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의 서(5)-첫째 날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 평화 제신(平和 諸神)의 여명(黎明)
일러두는 말
*****죽는 이들의 대개가 그러하듯이 누차 거듭되는 천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죽는 이가 업장(카르마)때문에 중음기간 49일간을 모두 통과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할 때, 우선적으로 맨 처음에 「평화의 여러 신들의 여명」이 차츰 뚜렷해지기 시작하느니라.
이 7일동안에 망자가 부딪히게 되고 그때마다 이기고 넘어가도록 꾀하지 않아서는 안될 매일매일의 시련과 위험에 대한 설명이 다음부터 시작되느니라.
첫째날이란 망자가 죽어서 다시 탄생길로 역행하고 있는 도상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죽은 뒤 3일반부터 4일째까지이니라.*****
첫째날
「오! 기품있게 태어난 이여. 그대는 이 사흘반 동안을 기절하고 있었소. 그대는 아마 「혹시 무슨 일이 일어 났었는가」하는 생각을 품게 될 것이오. 그대는 지금 중음길을 맞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오. 그때 그대앞에 나타나는 현상들은 아마 전혀 서로 다른 현상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오. 거기에서 그대가 보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방식은 발광(發光)과 신(神)들이오. 온 하늘은 아마 짙은 청색으로 보이게 될 것이오. 「만유(萬有)의 씨앗을 앞쪽으로 흩어 뿌리는 엄밀청정(嚴密淸淨) 중심국토(中心國土)로부터 빛깔은 희고 사자의 왕좌에 좌정, 그 손에는 팔폭윤을 들고 「천공모신(天空母神)」에게 끼어안긴 「바가반 비로쟈나」가 아마 그대앞에 나타날 것이오. 이건 푸른 빛인 원초상태(原初狀態)쪽으로 귀착해가는 현상의 집성이오. 빛깔은 푸른 빛인데 빛나고 투명하고 화려하고 눈부시게, 「부모 비로쟈나」의 마음 속에서 다가오는 법계의 지혜가 그대 앞쪽으로 뻗쳐가지고는 그대를 꿰뚫을 것이오.
이 빛깔은 너무도 눈부셔서 아마 그대는 제대로 바라볼 수 없을 것이오. 그 빛과 함께 그대를 꿰뚫는 또 한줄기의 빛나는 빛발이 있을 것이오. 이건 천상계로부터 뻗은 우중충한 백색 광이오.
여기에서 그대는 나쁜 업장의 힘 탓으로 법계 지혜의 눈부신 푸른 빛은 그대로 하여금 두려움과 함께 질려 떨게 만들어 놓을 것이오.
그대는 이 빛깔로부터 피하여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될 것이오. 그리고는 그대는 천상계로부터 뻗어나온 우중충한 백색광쪽에 애착을 품게 될 것이오.
이 단계에서 그대는 빛나고 눈부시고 화려하게 나타나는 신의 청색광에게 외포되어 주눅되어서는 아니되오. 무서움을 타서는 아니되오.
이 빛은 법계의 지혜광이라고 부르는 여래(如來)의 빛이오. 이 빛은 바르도, 즉 중음의 위험가득한 험한 나그네길 동안에 그대를 구제하기 위하여 다가오는 「바가반 비로쟈나」의 마음속으로부터 나오는 빛이니 그 빛발에게 그대는 신앙을 돌려대고 지성껏 믿고 발원하오.
이 빛은「비로쟈나」의 숭고함을 상징하는 빛이오. 천상계의 우중충한 백색광에게 지나친 애착에 빠져서 그 빛에게 이끌리지 마시오.
행여 겁결에 주눅들어 가지고 약해지지 마시오. 그대 만일 이 우중충한 백색광에게 이끌릴 경우, 그대는 천상계의 울안으로 빠져들어가는 미아(迷兒)신세가 되고 말 것이오.
그리하여 아마 여섯 로카의 소용돌이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 버리고 말 것이오.
이것이야말로 그대를 해탈로 가는 길초에서 앞을 가로 막는 마물(魔物)이오. 부디 이 백색광을 쳐다보지 마시오.
깊은 신앙을 가지고 휘황한 청색광을 주시하시오. 「비로쟈나」에게 그대의 모든 마음을 쏠리게 하고, 내가 읽어주는대로 따라서 다음과 같은 기도를 거듭거듭 반복하시오.
「정신차릴지로다. 너무도 우매했던 탓으로 윤회바퀴 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이 때에, 법계 지혜의 눈부신 그 빛깔길로, 내가 「바가반 비로쟈나」에 의하여 천도받게 되어지이다. 「무상의 천공모신(天空母神)이 나의 후위(後衛)가 되어지이다. 내가 중음의 무서운 나그네길을 안전하게 횡단할 수 있도록 인도받아지이다. 내가 더없이 완전한 해탈경지에 놓여지게 되어지이다!」
「굳세고 경건한 신앙을 가지고 이렇게 기도하면, 그대는 아마 무지개빛 후광(暈輪)속으로, 「비로쟈나」의 마음 속으로 곧장 빨려 들어가게 될 것이오.」그리하여 「엄밀청정 중심국토」의 삼보가가야 안에서 불과(佛果)를 얻게 될 것이오.」
출전 : 死者의 書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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