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의 네 가지 행동 양식(眞心四儀)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질문) 앞에서 망념을 쉰다고 말했는데, 다만 앉아서 익히는 것인가, 다니거나 머무는 데도 통하는 것인가?
(대답) 경(經)과 논(論)에 앉아서 익히는 것을 많이 말했는데 그것은 이루기 쉽기 때문이다. 또 다니거나 머무르거나 하는 데도 통하는 것이니 오래오래 해서 차츰 익어지기 때문이다.
<기신론>에 말하였다.
'선정을 닦는 사람은 고요한 곳에 거처하면서 단정히 앉아 뜻을 바르게 하라. 호흡에도 의지하지 말고, 모양이나 빛깔에도 의지하지 말며, 공(空)에도 의지하지 말고, 지수화풍(地水火風)에도 의지하지 말며, 보고 듣고 깨닫는 것에도 의지하지 말라. 모든 생각이 일어나면 생각을 따라 다 버리고 버린다는 생각마저 버려야 한다.
모든 법은 본래 생각이 없어, 생각마다 생기지도 않고 생각마다 없어지지도 않는 것이므로, 마음을 따라 바깥 경계를 생각한 뒤에 마음으로써 마음을 없애려고 하지 말라. 마음이 흩어지면 곧 거두어들여 바른 생각(正念)에 머물러야 한다. 바른 생각이란 마음 뿐이고 바깥 경계가 없으며 또 이 마음도 제 모양이 없어 생각마다 얻을 수 없다.
앉았다가 일어나 가고 오고 나아가고 머물면서 어떤 일을 할지라도 언제나 항상 방편을 생각하면서 이치대로 관찰하라. 오래 익혀서 익어지면 그 마음이 머물게 될 것이다. 마음이 머물면 점점 예리해져서 진여삼매(眞如三昧)에 들고, 깊이 번뇌를 누르고 신심이 더욱 늘어나 물러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의혹과 불신, 비방과 중죄의 업장, 교만과 게으른 사람들은 들어가지 못한다.
여기에 의하면 사의(四儀)에 두루 통한다.
<원각경>에 말하였다.
'먼저 여래의 사마타행(奢摩他行 :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는 관행)에 의하여 계율을 굳게 지키고, 대중 속에 살면서 고요한 방에 조용히 앉으라.'
이것은 처음 익히는 것이다.
또 영가스님은 말하기를,
'다니는 것도 선(禪)이고 앉아 있는 것도 선이니, 말하고 잠잠하고 움직이고 고요함에 몸이 편안하다.'고 하였는데, 이 말을 미루어 보아도 역시 사의에 통한다.
통틀어 그 공부의 힘을 말한다면, 앉아서도 마음을 쉬지 못하는데 더구나 다니고 머물고 누워서 어떻게 도에 들어갈 수 있겠는가. 그러나 공부가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일천 성인이 오더라도 놀라서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온갖 요망스런 악마들에게도 눈에 띄지 않을 것인데, 하물며 다니거나 머물거나 앉아 있는 가운데서 어찌 공부하지 못할 것인가.
어떤 사람이 원수를 갚고자 하여 다니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눕거나 먹고 마시는 동안에도 항상 잊지를 않는다. 누구를 사랑할 때에도 또한 그와 같다. 그런데 미워하고 사랑하는 것은 유심(有心)의 일인데도 그 유심중에 이룰 수 있는데, 지금 이 공부는 무심(無心)의 일이니 어찌 사의(四儀) 중에 항상 앞에 나타나지 않겠는가.
다만 믿지 않고 행하지 않을까 두려울 뿐, 결코 그렇게 행한다면 일상 동작 가운데서도 도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출전 : 밖에서 찾지 말라(진심직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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