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者의 書

제2장(4)

근와(槿瓦) 2015. 11. 27. 19:21

제2장(4)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中間中陰이라는 이름의 중음길 제3단계

 

원초 무휘광체가 인식되지 못했다고 할지라도 제2순서의 중음의 투휘광체가 인식되면 해탈을 얻게 될 것이니라. 여기에서도 해탈을 얻지못했을 때에는 제3단계인 「중간중음」의 실태가 아마 차츰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니라.

 

이 중음의 제3단계에서는 생전에 쌓은 업에서 벗어나오는, 즉 그 업이 만들어내는 환각이 빛을 내기 시작하느니라. 「중간중음」에 대한 이 천도를 들려주는 일이 아주 중요하니라. 이 천도를 받게 되면 보다 많은 힘을 갖게될 것이고, 보다 많은 선(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니라.

 

이때쯤에는 망자의 영혼으로 하여금 자기곁에는 제물이 차려져 있고, 의복은 수의로 갈아 입혀졌으며 침상은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모습을 아마 보게 될 수 있을 것이니라. 그리고 그의 가족친지들이 울며 애통하는 모습을 보고 듣고 할 것이니라. 망자의 혼령은 이들을 볼 것이며, 자기더러 왜 갔느냐고 목이 터져라 애통해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니라. 망자의 혼령 역시 「나는 아무렇지도 않으니 너무 그렇게 슬퍼하지 말라」고 위로하면서 가족 친지들을 불러댈 것이니라. 그러나 유족들이나 친지들은 혼령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느니라. 그탓으로 망자는 화를 내기 시작할 지 모르느니라.

 

이때에 망자는 소리와 빛과 방사선의 3가지 모두를 경험하게될 것이니라. 이 광경은 망자로 하여금 외포심을 일으키게 만들 것이고, 놀라게 할 것이고, 겁먹게 할 것이니 망자는 대단한 피로를 느끼게 될지도 모르느니라.

 

진실법계를 경험하고 있는 이 순간에 중음길 천도가 반드시 적용되지 않으면 안되느니라.

이름을 불러 망자를 청해놓고 다음과 같이 정확 그리고 명료하게 설득시킬지어다.

「오! 기품있게 태어난 이여. 마음 흔들리지 말고 십분 정신 차려서 들으오. 중음에는 여섯가지 상태가 있소. 자궁안에 있는 동안의 자연스러운 상태의 중음과, 꿈결속같은 상태의 중음과 깊은 명상속에 있는 사이의 안정되고 황홀스러운 느긋한 중음과, 죽음순간의 중음과 진실법계의 눈부신 빛을 경험하는 동안의 중음과 윤회적 존재와는 역방향으로 진행되는 절차의 중음, 이 여섯가지요.

 

오! 기품있게 태어난 이여. 그대는 이 중에서 3가지의 중음을 아마 경험하게 될 것이오. 죽음순간의 중음과, 진실법계를 경험하는 동안의 중음과, 다시 태어날 자리를 찾고 있는 동안의 중음이 그것이오. 이 3가지 중에서 그대는 어제까지 사이에 죽음 순간의 중음을 경험했던 것이오. 진실법계의 투휘광체가 차츰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지만 그대는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오. 그래서 그대는 여기까지 떠돌아 내려오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오.

 

그대는 지금부터 중간 중음과 만 중음, 이 두가지 중음을 경험하려고 하고 있소. 부디 이 순간만이라도 미혹되지 말고 내가 그대를 인도해 주려고 하는 일에 대하여 계속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오.

 

오! 기품있게 태어난 이여.

죽음이라고 하는 것이 찾아왔소. 그대는 지금 이 세상을 하직하고 떠나려 하고 있소. 그러나 이건 그대 혼자만이 당하는 이승에 대한 하직이 아니오. 죽음이란 모든 것에게 찾아오는 것이오. 그러므로 부디 이승(此生)의 인생에 너무 애착을 갖고 빠져들어가지 마오. 이승에 대한 집착을 버리오. 그대가 아무리 단념할래야 끊을 수 없는 심정으로 이승에 남겨둔 이것 저것에 집착할지라도 그대는 결코 이승에 그대로 머무를 힘을 갖지 못하고 있소. 그대가 그같은 집착을 끝내 버리지 못할 경우, 그대는 이 윤회의 체바퀴안을 헤매는 것 이상의 그 어떤 것도 아마 얻지 못할 것이오. 이승에 미련을 두지마오. 비겁스럽게 악해지지 마오. 귀중하신 삼보(三寶)를 생각하도록 하오.

 

오! 기품있게 태어난 이여.

이 「중간중음」에 들어서 있는 그대에게 그 어떤 두려움이나 겁을 주는 것들이 닥칠지라도 다음 언구를 잊지마오. 그 언구들이 뜻하는 내용들을 마음에 품고 전진하오. 이 언구들 속에는 그대가 진실법계의 투휘광체를 인식하므로써 해탈을 얻을 수 있는 힘이 넘쳐 흐르게 하는 비밀이 들어있다는 것을 명심하오,

「정신차릴지어다.」

 

나에게 진실법계의 불확실한 경험이 차츰 그 모습을 나타낼때 요괴와 같은 환각에 대한 외포와 두려움과 겁스러워지는 생각을 떨어버리고 비록 그 어떤 환상이 나타날지라도 그 모두를 내 자신의 의식이 그같은 환각의 모습으로나 또는 내 자신의 의식에서 드리워진 그림자로서 인식하게 되어지이다.

이런 것들 모두를 나는 중음길에 있어서의 요괴의 성질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어지이다.

내가 더없이 완전한 자신을 성취하려는 이 중요한 순간에 내 자신의 사고형태가 모습으로나 그림자로서 나타난 「평화의 신들」이라거나 「분노의 신들」이라거나 하는 그 집단의 무리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어지이다.!」

 

그대는 이 창구(唱句)들을 또박또박 반복하고, 반복할 때마다 그 뜻들을 되새기면서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오.

 

오! 기품있게 태어난 이여.

그대의 육체와 마음이 따로따로 갈라져 있는 이때, 마치 봄철에 풍경을 가로질러 움직여 가고 있는 신기루(蜃氣樓)와도 같은 식으로 나타나서는, 예민하고 섬광을 뿜으며 빛나며 눈부시며 빛을 뿜고 그런 광경으로 된 휘황한 무서운 순수한 진실의 빛을 아마 경험하고 있을 것이오.

이같은 환경 속에 있다고 해서 그 모습에 외포당하거나 무서움을 느끼거나 겁먹거나 하지마오. 이건 그대 자신의 참된 바닥 성질에서 내뿜어지는 빛이니 이걸 올바로 인식하시오.

빛을 뿜어내는 중심부로부터 몇천개나 되는 우뢰소리가 합친 것과 같이 일제히 메아리져 울려나오면서 진실법계의 자연적인 음이 들려오오.

이건 그대 자신의 참된 자아의 바닥성질이 내는 자연적인 음이오. 이 소리에 외포당하거나 무서워하거나 겁먹어서 벌벌 떨지 마오.

지금 그대의 몸은 자신의 성벽, 즉 선천적으로 또는 주관적으로 정욕(情慾)의 만족을 위하여 달렸던 그 소질에 의하여 형성된 사고체(思考體)라고 불리워지는 심령체요.

그대가 피와 살로 이루어진 물질적인 몸을 벗어난 이후부터의 지금의 그 몸은 그 어떤 것이 덤벼들건간에 소리나 빛이나 방사선같은 것으로서는 도저히 그대의 몸에 상처를 내게 할 수는 없소. 그대는 죽어지지 아니하오.

이같은 현상들이 그대 자신의 사고형태라는 것을 안다는 것쯤이야 그대에게 있어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 되오. 이것이 바로 중음이라는 것을 아시오.

 

오! 기품있게 태어난 이여.

그대가 만일 지금 그대의 몸이 사고형태, 즉 육신이 없는 의식의 덩어리이며, 앞에 나타나는 이 모든 환상은 바로 나의 사고체에서 뿜어나오는 것임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또 만일 그 대가 이 천도를 받을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그대가 인간계에 살던 동안에 그 어떤 명상(禪까지도 포함해서)이나 삼보께 귀의를 했다할지라도 이 뿜어나오는 빛은 그대를 떨게 해놓을 것이고 메아리치는 음향은 그대를 아마 주눅들게 할 만하오.

 

이 천도의 모든 중요한 열쇠를 그대가 알고 있지 못한다면 뿜어나오는 빛과 소리와 방사선을 인식할 수가 없게 되어 그대는 윤회라는 고통스런 굴레 속을 떠돌아다니지 않을 수 없는 것이오.」

 

 

출전 : 사자의 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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