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정법념처경(92)-920

근와(槿瓦) 2015. 12. 21. 00:33

정법념처경(92)-92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911 / 1802] 쪽
누구나 괴로움도 싫어하지 않고 즐거움을 얻어도 기뻐하지 않으면 그는 괴로움과 즐거움을 벗어나 능히 저 열반의 성에 이르리. 만일 사람이 닦아 행하되 항상 자비스런 마음을 일으키면 그는 원인과 결과를 알아 능히 고뇌의 그물을 벗어나리. 만일 그 마음으로 분별하지 않고 뜻으로 분별하는 허물 떠나면 그 사람은 온갖 허물을 떠나 능히 위없는 길을 얻으리. 모이면 헤어지고  젊음은 쇠하며 목숨은 죽음으로 돌아가나니 일체의 법은 그러하니라. 모든 하늘도 장차는 타락하고 생각생각 욕심은 나타나니 마땅히 그러한 법임을 알아 부디 방일을 행하지 말라. 어리석은 사람은 방편이 없이 언제나 쾌락을 구하지마는 모래 속에서 기름을 구하는 것과 같아서 도저히 그것을 얻을 수 없다.

 

                                                                                                                       [912 / 1802] 쪽
만일 누구나 방일을 즐기면 편안함과 즐거움 얻을 수 없고 방일하면 큰 고뇌를 받으리니 마치 튼튼한 나무 뿌리와 같다. 나는 너를 위해 법과 비법의 그 이치를 진실로 말하리라. 너는 마땅히 잘 생각하여 뒷날에 후회하는 마음을 내지 말라. 만일 어떤 우치한 사람이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을 받지 않으면 죽음에 다달아 고뇌가 닥쳐 반드시 후회하는 번열 내리라. 억천 나유타 무수한 억조 년 아승지의 모든 하늘도 다 방일의 홀림 받았다. 무상의 큰 겁의 불길은 이 큰 산도 다 태우거늘 하물며 물거품과 파초와 같은 이 모든 천상의 사람 몸이랴. 모든 행은 다 변하고 삶의 법은 다 무상하니 이런 모든 법에서 즐거움을 구하나 얻지 못하리.

 

                                                                                                                        [913 / 1802] 쪽
이와 같이 석가천왕은 새로 난 그 천자를 위해 방편으로 유익한 법을 말해 주었다. 그러나 그 천자는 방일하기 때문에 한 마디 말도 받아 들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제석천은 그가 듣지 않는 줄을 알고 잠자코 있었다. 그 때에 새로 난 천자는 정수리 위에 합장하여 제석천에게 예배한 뒤에, 여러 하늘 무리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유희하였다. 백천의 무리들은 제 땅으로 돌아가면서 동산숲과 꽃 못 등 곳곳에서 유희하고, 그들의 머무는 곳을 두루 관찰한다. 즉 흐르는 샘과 꽃 못으로 장엄한 곳에서 갖가지 새들의 소리가 즐길 만하다. 온갖 산골짜기에는 보배 광명의 불꽃 바퀴가 있다. 그는 여러 하늘 무리들과 한량없는 즐거움을 받는다. 방일이 마음을 덮으므로 욕심에 애착하여 욕심의 불길에 타면서 다섯 가지 감관에서는 다섯 가지 불꽃을 낸다. 마음 굴의 사는 곳에서 스스로 타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여러 천녀들과 함께 방탕하게 유희하며, 원수를 간직하고 있으면서 그것을 친한 벗으로 생각한다. 이와 같이 쾌락을 누리다가 그 선업이 다하면 업을 따라 흘러 다니다가 지옥이나 아귀 · 축생에 떨어지고, 만일 선업이 있어 인간에 태어나면, 항상 안락하고 가장 단정하며 한량없는 공덕으로 큰 성바지 집에 태어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혹은 국왕이나 대신이 되고 태어나는 곳에서 오래 살되 목숨을 마칠 때까지 받는 즐거움은 무너지지 않는다. 그것은 그 남은 업 때문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삼십삼천의 사는 땅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삼십삼천에는 청정이라는 서른 셋째 땅이 있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 하늘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그 중생은 선한 마음으로써 인과를 믿고 일곱 가지 계율을 지녀 일체 중생들에게 자비스런 마음을 일으키며, 나쁜 벗을 가까이 하지 않고 악인과는 이야기나 변론도 하지 않으며 항상 3보를 믿고 그 마음이 고요하다. 그리하여 마음에는 걸림이 없고 뜻에는 산란이 없어 악법을 행하지 않고 하천한 악인과는 벗으로 사귀지 않는다. 일체 중생들에 대해서는 항상 부드럽게 말하고 때를 맞추어 이로움을 말하며 법사를 공양하고 항상 바른 법을 들으며 힘을 따라 보시한다.

 

                                                                                                                       [914 / 1802] 쪽
그리하여 길을 가다가 남의 풀잎까지도 훔칠 마음으로는 가지지 않는다. 이것이 이른바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살생하지 않는가? 청개구리나 양두사(兩頭蛇) 따위를 눈으로 보더라도 죽일 마음을 내지 않는다. 왜냐 하면 모든 중생들은 다 자기 생명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런 인연으로 일심으로 생각을 잡아 매어 중생들을 해치지 않는다.

 

또 어떻게 살생하지 않는가? 혹 병이 들어 목숨을 잃을까 걱정하여, 고기를 사다가 병을 고치려 할 때, 더운 때인데다가 또 많은 시간을 지냈기 때문에 그 고기 속에 벌레가 생겼을 때에는, 만일 그 벌레를 집어 내어 버리면 곧 그 벌레의 생명을 끊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그는 차라리 자기 목숨을 버릴지언정 그 벌레는 버리지 않는다. 그것은 벌레의 생명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그런 선한 사람은 미세한 죄라도 그것을 보면 두려워한다.

 

어떻게 도둑질하지 않는가? 그런 선한 사람은 일체 중생을 안락하고 이익되게 한다. 밭이나 늪이나 동산숲에 마른 소똥이 있더라도, 남의 것인 줄 알면 마침내 일부러는 가지지 않는다. 그것은 도둑질하는 죄를 범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도둑질할 마음을 버리고 계율을 지녀 번뇌를 떠나 잡되지 않고 흐리지 않으며 겨와 쭉정이를 버린다. 그리하여, 그런 계율을 지니는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훌륭한 세계의 청정이라는 땅에 태어난다. 그 천자는 그 하늘에 태어난 뒤에는 제일의 즐거움을 받는다. 즉 그 몸의 광명은 햇빛보다 훌륭하고 위덕은 왕성하여 한량없는 천상의 쾌락을 누리는데, 선업으로 말미암아 그런 쾌락을 받는 것이다. 여러 천녀들은 백천 겹으로 그를 둘러 싸고 하늘의 꽃다발과 하늘옷으로 그 몸을 장엄하고 7보 숲 속에서 천녀들과 유희하며 제일의 즐거움을 받는다.  그는 다시 낙록림(樂鹿林) 꼭대기로 나아가 그 숲의 즐길 만하고 기특한 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여 여러 천자들에게 묻는다.'무슨 인연으로 이 동산숲은 다른 동산숲들보다 훌륭한가 꽃과 과실은 산골 · 골짜기 · 언덕 · 강물 · 샘 등을 장식하였고, 한량없는 온갖 새들은 묘한 소리를 내며, 그 산중의 곳곳에는 온갖 보배의 많은 사슴들이 갖가지로 장엄

 

                                                                                                                        [915 / 1802] 쪽
하여 가장 뛰어나고 훌륭하구나.' 그 때에 먼저 나서 오래 살던 천자들은 처음 난 이 천자에게 말한다. '천자님은 아십시오. 우리는 옛날 전생의 천자들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즉 정생(頂生)이라는 전륜성왕이 4천하의 주인이 되어 한량없는 백천 가지의 즐거움을 받으면서 그 쾌락에 만족할 줄 몰랐다. 자재한 힘으로 이 천상에 올 때 사천왕천 다음으로 이 천상에 왔었다. 인간의 셈으로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이 천상에서 쾌락을 누리면서 만족할 줄 몰랐고, 이 천상에 와서는 제석천과 자리를 나누어 앉았다. 그리고 제석천과 함께 나가 유희하다가 이 숲 속의 한량없는 공덕을 알고는 이 숲 속에 와서 유희하며 쾌락을 누렸다. 그 인연으로 이 숲 속은 뛰어나고 훌륭하다. 그리하여 지금도 다른 숲보다 훌륭하다. 그 때에 정생왕은 이 천상에서 제석천과 한 자리에 앉았지마는 자기 업이 다했기 때문에 천상에서 타락했다. 우리는 일찍 먼저부터 살던 천자들에게서 이런 말을 전해 들었고, 우리가 스스로 이 숲의 훌륭한 것을 보아서가 아닙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온 것입니다.' 새로 태어난 천자는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의혹을 풀고, 다섯 가지 음악 소리로 한량없는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린다.그 숲 속에 희락이라는 새가 있다. 그 새는 선업으로 말미암아 천자들을 위해 다음 게송을 읊는다. 사랑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욕심은 만족할 줄 모르나니 많은 욕심은 사랑에서 생기고 마음은 만족시킬 수 없다. 일체 중생들에게  죽음의 법은 언제나 앞에 있다. 아무리 방편을 써 보더라도 그 법은 도저히 막을 수 없다.

 

                                                                                                                        [916 / 1802] 쪽
오랫동안 한량없는 쾌락 누려도 반드시 장차는 타락하니 그러므로 여러 천자들이여, 법의 행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 오직 법만이 능히 구제해 능히 훌륭한 길 얻게 하나니 법으로 말미암아 수명을 얻고 법이 없으면 수명이 없다. 만일 능히 그 법을 즐거워하고 법의 행을 그대로 따라 행하면 즐거움에서 즐거운 곳을 얻고 어떤 고뇌도 받지 않으리. 만일 그 법을 즐거워하지 않고 비법을 행하기 즐거워하면 그는 곧 저 지옥에 떨어져 언제나 온갖 고뇌 받으리. 이와 같이 이 천왕 세계의 말한 바 여러 곳도 이 땅을 제하면 다시는 그 밖의 사는 땅 없다. 이 삼십삼천에는 능히 죽음을 벗어날 수 있는 조그만 땅도 다시 없나니 그것은 무상의 업 때문이다.

 

                                                                                                                        [917 / 1802] 쪽
이런 인연을 알아야 하니 그 갖가지 무상의 법은 제석천이 말한 법이건마는 그래도 천자들은 듣지 않는구나.훌륭한 지혜를 가진 교시가는 그 몸이 묘한 창고와 같다. 구사야사[俱花]의 꽃을 즐기고 온갖 악을 버려 그것 떠났다. 모든 천자의 부모가 되어 바른 법을 잘 설명하건만 우치한 천자들은 그 말 듣지 않나니 방일하여 마음이 어지럽기 때문이다. 그 하늘새는 이와 같이 천자들을 위해 위의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러나 그 천자들은 성질이 방일하기 때문에 방일을 싫어하지 않는다. 방일이 그 마음을 덮어 그 교훈을 받지 않고 다시 쾌락에 집착하여, 다만 현재만 보고 미래는 보지 않은 채 그 천상에서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린다. 그리하여 선업이 다하면 목숨을 마치고 타락하여 업을 따라 흘러 다니다가 지옥이나 아귀 · 축생에 떨어지고, 혹 남은 업이 있어 인간에 태어나면 항상 쾌락을 누리고 선법을 행하기 좋아하며, 제일 단정하여 여러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것은 그 남은 업 때문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삼십삼천의 사는 땅을 관찰한다. 그러나 이상의 서른세 군데의 땅을 제하고는 다시 다른 땅이 없다.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다만 이상의 서른세 하늘이 있을 뿐이요. 다시는 다른 땅이 없구나. 이것은 석가천왕의 땅으로서 천왕은 복의 힘이 있고 천왕은 자재하지마는 이제는 나머지가 없다.'

 

                                                                                                                       [918 / 1802] 쪽
이와 같이 둘째 하늘 무리들의 인과가 서로 같고, 끊이지 않고 계속해 생기는 것을 관찰하고, 업의 과보의 거울은 모두 상응하여 낱낱의 땅들은 각기 차별이 있음을 자세히 관찰하였다. 그리하여 한량없는 생사의 두려움에 대해 싫어하는 마음이 생겼다. 즉 생사의 험한 곳은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고통, 미운 이와 만나는 고통, 늙고 병들고 죽고 고통의 핍박하는 곳으로서, 한량없는 고통의 사나운 물결에 떠도는 것을 보고 싫어하는 마음이 생긴다. 아아, 세상은 참으로 큰 고통이다. 생 · 노 · 병 · 사의 매우 험난한 곳에 빠져 있으면서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거기서 벗어날 줄을 모른다. 이렇게 생사에는 조그만 즐거움도 없다. 모두는 무상하여 무너지고 변하는 법이다. 그런데 중생들은 우치하여 그것을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면서, 몸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많은 온갖 악을 짓지마는 몸은 비록 무너지더라도 업의 결박은 없어지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 비구는 이런 사실을 관찰하고 다음 게송을 읊는다. 평상과 요와 그리고 침구들 이런 갖가지로 공양하지만 이 몸은 반드시 무너질 것으로서 아무도 능히 보전하지 못한다. 그것은 은혜를 생각하지 않고 기회만 있으면 곧 해치나니 지혜로운 이는 몸을 원수라 하여 그 때문에 악업을 짓지 않는다. 쇠약과 병이 머무르는 곳으로서 가지가지의 고통이 모이고 더럽고 나쁜 것의 무더기이거니 그러므로 그것을 몸이라 한다.

 

                                                                                                                       [919 / 1802] 쪽
지혜로운 이의 관찰하는 것 항상 앞에 나타나는 죽음의 모양 목숨은 찰나찰나 머무르지 않고 잠깐 동안에 허무로 돌아간다. 생각생각에 이 몸은 늙어 마침내 더 늘어남 없건마는 어리석음의 미혹을 당해 젊음 믿고 교만한 마음을 낸다. 재물을 믿고 교만한 마음 내지만 자신에게는 아무 유익 없나니 재물은 끝내 다 없어지고악업은 도로 자기 몸 태운다. 만일 보시를 행하지 않으면 거기는 즐거운 과보 없나니 재물은 마침내 다 없어지건만 탐하고 미쳐[狂] 지니려 한다. 만일 사랑하는 그 재물을 스승이나 어른께 보시하면 그 재물이야 말로 튼튼하지만 인색한 이 재물은 풀잎과 같다. 깨끗한 마음으로 보시하는 이 마치 장님의 길잡이 같아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겁내고 약한 이를 잘 보호한다.

 

                                                                                                                       [920 / 1802] 쪽
계율 지키면 일곱 가지 복이 있어 그것은 부서지지 않는 글귀이다. 계율은 능히 사람을 보호하여 저 하늘 위에 올라가 나게 한다. 가장 훌륭한 지혜로운 사람은 언제나 번뇌를 죽이려 한다. 그는 갖가지 결박을 벗어나저 물러나지 않는 곳에 이르리. 아무리 험하고 어려운 바다라도 위의 세 가지는 튼튼한 배이거니 만일 번뇌 없는 마음 얻으면 그 사람 능히 저 언덕에 이르리. 이와 같이 그 비구는 보시 · 계율 · 지혜의 과보를 관찰하여 있는 그대로 그것을 보고, 진실한 이치에 이르려고 그 세 가지를 관찰하여 18지(地)를 얻었다. 그리하여 일체의 생사에 대해 싫어하는 마음을 얻고, 수행과 정진으로 열반을 구해 악마의 경계에 머무르지 않는다. 땅의 야차는 이 사실을 알고 허공의 야차에게 알리고, 허공의 야차는 사천왕에게 알리며, 사천왕은 삼십삼천에 알리고 삼십삼천은 염마천에 알린다. 이렇게 계속해 광음천까지 가는 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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