대반열반경(79)-79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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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있음이라' 하느니라. 그러므로 여래는 이 두 극단을 막기 위하여 '불성은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며, 안이기도 하고 밖이기도 하다'고 말하나니, 이것을 중도라고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여, 중생의 불성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니, 무슨 까닭이냐. 불성이 비록 있으나 허공과는 같지 아니하니라. 왜냐 하면 세간의 허공은 한량없는 공교한 방편으로도 볼 수 없거니와, 불성은 볼 수 있나니, 그러므로 비록 있으나 허공과는 같지 않다 하느니라.
불성이 비록 없으나 토끼의 뿔과는 같지 아니하니라. 왜냐 하면 거북의 털과 토끼의 뿔은 한량없는 공교한 방편으로도 낼 수 없거니와, 불성은 낼 수 있나니, 그러므로 비록 없으나 토끼의 뿔과는 같지 아니하니라.
그러므로 불성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니라.
어찌하여 있다고 하는가. 온갖 것에 모두 있나니, 모든 중생들이 끊어지지 않고 없어지지 않음이 불꽃과 같으며,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므로 있다고 하느니라.
어찌하여 없다고 하는가. 모든 중생들이 현재에는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한 부처님 법이 있지 아니하므로 없다고 하느니라. 있음과 없음이 합하므로 중도라 하나니, 그러므로 부처님이 말하기를 '중생의 불성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묻기를 '이 종자 속에 열매가 있느냐 없느냐?' 하면, 결정코 대답하기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하리니, 왜냐 하면 종자를 떠나서는 열매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있다 하고, 종자에서 싹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없다 하리니, 이런 뜻으로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니라.
무슨 까닭이냐. 시절은 다르나 그 자체는 하나이니, 중생의 불성도 이와 같으니라. 만일 중생 중에 따로 불성이 있다 하면 이치가 그렇지 아니하니, 무슨 까닭이냐. 중생이 곧 불성이요, 불성이 곧 중생이지만 다만 시절이 다르므로 깨끗하고 깨끗지 못할 뿐이니라.
선남자여, 어떤 이가 묻기를 '이 종자가 열매를 내겠는가, 이 열매가 종자를 내겠는가?' 하면, 결정코 대답하기를 '내기도 하고 내지 않기도 한다' 하리라." "세존이시여, 세상 사람이 젖 속에 타락[酪]이 있다 말한다면 그 이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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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합니까?"
"선남자여, 만일 젖 속에 타락이 있다고 말하면 이것은 집착이요, 타락이 없다고 말하면 이것은 허망함이니, 이 두 가지를 떠나서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말하여야 하느니라.
어째서 있다 하는가. 젖으로부터 타락을 내나니, 인은 젖이요 과는 타락이니라. 그래서 있다 하느니라.
어째서 없다 하는가. 빛과 맛이 각각 다르고, 쓰는 데도 같지 아니하니, 열이 나는 병에는 젖을 쓰고 냉한 병에는 타락을 쓰며, 젖은 냉병을 일으키고 타락은 열병을 일으키느니라.
선남자여, 젖 속에 타락의 성질이 있다고 말한다면 젖이 곧 타락이요 타락이 곧 젖이어서 그 성품이 하나일 것이거늘, 무슨 인연으로 젖이 먼저 나고 타락은 먼저 나지 못하느냐. 만일 인연이 있다면, 세상 사람들이 어찌하여 말하지 못하며, 만일 인연이 없다면 어찌하여 타락이 먼저 나지 못하는가. 만일 타락이 먼저 나지 못한다면, 누가 차례차례로 젖과 타락과 생소와 숙소와 제호를 짓는가. 그러므로 타락이 먼저는 없다가 지금에 있는 것이니, 만일 먼저는 없다가 지금에 있다면, 이것은 무상한 법이니라.
선남자여, 만일 말하기를 젖에는 타락의 성질이 있어서 타락을 내고, 물에는 타락의 성질이 없어서 타락을 내지 못한다 하면, 이치가 그렇지 아니하니라. 왜냐 하면 물과 풀에도 젖과 타락의 성품이 있나니, 무슨 까닭인가. 물과 풀로 인하여 젖과 타락이 나느니라. 만일 젖에는 결정코 타락의 성품이 있고, 물과 풀에는 없다고 말하면 이는 허망한 것이니, 왜냐 하면 마음이 평등하지 못하므로 허망하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만일 젖 속에 결정코 타락의 성품이 있다면, 타락에도 역시 결정코 젖의 성품이 있을 것이거늘, 무슨 인연으로 젖에서는 타락을 내는데, 타락은 젖을 내지 못하는가. 만일 인연이 없다면 이 타락이 본래 없다가 지금에 있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지혜 있는 이는 마땅히 말하기를 '젖 속에는 타락의 성품이 있지도 않고 타락의 성품이 없지도 않다'고 하느니라.
선남자여, 그러므로 여래가 이 경에서 말하기를 '모든 중생이 결정코 불성이 있다 하면 이는 집착함이요, 만일 불성이 없다 하면 이는 허망한 것이니, 지혜 있는 이는 마땅히 중생의 불성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말할 것이니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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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여, 네 가지가 화합하여 안식(眼識)을 내나니, 무엇을 네 가지라 하는가. 눈과 빛과 밝음과 의욕[欲]이니라. 이 안식의 성품은 눈도 아니요 빛도 아니요 밝음도 아니요 의욕도 아니나, 화합함을 따라서 생기게 되느니라. 이와 같은 안식이 본래는 없다가 지금에 있으며 있다가는 도로 없어지나니, 그러므로 본래의 성품이 없음을 알 것이며, 젖 속의 타락 성품도 그와 같으니라.
만일 말하기를 '물에는 타락의 성품이 없으므로 타락을 내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젖 속에는 결정코 타락의 성품이 있다'고 한다면, 이치가 그렇지 아니하니라. 왜냐 하면 선남자여, 모든 법들이 인이 다르고 과가 다르니, 한 인에서 모든 과가 나는 것이 아니며, 모든 과가 한 인에서 나는 것도 아니니라. 선남자여, 네 가지로부터 안식이 생긴다고 하여 또 이 네 가지로부터 이식(耳識)이 생기리라고 말하지 못할 것이니라. 선남자여, 설사 방편을 여의고 젖 속에서 타락을 얻더라도 타락에서 생소가 생기는 것은 그렇지 아니하여, 반드시 방편을 요구하게 되느니라. 선남자여, 지혜 있는 이면 방편을 여의고 젖으로부터 타락 얻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 '생소를 얻는 것도 이와 같이 방편을 여의고 얻으리라'고 말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그러므로 내가 이 경에서 인이 나므로 법이 있고 인이 멸하므로 법이 없다고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소금의 성품이 짬으로 해서 짜지 않은 물건을 짜게 하나니, 만일 짜지 아니한 물건에 먼저 짠 성품이 있다면, 세상 사람들이 무슨 연고로 소금을 구하겠느냐. 만일 먼저 짠 성품이 없었다면, 먼저는 없다가 지금에 있음을 알 것이니, 다른 인연으로 짜게 되는 것이니라. 만일 말하기를 '모든 짜지 아니한 물건들이 모두 짠 성품이 있지만 미미한 연고로 알지 못하나니, 이 미미한 성품으로 말미암아 소금이 능히 짜게 하거니와, 만일 본래 짠 성품이 없다면 비록 소금이 있더라도 짜게 하지 못하느니라. 마치 종자에 스스로 4대가 있기 때문에 바깥 4대로 말미암아 움과 줄기와 가지와 잎이 자라는 것처럼 소금의 성품도 그렇다' 하면, 그것은 그렇지 아니하니라.
무슨 까닭이냐. 짜지 아니한 물건에 먼저 짠 성품이 있었다면, 소금에도 미미하게 짜지 아니한 성품이 있을 것이니, 소금에 만일 이런 두 성품이 있다면, 무슨 연고로 짜지 아니한 물건을 여의고는 혼자 작용하지 못하는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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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므로 소금에 본래 두 성품이 없음을 알지니라. 소금과 같아서 온갖 짜지 아니한 물건도 모두 그와 같으니라. 만일 바깥 4대의 힘으로 안의 4대를 자라게 한다는 것은 이치가 그렇지 아니하니라. 왜냐 하면 차례로 말하는 연고로 방편을 따르지 않음이니, 젖 속에서 타락과 생소를 얻으나, 나아가 모든 법이 다 그와 같지 아니하여 방편으로 얻는 것이 아니니, 4대도 그와 같으니라. 만일 바깥 4대로부터 안의 4대를 자라게 한다 하여도 안의 4대로부터 바깥 4대를 자라게 함을 보지 못하느니라. 마치 시리사 열매는 먼저는 형체가 없다가 좀생이별[昴生]을 볼 때에 열매가 생겨서 다섯 치나 자라나니, 이런 과실은 바깥 4대로 인하여 커지는 것이 아니니라.
선남자여, 내가 말한 12부경은 혹은 자기 뜻을 따라 말하고, 혹은 남의 뜻을 따라 말하고, 혹은 자기 뜻과 남의 뜻을 따라 말하였느니라.
어떤 것을 자기 뜻을 따라 말한 것이라 하는가. 마치 다음과 같다. 5백 비구가 사리불에게 물었다. '큰스님이시여, 부처님께서 몸의 인(因)을 말씀하셨는데, 어떤 것이 옳습니까?'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스님들이여, 당신들도 각각 바른 해탈을 얻었은즉, 스스로 알 터인데 무슨 까닭으로 이렇게 묻는가?'어떤 비구가 말하였다. '큰스님이시여, 제가 바른 해탈을 얻지 못하였을 때에 무명이 몸의 인이라 생각하고, 이렇게 관찰하다가 아라한과를 얻었나이다.'
어떤 이는 말하였다. '큰스님, 제가 바른 해탈을 얻지 못하였을 때에 애(愛)와 무명이 몸의 인이리라 생각하고, 이렇게 관찰하다가 아라한과를 얻었나이다.'
어떤 이는 말하였다. '행(行) · 식(識) · 명색(名色) · 6입(入) · 촉(觸) · 수(受) · 애(愛) · 취(取) · 유(有) · 생(生) · 음식 · 5욕락이 곧 몸의 인이겠나이다.'그래서 5백 비구가 각각 자기가 아는 소견을 말하고는 함께 부처님 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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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서 예배를 마치고 한쪽에 물러가 앉았다. 그래서 위에서 말한 대로 자기가 이해한 뜻을 부처님께 말하였다.
사리불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여러 사람의 말이 누구의 것이 옳은 말이옵고 누구의 것이 옳지 않은 말이옵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한 말이다. 여러 비구들의 말이 하나도 옳은 말 아닌 것이 없느니라.'
사리불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 뜻은 어떠하옵니까?'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나는 욕계의 중생을 위하여서는 부모가 몸의 인이라 말하였노라.' 이런 경전을 자기 뜻을 따라 말한 것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남의 뜻을 따라 말한 것이라 하는가. 마치 다음과 같다. 파타라(巴吒羅) 장자가 내게 와서 말하였다. '구담이시여, 당신이 환술을 아는가? 만일 환술을 안다면 곧 대환인(大幻人)이요, 만일 모른다면 온갖 것을 아는 지혜[一切智]가 아니외다.'
나는 이렇게 말하였다. '장자여, 환술을 아는 사람을 환인이라 하는가?' '옳소, 환술을 아는 사람이 환인이오.'
나는 이렇게 말하였노라. '장자여, 사위국의 바사닉왕에게 기허(氣噓)라는 전다라가 있는데, 그대가 아는가?' '구담이시여, 제가 벌써부터 알았소.'나는 또 물었다. '그대가 벌써부터 알았다면, 그대도 전다라이겠구려.'
'구담이시여, 제가 그 전다라를 알지만 제 몸은 전다라가 아니오.' '장자여, 그대는 전다라를 알아도 전다라가 아닌 이치를 알았으니, 나는 어찌하여 환술은 알면서도 환인이 아닐 수가 없겠는가. 장자여, 나는 환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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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환인도 알고 환술의 과보도 알고 환술하는 기술도 아노라. 나는 죽이는 것도 알고, 죽이는 사람도 알고, 죽인 과보도 알고, 죽이고 해탈함도 아노라. 나아가 나쁜 소견도 알고, 나쁜 소견을 가진 사람도 알고, 나쁜 소견의 과보도 알고, 나쁜 소견에서 해탈함도 아노라.
장자여, 만일 환술 아닌 사람을 환인이라 말하거나, 나쁜 소견 아닌 사람을 나쁜 소견 가진 사람이라 말하면, 한량없는 죄를 얻느니라.'
'구담이시여, 당신의 말과 같을진댄 저는 큰 죄를 지었고, 제가 가진 물건을 모두 드릴 터이니, 바라건대 바사닉왕으로 하여금 저의 이 일을 알지 않게 하여 주소서.'
'장자여, 그 죄로 인하여 재물을 잃을 것까지는 없고, 마땅히 3악도에 떨어질 것이오.'
이 때에 장자는 나쁜 갈래라는 말을 듣고 두려운 마음을 내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성인이시여, 제가 잘못하여서 큰 죄를 얻게 되었는데, 성인께서는 온갖 지혜를 가진 어른이시니, 해탈을 얻는 일도 아실 것이오. 제가 어떻게 하면 지옥 · 아귀 · 축생에서 해탈하겠나이까?'
내가 그 때에 4진제를 말하여 주었더니, 장자가 듣고는 수다원과를 얻었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부처님께 참회하였다. '제가 본래 어리석어서 환인이 아니신 부처님을 환인이라 말하였사오니, 저는 오늘부터 3보에 귀의하겠나이다.'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한 일이오, 장자여.'이것을 이름하여 남의 뜻을 따라서 말한 것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자기 뜻과 남의 뜻을 따라서 말한 것이라 하는가. 내가 말한 바와 같다. 만일 모든 세간의 지혜 있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면 나도 있다고 말하고, 지혜 있는 사람이 없다고 하면 나도 없다고 말하며, 세간의 지혜 있는 사람이 말하되, 5욕락에는 무상하고 괴롭고 내가 없는 것을 끊어야 한다고 하면, 나도 그렇다 말하고, 세간의 지혜 있는 사람이 말하되, 5욕락에는 항상하고 나이고 깨끗함이 있다는 것이 그럴 리가 없다 하면, 나도 그럴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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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말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자기와 남의 뜻을 따라서 말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말한 바 10주(住) 보살이 조그만큼 불성을 본다 함은, 남의 뜻을 따라서 말한 것이라 하나니, 어찌하여 조금 본다고 하는가.
10주 보살은 수릉엄삼매와 3천 법문을 얻었으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줄을 분명하게 알지만 모든 중생이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줄은 보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10주 보살은 불성을 조그만큼 본다고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항상 말하기를 모든 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다고 한 것은, 자기의 뜻을 따라서 한 말이요, 모든 중생이 끊지도 않고 멸하지도 아니하며,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고 한 것은, 자기의 뜻을 따라서 한 말이며, 모든 중생이 다 불성이 있지만, 번뇌에 가렸으므로 보지 못한다 하여 나의 말도 이러하고 그대의 말도 그러하니, 이것을 이름하여 자기의 뜻과 남의 뜻을 따라서 한 말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여래가 어떤 때에는 한 법을 위하여 한량없는 법을 말하나니, 경에서 말하기를 '온갖 범행(梵行)의 인은 선지식이라' 하였으니, 온갖 범행의 인이 한량없지만 선지식을 말하면 모두 그 속에 들었고, 내가 말하기를 '온갖 나쁜 행은 삿된 소견이 인이 된다' 하였으니, 온갖 나쁜 행의 인이 한량없지만 삿된 소견이라 말하면 그 속에 모두 들었느니라. 혹은 말하기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신심이 인이 된다' 하였으니, 보리(菩提)의 인이 한량없지만 신심이라 말하면 그 속에 모두 들었느니라.
선남자여, 여래가 비록 한량없는 법을 말하여 불성이라 하였으나, 5음 · 6입 · 18계를 여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여, 여래가 법을 말함이 중생을 위하므로 일곱 가지 말이 있으니, 하나는 인에 대한 말[因語], 둘은 과에 대한 말[果語], 셋은 인과 과에 대한 말[因果語], 넷은 비유하는 말[喩語], 다섯은 안 맞는 말[不應說語], 여섯은 세상에 퍼뜨리는 말[世流布語], 일곱은 뜻대로 하는 말[如意語]이니라.
어떤 것을 인에 대한 말이라 하는가. 현재의 인에서 미래의 과를 말하는 것이니, 내가 말하기를 '선남자여, 네가 중생들이 살생을 좋아하고, 나아가 나쁜 소견을 행하기를 좋아함을 보거든, 이 사람이 곧 지옥 사람인 줄로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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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하라. 선남자여, 어떤 중생이 살생이나 나아가 삿된 소견을 좋아하지 않거든, 이 사람이 곧 천상 사람인 줄로 관찰하라' 한 것은, 인에 대한 말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과에 대한 말이라 하는가. 현재의 과에서 과거의 인을 말하는 것이니,
경에서 말하기를 '선남자여, 네가 만일 빈궁한 중생으로서 얼굴이 누추하고, 자재하지 못한 이를 보거든, 이 사람은 결정코 파계(破戒)하고 시기하고 성내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마음이 있는 줄을 알 것이며,
어떤 중생이 재물이 거부인데다가 모든 근을 구족하여 위엄과 덕이 자재한 것을 보거든, 이 사람은 결정코 계를 지키고 보시하고 정진하고 부끄러움을 알며, 질투하거나 성내는 마음이 없는 줄을 알 것이라' 한 것은 과에 대한 말이니라.
어떤 것을 인과 과에 대한 말이라 하는가. 경에서 말하기를 '선남자여, 중생들의 현재의 6입은 촉(觸)의 인이며, 과거의 업의 과보라 하나니, 여래도 업이라고 말하며, 이 업의 인연으로 미래의 과를 얻는다' 한 것은, 인과 과에 대한 말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비유하는 말이라 하는가. 마치 사자왕을 내 몸에 비유한 것과 같은 것이니, 대상왕(大象王) · 대용왕 · 파리질다라나무 · 7보 더미 · 큰 바다 · 수미산 · 땅덩이 · 큰비 · 뱃사공[船師] · 도사(導師) · 조어장부(調御丈夫) · 역사(力士) · 우왕(牛王) · 바라문 · 사문 · 큰 성(城) · 다라(多羅)나무 따위로 비유한 것은, 비유하는 말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안 맞는 말이라 하는가. 경에서 말하기를, 하늘과 땅이 합할 수 있다, 강물이 바다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과 바사닉왕을 위하여 사방에서 산이 온다는 것과, 녹모(鹿母) 우바이를 위하여 사라수(婆羅樹)가 8계를 받으면 인간이나 천상의 낙을 받으리라 한 것과, 10주 보살이 퇴전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할지언정, 여래는 두 가지 말씀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 것과, 수다원이 3악도에 떨어진다고 말할지언정, 10주 보살이 퇴전할 마음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 것 등은 안 맞는 말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세상에 퍼뜨리는 말이라 하는가.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남자 · 여자 · 큰 것 · 작은 것 · 가는 것 · 오는 것 · 앉는 것 · 눕는 것 · 수레 · 집 · 질그릇 · 옷 · 중생 · 항상함 · 즐거움 · 나 · 깨끗함 · 군대 · 숲 · 성 · 동리 · 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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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幻] · 화신[化] · 모임 · 흩어짐 등을 세상에 퍼뜨리는 말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뜻대로 하는 말이라 하는가. 내가 계율을 깨뜨린 사람을 꾸짖어서 그로 하여금 스스로 책망하고 계율을 보호하도록 하는 것과, 수다원을 찬탄하여 범부들로 하여금 선한 마음을 내게 하는 것과, 보살을 찬탄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하는 것과, 3악도의 고통을 말하여 선한 법을 닦게 하는 것과, 온갖 것이 탄다고 말한 것은 오직 모든 함이 있는 법을 말하는 연고니, 내가 없다는 것도 그와 같으며, 모든 중생이 다 불성이 있다고 말하여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방일하지 못하게 한 것 등은 뜻대로 하는 말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여래는 또 자기의 뜻을 따르는 말이 있느니라. 여래의 불성은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있다는 것이요, 또 하나는 없다는 것이니라.
있다는 것은 32상과 80종호와 10력과 4무소외와 3념처와 대자대비와 수릉엄 등의 한량없는 삼매와, 금강 등 한량없는 삼매와, 방편 등 한량없는 삼매와 5지인(智印) 등 한량없는 삼매는 있는 것이라 하고,
없다는 것은, 여래의 지난 세상의 선과 불선과 무기(無記)와 업과 인과 과와 보(報)와 번뇌와 5음(陰)과 12인연 등이니, 이것을 없는 것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유 · 무 · 선 · 불선 · 유루(有漏) · 무루 · 세간 · 비세간(非世間) · 성인 · 비성인 · 유위(有爲) · 무위· 진실함 · 진실치 못함 · 고요함 · 고요하지 아니함 · 다툼 · 다투지 않음 · 계(界) · 비계(非界) · 번뇌 · 비번뇌 · 취(取) · 비취 · 수기(受記) · 비수기 · 유 · 비유 · 삼세 · 비삼세 · 시(時) · 비시 · 항상함 · 무상 · 나 · 내가 없음 · 즐거움 · 즐겁지 않음 · 깨끗함 · 깨끗하지 않음 · 색 · 수 · 상 · 행 · 식 · 비색 · 비수 · 비상 · 비행 ·비식 · 내입(內入) · 비내입 · 외입(外入) · 비외입 · 12인연 · 비12인연들을, 여래의 불성이 있는 것, 없는 것이라 이름하며, 나아가 일천제 불성이 있는 것, 없는 것도 이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내가 비록 모든 중생이 다 불성이 있다고 말하지만 중생들은 부처님의 이러한 자기의 뜻을 따라서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이런 말은 후신 보살도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거든, 하물며 2승이나 다른 보살들이겠느냐. 선남자여, 내가 지나간 어느 때에 기사굴산(耆闍崛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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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미륵보살과 더불어 세제(世諦)를 의논할 때에, 사리불 등 5백 성문은 이런 일을 전혀 알지 못하였거늘, 하물며 출세간의 제일의제(第一義諦)이랴.
선남자여, 어떤 불성은 일천제에게는 있고 선근인(善根人)에게는 없으며, 어떤 불성은 선근인에게는 있고 일천제에게는 없으며, 어떤 불성은 두 사람에게 모두 있고, 어떤 불성은 두 사람에게 모두 없느니라.
선남자여, 내 제자들로서 이와 같은 네 글귀의 뜻[四句義]을 아는 이는, 마땅히 논란하기를 일천제가 결정코 불성이 있느냐, 결정코 불성이 없느냐 하지 아니 하리라.
만일 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여래가 자기의 뜻을 따라서 하는 말이니, 여래의 이러한 자기의 뜻을 따라 하는 말을 중생이 어떻게 한결같이 이해하겠는가.
선남자여, 마치 항하 속에 일곱 가지 중생이 있는데, 하나는 항상 잠겨 있고, 둘은 잠깐 나왔다가 도로 잠기고, 셋은 나와서는 곧 머물고, 넷은 나와서는 사방을 두루 살피고, 다섯은 살펴보고는 가고, 여섯은 가다가 다시 머물고, 일곱은 물과 육지에 모두 다니느니라.
항상 잠겨 있는 것은 큰 고기니, 크고 나쁜 업보를 받아 몸이 무거워서 깊은 데 있고, 이 때문에 항상 잠겨 있는 것이다.
잠깐 나왔다가 도로 잠기는 것은 이 큰 고기가 나쁜 업보로 몸이 무거우나 옅은 데 있으면서 잠깐 광명을 보며, 광명을 인하여 잠깐 나오고, 무거우므로 도로 잠기는 것이다.
나와서 곧 머무는 것은 지미어(抵彌魚)가 얕은 물에 있으면서 광명을 좋아하므로 나와서는 머무는 것이다.
사방을 두루 살피는 것은 상어[▩魚]가 먹이를 구하기 위하여 사방을 살피느라고 이리저리 보는 것이다.
살펴보고 가는 것은 상어가 멀리 있는 물건을 보고 먹을 것인가 하여 빨리 따라가느라고 보고는 가는 것이다.
가다가 다시 머무는 것은 이 고기가 따라가서 먹이를 얻고는 즉시 정지하므로 가다가 머무는 것이다.
물과 육지에 모두 다니는 것은 거북이니라.
선남자여, 이와 같이 미묘한 대열반의 강에도 일곱 가지 중생이 있으니, 처음의 항상 잠겨 있는 것으로부터 일곱째까지 나오기도 하고 들어가기도 하는 것이니라.
항상 잠겨 있는 것은, 어떤 사람이 이 대반열반경을 들으니, '여래는 항상 머물러 있어 변하지 아니하며,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하여 필경까지 열반에 들지 아니하며, 모든 중생들이 다 불성이 있고, 일천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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