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69)-690

근와(槿瓦) 2016. 1. 10. 01:22

대반열반경(69)-69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681 / 10007] 쪽

못함은 성문과 벽지불 등이니라. 또 세 가지가 있으니, 하와 중과 상이니라. 하는 범부들이요, 중은 성문과 연각이요, 상은 부처님과 보살이니라. 또 네 가지가 있으니, 물러가는 것과 머무는 것과 나아가는 것과 크게 이익하는 것이니라.

 

또 다섯 가지가 있으니, 5지(智) 삼매라. 무엇이 다섯인가. 하나는 먹지 않는[無食] 삼매요, 둘은 허물없는[無過] 삼매요, 셋은 몸과 뜻이 청정한 일심(一心)삼매요, 넷은 인과 과가 모두 즐거운[因果俱樂] 삼매요, 다섯은 항상 생각하는[常念] 삼매니라.

 

또 여섯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백골을 관하는[觀骨] 삼매요, 둘은 인자한[慈] 삼매요, 셋은 20인연을 관하는 삼매요, 넷은 아나파나[數息觀] 삼매요, 다섯은 염각관(念覺觀) 삼매요, 여섯은 생멸을 관하는[觀生滅] 삼매니라.

 

또 일곱 가지가 있으니 곧 7각분(覺分)이니라. 하나는 염각분(念覺分)이요, 둘은 택법(擇法)각분이요, 셋은 정진(精進)각분이요, 넷은 희(喜)각분이요, 다섯은 제(除)각분이요, 여섯은 정(定)각분이요, 일곱은 사(捨)각분이니라. 다시 일곱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수다원삼매요, 둘은 사다함삼매요, 셋은 아나함삼매요, 넷은 아라한삼매요, 다섯은 벽지불삼매요, 여섯은 보살삼매요, 일곱은 여래각지(覺知)삼매니라.

 

또 여덟 가지가 있으니, 곧 8해탈삼매니라. 하나는 안에는 빛 모양이 있으면서 밖으로 빛을 관찰하여 해탈하는[內有色相外觀色解脫]삼매요, 둘은 안에는 빛 모양이 없으면서 밖으로 빛을 관찰하여[內無色相外觀色] 해탈하는 삼매요, 셋은 깨끗하게 해탈하여 몸으로 증험하는[淨解脫身證] 삼매요, 넷은 공처(空處)해탈삼매요, 다섯은 식처(識處)해탈삼매요, 여섯은 무소유처(無所有處)해탈삼매요, 일곱은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해탈삼매요, 여덟은 멸진정(滅盡定)해탈삼매니라.

 

또 아홉 가지가 있으니, 곧 9차제정(次第定)이니라. 4선(禪)과 4공(空)과 멸진정삼매니라.

 

또 열 가지가 있으니, 10일체처삼매니라. 무엇이 열인가. 하나는 지일체처(地一切處)삼매요, 둘은 수(水)일체처삼매요, 셋은 풍일체처삼매요, 넷은 청(靑)일체처삼매요, 다섯은 황(黃)일체처삼매요, 여섯은 적(赤)일체처삼매요, 일곱은 백(白)일체처삼매요, 여덟은 공(空)일체처삼매요, 아홉은 식(識)일체처삼매요, 열은 무소유(無所有)일체처삼매니

 

                                                                                                                     [682 / 10007] 쪽

라. 또 수없는 종류가 있으니, 이른바 부처님과 보살이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삼매의 모양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지혜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세간이요, 둘은 출세간이니라.

 

또 세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반야요 둘은 비파사나요, 셋은 사나니라. 반야는 온갖 중생이라 이름하고 비파사나는 온갖 성인이요, 사나는 부처님과 보살이니라. 또 반야는 별상(別相)이라 하고, 비파사나는 총상(總相)이라 하고, 사나는 파상(破相)이라 하느니라.

 

또 네 가지가 있으니, 4진제(眞諦)를 관찰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세 가지 일을 위하여서 사마타를 닦나니, 무엇이 세 가지인가. 하나는 방일하지 않기 위함이요, 둘은 큰 지혜를 장엄하기 위함이요, 셋은 자재함을 얻기 위함이니라.

 

또 세 가지 일을 위하여서 비파사나를 닦나니, 무엇이 세 가지인가. 하나는 나고 죽는 나쁜 과보를 관찰하려 함이요, 둘은 모든 선근을 증장하려 함이요 셋은 모든 번뇌를 깨뜨리려 함이니라."

 

                                                                                                                     [683 / 10007] 쪽

대반열반경 제 29 권

송대 사문 혜엄 등이 니원경에 의거하여 덧붙임

 

23. 사자후보살품 ⑤

사자후보살이 다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경에서 말한 바와 같이, 비파사나(毗婆舍那)가 능히 번뇌를 깨뜨린다면, 어찌하여 다시 사마타(奢摩他)를 닦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선남자여, 그대가 말한 비파사나가 번뇌를 깨뜨린다 함은 이치가 그렇지 아니하니라. 왜냐 하면 지혜가 있을 때에는 번뇌가 없고, 번뇌가 있을 때에는 지혜가 없는데, 어떻게 비파사나가 번뇌를 깨뜨린다 하겠는가. 선남자여, 마치 밝을 적에는 어둠이 없고, 어두울 적에는 밝음이 없는 것과 같나니, 어떤 이가 말하기를 밝음이 능히 어둠을 깨뜨린다 하면 옳지 아니하니라.

 

선남자여, 누구에게 지혜가 있고 누구에게 번뇌가 있어서, 지혜가 번뇌를 깨뜨린다고 말하는가. 만일 없다면 깨뜨릴 것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만일 지혜가 번뇌를 깨뜨린다 하면, 이르러서 깨뜨리는가, 이르지 않고도 깨뜨리는가. 만일 이르지 않고 깨뜨린다면 범부 중생도 능히 깨뜨릴 것이며, 이르러서 깨뜨린다면, 첫 생각에 깨뜨릴 것이요. 만일 첫 생각에 깨뜨리지 못한다면, 뒷생각으로도 깨뜨리지 못한 것이니라. 만일 처음 이르러서 문득 깨뜨린다면, 이는 이르지 못함이거늘 어떻게 지혜가 깨뜨린다 말하겠는가. 만일 이르거나 이르지 못하거나 능히 깨뜨린다고 한다면 이치가 그렇지 아니하니라.

 

또 비파사나가 번뇌를 혼자서 깨뜨리는가, 동무가 있어서 깨뜨리는가. 혼

 

                                                                                                                       [684 / 10007] 쪽

자서 깨뜨린다면 무슨 연고로 보살이 8정도(正道)를 닦겠는가. 만일 동무가 있어서 깨뜨린다면, 혼자서는 깨뜨리지 못함을 알지니, 만일 혼자서 깨뜨리지 못하면 동무들도 깨뜨리지 못하리라. 마치 소경 한 명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은 여러 동무 소경도 보지 못하나니, 비파사나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땅은 굳은 성품이요, 불은 뜨거운 성품이요, 물은 젖는 성품이요, 바람은 동하는 성품이거니와, 땅의 굳은 성품과 내지 바람의 동하는 성품이 인연으로 지어지는 것이 아니요, 성품이 스스로 그런 것이니라. 4대의 성품과 같이 번뇌도 그러하여 성품이 스스로 끊는 것이니, 만일 성품이 끊는 것이라면, 어찌하여 지혜가 끊는다 하겠는가. 이런 뜻으로 비파사나가 결정코 번뇌를 깨뜨리지 못하느니라. \

 

선남자여, 마치 소금의 성질이 짜므로 다른 물건을 짜게 하고, 꿀의 성질이 달므로 다른 물건을 달게 하고, 물의 성질이 젖으므로 다른 물건을 젖게 하듯이, 지혜의 성품이 멸한 것이므로 다른 법을 멸한다 함은 이치가 그렇지 아니하니, 왜냐 하면 만일 법이 멸함이 없다면 어떻게 지혜가 억지로 멸하게 하겠는가. 만일 소금이 짜서 다른 물건을 짜게 하듯이, 지혜의 멸함도 그와 같아서 다른 법을 멸하게 한다면 그것도 그렇지 아니하니, 왜냐 하면 지혜의 성품은 잠깐잠깐 멸해 가기 때문이니라. 만일 잠깐 잠깐 멸한다면 어떻게 다른 법을 멸한다고 말하겠는가.

 

이런 뜻으로 지혜의 성품이 번뇌를 깨뜨리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온갖 법이 두 가지 멸함이 있으니, 하나는 성품의 멸함이요, 둘은 필경까지 멸함이니라. 만일 성품이 멸한다면, 어찌하여 지혜가 능히 멸한다고 말하겠는가. 만일 지혜가 능히 번뇌를 멸함이 불이 물건을 태움과 같다고 하면, 이치가 그렇지 아니하니라. 왜냐 하면 불이 물건을 태움에는 남은 불똥이 있기 때문이니, 지혜도 그렇다면 남은 불똥이 있어야 하고, 도끼로 나무를 찍음에는 찍은 흔적을 볼 수 있나니, 지혜도 그렇다면 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지혜가 번뇌를 떠나게 한다면, 떠난 번뇌가 다른 곳에 나타날 것이니, 마치 외도들이 6대성에서 떠나서 구시나성에 나타남과 같을 것이며, 만일 번뇌가 다른 곳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지혜가 번뇌를 떠나게 하지 못하는 줄을 알 것이니라.

 

선남자여, 모든 법의 성품이 스스로 공하다면, 누가 나게 하며 누가 멸하게 하겠는가. 남[生]이 다르고 멸함이 달라서 짓는 이가

 

                                                                                                                     [685 / 10007] 쪽

없느니라.

 

선남자여, 만일 선정을 닦으면 이러한 바른 지혜와 바른 소견을 얻느니라. 이런 뜻으로 나의 경에 말하기를 만일 비구가 선정을 닦으면 5음의 생멸하는 모양을 본다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선정을 닦지 않고는 세간의 일도 알지 못하거늘, 하물며 출세간의 일이리요. 만일 선정의 힘이 없으면 평지에서 엎어지며, 마음으로 다른 법을 반연하고 입으로 다른 말을 이야기하고 귀로 다른 소리를 듣고 마음으로 다른 이치를 이해할 것이며, 다른 글자를 만들려고 하고 손으로 다른 글을 쓰며, 다른 길로 다니려고 몸이 딴 갈래에 가려니와, 만일 삼매의 선정을 닦는 이는 크게 이익하며,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느니라.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두 가지 법을 구족하면 크게 이익하리니, 하나는 선정이요 둘은 지혜니라.

 

선남자여, 왕골을 벨 적에 급히 서두르면 끊어지는 것과 같나니, 보살마하살이 이 두 가지 법을 닦는 일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굳게 박힌 나무를 뽑을 적에, 먼저 손으로 흔들면 뒤에 뽑기가 쉽듯이 보살의 선정과 지혜도 그와 같아서, 먼저 선정으로 흔들고 나중에 지혜로 뽑아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때 묻은 옷을 빨 적에 먼저 잿물에 담그고 뒤에 맑은 물로 씻으면 옷이 깨끗하여지나니, 보살의 선정과 지혜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마치 용맹한 사람이 먼저 갑옷으로 몸을 단속한 뒤에 진중에 나아가면 대적을 파하게 되듯이 보살의 선정과 지혜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마치 공교로운 공장이 도가니에 금을 담고는 마음대로 저어서 녹이듯이 보살의 선정과 지혜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밝은 거울로 얼굴을 비치듯이, 보살의 선정과 지혜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먼저 땅을 고루고 뒤에 씨를 심으며, 먼저 스승에게 배우고 뒤에 뜻을 생각하듯이 보살의 선정과 지혜도 그와 같으니라. 이런 뜻으로 보살마하살이 이 두 가지 법을 닦으면 크게 이익케 한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두 가지 법을 닦으면, 5근을 조섭하여 모든 괴롬을 견디나니, 이른바 기갈과 차고 더움과, 매맞고 욕설함과, 나쁜 짐승에게 물리는 일과, 모기 따위에 물리는 일들이니라. 항상 마음을 거두어들여 방일하지 못하게 하며, 이양을 위하여 법답지 못한 일을 행하지 아니하며, 객진

 

                                                                                                                       [686 / 10007] 쪽

번뇌에 더럽히지 아니하고, 사특한 소견에 의혹되지 아니하며, 모든 나쁜 관념[覺觀]을 멀리 여의어, 오래지 않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리니, 중생들을 성취시켜 이익케 하려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이 두 가지 법을 닦으면, 네 가지 뒤바뀐 폭풍도 흔들지 못함이, 마치 수미산을 네 가지 바람으로도 동요하지 못하는 듯하며, 삿된 외도들에게 동요되지 아니함이, 마치 제석천왕의 짐대를 이전할 수 없는 듯하며, 여러 가지 요술로도 의혹하지 못하고 항상 미묘하고 제일가는 안락을 받으며, 여래의 깊고 비밀한 도리를 이해하여 낙을 받아도 기뻐하지 아니하고, 괴롬을 만나도 슬퍼하지 아니하며, 천상 사람 세상 사람들이 공경하고 찬탄 하며, 생사와 생사 아닌 것을 분명하게 보고 법계와 법의 성품을 잘 알며, 몸에는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한 법이 있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대반열반의 낙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선정의 모양은 공삼매(空三昧)라 하고, 지혜의 모양은 무원(無願)삼매라 하고, 버리는[捨] 모양은 무상(無相)삼매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선정의 때와 지혜의 때와 버리는 때를 잘 알고 때 아닌 것도 알면, 이것을 말하여 보살마하살이 보리의 도를 행한다 하느니라."

 

사자후가 또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보살이 때와 때 아닌 것을 안다 하나이까?"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쾌락을 받는다 하여 교만을 내거나, 법을 연설한다 하여 교만을 내거나, 정근하노라 하여 교만을 내거나, 이치를 알고 문답을 잘한다 하여 교만을 내거나, 나쁜 동무를 가까이 하면서 교만을 내거나, 소중한 물건을 보시하면서 교만을 내거나, 세간의 선한 공덕을 짓노라 하여 교만을 내거나, 세상의 지위 높은 사람에게 공경을 받노라 하여 교만을 내게 되거든, 이 때에는 지혜를 닦지 말고 선정을 닦아야 할 줄을 알지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때와 때 아닌 것을 안다 하느니라.

 

만일 보살이 부지런히 정진하면서도 이익한 열반의 낙을 얻지 못하거나, 얻지 못한 연고로 후회하는 마음을 내거나, 근성이 둔하여서 5근을 조복하지 못함은 모든 번뇌의 세력이 치성한 연고며, 계율이 이로울까 해로울까 의심하는 연고니, 이런 때에

 

                                                                                                                       [687 / 10007] 쪽

는 선정을 닦지 말고 지혜를 닦아야 할 줄을 알지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때와 때 아닌 것을 안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만일 보살이 선정과 지혜의 두 가지가 평등하지 못할 때에는, 사(捨)를 닦지 않아야 할 줄을 알며, 두 가지가 평등하면 닦아야 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때와 때 아닌 것을 안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만일 보살이 선정과 지혜를 닦다가 번뇌가 일어나면 그럴 적에는 사를 닦지 않아야 하고, 마땅히 12부경을 읽고 외우고 쓰고 해설하며, 부처님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고 승가를 생각하고 계율을 생각하고 하늘을 생각하고 사함을 생각하여야 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사함을 닦는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만일 보살이 이렇게 세 가지 법을 닦으면, 이 인연으로 무상(無相)열반을 얻느니라."

 

사자후가 또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열 가지 모양이 없는 연고로 대열반을 이름하여 무상(無相)이라 한다 하오면, 또 무슨 인연으로 남이 없다[無生], 냄이 없다[無出], 지음이 없다[無作], 집이다[屋宅], 섬이다[洲], 귀의할 데다, 편안하다, 멸도(滅度)다, 열반이다, 고요하다[寂靜], 병고가 없다[無諸病苦], 있는 것이 없다[無所有] 이름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시었다. "선남자여, 인연이 없으므로 남이 없다 하고, 함이 없으므로 냄이 없다 하고, 짓는 일이 없으므로 지음이 없다 하고, 다섯 가지 소견에 들어가지 아니하므로 집이라 하고, 4폭류를 여의었으므로 섬이라 하고, 중생을 조복하므로 귀의할 데라 하고, 번뇌의 도적을 깨뜨렸으므로 편안하다 하고, 번뇌의 불이 꺼졌으므로 멸도라 하고, 각관(覺觀)을 여의었으므로 열반이라 하고, 시끄러운 것을 멀리하였으므로 고요하다 하고, 죽는 일을 아주 끊었으므로 병고가 없다 하고, 온갖 것이 없으므로 있는 것이 없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런 관찰을 할 때에는 불성을 분명히 보게 되느니라."

 

사자후는 또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몇 가지 법을 성취하면 이러한 무상열반과 내지 있는 것이 없음을 보나이까?"

 

                                                                                                                       [688 / 10007] 쪽

부처님께서 대답하시었다.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무상열반과 내지 있는 것이 없음을 분명히 보느니라.

 

무엇을 열이라 하는가. 하나는 믿는 마음이 구족함이니, 어떤 것을 이름하여 믿는 마음이 구족하다 하는가. 부처님과 법과 승가는 항상하지만 시방의 부처님이 방편으로써 모든 중생과 일천제들이 모두 불성이 있다고 보이신 줄을 믿고, 여래의 나고 늙고 병나고 죽음과 고행을 하심과, 제바달다가 참으로 화합승을 파하고 부처님 몸에 피를 낸 것과, 여래가 필경에 열반에 들어서 바른 법이 없어진다는 일을 믿지 아니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믿는 마음이 구족하다 하느니라.

 

둘은 깨끗한 계행이 구족함이니, 어떤 것을 이름하여 깨끗한 계행이 구족하다 하는가. 선남자여, 어떤 보살이 계행이 깨끗하노라고 말하면서 여인과 어울리지 않더라도 여인을 볼 적에 조롱하고 꾀이고 웃고 지껄이고 희롱하면, 이런 보살은 애욕을 이루어 깨끗한 계율을 파하며, 범행을 더럽히고 계율을 문란케 함이라, 깨끗한 계율이 구족하다고 이름할 수 없느니라. 또 어떤 보살이 계행이 깨끗하노라고 말하면서, 여인과 더불어 어울리지 아니하며 조롱하고 꾀이고 웃고 희롱하지 않더라도, 담 밖에서 나는 여인의 영락 가락지 · 팔찌 따위의 소리를 듣고, 마음에 애착을 낸다면 이런 보살은 애욕을 이루어 깨끗한 계행을 파하며, 범행을 더럽히고 계율을 문란케 함이라 깨끗한 계행이 구족하다고 이름할 수 없느니라. 또 어떤 보살이 계행이 깨끗하노라고 말하면서, 여인과 더불어 어울리거나 조롱하고 지껄이고 꾀이거나 모든 소리를 듣지 않더라도, 다른 남자가 여인을 따라가거나 여인이 남자를 따라가는 것을 보고는 문득 탐욕을 낸다면, 이런 보살은 애욕을 이루어 깨끗한 계율을 파하며 범행을 더럽히고 계율을 문란케 함이라, 깨끗한 계행이 구족하다고 이름할 수 없느니라.  또 어떤 보살이 계행이 깨끗하노라고 말하면서, 여인과 더불어 어울리거나 지껄이고 꾀이거나 모든 소리를 듣거나, 남자와 여인이 서로 따라감을 보지 않더라도, 천상에 태어나서 5욕락을 받는다면, 이런 보살은 애욕을 이루어 깨끗한 계율을 파하며 범행을 더럽히고 계율을 문란케 함이라, 깨끗한 계행이 구족하다고 이름할 수 없느니라.

 

                                                                                                                      [689 / 10007] 쪽

선남자여, 만일 보살이 청정하게 계율을 지니되, 계율을 위하지 아니하고 시바라밀을 위하지 아니하고 중생을 위하지 아니하고, 이양을 위하지 아니하고, 보리를 위하지 아니하고, 열반을 위하지 아니하고, 성문과 벽지불을 위하지 아니하고, 오직 가장 훌륭한 제일의[最上第一義]를 위하여서, 금하는 계율을 보호하여 가진다면 선남자여, 이것은 보살의 깨끗한 계율이 구족하다고 이름하느니라.

 

셋은 선지식을 친근함이니, 선지식이라 함은 믿음과 계율과 많이 아는 것과 보시와 지혜를 말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받아 행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의 선지식이라 하느니라.

 

넷은 고요함을 좋아함이니, 고요하다는 것은 몸과 마음이 고요하여 모든 법의 깊고 깊은 법계를 관찰함이니, 이런 것을 이름하여 고요하다 하느니라.

 

다섯은 정진이니, 정진이라 함은 마음을 두어 네 가지 바른 법[四正諦]을 관찰하되, 머리에 불이 붙더라도 놓아 버리지 않는 것이니, 이런 것을 이름하여 정진이라 하느니라.

 

여섯은 생각함이 구족함[念具足]이니, 생각이 구족하다는 것은 부처님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고 승가를 생각하고 계율을 생각하고 하늘을 생각하고 사함을 생각함이라, 이런 것을 이름하여 생각함이 구족하다 하느니라.

 

일곱은 부드러운 말[軟語]이니, 부드러운 말이라 함은 진실한 말과 미묘한 말과 먼저 문안함과 때 맞추어 말함과 참된 말 등 이런 것을 이름하여 부드러운 말이 하느니라.

 

여덟은 법을 보호함[護法]이니, 법을 보호한다는 것은 바른 법을 사랑하여 항상 연설하기를 좋아하며, 읽고 외우고 쓰고 뜻을 생각하고, 널리 선전하여 멀리 퍼지게 하며, 만일 다른 이가 쓰고 해설하고 읽고 외우고 찬탄하고 뜻을 생각함을 보거든,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하여 공양하되 의복과 음식과 와구와 의약으로 이바지하며, 법을 보호하기 위하여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나니, 이런 것을 이름하여 법을 보호한다 하느니라.

 

아홉은 보살마하살이 함께 배우고 함께 계를 받은 이가 부족한 것이 있음을 보거든, 발우나 물든 옷이나 간병에 필요한 의복과 음식과 와구와 방 같은 것을 다른 데서 빌어서라도 공급하는 것이니라.

 

                                                                                                                      [690 / 10007] 쪽

열은 지혜를 구족함이니, 지혜라 함은 여래의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과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있음을 관찰하며, 법의 두 가지 모양을 관찰함이니, 이른바 공함과 공하지 않은 것, 항상함과 무상한 것, 즐거움과 즐겁지 않은 것, 내가 있고 내가 없는 것, 깨끗함과 부정한 것, 이법(異法)의 끊을 것과 끊지 못할 것, 이법의 인연으로 나는 것과 이법을 인연으로 보는 것, 이법의 인연으로 생긴 과보와 이법의 인연으로 생기지 않는 과보니라. 이런 것을 이름하여 지혜를 구족한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열 가지 법을 구족하면, 열반의 무상(無相)함을 분명하게 본다고 하느니라."

 

사자후는 또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먼저 순타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이미 불성을 보았으니, 대열반을 얻을 것이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리라' 하셨사오니, 그 뜻이 어떠한 것입니까? 세존이시여, 경에 말씀하기를 '축생에게 보시하면 백 배의 과보를 받고, 일천제에게 보시하면 천 배의 과보를 받고, 계행 가지는 이에게 보시하면 백천 배의 과보를 받고, 번뇌를 끊은 외도에게 보시하면 한량없는 과보를 받고, 4향(向)과 4과와 벽지불에게 보시하면 한량없는 과보를 받고, 불퇴(不退) 보살이나 최후신(最後身) 보살이나 여래 세존께 보시하면, 받는 과보의 복덕이 한량없고 가없고 헤아릴 수 없고 생각할 수 없다' 하였사오니, 순타 대사(大士)가 이렇게 한량없는 과보를 받을진댄, 과보가 한량없삽거늘 어느 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나이까? 세존이시여, 경에 또 말씀하기를 '사람이 중대한 마음으로 좋은 업이나 나쁜 업을 지으면 반드시 과보를 받는데, 이 세상에서 받기도 하고 다음 세상에서 받기도 하고 뒷세상에서 받기도 한다' 하였나이다. 순타는 중대한 마음으로 선한 업을 지었사온즉 그 업으로 반드시 과보를 받을 터이니, 만일 반드시 과보를 받사오면 어떻게 아뇩다라삼략삼보리를 성취하오며, 어떻게 불성을 보겠나이까? 세존이시여, 경에 또 말씀하기를 '세 가지 사람에게 보시하면 과보가 그지없나니, 병인과 부모와 여래라' 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또 경에는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모든 중생에게 욕계의 업이 없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니, 색계와 무색계의 업도 그러하다' 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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