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70)-70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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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데, 석가모니부처님께 말씀하셨다.
“과거세상의 시방 부처님들이 가엾이 여기시는 까닭에 다섯 가지 더러운 세계에 모이는 것처럼, 법을 옹호하고 마군의 원수를 헐고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큰 지혜의 횃불을 베풀고 바른 도를 말하기 때문에 시방의 현재 한량없는 부처님도 그러합니다. 오늘 시방의 한량없는 부처님들이 사바세계에 다 와서 모였으니, 누구에게 석가 부처님의 법을 부촉하겠습니까?”
석가여래께서 말하였다.
“나의 바른 법은 빈바사라(頻婆娑羅) 등 여러 국왕과 사천왕 · 제석천 · 범천들에게 부촉할 것입니다. 이러한 무리들은 나의 법을 옹호하리니, 만약 보리심을 내는 자가 있다면 이 사람도 곧 나의 법을 옹호할 사람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때 온갖 대중과 천왕 · 범왕 · 용왕들이 함께 같은 소리로 이런 말을 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마땅히 지심으로 법을 옹호하겠나이다. 왜냐하면 여래의 바른 법은 얻기 어렵고 만나기 어려우며 한 부처님 세계 안에서 한량없는 부처님이 모이시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라, 시방 여러 부처님도 오히려 중생을 위해 와서 모이셨거늘 저희들이 어찌 바른 법을 옹호하지 않겠습니까?”
그때 시방 부처님들이 같은 소리로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만약 찰리(刹利)로서 능히 법을 옹호하는 자가 있다면 모든 국토의 쇠폐하고 나쁜 일이나 404가지의 병을 다 제멸시키고, 그 국토의 모든 나무 · 꽃 · 과일 · 곡식 따위를 무성하고 풍부하게 하며, 그의 백성과 친척과 권속을 옹호하여 모든 나쁜 일을 여의게 하며, 만약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가 있다면 또한 마땅히 옹호하리라. 왜냐하면 과거에 보살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한 자는 다 바른 법을 옹호한 인연 때문이니, 미래와 현재도 또한 그러하리라. 만약에 이 법을 받는 자나 듣는 자를 능히 옹호한다면 마땅히 불법은 오래 머물러서 사라지지 않을 줄 알 것이니, 그러므로 사바세계에 천왕(天王)과 인왕(人王)이 마땅히 법을 수호해야 함은 이 불법을 오래도록 세상에 머물러 끊어지지 않게 하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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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라.
선남자야, 만약 어떤 선남자 · 선여인이 불법으로 하여금 오래도록 세상에 머물러 사라지지 않게 하려고 한다면, 마땅히 이 대집 경전을 받는 자나 말하는 자를 공양해야 할 것이니, 왜냐하면 이 대집경전이 바로 시방 부처님들의 봉인(封印)이므로, 이러한 대집 경전을 공양한다면 이것이 바로 시방 부처님들을 공양함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석가여래께서 멸도하신 뒤에 이 경전이 유포되는 곳을 따라 누구든지 경전의 한 게송 · 한 글귀 · 한 글자에 이르기까지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며 해설하고 베껴 쓰는 이가 있다면, 그 국토의 온갖 나쁜 일이 곧 없어지게 되고, 모든 나무 · 곡식 · 약초도 사천왕이 단 이슬을 내려 이익 되게 하고, 국토와 왕법(王法)은 더 자라나게 되어 이웃 나라의 나쁜 왕들이 친해지기를[和同] 부지런히 요구함으로써 각각 스스로 기쁜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내고, 온갖 하늘의 불제자도 다 와서 옹호하리라.
또 이러한 국토의 왕자와 부인과 대신들은 각각 사랑함과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고, 곡식은 풍부하고 잘 익어 먹어도 병이 없고, 또 싸우는 일이 없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며, 모진 짐승과 거센 풍우가 없고 온갖 과거의 악업을 여의며, 중생으로서 여업(女業)을 지닌 자일지라도 현재의 태어남과 후세의 태어남에 있어 능히 5역죄(逆罪)를 없애게 될 것이며, 방등경(方等經)과 성인을 비방한 자이거나 네 가지 중한 계율[四重禁]을 범하여 성불할 수 없는 무리거나 그 밖의 악업이 수미산처럼 많더라도 다 멀리 여의고 착한 법을 더 자라게 하며, 모든 근기의 몸과 입과 뜻의 착함을 갖추고 나쁜 소견을 멀리 여의어 번뇌를 파괴하고, 바른 도를 닦아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착한 법과 안팎의 일을 원만히 갖추고,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수명을 더하고, 염(念)하는 지혜를 성취하게 하리라.”
그때 미륵보살 등의 9만 7천억 보살이 무생인(無生忍)를 얻고는 이런 말을 하였다.
“우리들도 또한 부처님 멸도하신 뒤에 바른 법을 옹호하여 가지리라. 가엾고 불쌍하게 여기는 까닭이니, 도시나 촌락 어느 곳에서라도 마땅히 이 경전을 널리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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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사바세계에 한량없는 부처님들도 같은 소리로 칭찬하여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사바세계의 온갖 사람 · 하늘까지 이런 말을 하였다.
“우리들도 능히 부처님 멸도하신 뒤에 바른 법과 사부대중 가운데 이 법을 받아 지니고 해설하는 자를 옹호하리라.”
이때 시방 부처님들은 다시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희들은 참으로 바른 법을 옹호하여 가지리라. 선남자야, 너희들이 만약 바른 법을 옹호하여 가지려면 응당 이러한 부처님을 공양해야 하리라. 우리들은 마땅히 이 경전을 유포하는 곳, 이른바 도시 · 촌락의 백성 권속과 받아 지니는 자를 옹호하고 아울러 토지와 곡식을 풍부히 하고 약나무[藥木]를 무성하게 하리라. 왜냐하면 이 경전이 유포되는 곳을 따라 우리는 여기에 큰 세력을 지니고, 이 세력으로써 우리는 그것을 옹호하여 온갖 복이 쇠퇴하는[衰福] 일을 여의고, 이 나라의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악업을 멀리 여의어 부끄러움을 내게 하기 때문이니라.”
이때 시방 여러 부처님도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희들은 이제 참으로 바른 법을 옹호해 가지며 또 능히 시방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고 법 가진 자나 법 듣는 자를 옹호하여라.”
11) 사천왕호법품(四天王護法品)
그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범천 · 제석천 · 사천왕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나는 이러한 나쁜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본래의 원력 때문에, 크게 가엾고 불쌍히 여기기 때문에 이 나쁜 곳에서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였으며, 무명의 어둠에 덮여 법에 목말라 하는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고자 하였고, 항상 번뇌를 자라도록 하기 좋아하는 중생에게 마군의 무리를 파괴하고 법의 당기[幢]를 베풀어서 여러 중생으로 하여금 번뇌의 괴로움을 여의게 하였고,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였고, 한량없는 부처님과 여러 보살들을 다 이 세계에 와서 모이게 하였느니라.
중생의 한량없는 나쁜 업을 헐고 삼보의 종자를 잇기 위하여 내가 열반한 뒤의 모든 바른 법을 너희들에게 부탁하니, 너희들은 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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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깊은 마음으로 수호할지니라.
만약 보살로서 복덕(福德)을 성취한 이자 있다면 이러한 무리는 또한 나의 바른 법을 옹호하며, 중생으로서도 이미 여러 부처님께 모든 선근을 심은 자라면 이 사람도 뒷날 법이 사라지려고 할 때 나머지 50년 뒤에 바른 법을 수호하여 그 이치를 믿어 공경하고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며 베껴 쓰고 해설하리라.
이러한 법사가 만약 도시나 성촌(城村)이나 부락에서 한량없는 중생을 많이 요익(饒益)되게 하려고 한다면, 마땅히 깨끗이 목욕하고 새로운 옷을 입고 향과 꽃으로 장엄하고 하나의 책상 위에 갖가지의 달고 맛있는 장(醬)을 안치하여 높은 자리 앞에 두어야 하리니, 너희들이 그때 만약 모여 와서 법사를 옹호하기 위해 모든 나쁜 업을 막고 바른 법을 받아 지녀 스스로 이익 되고 다른 사람을 이익 되게 하지 않는다면, 너희들은 곧 시방 부처님을 속이는 것이 되리라.”
그때 범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전이 유포되는 곳이면 도시거나 촌락이거나 저는 마땅히 지심으로 옹호하며, 만약에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들이 이 경전을 연설하려고 한다면, 마땅히 깨끗이 목욕하고 새로운 옷을 입고 향과 꽃 내지 단 장물을 모아서 높은 자리 앞에 두고서, 저는 권속을 데리고 반드시 그곳에 가겠습니다. 만약 제가 가지 않는다면 시방 부처님들을 속이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이 세계 안에 이 경전이 유포되는 곳에는 전쟁이나 나쁜 일들이 없도록 하겠나이다. 저는 이제 지성으로 시방 부처님 앞에 깊고 무거운 맹세를 세우나이다.”
그리고 곧 주문을 외웠다.
안구아 등가 부라나아 사먀거 거거 바거 파거파 거리나거파 사바하
그때 제석환인(帝釋桓因)도 곧 주문을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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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파밀 마사밀사 나라거 아모아 아모파아 아거타 아거 아가거시나휴리기 사바하
그때 동방의 제두뢰타(提頭賴吒)도 주문을 외웠다.
빈다아나 거바아나 라모거 사사라 몯나아 아미가바타 사바하
그때 남방의 천왕 비류륵차(毘留勒叉)도 주문을 외웠다.
우거나바아다 사모다시아 다다주다 바라나파 바라아 사바하
그때 서방의 천왕 비류박차(毘留博叉)도 주문을 외웠다.
아로가 아우가 아마모가 아마마사라아 바비야모아 사바하
그때 북방의 천왕 비사문(毘沙門)도 주문을 외웠다.
추디리 추추추디리 거추디리 아니추디리 혜륵다추디리 사갈라혜륵다 추디리산구사추디리 다마사디추디리 사바하
그때 시방 부처님께서 범천 · 제석천과 사천왕을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희들은 이제 참으로 바른 법을 옹호하여 지니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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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범천 · 제석과 사천왕 등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 경전이 유포되는 곳을 따라 지심으로 옹호하겠나이다.”
시방 부처님과 여러 보살은 다 같이 그들은 칭찬하여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비사문들이여. 그대들은 능히 진실로 바른 법을 옹호하여 지니는구나.”
그때 사바세계에서 1만 2천의 큰 귀신 장군들은 이 세계를 옹호하고 다시 4만 4천의 작은 장군들은 큰 힘과 큰 공덕을 성취하여서 같은 소리로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마땅히 미래세상에 이 경전이 유포되는 곳을 따라 옹호할 것이며, 설법할 때에도 마땅히 가서 설법 듣는 이를 위해 그의 갖가지 악마의 일[魔業]을 파괴하고 설법하는 이를 위해 온갖 착한 법을 더 자라게 하며, 왕과 대신 · 장자를 권하여 그 의복 · 음식 등 갖가지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보시하게 하고, 그 국토에는 전쟁과 침략하는 일이나 모진 바람과 비를 없게 하겠습니다. 만약 저희들이 허망한 말을 한다면, 이는 시방 한량없는 부처님을 속이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때 사바세계에 의심(疑心)이라 하는 한 보살이 있다가 석가모니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사바세계에 백억의 마군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만약 있다고 하면 다 와서 모였습니까, 모이지 않았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두 다 모였느니라.”
“세존이시여, 다 모였다면 신심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선남자야, 다 신심이 있으나, 다만 파순의 권속 천 명은 제외하느니라. 그들은 미래에 나의 법을 파괴하여 항상 허물과 죄[罪過]를 구하며, 파순과 그의 권속은 삼보를 파괴하리라. 왜냐하면 다 과거의 나쁜 인연인 때문이며 과거에 선근을 심지 않았던 인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나의 법이 사라질 때에는 파순과 그의 권속도 이러한 법에 신심을 얻어 보리의 종자를 심고 보리의 도를 닦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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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리라.”
그때 모임 가운데에 태백(太白)이라 하는 한 마천(魔天)이 이미 한량없는 부처님 계신 곳에서 공덕을 성취하여 그 모든 믿음의 뿌리가 기울거나 흔들림이 없이 삼보를 받들어 공경하고, 이미 여러 부처님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기별을 받아서 선인(仙人)의 모양을 나타내어 자리에서 일어나 길이 꿇어앉아 합장하고는, 큰 음성으로써 여러 불토(佛土)에 두루 하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석가여래께서는 본원의 인연으로 가엾고 불쌍히 여기시는 까닭에 이 다섯 가지 더러움을 갖춘 세계의 법을 비방하는 대중 속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시고, 가엾고 불쌍히 여기시는 까닭에 3승(乘)의 법을 말씀하시어 3악취를 벗어나게 하시고, 다시 한량없고 그지없는 중생을 위해서 무생인(無生忍)을 말씀하시어 시방 부처님들의 종성(種性)을 끊지 않았었나이다. 이러한 까닭에 저는 마땅히 미래세상에 지심으로 옹호하여 석가모니의 법으로 하여금 오래 머물러 사라지지 않게 하고, 여러 마군의 무리로 하여금 그들의 기회를 얻지 못하게 하며, 저도 끝내 여래의 바른 법을 무너뜨리지 않겠나이다.
만약 지니는 자가 없으면 법은 멸하고, 사부대중으로서 설법하고 듣는 자가 없으면 법은 또 멸하리니, 미래세상에 어떤 선남자 · 선여인이 3업(業)을 닦아 삼보의 성품을 잇고, 삼계(三界)의 모든 나쁜 번뇌를 부수기 위해 바른 도를 수행하고, 중생들 3악도(惡道)의 괴로움을 파괴한다면, 온갖 마군의 무리도 어찌할 수 없을 것입니다.
원컨대 시방 한량없는 부처님께서는 저에게 공덕과 지혜, 두 가지 힘을 베풀어 주옵소서. 저는 주문을 외워 온갖 악마의 권속을 파괴하고자 합니다.”
이때 시방 부처님들이 다 함께 칭찬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리고 마천 태백은 곧 주문을 외웠다.
아마리 아한거먀 아아바파 아아바바 아아바바 모라사리 비야거사기 자마사리 아아 아아 아아 가라사타 자나각가 아사각가 비아사사거가 아모사라 사사 사사 사사 모라바아거가 사거아 사바리바다 모라 아아아 전다슈리사아아 바디아아 나바아아아 모라사아아 나바라아아 부다구디아아 다다다아아 살모바비아아 라뎨싣다아아 자거라마빈바다사바 사마마 사바아 바 차비다 마라비사사 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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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문을 외울 때에, 온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여 온갖 마군의 무리는 겁내고 두려워하였으나 온갖 하늘과 사람 나아가 가라부단나(迦羅富單那)에 이르기까지 모두 두려움을 여의고서 물러남이 없는 보리의 마음을 얻었다.
그때 마왕이 견의(堅意)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여, 이 태백 마왕은 어느 곳에서 왔으며, 어떠한 힘을 지니었기에 능히 온갖 마군의 무리와 모든 나쁜 업을 파괴하고 구담의 단멸(斷滅)하려는 법을 더 자라게 한다고 합니까? 내가 이제 보건대 마음이 터지려 하고 사방이 다 어두워서 몸과 마음이 고통스럽거늘, 그는 보고서 달갑게 즐기고 애착합니다. 원컨대 가엾이 여겨 나를 위해 말씀하여 주십시오.”
견의보살이 말하였다.
“파순이여, 이 모든 것은 다 부처님의 위신(威神)으로 태백으로 하여금 이러한 힘을 지니게 하였고, 이 힘을 지님으로써 여래의 위없는 바른 법을 더 자라게 함이니, 이는 태백보살이 지닌 공덕의 힘이고……사람․하늘도 파괴할 수 없는 것이오.
파순이여, 그대는 마땅히 믿음으로 보리심을 내어서 온갖 몸과 업과 뜻의 나쁨을 멀리 여의도록 하시오.”
파순이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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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여, 나는 이제 바야흐로 갖가지 몸 · 입 · 뜻의 나쁨을 지으려고 하니, 실상 보리심을 내지 않겠소.”
12) 광야귀품(曠野鬼品)
그때 광야(曠野)보살은 귀신의 몸을 나타내고, 산지(散脂)보살은 사슴의 몸을 나타내고, 혜거(慧炬)보살은 원숭이의 몸을 나타내고, 이애(離愛)보살은 검은 염소의 몸을 나타내고, 진루(盡漏)보살은 거위의 몸을 나타내는 등 이러한 5백의 보살들이 각각 갖가지로 받은 몸을 나타냈는데, 그 몸에는 다 큰 향기 광명을 내고 낱낱 보살마다 손에 밝은 등(燈)을 잡고 있어 시방의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고자 하였다.
그때 의심(疑心)보살이 지심으로 5백 사람을 관찰하고 이들은 다 보살의 대사(大士)인 줄을 알고서 광야귀(曠野鬼)보살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옛날 91겁을 지나 부처님이 계셨으니, 그 부처님의 호는 비바시(毘婆尸) 여래 · 응공 · 정변지 · 명행족 · 선서 · 세간해 · 무상사 · 조어장부 · 천인사 · 불세존입니다.
내가 그때 이와 같은 부모와 형제와 더불어 함께 5계(戒)를 받아 지니고 부지런히 정진을 닦아서 총명하고 지혜롭고 마음으로 착한 법을 즐겨하며 갖가지 공양거리[供養具]로 저 부처님을 공양하고는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온갖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시기(尸棄) · 비사부(毘舍浮) · 구류손불(拘留孫佛)도 또한 이와 같이 다 공양하였고, 산지(散脂) 대사는 저 부처님 앞에서 큰 서원을 세우기를 ‘원컨대 저는 오는 세상에 귀신의 몸으로써 중생을 교화하겠습니다. 만약 폐악한 나쁜 귀신이나 중생이 있으면 저는 마땅히 3승의 법으로 연설하여 조복하고 나아가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나쁜 귀신과 나쁜 짐승일지라도 다 조복한 뒤에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하겠습니다’라고 하였고, 또 1만 2천의 큰 귀신이 이 세계에서 큰 서원을 내어 중생을 조복하였습니다. 나도 그때 다시 큰 서원을 내어서 ‘만약 나쁜 귀신이 여래의 이러한 바른 법을 헐려고 한다면, 나는 마땅히 물리치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이와 같은 귀신의 몸을 얻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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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만약 어떤 나쁜 귀신이 중생을 죽이려고 그 마음을 어지럽게 하거나 나쁜 마음으로서 살해하거나 삿된 소견에 깊이 집착하여 찰리 · 바라문 · 비사(毘舍) · 수타(首陀)로 하여금 어지러운 마음으로 나쁜 일을 조작하여 국토 안에서 해와 달[日月]을 옮기고 연세(年歲)를 바꾸어 국토를 황폐하게 하며, 추위와 더위가 차례를 잃어 시절을 고치고 사나운 풍우를 내리어 곡식을 성숙하지 못하게 하며, 온갖 나무와 과일까지 파괴한다면, 원컨대 나는 그를 조복하고 교화하여 3승(乘)에 머물게 하되, 나는 또한 그의 목숨[命根]을 해치거나 빼앗지 않고 그가 받은 몸과 같이하여 함께 고운 말씨로써 웃고 희롱하면서 3승의 법으로 교화하여 악취를 여의게 하겠습니다.
또 어떤 중생으로서 착한 법을 멀리 여의고 몸과 입과 뜻의 착하지 못한 업을 행하여서 이 몸을 버리고는 3악취에 태어나고, 혹은 착하고 나쁜 여러 업을 함부로 짓는다면, 이 사람은 목숨을 버리고는 곧 귀신의 몸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때는 나쁜 귀신이 더욱 많고 착한 귀신이 적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나는 나쁜 귀신을 조복하려고 현재 이 몸을 받았으며, 또한 찰리와 바라문과 비사와 수타로 하여금 나쁜 마음을 멀리 여의게 하려 하는 것입니다.
선남자여, 금강퇴(金剛槌)라 하는 주문이 있으니, 이 주문의 힘은 온갖 나쁜 귀신도 저 4성(姓)에겐 나쁜 짓을 할 수 없게 합니다.
선남자여, 어떤 도시거나 촌락이거나 이 주문이 있는 곳이라면, 온갖 나쁜 귀신도 어찌할 수 없고, 이곳의 중생은 다 사랑하는 마음을 닦아 온갖 착하지 않은 일과 모진 병, 사나운 비, 심한 가뭄, 싸움 따위를 멀리 여의고 나아가 새와 짐승에 이르기까지 다 착한 마음을 내어 온갖 나쁨과 두려움을 멀리 여의나니, 나는 이제 이 시방 부처님 앞에서 큰 서원을 내어 이 주문을 외우고자 합니다.”
그때 석가모니여래께서 광야귀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시방 여러 부처님께서 이제 이미 너에게 신통력을 베풀었으니, 너는 곧 주문을 외울지어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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