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1014-38-화엄-119

근와(槿瓦) 2016. 1. 13. 01:36

1014-38-화엄-11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대방광불화엄경 제38권

우전국삼장 실차난타한역

이운허 번역

 

26. 십지품 [5]

8) 부동지(不動地)

 

이 때에 천왕들과 하늘 무리들

이 좋은 행을 듣고 모두 기뻐서

자비하신 부처님과 한량이 없는

거룩한 보살들께 공양하려고,

묘한 꽃과 깃발과 당기와 일산

향과 화만, 영락과 옷을 내리니

한량없고 끝없는 천만 가진데

모두 다 마니로써 곱게 꾸미고,

천녀들은 같은 때에 하늘 풍류로

가지가지 음성을 두루 내어서

부처님과 불자들께 공양하면서

한꺼번에 말을 내어 찬탄하기를,

모든 세간 보시는 부처님께서

중생을 애민(哀愍)하사 신력 나투어

여러 가지 모든 하늘 음악 속에서

 

                                                                                                                    [1006 / 2062] 쪽

아름다운 소리 내어 듣게 하신다.

백천만억 나유타 많은 국토를

부수어 가루 만든 티끌수처럼

그렇게 한량없는 부처님들이

한 털 끝에 계시어 법문을 연설.

한 털구멍 들어 있는 수없는 세계

세계마다 사천하와 바다가 있고

수미산과 철위산도 그러하거늘

털구멍에 있어도 비좁지 않고,

한 털 끝에 여섯 갈래 들어 있으니

삼악도 인간과 천상

용왕과 신중들과 아수라들이

제각기 업을 따라 과보 받으며

저러한 모든 세계 국토 가운데

부처님 계시어서 묘한 소리로

수없는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가장 높은 법륜을 운전하시며,

세계 안에 가지가지 중생 몸 있고

몸 가운데 가지가지 세계가 있어

천상 인간 여러 갈래 각각 다른데

부처님이 다 아시고 법문을 연설,

큰 세계가 생각 따라 작게 변하고

작은 세계 마음대로 크게 되나니

 

                                                                                                                      [1007 / 2062] 쪽

이러한 신통 변화 한량이 없어

온 세상이 다 말해도 끝낼 수 없어.

이와 같은 묘한 음성 두루 내어서

여래의 크신 공덕 찬탄하고는

모든 대중 환희하며 잠자코 앉아

일심으로 앙모하고 법을 듣더니,

그 때에 해탈월이 청하는 말씀

여기 모인 대중이 적정하오니

바라건대 이 다음에 들어가려는

제팔지의 행상을 말씀하소서.

 

그 때 금강장보살이 해탈월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제칠지에서 방편 지혜를 잘 닦으며, 모든 도를 잘 깨끗케 하며, 도를 돕는 법을 잘 모으며, 큰 원력으로 붙들어 유지하고 여래의 힘으로 가피하고, 자기 선근의 힘으로 유지하므로 여래의 힘과 두려움 없음과 함께하지 않는 부처님 법을 항상 생각하며, 깊은 마음으로 생각함을 청정케 하며, 행덕과 지혜를 성취하며, 대자대비로 중생을 버리지 않고 한량없는 지혜의 도에 들어가게 합니다.

 

일체 법에 들어가니, 본래 나는 일도 없고 일어남도 없고 모양도 없고 이룸도 없고 무너짐도 없고 다함도 없고 옮아감도 없으며, 성품이 없는 것으로 성품을 삼으며, 처음과 중간과 나중이 모두 평등하며, 분별이 없는 진여와 같은 지혜[如如智]로 들어갈 곳입니다.

 

모든 마음[心]과 뜻[意]과 식(識)으로 분별하는 생각을 여의었으며, 집착함이 없으며, 허공과 같으며, 일체 법에 들어가 허공의 성품과 같나니, 이것을 말하여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합니다.

 

불자여, 보살은 이 인(忍)을 성취하고는 즉시로 제팔 부동지(不動地)에 들어가, 깊이 행하는 보살이 되나니, 알기 어려우며, 차별이 없으며, 일체

 

                                                                                                                     [1008 / 2062] 쪽

모양과 일체 생각과 일체 집착을 여의며, 한량이 없고 끝이 없으며, 일체 성문과 벽지불이 미칠 수 없으며, 모든 시끄러움을 여의어서 적멸(寂滅)이 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마치 비구가 신통을 구족하고 마음이 자재하게 되어, 차례로 멸진정(滅盡定)에까지 들어가면 모든 동하는 마음과 기억하는 분별이 모두 쉼과 같나니, 이 보살도 그와 같아서 부동지에 머물면, 일체 공들여 작용하는 행을 버리고 공들여 작용함이 없는 법에 들어가서, 몸과 입과 뜻으로 하는 업과 생각과 일이 모두 쉬고 과보의 행에 머뭅니다.

 

마치 어떤 사람이 꿈에 큰 강에 빠졌는데, 건너가기 위하여 큰 용기를 내어 방편을 베풀었고, 용기를 내어 방편을 베풀었으므로 꿈을 깨게 되었는데, 꿈을 깨고 나니 하는 일이 모두 쉬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보살도 그와 같아서 중생의 몸이 네 가지 폭류[四流]에 있음을 보고 제도하기 위하여 큰 용기를 내어 크게 정진하며, 큰 용맹으로 정진하므로 이 부동지에 이르나니, 이 지에 이르면 일체 공들여 작용함이 모두 쉬어서, 두 가지 행[二行]과 형상 있는 행[相行]이 앞에 나타나지 아니합니다.

 

불자여, 마치 범천에 태어나면 욕계의 번뇌가 앞에 나타나지 아니함과 같나니, 부동지에 머무는 것도 그와 같아서 모든 마음과 뜻과 식으로 하는 행이 앞에 나타나지 아니합니다.

 

이 보살마하살은 보살의 마음, 부처님 마음, 보리란 마음, 열반이란 마음도 일으키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다시 세간의 마음을 일으키겠습니까.

 

불자여, 이 지의 보살은 본래의 원력으로 여러 부처님 세존이 그 앞에 나타나 여래의 지혜를 주어서 법의 흐르는 문[法流門]에 들어가게 하고 이러한 말을 합니다.

 

'장하고 장하도다, 선남자여. 이 인(忍)은 제일에 부처님의 법을 순종하는 것이니라. 그러나 선남자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열 가지 힘과, 두려움이 없음과, 열여덟 가지 함께하지 않는 부처님의 법은 그대가 아직 얻지 못하였으니 그대는 이 법을 성취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할 것이요, 이 인의 문에서 방일하지 말라.

 

또 선남자여, 그대는 비록 이 고요한 해탈을 얻었지마는, 범부들은 능히

 

                                                                                                                      [1009 / 2062] 쪽

증득하지 못하였으므로 여러 가지 번뇌가 앞에 나타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깨닫고 관찰함이 항상 침노하나니, 그대는 이런 중생들을 불쌍하게 생각하라.

 

또 선남자여, 그대는 본래에 세운 서원을 기억하고 일체 중생을 모두 이익케 하여 부사의한 지혜의 문에 들어가게 하라.

 

또 선남자여, 이 모든 법의 성품은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셨거나 나지 않았거나 간에 항상 있어 다르지 아니하며, 부처님께서 이 법을 얻었다고 해서 여래라 이름하는 것은 아니니, 일체 이승도 이 분별없는 법을 능히 얻느니라.

 

또 선남자여, 그대는 나의 몸이 한량없고 지혜가 한량없고 국토가 한량없고 방편이 한량없고 광명이 한량없고 청정한 음성이 한량없음을 보나니, 그대는 이제 이 일을 성취하도록 하라.

 

또 선남자여, 그대는 이제 다만 한 가지 법에 밝음[一法明]을 얻었나니 일체 법의 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여래의 법에 밝음[如來法明]은 한량없는 데 들어가서 한량없이 작용하고 한량없이 굴러가며, 내지 백천억 나유타 겁에도 알 수 없나니, 그대는 마땅히 수행하여 이 법을 성취하라.

 

또 선남자여, 그대는 시방의 한량없는 국토와 한량없는 중생과 한량없는 법의 가지가지로 차별한 것을 보나니, 모두 사실과 같이 그런 일을 통달하라.'

 

불자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이 보살에게 이렇게 한량없이 지혜를 일으키는 문을 주어서, 한량없고 끝이 없이 차별한 지혜의 업을 일으키게 합니다. 불자여, 만일 부처님께서 이 보살에게 지혜를 일으키는 문을 주지 아니하였으면, 그 때에 구경의 열반에 들어서 모든 중생을 이익하는 업을 버렸을 것이언만, 여러 부처님께서 이렇게 한량없고 끝이 없이 지혜를 일으키는 문을 주었으므로, 잠깐 동안에 내어진 지혜의 업은 처음 발심한 때부터 칠지에 이르도록 닦은 행으로는 백분의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고, 내지 백천억 나유타분의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며, 이와 같이 아승기분 · 가라분(歌羅分) · 산수분 · 비유분 · 우파니사타분의 하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1010 / 2062] 쪽

무슨 까닭인가. 불자여, 이 보살이 먼저는 한 몸으로 행을 일으켰지마는, 이제 이 지(地)에서는 한량없는 몸과 한량없는 음성과 한량없는 지혜와 한량없이 태어남과 한량없이 깨끗한 국토를 얻었으며,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고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고 한량없는 법문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신통을 갖추고 한량없는 대중이 모인 도량을 가졌으며, 한량없는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업에 머물러서 모든 보살의 행을 모으되 동요하지 않는 법으로써 하는 연고입니다.

 

불자여, 마치 배를 타고 바다에 나아갈 적에, 바다까지 이르지 못하여서는 많은 공력을 써야 하지마는, 바다에 나아가서는 바람을 따라다니고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는 것과 같나니, 바다에 이르러서 하루 동안 행하는 것을, 바다에 이르지 못하였을 적에 백년 동안 가는 것으로도 미치지 못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광대한 선근의 양식[資粮]을 모아가지고 대승의 배를 타고서, 보살행의 바다에 이르면 잠깐 동안에 공력을 쓰지 않는 지혜[無功用智]로 온갖 지혜의 지혜 경계에 들어가는 것을, 본래에 공력을 쓰는 행[本有功用行]으로는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겁을 지내더라도 미치지 못합니다.

 

불자여, 보살이 제팔지에 머물러서는 큰 방편과 교묘한 지혜로 일으킨 공용이 없는 지혜[無功用覺慧]로써 온갖 지혜의 지혜로 행할 경계를 관찰하나니, 이른바 세간이 이루어짐을 관찰하고 세간이 망가짐을 관찰하며 이 업이 모임으로써 이루어지고 이 업이 다함으로써 망가지며 얼마 동안 이루어지고 얼마 동안 망가지며, 얼마 동안 이루어 머물고 얼마 동안 망가져서 머무는 것을 모두 사실대로 압니다.

 

또 지대 경계[地界]의 작은 모양과 큰 모양과 한량없는 모양과 차별한 모양을 알고, 수대 · 화대 · 풍대 경계의 작은 모양과 큰 모양과 한량없는 모양과 차별한 모양을 알며, 작은 티끌의 미세한 모양과 차별한 모양과 한량없이 차별한 모양을 알며, 어떠한 세계에 있는 티끌의 무더기와 티끌의 차별한 모양이라도 모두 사실대로 알며, 어떠한 세계에 있는 지대 · 수대 · 화대 · 풍대의 경계가 각각 얼마만한 티끌인 것과, 거기 있는 보물의 티끌이 얼마인 것과, 중생의 몸의 티끌이 얼마인 것과, 국토들의 티끌이 얼마인 것을 사실대

 

                                                                                                                      [1011 / 2062] 쪽

로 알며, 중생의 큰 몸과 작은 몸이 각각 얼마의 티끌로 이루어졌는지를 알며, 지옥의 몸과 축생의 몸과 아귀의 몸과 아수라의 몸과 하늘의 몸과 인간의 몸이 각각 얼마의 티끌로 이루어졌는지를 알아서, 이렇게 티끌의 차별을 아는 지혜를 얻습니다.

 

또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이루어짐을 알고,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망그러짐을 알며,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작은 모양 · 큰 모양 · 한량없는 모양 · 차별한 모양을 알아서 이렇게 삼계의 차별을 관찰하는 지혜를 얻습니다.

 

불자여, 이 보살은 다시 지혜의 광명을 일으켜서 중생을 교화하나니, 이른바 중생의 차별한 몸을 잘 알며, 중생의 몸을 잘 분별하며, 태어나는 곳을 잘 알아서, 그 마땅한 대로 몸을 나타내어 교화하고 성숙케 합니다.

 

이 보살은 한 삼천대천세계에서 중생의 몸과 믿고 아는 차별을 따라서 지혜의 광명으로 두루 태어나는 일을 나타내며, 이와 같이 둘이나 셋이나 내지 백천이나 내지 말할 수 없는 삼천대천세계에서 모든 중생의 몸과 믿고 아는 차별을 따라서 그 가운데서 널리 태어남을 나타냅니다.

 

이 보살은 이러한 지혜를 성취하였으므로, 한 부처님 세계에서 몸이 동요하지 아니하며, 내지 말할 수 없는 세계의 대중이 모인 가운데서 그 몸을 나타냅니다.

 

불자여, 이 보살은 중생들의 몸과 마음과 믿음과 아는 일이 가지가지로 차별함을 따라서 그 부처님의 대중 가운데서 몸을 나타내나니, 이른바 사문 대중 가운데서는 사문의 형상을 보이고, 바라문 대중 가운데서는 바라문의 형상을 보이고, 찰제리 대중 가운데서는 찰제리의 형상을 나타내며, 이와 같이 비사(毘舍) 대중, 수타(首陀) 대중, 거사 대중, 사천왕 대중, 삼십삼천 대중, 야마천 대중, 도솔타천 대중, 화락천 대중, 타화자재천 대중, 마군 대중, 범천 대중과, 내지 아가니타천(阿迦尼天) 대중 가운데서도 각각 그들의 종류를 따라서 형상을 나타냅니다.

 

또 성문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성문의 형상을 나타내고, 벽지불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벽지불의 형상을 나타내고, 보살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보살의 형상을 나타내고, 여래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여래의 형

 

                                                                                                                     [1012 / 2062] 쪽

상을 나타내나니, 불자여, 보살은 이와 같이 말할 수 없는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서 중생들의 믿고 좋아하는 차별을 따라서 이렇게 몸을 나타냅니다.

 

불자여, 이 보살의 모든 몸이란 분별을 아주 여의고 평등한 데 머물며, 이 보살이 중생인 몸과 국토인 몸과 업으로 받는 몸과 성문의 몸과 독각의 몸과 보살의 몸과 여래의 몸과 지혜인 몸과 법인 몸과 허공인 몸을 압니다.

 

이 보살은 중생들의 마음에 좋아함을 알고는, 중생인 몸으로써 자기의 몸을 짓기도 하고, 국토인 몸과 업으로 받는 몸과 내지 허공인 몸을 짓기도 하며, 또 중생들의 좋아함을 알고는, 국토인 몸으로써 자기의 몸을 짓기도 하고, 중생인 몸과 업으로 받는 몸과 내지 허공인 몸을 짓기도 하며, 또 중생들의 좋아함을 알고는, 업으로 받는 몸으로써 자기의 몸을 짓기도 하고, 중생인 몸과 국토인 몸과 내지 허공인 몸을 짓기도 하며, 또 중생들의 몸과 국토인 몸과 내지 허공인 몸을 짓나니, 중생들의 좋아함이 같지 아니함을 따라서 이 몸으로 이러한 형상을 나타냅니다.

 

이 보살이 중생들의 업이 모인 몸[集業身]과 갚아진 몸[報身]과 번뇌의 몸과 형상 있는 몸[色身]과 형상 없는 몸[無色身]을 알며, 또 국토인 몸의 작은 모양 · 큰 모양 · 한량없는 모양 · 더러운 모양 · 깨끗한 모양 · 넓은 모양 · 거꾸로 있는 모양 · 바로 있는 모양 · 널리 들어간 모양 · 사방으로 그물처럼 차별한 모양을 압니다.

 

또 업으로 갚아진 몸이 붙인 이름으로 차별한[假名差別] 것과, 성문의 몸과 독각의 몸과 보살의 몸이 붙인 이름으로 차별한 것을 알며, 여래의 몸에 보리의 몸[菩提身] · 서원의 몸[願身] · 나툰몸[化身] · 힘으로 유지하는 몸[力持身] · 몸매로 장엄한 몸[相好莊嚴身] · 위엄과 세력 있는 몸[威勢身] · 뜻대로 나는 몸[意生身] · 복덕의 몸 · 법의 몸 · 지혜의 몸이 있음을 압니다.

 

또 지혜의 몸에 잘 생각하는 모양 · 사실대로 결정하는 모양 · 결과와 행에 거두어진 모양 · 세간과 출세간의 차별한 모양 · 삼승이 차별한 모양 · 함께하는 모양 · 함께하지 않는 모양 · 뛰어난 모양 · 뛰어나지 않은 모양· 배우는 모양 · 배울 것 없는 모양 · 뛰어나지 않은 모양 · 배우는 모양 · 배울 것 없는 모양을 압니다.

 

                                                                                                                     [1013 / 2062] 쪽

또 법의 몸에 평등한 모양 · 깨뜨릴 수 없는 모양 · 때를 따르고 시속을 따라 붙인 이름이 차별한 모양 · 중생과 중생 아닌 법의 차별한 모양 · 부처님 법과 거룩한 스님의 법이 차별한 모양을 압니다.

 

또 허공인 몸에 한량없는 모양 · 두루한 모양 · 형상 없는 모양 · 다르지 않은 모양 · 그지없는 모양 · 형상 몸을 나타내는 모양을 압니다.

 

불자여, 보살이 이러한 몸과 지혜를 성취하고는, 목숨에 자유롭고 마음에 자유롭고 재물에 자유롭고 업에 자유롭고 나는 데 자유롭고 서원에 자유롭고 아는 데 자유롭고 뜻대로 하는 데 자유롭고 지혜에 자유롭고 법에 자유로움을 얻나니, 이 열 가지 자유로움을 얻었으므로, 헤아릴 수 없이 지혜로운 이[不思議智者] · 한량없이 지혜로운 이[無量智者] · 넓고 크게 지혜로운 이[廣大智者] · 깨뜨릴 수 없이 지혜로운 이[無能壞智者]가 됩니다.

 

이 보살은 이렇게 들어가고 이렇게 성취하고는 필경 허물 없는 몸의 업과 허물 없는 말의 업과 허물 없는 뜻의 업을 얻으며,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업이 지혜를 따라 행하여 반야바라밀이 늘어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머리가 되어 공교한 방편으로 잘 분별하며 큰 서원을 일으키고, 부처님의 힘으로 보호함이 되어 중생을 이익할 지혜를 부지런히 닦으며 그지없이 차별한 세계에 널리 머뭅니다.

 

불자여, 요점을 들어 말하면, 보살이 이 부동지에 머물러서는 몸과 말과 뜻의 업으로 하는 일이 모두 온갖 부처의 법을 쌓아 모읍니다.

 

불자여, 보살이 이 지에 머물고는, 잘 머무른 깊은 마음의 힘을 얻나니 모든 번뇌가 행하지 않는 연고며, 잘 머무른 훌륭한 마음의 힘을 얻나니 도를 여의지 않는 연고며, 잘 머무른 대비의 힘을 얻나니 중생을 이익하기를 버리지 않는 연고며, 잘 머무른 대자의 힘을 얻나니 모든 세간을 구호하는 연고며, 잘 머무른 다라니 힘을 얻나니 법을 잊지 않는 연고며, 잘 머무른 변재의 힘을 얻나니 모든 법을 관찰하여 분별하는 연고며, 잘 머무른 신통의 힘을 얻나니 그지없는 세계에 널리 머무는 연고며, 잘 머무른 큰 서원의 힘을 얻나니 모든 보살의 지을 것을 버리지 않는 연고며, 잘 머무른 바라밀의 힘을 얻나니 모든 불법을 성취하는 연고며, 여래의 호념하시는 힘을 얻나니 갖가지 지혜와 온갖 지혜의 지혜가 앞에 나타나는 연고입니다.

 

                                                                                                                     [1014 / 2062] 쪽

이 보살은 이러한 지혜의 힘을 얻고는 모든 지어야 할 일을 능히 나투며, 모든 일에 허물이 없습니다.

 

불자여, 이 보살의 지혜의 지[智地]를 부동지라 이름하나니 깨뜨릴 수 없는 연고며, 굴러가지 않는 지라 이름하나니 지혜가 물러나지 않는 연고며, 얻기 어려운 지라 이름하나니 일체 세간에서 헤아릴 수 없는 연고며, 동진지(童眞地)라 이름하나니 모든 허물을 여의는 연고며, 내는 지[生地]라 이름하나니 따라 즐거워함이 자유로운 연고며, 이루어진 지[成地]라 이름하나니 다시 지을 것이 없는 연고며, 한껏 간 지[究竟地]라 이름하나니 지혜가 결정한 연고며, 변화하는 지라 이름하나니 소원을 따라 성취하는 연고며, 힘으로 유지하는 지[力持地]라 이름하나니 다른 이가 흔들지 못하는 연고며, 힘의 작용이 없는 지[無功用地]라 이름하나니 이미 성취한 연고입니다.

 

불자여, 보살이 이런 지혜를 이루고는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가며, 부처님의 공덕을 비쳐보며, 부처님의 위의를 따르며, 부처님 경지가 앞에 나타나며, 항상 여래의 호념하심이 되며, 범천과 제석천과 사천왕과 금강역사가 항상 따라 모시고 호위하며, 여러 큰 삼매를 떠나지 아니하며, 한량없는 여러 가지 몸의 차별함을 나타내며, 낱낱 몸마다 큰 세력이 있으며, 과보로 신통을 얻으며, 삼매에 자유로우며, 교화할 중생이 있는 데를 따라서 바른 깨달음[正覺]을 이룹니다.

 

불자여, 보살은 이와 같이 대승의 모임에 들어가서 큰 신통을 얻으며, 큰 광명을 놓으며, 걸림이 없는 법계에 들어가며, 세계의 차별함을 알며, 모든 큰 공덕을 나타내며, 마음대로 자유로우며, 앞세상 뒷세상을 잘 통달하며, 모든 마군과 외도들을 굴복하며, 여래의 행하시는 경지에 깊이 들어갑니다.

 

한량없는 국토에서 보살의 행을 닦아서 물러나지 않는 법을 얻었으므로 부동지에 머물렀다고 이름합니다.

 

불자여, 보살은 이 부동지에 머물고는, 삼매의 힘으로써 한량없는 부처님을 항상 뵈오며, 항상 떠나지 않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합니다. 이 보살이 모든 겁마다 낱낱 세계에서 한량없는 백 부처님, 한량없는 천 부처님과 내지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을 뵙고 공경하고 존중하며 섬기고 공양하며, 온갖 필수품을 모두 이바지하며, 여러 부처님에게서 여래의 깊고 깊은 법장.....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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