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국사(普照國師,지눌,僧)

진심의 공덕(眞心功德)

근와(槿瓦) 2016. 1. 5. 00:38

진심의 공덕(眞心功德)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질문) 유심(有心)으로 닦는 인()은 그 공덕을 의심하지 않지만, 무심으로 닦는 인은 그 공덕이 어디서 오는가?

(대답) 유심으로 닦는 인은 유위(有爲)의 과보를 얻고 무심으로 인을 삼으면 성품의 공덕을 나타낸다. 온갖 공덕이 본래 갖추어져 있지만, 망념에 덮여 나타나지 않다가 이제 망념이 제거되었으므로 그 공덕이 앞에 드러난 것이다.

 

영가(永嘉) 스님은 말하였다.

'삼신(三身)과 사지(四智)는 몸 속에 가득하고, 팔해탈(八解脫)과 육신통(六神通)은 마음의 인()이다.'

이것은 이 몸 가운데 스스로 성품의 공덕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옛 송()에 읊었다.

 

누구든지 잠시동안 고요히 앉으면

칠보탑을 세우는 것보다 뛰어난다

보탑은 언젠가 티끌로 돌아가겠지만

한 생각 맑은 마음은 정각을 이룬다.

 

그러므로 무심의 공덕이 유심의 공덕보다 큰 줄을 알라.

 

홍주(洪州) 수료화상(水遼和尙)은 마조(馬祖) 스님을 찾아가 물었다.

'어떤 것이 조사가 서쪽에서 온 분명한 뜻입니까?'

 

이때 그는 마조스님에게 발길로 채여 거꾸러지면서 문득 깨달았다. 일어나 손뼉을 치면서 크게 웃고 말하기를,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기이합니다. 백천 가지 삼매와 한량없이 오묘한 이치의 근원을 한 터럭끝에서 단박 알았습니다.' 하고 예배하고 물러갔다.

 

이것으로 미루어보더라도 공덕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본래 스스로 갖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조(四祖)께서 나융(懶融) 선사에게 말하였다.

'백천 가지 법문이 다 마음으로 돌아가고 항하사(恒河沙)같은 공덕도 모두 마음의 근원에 있으므로, 모든 계율의 문과 선정의 문과 지혜의 문과 신통변화도 스스로 갖추어져 그대 마음을 떠나지 않는다.'

 

조사의 말씀에 의하면 무심의 공덕이 심히 많지만 사상(事相)의 공덕만을 좋아하는 사람은 무심의 공덕에 대해서 스스로 믿음을 내지 않을 뿐이다.

 

 

출전 : 밖에서 찾지 말라(진심직설)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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