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76)-760

근와(槿瓦) 2015. 12. 29. 00:46

대집경(76)-76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751 / 1773] 쪽

찬탄을 받고 여러 부처님의 옹호함이 되며, 온갖 국토 중생들의 갖가지 말을 이해하고 모든 법에 있어서 받는 자와 베푸는 자를 보지 않고 또 설법하는 자나 설법 듣는 자가 없으며 머무는 것과 느끼는 것이 없어서 마치 허공과 같습니다.”

 

정광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러기에 내가 그대는 이제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했다고 말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한량없고 그지없는 세간에서 부지런히 닦았기 때문입니다. 선남자여, 만약 부처님으로서 10력(力)과 두려움 없음[無畏]과 온갖 불법을 얻고 집을 떠나 고행하여 바른 깨달음을 이룩하고 묘한 법바퀴를 굴리어 큰 신통을 보이고 큰 열반에 든다면, 이러한 일은 다 4무량심을 인연함이요, 이와 같음은 곧 4무량의 결과가 되나니, 이런 이치가 있기 때문에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은 마땅히 4무량심을 닦아야 합니다.”

 

이 법을 연설할 때에 2만의 중생이 자비한 지혜[慈忍]를 따르게 되었고, 한량없는 중생이 4무량심을 갖추어 온갖 중생이 함께 부처님을 공양하였다.

 

5) 정목품(淨目品)

그때 무승의(無勝意)보살 동자가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고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자무량심(慈無量心)은 어떤 모양이 있고 어떤 바탕이 있으며, 어떠한 인연이고 어떠한 과보(果報)며 어떻게 원만히 갖춥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이 같은 아주 깊은 이치를 잘 물었도다.”

 

그리고는 부처님께서 곧 삼매에 드시니, 그 삼매를 일러, 중생을 조복하고 두려움이 없는[調伏衆生無所畏懼] 삼매라 하였다. 삼매에 드시자, 그 정수리 살상투[肉髻]로부터 큰 광명을 놓아 그 광명이 왕성하게 갖가지 빛으로써 두루 한량없고 그지없는 세계에 비추고, 다시 미묘한 소리를 내어 게송을 읊었다.

 

진흙 속에서 연꽃 나고

 

                                                                                [752 / 1773] 쪽

또 갖가지 꽃이 나매

중생들 이것으로 부처님 공양하고

온갖 천신(天神)까지 공양하네.

모든 나쁜 나라도 이와 같이

성인과 큰 보살을 낳는다면

조복하기 어려운 중생 조복하기를

마치 중생들이 꽃으로 공양하듯 하리.

사바세계의 나쁜 땅이지만

석가 부처님 거기서 설법하시니

한량없는 이익을 얻고자 한다면

응당 저 사바세계로 갈지어다.

 

한량없는 세계의 모든 중생들이 이 게송을 듣고 나서 각각 자기 나라의 부처님을 공양하며, 공양하고는 부처님의 신통력을 타고 다 사바세계에 모여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서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때 이 세계의 보배 궁전 가운데에 한량없는 중생이 가득하였는데, 이 여러 중생이 각각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만이 여기에 와서 부처님을 공양하고 홀로 부처님 앞에서 바른 법을 묻는구나, 부처님은 나 한 사람을 위해서 설법하시는구나.’

 

그때 세존께서 무승의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사랑에는 세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중생의 인연, 둘째는 법의 인연, 셋째는 아무런 인연이 없음이니라. 선남자야, 중생의 인연이란 다섯 갈래[五有]에 인연하나니, 범행보살이 6바라밀과 대자대비와 보살의 10지(地)를 원만히 갖추고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며 바른 법바퀴를 굴리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중생을 조복하여서 그지없는 생사의 큰 물을 건너게 하며 한량없는 악마 무리를 부수어 큰 열반에 들고자 한다면, 이러한 보살은 마땅히 4무량심을 닦아야 하느니라.

 

                                                                               [753 / 1773] 쪽

어떤 것이 닦는 것인가 하면, 보살마하살이 하방(下方) 중생으로부터 내지 상방(上方)의 온갖 중생을 위하여 사랑하는 마음을 닦되, 여러 중생 보기를 부모·스승·화상과 같이 하고 부처님·성문·연각과 같이 하여서, 그때 이런 생각을 해야 하느니라.

‘만약 어떤 중생이 나에게 그릇 나쁜 일을 일으킬지라도 보살은 이렇게 생각해야 하느니라.

[내가 이 나쁜 중생을 미워한다면 시방 부처님들이 보시는 바에 큰 수치가 될 것이고 또 마땅히 가책을 받으리라. 어떻게 이 사람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면서도 스스로 그 마음을 조복하지 못한다고 이르랴.

 

마치 어떤 사람이 다리와 발이 없으면서 울단왈(鬱單曰:북구로주)의 국토에 나아가려고 하며 눈이 없으면서 글을 읽으려고 하며 손이 없으면서 무엇을 잡고 일어나고자 하는 것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멀리 여의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자 함도 그러하다. 만약에 이러한 성내는 마음[瞋心]을 끊지 못하면 성문의 보리도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겠느냐. 만약 내 스스로의 마음을 조복하지 못하면 마땅히 여러 부처님과 성문·연각과 천룡팔부(天龍八部)들의 가책을 받을 것이며, 또 큰 죄를 얻어 지옥의 괴로움을 받고 현재와 미래의 이익을 얻지 못하리니, 그러므로 마땅히 사랑하는 마음을 닦아야 하리라.]

 

다시 이런 생각도 하느니라.

[만약 나에게 모든 나쁜 일을 조작하여 처음 조작한 것을 다시 조작하려고 하며, 혹은 나쁜 일로서 나의 친한 이께 더하거나 이끗[利養]되는 일로서 나의 원수를 이익 되게 하더라도 그렇게 하며, 이와 같이 관찰하고는 보살로서 일방 중생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닦아서 사방과 사유(四維)와 상하 어느 곳에서라도 다 그렇게 하리라.]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은 사랑으로 중생을 인연한다 하느니라.”

 

그때 모임 가운데에 명성(明星)이라고 하는 한 천자(天子)가 있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처음 사랑하는 마음을 닦음에는 어떤 결과가 있으며, 현재를 위함입니까, 미래를 위함입니까? 또 얼마만한 복덕을 원만히

 

                                                                                [754 / 1773] 쪽

성취합니까? 세존이시여, 이러한 보살은 사랑하는 마음을 닦아서 다시는 3악취에 떨어지지 아니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너는 이미 옛날에 한량없는 부처님을 공양하고 공경하였기에, 이제 능히 이렇게 묻는구나. 이미 착한 종자를 심어 선근이 견고하고 한량없는 세간에 사랑하는 마음을 닦아서 성문·벽지불과는 같지 않으며,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 되게 하려고 이제 이러한 물음을 내는구나. 선남자야, 자세히 들어라. 이제 너를 위해 분별 해설하리라.

 

만약에 보살로서 앞서 내가 말한 것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닦는다면, 이 사람은 곧 눕거나 일어나거나 편안하여 나쁜 꿈을 보지 않을 것이며, 생활에 필요한 것은 모자람이 없고 모든 하늘이 수호하여 하늘과 사람이 보기를 즐겨하며, 나쁜 소리를 듣지 않고 몸에 나쁜 병이 없고 항상 고요함을 즐겨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며, 바른 법을 즐거이 받아 나 없음[無我]을 알아보며, 항상 나라 임금과 사문·바라문·남녀·크고 작은 사람과 내지 새·짐승들의 공양을 받고 성문·연각·부처님·보살들의 착한 벗에 친근하며, 즐거이 보시를 행하여 중생을 제도하며 모든 착한 마음은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파괴되지 않고 좋은 명예가 사방에 유포되며, 중생의 모든 나쁜 병을 치료하고 중생으로 하여금 괴로움을 멀리 여의게 하고 중생의 온갖 얽어 묶임을 풀고 중생의 나쁜 번뇌를 조복하고 온갖 삿된 소견을 헐고 중생들에게 믿는 마음·염하는 마음·큰 지혜의 마음을 내게 하며, 마음을 대승에 두어 기울거나 흔들림이 없고 다른 말을 따르지 않으며, 중생들의 몸과 입과 뜻의 나쁨을 헐고 중생들의 세 가지 장애되는 업을 없애되, 다만 5역죄[逆]거나 바른 법과 현성(賢聖)을 비방하는 사람이거나 사방 승가의 물건[招提僧物]을 약탈한 자는 제외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러한 사랑을 닦는다면 목숨 버릴 때에 직접 시방 부처님들을 보게 되어 부처님께서 손으로 그의 머리를 만져 주시리라. 부처님의 손이 닿음으로 마음이 기쁘고 마음이 기쁨으로 그 부처님의 국토에 왕생하며 또 이같이 착하고 묘한 말씀을 들으리라.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말라.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사랑을 닦은

 

                                                                                [755 / 1773] 쪽

순수하고 착한 사람이므로, 결정코 청정한 부처님 세계에 태어나서 한량없는 부처님을 뵈옵고 3악취를 여의어 반드시 열반에 들 것이며, 또 법의 인연과 아무것도 없는 인연의 사랑을 듣고 4무량심을 원만히 갖추고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리라.’”

 

그때 명성 천자가 이 법을 들을 적에 모든 선정에서 자재롭게 드나들자, 무승의 동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천자는 무슨 힘을 지녔기에 선정 속을 빨리 드나드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천자는 이미 한량없는 부처님 계신 곳에서 모든 선근을 심고 한량없는 세간에서 법의 인연과 사랑의 본원력(本願力)을 닦았으므로, 사천하의 처소에 태어나 일천(日天)의 앞 십천 유순에 있으며, 머무는 궁전은 높이와 너비가 3만 2천 유순에 걸쳐 유리로 되었고 전후좌우 10유순에 가득한 여러 천상 남녀가 함께 둘러쌌는데, 이 사람은 그 가운데 있으면서 그의 권속을 여의고 3유순의 처소에서 보배 평상에 홀로 앉아 하루 낮 하룻밤으로 선정에 드나드느니라.

 

이 사천하에는 여든 군데 하늘의 처소, 예순 군데 용왕의 처소, 네 군데 아수라(阿修羅)의 처소, 네 군데 가루라(迦樓羅)의 처소, 쉰두 군데 긴나라(緊那羅)의 처소, 마흔여섯 군데 마후라가(摩睺羅伽)의 처소, 여덟 군데 구반다(拘辨茶)의 처소, 서른 군데 아귀(餓鬼)의 처소, 비사사(毘舍闍)의 처소가 있는데, 이러한 곳에서 이러한 중생을 다 조복함은 본원력을 지녔기 때문이니, 옛날 이러한 서원을 세웠느니라.

 

‘이 염부제(閻浮提)의 밤이 5분을 지나고 1분이 남아 있을 적에 마땅히 해[日]의 앞 십천 유순에 있으면서 먼저 염부제의 어둠을 파괴하고 밝은 모양을 일으키리라. 만약 염부제의 모든 착한 중생으로서 생사를 제도하여 선정을 닦으려는 자가 있다면, 마땅히 이 사람을 위해서 수면(睡眠)을 제거하고 그 염하는 힘을 베풀어야 하며, 만약 나를 보고자 하면 나는 마땅히 꿈에 스님과 스승과 부모의 모양을 나타내고, 범부로서 의도를 닦는 이가 있으면 나는 마땅히 그 사람의 삿된 마음을 파괴하고 바른 도로써 보이고, 중생으로서

 

                                                                                [756 / 1773] 쪽

세간의 일이나 출세간의 일에 게으른 자가 있으면 나를 보고 나서 게으름을 없애고 부지런히 사업을 닦게 하며, 중생으로서 혼미하여 바른 길을 잃은 자가 있으면 나를 볼 때에 곧 도를 찾아보게 하고, 중생이 중병을 얻어 나를 보는 자는 고통이 쉬어 편히 잠들고 큰 쾌락을 얻게 하며, 늙은 사람으로서 몸에 괴로움을 받고 마음에 잊음이 많은 자도 나를 보면 도로 염하는 마음을 얻게 하리라. 그러면서도 내가 출세할 때에는 중생으로 하여금 전일한 마음으로 착한 일을 염하고, 중생의 수명이 장차 다 되려고 하더라도 최후의 한 찰나까지 나는 대승경전을 연설하여 그들이 듣고 나서는 불상(佛像)을 친견하고 몸을 버리고는 청정한 부처님 세계에 태어나게 하며, 벽지불을 구하려고 하는 자에게 벽지불승(辟支佛乘)을 말하고 성문승(聲聞乘)을 구하려고 하는 자에게 성문승을 말하며, 중생이 3악취의 업을 지녔으면 나의 설법을 듣고서 나쁜 업이 곧 사라지게 하리라.

 

세존이시여, 저는 먼저 염부제의 나라에 다닌 연후에 구다니(瞿陀尼:서우화주)에, 구다니에 다닌 연후에 울단왈에, 울단왈에 다닌 연후에 불바제(弗婆提:동승신주)에 다니겠나이다.’

이러한 본원력을 지닌 까닭에 항상 6바라밀을 수행하고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니라.”

 

그때 명성 천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온갖 중생을 이익 되게 하려 하려 까닭에 이 다라니를 외우겠나이다.

 

로자라 로자라 로자나 사라사바 사라사바 사라사파 아파아아 아파특다 아바아바 아바사나 아사사사 몯라바라 아바사사 아바아바 마아가바 아바아바 마아사마 빈독 사아갈바 아화 아화 아아니마 말라사리아 가류나아라 사아

 

                                                                               [757 / 1773] 쪽

세존이시여, 만약에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나 남자·여자 크고 작은 사람으로서 지심으로 나의 일을 염한다면, 이 사람은 신통·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와 해탈·불토·4무애지[無礙智 : 4무애변(無礙辯),4무애해(無礙解)라고도 한다. 4무애지라는 뜻으로, 법무애(法無礙), 의무애(義無礙), 사무애(辭無礙), 낙설무애(樂說無礙)의 네 가지이다.]를 깨끗이 할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이 이런 일을 성취하지 못한다면, 저는 시방 부처님들을 속이는 것이 되리니, 미래세상에서 저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그때 무승의 동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다른 불토(佛土)의 인민들은 말하기를, ‘사바세계는 추잡하여 깨끗하지 못하다’고 하지만, 저희들은 항상 깨끗하다고 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선남자야. 너의 말과 같다. 또 이 세계의 보살들은 하늘의 형상을 하여 중생을 조복하기도 하고, 혹은 용의 형상을 하고 귀신의 형상을 하고 아수라의 형상을 하고 가루라의 형상을 하고 긴나라의 형상을 하고 마후라가의 형상을 하고 야차(夜叉)의 형상을 하고 비사사(毘舍闍)의 형상을 하고 폐려다(薜荔陀)의 형상을 하고 사람의 형상과 축생의 형상과 새·짐승의 형상을 하고 염부제에 다니면서 이러한 갖가지 중생을 교화하느니라.

 

선남자야, 하늘과 사람이 되어 중생을 조복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축생이 되어서 중생을 조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니라.

 

선남자야, 염부제의 바깥 남방 바다 속에 조수[潮]라고 하는 유리산(琉璃山)이 있어 높이가 20유순이고 갖가지 보배를 갖추고, 그 산에는 갖가지 색의 굴이 있는데, 여기는 옛날 보살이 머물던 곳으로서 가로와 세로가 1유순, 높이가 6유순으로 독사 한 마리가 그 속에 머물면서 성문의 사랑을 닦았으며, 다시 무사(無死)라는 굴이 있어 가로․세로와 높고 낮음이 또한 그러하고 옛날 보살들이 머물던 곳으로서, 그 속에 말 한 마리가 있으면서 성문의 사랑을 닦았고, 다시 선주(善住)라는 굴이 있어 가로·세로와 높고 낮음이 그러하고 역시 옛날 보살이 머물던 곳으로서 그 속에 염소 한 마리가 있으면

 

                                                                                [758 / 1773] 쪽

서 성문의 사랑을 닦았느니라.

 

그 산에는 무승(無勝)이란 나무귀신[樹神]과 선행(善行)이란 나찰녀(羅刹女)가 있어서 각각 5백의 권속을 거느리고 둘러쌌는데, 이 두 여자는 항상 이러한 세 짐승을 함께 공양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염부제의 바깥 서방 바다 속에는 파리산(頗梨山)이 있어서 높이가 20유순이고, 그 산에는 상색(上色)이라는 굴이 있어 가로·세로와 높고 낮음이 역시 그러하고 옛날 보살들이 머물던 곳으로서, 원숭이 한 마리가 성문의 사랑을 닦았고, 다시 서원(誓願)이란 한 굴이 있어서 가로·세로와 높고 낮음이 그러하고 역시 옛날 보살이 머물던 곳으로서 그 속에 닭 한 마리가 성문의 사랑을 닦았고, 다시 법상(法床)이란 굴이 있어서 가로․세로와 높고 낮음이 또한 그러하고 옛날 보살이 머물던 곳으로서, 개 한 마리가 성문의 사랑을 닦았다.

 

그 속에는 불귀신[火神]과 안견(眼見)이란 나찰녀(羅刹女)가 있어서 각각 5백의 권속을 거느리고 둘러쌌는데, 이 두 여자가 항상 이 세 가지 새․짐승을 함께 공양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염부제의 북방 바다 속에 보리월(菩提月)이라는 은산(銀山)이 있어 높이가 20유순이고, 그 속에는 금강(金剛)이란 굴이 있어서 가로·세로와 높고 낮음이 또한 그러하고, 옛날 보살이 머물던 곳으로서 돼지 한 마리가 거기에서 성문의 사랑을 닦았으며, 다시 향공덕(香功德)이란 굴이 있어 가로․세로와 높고 낮음이 또한 그러하고 옛날 보살이 머물던 곳으로서 쥐 한 마리가 거기에서 성문의 사랑을 닦았으며, 다시 고공덕(高功德)이란 굴이 있어 가로·세로와 높고 낮음이 또한 그러하고 옛날 보살이 머물던 곳으로서, 소 한 마리가 거기에서 성문의 사랑을 닦았다.

 

그 산에는 동풍(動風)이란 바람귀신(風神)과 천호(天護)라 하는 나찰녀가 있어 각각 5백의 권속을 거느렸는데, 이 두 여자가 항상 이러한 세 가지 짐승을 공양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염부제의 동방 바다 속에는 공덕상(功德相)이라 하는 한 금산(金山)이 있어 높이가 20유순이고, 그 속에는 명성(明星)이란 굴이 있어서 가로·세로와 높고 낮음이 또한 그러하고 옛날 보살이 머물던 곳으로서, 사자

 

                                                                                [759 / 1773] 쪽

한 마리가 성문의 사랑을 닦았으며, 또 정도(淨道)라 하는 굴이 있어서 가로·세로와 높고 낮음이 또한 그러하고 옛날 보살이 머물던 곳으로서, 토끼 한 마리가 성문의 사랑을 닦았으며, 다시 희락(喜樂)이라 하는 굴이 있어서 가로․세로와 높고 낮음이 또한 그러하고 옛날 보살이 머물던 곳으로서, 용 한 마리가 거기서 성문의 사랑을 닦았다.

 

그 산에는 수천(水天)이란 물귀신과 수참괴(修慚愧)란 나찰녀가 있어 각각 5백의 권속을 거느려 둘러쌌는데, 이 두 여자가 이 세 짐승을 항상 함께 공양하였느니라.

 

이러한 열두 짐승은 밤낮으로 항상 염부제의 안을 다니면서 하늘․사람을 공경하고 공덕을 성취하고 나서는 부처님 계신 곳에서 깊은 서원을 내어, 하루 낮 하룻밤 동안에 걸쳐 항상 한 짐승이 노닐면서 교화하고 나머지 열 한 짐승은 편히 머물러 사랑을 닦았는데, 이와 같이 차례를 마치면 다시 시작하기로 하였느니라.

 

그러자 7월 초하룻날 쥐가 처음 노닐기 시작하여 성문승으로써 온갖 쥐 몸의 중생을 교화시켜 나쁜 업을 여의게 하고 착한 일 닦기를 권하되, 이와 같이 차례에 따라 열사흘을 마치고 쥐는 다시 노닐기를 열두 달에 이르고 내지 열두 해 동안 그렇게 함은 항상 중생을 조복하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그러므로 이 불토에는 공덕이 많이 있어서 축생에 이르기까지 능히 교화하여 위없는 보리의 도를 연설하나니, 그 까닭에 다른 곳의 중생들이 항상 이 부처님 세계를 공경하느니라.”

 

그때 모임 가운데 정덕(淨德)이라 하는 우바새가 있다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도 이제 열두 짐승을 볼 수 있겠습니까?”

 

“선남자야, 만약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로써 이 열두 짐승을 보려고 하거나 큰 지혜와 크게 염함과 큰 선정과 큰 신통을 얻으려고 하거나 온갖 경전 서적과 4무량심을 얻으려고 하거나, 바른 도를 행하여 사마타(奢摩他)를 얻으려고 하거나, 고요함을 즐기고 착한 법을 더 얻으려고 한다면, 이 사람은 마땅히 흰 흙으로 산을 만들어 가로 세로 일곱 자[尺], 높이는 열두 자에 갖가지 향을 바르고 금(金)을 깔며, 사방 둘레는 스무 자에 첨파(瞻婆)

 

                                                                                [760 / 1773] 쪽

꽃을 뿌려 두고 구리그릇[銅器]으로 갖가지의 진귀한 장(漿)을 담아 사방에 두고서 청정하게 계율을 지녀, 하루 세 번 목욕하고 삼보를 공경하고 믿으며, 산으로부터 세 자의 거리에서 바로 동방을 향해 서서, 이러한 주문을 외울지니라.

 

젼다라아 슈리사비마 기라주 비기모라 아사모라 아아혜 사아라혜 아사아혜 살바부다아 리사바아휴 마사차바모리 가파부 라사부 슈라사모 거가나 마혜사바 가바마하 아사비바라 다바비사 사지인지리사비사 아아모타사 바로바사 반다다 자라사바혜 아가비모 다비륵수 산자륵수 파바부 사라파사수 비기자 다사뢰사 다사라사 바리바자 슈라슈 수바사미 혜라사 파라모사라사 모사라사 라바라사 빈바사라사 파파라사 다마로자나라사 몯낭좌란아라사 슈다로자나라사 파마마라사 비마로자나거가 살전마라사 아리야로자나누누 비바모 바라아망파아라사누누 아유비목맹 모니라디치지 사아

 

보름 동안을 머물다가 산 위에서 초승달[初月]의 모양을 보게 되자, 그때야 열두 짐승을 알아보고, 보고 나서는 소원을 뜻대로 성취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만약에 이와 같이 고행을 행한다면, 곧 눈으로 열두 짐승을 볼 수 있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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