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72)-720

근와(槿瓦) 2016. 1. 13. 01:50

대반열반경(72)-72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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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로 항상 생사에 빠지나니, 항하 가에 사는 두 번째 사람과 같으니라. 세 번째 사람은 뜻을 내어 생사의 강을 건너려 하면서도 선근을 끊었으므로 그 가운데 빠지고, 선지식을 친근하여 솟아나온다 하느니라.

 

여래는 온갖 것을 아는 지혜[一切智]이어서 항상하고 변역함이 없으며, 중생을 위하여 위없는 도를 말씀하며, 모든 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으며, 여래는 멸하는 것이 아니고, 법과 승가도 그러하여 멸하지 아니하며, 일천체들은 그 법을 끊지 못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거니와, 멀리 여읜 뒤에야 얻을 줄을 믿으며,믿는 마음을 인하여 깨끗한 계율을 닦고, 계율을 닦은 후에는 12부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쓰고 해설하며, 중생들을 위하여 널리 선포하며,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지혜를 닦으며, 근성이 예리하므로 믿음과 지혜에 머물러서 마음이 물러가지 아니하나니, 항하 가에 있는 세 번째 사람과 같으니라.

 

네 번째 사람은 뜻을 내어 생사의 강을 건너려 하면서도 선근을 끊었으므로 그 가운데 빠지고, 선지식을 친근하여 신심을 얻었으니 솟아나온다 이름하느니라. 신심을 얻었으므로 12부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쓰고 해설하며, 중생을 위하여서 널리 선포하고,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지혜를 닦으며, 근성이 예리하므로 믿음과 지혜에 머물러서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고 사방을 두루 살피나니, 사방이라 함은 네 가지 사문의 과보며, 저 항하 가에 있는 네 번째 사람과 같으니라.

 

다섯 번째 사람은 뜻을 내어 생사의 강을 건너려 하면서도, 선근을 끊었으므로 그 가운데 빠지고, 선지식을 친근하여 신심을 얻었으니 솟아나온다 하느니라. 신심으로 12부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쓰고 해설하며, 중생을 위하여서 널리 선포하고, 보시를 좋아하고 지혜를 닦으며, 근성이 예리하므로 믿음과 지혜에 머물러서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며, 물러나지 않으면서 곧 앞으로 나아가나니, 앞으로 나아간다 함은 벽지불을 말함이요, 비록 자기는 건너갔으나 중생에게 미치지 못하므로 갔다 이름하나니, 저 항하 가에 있는 다섯 번째 사람과 같으니라.

 

여섯 번째 사람은 뜻을 내어 생사의 강을 건너려 하면서도 선근을 끊었으므로 그 가운데 빠지고, 선지식을 친근하여 신심을 얻고, 신심을 얻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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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아나온다 이름하며, 신심이 있으므로 12부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쓰고 해설하며, 중생을 위하여서 널리 선포하며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지혜를 닦으며, 근성이 예리하므로 믿음과 지혜에 머물러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고, 마음이 물러나지 않으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가 얕은 곳에 이르고, 얕은 데 이르고는 머물고 가지 아니하느니라. 머물고 가지 않는다는 것은 보살이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서 머물러 있으면서 번뇌를 관찰함이니, 저 항하 가에 있는 여섯 번째 사람과 같으니라.

 

일곱 번째 사람은 뜻을 내어 생사의 강을 건너려 하면서도, 선근을 끊었으므로 그 가운데 빠지고, 선지식을 친근하여 신심을 얻으니, 신심을 얻은 것을 솟아나온다 이름하며, 신심이 있으므로 12부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쓰고 해설하며, 중생을 위하여 널리 선포하고, 보시를 좋아하고 지혜를 닦으며, 근성이 예리하므로 믿음과 지혜에 머물러서 마음이 물러나지 않으며, 물러나지 않으면서 곧 앞으로 나아가며, 앞으로 나아가서는 저 언덕에 이르러 높은 산에 올라 모든 공포를 여의고 안락을 얻는다 하였으니, 선남자여, 저 언덕은 여래를 비유하고, 안락을 얻음은 부처님이 항상 머무는 데 비유하고, 높은 산은 대열반에 비유하였느니라.

 

선남자여, 이 항하 가에 사는 여러 사람이 모두 손과 발을 구족하였지만 건너가지 못하나니, 모든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불보 · 법보 · 승보가 있고, 여래가 항상 법의 중요한 이치를 말하여, 8성도와 대반열반이 있다고 하지만, 중생들이 얻지 못하는 것은 나의 허물이 아니며, 성인의 도의 허물도 아니요, 중생들의 허물이며 번뇌의 허물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이런 까닭으로 모든 중생들이 열반을 얻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용한 의원이 병을 잘 알고 약을 말하여 주었지만, 환자가 먹지 않는 것은 의원의 허물이 아닌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어떤 시주가 그에게 있는 대로 여러 사람에게 주지만, 받지 않는 것은 시주의 허물이 아니니라. 선남자여, 마치 해가 떠서 어둡던 것이 모두 밝아지는데, 소경이 길을 보지 못함은 해의 허물이 아닌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항하의 물이 갈증을 없애 주지만, 목마른 이가 마시지 아니함은 물의 허물이 아니니라. 선남자여, 땅에서 여러 가지 과실을 내는 일이 평 등하여 다르지 않지만, 농부가 씨를 심지 아니함은 땅의 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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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니라. 선남자여, 여래가 중생들을 위하여 12부경을 분별하여 연설하지만 중생들이 듣지 아니함은 여래의 허물이 아니니라.

 

선남자여, 도를 닦는 이라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선남자여, 그대가 말하기를 '중생들이 모두 불성이 있으므로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 마치 자석과 같다'고 한 말은 잘한 말이니라. 불성의 인연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이라 하여, 성인의 도를 닦을 필요가 없다고 함은 옳지 아니하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넓은 벌판을 걸어가다가 갈증이 심하던 차에 우물을 만났는데, 그 우물이 깊어서 물이 보이지 않지만 물은 반드시 있거니와, 이 사람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두레박을 구하여 길어 내고서야 물을 마실 수 있게 되나니, 불성도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에게 있기는 하지만 모름지기 무루인 성인의 도를 닦은 뒤에야 보게 되느니라.

 

선남자여, 참깨가 있으면 기름을 짤 수 있지만, 방법을 모르고는 짜지 못하나니, 사탕수수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33천과 북울단월(北鬱單越)이 있기는 하지만, 선한 업과 신통력이 없으면 보지 못하느니라. 땅속에 있는 풀 뿌리와 땅밑에 있는 물은 땅에 덮였으므로 중생이 보지 못하나니, 불성도 그와 같아서 성인의 도를 닦지 아니하면 보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그대가 말하기를, 병난 사람이 간병할 이와 용한 의원과 좋은 약과 병에 필요한 음식을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거나 병이 낫는다 한 것은, 선남자여, 내가 6주 보살을 위하여 그런 뜻을 말한 것이니라. 선남자여, 마치 허공이 중생에 대하여 안도 아니요, 밖도 아니요 안팎도 아니므로 걸림이 없는 것과 같나니, 중생의 불성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의 재산이 다른 지방에 있으면, 비록 앞에는 없더라도 마음대로 쓰는 것이며, 사람이 물으면 내게 있노라 하나니, 왜냐 하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니라. 중생의 불성도 그와 같아서 여기도 아니요 저기도 아니지만, 결정코 얻을 것이므로 온갖 것에 있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중생이 모든 업을 지음이 선하거나 악하거나 간에,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며, 이런 업의 성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본래는 없다가 지금에 있는 것도 아니며, 인이 없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이것이 짓고 이것이 받으며, 이것이 짓고 저것이 받으며, 저것이 짓고 저것이 받는 것도 아니며, 지음도 없고 받음도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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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이 화합하면 과보를 받느니라. 중생의 불성도 그와 같아서, 본래는 없다가 지금에 있는 것도 아니며,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니고 다른 데서 오는 것도 아니며, 인연이 없음도 아니고 모든 중생이 보지 못함도 아니며, 모든 보살들은 시절 인연이 화합하여 보느니라.

 

시절이라 함은 10주 보살마하살이 8성도를 닦아 중생들에게 평등한 마음을 얻는 것이니, 그 때에 보게 되는 것은 짓는다고 이름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그대가 말하기를 자석과 같다 함은 이치가 그렇지 아니하니라. 왜냐 하면 자석이 쇠를 빨아들이지 못하는 것과 같나니, 그 까닭을 말하면 마음의 작용[心業]이 없는 연고니라. 선남자여, 다른 법이 있으므로 다른 법이 생겨나고, 다른 법이 없으므로 다른 법이 없어지는 것이요, 짓는 이가 없어 파괴하는 이도 없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불길이 맹렬한 것으로 섶을 태운다 하는 것이 아니요, 불이 나고 섶이 없어짐을 섶을 태운다고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여, 해바라기가 해를 따라서 돌지만, 해바라기는 공경하는 마음도 없고 알음알이도 없고 업도 없으며 다른 법의 성품이므로 스스로 도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파초나무가 천둥을 인하여 자란다 하지만 이 나무는 귀도 없고 마음도 뜻도 식도 없으며 다른 법이 있으므로 다른 법이 자라고, 다른 법이 없어지므로 다른 법이 망가지느니라. 선남자여, 아숙가(阿叔迦)나무를 여인이 만지면 꽃이 나오나니, 이 나무는 마음도 없고 감각도 없지만, 다른 법이 있으므로 다른 법이 나오고, 다른 법이 없어지므로 다른 법이 파괴되느니라.

 

선남자여, 귤나무 아래 송장을 묻으면 과실이 많이 열리나니, 귤나무는 마음도 없고 감각도 없지만, 다른 법이 있으므로 다른 법이 많아지고, 다른 법이 없어지므로 다른 법이 파멸하느니라. 선남자여, 안석류(安石榴)가 흙[塼]과 골분과 분뇨로 과실이 번성하거니와, 안석류나무도 마음이나 감각이 없는 것이고, 다른 법이 있으므로 다른 법이 생겨나고, 다른 법이 없어지므로 다른 법이 파멸하느니라.

 

선남자여, 자석이 철을 빨아들임도 그와 같아서, 다른 법이 있으므로 다른 법이 생겨나고, 다른 법이 없어지므로 다른 법이 파멸하느니라. 중생의 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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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그와 같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아들이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무명도 행(行)을 빨아들이지 못하고, 행도 식을 빨아들이지 못하거니와, 역시 무명이 행을 반연하여 주고, 행이 식을 반연하여 준다고 이름하나니, 부처님이 있거나 부처님이 없거나 법계는 항상 머무느니라.

 

선남자여, 만일 불성이 중생들 중에 머문다 말하면, 선남자여, 항상한 법은 머무름이 없나니, 만일 머무는 곳이 있다면 그것은 무상한 것이니라. 선남자여, 12인연이 일정하게 머무는 곳이 없나니, 만일 머무는 곳이 있다면 항상하다고 이름하지 못하느니라. 여래의 법신도 머무는 곳이 없고, 법의 경계[界]와 법의 인식 대상[入]과 법의 요소[陰]와 허공도 모두 머무는 곳이 없나니, 불성도 그러하여 머무는 데가 없느니라.

 

선남자여, 4대의 힘이 균등하지만 굳기도 하고 덥기도 하고 젖기도 하고 동하기도 하고, 무겁기도 하고 가볍기도 하고 붉기도 하고 희기도 하고 누르기도 하고 검기도 하거니와, 4대는 업이 없으며 다른 법의 경계이므로 각각 같지 아니하니, 불성도 그와 같아서 다른 법의 경계이므로 때가 되면 나타나느니라.

 

선남자여, 모든 중생의 불성이 물러가지 아니하므로 있다고 이름하나니, 아비발치(阿毗跋致)인 까닭이며, 마땅히 있어야 하기 때문이며, 결정코 얻을 수 있기 때문이며, 마땅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다고 하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임금이 대신에게 분부하되 '너는 코끼리를 한 마리 가져다가 소경들에게 보여라' 하였다. 대신은 임금의 명령을 받고, 여러 소경을 모아놓고 코끼리를 보이었더니, 소경들은 제각기 손으로 만져 보았다. 대신은 돌아가서 임금에게 여쭈기를, '신이 코끼리를 보였나이다' 하였다. 그러자 임금은 여러 소경들을 불러서 각각 묻기를 '너희들은 코끼리를 보았느냐?' 하였다. 소경들은 제각기 보았다고 대답하였다. 임금은 코끼리가 무엇과 같냐고 물었다. 상아를 만져본 사람은 코끼리 모양이 무와 같다 하고, 귀를 만져본 사람은 코끼리가 키와 같다 하고, 코를 만진 사람은 코끼리가 절굿공이와 같더라 하고, 다리를 만진 사람은 코끼리가 나무통과 같다 하고, 등을 만진 사람은 코끼리가 평상과 같다 하고, 배를 만진 사람은 코끼리가 독과 같다 하고, 꼬리를 만진 사람은 코끼리가 동아줄과 같다고 여쭈었다. 선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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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저 소경들이 코끼리의 전체를 말하지 못하였으나 말하지 않은 것도 아니니, 만일 그 여러 모양이 모두 코끼리가 아니라면 그것을 떠나서는 따로 코끼리가 없느니라. 선남자여, 임금은 여래 · 응공 · 정변지에 비유하고, 대신은 방등의 대반열반경에 비유하고, 코끼리는 불성에 비유하고, 소경들은 모든 무명 중생에게 비유하였느니라.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혹은 색이 불성이라 말하는데, 왜냐 하면 색이 비록 멸하지만 차례차례 서로 계속하므로 위없는 여래의 32상을 얻기 때문이다. 여래의 색은 항상하고, 여래의 색은 항상 끊어지지 않는 까닭으로 색을 말하여 불성이라 하느니라. 마치 진금이 모양은 변천하지만 빛은 달라지지 않나니, 혹은 팔찌를 만들고, 비녀도 만들고, 쟁반을 만들어도 그 누런 색은 처음 그대로 달라지지 않음과 같다. 중생의 불성도 그와 같아서 바탕은 비록 무상하나 빛은 항상한 것이니, 그러므로 색을 말하여 불성이라 하느니라.

 

어떤 이는 말하기를 수(受)가 불성이라 하나니, 왜냐 하면 수의 인연으로 여래의 진실한 낙(樂)을 받기 때문이니, 여래의 수는 끝간[畢竟] 수요, 제일의(第一義)의 수니라. 중생의 수(受)의 성품은 무상하거니와, 차례차례 서로 계속하여 끊어지지 아니하므로, 여래의 항상한 수를 얻느니라. 마치 어떤 사람이 성을 교시가(憍尸迦)라 하였는데, 사람은 비록 무상하나 성은 항상하여서, 천만 대[世]를 지내어도 바뀌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중생의 불성도 그와 같으므로 수를 불성이라 하느니라.

 

또 어떤 이는 말하기를 상(想)이 불성이라 하나니, 왜냐 하면 상의 인연으로 여래의 진실한 상을 얻기 때문이다, 여래의 상은 생각이 없는 상[無想想]이며, 생각이 없는 상은 중생의 상이 아니고, 남녀의 상도 아니고, 색 · 수 · 상 · 행 · 식의 상도 아니며, 상이 끊어진 상도 아니니라. 중생의 상은 무상하거니와, 상이 차례차례 서로 계속하여 끊어지지 아니하므로, 여래의 항상한 상을 얻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중생의 12인연과 같아서, 중생은 멸하더라도 인연은 항상한 것이니라. 중생의 불성도 그와 같으므로 상을 말하여 불성이라 하느니라.

 

또 어떤 이는 말하기를 행(行)이 불성이라 하나니, 왜냐 하면 행을 수명이라 하며 수명의 인연으로 여래의 항상 머무는 수명을 얻기 때문이니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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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수명은 비록 무상하나, 수명이 차례차례 서로 계속하여 끊어지지 아니하므로, 여래의 진실하고 항상한 수명을 얻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12부경을 듣는 이와 말하는 이가 비록 무상하지만, 이 경전은 항상하여 변하지 아니하나니, 중생의 불성도 그와 같으므로, 행을 말하여 불성이라 하느니라.

 

또 어떤 이는 말하기를 식(識)이 불성이라 하나니, 식의 인연으로 여래의 평등한 마음을 얻기 때문이니라. 중생의 의식(意識)이 무상하지만, 식이 차례차례 서로 계속하여 끊어지지 아니하므로 여래의 진실하고 항상한 마음을 얻느니라. 마치 불의 뜨거운 성품과 같아서, 불은 무상하지만 더운 것은 무상하지 아니하니, 중생의 불성도 그와 같으므로 식을 말하여 불성이라 하느니라.

 

또 어떤 이는 말하기를 음(陰)을 여의고 내[我]가 있으므로 나를 불성이라 하나니, 왜냐 하면 나의 인연으로 여래의 여덟 가지 자재한 나를 얻기 때문이니라. 여러 외도들이 말하기를, 가고 오고 보고 듣고 슬퍼하고 기뻐하고 말하는 것을 나라 하나니, 이러한 나라는 것이 비록 무상하나 여래의 나는 진실하여 항상하니라.

 

선남자여, 5음 · 6입 · 18계가 비록 무상하지만 항상하다 이름하나니, 중생의 불성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저 소경들이 제각기 코끼리를 말하는 것이 비록 코끼리의 실상을 얻지는 못하였으나, 코끼리를 말하지 않은 것이 아닌 것처럼, 불성을 말하는 이도 그와 같아서, 여섯 가지 법이 곧 그것은 아니나, 여섯 가지 법을 여의지도 않았느니라. 선남자여, 그러므로 나는 중생의 불성은 색도 아니고 색을 여의지도 아니하였으며, 내지 나도 아니고 나를 여의지도 않았다고 말하느니라.

 

선남자여, 모든 외도들이 비록 내[我]가 있다고 말하나, 실로는 내가 없는 것이며, 중생의 나라는 것은 곧 5음이니 5음을 여의고는 다시 다른 내가 없느니라. 선남자여, 줄기와 잎과 꽃술과 꽃판이 합하여 연꽃이 되었으므로, 이런 것을 여의고는 따로 연꽃이 없나니, 중생의 나란 것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마치 담과 벽과 풀과 나무가 화합한 것을 집이라 하나니, 이런 것을 떠나서는 따로 집이 없으며, 또 가타라(佉陀羅)나무, 파라사나무, 니구다나무, 울담발(鬱曇鉢)나무들이 화합하여 숲이 되었나니, 이런 것을 여의고는 따로 숲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마치 거병(車兵) · 상병(象兵) · 마

 

                                                                                                                    [718 / 10007] 쪽

병 · 보병이 화합하여 군대가 되었으니, 이런 것을 떠나서는 따로 군대가 없으며, 마치 5색 실이 화합하여 짜진 것을 비단이라 하나니, 이런 것을 떠나서는 따로 비단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또 4성이 화합한 것을 대중이라 하나니, 이런 것을 떠나서는 따로 대중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중생의 나라는 것도 그러하여 5음을 여의고는 따로 내가 없느니라.

 

선남자여, 여래의 항상 머무는 것을 나라고 하며, 여래의 법신이 가없고 걸림이 없고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아니하여 여덟 가지 자재함을 얻음을 나라고 하거니와, 중생은 참으로 이러한 나[我]와 나의 것[我所]이 없고, 다만 반드시 필경에 제일의공(第一義空)을 얻을 것이므로 불성이라고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여, 대자대비를 불성이라 이름하나니, 왜냐 하면 대자대비가 항상 보살을 따르는 것이, 마치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듯 하기 때문이니라. 모든 중생은 반드시 대자대비를 얻을 것이므로, 다 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다고 하느니라. 대자대비를 이름하여 불성이라 하고, 불성은 여래라 이름하느니라. 대희대사(大喜大捨)를 불성이라 이름하나니,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이 만일 25유를 버리지 못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모든 중생들이 반드시 얻을 것이므로, 모든 중생이 다 불성이 있다고 말하느니라.

 

대희대사는 곧 불성이요, 불성은 곧 여래니라. 불성은 큰 신심이라 이름하나니, 왜냐 하면 신심이 있으므로 보살마하살이 능히 단바라밀과 내지 반야바라밀을 구족하기 때문이니라. 모든 중생들이 반드시 결정코 큰 신심을 얻을 것이므로, 모든 중생이 다 불성이 있다고 말하느니라. 큰 신심은 곧 불성이요, 불성은 곧 여래니라. 불성이라 함은 외아들의 지위라 이름하나니, 왜냐 하면 외아들의 지위인 인연으로 보살이 모든 중생에게 평등한 마음을 얻기 때문이니라. 모든 중생들이 반드시 결정코 외아들의 지위를 얻을 것이므로 모든 중생이 다 불성이 있다고 말하느니라. 외아들의 지위는 곧 불성이요, 불성은 곧 여래니라.

 

불성은 네 번째 힘[第四力]이라 이름하나니, 왜냐 하면 네 번째 힘의 인연으로 보살이 능히 중생들을 교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모든 중생이 반드시 결정코 네 번 째 힘을 얻을 것이므로 모든 중생들이 다 불성이 있다고 말하느니

 

                                                                                                                     [719 / 10007] 쪽

라. 네 번째 힘은 곧 불성이요, 불성은 곧 여래니라.

 

불성은 12인연이라 이름하나니, 왜냐 하면 12인연으로써 여래가 항상 머무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모든 중생이 결정코 이러한 12인연이 있으므로 모든 중생들이 다 불성이 있다고 말하느니라. 12인연은 곧 불성이요, 불성은 곧 여래니라. 불성은 4무애지(無碍智)라 이름하나니, 네 가지 걸림없는 인연으로 글자의 뜻이 걸림없다 말하고, 글자의 뜻이 걸림없으므로 능히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이니라. 네 가지 걸림없는 것은 곧 불성이요, 불성은 곧 여래니라.

 

불성은 정삼매(頂三昧)라 이름하나니, 이와 같은 정삼매를 닦아 능히 모든 부처님 법을 통틀어 거두므로 정삼매를 이름하여 불성이라 하느니라. 10주 보살은 이 삼매를 닦으나 구족하지 못하였으므로, 비록 불성을 보아도 분명하지 못하며, 모든 중생들은 결정코 얻을 것이므로, 모든 중생들이 다 불성이 있다고 말하느니라.

 

선남자여, 위에서 말한 가지가지 법을 모든 중생들이 결정코 얻을 것이므로, 모든 중생들이 모두 불성이 있다고 말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만일 색이 불성이라고 말하면, 중생들이 듣고는 잘못된 사견을 낼 것이요, 잘못된 사견으로써 목숨을 마치면 아비지옥에 태어날 것이다. 여래가 법을 말함은 지옥을 끊으려 하는 것이므로, 색이 불성이라 말하지 아니하며, 내지 식(識)을 말함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만일 중생들이 불성을 분명히 알았으면 도를 닦을 필요가 없다고 하거니와, 10주 보살은 8성도를 닦고도 불성을 조금만 보거든, 하물며 닦지 않은 이가 볼 수 있겠는가. 문수사리보살 같은 이들은 한량없는 세상에서 이미 성인의 도를 닦았으므로 불성을 분명히 알거니와, 성문이나 벽지불이 어떻게 불성을 알겠는가.

 

모든 중생들 가운데 불성을 분명하게 알려는 이는, 마땅히 일심으로 이 열반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쓰고 해설하며,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할 것이며, 이 경을 받아 가지거나 내지 찬탄하는 이를 보거든, 마땅히 좋은 집과 의복과 음식과 와구와 병을 치료하는 의원과 약으로 이바지하고, 겸하여 찬탄하고 예배하고 문안하여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지나간 옛적 한량없고 그지없는 세상에서 한량없는 부처님께 이미 친근하여 공양하고 선근을 많이 심은 뒤에야, 이 경의 이름을 듣게 되

 

                                                                                                                     [720 / 10007] 쪽

느니라.

 

선남자여, 불성은 헤아릴 수 없으며, 부처님과 법과 승가도 헤아릴 수 없으며, 모든 중생들이 다 불성이 있으면서 알지 못하는 것도 헤아릴 수 없으며, 여래의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한 법도 헤아릴 수 없으며, 모든 중생들이 이 대반열반경을 능히 믿는 것도 헤아릴 수 없느니라."

 

사자후보살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모든 중생들이 이렇게 대반열반경을 능히 믿는 것이 헤아릴 수 없다 하시니, 세존이시여, 이 대중 가운데에서는 8만 5천억 사람이 이 경에 신심을 내지 않았나이다. 그러므로 이 경을 믿는다는 것은 헤아릴 수 없다고 이름하나이까?"

 

"선남자여, 이런 사람들도 오는 세상에는 결정코 이 경전을 믿을 것이며 불성을 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라."

 

사자후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물러가지 않는 보살들이 자기에게 결정코 물러가지 않는 마음이 있는 줄을 알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시었다.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마땅히 고통으로 그 마음을 시험하되, 하루에 참깨 한 낱을 먹으면서 이레를 지내고, 멥쌀 · 녹두 · 삼씨 · 좁쌀 · 흰콩도 그와 같이 각각 이레 동안을 한 개씩 먹으면서 생각하기를, 이렇게 하는 고행이 조금도 이익이 없다 하나니, 이익이 없는 일도 능히 하거든 하물며 이익이 있는 일을 어찌 짓지 아니하겠는가. 이익이 없는 일도 능히 참고 견디어 물러가지 않고 변하지 않으면,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라.

 

이렇게 날마다 고행을 할 때에 모든 살과 가죽은 여위고 쭈그러져서 여물지 않은 박을 쪼개서 볕에 말린 듯하고 눈이 움푹 들어간 것은 우물 밑의 별빛과 같으며, 살이 빠지고 힘줄이 드러난 것은 이엉이 썩은 초가집 같고, 등골뼈가 드러난 것은 벽돌을 포개 놓은 듯하니라. 앉았던 곳은 말발굽 자국 같으며, 앉으려면 엎어지고 일어나려면 쓰러지나니, 이렇게 이익 없는 고통을 받더라도 보리심이 물러가지 않느니라.

 

또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고통을 깨뜨리고 안락을 주기 위하여는, 내지 안팎 재물[內外財物]과 목숨까지도 버리기를 풀 한 포기같이 하나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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