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정법념처경(90)-900

근와(槿瓦) 2015. 12. 19. 00:29

정법념처경(90)-90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891 / 1802]

과보를 보고도 두려워하는 것이다. 즉 계율을 지키는 그는 강물이나 못 가에 있는 버들가지를 보거나, 혹은 다른 곳에 꿀물이 있더라도 길 가는 사람에게 그것을 보시하기 위해, 자기는 아무리 목이 마르더라도 그것을 가지거나 마시지 않는다. 그것은 인자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목숨을 마치고 삼십삼천에 태어난다. 그 하늘에 태어나면 모든 쾌락은 다 갖추어져 있다. 즉 다섯 가지 음악 소리로 동산숲에 유희할 때에는 온갖 새들은 묘한 소리를 내고 연꽃 속에는 온갖 벌들의 소리가 있으며 또 기러기 소리가 있고 숲 속의 나무들은 7보로 장엄했다. 온갖 연꽃 못에는 향기로운 물이 가득 차 마치 유리와 같은데 그는 거기서 유희한다.

 

그 산봉우리에는 7보의 불꽃이 빛나고 7보의 석굴은 금 · · 파리 · 인다라의 푸른 보배로 되어 있다. 그와 같이 온갖 새들은 묘한 소리를 내고 또 그 새들은 7보로 된 날개로 장엄하였다. 그는 갖가지 소리를 듣고 기뻐한다. 모든 하늘의 무리들이 서로 어울려 놀 때는 아름다운 음성이 숲 속에 두루 퍼진다.

 

또 그 숲 속에는 즐길 만한 음식이 강물에서 흘러 나온다. 그것을 보고 기뻐하면서 처음 보는 일이라고 찬탄한다. 이와 같이 그 숲 속에서 갖가지 색과 갖가지 장엄으로 그 몸을 장식하고 여러 미녀들의 백천 무리들과 유희하며 즐거워하고 천상의 한 가지 쾌락을 누리는데 그 몸의 광명과 위덕은 제일이다.

 

이와 같이 그 천자는 업의 과보를 받는다. 여러 천녀들에게 둘러 싸여 즐거움을 받고 마음으로 기뻐한다. 쾌락을 누린 뒤에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나는 저 비유리의 보배로 장엄한 난간이 둘린 숲 속으로 가리라.'
거기는 온갖 보배로 장엄하고 갖가지 새들은 아름다운 소리를 내어 숲 속에 가득하다. 하늘 무리들은 모두 기뻐하면서 다섯 가지 음악으로 유희하며 쾌락을 누리고 많은 천자와 천녀들과 함께 숲 속에서 유희한다. 그 숲 속에는 청수(淸水)라는 못이 있다. 물은 맑아 즐길 만하다. 천자들은 그 연꽃 못에서 유희하며 즐거워 한다그 때에 처음 태어난 천자는 여러 천녀들과 함께 그 숲으로 가고자 한다.

 

                                                                                                                        [892 / 1802]

그 때에 여러 천자들은 이 천자가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이 웃으면서 천천히 걸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나가 맞이하여, 청수못으로 가서 그 못 가에서 기뻐하며 즐거움을 받는다. 그 못의 힘에 의해 천자들의 생각을 따라 모두가 다 나타난다. 만일 색과 향기를 생각하면 온갖 벌들이 풍족하고, 하늘술을 생각하면 하늘술이 곧 생기며, 수타를 생각하면 색과 향기와 맛이 갖추어지는 것도 그와 같아서, 부드럽고 깨끗하며 빛은 보름달과 같다. 또 술을 생각하면 제일의 공덕을 두루 갖춘 갖가지 수림이 나는데, 방울 그물로 덮어 실바람이 불면 묘한 소리를 내어 마치 건달바 소리와 같다.

 

또 그 천자는 다시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저 못에 들어가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곧 못에 들어가되 온몸을 담구어 깊이 들어간다. 못 속을 보면 갖가지 보배 구슬로 난간을 만들어 보배 궁전을 장엄하였다. 순금이나 백은 · 비유리 · 푸른 보배 · 파리 등 잡보(雜寶)로 평상이 되어 있고 거기에 하늘옷을 깔았다. 천자와 천녀들은 유희하며 즐거움을 받는다. 그 못에서 한량없이 즐거워하면서 만족할 줄 모른다.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되 질투가 없이 서로 사랑하고 공경하면서 유희와 가무로 즐기며 쾌락을 받는다.

 

그 못에서 나와서는 다시 니단다숲[尼單多林]으로 간다. 그 숲 속에는 온갖 새들이 많고 연꽃숲 못에는 장엄을 두루 갖추었으며 한량없는 새들은 묘한 소리를 내어 숲 속에 가득하다. 그 나무에는 언제나 갖가지 광명이 있고 그 숲은 갖가지 공덕을 두루 갖추었으며 온갖 연꽃으로 장엄하였다. 하늘 무리들은 그 몸의 광명과 갖가지 공덕을 두루 갖춘 경계에서 천상의 쾌락을 누린다.

 

우치한 범부들의 제일의 즐거움이란 이른바 천자와 천녀들의 오락으로 쾌락을 누리는 것이다. 우치한 범부들은 미녀들의 그물에 결박되어 생사에 흘러 다니면서 서로 즐거워한다거기서 오랫동안 즐기다가 다시 마다산(摩多山) 봉우리의 궁전이 있는 곳으로 가서 수미산봉우리에 오른다. 천녀들과 함께 그 산봉우리에 오르면 실바람에 불리는 옷자락은 바람을 따라 펄럭인다. 그리하여 모두 마다산봉우리에 오른다.

 

                                                                                                                       [893 / 1802]

그 때에 천자는 특히 뛰어나고 미묘한 그 궁전을 본다. 연꽃으로 장엄하고 7보의 광명은 산봉우리를 장엄하여 산의 공덕과 같이 두루 갖추고 서로 걸맞았다. 마다산봉우리는 높고 기특하며 그 장엄은 비유할 수 없다. 그 산봉우리에서 그들은 유희와 가무로 오락하면서 쾌락을 누린다.

 

쾌락을 누린 뒤에 그는 큰 광명을 본다. 그것은 본래의 모양보다 훌륭하다. 그 산봉우리에서 먼저 본 광명은 마치 햇빛과 같았는데, 그 때에 다른 광명이 그 산봉우리를 비추었다. 그 광명은 백천 배나 더 훌륭하다. 천자는 그것을 보고 처음 보는 것이라고 괴상히 여겨 곧 두 눈을 감고 머리를 숙이고 머문다. 왜냐 하면 이전에는 그런 광명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 광명은 오래지 않아 도로 사라진다. 마치 염부제에 천상의 불이 내려올 때 중생들이 그것을 보고 모두 크게 두려워하는 것처럼, 그 때에 그 천자들이 그 광명을 보는 것도 그와 같아서 모두 두려워하다가 오래지 않아 마음이 도로 안온해진다. 두려움이 사라진 뒤에 그들은 그 일을 생각한다.

 

'무엇 때문에 이런 희귀한 현상이 나타나 우리 하늘을 모두 두렵게 하고 오래지 않아 도로 사라지는가?'
그 때에 천자들은 처음 보는 일이라 괴상히 여겨 선법당으로 간다. 그리하여 천녀들과 함께 제석천에게 나아가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 공양한 뒤에 모두 그를 둘러 싸고 공손히 서 있었다.

 

그 때에 석가천왕(釋迦天王)은 가까이 머무는 천자들과 노래하고 춤추며 유희하고 갖가지 연꽃으로 장엄하고 기뻐하며 즐거이 웃고 있었다. 모든 천자들은 제석천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유희하였다. 그러나 만다라 땅의 여러 천자들은 노래도 하지 않고 춤도 추지 않으며 또 유희도 하지 않고, 노래로써 제석천을 찬탄하지도 않으며 다른 천자들과 말하거나 변론하지도 않았다.

 

그 때에 제석천은 만다라 땅에 사는 천자들에게 말한다.
'천자들이여, 너희들은 왜 노래도 하지 않고 춤도 추지 않으며 유희마저도 않는가?'

 

그 때에 만다라에 사는 천자들은 제석천에게 아뢴다.
'우리가 사는 땅에서는 보지 못하던 일을 보았습니다. 전에는 듣지 못하던

 

                                                                                                                        [894 / 1802]

기특한 일입니다.'

 

그리하여 천왕은 그들에게 말한다.
'너희들은 어떤 희귀한 일을 보았기에 과거에는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일이라고 말하는가?'

 

그 때에 그들은 아뢴다.
'천왕님, 우리가 마다산봉우리에서 유희할 때 그 산 위에 올라가 큰 광명이 위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모든 산봉우리에서는 모두 불꽃이 일어 났습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보고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괴상히 여겼습니다.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무슨 징조입니까?'

 

제석천은 이 말을 듣고 조금 생각하다가 그 천자들에게 말한다.
'그런 일이 있었다. 나는 먼저 그 일을 듣고 있었다. 나는 그 때에 그 일을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인연으로 그런 기특한 일이 있습니까?)

 

그 때에 세존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교시가(憍尸迦), 너는 이미 나쁜 길의 문을 닫았으니 두려워하지 말라. 일체의 유위는 생사에 매인 것이니 이른바 무상이다. 너는 지금 자세히 들어라. 너를 위해 말하리라.

 

그것은 바로 야마천의 천자들이 목숨을 마친 것이다. 야마천의 천자들은 색의 양과 형상과 또 받는 즐거움이 삼십삼천보다 백천 배나 더 훌륭하다. 그러나 업이 다하였기 때문에 목숨을 마치고 타락하여 여기서 한량없는 백천 유순[由旬] 위에서 떨어진다. 그 광명은 희미하다. 마치 꺼지려는 등불처럼 광명이 희미하다. 그와 같이 야마천의 천자가 허공에서 타락하여 떨어질 때에 희미한 그 광명도 그와 같거늘, 하물며 야마천의 큰 광명이겠는가? 그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야마천의 광명은 삼십삼천도 바로 보지 못한다. 왜냐 하면 그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교시가여, 왜 삼십삼천도 야마천의 광명을 바로 보지 못하는가? 염마천의 천자들은 세 가지 업을 말하지마는 삼십삼천은 다만 두 가지 업만을 말하기 때문이다.)

 

내가 부처님께 들은 말은 이상과 같았다. 너희들이 지금 본 것도 그런 것

 

                                                                                                                        [895 / 1802]

이다. 나는 이제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그 때에 그 천자들은 이 말을 듣고 다섯 가지 쾌락에 대해 싫증이 났다.
'그것은 바로 저 야마천의 천자들이 목숨을 마칠 때의 타락하는 현상이다. 그 광명은 여기서 한량없는 백천 유순 떨어진 허공에서 내려오는 것이다. 너희들은 두려워하지 말라.'

 

그 때에 석가천왕은 그 천자들을 위해 다시 다음 게송을 읊는다.

 

그러한 큰 쾌락 따르면
부하고 즐거움도 그와 같아서
결정코 타락하여
그런 큰 고뇌 받는다.

 

업은 그대로의 결과를 받는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업이 훌륭했기 때문에
그 결과도 그러하였다.

 

최상의 상속하는 법은
그 업의 얻는 그것과 같고
최상의 상속하는 결박은
그 결과도 또한 그렇다.

 

그 위덕이 최상이기 때문에
업이 반드시 훌륭함을 알겠고
그 업이 훌륭했기 때문에
훌륭한 목숨[] · [] · []을 얻었다.

 

저 하늘의 모든 무리들
업이 다하여 다시 타락하나니

 

                                                                                                                        [896 / 1802]

마치 불에 타 못쓰게 된 종자는
심어도 나지 않는 것과 같다.

 

심성의 계속하는 것 관찰해 보면
찰나찰나로 타는 등불과 같다.
마음의 인()도 생각생각에 사라지거나
온갖 업도 다 그와 같아라.

 

무상의 업인이기 때문에
마침내는 반드시 파괴 있나니
쾌락은 항상 있다 말하지마는
그것은 도저히 그럴 수 없다.

 

만일 쾌락이 무상이 아니라면
그것은 생기지도 멸하지도 않으리.
누구나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애욕의 경계를 떠나야 한다.
애욕이 싫어 떠나는 사람
그는 쾌락을 떠날 수 있으리라.

 

번뇌가 있는 일체의 법은
무상이요 고통이며 진실 아니다.
만일 번뇌가 없는 법을 얻으면
이른바 움직이지 않는 즐거움이다.

 

이와 같이 제석천은 만다라의 천자들을 위해 있는 그대로 말한 뒤에 다시 그들을 편안하게 위로하여 자기 땅으로 돌아 가게 하면서 그들에게 말한다.
'너희 천자들은 언제나 방일하지 말라.'

 

그 때에 그 천자들은 제석천에게 예배하고 살던 곳으로 돌아 갔다. 그러나

 

                                                                                                                        [897 / 1802]

그들은 돌아가 다시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되, 다섯 가지 음악 소리와 갖가지로 장엄한 숲 속에서 천상의 즐거움을 누린다. 그리하여 선업을 다 받으면 목숨을 마치고 타락하여 업을 따라 흘러 다니면서 지옥이나 아귀· 축생에 떨어지고 혹 인간에 태어나면 안락한 곳에 태어나 대인(大人)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병이 없으며 큰 성바지나 큰 장자의 집에 태어나 항상 안락을 누리다가 늙어 죽는다. 그것은 그 남은 업 때문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삼십삼천의 사는 땅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상행이라는 삼십삼천의 서른째 곳을 본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 하늘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어떤 중생은 법을 따라 수행하되 업의 과보를 믿고 바른 소견으로 행하며 보시로써 복덕을 닦고 계율의 일부를 지니고 처음에는 많이 지니며 뒤에는 모두를 지닌다. 길을 가는 스님에게 신과 물병을 보시한다.

 

또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는다. 즉 변방의 오랑캐가 어떤 사람을 붙잡아 죽이려 하면 그 계율을 지키는 사람은 재물로써 그를 구제해 주며, 혹은 왕이 광야에서 적군을 정벌하여 재물을 얻는 것을 보더라도 도둑질의 죄를 범할까 두려워하여 그 한 부분도 받지 않는다. 이것이 이른바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살생하지 않는가? 그 계율을 지키는 사람은 혹 왕이나 어떤 악인이 와서 자기를 해치려 하더라도 계율을 지키기 때문에 그들의 목숨을 끊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업의 과보를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목숨을 마친 뒤에 삼십삼천의 상행이라는 땅에 태어난다.

 

그 천상에 태어나면 선업으로 말미암아 3천의 천녀들이 그를 시봉한다. 그 천녀들은 갖가지 영락으로 그 몸을 장엄하고 손에는 거문고 · 비파 등 갖가지 악기와 갖가지 향을 들고 갖가지 노래로 그를 찬탄하면서 그를 향해 와서 욕심으로 친하려 한다. 그 천자도 그것을 보고 또한 천녀를 향해 가서 각각 기뻐하면서 상환희원(常歡喜園)으로 함께 간다.

 

그 숲은 모두 비유리의 보배와 금 · 은의 나무들로 장엄하였고 갖가지 흐르는 샘물과 연꽃숲의 못으로 그 동산을 장엄하였으며 한량없는 강물로 장엄하

 

                                                                                                                       [898 / 1802]

고 갖가지 방울 그물로 그 위를 덮었는데, 한량없는 새들은 그 주위를 장엄하여 한량없는 갖가지 미묘하고 맑은 소리를 낸다. 이와 같이 그 숲은 갖가지로 장엄하였다.

 

천자와 천녀들은 그 숲에서 서로 비치어 더욱 묘하고 아름답다. 그 숲 속에는 유희라는 산이 있다. 7보로 이루어졌는데 한량없는 온갖 색의 사슴들은 그 장엄이 단정하다. 즉 옆구리가 붉은 연꽃으로 되어 있고 그 등은 순금으로 되어 있으며, 배는 백은으로 되어 있고 정수리는 순금으로 되어 있으며, 발은 산호로 되어 있고 뿔은 파리로 되어 있다. 어떤 놈은 금빛의 한 빛깔로 되어 있고 어떤 놈은 금빛과 은빛의 두 가지 빛깔로 되어 있다. 이렇게 온갖 색으로 장엄한 사슴들은 그 숲 속에서 그 하늘 무리들을 따라 다니면서 온갖 묘한 소리를 내는데 마치 천녀들의 노래 소리와 같다. 이와 같이 사슴들은 온갖 묘한 소리로 노래한다

 

그 천자들은 이렇게 한량없는 쾌락을 누린 뒤에 다시 수미산봉우리로 간다. 그 산봉우리 사이로 산곡(山谷)이라는 큰 강물이 있다. 그들은 갖가지 궁전에 오르고 갖가지 음악과 다섯 가지 음악 소리가 있어서, 훌륭한 쾌락이 풍족하여 가장 기뻐하며 위덕을 두루 갖추었다. 그들은 수미산봉우리의 산곡의 강물로 가서 그 여러 강물 가에서 유희하며 쾌락을 누린다.

 

흐르는 물의 언덕과 연꽃숲 속과 동산숲 속에서 노래 소리로 귀를 즐겁게 하면서 즐거움을 받고 모두 기뻐하여 서로 사랑하고 공경한다. 많은 천자와 천녀들은 꽃과 향을 몸에 바르고 꽃다발을 정수리에 꽂았다. 선업으로 말미암아 하늘의 즐거움을 누리고 업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대로 유희하되 천상에 알맞는 천상의 쾌락을 누리는 것은 이루 비유할 수가 없다. 지금 그것을 조금 말하려 해도 모든 세상 사람으로서는 갖추어 말할 수 없다. 왜냐 하면 비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와 같이 천상의 쾌락은 견줄 데가 없고 인간에서 계율을 지킨 선업의 인이기 때문에 그런 쾌락을 누리는 것이다.

 

천상에서 다섯 가지 쾌락을 받다가 즐길 만한 선업이 부서져 다하면 목숨을 마치고 타락하여 업을 따라 흘러다니다가 지옥이나 아귀 · 축생에 떨어지고 혹 인간에 나면 제일 안락하되, 산이나 숲이 가깝고 강물과 숲이 많은 나라에 태어나 대왕이나 대신이 되어 그 위덕이 제일이다. 그것은 남은 업 때

 

                                                                                                                         [899 / 1802]

문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삼십삼천의 사는 땅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위덕안(威德顔)이라는 삼십삼천의 서른한째 땅을 본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 하늘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어떤 중생은 제일 깨끗한 마음으로 보시하여 복을 닦고 일곱 가지 계율을 지켜서 나쁜 벗을 가까이 하지 않고, 계율을 지켜 흐리지 않으며 복덕을 보호해 지켜 항상 정진하며 한 마음과 곧은 마음이어서 마치 단련한 순금과 같.

 

몇 가지 계율을 지키는가? 이른바 살생하지 않기와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살생하지 않는가? 나라가 거칠고 어지러워 사람들이 서로 죽이더라도 그 계율을 지키는 사람은 계율을 깨뜨릴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차라리 자기 목숨을 버릴지언정 남을 해치지 않고 또 남을 시켜서도 죽이지 않는다. 이것이 이른바 살생하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도둑질하지 않는가? 나라가 거칠고 어지러워 중생들이 다투어 남의 물건을 취하더라도 그 계율을 지키는 사람은 계율을 깨뜨릴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주리고 목 말라 죽을 지경이 되어도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남의 물건은 가지지 않는다.

 

어떻게 보시하며 어떤 복밭에 보시하는가? 부처님께 공양하고 혹은 설법하는 곳에 보시하며 첫째로 마음을 닦아 바른 소견을 가진다. 그런 사람은 목숨을 마치고 천상의 위덕안이라는 땅에 태어난다.

 

그 천상에 태어나면 위덕 광명의 바퀴는 주위를 둘러싸 색이 제일 훌륭한데, 인과 같은 과보를 받는 것은 그 선업 때문이다. 다섯 가지 음악 소리로 그 귀를 즐겁게 하고, 항상 만다라향과 구사야사향 · 푸른 연꽃향 · 7보 꽃 향기를 맡고 그 코를 즐겁게 하며, 혀로는 갖가지 훌륭한 수타의 천상의 맛난 술을 맛보고 눈으로는 7보로 된 산골짜기의 훌륭한 색을 보며, 몸에는 갖가지 훌륭하고 묘한 하늘옷을 입는데 그 옷의 천은 날도 씨도[經緯] 없으며, 우발라화(優鉢羅華) 향을 그 몸에 바른다.

 

이와 같이 그 천자는 선업으로써 훌륭한 결과를 성취하여 1천의 천녀들이 그를 둘러 싸고 있고 동산숲으로 장엄한다. 그 숲은 묘하고 훌륭하여 마치

 

                                                                                                                       [900 / 1802]

녹은 금빛 같다. · 은의 가지에는 보배 방울을 달아 실바람이 불어 흔들면 묘한 소리를 내므로 그것으로 즐긴다. 또 갖가지 노래와 찬탄하는 소리를 듣고 제일의 즐거움을 받는다. 하늘의 화만과 하늘옷으로 장엄하고 산골짜기에서 유희하면서 비유리의 보배 · · · 푸른 보배 · 큰 푸른 보배왕 따위의 온갖 색을 본다. 파리산봉우리에서 자기 몸을 보면 마치 맑은 거울과 같다.

 

그 때에 처음 태어난 천자는 천녀들에게 둘러 싸여 보배산봉우리에 들어가 백천의 자기 몸을 보고 백 배나 기뻐하며 천녀들도 기뻐하여 말하였다'우리 몸은 이처럼 단정하고 장엄하다. 우리는 지금 다섯 가지 음악 소리로 천상의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리라.'

 

그 천녀들은 기뻐하며 한 산봉우리에서 다른 산봉우리로 다른 산골짜기에서 한 산골짜기로 다니면서 모두 그 속에서 유희하며 즐거움을 받는다. 그리하여 애욕의 독에 취해, 마치 미친 사람의 마음의 행이 바르지 않은 것처럼 천자들이 방일에 부서지는 것도 그와 같다. 그들은 천녀들과 함께 산꼭대기에서 놀고, 동산숲 속에서 맛난 수타 등 갖가지 음식을 먹고 갖가지 새소리로 한량없는 즐거움을 받을 때, 서로 사랑하고 즐기며 한마음으로 함께 놀고 한마음으로 생각을 잡아 맨다.

 

이와 같이 유희하고 하늘옷과 꽃다발과 영락으로 장엄하고 모두 여의원(如意園)의 숲으로 함께 가며, 혹은 술물[酒水]이나 강물이나 못으로 간다. 그 강물에는 붉은 우발라화가 두루 덮여 있고, 거위와 오리 · 원앙새로 장엄하였다.

 

그 때에 그 하늘 무리들은 강물 언덕 위에서 꽃 즙을 먹고 혹은 천상의 맛난 술을 마시며 하늘새들과 유희하며 즐거움을 받고, 그것을 보고는 눈을 즐겁게 한다.

 

그 때에 천자들은 애욕의 독에 취해 다시 하늘술을 마시고 백 배나 왕성하여, 애욕의 불은 다섯 가지 욕심의 섶을 태우므로 애욕에 목이 말라 만족할 줄을 모른다. 그리하여 모두는 애욕의 그물에 결박된다. 마치 어떤 사람이 관청에서 금하는 법을 범해 왕에게 묶인 것처럼 그 천자들도 한량없는 백천 가지의 애욕을 보고 거기 가서 그 속에서 유희한다술 강물[酒河] 언덕에서 유희한 뒤에는 물 속에 있는 연꽃으로서 발두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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