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122)-122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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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나 의약 등의 필요한 물건을 가진 것을 보고도 비방하거나 꺼리지 않는다. 스스로 옳다고 말하지 않고 나는 계율을 지킨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조금 경전을 외우는 것으로 시주들에게 가서 자랑하지 않는다. 미운 이나 친한 이에게 그 마음이 평등하고 항상 3보를 생각하며 파계한 이를 벗하지 않고 지계하는 이를 괴롭히지 않는다. 시주들에게 자주 가서 물질을 청하지 않고 그 마음은 부드러워 스승에게 설법을 자주 청하며 언제나 한적한 곳에 살고 행이 깨끗한 이를 늘 가까이 한다. 공덕에 상응하는 이런 사람은 남을 괴롭히지 않으므로 그것을 많이 행하면 많은 이익이 있는 것이다.
또 일곱째 법이 있다. 천상이나 인간에서 많이 행하면 많은 이익이 있으니, 그것은 이른바 속이지 않는 것이다. 즉 자기의 공덕을 숨겨 악업을 없애고 마음은 항상 정직하여 가사와 발우에 만족할 줄 알아 항상 걸식하며, 골짜기나 굴 속이나 숲 속에 살면서 음식에 만족할 줄 안다. 그 마음은 평등하여 높낮이가 없고 인연이 없으면 사람들 속에 나다니지 않으며, 벌레가 있나 의심스러우면 그곳에는 다니지 않고 늪이나 언덕이나 구덩이를 무너뜨리지 않는데 그것은 벌레를 죽일까 두려워해서이다. 주술(呪術)로써 벼락이나 비를 내려 생명을 죽이게 하지 않고 별과 일식, 월식 등으로 길흉을 말하여 재물이나 음식의 공양을 구해 자기 목숨을 기르지 않고 한 시주집에만 늘 오가지 않는다. 또 머리를 치켜 들고 다니지 않고 입술을 움직거려 거짓으로 글을 외우는 척하지 않으며 큰 소리로 말하지 않고 가만히 훔치지 않으며 신 따위를 뒤바꿔 신지 않고 잡노끈으로 남의 몸을 묶지 않으며 잡색의 향주머니를 차지 않고 침구 따위를 쌓아 두지 않는다. 계율의 공덕이 없이는 대중의 모인 곳에 들어 가지 않고, 남을 시켜 도시나 촌락으로 가서 자기가 계율을 지킨다는 것을 말하여 이익을 구하게 하지 않는다. 어디서도 마음을 어지럽혀 탐하거나 구하지 않고, 마을 가까이 살지 않으며, 옛 친구나 친한 권속들 집에 마음대로 들어가 그들을 내게 따르게 하지 않는다. 남의 악을 들어내지 않고 남의 덕을 숨기지 않으며, 남의 허물을 보고는 으슥한 곳에서도 말하지 않고, 여자를 버리되 독사처럼 멀리한다. 그리하여 여자와는 말하지 않고 또 같이 다니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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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풍부한 나무 밑에는 가지 않고 사랑스러운 동산숲에는 놀러 다니지 않는다. 그것은 사랑스러운 새소리를 들을까 두려워해서이며 그 소리를 듣고는 욕심이 동할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 새소리 듣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물소리가 많은 강 가까이에서는 좌선하지 않는데 그것은 그 소리를 듣고 마음이 어지러워질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향기가 많은 꽃 가까이에서는 좌선하지 않고 또 가까이 가지도 않는다. 왜냐 하면 코로 그 향기를 맡고 마음이 움직일까 두려워해서이다. 또 온갖 색깔의 새들을 보지 않는다. 즉 거위·오리·명명·공작 등 욕심이 많은 새들을 자세히 보지 않고 또 그 가까이 가지도 않는데 그것은 마음이 움직일까 두려워해서이며, 또 짐승의 암컷도 보기를 두려워한다. 그것은 그 인연으로 욕심이 발동하기 때문이다. 야자 나무·파나파 나무·모석 나무·암바 나무·비라 나무·비가타 나무·파류사 나무·거수라나무 등 이런 나무숲 가까이서는 좌선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 과실 맛을 탐하는 마음이 생길까 두려워해서이다. 그런 과실나무를 떠나 고요한 숲에 있으면 탐할 맛도 없고 사람들도 없다. 그런 안락한 숲 속에서 좌선할 때는 부지런히 정진하여 허물과 싸우면서 마음은 항상 어지럽지 않다. 나아가서는 절을 위해 밭 갈 흙도 가지지 않는 등 이렇게 욕심을 끊는다. 허물어진 바릿대를 노끈으로 꿰매어 그것으로 음식을 받으면서 동, 은 등의 바릿대를 생각하지 않고 음식은 세 사발을 쌓아 두지 않으며 여름에도 가사를 펄렁이지 않는다. 대소변 길 이외에는 한 걸음도 다른 곳에 가지 않는데 그것은 벌레를 죽일까 두려워해서이다. 사미(奢弥)열매를 먹을 때에는 성한 것을 먹고 썩은 것은 먹지 않으며 대추 따위를 먹을 때에는 보지 않고는 먹지 않으며 배·거수라 열매·대추· 완두를 먹을 때에는 썩은 것들은 보지 않고는 먹지 않는다. 그것은 그 속에 벌레들이 있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자기 집 벽의 벌레마저도 버리지 않는데 그것이 상하거나 죽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한번 앉아 음식을 먹을 때에는 남의 바릿대를 보지 않는데 그것은 음식을 탐할까 두려워해서이며, 길을 갈 때에는 남에 가까이 가지 않는데 그것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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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방해될까 두려워해서이다. 벌레가 많은 땅에는 대소변을 하지 않는데 그것은 벌레가 상하거나 죽을까 두려워해서이다. 걸식하러 갈 때에는 여섯 자 앞만 보는데 그것은 마음을 곧게 가지기 위해서이니 그는 항상 마음이 정직한 이를 친한다. 그런 비구는 어떤 물건도 모으지 않고 어떤 물건도 바라지 않으며 희귀한 물건도 보기를 좋아하지 않고 항상 부지런히 좌선한다. 그 선한 비구는 이렇게 속이지 않는다. 그 선한 비구는 이렇게 계율을 청정히 지켜 범하지 않고 이렇게 생활이 청정하여 그 마음이 깨끗하고 착하다. 그 비구는 말한 학구(學句)를 그대로 굳게 지켜 범하지 않는다. 그 선한 비구는 마음에 생각한 것과 같은 그런 길에 태어난다. 그는 항상 생활이 깨끗하였기 때문에 좋은 마음으로 태어나고 나쁜 데 태어나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좋은 길에 태어나기를 원한다.
그 때에 비바시부처님은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신다. 그 생활이 청정한 사람 몸과 입과 뜻이 고요하며좌선하여 애욕을 떠났으니 열반에 이르기 멀지 않으리. 모두 떨어버려 방일하지 않고 무덤 사이나 수림 속이나 언제나 이런 곳에 살고 있나니 열반에 이르기 멀지 않으리. 티끌과 흙 따위로 깔개를 삼고하나 바릿대마저 부서졌으며 풀뿌리와 열매 먹으면서 만족할 줄 아나니 그 사람은 모든 행이 안락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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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에서 해탈한 사람은 언제나 즐겨 만족할 줄을 알고 좋은 뜻으로 용맹스런 사람은 열반에 이르기 멀지 않으리. 아첨하거나 속이지 않는 사람 그 번뇌를 멀리 여의어 그 마음은 허공 같나니 열반에 가기 멀지 않으리. 비바시부처님은 이와 같이 아첨하거나 속이지 않는 선행 비구를 찬탄하셨다.
이와 같은 일곱 가지 법을 성취한 사람은 바로 선남자이다. 그러나 만일 애욕을 부리면 그는 생사의 바다에 빠진다. 그리하여 그는 축생으로서 형상은 사람이지마는 실은 사람이 아니다. 일곱 가지 법을 성취하면 그는 선한 사람의 칭찬을 받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의 좋은 길에 태어나서 천상의 즐거움을 누리고, 거기서 타락해 인간에 태어나면 곧 열반을 얻는데 그것은 남은 업 때문이다.
제일의 선(善)이란 일곱 가지 법이니, 이른바 처음에 선지식을 가까이 하여 다음에는 많이 듣고 섭취하여 수행하며 게으르지 않고 생각하며 남을 괴롭히지 않고 속이지 않는 등의 법으로서 이 일곱 가지 법은 거짓의 법이 아니다. 이런 7법의 보배 창고의 인연으로 천상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니, 천상에서도 이 7법을 얻거든 부디 방일하여 복덕이 다하게 하지 말라. 천상에서 타락하면 지옥이나 아귀, 축생에 떨어질 것이니 그러므로 천자들은 방일하지 않아야 한다. 스스로 파괴되어 온갖 존재 가운데서 방일한 행을 행하여 즐거움을 누리는 이는 없다. 인간에서 이와 같이 7법을 성취하면 천상에 태어나고 천상에서 타락하면 지옥이나 아귀, 축생에 떨어지는데 거기에는 세 가지 원인이 있다.
그 세 가지란 이른바 바른 법을 듣지 않고 나쁜 벗을 가까이하며 업의 과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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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7법을 성취하지 못하면 지옥이나 아귀, 축생에 떨어진다. 그 때에 모수루타천왕은 천자들에게 말한다.'이 모두를 너희들은 이미 들었다. 저 부처님은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중생들은 이롭게 하기 위하여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그 때에 천자들은 모두 천왕에게 아뢰었다.'우리들은 지금 부처님이 말씀하신 이 경을 들었습니다. 저 부처님은 세상을 가엾이 여겨 이미 이롭게 하셨고, 방일을 없애기 위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천왕은 다시 말하였다.'너희들은 이 경을 들었으니 방일하지 말라. 천자들은 방일하기 때문에 지옥이나 아귀, 축생에 태어나는 것이다. 왜냐 하면 너희들은 아주 값진 귀중한 물건으로 이 천상의 태어나는 곳을 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 방일함으로써 그것을 헛되게 없애지 말아야 한다. 부처님의 말씀하신 것처럼 이 경법을 섭취하고 바로 행하여 방일을 버려라.' "[6경 중에 넷째의 비바시불이 말씀하신 경전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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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념처경 제 47 권
원위 바라문 구담 반야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6. 관천품
3) 야마천 ⑫
"그 때에 셋째인 야마천의 모수루타천왕은 천자들에게 불탑의 경문을 보여 그들의 마음을 순수히 성숙되게 한 뒤에 다시 생사의 괴로운 곳을 보인다. 거기는 한량없는 백천의 허물이 충만하여 사랑하는 이와는 이별하고 사랑하지 않는 것과는 가까워지며 이른바 늙음·죽음과 근심·슬픔·울음 등 온갖 허물이 다 충만하여, 구족했다가는 파괴되고 태어났다가 죽는 것 등, 즉 일체의 고뇌가 구족한 곳이다. 그 때에 천왕은 천자들의 마음이 잘 다루어진 것을 보고 다시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그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이렇게 말한다.'너희 천자들은 지금 알아야 한다. 천자들은 방일하기 때문에 반드시 고뇌를 겪고 뒤에 죽을 때에는 마음으로 후회하여 극히 크게 번민하고 큰 재앙을 받을 것이다. 그 때에는 어떤 방편으로도 그것을 벗어날 수 없고, 업의 줄에 묶여 끌려 갈 때에는 혼자로서 짝할 이가 없다. 즉 사람도 용도 지옥 사람도 없다. 장차 지옥에 들어가려고 업의 그물에 묶일 때에는 선법이나 악법[不善法] 이외에는 아무도 짝할 이가 없다. 그리하여 그들은 중생의 바다에 있을 것이다.'그 때에 천자들은 천왕에게 사뢴다.'그렇습니다. 그 때에는 법과 비법(非法) 이외에는 한 사람의 짝도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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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입니다.'천왕은 다시 말한다.'너희 천자들은 그렇게 알아야 한다. 그 때에는 아무도 짝할 이가 없다.'천왕은 이어 말한다.'너희 천자들이 신심의 종자를 늘리고 안락을 얻어 끝까지 고통을 없애고 싶으면 이 천상에 다시 염부나타 금의 보배로 된 묘한 탑이 있는데, 진주의 그물로 덮었고 7보의 기둥으로 장엄하였으며 온갖 잡보와 온갖 광명이 있다. 그것은 가나가모니부처님의 탑이다. 나는 너희들과 함께 그 탑에 나아가 예배 공양하고 그 탑 안에 들어가서 거기 있는 법을 모두 보아 섭취하고 수행하여, 스스로의 이익으로 생사를 벗어나고 차츰 나아가서는 열반에 이르리라.'그 때에 천자들은 천왕의 이 말을 듣고 존경하는 마음이 생겨 방일한 마음을 버리고 모든 감관이 고요하여 가나가모니부처님의 탑으로 향한다. 그 탑의 광명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리하여 그들은 천왕과 함께 그 불탑으로 갔다. 천왕은 그들에게 말한다.'저 부처님은 (일체 법은 다 무상하다)고 말씀하시고, 세상을 이롭게 하고 중생을 가엾이 여겨 이 불탑 안에 변화하여 그 벽에 두셨다. 만일 너희들이 그것을 보면 세상을 싫어할 것이요, 무상의 법을 보고는 반드시 세상을 싫어할 것이다. 그 부처님의 말씀은 이 불탑 안의 벽에 변화하여 나타나 있다.'천왕은 이렇게 말하고 천자들과 함께 불탑 안에 들어간다. 그 불탑의 넓이는 10유순이다. 그 불탑 안의 일체는 생사가 다 무상하고 일체 구족한 것은 모두 파괴된다. 자기 업으로 말미암아 자유롭지 못하여 각각 다르며, 다섯 길의 차별이 각각 불탑의 벽에 나타나는 것은 마치 거울과 같고 그 색깔의 분명한 것 바로 보는 것과 같아서 곳곳에 분명히 분별된 것은 잡색의 그림과 같다. 그 한 편에서는 여덟 지옥을 본다. 이른바 활·흑승·합·환·대환·열·대열·아비 등으로서 천인이 거기서 떨어지는 것을 보면, 자기 업의 바람에 불려 머리는 밑에 있고 발은 위에 있으며, 온몸에 불이 붙어 그 불빛은 마치 금서가(金舒迦)나무와 같다. 천상에서 밑으로 떨어져 차츰 지옥으로 내려가면서 높은 소리로 부르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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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마음에 속아 선업이 다하고 방일의 원수에 속았기 때문에, 천상에서 제일의 즐거움을 누린 뒤에는 매우 괴로운 지옥에 들어 가는 것이다. 그러나 다만 혼자로서 짝이 없으니 벗도 친구도 형제도 떠나 지옥에 떨어져도 구원할 이가 없다. 그 천자들이 처음으로 그 탑 안의 벽을 분명히 보면 거기는 사천왕천이 지옥에 떨어진다. 사천왕천에는 살생한 죄가 있고 도둑질한 죄가 있다. 그들의 살생은 어떤 것인가? 이른바 그들은 아수라와 싸울 때 아수라를 죽인다. 그들이 이기고 아수라가 패하면 그 머리의 관을 취하고 그 쇠칼을 취하며 그들이 가진 일체를 다 취한다. 그 업의 인연과 혹 다른 업의 인연으로 지옥에 떨어지는데, 마음에 속아 그 업을 지은 것이다.
그 천상에서 언제 타락하는가? 그들이 타락하는 때는 5음이 다 멸하는 때이니, 중음(中陰)을 반연하여 지옥에 태어난다. 그들은 그 즐겁던 곳에서 계속해 중음의 몸을 받아 매우 괴로워한다. 그들은 그 중음의 괴로움도 견디기 어렵거늘 하물며 지옥에 들어 가서 받는 한량없는 극히 큰 고뇌이겠는가? 그것은 큰 업이 되어 중생을 희롱하므로 그들은 천상에서 타락한 뒤에 지옥에 태어난다. 그 천자들은 탑 안에서 부처님이 변화시키신 이런 것들을 본다. 또 그 천자들은 그 탑 안의 다른 곳에서 사천왕천이 천상에서 타락해 아귀 속에 태어나는 것을 본다. 그들은 천상의 즐거움을 다 누리고는 광야에 태어나서 그런 주림과 목마름의 고뇌를 받는다. 또 그들은 하늘옷을 오래 입은 뒤에 지금은 머리털이 얼굴과 몸을 덮는다. 눈이 어두운 곳에 태어나서는 그 몸은 마치 불에 타는 나무와 같고, 알몸으로 옷이 없거나 혹은 불꽃의 옷을 입은 이는, 광야에서 주리고 목마름에 몸을 태우면서 소리를 내어 부르짖는다. 그리하여 이슬방울만한 적은 물도 얻지 못하면서 36개의 아귀의 땅에 태어난다. 그 천자들은 또 그 불탑의 벽을 본다. 거기는 까마귀와 여우들이 부리와 주둥이로 그들의 얼굴과 눈과 입 따위를 쪼아 먹는다. 그 천상의 땅은 매우 부드럽고 매끄러워 거기서 유희하였는데 지금은 아귀의 땅에 태어났다. 그곳은 매우 뜨거운 불과 단단한 땅과 몹시 뜨거운 흙이 어울려 땅이 되었고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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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들은 금강의 부리를 가졌다. 거기서 그 아귀들은 부르짖고 있다. 그것은 천상에서 타락해 온 사천왕천들이다. 또 그들은 천상에서 좋은 향내를 맡으며 살아왔다. 즉 만타라(曼佗羅)·거세사(居世奢) 등 각각 훌륭한 백천 가지의 온갖 향내를 모두 맡았는데 지금은 대소변의 더러운 냄새를 맡으며 송장이 흩어진 무덤 사이의 더러운 곳을 다니고 있다. 이와 같이 아귀들은 한량없는 온갖 더러운 물건의 나쁜 냄새를 맡는다. 또 그들의 코 안에는 불꽃 개미가 가득하다. 그 아귀들이 아귀 속에 태어나는 것을 천자들은 그 탑 안의 한쪽 벽에서 이렇게 다 본다. 또 그들은 전생에는 천상에서 한량없는 온갖 수타를 먹었다. 그것은 사랑스러운 색깔·맛·냄새·촉감을 모두 갖춘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업의 희롱으로 아귀의 몸을 받아 태어나서는 가장 더럽고 나쁜 냄새가 나는 대소변의 맛도 얻기 어려워 백 년 동안에 한 번도 그것을 얻어 먹지 못한다. 천자들은 그 탑 안의 한쪽 벽에서 그들이 대변을 먹는 것을 본다. 또 그들이 천상에서 입던 옷은 가장 부드럽고 매끄러운 촉감이 있었고 한량없는 온갖 보배를 섞어 된 것으로서 그들에 어울리는 매우 즐거운 것이었다. 그들은 천상에서 이런 옷을 입었다. 또 하늘 바람이 불어 온갖 꽃을 그 몸에 뿌렸다. 그런데 지금은 선업(善業)이 다하여 아귀들 속에 태어나서는 알몸으로 옷은 없고, 그 몸에 난 털은 매우 빽빽하고 딱딱하며 누른 빛으로 그 몸을 덮었다. 또 백천 마리의 검은 벌레[黑虫]가 그 몸을 두루 파먹으며 또 많은 불벌레[火虫]들이 그 몸을 파먹는다. 그들은 아귀 속에 태어나서 주림과 목마름에 몸을 태워 항상 여위고, 늘 울기 때문에 눈과 얼굴은 모두 문드러지며 오랫동안 아귀의 고통을 받는다. 그들은 방일에 홀리어 천상에서 타락하여 아귀의 땅에 떨어진 것이다. 또 야마천의 산수구족(山樹具足)이라는 곳에 사는 천자들은 그 탑 안의 다른 벽에서 다시 사천왕천들이 온갖 축생의 길에 타락한 것을 본다. 여러 곳이 있지마는 간략히 말하면 세 곳에 태어난다. 즉 물과 육지와 허공이다. 물로 다니는 놈은 서로 잡아먹으면서 큰 고뇌를 받고 혹은 더위와 추위의 고통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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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로 다니는 놈들은 햇빛에 그을리고 타면서 큰 고통을 받고 주림과 목마름에 몸을 태우면서 서로 해치고 혹은 결박을 당할까 두려워하면서 큰 고통을 받는데 백천 가지로 받는 그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이와 같이 그 축생(畜生)들은 업의 바람에 불려 온갖 고통을 받는다. 허공으로 다니는 놈들은 잘거나 굵거나 혹은 큰 새들로서 서로 죽이기를 항상 즐기면서 큰 고통을 받는다. 그 천왕들은 타락하여 축생들 속에 태어나는데 그것은 방일의 원수에 속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어떤 천왕으로서 방일하지 않아 훌륭한 선업을 짓고 복덕을 닦은 이는 천상에서 타락하여 인간에 태어난다. 자기의 선업 그대로의 과보를 받는 것이다. 혹 악업을 짓고 인간에 태어난 이는 여러 가지 업을 지었기 때문에 괴로움을 받는 데에도 하·중·상이 있어서 가난한 이도 있고 부자도 있다. 장소와 때와 법에 의해 추하고 아름답거나 좋고 나쁜 색깔 등을 그 불탑(佛塔) 안의 벽에서 다 본다. 어떤 이는 선업을 즐겨 닦고 많이 짓되 계율을 지키고 여덟 가지 바른 길을 뚫지도 않고 구멍 내지도 않고 굳게 지켜 범하지 않으며 그 마음을 잘 제어한다. 그리하여 3업의 큰 힘은 선업의 세력으로 반드시 즐거운 과보를 받는다. 3보에 귀의한 인연의 힘으로 어떤 때는 중생들의 두려움을 없애 주고, 혹은 법을 보시한 인연의 힘이나 혹은 그 이외의 다른 온갖 선업을 짓고 깨끗한 법으로 생각을 단련하여 마음의 힘을 고요히 한다. 다음에는 구업(口業)을 움직이되 혹은 깨끗한 마음으로 부모에게 권하여 보시·계율·지혜를 닦게 하고, 과거에 지은 자신의 선업의 힘으로 부모에게 권하여 병자와 빈궁한 사람들에게 보시하게 하고 혹은 병자에게 음식을 공급하게 하며 혹은 병자로서 의사가 없고 약이 필요한 사람에게 약초를 보시하게 하면, 그 보시의 힘으로 그 부모는 살생하지 않거나 도둑질하지 않거나 음행하지 않거나 혹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리하여 혹은 광야의 험하고 먼 곳에 좋은 마음으로 우물이나 못 따위를 만들어 그것이 필요한 사람에게 보시한다. 이 업의 힘으로 불·법·승 3보에 공양하고 예배하며 합장한다. 그 선업을 지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나라를......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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