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정법념처경(106)-1060

근와(槿瓦) 2016. 1. 4. 00:32

정법념처경(106)-106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051 / 1802] 쪽

일체는 다 이와 같아서 경계는 마음의 인연이니라. 마음을 제어함이 제일이요, 허물에 섞이면 매우 더럽다. 마치 벼가 한 종자이나 색상(色相)이 각각 달라서 뒤섞어 심으면 갖가지로 나는 것처럼 이 마음도 그와 같이 변한다. 마치 기계의 물바퀴가 돌기 때문에 물건을 만드는 것처럼 마음의 인연으로이 세간은 끊임없이 변한다. 방일은 중생을 파괴하나니 마음으로 쾌락에 탐착하고 또 항상 색을 좋아하면서 계속해 변천하는 것 깨닫지 못한다. 그림자 속의 산림의 색에서 그 업으로 자기 몸을 보건만어찌하여 천자들은 그것 보고도 욕심의 경계에 탐착하는가. 언제나 애욕을 가지더라도 마침내는 사랑과 이별하나니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그런 애욕을 좋아하지 않는다.

 

                                                                             [1052 / 1802] 쪽

더구나 모두 무상하여 공(空)인 것처럼 자기 몸도 그와 같이 공인 것을 그 괴로운 과보를 받으면서 어찌해 우치한 이는 그것을 즐기는가. 천상에서 타락한 천자는 나쁜 업에 끌려 다니면서 경계의 미혹을 당해 열반을 얻지 못한다.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는 천자는 방일하는 천자들을 위해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리하여 자기 업으로 진실한 색을 보고는 업을 두려워하고 또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였다. 그는 그 산수구족에서 한량없는 종류의 즐거움을 누리면서 비유리 전당의 그림자 속에서 자기 몸의 색을 본다. 또 그 산수구족의 천상에는 다시 다른 비유리숲과 은숲이 있다. 그 숲에는 상영(常影)이라는 숲도 있고 무영(無影)이라는 숲도 있다. 그 상영림은 비유리로 되어 있다. 그 땅은 부드럽고 온갖 새소리와 온갖 연못과 흐르는 물의 못으로 장엄하였다. 그는 거기서 돌아다니고 유희하여 갖가지로 향락한다. 그 상영림에는 다섯 개의 큰 못이 있고 못에는 연꽃이 있으며 거위·오리·원앙새 등이 온갖 발구(跋求)의 소리를 서로 내는데 그 소리는 매우 아름다워 그는 갖가지로 향락한다. 그 못에 바람이 불어오면 물결이 일어나 그 새들의 몸을 서로 부딪치고 떨어지게 한다. 그 물은 흐리지 않고 깨끗하다. 그 새들은 연꽃 속으로 돌아다니며 갖가지로 즐거워 한다. 다섯 개의 꽃 못이 있다. 첫째는 낙견(樂見)이요, 둘째는 수족(水足)이며 셋째는 조락(鳥樂)이요 넷째는 상희(常喜)이며 다섯째는 천락(天樂)이다. 그 못에는 한량없는 형상과 한량없는 백천 가지 잡색을 가진 온갖 벌들이 있어 한량없이 맛난 연꽃즙을 마시고 아주 훌륭하고 묘한 소리를 낸다. 그곳의 천자는 그 소리를 듣고 그 벌들이 있는 연꽃 못으로 달려간다. 그 꽃 못의 물은 아주 깨끗하고 훌륭한 색과 향기가 있다. 천자와 천녀들

 

                                                                            [1053 / 1802] 쪽

은 유희하고 즐기려고 그 못에 들어 간다. 못에 들어가서는 천녀들과 물에서 유희하여 5욕의 쾌락이 갖가지로 구족한다. 다시 향락하고 갖가지로 유희하며 즐긴다.또 아주 훌륭한 온갖 소리가 있으니, 이른바 노래 소리·음악 소리·물 소리·새 소리 등 온갖 소리가 있다. 이런 온갖 소리들은 서로 떨어졌다 따랐다 하되 서로 무너뜨리지 않고 합하여 한 소리가 되어 매우 아름답다. 천자들이 천녀들과 향락할 때 그런 온갖 소리를 내면, 다른 산의 천자들이 유희하여 향락하는 것은 이보다 못하다. 다른 곳의 사슴이나 새들은 음식을 먹으려 하다가 이 소리를 들으면 곧 먹기를 그치고 귀를 기울여 꼼짝 않고 이 여러 소리를 듣는다. 마실 때도 그와 같이 마시기를 그치고 그 소리를 듣는다. 다른 곳의 천자들도 이 소리를 들으면 희유하다 생각하는데 하물며 축생이겠는가? 이와 같이 다섯 곳에서 갖가지로 향락한다. 그 때에 그 산수구족에 사는 천자는 오랫동안 다섯 개의 연꽃 못에서 향락하고는 술을 마시고 즐기기 위해 다시 음림(飮林)이라는 숲으로 간다. 거기는 하늘술이 가득 차 있으므로 음림이라 한 것이다. 그 천자들이 거기 가면 그 선업 때문에 다른 못에 가득한 깨끗한 물은 다 없어지고, 가장 훌륭한 향기·색·맛 등이 구족한 하늘술이 나와 그 강에 가득 찬다. 그 술 향기는 5유순 안에 두루 가득하여 역순(逆順)으로 갔다왔다 한다. 천자가 생각하는 그대로 그런 술이 나온다. 이 세상의 제일 즐거움이란 이른바 뜻대로 되는 즐거움이다. 생각하는 대로 자재로이 얻어지는 것이 가장 즐거운 것으로서 이 즐거움 이상의 즐거움은 없다. 마음대로 되는 즐거움 하나만도 제일이거늘 하물며 5욕의 공덕을 구족한 즐거움과 다섯 가지 음악으로 천녀들과 함께 누리는 쾌락과 또 뜻대로 되는 즐거움을 갖가지로 유희하며 받는 쾌락이겠는가? 술의 허물이 없는 그 술을 마시고 즐거워하는 그 즐거움은 다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갖가지로 향락하며 방일한다. 천녀들과 함께 하늘술을 마시고 오랫동안 애욕이 그 마음을 덮어 먼 과거로부터 모으고 또 모아 그것을 버리지 못한다. 그 천자들은 이와 같이 애욕의 미혹을 당하여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은 마치 불이 섶나무를 얻은 것과 같다.

 

                                                                             [1054 / 1802] 쪽

그리하여 그 산수구족에 사는 천자(天子)들은 이렇게 생각한다.'우리는 이제 이 산꼭대기에 올라 가자.'그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모두 한 마음이 되어 다 함께 어울려 기쁜 마음으로 그 산 꼭대기로 올라갈 때에는, 그 선업으로 훌륭한 광명을 내며 허공을 타고 올라 간다. 가장 뛰어난 신통으로 올라 가면 다섯 가지 음악 소리는 모두 서로 어울리고, 온갖 노래와 음악 소리는 산 위에 두루 가득하다. 또 훌륭한 향기는 온 산에 퍼지어 허공에 가득하고, 또 묘한 광명이 허공에 가득하여 햇빛보다 더 밝다. 그들이 신통으로 그 산에 올라 보면 그 산꼭대기에는 한량없는 온갖 흐르는 물·강·못이 있고 그 안에는 연꽃이 가득하며 동산숲은 온갖 꽃을 갖가지로 구족하였으며 많은 새 소리와 가장 훌륭한 하늘향기가 있다. 그 산꼭대기는 모두 편편하고 광명은 두루 비친다. 천자들은 천녀들과 함께 훌륭한 즐거움을 받는다. 그 산의 천자들은 백 명의 천녀를 가진 이도 있고 2백 명 혹은 3백 명의 천녀들을 가진 이도 있다. 그런 차별은 다 자신의 업 때문이다. 또 어떤 천자는 1천 명, 2천 명, 3천 명 내지 2만 명의 천녀를 두고 온갖 가무와 유희로 향락한다. 또 낱낱 동산숲을 두루 돌아다니며 기쁘게 유희하여 즐거움을 받는다. 이런 연꽃의 훌륭한 숲 속에는 온갖 벌로 장엄되어 있는데, 그들은 다섯 가지 음악 소리로 유희하며 향락한다. 또 거기는 온갖 묘한 보배로 장엄하였는데 그들은 가는 곳마다 유희하여 즐거워하면서 다닌다. 그 산의 돌은 다 보배로서 묘하게 섞여 그 광명은 햇빛보다 더 밝다. 그 땅은 염부제 구야니(瞿耶尼)의 겁패(劫貝) 침구의 솜이나 도라면(兜羅綿)이나 그 밖의 여러 솜처럼 부드럽다. 또 다른 부드러운 솜과 같아서 발로 디디면 들어 갔다가 발을 들면 편편해진다. 그 산꼭대기는 이처럼 부드럽다. 보배·땅·나무·숲·산봉우리 등 일체가 다 가장 부드러워 촉감은 매우 좋고 눈으로 보는 것도 다 사랑스럽다. 이렇게 그 산은 매우 사랑할 만한데 천자와 천녀들은 거기서 유희하며 다 같이 갖가지로 즐거워하되 모든 애욕의 공덕을 구족하여 천상의 즐거움을 받는다. 거기서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리는 그 천자들은 하나로 합한 가장 훌륭한

 

                                                                            [1055 / 1802] 쪽

소리로 노래하고 춤추며 유희하면서 갖가지로 향락한다. 허공에 큰 광명이 있어 마치 천구(天狗)와 같다. 그 천자들은 그 산을 다 보되 상급 천자는 과거에 못 보던 그 광명을 보고 희유하다 생각하고, 중급 천자는 그것을 바로 보지 못하여 손으로 눈을 가리며 나무 밑으로 들어가고, 하급 천자는 차마 보지 못하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 천녀들과 함께 보배굴 속으로 들어 간다. 그러나 큰 위덕이 있는 어떤 천자는 그것을 능히 보고 자세히 관찰하고는 희유하다는 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한다.'이것은 무슨 광명인가? 누구에게 이런 훌륭하고 묘한 광명이 있는가? 이 산의 묘한 보배 광명이 이렇게 광명을 구족하였지마는 저 광명이 비추기 때문에 나타나지 못한다. 저것은 허공에 있는 불꽃과 같다. 나는 과거에 저런 것을 못하였다.'그는 다시 자세히 본다. 즉 큰 천구가 밑으로 내려오는데 큰 광명을 내어 마치 불꽃처럼 허공에 가득하여 내려 온다. 그가 쳐다볼 때 하늘에서 떨어지는 그 큰 천구의 길고 짧음과 크고 작음을 생각해 본 뒤에 이렇게 말한다.'저 천구의 크기는 5천 유순으로 일체 허공을 다 태우는 것은 비유할 수 없다.' 이렇게 차츰 내려와 가까이 오면 그 용기 있는 천자도 능히 보지 못한다. 왜냐 하면 그것은 그 천자의 눈의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훌륭한 큰 광명을 바로 볼 수 없어 손으로 눈을 가렸다가 오래지 않아 희유하다 생각하고는 다시 손을 떼고 눈을 떠 허공을 쳐다본다. 그리하여 차츰 가까이 내려오는 천구를 보고 그들은 모두 의심하고 염려하면서도 서로 이렇게 말한다.'저 허공의 저것은 어떤 물건인가? 매우 희유한 것이 허공에 떨어진다.'그 때에 그들은 확실히 알지 못하고 이렇게 말한다.'저것은 어떤 물건인가?'그리하여 오래지 않아 그 천구는 공중에서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그 때에 겁을 내었던 천자들은 그것이 사라진 줄 알고 모두 굴에서 나와서는 천녀들과 함께 두려움을 버리고 서로 말한다.'그 희유하던 물건은 어떤 물건이었기에 우리는 매우 의심하고 두려워 하

 

                                                                            [1056 / 1802] 쪽

였던가?' 이렇게 말하였으나 결정을 짓지 못하고 오랫동안 서로 말한다.'그것은 어떤 물건이었기에 희유하다는 마음이 생기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겼던가?' 그리하여 다시 산 위에서 유희하며 향락하고 마음이 더욱 동요하여 경계의 즐거움을 받으며 갖가지로 향락하고 한량없이 분별하며 다섯 가지 음악 소리가 있다. 동산숲에 있는 많은 천중(天衆)들은 천녀들과 한량없는 백천 천자들과 함께 즐거움을 누린다."

 

                                                                            [1057 / 1802] 쪽

정법념처경 제 41 권

원위 바라문 구담 반야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6. 관천품

3) 야마천 ⑥

"그 때에 야마천왕 모수루타는 여러 천자와 천녀, 한량없는 백천 나유타천의 여러 천자와 천녀들과 함께 온갖 나무들이 가득한 가나산(伽那山)으로 향해 갔다. 그들은 연꽃 자리에 앉아 허공에 가득히 그 산으로 올라가 그 하늘의 천자들을 보니, 모두 한량없는 옷으로 장엄하고 한량없는 몸과 한량없는 공덕을 두루 갖추고 천녀들에게 둘러 싸여 5욕의 갖은 쾌락을 누리고 있었다. 모수루타천왕은 그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여 여러 천녀들과 함께 빨리 그들에게 갔다. 그들은 이 모수루타천왕을 보고 여러 천녀들과 함께 빨리 나와 맞이하였다. 음악 소리와 갖가지 노래와 춤으로 매우 기뻐하면서 서로 친하고 어울렸다. 산꼭대기 가득히 온갖 노래와 춤으로 모수루타천왕을 찬탄하면서 산 위에 도착하였다. 그 산 위에서 그들은 서로 어울려 갖가지 소리[音聲]와 오락(娛樂)으로 쾌락을 누렸다. 그들은 오랫동안 이렇게 즐기다가 허공에서 천구(天狗)가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 천구의 광명 등의 일에 대해서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들은 이런 희귀한 일을 보고 다시 의심하고 매우 두려워하여 곧 모수루타천왕에게 나아가 의지하였다. 허공을 바로 보는 자나 일찍이 천구의 이야기를 들은 이는 방탕한 행동을 버리고 모수루타와 함께 성심으로 부처님께

 

                                                                              [1058 / 1802] 쪽

예배하였다. 또 어떤 두려워하는 사람은 금굴 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나무에 의지하기도 하였다. 그들은 모두 용기도 힘도 없는 자들이었다. 또 어떤 천자는 모수루타천왕에게 달려가 귀의하기를 바라고 구원을 청하였다. 그것은 이런 희귀한 일을 보고 의구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 때에 모수루타천왕은 이런 광경을 보고 그들에게 말하였다.'그대들은 모르는가? 저 광명은 지금 허공에서 땅에 떨어지려 한다. 그대들은 다 이리 오너라.'그들 중에서 이전부터 그것을 모르는 이는 모수루타에게 사뢰었다.'나는 몰랐습니다. 이제 처음으로 이런 희귀한 일을 보았습니다. 나는 참으로 모릅니다.'그 때에 모수루타는 그들을 불러 말하였다.'그대들은 다 들어라. 나는 지금 말해 주리라. 허공의 광명이 땅에 떨어진다고 해서 그대들은 두려워 하기도 하고 희귀하다고 생각하기도 하는구나.'그리하여 모수루타는 그들을 위해 말하였다.'그대들은 다 들어라. 내가 있는 여기서 위로 아주 멀리 또 하늘 무리들이 있는데, 그들은 모두 그 몸 크기와 형상과 수명의 업인(業因)이 나보다 백 갑절이나 훌륭하고 깨끗하다. 그들은 인간에 있을 때 5계(戒)를 범하지 않고 굳게 가져 이지러짐이 없었고 한량없는 훌륭한 수행을 하였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저 훌륭한 하늘에 태어난 것이다.

 

저 하늘 세계는 도솔타천[兜率陀天]이라 한다. 저 도솔타천은 그 누리는 즐거움이라거나 동산숲·천녀·온갖 광명·얼굴·힘·날카로운 지혜·긴 수명·한량없는 즐거움이라거나 혹은 몸·마음이라거나 수용하는 생활 도구라거나 혹은 천녀의 얼굴 등에 있어서, 이 야마천으로서는 그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저 하늘의 공덕을 나는 다 말할 수 없다. 저 하늘의 광명은 이 야마천의 광명과 비교하면 이 광명은 반딧불 같고 저 광명은 해와 같다. 그 광명이나 수용하는 일체 생활 도구로 다 저기에 미치지 못한다. 저 하늘은 오랫동안 갖가지의 쾌락을 누리는데 그 즐거움은 가장 좋고, 갖가지 물건과 5욕의 쾌락을 온갖 경계에서 받되 이 야마천의 즐거움보다 더 훌륭하다.

 

                                                                            [1059 / 1802] 쪽

오랜 시간을 지난 뒤 그들의 선업이 다하면 무상이라는 금강이 그들을 때려부순다. 그 무상의 법은 일체 중생에게 다 있는 것이요, 필정(必定)의 종자와 부정(不定)의 종자는 일체 중생들에게 다 있는 것이다. 무상이 닥치면 그 목숨도 끝나고, 선업이 다 되었기 때문에 그들은 저 도솔타천에서 타락한다. 일체 유위(有爲)의 법은 유동(流動)하는 것이 등불과 같나니, 이른바 나고 머무르고 멸하는 것이다. 삼계(三界)의 어떤 물건도 유동하지 않고 항상한 것은 없다. 일체는 다 유동하고 일체는 끝내 다하고 마는 것으로서, 항상된 법은 없고 항상된 곳은 없다. 모든 유위의 법은 반드시 타락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저 도솔타천도 반드시 타락하는 것이다. 마치 등불의 기름이 다하고 심지가 다하면 그 등불은 꺼지고, 등불이 꺼지면 어둠이 생기며, 등불이 밝으면 어둠이 멸하고, 등불이 꺼지면 어둠이 생기는 것과 같다. 또 종자가 썩으면 싹이 나는 것처럼, 그와 같이 그 업이 다하면 목숨이 끝나는 것이다. 저 하늘들도 도솔타천에서 타락하기 때문에 그대들은 지금 저 하늘의 죽음을 보는 것이요, 업의 힘 때문에 이런 현상이 있는 것이다. 몸은 무기(無記)로서 죽더라도 저런 광명이 있거늘 하물며 한량없는 선업으로 된 광명, 가장 훌륭하고 결정적인 선업으로 된 광명이겠는가? 그대 야마천들은 지금부터 저 현상이 이러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저들이 만일 죽지 않는다면 어떤 광명이 있고 어떤 위덕이 있으며 어떤 장엄이 있고 어떤 업이 있겠는가? 그것은 말할 수도 없고 비유할 수도 없는 것이 저 하늘들은 이런 네 곱의 선업으로 되었어도 저렇게 종말이 있는데 하물며 우리는 세 곱의 계율을 지키는 조그만 업으로 된 것이겠는가? 그대들은 다 야마천에 태어났었지마는 약하고 무상한 유위의 찌꺼기다. 그러므로 저 하늘과 이 하늘보다 뛰어났지마는 저 하늘도 이렇게 부서지거늘 하물며 그대들로서 부서지지 않겠는가?' 그 때에 모수루타천왕은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덧없어라, 천구(天狗)는 눈 깜짝할 사이에

 

                                                                            [1060 / 1802] 쪽

도솔타천을 태워 버린다. 자유롭지 못하기에 멸망하는 것 등불의 기름과 심지가 다 된 것과 같다. 업의 힘에 밀리고 힘 센 열두 바퀴살이 업의 바퀴에 굴려올랐다 내렸다 멈추지 않는다. 가지가지의 경계를 취하여 한량없는 문으로 장엄했으나 항상 그것에 만족하기 때문에 어둠에 떨어져 자유롭지 못하다. 계절을 맞아 자재하기 때문에 풀이나 나무는 이렇게 났지만 다시 한 계절 닥쳐 이르면 그것들은 다시 말라 시들고 만다. 그와 같이 하늘도 때가 이르면 하늘의 즐거움을 성취하지만 이렇게 다시 때가 이르면 다시 타락해 자유롭지 못하다. 업이 다하는 때가 이르러 중생은 세간에 흘러 다니면서 시간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즐거워 하던 이들, 다시 고통 받는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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