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정법념처경(107)-1070

근와(槿瓦) 2016. 1. 5. 00:49

정법념처경(107)-107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061 / 1802] 쪽

즐거움을 받거나 괴로움을 받거나 부디 경계가 항상된다고 믿지 말라. 그것은 다 인연으로서 괴로움과 즐거움의 차별이 있다. 모든 것에는 즐거움 없고 모든 것은 다 업의 마음대로다. 괴로움도 또한 무상하거니 그것은 다 업의 인연 때문이다. 가지가지의 다른 결과를 내는 유위의 법은 변천하는 것이다. 이 인연을 알려고 하면 네 가지 진리를 알아야 한다. 만일 네 가지의 진리 안다면 그는 반드시 해탈을 얻으리라. 어리석어 경계를 즐기는 사람 세상에 굴러다니기, 바퀴 돌 듯 하리라. 이치를 알고 진실을 아는 사람 그는 해탈을 얻을 수 있겠지마는 이치도 진실도 모르는 사람 그는 해탈할 기약이 없으리라. 만일 누구나 이와 같이 이 세상의 무상함을 안다면 그는 곧 해탈할 뜻을 일으켜선 업이 아닌 마음 없애 버리리.

 

                                                                            [1062 / 1802] 쪽

그 야마천들은 이렇게 두려워 하였다. 그들에게는 한량없이 분별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리하여 모수루타천왕은 이와 같이 법답게 도를 말한 것이다. 그들은 이 지혜로운 천왕의 말을 듣고 여러 가지로 각기 다르게 생각하였다. 그곳을 싫어해 떠나려는 이도 있고 생사를 싫어하는 이도 있으며 생사를 두려워 하는 이도 있고, 또는 그 경계를 더욱 좋아하는 이도 있었다. 그 가나산(伽那山) 가운데 온갖 동산숲과 온갖 유희하는 곳에는 많은 흐르는 물과 연꽃 못 등으로 장엄한 곳이 있는데, 모두 나무 가지에 덮였고, 보배 창고의 장엄과 소리가 아름다운 갖가지 새들이 있다. 연꽃 못이 있어 갖가지로 장엄하고 7보로 장엄한 산들이 있어서 한량없이 즐거운 소리[聲]·접촉[觸]·맛[味]·빛깔[色]·냄새[香] 등의 온갖 경계가 있다. 그들은 천녀들과 경계를 즐기면서 쾌락에 빠져, 조금 전에 싫어했던 일도 잊어 버린 채 다시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또 그 경계들은 처음에는 즐거우나 뒤에는 괴로운 것이다. 그들은 천녀들과 함께 그 경계에서 온갖 즐거움을 받되, 그곳이 산중이기 때문에, 또 마음의 원숭이가 자유로웠기 때문에 거기서 쾌락을 누렸다. 또 그들은 다 모수루타와 함께 돌아온다. 허공을 탄 이도 있고 연꽃에 앉은 이도 있으며 한량없는 장엄을 탄 이도 있었으니, 이른바 하늘의 공작을 탄 이, 흰 코끼리를 탄 이, 거위를 탄 이, 원앙새를 탄 이들이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다른 것을 하고 천녀들에게 둘러 싸여,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출 때 갖가지 음악 소리는 하늘에 어울리면서 그들은 모수루타천왕 앞에 있다. 그러다가 희락림의 모수루타천왕이 사는 곳으로 향할 때에는 갖가지 깊은 마음으로 깨달음이 생겨, 세상을 버리려는 이도 있고 방탕하는 이도 있었다. 이렇게 갖가지 유희하는 경계에서 쾌락을 누린다. 희락림(戱樂林) 속의 지처(地處)의 하늘들은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차별이 있다. 즉 어떤 이는 산의 갖가지 나무들이 풍족한 지처에 살고, 어떤 이들은 가나산 꼭대기에 살면서 갖가지 생각으로 유희하며 쾌락을 누린다. 그러나 그 중의 어떤 하늘은 세상을 버릴 생각을 낸다. 이와 같이 갖가지로 한량없이 분별하며 한량없는 경계에서 쾌락을 받는다. 이와 같이 한량없는 경계에서 쾌락을 받으면서 만족할 줄 모른다.

 

                                                                            [1063 / 1802] 쪽

그리하여 선업의 즐거운 인(因)이 다 타고 허물어져 그 하늘에서 타락한다. 이렇게 타락한 뒤에는 갖가지 업의 노끈에 얽매여 지옥이나 아귀·축생에 태어나고, 혹 인간에 태어나면 항상 즐거운 곳에 살면서 모든 감관이 원만하고 훌륭한 지혜가 있으며 마음이 아주 넓고 큰 부자로서 여러 사람의 공양을 받고 얼굴이 단정하고 고우며, 왕이 되거나 대신이 되는데 그것은 남은 업 때문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야마천의 딴 곳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안다. 즉 다시 광박행(廣博行)이란 딴 곳이 있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저곳에 태어나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어떤 선남자는 선지식을 가까이 하고 업의 과보를 알며 마음이 정직하여 법을 따라 행하되, 계율을 받들어 지키고 견해가 바르며, 바른 견해의 행을 닦고 항상 기숙(耆宿)을 가까이 하며, 불·법·승에 대하여 깨끗한 신심을 낸다. 생사를 싫어 하고 언제나 감관을 잘 단속하여 경계에 집착하지 않으며 생사를 두려워 한다. 사랑하는 이와 헤어진다는 것을 알고 생·노·병·사와 은애(恩愛)의 모임·은애의 흩어짐 등 일체를 다 알며, 5취음(聚陰)의 허물을 알고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며 선업을 따라 행하고 나쁜 벗을 떠나며, 언제나 바른 법 듣기를 즐기고 듣고는 생각하며 생각하고는 그 뜻을 알고 뜻을 알고는 명심해 두며, 욕심의 맛을 떠날 줄 알아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는 것은 앞에 말한 것과 같다. 또 삿된 음행을 버려 여자를 즐겨 보지 않고 그 노래와 춤과 아름다운 소리를 들어도 맛을 붙이지 않으며, 여자의 그림을 보거나 들어도 좋다는 생각이 없고, 꿈에 여자를 보았더라도 깨어서는 좋아하지 않으며, 사랑하는 생각을 내지 않고 욕심을 많이 내지 않으며, 항상 바르게 관찰하여 사음을 버리고 애욕을 버리되 독약처럼 생각한다. 그는 이런 공덕으로 인하여 항상 선업을 행하고 늘 선을 생각하여 더러운 마음을 떠나고 깨끗한 계율을 두루 가져 계율을 잘 지킨다. 그는 이리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저 훌륭한 천상 세계에 태어나서 야마천의 광박행이란 곳에 산다. 그는 세 가지 공덕을 즐겨 닦고

 

                                                                           [1064 / 1802] 쪽

많이 지어 깨끗한 계율을 즐기고, 계율을 지킨 결과로 저곳에 태어난다. 그는 거기 태어나서는 곧 하늘새들의 갖가지 소리를 듣는데 그것은 참으로 아름다워 마치 발구(跋求) 소리와 같다. 코로 맡는 향기는 일찍이 맡아 본 일이 없는 제일 훌륭한 하늘 향기로서, 그 향기를 맡고 나서는 가장 즐거워한다. 몸에 닿는 촉감은 일찍이 없었던 것으로서 마음이 깨끗해져 흐리거나 어지럽지 않은데, 마음에 하고 싶은 대로 되기 때문에 기쁨이 생기는 것이다. 맛도 그와 같이 일찍이 맛보지 못한 갖가지 맛이 있다. 그는 6식(識)의 몸으로 즐거움을 받고는 이렇게 생각한다. '여기는 어떤 세간이며 나는 어디 사는가? 여기의 모든 것은 모두 사랑스럽고 즐거워 본래와는 모두 다르다. 그리고 여기서 보는 색은 모두 한량없는 훌륭한 색이다.'그는 또 자기 몸의 광명이 햇빛보다 더 훌륭함을 본다. 자기 몸은 뼈와 살의 더러움을 떠났고 일체의 더러움을 떠났다. 그림자를 떠났고 빛을 떠났으며 혈관을 떠났고 근육을 떠났으며 크고 작은 뼈마디를 떠났고 단단한 촉감을 떠났다. 자기 몸은 부드러워 전신의 각 부분이 다 부드러웠다. 그는 또 피곤함을 모른다.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오거나 가거나 걸림이 없다. 서로 구하는 일이 없고 몸은 구부릴 일이 없으며 피차에 서로 미워하지 않는다. 몸의 모든 털과 머리털은 모두 꼬부라졌는데, 꼬부라졌지마는 눈으로 바로 보는 데는 아무 장애가 없다. 경계는 부족함이 없어 소리·접촉·맛·냄새 등의 장애가 없고, 몸은 늘거나 줄지 않으며 변하지도 않고 늙지도 않으며, 항상 힘이 있어 천녀들의 질투도 어떤 두려움도 없다. 자신에게 다 갖추어 있기 때문에 장엄을 구하거나 재물을 구할 필요가 없고, 천녀들을 다루기에도 실수가 없다. 또 무엇을 떠났는가? 숲 속의 어디를 다니더라도 두려울 것이 없어서 원수의 두려움도 없고 더러움도 없기 때문에 만족함을 아는 것도 떠났다. 자기 자신을 보면 즐거움이 생기며 생각마다 천상의 한량없는 여러 가지 경계의 즐거움이 불어나 희망하는 즐거움은 그대로 다 얻는다. 희망하는대로 즐거워 하고는 지혜가 적기 때문에 마음으로 이렇게 의심한다.'나는 지금 어디에 왔는가, 내 이 몸은 어떤 몸인가, 여기는 어떤 곳인가, 여기는 이름이 무엇인가?'

 

                                                                            [1065 / 1802] 쪽

그는 이렇게 의심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은, 마치 술에 취한 사람이나 혹은 잠 자는 사람이 하룻밤의 4분의 3을 지낸 뒤에, 잠에서 깨어나서 한참 있다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지금 어디 있는가?'라고 마음속으로 의심하여 잠깐 동안 생각하고서야 비로소 깨닫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처음으로 태어난 그 천자도 한참 동안 마음으로 생각한 뒤에야 비로소 '나는 인간에서 죽어 여기 와서 태어났다'고 안다. 그 천자는 이와 같이 인간에 있을 때 계율을 지켜서 생각이 훈습된 그와 같이 이 천상에 와서 태어난 것이다. 만일 염부제에 있을 때에 그 경계를 즐거워하지 않았으면 그는 그 하늘에 처음 태어났을 때에도 즐거워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원래의 훈습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처음으로 태어난 그 천자는 한참 있다가 이렇게 깨닫는다. 즉 '나는 하늘에 있다. 선업으로 말미암아 천상 세계에 태어났다.'만일 누구나 이와 같이 인간에서 죽어 천상에서 태어났을 때 계율을 지키다 왔으면 여전히 경계에 집착하지 않고, 뒷날 천상에서 타락하여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천상에 있을 때의 훈습 때문에, 그 훈습과 같은 현상이 있는 것이다. 그와 같이 인간에 있을 때의 훈습 때문에 뒷날 죽어서 천상에 태어나더라도 경계를 즐기지 않고 음욕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처음으로 천상에 태어난 저 천자도 계율을 지켰기 때문에, 저 천상에 태어나더라도 경계를 친하지 않는데, 남은 업 때문에 그 마음이 이와 같이 경계를 즐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 혹은 지옥에서 나와 천상에 태어난 이는 생업(生業) 때문에 지옥에서 나오기 어려웠으나, 다른 선업과 조그만 소원 때문에 지옥에서 천상에 태어날 수는 있지마는, 그런 괴로운 곳에 있다가 왔기 때문에 천상에서 즐거움을 얻으면 곧 집착하여 기뻐하기도 하고 성내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희락림의 흐르는 물과 못과 갖가지 연꽃을 매우 즐겨 유희하며 돌아다닌다. 그는 음식에 대해 좋아하는 마음이 매우 강한데, 그것은 그 뜻에 계속하는 훈습 때문이다. 혹은 남은 업 때문에 아귀에서 나와 천상에 태어난 이는 뜻에 계속하는 훈습으로 음식을 좋아하는 마음이 매우 강하여 음식을 좋아하고, 항상 찬 곳에

 

                                                                             [1066 / 1802] 쪽

살면서 여자를 좋아하는데 그것은 그의 훈습 때문이다. 혹은 남은 업 때문에 축생에서 나와 천상에 태어난 이는 음식이 많다. 축생으로 있을 때 많이 먹고 많이 마신 것처럼 천상에 태어나서도 그와 같아서 많이 먹고 많이 마시거나 적게 마시고 많이 먹으며 애욕이 강한데, 그것도 뜻에 계속하는 훈습 때문에 그런 것이다. 혹은 무형 세계의 네 곳에서 타락해 저 하늘에 태어난 이는, 본래 삼매를 닦았기 때문에 저 무형 세계의 네 곳에 태어났다가 그 업이 다했기 때문에 타락하여 저 천상에 태어난다. 그러나 본래 뜻에 계속하는 훈습 때문에 이렇게 접촉·맛·색·냄새 등을 좋아하지마는 그것들을 얻은 뒤에는 다시는 즐거워 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 마음이 고요하여 어지러움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그는 훈습 때문에 형상 세계에서 초선(初禪)에 의지하기도 하고 이렇게 4선(禪)에까지 의지하다가 그 선정이 다하면 욕심세계에 타락한다. 이렇게 본래 뜻에 계속하는 훈습 때문에 하·중·상이 있지마는, 마음으로 좌선(坐禪)을 즐기고 경계를 즐기는 마음은 많지 않다. 혹은 욕심 세계의 하늘들은 욕심 세계에서 타락하여 다시 욕심 세계에 태어난다. 그것은 생업(生業) 때문이다. 이렇게 두 세계에서 온갖 선업을 지어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난다. 이 두 종류는 욕심 세계의 하늘에서 타락하여 다시 욕심 세계의 하늘에 태어나는데 그것은 선업을 지었기 때문이다. 오직 욕심 세계에 있는 여러 하늘들은 두 가지의 업이 익는데 단 정거천(淨居天)만은 그렇지 않다. 저 정거천은 거기 날 업이 익지 않았고 다른 업도 익지 않았으므로 그 업의 바람은 언제나 모든 세간의 중생들을 불어 그들을 흘러 다니게 한다. 그리하여 중생들은 마음의 그물에 얽매이고 또 갖가지 업의 그물에 얽매여, 한량없는 백천 가지의 다른 마음으로 믿고 알며 한량없이 분별하면서, 차례로 계속해 항상 5도(道) 가운데 흘러 다니는 것이다. 그 때에 처음으로 태어난 천자는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생각한 뒤에 비로소 알았다.'나는 어느 세계에서 타락해 여기 와서 태어났는가? 나는 인간에서 물러나

 

                                                                            [1067 / 1802] 쪽

여기 와서 태어났다. 그것은 여기서 태어날 업을 받았기 때문이다.'그리하여 그는 그 업 때문에 났거나 혹은 남은 업 때문에 난 것임을 알았다. 그러면 어떤 인연으로 이 천자는 남은 업으로 태어나지 않은 줄을 아는가? 남은 업이란 오랜 인연의 것으로서 혹은 백 겁을 지난 뒤에 그 과보를 일으키기도 하고 혹은 천 겁·백천 겁으로서, 조그만 하늘눈을 가진 사람은 과거 구원(久遠)의 업의 인연으로 여기 태어난 것을 보거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생업으로 태어난 사람은 곧 어디서 여기 왔는지를 안다.그는 이렇게 여기 태어난 인연을 관찰하고 교만한 마음이 생긴다. 그리하여 오래지 않아 선업의 훈습으로 말미암아 경계에 대하여 한량없는 종류의 애착심을 낸다.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나는 지금 야마천의 광박행이라는 곳에 있다. 여기 태어났다고 생각했을 때 여러 천녀들이 내 앞에 있었다. 선업으로 말미암아 그 천녀들은 빨리 와서 나를 둘러 쌌다.'저 천자의 선업의 힘으로 말미암아 천녀들이 오는 것이다. 혹 천녀들로서 오래 전부터 여기 있었던 여자는 부끄러워 하지 않고 가까이 와서 그를 안으려 한다. 그리하여 그녀들은 그 천자를 둘러 싸고 숲 속으로 가서 온갖 쾌락을 누린다. 천자는 선업의 과보로 그 천녀들의 갖가지 즐거운 공덕을 얻어 함께 즐거움을 받는다. 그곳에는 훌륭한 숲·연꽃·못·골짜기·흐르는 물이 있고 훌륭한 평지가 있으며 훌륭한 금의 굴과 나무 가지의 짐이 있다. 한량없는 갖가지 새들은 온갖 소리를 내며 한량없는 백천 천녀들은 서로 둘러 싸고, 거기서 노래하고 춤추며 유희한다. 그곳 동산에는 7보로 된 사슴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이렇게 눈으로 보는 온갖 것들은 모두 사랑스럽다. 거기는 광소(廣少)라는 산이 있다. 그 산봉우리는 7보의 광명으로 갖가지로 장엄하고 온갖 보석은 사이사이 섞였다. 연꽃숲은 모두 7보로 되어 있고 그 숲 속에는 많은 못이 있다. 이렇게 갖가지로 장엄한 곳은 다 선업으로 말미암아 묘한 빛으로 장엄 된 것이다. 이런 곳에서 그들은 노래하고 춤 추고 유희하면서 갖가지로 쾌락을

 

                                                                            [1068 / 1802] 쪽

누린다. 저 하늘이 다 함께 즐거움을 받은 뒤에는 또 물 속에서 유희하는 이들도 있다. 이렇게 갖가지로 지옥이나 아귀·축생의 세계로 가려고 선업으로 말미암아 유희하며 즐거워 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저 하늘들은 자기 몸에서 모든 하늘의 업상(業相)과 명자(名字)를 보인다. 즉 '이 하늘은 전생에 어떤 선업을 지었는가, 어떤 마음으로 지었는가, 언제 그 업을 지었는가, 어떤 인연으로 지었는가, 어느 태어난 곳에서 지었는가? 이러한 것들을 하·중·상의 복밭에서 두루 갖추고 재물을 두루 갖추어 그 선업을 지었는가 하는 등 그 일체의 사실의 명자를 자기 자신 속에서 다 나타낸다.'비유하면 마치 분명하게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가 각기 다른 곳에서 그 그린 그림의 분명한 것이 그 명자와 같은 것처럼, 이 하늘도 그와 같은 선업의 화가로서 업을 그리는 곳에서 일체의 선업을 모두 두루 그리는데, 그 선업의 채색은 좋고 깨끗한 광명으로서 그것을 보면 매우 사랑스럽다. 그리하여 저 하늘이 그린 일체의 보기 훌륭한 그림은 저 뛰어난 화가가 그린 그림과 같다. 그 뿐 아니라 이렇게 태어난 저 하늘의 몸에 나타난 글자와 모양(相)은 백 배나 더 장엄하고 뛰어났다. 비유하면 백 번이나 단련한 가장 훌륭한 순금이나 또는 그 밖의 붉은 보배 연꽃이나 혹은 푸른 보배 연꽃 등 이런 갖가지 뛰어난 보배는 단엄하고 사랑스럽지마는, 저 하늘의 모습은 이 보다 백 배나 더 단엄하다. 그러나 그러한 그린 모습은 자기 눈으로는 보지 못한다. 왜냐 하면 그것은 털 밑과 목구멍 위에 있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 천자들로서 마음이 방탕하지 않으면 서로 그 모습을 볼 수 있고 또 선업의 인(因)으로써는 서로 볼 수 있는 것이니, 저 광박행에 있는 하늘들은 이처럼 희유하다. 저 하늘에서 또 희유한 상이 있으니, 목구멍의 상처럼 이마 위에 있는 것도 그와 같다. 선업으로 말미암아 그러한 상, 즉 갖가지 업이 그린 갖가지 상이 있다. 이른바 그 상은 어째서 없어지고 언제 없어지며 없어져서는 어디서 생기는가? 그 갖가지 색과 갖가지로 그린 상은 다 저 하늘의 이마 속에 모두

 

                                                                             [1069 / 1802] 쪽

나타난다. 이 희유한 상은 다 그 업이 만든 것이다. 저 하늘의 몸에 이렇게 갖가지로 섞인 꽃다발이 이처럼 단엄한 것은, 다른 곳의 여러 하늘이 갖가지 꽃다발로 그 몸과 머리를 장식하여 단엄하고 아주 묘한 것처럼, 이상의 장엄도 또한 그와 같다. 또 저 하늘에는 다시 성숙한 선업의 과가 있다. 즉 자기 업을 몸에 그린 천사들은 갖가지로 몸에 그려 뛰어나게 장엄한 여러 천녀들과 함께 온갖 쾌락을 받되, 한량없는 갖가지 동산숲 속과 그 광박행 가운데서 유희하며 즐거움을 받는다. 즐거움을 받은 뒤에는 다시 선잡(善雜)이라는 강으로 가는데 그 강은 잡애산(雜愛山) 봉우리에서 흘러 나오기 때문에 선잡이라 한다. 갖가지 보배가 있어 그 강을 장엄하고, 한량없는 새들의 온갖 소리와 한량없는 갖가지 다른 나무들이 그 강을 장엄하였다. 또 온갖 꽃이 있는데 그 꽃은 잡색으로서 백천 가지 다른 색으로 그 강언덕을 장엄하였고, 한량없는 천녀들은 그 강 언덕의 가까이서 유희하며 쾌락을 누린다. 또 아주 뛰어나게 묘한 강물이 있는데 이름을 잡하(雜河)라 한다. 이 강물은 잡색애안산(雜色崖岸山) 봉우리에서 흘러 나오기 때문에 잡하라 이름한 것이다. 이 강물에 가까이 가는 천자는 그가 본래 태어났던 곳을 기억할 수 있고, 그가 혹 지옥에서 왔더라도 그 강물 언덕에 이르면 곧 그것을 기억한다. 그것을 기억하고는 극히 즐거운 5욕의 쾌락을 다 갖출 수 있으며, 여러 천녀들도 매우 기뻐하고 유희하며 즐거움을 받는다. 그러나 과거에 받았던 고뇌를 다 기억하기 때문에 즐거운 일을 모두 잊고, 5욕을 싫어하며 다음 게송을 읊는다. 지옥의 왕성한 불 속 그 고통은 못내 컸다. 우리들은 그 나쁜 업 다하여 모두 와서 이곳에 있다. 선업은 그 과보도 좋아

 

                                                                            [1070 / 1802] 쪽

온갖 공덕으로 장엄하여 악업을 지으면 그 때는 반드시 괴로운 과보를 그렇게 받는다. 우리는 괴롭거나 또 즐겁거나 생사 속에서 흘러 다닐 때 업의 바람이 우리를 띄우는 것 마치 바다 속의 물결 같나니 만일 마음이 있어 악업을 짓고 또 나쁜 일을 즐거워하면 그는 좋지 않은 그 행 때문에 그 인연으로 지옥에 떨어진다. 저 지옥을 벗어나 이 하늘에 와서 태어나게 되자 저곳의 그 고통 잊어 버리고 다시 5욕의 쾌락을 즐기네. 이 경계는 유동하는 것이어서 괴로움 즐거움은 두레박줄 같건만 마음은 이리도 완고해 고통을 받으면서 싫어할 줄 모른다. 여러 가지 경계가 어울릴 때에 모든 감관의 속임을 받고 애욕의 그물에 얽매여 모두는 생사에 흘러 다닌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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