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1004-37-화엄-118

근와(槿瓦) 2016. 1. 12. 00:45

1004-37-화엄-11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이 없이 항상 행하는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업을 얻고, 윗자리의 도를 부지런히 구하여 버리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보살이 비록 실제를 행하지마는 증(證)하지는 아니합니다.”

 

해탈월보살이 말하였다.

“불자시여, 보살이 어느 지로부터 적멸한 선정에 드나이까?”

 

금강장보살이 대답하였다.

“불자여, 보살이 제육지로부터 적멸한 선정에 들어가거니와, 지금 이 지에서는 찰나찰나마다 들어가고, 찰나찰나마다 일어나면서도 증하지는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이 보살을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부사의한 업을 성취하고, 실제를 행하지마는 증하지는 않는다' 합니다.

 

마치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바다에 들어갔으나 교묘한 방편의 힘으로 물의 재난을 만나지 아니함과 같나니, 이 지의 보살도 그러하여 바라밀의 배를 타고 실제라는 바다에 다니면서도, 서원의 힘으로 열반을 증하지 아니합니다.

 

불자여, 이 보살은 이러한 삼매의 지혜를 얻고는 큰 방편으로써, 비록 생사를 나타내지마는 항상 열반에 머물며, 권속들이 둘러 앉았지마는 항상 멀리 여의기를 좋아하며, 원력으로써 삼계에 태어나지마는 세상법에 물들지 아니하며, 항상 적멸하지마는 방편의 힘으로 도로 치성하며, 비록 불사르지마는 타지 아니하며, 부처님의 지혜를 따르지마는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들어가며, 부처님 경계의 장을 얻었지마는 일부러 마군의 경계에 머물며, 마군의 도를 초월하였지마는 지금에 마군의 법을 행하며, 외도의 행과 같이하지마는 부처님의 법을 버리지 아니하며, 일부러 모든 세간을 따르지마는 출세간법을 항상 행하며, 일체 장엄하는 일이 하늘 · 용 · 야차 · 건달바 · 아수라 · 가루라 · 긴나라 · 마후라가 등의 사람인 듯 아닌 듯한 이들과, 제석 · 범천왕 · 사천왕이 가진 것보다 지나가지마는 법을 좋아하는 마음을 버리지 아니합니다.

 

불자여, 보살이 이런 지혜를 성취하여 원행지에 머물고는, 서원하는 힘으로 많은 부처님을 보게 되나니, 이른바 여러 백 부처님을 보며, 내지 여러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을 봅니다. 저 부처님 계신 데서 광대한 마음과 더욱

 

                                                                                                                     [1000 / 2062] 쪽

승한 마음으로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의복과 음식과 와구와 의약과 모든 필수품을 받들어 이바지하며, 모든 스님들에게도 공양하고, 이 선근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며, 또 부처님 계신 데서 공경하여 법을 듣고 받아 지니며, 실상과 같은 삼매와 지혜의 광명을 얻고, 따라 수행하며,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바른 법을 보호하여 지니므로 항상 여래의 찬탄을 받나니, 모든 이승의 문난으로는 능히 퇴굴케 하지 못합니다.

 

중생에 이익 주며 법인(法忍)이 청정하여,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겁을 지나도 갖고 있는 선근은 점점 더 훌륭하게 되나니, 마치 진금에다 묘한 보배로 사이사이 장엄하면 더욱 훌륭하여지고 광명이 많아져서, 다른 장엄거리로는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보살이 제칠지에 머물러서 가진 선근도 그와 같아서, 방편 지혜의 힘으로 더욱 밝고 깨끗하여지나니, 이것은 이승으로는 미치지 못합니다.

 

불자여, 비유하면 햇빛은 달이나 별 따위의 빛으로는 미칠 수 없으며, 염부제에 있는 진창들을 모두 말리나니, 이 원행지 보살도 그와 같아서 일체 이승으로는 미칠 수 없으며, 모든 중생의 번뇌 진창을 모두 말립니다.

 

이 보살은 십바라밀 중에서는 방편바라밀이 치우쳐 많으니, 다른 것을 닦지 아니함은 아니지마는, 힘을 따르고 분한을 따를 뿐입니다.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제칠 원행지를 간략히 말한다 합니다.

 

보살이 이 지에 머물러서는 흔히 자재천왕이 되며, 중생들에게 증한 지혜의 법[證智法]을 말하여 증득하여 들어가게 하며, 보시하고 좋은 말을 하고 이익한 행을 하고 일을 함께하나니, 이렇게 여러 가지 짓는 업이 모두 부처님 생각함을 떠나지 아니하며, 내지 갖가지 지혜[一切種智]와 온갖 지혜의 지혜[一切智智]를 구족하려는 생각을 떠나지 아니합니다.

 

또 생각하기를 '내가 중생들 가운데 머리가 되고 나은 이가 되고, 내지 온갖 지혜의 지혜로 의지함이 되리라' 합니다.

 

이 보살이 만일 부지런히 정진하면 잠깐 동안에 백천억 나유타 삼매를 얻으며, 내지 백천억 나유타 보살로 권속을 삼거니와, 만일 보살의 수승한 원력으로 자유롭게 나타내면 이보다 지나가서, 내지 백천억 나유타 겁에도 세어서 알 수 없습니다.”

 

                                                                                                                      [1001 / 2062] 쪽

그 때 금강장보살이 이 뜻을 다시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첫째가는 지혜와 삼매의 길을

육지에서 수행하여 마음이 만족

그 자리에 방편 지혜 성취하여서

보살이 제칠지에 들어가나니,

삼해탈 밝혔으나 자비심 내고

여래와 평등해도 부처님 공양

공함을 관찰코도 복덕 모으니

보살이 제칠지에 올라가도다.

삼계를 여의고도 삼계를 장엄

번뇌 불 멸했으나 불꽃 일으켜

둘 없는 법 알고도 업을 지으며

세계가 공하지만 장엄 좋아해.

법신이 부동(不動)하나 상호 갖추고

소리 성품 떠났지만 연설 잘하며

한 생각에 들었지만 일은 갖가지

지혜론 이 제칠지에 올라가더라.

이런 법 관찰하여 분명히 알고

중생들 위하여서 이익을 내며

그지없는 중생계에 들어갔는데

부처님의 교화 사업 한량이 없고,

국토와 모든 법과 한량없는 겁

이해 욕망 마음과 행 다 들어가서

 

                                                                                                                      [1002 / 2062] 쪽

삼승법을 말하기 한량없나니

이렇게 모든 중생 교화하더라.

보살이 가장 나은 도를 구하여

어느 때나 방편 지혜 버리지 않고

부처님의 보리로 회향하여서

찰나마다 바라밀 성취하는데,

발심하여 회향함은 보시가 되고

번뇌 끊고 침해 않는 계행과 인욕

선을 구해 만족 없어 정진이라고

보리도에 부동(不動)하니 선정이 되며,

무생법인 아는 것 반야라 하고

회향은 방편이요 구함은 서원

꺾지 못할 힘이며 잘 아는 지혜

이렇게 온갖 것을 모두 만족해.

초지에선 반연으로 공덕이 만족

이지는 때 여의고 삼지에 쉬고

사지는 도에 들고 오지 순종코

육지에는 남이 없는 지혜 빛나며

칠지에서 보리의 공덕 원만코

가지가지 큰 원을 모두 구족해

이것으로 팔지에 오르게 되면

여러 가지 짓는 일이 청정하리라.

지나갈 수 없는 칠지 지혜로 초월

 

                                                                                                                      [1003 / 2062] 쪽

비유하면 두 세계의 중간 같으며

전륜왕이 물들지 않았지마는

인간을 초월했다 이름 아니해,

지혜인 제팔지에 머문 뒤에야

마음의 경계들을 뛰어넘나니

범천에서 인간을 초월하듯이

연꽃에 물이 묻지 아니하는 듯.

이 지에서 모든 번뇌 초월했으나

번뇌 있다 번뇌 없다 하지 않나니

번뇌 없이 그 속에서 행하지마는

부처 지혜 구하는 맘 만족치 못해,

세간에서 행하는 모든 기예와

경전이나 언론을 두루 다 알고

선정이건 삼매건 모든 신통을

이렇게 수행하여 성취하더라.

보살이 칠지의 도 닦아 이루어

일체의 이승행을 초월하나니

초지에선 원력이요 이 지는 지혜

왕자의 자기 힘이 구족하는 듯,

깊은 법을 성취하고 도에 나아가

마음이 적멸하나 증치 않나니

배를 타고 바다에 들어가듯이

물 속에 있으면서 빠지지 않아,

 

                                                                                                                     [1004 / 2062] 쪽

방편 지혜 행하여 공덕 갖추니

일체 세간 사람을 아는 이 없고

많은 부처 공양하여 마음 밝으니

보배로써 진금을 장엄한 듯이,

칠지 보살 지혜가 가장 밝아서

햇빛이 애욕 진창 말리우는 듯

흔히는 자재천의 임금이 되어

중생들을 바른 지혜 닦게 하더라.

이 보살이 용맹하게 정진한다면

많은 삼매 얻고서 많은 부처님

백천억 나유타를 보게 되지만

자재한 원력으론 이보다 많아,

이것은 보살들이 원행지에서

방편 지혜 청정한 공덕들이니

모든 세계 천인이나 여러 사람과

성문과 독각들도 알지 못하리.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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