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108)-108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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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을 벗어나 아귀에 태어나고 아귀를 벗어나 축생에 태어나며 축생을 벗어나 용이 되고 용을 벗어나 세 곳에 태어난다. 업은 이렇게 늘 돌아 다녀 세간은 바퀴처럼 구르건마는 오랜 옛부터의 습관 때문에그래도 싫증을 낼 줄 모르네. 용왕의 궁전을 즐거워하고 지옥의 고통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즐겁기도 하고 즐겁지 않기도 한생존의 지옥으로 흘러 다닌다. 천(千) 발두마(鉢頭摩)의 고통 백억 발두마의 고통이렇게 항상 고통을 받으면서 어리석기 때문에 싫어하지 않는다. 삼계(三界)는 어디고 즐거움 없고 일체가 두루 고통이건만어리석은 중생은 그것 모르고 그래도 싫증을 내지 않는다. 이렇게 고통을 받은 뒤에도 어리석기 때문에 고통의 인(因)을 다시 만든다. 인(因)으로 말미암아 과보 있나니 마치 열매가 종자에서 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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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마음이 미혹되어도 용맹하고 씩씩하며 큰 힘이 있는 중생들은 그 마음을 잘 제어하여 때로는 그로 하여금 고요하게 한다. 그러나 그 마음을 제어한 뒤에도 일체의 세계에 굴러 다니고 세 가지 세계를 바퀴처럼 돌면서 진실한 이치를 보지 못한다. 그것은 마치 바람의 인연으로 바다를 물결치게 하는 것 처럼 그와 같이 인연에 얽매이는 마음은 세상을 언제나 굴러다니게 한다. 중생들은 여자에 집착하고 괴로움 즐거움에 사로잡혀 아무런 고뇌도 없는 곳 저 훌륭한 땅에 가지 못한다. 혹 괴로움을 기억해 알 때는 곧 세상을 싫어 하는 마음을 내지만 그 고뇌를 잊고 나서는 다시 집착해 방일을 즐긴다. 만일 누구나 저 지옥의 그 고뇌를 능히 기억한다면 지금 이러한 천상의 즐거움도 마치 미세한 티끌 같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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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하늘들은 다 과거에 자기들이 생존하였던 곳을 기억한다. 그리하여 그 잡색애안산봉우리에서 흘러 나오는 잡하(雜河) 가까이 간 이들은 그곳이 다 과거에 자기네들이 태어났던 곳임을 기억해 알았다가, 혹 거기서 떠나는 사람들은 본래 태어났던 곳을 모두 잊어 버리고, 또 거기서 괴로워 하던 마음도 잊어 버리고 만다. 전생의 일을 잊어 버리고는 다시 갖가지 경계를 즐겨 집착한다. 그것은 한량없는 종류가 있지마는 하나도 다름이 없는 즐길 만한 소리·접촉·맛·색·냄새 등의 천상의 묘한 경계로서 그들은 거기서 쾌락을 누린다. 거기서 쾌락을 누리고는 그들은 다시 구욕산(久欲山)이란 산으로 향한다. 그 산은 모두 즐길 만하고 뛰어난 강물과 연꽃 못이 있어서, 그 맑은 물은 그 산을 에워싸고 있으며, 거위·오리·원앙새들은 그 강물과 못을 장엄하였다. 온갖 금으로 그 강물 양쪽이 되어 있고 흐르는 물은 온갖 소리를 낸다. 그 산중에는 이런 강물들이 있는데 그 수효는 만이나 되며, 갖가지 숲과 온갖 새들로 장엄하였다. 그 여러 강물 중에서 네 강물이 가장 훌륭하다. 이른바 첫째는 속류(速流)요, 둘째는 금만이며, 셋째는 비유리수(毘琉璃水)요, 넷째는 낙표(樂標)이다. 그 때에 그 하늘 무리들은 자기 업의 과보가 성숙하였으므로 이렇게 모두 기뻐한다. 온갖 의복으로 그 몸을 장엄하고 유희하면서 즐거워 한다. 그들은 속류하(速流河)로 향하여 그 언덕에 가까이 가면 길고 아름다운 꽃이 핀 아주 큰 나무들이 있는데 그 이름은 무량락(無量樂)이라 한다. 꽃은 피었고 가지는 빽빽히 덮어 빈 틈이 없으며 꽃은 한량없는 백천 가지의 색이다. 흐르는 못물에는 온갖 새들이 있는데 새들의 몸은 온갖 보배로 되어 있으며 그 소리는 곳곳에 두루 퍼진다. 그 강물의 한쪽 언덕에는 나무숲이 있고 한쪽 언덕에는 꽃 못이 있다. 그 강물의 길이는 5백 유순이요, 너비도 5백 유순이며 물은 두루 맑고, 물에는 꽃이 피어 그 물을 두루 덮었다. 꽃잎은 잡색이요, 여러 가지 훌륭한 향기는 5유순에 두루 퍼진다. 그 때에 그곳의 여러 하늘은 모두 자기 생각을 따라, 동산숲 속이나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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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서 마음대로 유희하며 즐거워하고 여러 천녀들과 서로 기뻐하며 쾌락을 누리는데 그 몸에는 광명이 있다. 그들은 선업으로 인해 거기서 태어난 것이다. 그리하여 그 속류하의 양쪽 언덕에서 광박행천(廣慱行天)들은 갖가지로 유희하며 쾌락을 누린다. 또 둘째 강물 금만하(金鬘河)는 의산(衣山)이란 산에서 나오고, 의산봉(衣山峰)에서도 이 강물이 흘러 나온다. 이 강물은 매우 사랑할 만하다. 강물은 의산에 있어서 마치 금만과 같기 때문에 금만하라 한다. 이 금만하는 이런 공덕이 있다. 즉 그 물은 모두 하늘술로서 보통 술의 병폐를 멀리 떠났다. 가장 훌륭한 향기·맛·색·접촉 등을 모두 마음대로 두루 갖추어 있어 어떤 생각도 방해하거나 어지럽히지 않는다. 그 하늘들은 여러 천녀들과 함께 이 술을 마시고 다시 훌륭한 쾌락을 누린다. 그 천자들은 각각 한량없는 천녀들에게 둘러 싸여 마음으로 5욕의 경계를 집착하여 즐기며, 다섯 가지 음악 소리는 마음에 맞게 아름답고 묘하다. 그들은 여러 천녀들과 함께 생각하는 바를 따라 자유로이 금만하의 가에서 한량없는 갖가지의 훌륭한 즐거움을 성취하여, 그 경계 가운데서 만족할 줄 모르고, 또 노래와 춤과 유희로 온갖 쾌락을 누린다. 이 산 어귀에서 다른 산 어귀로 이 산봉우리에서 다른 산봉우리로 이 하늘 언덕에서 다른 강물 언덕으로, 이 연꽃 못에서 다른 연꽃 못으로 이 동산숲에서 다른 산숲으로 이 나무 밑에서 다른 나무 밑으로 이렇게 여러 곳에서 갖가지로 즐거워한다. 이렇게 즐거워 한 뒤에 다시 셋째 강물인 비유리수로 향해 간다. 이 비유리수는 세 강물 가운데서도 그 물이 맑아 마치 비유리와 같다. 거기는 비유리의 나무가 많고 또 비유리의 새들이 그 물에 있다. 그 물결의 꽃다발과 그 물거품은 웃는 것 같고, 맑고 조촐한 물은 천천히 흘러 급하지 않다. 그 물은 매우 깊고 묘한 소리를 낸다. 선업의 힘으로 말미암아 비유리수(毘琉璃水)는 이렇게 천천히 흐른다. 하늘들은 쾌락을 누리려는 마음이 있을 때 그 강물에 가면 경계를 간절히 사랑하기 때문에 갖가지로 사랑하고 탐한다. 그 하늘들은 한 곳에서만 쾌락을 누리지 않는다. 강물 언덕에서만 쾌락을 누리지 않는다. 강물 언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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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워하는 이도 있고 물 속에서 즐기는 이도 있다. 그들은 다 여러 천녀들과 함께 가장 기쁘게 유희하면서 쾌락을 누린다. 그들은 또 새를 타고 이 물결에서 저 물결로 가면서 도처에서 놀고, 이 소용돌이에서 저 소용돌이로 들어가며 이 물굽이에서 저 물굽이로 들어가고 들어 갔다가는 다시 나와 또 여울로 들어 간다. 그들은 또 이 연꽃에서 저 연꽃으로 들어가고 또 이 우발라숲에서 저 우발라숲으로 들어 간다. 이렇게 돌아 다니면서 백번 천번 누리는 쾌락은 비유할 수 없다. 또 그 하늘들은 선업의 힘으로 말미암아 경계가 고요하다. 비유리수의 맑은 곳에서는 그 업의 과보를 보는데, 혹 어떤 하늘로서 계율을 깨끗이 지켰거나 혹은 지혜가 뛰어났으면, 그는 곧 '본래 어떤 인연으로 이러한 업을 지어 이 하늘의 청정한 비유리수에 태어나게 되었나'를 다 본다. 그는 어떤 인연으로 그런 마음을 내어 과거의 일을 다 기억하는가? 그는 전생에 복밭에 대해 깨끗한 마음으로 깊은 신심을 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각기 이렇게 생각한다.'나는 경계의 힘으로 이렇게 흔들린다. 5욕의 물은 나를 이렇게 애하(愛河)에 띄워, 무상이 닥칠 것을 깨닫지 못하게 한다. 나는 반드시 타락할 것이다.'과거 세상에서 지은 업의 모양 그대로 여기 와서 태어난 인연이 저절로 그 목구멍 위에 나타난다. 그들은 그런 모양을 보기 때문에 과거 세상에서 이러이러한 선업을 지은 인연으로 여기 와 태어나서 이렇게 쾌락을 누린다고 안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업이 다하면 반드시 이 천상에서 타락하리라고 생각하고는 서로 이야기하고, 다시 두려운 5도(道)를 보고는 모두 싫증을 내어 그 비유리수 가에서 다음 게송을 읊는다. 혹 과거에 선행을 닦아 선한 사람의 사랑을 받고 지금 이 천상에 났지만 찰라찰라로 그 업은 다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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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업이 다하면 타락하리니 훌륭한 과보로 받은 이 천상의 일체의 즐거운 이 인연도 모두 그와 같이 사라지리라. 한번 무상의 손아귀에 들어가면 일체는 모두 파괴 되리니 만일 법이란 무상한 것이라면 왜 일체를 탐하게 하는가. 이와 같이 무상한 법은 능히 일체에 탐욕을 주건만 어리석고 지혜가 적은 사람들 5욕의 맛을 탐하여 집착하네. 어리석어 그 허물을 모르는 것은 마치 파가(波迦) 열매를 먹는 것 같다. 색과 소리 등의 얽매는 것을 사랑하기 때문에 고뇌 받는다. 악업은 중생들을 미혹시키어 그들을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 그 악업에 미혹되기 때문에 곧 그 악업의 과보를 받는다. 5욕의 맛에 집착하는 이들이여 5욕의 해로움은 독한 열매와 같다. 5욕에 집착하여 만족할 줄 모르며 그 때문에 지옥에 떨어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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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 보시 행하고 계율 지켜라. 보시와 계율은 복을 가져 오나니 만일 언제나 이렇게 행하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계율을 지켜 언제나 수행하고 좋지 않은 업은 버려 떠나고 공경하여 위의를 잘 닦으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중생을 가엾이 여겨 위안시키고 불법을 깊이 믿고 마음을 거두어 고요히 하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혹은 그 원수를 대해서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내지 않고언제나 마음을 고요히 하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나리. 만일 마음 속에 분노 없으면 그는 선량해 괴로움 없으리니 씩씩하게 잘 마음을 제어하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진실을 말하고 계율을 지녀많은 말을 하지 않고 견고하고 견고하지 않은 것 알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1078 / 1802] 쪽
만일 이 세간을 즐거워 하지 않고 늙어 죽는 법을 싫어하며 항상 열반을 즐거워 하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혹은 나무 밑이나 무덤 사이나 또 이런 산골짜기에서 언제나 일심으로 선정에 들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때를 알고 부모를 공경하며 나쁜 벗을 가까이 하지 않고 언제나 자비스런 마음을 쓰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촌락이나 도시나 놀이터나 그런 길로 가기를 즐기지 않고한 곳에 머물러 만족할 줄을 알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만일 스스로의 몸을 관찰하여 언제나 깨끗하지 못한 것 보고 제 자신이 그런 줄 알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만일 능히 법의 그물을 알고 갖가지 법의 그물을 알고 나고 죽음을 즐거워 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1079 / 1802] 쪽
만일 온갖 법을 깨달아 알고 한량없는 갖가지 생(生)을 보고도 그것을 좋아하거나 즐기지 않으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마음은 찰나 찰나로 허깨비 같고 또 저 건달바의 성과 같나니 만일 이 마음을 잘 제어하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만일 분명히 1상(相)을 알고 혹은 2상(相)도 잘 알아마음이 욕심을 싫어해 떠나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남의 아내를 어머니라 보고 모든 남자를 아버지라 보아 만일 이렇게 평등하게 보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만일 한결같이 두 가지 말 버리고 항상 남들과 화합하기 즐기며 인색하지 않고 마음이 정직하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일체의 남의 물건을 모두 흙덩이처럼 보아 만족할 줄을 아는 즐거움이 생기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1080 / 1802] 쪽
만일 밤이나 낮이나 언제나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히 행하여 전진하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만일 교만과 탐욕·분노 버리고 또 게으름 떠나 이와 같이 온갖 악업 버리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언제나 5진(塵)을 즐기지 않고 5진에 계율을 깨뜨리지 않으며 항상 계율과 지혜를 보호하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만일 능히 4취(取)를 알고 그와 같이 또 4제(諦)를 알며 이와 같이 아는 지혜로운 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만일 괴로움과 괴로움의 과보 알고 또 괴로움의 없어짐 알며 이렇게 분명히 보는 사람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아무리 몸이 쇠약해졌더라도 그래도 법을 버리지 않으면 그는 법을 받들어 보호하는 이 그 사람은 곧 천상에 태어나리.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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