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정법념처경(123)-1230

근와(槿瓦) 2016. 1. 21. 01:24

정법념처경(123)-123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221 / 1802] 쪽

파괴할 때, 그것을 두려워하는 많은 사람이나 광야에서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나 혹은 칼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무외(無畏)를 보시하며, 혹은 연각이나 아라한(阿羅漢)에게 평상, 침구, 약품 등 필요한 물건을 보시한다. 이 업으로 말미암아 혹은 처자를 잘 보호하여 즐거움을 주고, 혹은 흉년이 들었을 때에는 주리는 이에게 음식을 보시하여 그를 기른다. 이 업은 최선인 것으로 열반에까지 이를 수 있으며, 세 가지 보리의 결과도 원대로 얻을 수 있거늘 하물며 천상에 태어남이겠는가? 만일 천상에서 타락하여 도로 천상에 태어날 때는, 그는 다시 다른 천상에 바꿔 태어난다. 이와 같이 천자들은 불탑 안의 벽에서 그 천상의 온갖 업의 그물과 한량없는 인연을 보면 그 업의 그물은 한량없는 중생을 묶는다. 그리하여 생사 가운데 그물을 쳐 놓고 중생들이 거기에 들어가면 곧 그들을 묶는다. 그 때에 야마천의 천자들은 그 불탑 안의 벽에서 한량없는 사천왕천이 타락하여 큰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가나가모니부처님이 변화시킨 것을 다 본 뒤에 다시 삼십삼천을 본다. 그 불탑 안의 벽에서 사천왕천의 그런 고통을 본 다음에는 삼십삼천도 그런가 그렇지 않은가를 생각한다. 그리하여 야마천의 천자들은 다시 불탑 안의 다른 곳에 가서 그 깨끗한 벽에서 그 부처님을 본다. 그 세간의 생사는 실로 업의 사슬에 매여 즐거워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변화하는 그대로 본다. 그리하여 다음에 삼십삼천을 보아도 또한 그와 같이 그 업과 같은 즐거움을 받는다. 즉 그들은 선업이거나 악업이거나 자기의 업 그대로 즐거움을 받거나 괴로움을 받는데, 혹은 지옥이나 아귀·축생에 떨어지고 혹은 인간이나 천상의 갖가지 차별이 있고, 한량없는 업의 그물에 묶여서는 다시 삼십삼천에 흘러 다니면서, 생사 속에서 업의 바람에 휘둘린다.

 

그리하여 이 3계 안에서는, 업을 짓고 그 과보를 받지 않는 곳이 없거늘 하물며 삼십삼천이겠는가? 야마천의 천자들은 그 불탑 안의 깨끗한 벽에서 다시 그들이 다섯 길에서 제가 지은 그 업의 그 불에 묶였다가 뒤에 다시 활·흑승·합·환·대환·열·대열 등의 큰 지옥에 들어가는 것을 본다. 그러나 가장 큰 아비지옥만을 제외한다. 왜냐 하면 그들은 아비지옥에 갈 업은 짓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가서 태어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그들은 7대 지옥에 태어난다.

 

                                                                            [1222 / 1802] 쪽

삼십삼천으로서 타락한 뒤에 활지옥에 나는 이가 있으면 그것은 살생했거나 혹은 다른 업 때문이다. 아수라와 싸울 때에 아수라를 죽였으면 그들은 살생한 지계에 머무른다.

 

천자들에게는 다 살생이 있다. 사천왕천과 삼십삼천은 다 살생하고 도둑질한다. 그러나 그 이상의 네 천자들은 그렇지 않다. 그 세계에 사는 사천왕천과 삼십삼천은 그런 업을 짓는다. 그리고 삼십삼천은 그 업이 미세한데 다른 하늘은 그렇지 않다. 삼십삼천의 그런 미세한 업과 또 태어나서 하락하는 광경을 산수구족의 천자들은 불탑 안의 벽에서 본다. 즉 삼십삼천은 환희원(歡喜園)과 파리야다광명림(波犁耶多光明林) 속에 있는 잡전당(雜殿堂)에서 온갖 유희로 경계의 즐거움을 누리다가 그 선업이 다하면 만족할 줄 모르는 그물에 묶여 지옥에 들어 간다. 사천왕천이 지옥에 떨어져 받는 고통보다, 삼삽삼천이 지옥에 떨어져 받는 고통이 열 배나 더 많다.

 

왜냐 하면 모든 천상의 경계의 즐거움이 훌륭하면 그 따라 이별하는 괴로움도 또한 왕성하고 매우 크며 계속해 흘러다니는데, 그 업 때문에 그 고통은 더욱 왕성하다. 천자들의 그 몸의 각 부분은 모두 부드럽다. 그 눈들이 부드럽기 때문에 그 받는 고뇌도 많고 또 왕성하다. 이와 같이 삼십삼천의 받는 즐거움은 사천왕천의 받는 즐거움보다 더 왕성하므로, 삼십삼천의 경계가 파괴되면 그 근심과 고통도 많다. 그 마음의 고뇌는 크고도 많다. 그리하여 괴로움과 즐거움의 두 가지가 다 매우 많고 왕성하여 어디에 비유할 수 없다. 천상은 매우 즐겁고 지옥은 매우 괴롭다. 그것은 다 업의 그물에 묶여 마치 험한 벼랑에 떨어진 것처럼 한량없는 온갖 큰 고뇌를 받는다. 야마천의 천자들은 이렇게 그 불탑 안의 벽에서 삼십삼천이 방일에 파괴되는 것을 보고는 매우 근심하고 괴로워한다. 또 야마천의 천자들은 그 불탑 안의 다른 벽에서 다시 삼십삼천이 타락하여 아귀에 떨어지는 것을 본다. 그들은 지금까지 환희림과 광명림 속에 있는 간잡전당의 유희하는 곳에서 천상의 쾌락을 누리면서 풍족한 수타를 배불리 먹고 몸을 기르며 오랫동안 향락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 훌륭한 향락이 끝나고 더러운 대변을 먹고 온갖 더러운 벌레들이 그 몸에 가득하다. 그 방일

 

                                                                            [1223 / 1802] 쪽

하는 삼십삼천이 이렇게 아귀 속에 떨어진 것을 보고 야마천의 천자들은 매우 근심하고 괴로워한다.또 야마천의 천자들은 그 불탑 안의 다른 벽에서 다시 삼십삼천이 타락하여 축생의 길에 태어난 것을 본다. 그들은 큰 바다의 미나고기[弥那魚]가 되었거나 혹은 조개가 되어 마가라어(摩伽羅魚)·서마라어(舒摩羅魚) 등 나쁜 고기들 속에서 잡아먹히거나 주림과 목마름에 몸을 태우면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는다. 이와 같이 공중으로 다니는 새 짐승이 되어 서로 해치고 늘 두려워하며 항상 죽음을 두려워하면서 온갖 고통을 받는다. 이와 같이 늪 속의 온갖 짐승이 되어 서로 잡아먹으면서 온갖 고통을 받는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사천왕천은 선업으로 인간에 태어난다. 그와 같이 삼십삼천도 그 선업으로써 업이 같은 인간에 태어나서 온갖 고통을 받으면서 생사에 결박된다. 천상에서 타락할 때 받는 그 천상의 고뇌도 말할 수 없거늘 하물며 인간에서이겠는가?

 

태 안에 있을 때 온갖 고통을 받다가 태를 나오려 할 때에 받는 온갖 고통, 어린애 때의 고통, 태에서 나와 아직 걷지 못할 때에 땅에 쓰러지는 고통, 기어다닐 때의 고통이 있으며, 몸에 힘이 없어 할 일과 안 할 일을 전연 모르고 어리석게 울기만 하는 이런 온갖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산수구족의 천자들은 마치 거울 속에서 보는 것처럼, 그 불탑 안의 벽에서 이런 광경을 다 본다. 이와 같이 그 아귀들은 주리고 목마르면서 남에게 매여 자유롭지 못하다. 추울 때도 있고 더울 때도 있으며 바람에 불리고 햇볕에 쬐면서 광야의 여러 곳을 다닌다. 그리하여 한없이 받는 이런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산수구족의 천자들은 그 불탑 안의 벽에서 한없는 온갖 고뇌를 다 본다. 그 벽에 있는 세간의 생사는 마치 잘 그린 그림과 같았다. 그들은 그 희유한 것을 보고 세상을 싫어하여 이렇게 생각한다.'천상이 인간보다 낫다.'사람에게 가장 좋은 길은 천상이요, 천인에게 가장 좋은 길은 인간이다. 사람이 죽을 때에는 천상에 태어나기를 원하고 천인이 타락할 때에는 인간에 태어나기를 원한다. 사람은 천상을 좋아하고 천인은 인간을 좋아한다. 그리

 

                                                                            [1224 / 1802] 쪽

하여 천상과 인간의 두 세계에 태어나서도 이렇게 괴로워하거늘 하물며 그 이외에 나쁜 세계에서 업의 희롱을 받음이겠는가? 또 그 산수구족의 천자들은 그 불탑 안의 다른 벽에서 선법당(善法堂)의 삼십삼천을 본다. 그들은 그 천상에서 타락하여 그 업을 따라 다섯 길에 태어난다. 그들이 천상에서 타락하는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업의 인연으로 천상에서 타락하여 또 천상에 태어나더라도 그들은 고통을 떠나지 못한다. 전생에서 타락하여 사랑하는 것과 이별한 것을 알기 때문에, 타락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타락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한없는 고통이 있다.

 

천자들은 그들의 한없는 고뇌를 보고 다시 불탑 안의 다른 벽을 관찰하다가, 제석이 그 천상에서 타락하는 것을 본다. 즉 그는 과거에 묘한 보배의 하늘꽃다발과 하늘옷으로 장엄하여 온갖 광명이 있었다. 그 장엄 기구는 불에 단련한 금빛보다 더 훌륭한 광명이 있어 어디에 비유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훌륭한 5욕(欲)을 다 구족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을 모두 버리고 자기의 업에 끌리고 나쁜 길의 문이 열려 방일의 지배를 받아 지옥이나 아귀, 축생에 떨어진다. 자기가 지은 선업이나 악업에 끌리기 때문에 그렇게 타락하는 것이다. 천자들은 그 불탑 안의 깨끗한 보배 벽에서 과거 세상에 타락한 제석을 본다. 그 제석(帝釋)에는 32명이 있다. 첫째 제석의 이름은 암서마(庵舒摩)이다. 그는 삼십삼천의 왕이 되었다가 그 복이 다하였기 때문에 큰 바다에 태어나서 마가라라는 큰 고기가 되었다.

 

그는 본래 인간에 있을 때 고기잡이가 되어 항상 많은 고기를 죽였고, 그러면서 또 항상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부처님께 예배한 업으로 삼십삼천에 태어나서 제석왕이 되었고 살생한 인연으로 바다의 고기가 되었으며 남은 업으로 축생이 된 것이다. 또 산수구족의 그 천자들은 그 불탑 안의 다른 벽에서 다시 둘째 제석을 본다.

 

그는 이름이 삼부제(三浮提)로서 본래 인간에 있을 때 병자에게 음식을 주고 비구에게 음식을 주는 등의 선업을 지었다. 그 업의 인연으로 삼십삼천에 태어나서 제석왕이 되었다.

 

                                                                            [1225 / 1802] 쪽

그 뒤에 복이 다하여 남은 악업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도마뱀이 된 것이다. 그는 전생에 삿된 소견으로 외도의 재회(齋會)에서 도마뱀을 죽이고 그 인연으로 지옥에 태어났고, 지옥에서 나와서는 남은 업의 인연으로 도마뱀이 된 것이다.

 

또 그 산수구족의 천자들은 그 불탑 안의 다른 벽에서 다시 셋째 제석을 본다. 그 이름은 파라가사(波羅迦奢)로서 천상의 경계에서 5욕의 쾌락을 받다가 거기서 타락하게 된 것이다. 그는 인간에 있을 때 부모를 공양하고 병날 때에는 돌본다. 그 인연으로 삼십삼천에 태어나서 제석왕이 되었다가 본래의 업이 다하였기 때문에 그 천상에서 타락하여 아귀들 속에 태어났다.

 

그는 과거에 다른 곳에 나서 흉년이 들었을 때 곡식 따위를 많이 쌓아 두었다가 남에게 비싸게 팔아 남을 속이고는, 뒤에 또 흉년이 들기를 바랐다. 그 인연으로 흑승지옥에 태어났다가 그 남은 업으로 침인(針咽)아귀 속에 태어난 것이다.

 

또 그 산수구족의 천자들은 그 불탑 안의 다른 벽에서 한없는 생사의 고통을 보고 희유하다는 마음을 내어서는 다시 넷째 제석을 본다. 그 이름은 작애(作愛)로서 천상에서 타락한 뒤에는 돼지로 태어났다. 그것을 보고 그 선업을 관찰한다. 어떤 인연으로 제석왕이 되었던가?

 

그는 전생에 삿된 소견을 가진 바라문이 병으로 죽게 된 것을 보고 약을 주어 먹게 하면서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말하였다.'이 약을 먹어라.'그는 그 업의 인연으로 좋은 길인 삼십삼천에 태어나서 제석왕이 되었다가 선업이 다하였으므로 지옥에 떨어졌고, 지옥에서 나와서는 남은 업으로 돼지로 태어났다. 그 천자들은 다시 그 업의 과보를 관찰한다. 즉 어떤 인연으로 다시 돼지로 태어났는가?

 

그는 전생에 항상 사냥하기를 좋아하여 중생을 많이 죽이되 사슴과 돼지를 많이 죽였다. 그 업의 인연으로 목숨을 마치고는 활지옥에 태어났다가, 그 업이 다하고 또 남은 업으로 돼지로 태어난 것이다.

 

또 그 산수구족의 천자들은 그 불탑 안의 다른 벽에서 다시 다섯째의 제석을 본다. 그 이름은 선의(善意)인데 어떤 업으로 거기에 태어나서 제석왕이

 

                                                                            [1226 / 1802] 쪽

되었던가?

 

그는 전생에 어떤 사람이 사자에게 죽게 된 것을 보고 거기서 구원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집에 데리고 와서 여러 날 동안 온갖 음식으로 공양하였다. 그 인연으로 삼십삼천에 태어나서 선의라는 제석왕이 되었다가 거기서 타락하여서는 초열의 큰 지옥에 태어났다.

 

어떤 인연으로 그 지옥에 태어났던가? 그는 전생에 왕과 대중에게 거짓을 말하였다. 그 업의 인연으로 지옥에 떨어졌던 것이다. 그 선의 제석이 거기서 타락한 뒤에 다시 교시가라는 제석이 있었다. 그 산수구족의 천자들은 그 불탑 안의 다른 벽에서 그를 보았다.

 

그는 어떤 선업을 지었던가? 그는 전생에 재물이 많은 부자 바라문으로서 한 거사(居奢) 안에 바라문을 두고는 큰 재회를 베풀고 존귀한 사람들을 모아 음식으로 공양하고 그 재물을 보시하였다. 그 업의 인연으로 장래에 제석왕이 되어 이름을 교시가라 할 것이요, 또 본래 한없는 복덕을 지었으므로 그 뒤에 제석왕이 되어 이름을 교시가라 할 것이다.

 

또 그 산수구족의 천자들은 그 불탑 안의 다른 벽에서 그 천상 세계를 본다. 제석왕이 있는 곳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계셔서 그 설법의 힘으로 제석의 나쁜 길을 막아 제석은 거기서 타락하더라도 인간에 태어나는데, 이렇게 일곱 번 왕래하면서 이런 길을 다닌다. 야마천들은 그것을 보고 희유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 불탑 안의 다른 벽에서 다른 제석천왕들이 태어날 나쁜 길은 다 보이는데, 오직 교시가 제석의 나쁜 길은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어떤 인연인가?

 

그 때에 천자들은 모수루타천왕에게 이렇게 사뢴다.'다른 제석들의 나쁜 길은 다 보이는데 무엇 때문에 교시가 제석의 나쁜 길은 보이지 않습니까? 무슨 인연으로 그 일곱 번 오가는 것만 보이고 여덟 번째는 보이지 않습니까.'

 

그 때에 모수루타천왕은 이 말을 듣고 그들에게 말한다.'너희들은 지금 들어라. 너희들을 위해 말하리라. 나는 지금 너희들에게 말하려고 너희들을 데리고 이 불탑 안에 들어와 너희들에게 바른 법을 말하는 것이다. 왜냐 하면 너희들은 다 그렇게 방일하고 천상의 욕심에 홀리기 때문에 마음은 어리석음에 미혹하여 바른 법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

 

                                                                            [1227 / 1802] 쪽

는 너희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너희들을 데리고 불탑 안에 들어와 너희들로 하여금 현재의 교만을 떠나게 하는 것이다.'너희들이 방일하여 이 몸을 헛되이 보내면 뒤에 타락할 때에는 후회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너희들을 권해 바른 법을 듣게 하는 것이다.

 

무슨 인연으로 여기서 저 교시가가 두 길에만 태어나고 나쁜 길에 태어나는 것은 보이지 않으며 또 여덟 번째 태어나는 일은 없는가? 이 탑 안에서는 그것을 보지 못하는데 그 내력은 이러하다.

 

저 교시가는 과거에 방일하고 크게 방일하였다. 그리하여 목숨이 다하려 할 때에 선업이 다한 현상과 타락할 현상이 나타났다. 그 때에 어떤 선지식은 그에게 말하였다.'교시가여, 타락할 현상이 나타나 너를 파괴하려 한다. 너는 청정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이롭게 하라.'이렇게 말하자 교시가는 말하였다.'나를 위해 길을 보이시오. 내게 법을 들려주어 여기서 타락하지 않게 하십시오.'

 

그 때에 선인(仙人) 선지식은 교시가를 위해 이렇게 말하였다.'교시가여, 들어라. 교시가를 여기서 타락하지 않게 할 좋은 방편이 있다. 이 염부제에 부처님께서 나오셨다. 그는 감자(甘蔗)라는 종성의 후예로 나셔서 일체를 다 알고 일체를 다 보며 일체 업의 과보를 두루 깨달으시고 일체 중생에게 바른 길을 보여 주시는 위없는 법왕으로서 너를 위해 설법하여 너를 여기서 타락하지 않게 하실 것이다.'

 

교시가는 이 말을 듣고 법을 듣기 위해 빨리 염부제를 향해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렀는데 그것은 한 찰나 동안이었다. 부처님을 뵈옵자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바른 법을 말씀하시고 위로하여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설법을 듣고는 이익을 얻게 하려고 열반의 성을 보이셨다. 그 설법은 처음도 중간도 마지막도 다 좋으며 이치도 좋고 말도 좋아 법을 구족했을 뿐만 아니라 청정하고 결백하였다. 이른바 괴로움[苦], 괴로움의 갚음[苦報], 괴로움의 사라짐[苦滅], 괴로움의 깨달음[苦證], 즉 고·집·멸·도의 네 가지 진리를 말씀하셨다.

 

                                                                            [1228 / 1802] 쪽

교시가는 이 설법을 듣고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큰 신선 구담이시여, 지금 저에게는 방해가 있습니다. 타락할 현상이 이미 나타났습니다. 저는 오래지 않아 여기서 타락할 것입니다.'이렇게 말하자 부처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그렇다. 교시가여, 네가 생각하는 것과 같이 네게는 타락할 현상이 나타났다. 너에는 방해가 있다. 선업이 다하고 방일하며 너의 몸과 마음은 애욕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다. 큰 생사의 광야를 건널 수 있으므로 저 언덕에 이르기가 어렵다.

 

어리석은 범부들은 풍족한 힘이 없기 때문에 생·노·병·사에서 슬피 울고 부르짖으며, 근심하고 고민하면서 아무 즐거운 것이 없다. 사랑과는 이별하고 원수와는 만나게 된다. 독사와 사자 등 온갖 두려운 것이 그 광야에 가득하고, 햇볕에 타며 우치와 어둠과 끝없는 욕심의 번뇌로써 방해한다. 어리석은 범부와 온갖 짐승이 가득하고, 한없는 백천 가지 분별의 수림(樹林)을 가리고 막아 바른 법의 물은 없고, 선지식이 말하는 바른 도를 떠나 한없는 삿된 소견을 가진 많은 외도가 있어, 삿된 뜻과 다른 길이 그 광야에 가득하지마는 그곳을 멀리 떠나지 못한다.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너무 떨어져 다섯 길의 고통은 견딜 수 없고 어둠의 괴로움은 그 땅을 덮고 있다.

 

교시가여, 이 생사의 광야에서 너는 아무리 두려워해도 이곳을 떠나지 못했다. 그것은 너는 오래 전부터 쾌락에 빠져 그것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쾌락이 다하였기 때문에 네가 타락할 때가 닥친 줄 알지마는 쾌락은 그것을 구원하지 못한다. 타락할 때가 닥쳤으니 너는 장차 다른 곳에 떨어질 것이다.'

 

교시가는 이 말을 듣고 옷자락을 정돈한 뒤에 하늘관을 벗고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는 한쪽에 물러서서 아뢰었다.'혹 나를 여기서 타락하지 않게 할 어떤 방편이 있겠습니까? 나를 타락하지 않게 하여 다시 이 삼십삼천의 왕이 되게 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내게는 너를 타락하지 않게 할 방편이 있다. 왜냐 하면 나 이외에는 어떤 사람도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너는 결정적인 업을 지어 여기에 태어

 

                                                                           [1229 / 1802] 쪽

나서 네 자리에 앉아 삼십삼천의 왕이 되었는데 그 인연을 나는 다 본다. 그리하여 나는 지금 네가 이 자리에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서 떠나지 않음을 본다. 나는 지금 네가 어떤 인연으로 타락하지 않을 것을 보나니, 그것은 이른바 네가 내 설법을 듣기 때문이다.'

 

교시가는 이 말을 듣고 합장한 손을 이마에 올려 대고 기뻐하면서 아뢰었다.'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설법해 주십시오. 저는 자세히 듣겠습니다.'교시가가 이렇게 말하자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쾌락의 허물에서 벗어날 것을 말씀하셨으니, 즉 그 경전을 자세히 말씀하셨다. 교시가는 이 설법을 듣고 곧 수다원의 결과를 얻었다.

 

그리하여 교시가는 수다원이 되어 타락하여 태어날 나쁜 길을 막아 버렸다. 그 때문에 야마천의 천자들은 이 불탑 안의 벽에서 교시가의 여덟째 나는 곳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제석왕은 열반을 얻었기 때문에 일곱 번째를 지나고 여덟 번째는 태어나지 않는다. 이런 인연을 나는 너희 천자들을 위해 말하였다.

 

그 때에 모수루타천왕은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욕심은 재물이 아니거니 그것은 이익이 아니기 때문이다. 계율과 믿음이 가장 좋은 재물로서 마지막에는 열반을 얻게 한다. 이 욕심은 재물이 아니거니중생은 존재의 광야에 들게 한다. 만일 욕심에서 해탈하게 한다면그 것이야말로 참 재물이다. 만일 나쁜 곳에서 구원하지 못하거나 혹은 고요하지 않은 것을 즐기면         

 

                                                                            [1230 / 1802] 쪽

그는 오직 크게 어리석기 때문에 재물이 아닌 것을 재물이라 한다.그 것을 재물이라 말하지마는 보이는 욕심은 재물이 아니다. 재물이 아닌 욕심을 떠나면 그는 바로 참 재물을 얻으리. 만일 열반의 길을 말하면 그가 보이는 그 길이 제일이다. 무엇보다도 훌륭한 그 길 지혜로운 사람은 거기에 간다. 누구나 욕심을 가까이 하지 않고 또 애욕에 미혹당하지 않으면 그는 좋은 곳의 길로 가고 욕심의 불에는 가까이 하지 않으리. 욕심은 만족시킬 수 없는 것이요. 욕심은 또 고요한 것 아니다. 그것은 애욕과 어울리나니 불이 섶을 얻어 타는 것 같다. 하늘이나 사람이나 혹은 용이나 만족할 줄 모르면 파괴되지만 지옥의 불에 타면 그 파괴야말로 참 파괴이다. 이와 같이 모수루타천왕은 이런 한없는 온갖 법으로 가르쳐 천자들을 구호........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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