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924-34-화엄-108

근와(槿瓦) 2016. 1. 2. 00:58

924-34-화엄-10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십력과 한량없는 훌륭한 공덕

인간의 최상이고 세상의 으뜸

석사자(釋師子) 법으로써 가피하시네.

불자여, 부처님의 신력 받들어

법왕의 가장 좋은 법장을 열고

여러 지(地)의 넓은 지혜 미묘한 행을

부처님의 위신으로 자세 말하라.

선서(善逝)의 신력으로 가피하시면

법보가 그 마음에 다 들어가고

여러 지(地)의 청정행을 차례로 이뤄

여래의 열 가지 힘 구족하리니,

바닷물과 겁화(劫火) 중에 있게 되어도

이 법을 듣자올 수 있으려니와

의심 내고 믿지 않는 그런 무리는

영원히 이런 이치 듣지 못하리,

말하라, 여러 지의 지혜의 길과

들고 있고 나면서 차례로 닦아

행과 경계로부터 지혜 생김을

일체 중생 이익하기 위해서니라.

 

그 때 금강장보살이 시방을 관찰하고 대중에게 청정한 믿음을 더하게 하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거룩한 신선이신 부처님의 도

현미하고 묘하여 알 수 없는 일

 

                                                                                                                        [916 / 2062] 쪽

생각할 것 아니며 생각 여의어

보려 해도 볼 수가 없는 것이며,

나는 것도 아니고 멸하지 않아

성품이 깨끗하고 항상 고요해

때가 없고 총명한 사람이라야

그 지혜로 짐작할 수가 있나니,

제 성품 본디부터 공적(空寂)하여서

둘도 없고 다하지도 아니하나니

여러 가지 갈래에서 벗어났으며

열반과 평등하게 머물러 있어,

처음이나 중간도 끝도 아니며

말로써는 설명할 수가 없나니

과거 · 미래 · 현재를 초월했으매

그 모양 허공과 같다고 할까.

고요하고 멸한 것 부처님의 행

말로는 무어라고 할 수 없나니

십지의 여러 행도 그와 같아서

말할 수도 느낄 수도 없는 일이며,

지혜를 일으키는 부처님 경계

생각할 수도 없고 마음을 떠나

온(薀) · 계(界) · 처(處)의 문도 아니니

지혜로나 알는지 뜻은 못 미쳐,

허공에 날아가는 새의 발자국

 

                                                                                                                         [917 / 2062] 쪽

말할 수도 보일 수도 없는 것이니

십지의 깊은 이치 그와 같아서

마음과 뜻으로는 알지 못한다.

자비하온 마음과 원과 힘으로

여러 지에 들어가는 행을 내어서

차례차례 원만하는 그러한 마음

지혜로나 미칠까 생각은 안돼,

이 경계는 아마도 보기 어려워

안다고나 할는지 말할 순 없어

부처님 힘 받들어 설명하리니

그대들 공경하여 잘 들으시오.

이렇게 지혜로나 들어가는 행

억겁 동안 말해도 다할 수 없고

내 지금 간략하게 연설하여서

진실한 뜻 남음이 없게 하리니,

일심으로 공경하여 기다리시오.

부처님 힘 받들어 말하오리라.

훌륭한 십지법을 묘한 소리로

비유와 좋은 글자 뜻과 응하니,

한량없는 부처님 신통의 힘이

모두 다 나의 몸에 들어왔으니

이런 곳 설명하기 어렵지마는

내 이제 조그만치 말해보리라.

 

                                                                                                                        [918 / 2062] 쪽

“불자들이여, 어떤 중생으로 하여금 선근을 깊이 심고 모든 행을 잘 닦고 도를 돕는 법을 잘 모으고 여러 부처님께 잘 공양하고 청정한 법[白淨法]을 잘 쌓고, 선지식의 거두어 주심이 되고 깊은 마음을 청정하게 하여 광대한 뜻을 세우고, 광대한 지혜[解]를 내면 자비가 앞에 나타나나니, 부처님의 지혜를 구함이며, 열 가지 힘을 얻으려 함이며, 크게 두려움 없음을 얻으려 함이며, 부처님의 평등한 법을 얻으려 함이며, 일체 세간을 구호하려 함이며, 큰 자비를 깨끗이 하려 함이며, 십력(十力)과 남음이 없는 지혜[無餘智]를 얻으려 함이며, 모든 부처님 세계를 깨끗이 하여 장애가 없게 하려 함이며, 잠깐 동안에 일체 삼세를 알고자 함이며, 큰 법륜을 굴릴 적에 두려움이 없으려 하는 연고로, 불자여, 보살이 이런 마음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대비심을 으뜸으로 하여 지혜가 늘고, 공교한 방편에 포섭되고, 가장 훌륭한 깊은 마음으로 유지되며, 여래의 힘이 한량이 없어 잘 관찰하고 분별하며, 용맹한 힘과 지혜의 힘으로 걸림없는 지혜가 앞에 나타나고, 따라 순종하는 자연의 지혜로 일체 불법을 받아들여 지혜로써 교화하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서 오는 세월의 끝까지 다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이 처음 이런 마음을 내고는, 곧 범부의 처지[凡夫地]를 뛰어나 보살의 지위[菩薩地]에 들어가서 여래의 집에 태어나나니, 그 가문의 허물을 말할 이가 없으며, 세간의 모든 갈래를 떠나서 출세간의 도에 들어가며, 보살의 법을 얻고 보살의 자리[菩薩處]에 머물며, 삼세가 평등한 데 들어가 여래의 종성에서 결정코 위없는 보리를 얻으리니, 보살이 이런 법에 머물면 보살의 환희지(歡喜地)에 머물렀다 하나니, 동하지 않는 법과 서로 응하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이 환희지에 머무르면 여러 가지 환희와 여러 가지 청정한 신심과 여러 가지 즐거움과 여러 가지 희열과 여러 가지 기쁜 경사와 여러 가지 뛰놀음과 여러 가지 용맹과 여러 가지 투쟁이 없음과 여러 가지 시끄러움이 없음[無惱害]과 여러 가지 성내지 않음을 성취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이 이 환희지에 머물고는 부처님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부처님 법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보살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보살의 행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청정한 바라밀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보살의

 

                                                                                                                       [919 / 2062] 쪽

지위가 수승함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보살의 깨뜨릴 수 없음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여래의 중생 교화함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능히 중생들에게 이익을 얻게 함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일체 여래의 지혜와 방편에 들어감을 생각하므로 환희합니다.

 

또 이렇게 생각하나니, 내가 모든 세간의 경계를 점점 여의므로 환희하고, 모든 부처님을 친근하므로 환희하고, 범부의 처지를 여의었으므로 환희하고, 지혜의 자리에 가까워지므로 환희하고, 모든 나쁜 갈래를 아주 끊었으므로 환희하고, 일체 중생의 의지할 곳이 되므로 환희하고, 일체 여래를 뵈오므로 환희하고, 부처님의 경계에 났으므로 환희하고, 일체 보살의 평등한 성품에 들어갔으므로 환희하고, 온갖 무섭고 털이 곤두서는 일을 여의었으므로 환희하느니라 합니다.

 

무슨 까닭인가. 이 보살이 환희지를 얻고는 온갖 두려움을 모두 멀리 여의는 것이니, 이른바 살아갈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不活畏] · 나쁜 이름이 날 것에 대한 두려움[惡名畏] · 죽음에 대한 두려움[死畏] · 나쁜 갈래에 대한 두려움[惡道畏] · 대중의 위덕에 대한 두려움[大衆威德畏]인데, 이런 두려움을 아주 다 여읩니다.

 

왜냐 하면 이 보살이 나[我]란 고집을 떠났으므로 내 몸도 아끼지 않거든, 하물며 재물이리요. 그러므로 살아갈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다른 이에게 공양을 바라지 않고 일체 중생에게 보시만 하나니, 그러므로 나쁜 이름이 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나란 소견을 여의어 나라는 생각이 없나니, 그러므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자기가 죽어도 결정코 부처님이나 보살을 떠나지 아니할 줄 아나니, 그러므로 나쁜 갈래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일체 세간에서 동등할 이도 없거늘, 어찌 나을 이가 있으리요. 그러므로 대중의 위덕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보살이 이와 같이 두려움과 털이 곤두서는 일을 멀리 여읩니다.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대비(大悲)로 으뜸을 삼는 광대한 뜻을 저해할 이가 없고, 점점 부지런히 모든 선근을 닦아서 성취하나니, 이른바 신심이 느는 연고며, 청정한 신심이 많아지는 연고며, 지혜[解]가 청정한 연고며, 믿음이 결정한 연고며, 가엾이 여기는 생각을 내는 연고며, 크게 인자함을 성

 

                                                                                                                        [920 / 2062] 쪽

취하는 연고며, 고달픈 마음이 없는 연고며, 부끄러움으로 장엄하는 연고며, 화순함을 성취한 연고며, 부처님의 가르치신 법을 공경하고 존중하는 연고입니다.

 

밤낮으로 선근을 닦아 만족함이 없는 연고며, 선지식을 친근하는 연고며, 항상 법을 사랑하는 연고며, 많이 알기를 구하여 만족을 모르는 연고며, 들은 법대로 관찰하는 연고며, 마음에 의탁함이 없는 연고며, 이양이나 명예나 공경 받기를 탐하지 않는 연고며, 온갖 살아갈 물품을 구하지 않는 연고며, 보물 같은 마음을 내어 만족함이 없는 연고입니다.

 

온갖 지혜의 지(地)를 구하는 연고며, 여래의 힘[力]과 두려움 없음[無所畏]과 함께하지 않는 불법[不共佛法]을 구하는 연고며, 모든 바라밀의 도를 돕는 법[助道法]을 구하는 연고며, 모든 아첨과 속임을 여의는 연고며, 말한 대로 행하는 연고며, 진실한 말[眞實語]을 항상 두호하는 연고며, 여래의 가문을 더럽히지 않는 연고며, 보살의 계율을 버리지 않는 연고며, 온갖 지혜의 마음을 내어 산과 같이 흔들리지 않는 연고며, 일체 세간의 일을 버리지 않고 출세간의 도를 성취하는 연고며, 보리를 돕는 부분법[助菩提分法]을 모으되 만족함이 없는 연고며, 가장 위가 되는 수승한 도[上上殊勝道]를 항상 구하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이 이와 같이 깨끗이 다스리는 지(地)의 법[淨治地法]을 성취하는 것을 보살의 환희지에 편안히 머무른다 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이 이 환희지에 머물고는 이러한 큰 원과 이러한 큰 용맹과 이러한 큰 작용을 능히 성취하나니, 이른바 광대하고 청정하고 결정한 알음알이를 내어 모든 공양거리로써 일체 부처님께 공경하고 공양하여 남음이 없게 하는 것이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않습니다.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일체 부처님의 법륜을 받아지이다, 일체 부처님의 보리를 거두어지이다, 일체 부처님의 교법을 보호하여지이다, 일체 부처님의 법을 지니어지이다' 하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합니다.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일체 세계에서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실 적에, 도솔

 

                                                                                                                       [921 / 2062] 쪽

천궁에서 사라져서 모태에 들고 태에 머물고, 탄생하고 출가하고 성도하고 설법하고 열반하시는 것을 내가 다 나아가서 친근하고 공양하며, 대중의 우두머리가 되어 바른 법을 받아 행하며, 모든 곳에서 한꺼번에 법을 연설하여지이다' 하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합니다.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일체 보살의 행이 넓고 크고 한량없고 부서지지 않고 섞이지 않으며, 여러 바라밀을 거두어서 여러 지를 깨끗이 다스리며, 전체인 모양[總相] · 각각인 모양[別相] · 같은 모양[同相] · 다른 모양[異相] · 이루는 모양[成相] · 무너지는 모양[壞相]으로 온갖 보살의 행을 사실대로 말하여, 일체 중생을 가르쳐서 받아 행하고 마음이 증장케 하여지이다' 하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합니다.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일체 중생계에서 빛깔 있는 것[有色] · 빛깔 없는 것[無色] · 생각 있는 것[有想] · 생각 없는 것[無想] · 생각 있지 않는 것[非有想] · 생각 없지 않는 것[非無想] · 알나기[卵生] · 태나기[胎生] · 누기나기[生] · 바꿔나기[化生] 들이 삼계에 얽매이고 여섯 갈래[六趣]에 들어가서 태어나는 온갖 곳에서 이름과 물질[名色]에 소속되나니, 이런 무리들을 내가 모두 교화하여 부처님 법에 들어가서, 여러 세간 갈래를 아주 끊고 온갖 지혜의 지혜에 편안히 머물게 하여지이다' 하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합니다.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일체 세계가 넓고 크고 한량이 없고 굵고 잘고, 어지러이 있고, 거꾸로 있고, 바르게 있고, 들어가고 다니고 가는 것이 제석천의 그물처럼 차별하며, 시방에 한량이 없이 가지가지로 같지 않은 것을 지혜로써 분명히 알아 앞에 나타난듯이 알고 보아지이다' 하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합니다.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일체 국토가 한 국토에 들어가고 한 국토가 일체 국토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부처님 국토가 모두 청정하고, 여러 가지 광명으로

 

                                                                                                                        [922 / 2062] 쪽

장엄하며, 일체 번뇌를 여의고 청정한 도를 성취하며, 한량없는 지혜로운 중생으로 하여금 그 가운데 충만하며, 광대한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가 중생의 마음을 따라 나타나서 모두 환희케 하여지이다' 하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합니다.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일체 보살과 더불어 뜻과 행이 같으며, 원수와 미운 이가 없이 선근을 모으며, 일체 보살이 평등하게 한 가지를 반연하고, 항상 함께 모여서 서로 떠나지 않으며, 마음대로 가지가지 부처님 몸을 나타내며, 자기의 마음대로 능히 일체 여래의 경계와 위력과 지혜를 알며, 물러가지 않고 뜻대로 되는 신통을 얻어, 일체 세계에 다니고, 여러 회중에 몸을 나타내고, 일체 중생의 나는 곳에 들어가서 부사의한 대승을 성취하고 보살의 행을 닦아지이다' 하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합니다.

 

또 큰 원을 세우기를 '물러가지 않는 법륜을 타고 보살의 행을 행하되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업이 헛되지 아니하여, 잠깐 보아도 부처님 법에 결정한 마음을 내고, 소리만 들어도 진실한 지혜를 얻고, 겨우 깨끗한 신심을 내어도 영원히 번뇌를 끊게 되며, 약왕 나무[藥王樹]와 같은 몸을 얻고, 여의주와 같은 몸을 얻어, 일체 보살의 행을 수행하여지이다' 하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합니다.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일체 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서, 한 털 끝을 떠나지 않고 모든 털 끝만한 곳마다, 처음 탄생하고 출가하고 도량에 나아가고 정각을 이루고 법륜을 굴리고 열반에 드는 일을 나타내며, 부처님의 경계이신 큰 지혜를 얻고, 찰나찰나마다 일체 중생의 마음을 따라 성불함을 보여서 적멸함을 얻게 하며, 한 삼보리(三菩提)로써 일체 법계가 곧 열반하는 모양임을 알게 하며, 한 가지 음성으로 법을 말하여 일체 중생의 마음이 모두 환희케 하며, 일부러 대열반에 들어가면서도 보살의 행을 끊지 아니하며, 큰 지혜의 지위에 있어서도 모든 법을 나란히 건립하며, 법지통(法智通)과 신족통(神足通)과 환통(幻通)으로 자재하게 변화하여 일체 세

 

                                                                                                                       [923 / 2062] 쪽

계에 충만하여지이다' 하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이 환희지에 머물러 이렇게 큰 서원과 이렇게 큰 용맹과 이렇게 큰 작용을 내나니, 이 열 가지 원이 시작이 되어 백만 아승기 큰 원을 만족합니다.

 

불자들이여, 이 큰 원은 열 가지 끝나는 구절[十盡句]로 성취되나니, 무엇이 열인가. 말하자면 중생계가 끝나고, 세계가 끝나고, 허공계가 끝나고, 법계가 끝나고, 열반계가 끝나고, 부처님의 출현하는 계(界)가 끝나고, 여래의 지혜의 계가 끝나고, 마음으로 반연하는 계가 끝나고, 부처님 지혜로 들어갈 경계의 계가 끝나고, 세간의 진전[轉] · 법의 진전 · 지혜의 진전하는 계가 끝나는 것입니다.

 

만일 중생계가 끝나면 나의 원도 끝나며, 만일 세계와 내지 세간의 진전, 법의 진전 · 지혜의 진전하는 계(界)가 끝나면 나의 원도 끝나려니와, 중생계가 끝날 수 없으며, 내지 세간의 진전 · 법의 진전 · 지혜의 진전하는 계가 끝날 수 없으므로, 나의 큰 원의 선근도 끝날 수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보살이 이러한 큰 원을 내고는 곧 이익하는 마음[利益心] · 부드러운 마음[柔心] · 따라 순종하는 마음[隨順心] · 고요한 마음[寂精心] · 조복하는 마음[調伏心] · 적멸한 마음[寂滅心] · 겸손한 마음[謙下心] · 윤택한 마음[潤澤心] · 동하지 않는 마음[不動心] · 흐리지 않은 마음[不濁心]을 얻습니다.

 

깨끗한 신심을 이룬 이는 신심의 공용(功用)이 있어 여래께서 본래 행으로 들어가신 것을 믿으며, 바라밀을 성취함을 믿으며, 여러 훌륭한 지위[勝地]에 들어감을 믿으며, 힘을 성취한 것을 믿으며, 두려움 없는 마음을 구족함을 믿으며, 깨뜨릴 수 없고 함께하지 않는 불법을 생장함을 믿으며, 부사의한 불법을 믿으며, 중간도 가도 없는[無中邊] 부처님 경계를 내는 것을 믿으며, 여래의 한량없는 경계에 따라 들어감을 믿으며, 과보를 성취함을 믿나니, 요건(要件)을 들어 말하면 일체 보살의 행과 내지 여래의 지혜와 말하는 힘을 믿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이 또 이런 생각을 합니다.

 

                                                                                                                        [924 / 2062] 쪽

'부처님의 바른 법이 이렇게 깊고 이렇게 고요하고 이렇게 적멸하고 이렇게 공하고 이렇게 모양이 없고 이렇게 원이 없고 이렇게 물들지 않고 이렇게 한량이 없고 이렇게 광대한데, 범부들은 삿된 소견에 빠져 무명에 가리었으며, 교만의 당기를 세우고 애정의 그물에 들어가, 아첨의 숲 속에 다니면서 나오지 못하고, 마음에 간탐과 질투가 서로 응하여 버리지 못하고, 여러 갈래에 태어날 인연을 항상 지으며,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으로 모든 업을 지어서 밤낮으로 증장하고, 분노한 바람으로 마음[心識]의 불을 불어서 성한 불꽃이 쉬지 않으며, 모든 짓는 업이 뒤바뀌게 되며, 욕계의 폭류[欲流] · 색계의 폭류[有流] · 무명의 폭류[無明流]· 소견의 폭류[見流]가 서로 계속하여 마음[心] · 뜻[意] · 식(識)의 종자를 일으킵니다.

 

삼계란 밭에 다시 고통의 싹을 내나니, 이른바 이름과 물질[名色]이 저와 함께 나서 떠나지 아니하며, 이름과 물질이 증장하여 여섯 군데의 기관[六處聚落]을 내고, 그 속에서 서로 대하여 접촉함[觸]을 내며, 접촉하므로 받아들임[受]을 내고, 받아들임으로 사랑함을 내고, 사랑이 자라서 취함[取]을 내고, 취함이 늘어서 유(有)를 내고, 유가 났으므로 태어나고 늙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움과 시끄러움을 내나니, 이리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고통 속에서 생장하거니와, 이런 속이 모두 공하여 나와 내 것을 여의었으므로 알음알이[知]도 없고 깨닫지도 못하고 짓는 것도 없고 받는 것도 없어서 초목이나 돌과 같으며, 영상과도 같건만, 중생들은 깨닫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합니다.'

 

보살은 모든 중생들이 이런 고통 속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보고, 큰 자비와 지혜를 내며 또 생각하기를 '이 중생들을 내가 건져내어 필경까지 안락한 곳에 둘 것이니, 그러므로 큰 자비와 광명과 지혜를 내리라' 합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대비와 대자(大慈)를 따라서 깊고 소중한 마음으로 초지(初地)에 머무니, 이 때에 모든 물건을 아끼지 않고 부처님의 큰 지혜를 구하며, 크게 버리는 일을 수행하여 가진 것을 모두 보시하나니, 이른바 재물 · 곡식 · 창고 · 금 · 은 · 마니 · 진주 · 유리 · 보석 · 벽옥 · 산호 등과, 보물과 영락 등 몸을 장식하는 기구와, 코끼리 · 말 · 수레 · 노비 · 백성과 도시와 마을과 원림과 누대와 처첩과 아들과 딸과 안팎 권속들과 그 외........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방광불화엄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936-34-화엄-110   (0) 2016.01.04
934-34-화엄-109   (0) 2016.01.03
914-34-화엄-107   (0) 2016.01.01
904-33-화엄-106   (0) 2015.12.31
896-33-화엄-105   (0) 201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