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934-34-화엄-109

근와(槿瓦) 2016. 1. 3. 00:36

934-34-화엄-10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의 훌륭한 물건들과, 머리 · 눈 · 손 · 발 · 피 · 살 · 뼈 · 골수 등의 모든 몸붙이[身分]를 하나도 아끼지 않고, 부처님의 광대한 지혜를 구합니다.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초지에 있어서 크게 버리는 일[大捨]을 성취하는 것이라 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이 이 자비로 크게 보시하는 마음으로써 일체 중생을 구호하기 위하여 점점 다시 세간과 출세간의 여러 가지 이익하는 일을 구하면서도 고달픈 마음이 없으므로 곧 고달픈 줄 모르는 마음을 성취하며, 고달픈 줄 모르는 마음을 얻고는 일체 경과 논에 겁약함이 없나니, 겁약함이 없으므로 일체 경론의 지혜를 성취합니다.

 

이 지혜를 얻고는 지을 일과 짓지 아니할 일을 잘 요량하고, 상 · 중 · 하품의 일체 중생에 대하여 마땅함을 따르고 힘을 따르고 그 익힌 바를 따라서 그와 같이 행하나니, 그러므로 보살이 세간의 지혜[世智]를 이루게 되고, 세간의 지혜를 이루고는 시기[時]를 알고 깜냥[量]을 알아 부끄러운 장엄[慙媿莊嚴]으로 스스로를 이롭게 하고 다른 이를 이롭게 하는 행을 닦나니, 그러므로 부끄러운 장엄을 성취합니다.

 

이런 행에서 벗어나는 일을 부지런히 닦아 퇴전하지 아니하면 견고한 힘을 이루며, 견고한 힘을 얻고는 부처님께 부지런히 공양하며 부처님의 교법에서 말씀한대로 실행합니다.

 

불자여, 보살이 이와 같이 여러 지(地)를 깨끗이 하는 열 가지 법을 성취하나니, 이른바 신심[信] · 불쌍히 여김[悲] · 인자함[慈] · 버리는 것[捨] · 고달픔이 없음[無有疲] · 경론을 아는 일[知諸經論] · 세간법을 아는 것[善解世法] · 부끄러움[慙媿] · 견고한 힘[堅固力] · 부처님께 공양하고 가르친 대로 수행하는 것[供養諸佛依敎修行]입니다.

 

불자여, 보살이 이 환희지에 머물고는 큰 원력으로 많은 부처님을 보게 되나니, 이른바 여러 백 부처님, 여러 천 부처님, 여러 백천 부처님, 여러 억 부처님, 여러 백억 부처님, 여러 천억 부처님, 여러 백천억 부처님, 여러 억 나유타 부처님, 여러 백억 나유타 부처님, 여러 천억 나유타 부처님, 여러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을 뵙습니다.

 

모두 큰 마음과 깊은 마음으로 공경하고 존중하고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

 

                                                                                                                       [926 / 2062] 쪽

며, 의복과 음식과 와구(臥具)와 의약과 모든 필수품으로 보시하며, 또한 일체 스님에게도 공양하나니, 이 선근으로써 위없는 보리에 회향합니다. 불자여, 이 보살이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므로 중생을 성취하는 법을 얻습니다.

 

앞에 있는 두 가지 거두어 주는 법으로 중생을 포섭하나니, 보시하는 것과 좋은 말하는 것[愛語]이요, 뒤에 있는 두 가지 거두어 주는 법은 다만 믿고 아는 힘[信解力]으로 행하거니와, 잘 통달하지는 못합니다. 이것은 보살의 십바라밀 중 보시바라밀[檀波羅蜜]이 더 많은 것이니, 다른 바라밀을 닦지 않는 것은 아니지마는 힘을 따르고[隨力] 분한을 따를[隨力] 뿐입니다.

 

이 보살이 간 데마다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을 교화하는 일을 부지런히 하여 청정한 지(地)의 법을 수행하고, 그러한 선근으로 온갖 지혜의 지위에 회향하며, 점점 더 밝고 깨끗하여지고, 조화하고 부드러운 결과가 성취되어 마음대로 소용합니다.

 

불자들이여, 마치 대장장이가 금을 연단할 적에 자주 불에 넣으면 점점 더 밝고 깨끗하여지고, 고르고 부드럽게 되어 마음대로 소용하듯이, 보살도 그러하여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을 교화함이 모두 청정한 지의 법을 수행함이요, 그러한 선근으로 온갖 지혜의 지위에 회향하며, 점점 더 밝고 깨끗하여지고, 조화하고 부드러운 결과가 성취되어 마음대로 소용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초지에 머물고는, 마땅히 부처님과 보살과 선지식에게, 이 지의 모양과 얻는 결과를 구하고 물어서 만족함이 없으리니, 이 지의 법을 성취하려 함이요, 또 마땅히 부처님과 보살과 선지식에게 제이지(第二地)의 모양과 얻는 결과를 구하고 물어서 만족함이 없으리니, 저 지의 법을 성취하려 함이요, 또 이와 같이 제삼 · 제사 · 제오 · 제육 · 제칠 · 제팔 · 제구 · 제십지 중의 모양과 얻는 결과를 구하고 물어서 만족함이 없으리니, 저 지의 법을 성취하려 함입니다.

 

이 보살이 여러 지의 장애와 다스리는 일을 잘 알며, 지의 이루고 부서짐을 잘 알며, 지의 모양과 결과를 잘 알며, 지의 얻음과 닦음을 잘 알며, 지의 법이 청정함을 잘 알며, 지와 지의 옮겨 행함[轉行]을 잘 알며, 지와 지의 옳은 곳[處]과 그른 곳[非處]을 잘 알며, 지와 지의 수승한 지혜를 잘 알

 

                                                                                                                        [927 / 2062] 쪽

며, 지와 지의 퇴전하지 않음을 잘 알며, 일체 보살의 지를 깨끗이 다스림과 내지 여래의 지에 옮아 들어감을 잘 압니다.

 

불자들이여, 보살이 이와 같이 지의 모양을 잘 알고, 처음 초지에서 행을 일으켜 끊어지지 않고 이와 같이 내지 제십지에 들어가도록 끊어지지 아니하며, 여러 지의 지혜 광명을 말미암아 여래의 지혜 광명을 이룹니다.

 

불자들이여, 마치 장사물주[商主]가 방편을 잘 아는데 여러 장사치를 데리고 큰 성으로 가려면 떠나기 전에 길가는 동안에 있을 공덕과 허물과 머물러 있을 곳과 편안하고 위태한 것을 먼저 자세히 물은 뒤에, 도중에 필요한 양식을 준비하고 마련할 것을 마련할 것입니다. 불자여, 저 장사물주가 비록 길을 떠나지 않았으나 도중에 있을 편안하고 위태함을 잘 알고, 지혜로 생각하고 관찰하여 필요한 것을 준비하여 부족함이 없게 하고서야, 장사치들을 데리고 떠나서 내지 무사히 큰 성에 들어가며, 자기나 여러 사람이 걱정을 면하게 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인 장사물주도 그와 같아서, 초지에 머물러 있으면서 여러 지의 장애와 다스릴 바를 알고, 내지 일체 보살지의 청정함을 잘 알며, 옮겨서 여래의 지에 들어가고, 그런 뒤에 복과 지혜의 양식을 준비하여 가지고는, 모든 중생을 데리고 죽고 사는 넓은 벌판과 험한 곳을 지나서 무사히 살바야(薩婆若)의 성에 이르며, 자기나 중생들이 환난을 받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보살은 항상 게으르지 않고 여러 지의 수승하고 깨끗한 업을 부지런히 닦으며, 내지 여래의 지혜인 자리에 나아갈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보살의 초지의 문에 들어감을 간략히 말한다 하거니와, 자세히 말하자면 한량없고 끝없는 백천 아승기의 차별한 일이 있습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초지에 머물러서는 흔히 염부제의 왕이 되어 호화롭고 자재하며 바른 법을 보호하고, 크게 보시하는 일로 중생들을 거두어 주어 중생의 간탐하는 허물을 없애며, 항상 크게 보시함이 끝나지 아니하여 보시하고, 좋은 말을 하고 이익케 하고 일을 같이[同事]합니다.

 

이와 같아서 모든 하는 일이 모두 부처님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고 승가를 생각하고, 함께 수행하는 보살을 생각하고 보살의 행을 생각하고 모든 바

 

                                                                                                                       [928 / 2062] 쪽

라밀을 생각하고 여러 지(地)를 생각하고 힘[力]을 생각하고 두려움 없음[無所畏]을 생각하고 함께하지 않는 불법[不共佛法]을 생각하는 일들을 떠나지 아니하며, 내지 갖가지 지혜와 온갖 지혜의 지혜를 구족함을 떠나지 아니합니다.

 

또 생각하기를 '내가 일체 중생들 가운데서 머리가 되고 나은 이가 되고 썩 나은 이가 되고, 묘하고 미묘하고, 위가 되고 위없는 이가 되고, 길잡이가 되고 장수가 되고 통솔자가 되며, 내지 온갖 지혜와 지혜의 의지함이 되리라' 합니다.

 

이 보살이 만일 출가하여 불법을 부지런히 수행하려면 문득 집과 처자와 다섯 가지 욕락[五欲]을 버리고 여래의 가르침을 따라 출가하여 도를 배우며, 이미 출가하고는, 부지런히 정진하여 잠깐 사이에 백 삼매를 얻고, 백 부처님을 보고, 백 부처님의 신통력을 알고, 백 부처님의 세계를 진동하고, 백 부처님의 세계를 지나가고, 백 부처님의 세계를 비추고, 백 부처님 세계의 중생을 교화하고, 백 겁을 살고, 앞뒤로 백 겁 일을 알고, 백 법문에 들어가고, 백 가지 몸을 나타내고, 몸마다 백 보살과 권속을 삼습니다.

 

만일 보살의 훌륭한 원력으로 자재하게 나타내게 되면 이보다 지나가서, 백 겁, 천 겁, 백천 겁이나 내지 백천억 나유타 겁에도 능히 세어서 알 수 없습니다.”

 

그 때 금강장보살이 이 뜻을 다시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떤 사람 선행(善行) 닦아

깨끗한 법 구족하고

천인존(天人尊)께 공양하며

자비한 길 따르나니,

신심 · 지혜[解] 넓고 크고

즐기는 뜻 청정하며

부처님 지혜 구하려고

위없는 마음 내고,

 

                                                                                                                       [929 / 2062] 쪽

온갖 지혜 깨끗한 힘

두려움이 없으므로

부처님 법 성취하여

모든 중생 구제하며,

대자대비 큰 마음과

수승하온 법륜 얻고

불국토를 청정하려

가장 좋은 마음 내고,

한 생각에 세 세상을

알면서도 분별 없고

가지가지 시간으로

세상 사람 보여주며,

부처님의 여러 가지

승한 공덕 얻으려고

광대한 맘 내었으니

허공계와 평등하다.

자비 · 지혜 으뜸 되어

방편들과 서로 응해

믿고 아는 청정한 맘

한량없는 여래의 힘,

걸림없는 지혜 생겨

제 힘으로 깨달았고

여래처럼 구족하려

최승심(最勝心)을 내었어라.

 

                                                                                                                       [930 / 2062] 쪽

불자들이 처음으로

묘한 마음 내올 적에

범부 지위 초월하여

부처의 행 들어가고,

여래 가문 태어나서

종족에는 허물 없고

부처님과 평등하게

무상각(無上覺)을 이루리라.

이런 마음 겨우 내곤

초지 중에 들어가서

기쁜 마음 부동하니

수미산과 같노매라.

환희하고 즐거우며

깨끗하온 신심 많고

엄청나는 용맹심과

기뻐 뛰는 마음,

다투거나 해치거나

성내는 일 여의었고

참회하고 질직하게

여러 근을 수호하며,

세상 구해 짝없는 이

여러 가지 가진 지혜

이곳에서 내가 얻어

생각하고 기뻐하며,

 

                                                                                                                       [931 / 2062] 쪽

초지 중에 처음 들어

다섯 공포 초월하니

살 수 없고, 죽는 일과

나쁜 누명, 나쁜 갈래,

대중 위덕 공포들을

나와 내 것 안 탐하며

이와 같은 불자들이

그런 공포 여의었고.

큰 자비를 늘 행하며

신심 있고 공경하고

부끄러운 공덕 갖춰

밤낮으로 선법(善法) 늘며,

참된 법을 좋아하고

모든 욕락(欲樂) 안 받으며

들은 법을 생각하여

온갖 고집 떠났으니,

이양(利養)을 탐하지 않고

부처 보리 좋아하며

일심으로 지혜 구해

전일하게 딴 맘 없고,

바라밀 수행하여

아첨 속임 떠났으며

말한 대로 행을 닦아

참말 속에 머무르며,

 

                                                                                                                        [932 / 2062] 쪽

부처 가문 더럽잖게

보살 계행 버리잖고

세상 일을 좋아 않고

항상 세간 이익하며,

선한 일에 만족 없고

더 좋은 길 구하면서

이런 법을 즐겨하여

공과 덕과 서로 응해,

큰 서원을 항상 내어

부처님을 뵈옵고자

부처님 법 보호하고

보리도[大仙道]를 거둬지다.

이런 서원 늘 세우고

좋은 행을 수행하며

모든 중생 성숙하고

부처 국토 청정하게,

모든 부처 세계 중에

불자들이 가득한데

평등하게 한 맘으로

짓는 일이 헛되잖고,

한량없는 털 끝마다

한꺼번에 성불하리.

이와 같은 큰 원력이

한량없고 끝이 없네.

 

                                                                                                                        [933 / 2062] 쪽

허공계나 중생계나

법계거나 열반계나

세간계나 부처 출현

여래 지혜, 마음 경계,

여래 지혜로 들어가면

세 진전[轉]이 끝나는 일.

저런 것이 다 끝나면

내 소원도 끝나련만

저런 것이 끝 안나니

내 소원도 끝이 없어,

이와 같이 원을 내니

순한 마음 부드럽고

부처 공덕 능히 믿고

중생들을 관찰하여,

인연으로 난 줄 알고

자비심을 일으키며

이런 고통 받는 중생

내가 이제 제도하되,

이런 중생 위하여서

가지가지 보시하고

왕의 지위, 보물이나

코끼리와 말과 수레,

머리와 눈 손과 발과

이내 몸과 피와 살을

 

                                                                                                                        [934 / 2062] 쪽

모든 것을 다 버려도

이 마음에 걱정 없고,

온갖 경전 구하여도

싫증나는 마음 없고

그 이치를 잘 알아서

세상 행을 따라가며,

부끄러운 장엄으로

닦는 행이 견고하고

무량 불께 공양하되

공경하고 존중하며,

이와 같이 항상 닦아

밤과 낮에 게으름 없어

선근 더욱 깨끗하기

불로 진금 연단하듯,

보살들이 이 곳에서

십지행을 잘 닦으며

짓는 일이 장애 없고

구족하여 안 그치니,

마치 어떤 장사물주

장사치를 이익하려

험한 길을 물어 알고

큰 성중에 잘 가듯이,

초지 중에 있는 보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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