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정법념처경(95)-950

근와(槿瓦) 2015. 12. 24. 01:10

정법념처경(95)-95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941 / 1802]

이렇게 거기 있는 제견(諦見)이라는 새는 자세히 관찰한 뒤에 그 하늘의 한량없는 온갖 허물을 꾸짖었지마는 그 하늘은 깨닫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방일이 그 마음을 덮었기 때문에 경계에서 다섯 가지 쾌락을 즐기고 쾌락을 받기 때문에 진리를 깨닫지 못하며 그러므로 타락할 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와 같이 하늘도 반드시 무상으로 돌아 가고 일체 세상도 다 무상할 것이지마는 그는 그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또 그 천자는 활고산의 연꽃 자리에 앉았다가 거기서 떠나는데, 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광지(廣池)라는 곳으로 갔다. 거기는 5백 의 전당이 있는데 7보로 장엄하고 에워싼 난간은 곳곳에 한량없이 뒤섞여 장엄하였다. 그 안에는 다른 하늘들이 즐거움을 받고 있었다. 그 전당 안으로 모두 들어 갔지마는 그들은 높은 누각에 있었으므로 그 수가 많아졌다. 또 천자들이 있어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그 전당 안에 가득 찼다. 한량없는 음식·의복·평상들이 있었.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공경하므로 마음에 방해됨이 없이 항상 유희하며 즐거워하였다음식은 항상 풍성하고 언제나 다섯 가지 음악 소리가 있었다. 그곳의 모든 천녀와 천자들은 그렇게 쾌락을 누리며 있었다.

 

모수루타 야마천왕은 연꽃받침에 앉아 여러 천자들과 그 광지로 갈 때 잠깐 동안에 갔다. 거기 가면 먼저부터 있던 천자들은 왕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다락에서 내려왔다. 연꽃받침에서 떠나는 이도 있고 전당에서 나오는 이도 있으며 난간을 떠나는 이도 있었다. 이렇게 모두 그 머무르는 곳에서 나와 기뻐하면서 모수루타천왕을 맞이하였다. 그들은 모두 왕을 향해 달려가 공경하고 존중하며 기뻐하였다. 천왕이 허공에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은 정수리에 합장하고 왕에게 경례하였다.

 

모수루타천왕은 대중 앞에 있고 천자들은 모두 그 뒤에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그 광지로 가까이 갔다. 거기는 모든 공덕이 두루 갖추어져 있다. 한량없는 묘한 전당은 모두 줄을 지어 갖가지로 장엄하였다. 갖가지 새들의 온갖 소리가 있고 한량없는 백천 나무들의 장엄이 있어서, 그 모든 광명은 백천 개의 해보다 훌륭하였다. 거기 있는 한량없는 천자들은 항상 쾌락을 누리면서 야마천의 훌륭하고 묘한 땅에 살고 있었다.

 

                                                                                [942 / 1802]

야마천왕은 그 안으로 들어 갔다. 그들은 모두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모수루타천왕을 찬탄하였다. 모수루타천왕은 고운 말로 먼저 위안한 뒤에 광지로 갔다가, 다음에는 견심락승묘(見心樂勝妙)라는 전당으로 올라 갔다. 그 전당의 빛나는 보배 광명은 그곳을 둘러싸 갖가지로 섞였고, 한량없는 훌륭한 모양들의 공덕이 있었다.

 

야마천왕은 백천 가지로 장엄한 천자들에게 둘러 싸여 그 전당에 올라 갔다. 제일 훌륭한 모양과 미묘한 광명이 있는 사자좌는 7보로 장엄하였다. 그 훌륭한 자리는 모든 즐거운 촉감을 두루 갖추었다. 천왕이 거기 앉자 거기서 제일 오래 살았던 천자들이 앞에 나타나 그를 둘러 쌌고, 한량없이 많은 천녀들은 먼저 노래하고 춤추었다. 그 다음에 먼저부터 살던 천자는 천왕에게 물었다.
'천왕님은 어디서 연꽃 자리를 타고 지금 여기 오셨습니까? 오랫동안 천왕님을 뵙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천왕을 극히 존경하였다.

 

그 때에 천왕은 대답하였다.
'나는 아까 저 연꽃받침 안에서 희귀한 일을 보았다. 나는 아까 모든 천자와 천녀들이 함께 저 연꽃받침 속에 들어가 모든 것을 다 보았다.'

 

그 때에 천왕은 그가 본 희귀한 일을 모두 그에게 자세히 말하였다. 즉 그 연꽃 속의 갖가지 공덕을 모두 그에게 자세히 말하였다. 그러나 그 천자는 이전부터 그 훌륭하고 훌륭한 것들을 잘 보아 왔기 때문에 조금도 신기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 연꽃 속의 갖가지 훌륭한 일을 이전부터 잘 보아 왔기 때문이다.

 

그 때에 그 천자는 모수루타천왕을 위해 옛 법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천왕님, 들으십시오. 나는 이 큰 연꽃이 큰 세력을 가졌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즉 이 연꽃 속의 큰 세력이란 무엇이나 생각하는 대로 갖가지 공덕을 모두 갖춘다는 것입니다. 이 야마천의 모든 곳 가운데서 여기를 제하고는 이 연꽃 속처럼 즐거운 곳은 다시 없습니다. 나는 이전에 이렇게 들었습니다.

 

                                                                                [943 / 1802]

(가나가모니(迦那迦牟尼) 세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께서 이 세상에 나오셨다. 그 분의 설법은 처음도 중간도 나중도 좋은데 뜻도 좋고 말도 좋았다. 그 분만이 법을 두루 갖추었으며, 그 법은 청정하고 선명하였다.)

 

그 분은 바른 법을 연설하셨다.
(이것은 물질이요, 이것은 물질의 모임이며, 이것은 물질의 사라짐이요, 이것은 물질의 사라지는 길이다)

 

이와 같이 그 법은 처음과 중간과 나중이 같았습니다.'
이렇게 설법하셨을 때 그 불법 안에는 이미 진리를 본 이도 있었고 그 결과를 얻은 이도 있었다. 이와 같이 차례로 아나함·사다함·수다원 등을 얻은 이도 있고 넷째 선정·셋째 선정·둘째 선정·첫째 선정 등을 얻은 이도 있었다. 그 부처님은 이와 같이 사람들을 편히 머무르게 하시고 다시 다른 사람들을, 열 가지 선법에 머물러 법의 행을 따르게 하셨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한량없는 백천억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선업을 행하게 하셨다.

 

그 다음에는 '또 어떤 사람이 있는가? 나는 지금 다루어 길들이리라' 하고 관찰하셨다. 그 분은 사람보다 뛰어난 청정한 하늘눈으로 이 야마천을 보시고 '나는 다루어 길들이리라' 고 하셨다. 그 때의 이 야마천왕의 이름은 낙견(樂見)이라 하였다. 그 왕은 안에는 선의 종자를 간직해 있었지만은 몸으로는 방일하였다. 그 왕의 곁에 있는 한량없는 천자들도 선근은 순수히 익었으나 많은 방일한 행을 행하였다.
가나가모니께서는 그들을 가엾이 여겨 이 야마천의 세계로 올라오셨다. 그것은 하늘들을 이익하게 하여 괴로움을 없애고 이 하늘들의 방일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그리하여 번뇌가 없어진 비구 5천 명에게 둘러 싸여 그들과 함께 이 야마천에 오셨다. 보다 훌륭한 광명이 곳곳에 두루 가득하였다.

 

그 때에 부처님을 일찍이 보지 못한 천자들은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바로 하늘이다. 하늘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

 

그리고 그들은 부처님에 대해 희유하다는 생각으로 말하였다.
'이 분이 부처님인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 부처님의 몸빛은 여러 천자들보다 가장 훌륭하고 뛰어나며, 일체의 공덕을 두루 갖추어 견줄 데가 없으며 그 광명은 모든 천상 세계를 두루 쌌다.'

 

                                                                                [944 / 1802]

그 천자들은 또 부처님을 따르는 성문들을 보고는 희유하다는 마음을 내어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이들은 어떤 사람인가? 저런 형상과 복색으로 저 하늘을 따라 떨어지지 않고 에워 싸고 다닌다.'
그 때에 그 천자는 갖가지 훌륭하고 묘한 연꽃을 들고 가나가모니께로 갔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그 천자가 오는 것을 보시고 허공에 올라 갖가지 훌륭하고 묘한 신통을 보이시고, 생각을 따라 한량없는 공덕을 분별하여 몸에서 물을 내는데 그 물은 색과 향기와 맛을 두루 갖추었으므로 그 하늘의 물은 이것에 비하면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그리고 그 정수리에서 내는 불꽃의 한량없는 종류의 색은 허공에 가득하였으니, 이른바 파랑·노랑·빨강·자주 빛 등이었다또 달리 훌륭하고 묘한 신통을 나타내었다. 이른바 한 몸이 많은 몸이 되는데 1천 몸·백천 몸·혹은 억 몸이 되어 그 광명은 그 천상 세계에 두루 가득하였다. 그리고 또 많은 몸을 한 몸으로 만들기도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또 이렇게 신통을 나타내셨다. 즉 야마천의 모든 곳을 낱낱이 손으로 붙들어 손바닥에 두기도 하시고, 또 모든 동산숲과 흐르는 물·강물·못 등을 허공에 던져 보이지 않게 하셨다가 다시 본래 있던 곳에 도로 가져다 두기도 하셨다.

 

부처님께서는 또 신통을 나타내셨다. 즉 그곳의 큰 산을 손으로 붙잡아 허공에 던져 거기 있는 동산숲·강물··골짜기와 천녀들이 어디 있는지 모르게 하셨다가 다시 본래 있던 곳에 가져다 두셨다. 그러나 거기 있는 천자들은 마치 목석과 같아서 흔들림을 깨닫지 못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또 신통을 나타내셨다. 한량없는 갖가지 색을 한량없이 갖가지로 만들고, 한량없는 갖가지 형상에는 한량없는 갖가지 공덕의 색을 만들어 큰 세력을 나타내어, 그 천자들로 하여금 갖가지로 달리 보게 하셨다.

 

즉 부처님께서 산중에 계시는 것을 보게 하시고 동산숲 속이나 연꽃숲에 계시는 것을 보게 하시며, 집 안에서 거닐거나 나무 밑에 계시는 것을 보게 하시고 강물 속이나 유희하는 동산숲 속에 계시는 것을 보게 하셨다. 혹은 부처님께서 좌선하는 곳이나 허공에 가득히 좌선하고 계시는 것을 보게 하시

 

                                                                                 [945 / 1802]

고 혹은 부처님께서 허공의 자리에 앉으셨다가 다시 허공에서 앉았거나 다니거나 거닐다가 다시 좌선하시는 것을 보게 하셨다.

 

부처님께서는 또 신통을 보이셨다. 즉 여러 가지 음성으로 설법하시고 다섯 가지 음악 소리는 야마천의 음악 소리보다 훌륭하면서도 야마천의 모든 소리를 닮았고 또 염부제의 까마귀 소리와도 같았다. 이와 같이 그 모든 하늘은 모자랐다. 그러므로 그 하늘은 이런 소리를 듣고 모두 노래를 잘한다는 교만한 마음을 버렸다.

 

부처님께서는 또 신통을 나타내셨다. 이른바 허공에서 천자가 되기도 하고 또 천녀가 되어서는 그 얼굴이 뛰어나고 아름답되 야마천의 그들을 닮았다. 그리고 야마천의 천녀들은 반딧불의 밝기와 같았다. 이러한 형상과 이 의복의 장엄으로 동산숲의 즐거움은 모두 뛰어나고 묘하였다. 그러므로 그 천왕과 천자들은 그 변화한 하늘을 보고 모두 부끄러워 하였는데 그 자신들의 색과 쾌락은 지푸라기나 다름이 없다고 보았다. 그 야마천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하였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그들의 근기가 성숙한 것과 그 깊은 마음을 아시고, 또 인()과 그 과보를 아시고는 장애가 없는 소견으로, 모든 세상을 유익하게 하기 위해 매우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셨다. 그리하여 부처님께서는 곧 야마천왕 낙견에게 가서 다시 다른 신통을 나타내셨다. 아까 신통을 나타낸 것처럼 낙견왕을 위해 나타내는 모든 신통은 백 배나 더 훌륭하였다. 그러므로 야마천왕 낙견은 교만한 마음을 모두 다 버렸다.

 

그 때에 낙견 야마천왕도 다시 그 큰 연꽃 속에 앉아, 이전에 모수루타 야마천왕이 큰 연꽃 속에서 유희하며 즐거워하는 것처럼, 유희하며 즐거워하였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큰 연꽃 속에서 신통을 보이신 뒤에 다시 그 야마천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지금 본 것은 다 낙견왕의 공덕으로 된 것이다. 세존께서 신통을 부려 그로 하여금 교만을 버리게 하셨다. 너희들은 유희하는 곳을 보라. 그 안에는 동산숲·연꽃·강물··산골짜기 및 묘한 전당들과 한량없는 갖가지 경계와 거니는 곳이 있다.'

 

                                                                                [946 / 1802]

그리하여 그 낙견왕은 교만한 마음을 버렸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큰 연꽃 속에 들어가 온갖 변화를 부리셨다. 즉 낙견왕 앞에서 억백천의 잎을 가진 연꽃이 나타났다. 부처님께서는 그 연꽃받침 위에 앉고 성문 제자들은 그 잎사귀 위에 앉아 갖가지 훌륭하고 묘한 신통을 나타내었는데, 혹 어떤 이는 허공으로 날아 갔다가 다시 연꽃 속으로 돌아 왔다. 그리고 다시 갖가지 신통을 보이셨다.

 

그 때에 낙견왕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는 어떤 사람으로서 어떤 선업과 어떤 세력이 있기에 이런 신기한 일을 나타내는가? 내가 가진 많고 적은 광명 따위는 매우 떨어진다. 저 분은 참으로 훌륭하시다.'" 

 

                                                                                 [947 / 1802]

정법념처경 제 37

원위 바라문 구담 반야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6. 관천품

3) 야마천
"그 때에 부처님은 그가 마음을 항복 받아 완전히 성숙한 것을 보시고, 곧 성문(聲聞)을 시켜 하늘눈의 힘으로 조복 받게 하신다.

 

그 때에 성문은 낙견(樂見)에게 말한다.
'낙견천왕, 알아야 하오. 이 분은 부처님으로서 천인·악마·사문·바라문과 일체 세간의 하늘·사람 및 아수라 등의 스승이시오. 이 분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일체를 다 보시며, 항상 일체를 위하여 설법하시는데, 그것은 처음도 중간도 나중도 다 좋고 뜻도 좋고 말도 좋소. 혼자서 새하얗고 깨끗한 법을 모두 갖추어 그 고요한 출세간의 법을 말씀하셨소. 그리하여 열반에 이르게 하셨으니, 그 법이란 이른바 이것은 물질이요, 이것은 물질의 모임이며 이것은 물질의 사라짐이요, 이것은 물질의 사라지는 길이라는 것이오. 지금 그대 천중(天衆)들에게 설법하여 그대들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기 위해 오셨소.'

 

그 때에 낙견천왕은 성문의 이 말을 듣고 말한다.
'대선(大仙), 나는 지금 그 부처님께 가겠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공양할지 모릅니다. 나는 의식을 모릅니다. 어떻게 공양해야 합니까?'

 

성문은 대답한다.
'낙견천왕님, 부처님께 가까이 오시오.'

 

                                                                                [948 / 1802]

낙견은 이 말을 듣고는 관()의 장엄을 버리고 마음을 잘 제어하고 모든 감관을 고요히 하여 한 마음과 바른 생각으로 왼쪽 어깨의 옷을 매만지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머리를 땅에 대어 경례한 뒤에 부처님을 향해 합장한다.

 

그 천중들도 다 이 성문의 말을 듣고는 장엄한 기구를 버리고 한 마음과 바른 생각으로 모든 감관을 고요히 하고 모두 연화대에 나아가 앉는다. 부처님께서 여러 성문들에게 둘러 싸인 것은 마치 달이 여러 별에 둘러 싸인 것 같고 또 수미산이 여러 산에 둘러 싸인 것 같으며 또 바다가 여러 큰 강에 둘러 싸인 것 같고 전륜왕이 84천의 작은 왕들에게 둘러 싸인 것 같으며, 또 햇빛이 둘러 싼 것처럼, 성문들은 둘러 싸고 있었다. 부처님은 가장 뛰어나고 묘하여 헤아릴 수 없는 위덕과 광명으로 큰 연화대에 앉아 계신다.

 

그 때에 낙견천왕은 법의의 한 자락을 바르게 입고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신다.
'이제 너로 하여금 방일을 버리게 하리라.'

 

낙견천왕이 한쪽에 앉자 가나가모니부처님께서는 곧 용맹스럽고 뛰어나며 두려움이 없는 소리를 내어 일체의 야마천에 두루 퍼지게 하시고 이어 낙견천왕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설법하리라. 이 법은 처음도 중간도 나중도 좋고 뜻도 말도 좋으며 깨끗한 범행(梵行)을 홀로 갖춘 법이다. 이런 법을 말하리니 너는 자세히 듣고 바른 생각으로 잘 생각하라. 나는 지금 너를 위해 잘 말하리라.'

 

낙견천왕은 말하였다.
', 세존이시여, 기꺼이 듣겠습니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낙견 등 여러 천중들을 위해 말씀하셨다.
'아홉 가지 원인이 있어 방일하게 된다. 방일을 즐겨 행하고 많이 지어 세간을 파괴하는 우치한 범부들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지되 지옥이나 아귀·축생들 속에 나고, 거기 나기 때문에 큰 고뇌를 받으면서 생사에 얽매여 열반의 안온한 즐거움도 얻지 못하고 이익도 얻지 못한다.

 

                                                                                [949 / 1802]

아홉 가지 원인이란 첫째는 이른바 방일을 즐겨 방일을 행하는 것이다. 항상 방일하면서 성인을 가까이 하지 않고 몸··뜻의 업을 껴잡지 못하며 모든 감관을 단속하지 못하고 몸··뜻 등을 스스로 바루지 못하여 좋지 못한 경계로 달리게 하며, 항상 좋지 못한 법을 즐겨 들으면서 부처님의 바른 법을 즐겨 듣지 않는다. 이것이 방일한 행의 첫째 원인으로서 방일하게 하는 것이다.

 

방일하는 어리석은 중생은 몸으로도 악을 행하고 입과 뜻으로도 악을 행한다. 몸과 입과 뜻으로 악을 행하기 때문에 그것들의 악업이 모이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방일에 빠지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져 지옥이나 아귀·축생들 속에 난다. 그러므로 방일을 버리면 그는 선한 장부로서 항상 방일을 버린다. 선을 구하는 사람은 방일을 버려야 하나니, 이것이 첫째 원인으로서 방일하게 하는 것이다.

 

또 낙견천왕이여, 또 둘째의 방일한 행의 원인이 있어서 방일하게 한다.
즉 방일하여 선근을 파괴하는 것이니, 이른바 경솔한 마음으로 자상하지 않은 것이다. 저 눈으로 색을 보고는 분별하는 마음을 낸다. 그렇게 되풀이하여 기억하고 생각하여 그 색을 즐겨 다른 것은 반연하지 않는데 항상 이렇게 하여 악을 행한다. 그것은 선한 생각이 아니요, 어지러워진 마음이다.

 

그 방일한 사람은 방일하기 때문에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져 지옥에 난다. 이것이 둘째의 방일한 행의 원인으로 방일하게 하는 것이다.

 

또 방일하게 하는 셋째의 방일한 행의 원인이 있으니, 이른바 진실하지 않은 것이다. 즉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였으며 본래 없는 것을, 욕심이나 혹은 우치에 의하여 마음으로 생각하고 분별하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항상 마음으로 그것을 반연하고 그것을 생각한다. 그리하여 제일의 법은 잘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마음을 어지럽힌다.

 

이것이 셋째의 방일한 행의 원인으로서 방일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중생을 결박하고 중생을 호리어 몸과 입과 뜻으로 악을 행하게 한다. 그리하여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난다.

 

또 방일하게 하는 넷째의 방일한 행의 원인이 있어서, 일체의 방일한 중생

 

                                                                               [950 / 1802]

들로 하여금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나게 한다.

 

그러면 낙견이여, 방일한 행의 넷째 원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이른바 항상 여자 보기를 좋아하며 진실한 색이 아닌 장엄을 즐겨 보고 그것을 사랑하며 노래하고 춤 추는 것을 보고는 분별하는 마음을 내어 기뻐하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분별하는 마음으로 몸··뜻 등의 선업을 짓지 못한다. 그리하여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난다. 이것이 넷째의 방일한 행의 원인으로서 방일하게 하는 것이다.

 

또 방일하게 하는 넷째의 방일한 행의 원인이 있으니, 이른바 온갖 동산숲을 좋아하고 연꽃 못을 즐거워 하는 것이다. 그는 그것을 보고 즐거워 하여 거기서 유희하고 거기서 돌아 다니면서 착한 일을 생각하지 않고 마음을 바로 가지지 못한다. 그리하여 그는 방일하고 방일에 호리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난다. 이것이 넷째의 방일한 행의 원인으로서 방일하게 하는 것이다.

 

또 방일하게 하는 다섯째의 방일한 행의 원인이 있다. 낙견이여, 그것은 나쁜 벗을 가까이 하고 함께 어울려 깨끗한 계율을 깨뜨리고 나쁜 행을 행하며 잘 생각하지 않고 악행을 짓는 것이다. 그는 나쁜 벗을 가까이 하여 방일하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져 지옥에 난다. 이것이 다섯째의 방일한 행의 원인으로서 방일하게 하는 것이다.

 

낙견이여, 또 방일하게 하는 다섯째의 방일한 행의 원인이 있으니, 이른바 중생은 행이 한량없고 뜻이 한량없어 결정적인 뜻으로 업을 짓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 중생은 일정한 업이 없다. 일정하지 않은 업을 지으므로 그는 업을 짓더라도 모두 흩어져 없어진다. 그리고 보시하지 못하고 복을 짓지 못하며 잘 생각하지 못하는데 그것은 방일하는 허물 때문이다. 그러므로 계율을 범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져 지옥에 난다. 이것이 다섯째의 방일한 행의 원인으로서 방일하게 하는 것이다.

 

또 방일하게 하는 다섯째의 방일한 행의 원인이 있으니, 이른바 중생들이 바른 법을 버리는 것이다. 즉 네 가지 진리를 버리고 여덟 가지 바른 도를 버려 모든 행동을 잘 관찰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낙견이여, 그런 중생은 방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법념처경(97)-970   (0) 2015.12.26
정법념처경(96)-960   (0) 2015.12.25
정법념처경(94)-940   (0) 2015.12.23
정법념처경(93)-930   (0) 2015.12.22
정법념처경(92)-920   (0) 201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