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국사(普照國師,지눌,僧)

진심이 있는 곳(眞心所在)

근와(槿瓦) 2015. 12. 26. 01:04

진심이 있는 곳(眞心所在)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질문) 망심(妄心)을 쉬면 진심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그러면 그 진심의 본체와 작용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대답) 진심의 오묘한 본체는 아무데나 두루 있다. 영가스님은 말하였다.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항상 맑고 고요하지만, 찾게 된다면 그대는 볼 수 없을 것이다.'

 

經에는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허공의 성질이기 때문이고, 항상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며, 여래장(如來藏) 중에서 일어나거나 사라짐이 없기 때문이다.'

 

대법안(大法眼)스님은 말하였다.

'곳곳마다 보리의 길이고 일마다 공덕의 숲이다.'

그러니 이것이 본체가 있는 곳이다. 진심의 오묘한 작용이 감응을 따라 나타남이 마치 골짜기를 울리는 메아리와 같다.

 

법등(法燈)스님은 말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떨어지지 않고 분명히 눈앞에 있다. 조각 구름은 해질녘 골짜기에서 생기고 외로운 학은 먼 하늘가에서 내린다.'

 

그러므로 위부(魏府)의 원화엄(元華嚴) 법사는 말하였다.

'불법은 일상생활 안에 있다. 걸어다니고 머물고 앉고 누우며, 차를 마시고 밥을 먹으며 서로 문답하고 일하는 곳에 있다. 그렇지만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이면 또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본체는 아무데나 두루하여 온갖 작용을 하지만, 인연의 있고 없음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오묘한 작용도 일정하지 않을 뿐 그 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마음을 닦는 사람들이 무위(無爲)의 바다에 들어가 생사를 건너려면, 진심의 본체와 오묘한 작용이 있는 곳을 몰라서는 안된다.

 

 

출전 : 밖에서 찾지 말라(진심직설, 옮긴이 : 법정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