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74)-740

근와(槿瓦) 2016. 1. 15. 01:03

대반열반경(74)-74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731 / 10007] 쪽

소용도는 강물에 중생이 빠져 무명에 눈이 멀어 못 나오는 이 부처님 오시어서 건져 주옵기 큰 배의 사공이라 일컫습니다. 온갖 법의 인과를 죄다 아시고 괴롬이 없어지는 도(道)까지 통해 중생에게 좋은 약 베푸시옵기 부처님 대의왕(大醫王)을 찬탄합니다. 외도들의 나쁜 소견 고행하므로 위없는 낙 얻는다 말하지만 여래는 참된 복락 말씀하시어 중생들로 좋은 쾌락 받게 하시며 여래께서 삿된 외도 깨뜨리시고 중생에게 바른 길을 지시하시어 그대로 수행하면 안락 얻나니 부처님을 대도사(大導師)라 일컫습니다. 나도 남도 함께도 짓지 않으며 원인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여래께서 말씀하는 고(苦) 받는 일은 여러 가지 외도보다 뛰어나시며, 계와 정과 지혜를 갖추 이루고 이 법으로 중생들을 교화하시되 아끼거나 질투하는 생각 없나니 그러므로 인연 없는 자비라 하네.

 

                                                                                                                     [732 / 10007] 쪽

짓는 일도 없으며 인연 없으나 인도 없고 과도 없는 보(報)를 얻나니, 그러므로 지혜 있는 어른의 말씀 과보를 구하지 않는 여래라 하네. 방일한 일 사람들과 같이 하시나 부처님께서는 방일에 물들지 않아 그러므로 부사의라 이름하나니 여덟 가지 세상 일도 흔들지 못해 세존께선 친한 이도 원수도 없어 그의 마음 어느 때나 평등하시매 사자후 내 입으로 칭찬하는 말 한량없는 사자후를 연설하시네.

 

                                                                                                                     [733 / 10007] 쪽

대반열반경 제 31 권

송대 사문 혜엄 등이 니원경에 의거하여 덧붙임

 

24. 가섭보살품 (迦葉菩薩品) ①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사, 조복되지 못한 이를 조복하시며, 깨끗하지 못한 이를 깨끗하게 하시며, 귀의할 데 없는 이를 귀의케 하시며, 해탈하지 못한 이를 해탈케 하시어 여덟 가지 자재함을 얻으셨으며, 대의사(大醫師)가 되시고 대약왕(大藥王)이 되셨사오며, 선성(善星) 비구는 부처님께서 보살이시던 때의 아들로서, 출가한 뒤에는 12부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분별하여 해설하며, 욕계의 결박을 부수고 4선정을 얻었거늘, 어찌하여 여래께서 선정 비구를 수기하시되, '일천제(一闡提)여, 하천한 사람으로서 지옥에 몇 겁으로 있어서 다스릴 수 없는 사람이다' 하셨나이까? 여래께서 어찌하여 먼저 그를 위하여 바른 법을 말씀하시고, 뒤에 보살이 되도록 하지 아니하셨나이까? 여래 세존께서 만일 선성 비구를 구제하지 못하신다면 어떻게 크게 자민(慈愍)하시고 큰 방편이 있다고 하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마치 부모가 아들 셋을 두었는데, 맏아들은 믿고 효순하는 마음이 있어 부모를 공경하고, 근성이 총명하고 지혜가 있어 세상 일을 빨리 알고, 둘째 아들은 부모에게 공경하지 않으며, 믿고 효순하는 마음이 없으나 근성이 총명하고 지혜가 있어 세상 일을 빨리 알고, 셋째 아들은 부모에게

 

                                                                                                                    [734 / 10007] 쪽

공경하지도 않고 믿고 효순하는 마음도 없으며, 근성이 둔하고 지혜가 없다면, 부모가 가르치려 할 적에, 먼저 누구를 가르치고 먼저 누구를 사랑하고 먼저 누구로 하여금 세상 일을 알게 하겠는가?"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마땅히 먼저 믿고 효순하는 마음이 있어 부모를 공경하고, 근성이 총명하고 지혜가 있어 세상 일을 아는 사람을 가르치고, 그 다음에 둘째와 셋째까지도 가르치리니, 그 두 아들이 비록 믿고 효순하고 공경하는 마음이 없지만, 자비하고 염려하므로 가르칠 것입니다."

 

"선남자여, 여래도 그와 같으니라. 그 세 아들은, 맏이는 보살에 비유한 것이고, 가운데는 성문(聲聞)에 비유한 것이고, 막내는 일천제에 비유한 것이니라. 12부경의 수다라(修多羅) 중에서 현미한 이치는 내가 먼저 보살들을 위하여 말하였고, 천근(淺近)한 뜻은 성문을 위하여 말하였고, 세간의 이치는 일천제와 5역죄(逆罪)를 지은 이를 위하여 말하였으니, 이 세상에서는 이익이 없더라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후세의 선근 종자를 내게 하기 위함이니라.

 

선남자여, 세 가지 밭이 있으니, 첫째는 물대기가 편리하고, 모래 · 자갈 · 가시덤불이 없어서 하나를 심으면 백을 얻고, 둘째는 모래 · 자갈 · 가시덤불은 없으나, 물대기가 어려워 추수가 반이나 감하고, 셋째는 물대기도 험하고, 모래 · 자갈 · 가시덤불이 있어서 하나를 심으면 하나를 거두지만, 짚이나 거두게 되느니라.

 

선남자여, 농부가 봄에 어느 밭에 먼저 씨를 심겠느냐?" "세존이시여, 먼저 첫째 밭에 씨를 심고, 다음에 둘째 밭 나중에 셋째 밭에 미치리이다."

 

"첫째 밭은 보살에 비유한 것이고, 다음은 성문에 비유한 것이고, 나중은 일천제에 비유한 것이니라.

 

선남자여, 여기 세 그릇이 있는데, 하나는 온전하고, 둘째는 새고, 셋째는 깨졌으면, 우유 · 타락[酪] · 생소[酥]나 물을 담으려면 먼저 어느 그릇을 쓰겠느냐?" "세존이시여, 마땅히 온전한 것을 쓰고, 다음에 새는 것을 쓰고, 나중에

 

                                                                                                                   [735 / 10007] 쪽

깨진 것을 쓰겠나이다."

 

"그 온전하고 깨끗한 것은 보살에 비유한 것이고, 새는 것은 성문에 비유한 것이고, 깨진 것은 일천제에 비유한 것이니라.

 

선남자여, 병자 세 사람이 함께 의사에게 왔는데, 한 사람은 고치기 쉽고, 둘째는 고치기 어렵고, 셋째는 고칠 수 없다. 선남자여, 의사가 고치려면 누구를 먼저 치료하겠느냐?"

 

"세존이시여, 먼저 고치기 쉬운 이를 치료하고, 다음에 두 번째 사람을 치료하고, 나중에 셋째 사람에게 미치리니, 왜냐 하면 권속을 위한 때문입니다."

 

"고치기 쉬운 자는 보살에 비유한 것이고, 고치기 어려운 자는 성문에 비유한 것이고, 고칠 수 없는 자는 일천제에 비유한 것이니, 지금 세상에서는 선한 과보가 없지만 불쌍히 여기는 까닭으로 후세의 선근종자를 심기 위한 것이니라.

 

선남자여, 어떤 왕에게 세 가지 말이 있는데, 하나는 길이 잘 들고 장대하고 기운이 세며, 둘째는 길이 들지 않고 젊고 기운이 세며, 셋째는 길이 들지 않고 늙었고 기운이 없으니, 왕이 말을 타려면 어느 말을 먼저 타겠는가?"

 

"세존이시여, 마땅히 길 잘 들고 장대하고 기운이 센 말을 먼저 타고, 다음에 둘째 말을 타고, 나중에 셋째에 미치리이다."

 

"선남자여, 길이 잘 들고 장대하고 기운이 센 말은 보살승(菩薩僧)에 비유한 것이고, 둘째는 성문승(聲聞僧)에 비유한 것이고, 셋째는 일천제에 비유한 것이니, 지금 세상에는 이익이 없더라도 불쌍히 여기어서 후세의 선한 종자를 심으려 하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크게 보시할 때에 세 사람이 왔는데, 하나는 귀족으로서 총명하고 계율을 가졌고, 둘째는 중품 문벌로서 둔하고 계율을 가졌고, 셋째는 미천하고 둔하고 계율을 파괴하였다면, 선남자여, 이 대 시주가 누구에게 먼저 보시하겠는가?" "세존이시여, 마땅히 귀족으로서 총명하고 계율을 가진 사람에게 먼저 보시하고, 다음에 둘째요, 나중에 셋째에 미치리이다."

 

"첫째는 보살승에 비유한 것이고, 둘째는 성문승에 비유한 것이고, 셋째는 일천제에 비유한 것이니라. 선남자여, 큰 사자가 큰 코끼리를 죽일 때에도

 

                                                                                                                    [736 / 10007] 쪽

힘을 다하고, 토끼를 죽일 때에도 그렇게 하여 소홀한 생각을 내지 않나니, 부처님 여래도 그와 같아서 보살들이나 일천제를 위하여 법을 연설할 때에, 공용(功用)이 다르지 아니하니라.

 

선남자여, 내가 어느 때에 왕사성에 있을 때에 선성 비구가 나에게 시중을 들었는데, 내가 초저녁에 천제석(天帝釋)을 위하여 법을 연설하였다. 제자의 도리는 스승보다 나중에 자는 법인데, 선성은 내가 오래 앉아 있다고 마음으로 좋지 않은 생각을 하였다. 그 시절에 왕사성에서 어린아이들이 울고 그치지 않으면, 그의 부모들이 달래는 말이, '네가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너를 박구라(薄拘羅) 귀신에게 주겠다'는 말이 있었는데, 선성 비구가 그 말에 집착되어 내게 말하기를 '빨리 선실(禪室)에 들어가십시오. 박구라가 옵니다' 하기에,

 

나는 말하기를 '어리석은 사람아, 여래 세존은 두려움이 없는 줄을 너는 듣지 못하였느냐?'고 하였느니라.

 

그 때에 제석(帝釋)이 나에게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저런 사람이 불법(佛法) 중에 들어왔나이까?' 하기에,

 

나는 대답하기를 '교시가(憍尸迦)여, 이런 사람이 불법 중에 들어온 것은 불성(佛性)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는 까닭이니, 내가 비록 선성을 위하여 법을 말하였지만, 저는 믿는 마음이 조금도 없도다' 하였다.

 

선남자여, 내가 어느 때에 가시국(迦尸國) 시바부라(尸婆富羅)성에 있을 때에, 선성 비구가 나의 시중을 들었다. 그 때에 내가 그 성안에 들어가서 걸식을 하려 할 때에, 한량없는 중생들이 갈망하는 마음으로 나의 발자국을 보려 하였는데, 선성 비구가 내 뒤를 따라오면서 자국을 없애려 하였으나 없애지도 못하고, 중생들로 하여금 불쾌한 마음을 내게 하였느니라.

 

내가 성에 들어갔을 때에, 어느 술집 앞에 한 니건(尼乾 : 6대 외도의 하나)이 등을 꾸부리고 걸터앉아 술지게미를 먹고 있었다. 선성 비구가 그것을 보고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세간에 만일 아라한이 있다면, 이 사람이 제일이겠나이다. 왜냐 하면 이 사람이 말하기를 (인(因)도 없고 과(果)도 없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나는 이렇게 말하였노라.

 

                                                                                                                    [737 / 10007] 쪽

'어리석은 사람아, 너는, 아라한은 술을 먹지 않고, 사람을 해하지 않고 속이지 않고 훔치지 않고 음행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느냐?

 

저런 사람은 부모를 살해하고 술지게미를 먹는데 어찌 아라한이라 하겠느냐? 저 사람은 몸을 버리고는 반드시 아비지옥에 떨어질 것이요, 아라한은 3악도를 영원히 여의었거늘, 어떻게 아라한이라 말하겠느냐?'

 

선성은 또 말하였다. '4대의 성품은 변역할 수 있사오며, 이 사람으로 하여금 반드시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함은 옳지 않은가 하나이다.'

 

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아, 너는 듣지 못하였느냐? 부처님들은 말씀이 진실하고 두 가지가 없느니라.'내가 선성을 위하여 법을 말하였으나, 그는 절대로 믿는 마음이 없었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어느 때 선성 비구와 함께 왕사성에 있을 때에, 그 성안에 한 니건이 있었으니, 이름은 고득(苦得)이었는데, 항상 말하였다. '중생의 번뇌는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으며, 중생의 해탈도 인연이 없다.' 선성 비구는 또 이런 말을 하였다. '세존이시여, 세상에 만일 아라한이 있다면, 고득이 으뜸이 되겠나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였노라. '어리석은 사람아, 고득 니건은 아라한이 아니니, 아라한의 도를 알지 못하느니라.'선성은 또 말하였다. '어찌하여 아라한이 아라한에 대하여 질투심을 내나이까?"

 

나는 이렇게 말하였노라. '어리석은 사람아, 나는 아라한에게 질투심을 내지 않았는데, 네가 스스로 나쁜 소견을 내었느니라. 만일 고득이 아라한이라 한다면, 이제부터 이레 만에 과식하고 병이 나서 복통으로 죽을 것이요, 죽은 뒤에는 식토아귀(食吐餓鬼)에 태어날 것이며, 그와 함께 공부하던 이들이 송장을 메어다가 시다

 

                                                                                                                     [738 / 10007] 쪽

림[寒林]에 둘 것이니라.' 그 때에 선성은 즉시로 고득 니건자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장로여, 그대는 알지 못하는가. 사문 구담이 말하기를, (그대가 이레 뒤에 과식하고 병이 나서 복통으로 죽을 것이요, 죽은 뒤에는 식토아귀에 태어날 것이며, 함께 공부하던 이들이 송장을 메어다가 시다림에 두리라) 하였으니, 장로여, 잘 생각하고 좋은 방편을 지어 구담으로 하여금 허망한 말이 되게 하라.'

 

그래서 고득은 그 말을 듣고는, 곧 단식하여 하루부터 6일이 되고 이레가 찬 뒤에는 흑설탕을 먹었고, 흑설탕을 먹고는 또 냉수를 먹었다. 그런데 냉수를 먹고는 복통이 나서 죽었고, 죽은 뒤에는 함께 공부하던 사람들이 송장을 메어다가 시다림에 두었는데, 그 혼은 식토아귀의 몸을 받아 송장 곁에 있었다. 선성 비구는 그 소문을 듣고 시다림에 가서 고득이 식토아귀의 몸을 받고 송장 곁에 꾸부리고 걸터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선성이 물었다. '대덕이여, 죽었는가?'고득은 대답했다. '나는 죽었노라.' '어떻게 죽었는가.' '복통으로 죽었노라.' '그대의 송장은 누가 메어 왔는가.' '함께 공부하던 사람들이 메고 왔노라.' '어디에 두었는가?' '이 바보야, 그대는 여기가 시다림인 줄을 모르는가?' '어떤 몸을 받았는가?' '나는 지금 식토아귀의 몸을 받았노라.

 

선성이여, 잘 들으라. 여래께서는 훌륭한 말씀, 진실한 말씀, 때에 맞는 말씀, 옳은 말씀, 법다운 말씀을 하시나니, 선성이여, 여래께서는 이런 진실한 말씀을 하시거늘, 너는 어찌하여 믿지 않느냐? 중생이 만일 여래의 진실한 말씀을 믿지 아니하면, 그 사람도 내 몸과 같은 몸을 받게 되느니라.'

 

그 때에 선성은 나에게 도로 와서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세존이시여, 고득 니건은 죽은 뒤에 33천에 났나이다.'

 

                                                                                                                    [739 / 10007] 쪽

'어리석은 사람아, 아라한은 나는 데가 없거늘, 어찌하여 고득이 33천에 났다고 말하느냐?'

 

'세존이시여, 말씀하신 것과 같아서, 고득 니건이 실상은 33천에 나지 아니하고, 지금 식토아귀의 몸을 받았나이다.' '어리석은 사람아, 부처님 여래는 두 가지 말이 없나니, 여래가 두 가지 말이 있다고 말하면, 옳지 아니하니라.'

 

선성이 말하였다. '여래께서 그 때에 그렇게 말씀하였으나, 저는 그 일을 믿지 않았나이다.'선남자여, 나는 항상 선성 비구를 위하여 진실한 법을 말하였건만 그는 절대로 믿는 마음이 없었느니라. 선남자여, 선성 비구가 비록 12부경을 읽고 외우고 4선정을 얻었지만, 한 게송 한 글자의 뜻도 알지 못하였고, 나쁜 동무를 친근하여 4선정을 잃어버렸고, 4선정을 잃고는 나쁜 소견이 생겨서 이렇게 말하였다. '부처도 없고 법도 열반도 없으며, 사문 구담은 상보는 법을 잘 알아서 다른 이의 마음을 안다.'

 

나는 그 때에 선성에게 말하였다. '내가 말하는 법은 처음도 잘하고 중간도 잘하고 나중도 잘하는 것이니라. 말이 교묘하고 뜻이 진정(眞正)하고 말한 것이 잡란되지 않아서 청정한 범행을 구족하게 성취하느니라.'

 

선성 비구는 또 이런 말을 하였다. '여래께서 비록 저에게 법을 말씀하시지만 저는 참으로 인(因)도 과(果)도 없다고 하나이다.'

 

선남자여, 그대가 이런 일을 믿지 아니하면, 선성 비구가 지금 니련선하에 있으니, 함께 가서 물을지어다."

 

그 때에 여래께서 가섭보살과 함께 선성이 있는 데로 가니, 선성 비구는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멀리서 보고는 나쁜 마음을 내었고, 나쁜 마음을 내었으므로 산 채로 아비지옥에 떨어졌다.

 

"선남자여, 선성 비구는 비록 불법의 한량없는 보배 더미에 들어 왔으나,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었으며, 나아가 한 법의 이익도 얻지 못하였으니, 방

 

                                                                                                                      [740 / 10007] 쪽

일한 탓이며 나쁜 동무의 탓이니라. 마치 어떤 사람이 큰 바다에 들어가서 많은 보배를 보고서도 얻은 바가 없는 것은 방일한 때문이며, 또 바다에 들어가서 보배 더미를 보더라도 자살하여 죽거나 나찰귀가 살해하는 것과 같으니라. 선성 비구도 그와 같아서 불법 가운데 들어왔지만, 나쁜 동무라는 나찰귀에게 살해되었느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여래가 불쌍히 여기는 까닭에 선성이 방일함이 많다고 말하느니라.

 

선남자여, 만일 본래부터 빈궁하였으면 그 사람에게는 불쌍한 마음을 내어도 그 마음이 박약하지만, 본래 부자였던 사람이 뒤에 재산이 없어졌으면, 그 사람에게 불쌍한 마음을 내는 것은 두터우니라. 선성 비구도 그와 같아서 12부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며 4선정을 얻었다가 물러나 앉았으므로 매우 가련한 것이니,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선성 비구는 방일함이 많다'고 하느니라. 방일함이 많아서 선근을 끊었으므로, 나의 제자로서 보고 듣는 이는, 이 사람에게 거듭 가련한 마음을 내는 것이 마치 큰 부자가 재산을 잃어버린 듯이 하느니라.

 

내가 오래전부터 선성과 함께 다녔건만 그가 스스로 나쁜 마음을 내었고, 나쁜 마음인 연고로 나쁜 소견을 버리지 못하였느니라.선남자여, 내가 예전부터 이 선성 비구가 터럭만큼이나 선근이 있음을 보았으며, 그가 선근을 끊어버린 일천제며 하천한 사람이어서 지옥에 오래 있으리라고 말하지 않으련만 그가 말하기를 '인도 없고 과도 없으며 짓는 업도 없다'고 하므로, 저는 영원히 선근을 끊어 버린 일천제며, 하천한 사람이어서 지옥에 오래 있으리라고 말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똥구덩이에 빠졌을 때에, 어떤 선지식이 손으로 더듬으면서 머리카락이라도 잡으면 끌어내려고 오래 찾다가 잡히지 않으면 생각을 그만두듯이, 나도 그와 같아서 선성의 조그만 선근이라도 찾으면 제도하려고 오랫동안 구하였지만, 터럭만치도 구하지 못하였으므로 지옥에서 빼어낼 수가 없었느니라."

 

가섭보살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어찌하여 그가 아비지옥에 빠진다고 수기하셨나이까?" "선남자여, 선성 비구의 많은 권속들이 모두 말하기를 '선성은 아라한이니 도과(道果)를 얻었다' 하기에, 나는 그들의 삿된 마음을 깨뜨리기 위하여, .....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반열반경(76)-760  (0) 2016.01.17
대반열반경(75)-750   (0) 2016.01.16
대반열반경(73)-730   (0) 2016.01.14
대반열반경(72)-720   (0) 2016.01.13
대반열반경(71)-710   (0) 2016.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