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67)-670

근와(槿瓦) 2015. 12. 19. 00:27

대집경(67)-67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661 / 1773] 쪽
생들로 하여금 생사의 바다를 건너게 하시고 한량없는 사람을 보리도로 교화하옵소서.”

 

그때 부처님께서 곧 7보의 사다리를 밟고 연꽃 위에 올라 시방을 관찰하시고 파순에게 말씀하셨다.
“파순아, 너도 마땅히 기쁜 마음을 낼지어다. 왜냐하면 너의 인연으로써 이 큰 모임을 가졌고 또 너로 인해서 내가 설법하게 되어 설법하는 인연으로 생사를 끊고 네 가지 폭류[四流]를 건너며, 중생으로 하여금 바른 법을 얻고 허공의 모양[相]을 얻게 하였으니, 이러한 일은 다 너 때문이므로 너의 청에 따라 내 마땅히 설법하리라.”

 

파순이 말하였다.
“구담이시여, 만약 성냄과 교만과 질투가 없다면 무엇 때문에 저를 괴롭게 하여 법을 연설하시며, 성냄과 교만과 질투가 있다면 어떻게 저를 해탈하게 한다고 말씀하시나이까?”

 

부처님께서 파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모태(母胎)에 머물러 열 달을 경과하는 동안에 네가 와서 나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나는 너에게 미워하는 마음이 없었고, 내가 처음 출생할 때 온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자 너는 그때 다시 돌을 비처럼 퍼부었고, 내가 젖을 먹을 때에 너는 독약을 젖 속에 넣었고, 내가 처음 향상(香象)을 탈 때에 너는 이 땅을 여섯 가지로 진동시켜 나를 떨어뜨리고자 하였고, 내가 숲에 있으면서 세간의 선(禪)을 닦을 때에 너는 채녀(婇女)를 데리고 와서 나를 요란시키고자 하였고, 내가 걸식할 때에는 네가 썩은 콩을 가지고 와서 보시하기에 내가 그때 받기는 하였으나 끝내 먹지 않았고, 내가 처음 성문을 나옴에 너는 검은 독사(毒蛇)의 몸으로 변화하는 동시에 또 악적(惡賊)을 일으켜 사방을 둘러쌌고, 내가 허공에 다니자 다시 바람과 비를 내리고, 내가 말에서 내려올 때 사나운 불을 퍼붓고, 내가 고행할 때에 다시 흉악한 소리를 일으켜서 다섯 사람(부처님이 수행을 할 때 부왕의 명령으로 옆에서 함께 고행을 했던 아야교진여 등의 다섯 사람을 말한다)으로 하여금 공포에 싸여 나를 버리게 하고, 내가 몸이

 

                                                                                                                        [662 / 1773] 쪽
수척해지자 싸늘한 바람을 보내고, 목욕할 때에는 급기야 큰 폭수(暴水)를 내리고, 내가 강을 건너고 나자 다시 위태롭게 하려고 한량없는 사자 험악한 짐승을 만들어 내고, 소 목장[牧牛]집 딸이 받드는 우유죽을 받게 되자 너는 또 독약을 넣고 갔으며, 내가 보리수(菩堤樹)에 나아갈 때 너는 도중에서 금강 비[金剛雨]를 내렸으며, 내가 보리수 밑 금강좌(金剛座) 위에 앉자 다시 네 명의 여자를 보내서 나를 요란하게 하였도다.

 

네가 이같이 나를 해치려고 하였으나 나는 너에게 조금도 미워하는 마음이 없었고, 이러한 따위의 일은 마침내 나의 마음을 요란시킬 수 없었으며, 다시 한량없는 백천만의 무리를 거느리고 갖가지 한량없는 나쁜 일을 조작하여 나로 하여금 보리를 얻지 못하게 하려고 하였지만, 나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는데, 이제 다시 와서 나에게 수명을 버리기를 청하는구나. 너 때문에 나는 저 사라대촌(沙羅大村)에서 걸식하지 못하게 되고, 또 너 때문에 아사세(阿闍世)가 취한 코끼리를 보내어 나를 해치게 하였고, 또 너 때문에 제바달다(提婆達多)는 큰 돌을 굴려 떨어뜨렸고, 또 너 때문에 나는 바라문의 청을 받아 3개월 동안 말먹이[馬麥]를 먹었고, 속음과 비방을 당하였고, 또 너 때문에 시리국다(尸利掬多)는 불구덩이와 독한 음식으로써 나를 청하였다.

 

너는 그때 이같이 한량없는 나쁜 일을 조작하여도 나를 해칠 수 없었고, 이제 다시 이러한 마군의 무리를 모아서 나를 해치려고 왔지만, 나는 너에게 조금도 미워하는 마음이 없구나. 나 이제 마땅히 한량없는 마군을 제도하고 중생을 위해 항상 자(慈) · 비(悲) · 희(喜) · 사(捨)의 네 한량없는 마음을 닦으리니, 네가 만약 믿지 않더라도 시방 부처님과 여러 큰 보살들이 밝게 증거한 것이며, 다만 너를 위함으로써 내가 이 나쁜 세간에서 불사를 베푸나니, 네가 비록 나에게 한량없는 나쁜 일을 일으키더라도 나는 변함없이 너를 돌보아 주리라. 나 이제 진실로 미워하거나 질투하거나 교만함이 없고 너에게 사랑한 마음을 갖건만, 너는 나에게 큰 나쁜 마음을 내는구나.

 

좋다, 파순아. 나쁜 마음을 여의고 나에게 위없는 법 말해 주기를 청하라. 나는 너에게 보리로써 수기(授記)하려 하며, 수기하고 나서는 널리 너를 위해 법요(法要)를 연설하리니, 네가 법을 듣고는 온갖 악업을 여의게 하리라.

 

                                                                                                                       [663 / 1773] 쪽
나는 언제나 갖은 방편을 생각하여 너로 하여금 해탈하게 하건만 그럼에도 너는 나에게 항상 나쁜 마음을 내는구나. 나는 너를 가엾이 여기니, 너는 이제부터 나쁜 소견과 나쁜 생각을 버려야 하며, 나는 너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써 수기하리라.”

 

그때 파순이 이 말씀을 듣고 미워함과 나쁜 마음이 생겨 머무르던 곳에 돌아가려고 하였으나, 다시 그의 몸뚱이가 다섯 가지에 얽매여진 것을 알자, 큰 소리로 외치려고 하여도 소리가 나오지 않으므로, 악한 기운을 토하여 흐느끼면서 부처님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때 부처님께서 그 악기를 변화시켜 수만꽃[須曼華]이 되게 하고 부처님의 신력으로써 이 변화한 꽃으로 하여금 시방 항사 모래 따위의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 두루 이르게 하여, 그 꽃으로써 공양하고 여러 부처님의 머리 위마다 수만꽃 일산을 만들었다.

 

그때 한량없는 부처님과 한량없는 보살들이 제각기 그 국토의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같은 변화는 누구의 위신력입니까?”

 

한량없는 부처님이 각각 말씀하셨다.
 “사바세계 석가여래께서 다섯 가지 더러움[五滓]을 갖춘 중생을 위하여 법요를 연설하고자 하심이니라. 이른바 법의 인(印)으로 깨달음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니[句門], 다라니에 들어가 온갖 마군의 힘을 파괴하고, 온갖 부처님의 공덕 힘을 드러내고, 큰 법의 당기를 심고 부처님의 종자를 끊지 않아서 온갖 착한 법을 자라나도록 하며, 온갖 삿된 소견을 가진 중생을 파괴하며, 온갖 나쁜 꿈과 상서롭지 못한 것을 파괴하며, 질병 · 무기 · 굶주림 · 싸움 따위의 일을 끊고, 다시 온갖 하늘 · 용 · 건달바 · 사람들을 조복하여 환한 지혜 횃불로써 모든 것의 평등한 도를 보여 인도하며, 온갖 나쁜 소견을 멀리 여의고 온갖 나쁜 종성(種性)을 끊어서 온갖 것을 한 종성과 같게 하며, 온갖 도시 · 촌락의 사문 · 바라문을 옹호하여 모든 별자리의 운행하는 도수를 알고 모든 세간의 일을 배우고 모든 나쁜 말씨를 멀리 여의어서 걸림 없는 변재를 얻게 하며, 일체 법을 관찰하고 그 법성을 통달하고 참다운 법에 머물러서 보살들에게 대승으로 설법하고 위안하여서 물러나지 않는 마음을

 

                                                                                                                       [664 / 1773] 쪽
 얻게 하며, 위없는 단 이슬 법 맛을 베풀어 무생법인을 얻게 하며, 바른 법 바퀴를 굴려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 되게 조복하여서 다 6바라밀에 머물고 위없는 도를 보게 하며, 법비[法雨]를 내려 여러 보살을 보이고, 네 가지 마군의 경계를 벗어나 큰 열반에 들고, 금강법심인연자재(金剛法心因緣自在) 다라니로써 이러한 법을 연설하고자 함이니, 과거 부처님과 미래 부처님이 설한 바와 같이, 현재 시방 부처님께서 세상에 머물러 설법하고 중생을 교화함도 다 이 금법심인연자재 다라니니라. 과거 · 미래 부처님도 또한 그러하리라.”

 

그때 여러 곳의 한량없는 보살들이 각각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들은 아직까지 금강법심인연자재 다라니를 듣지 못하였나이다. 어떤 것을 금강법심인연자재 다라니라 합니까? 원컨대 여래께서 분별 해설하시고 나아가 큰 열반에까지 들게 하여 한량없는 인간과 천상의 잡류(雜類)를 이익 되게 하소서.”

 

그때 시방 부처님들이 그 여러 보살에게 각각 말하였다.
 “선남자야, 우리도 석가여래를 뵈옵고 이 법을 듣고자 하는데, 온갖 중생을 이익 되게 하고 온갖 중생의 악업을 파괴하고 나아가 큰 열반에까지 들고자 하기 때문이로다.”

 

또 시방 여러 부처님들이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야, 만약 한 부처님 세계에서 한량없는 부처님을 공양하려 하고 각각 위없는 바른 법으로써 이제까지 듣지 못한 법을 듣고자 하고 큰 모임을 보려고 한다면, 마땅히 사바세계의 석가여래 계시는 곳으로 가야하리라.”

 

그때 한량없는 보살들은 잠자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각기 이런 말을 하였다.
 “우리가 저 한 부처님 세계에서 한량없는 부처님을 공양하고 공경하려고 하거나 저 한량없는 부처님 계신 곳에서 갖가지 한량없는 법의 이치를 듣고자 하거나 또한 한량없는 신통과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일을 보려고 한다면, 저 국토에 그만한 자리가 있을는지 알 수 없으나 자리만 있다면 공양하여 바른 법을 들을 수 있으리라.”

 

그때 여러 부처님들이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야, 너희들은 응당 여래 계신 곳에서 의심하거나 걱정하지 말라.

 

                                                                                                                       [665 / 1773] 쪽
 왜냐하면 부처님 경계는 헤아릴 수 없고 지혜와 방편으로서도 헤아릴 수 없나니, 온갖 중생을 조복하려고 하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사바세계 석가여래의 지혜와 방편은 헤아릴 수 없도다. 선남자야, 석가여래께서는 온간 중생들의 음(陰)이 거두는 몸뚱이가 가령 낱낱이 다 수미산처럼 크다 할지라도 조그마한 두루미냉이 씨로써 그가 앉을 자리를 용납하게 하시나니, 이것을 여래의 지혜 방편이라 하며, 또한 중생으로 하여금 두루미냉이 씨가 크지도 않고 그 좌석이 좁지도 않음을 보게 하되, 그러면서도 두루미냉이 씨의 바탕은 본래와 같이 더하거나 덜해지는 모양이 없느니라.

 

선남자야, 온갖 세계의 큰 땅을 다 하나의 가는 티끌 속에 들어가게 하여도 가는 티끌로 하여금 더하거나 덜한 모양이 없게 하는 이것을 여래의 지혜 방편이라 하며, 온갖 세계의 모든 물을 다 하나의 가는 티끌 속에 들어가게 하되 또한 가는 티끌로 하여금 더하거나 덜한 모양이 없게 하는 이것을 여래의 지혜 방편이라 하며, 온갖 세계의 모든 바람을 다 한 털구멍에 들어가게 하여도 또한 털구멍으로 하여금 더하거나 덜한 모양이 없게 하는 이것을 여래의 지혜 방편이라 하며, 온갖 세계의 모든 불을 다한 털구멍 속에 들어가게 하되 또한 털구멍으로 하여금 더하거나 덜한 모양이 없게 하는 이것을 여래의 지혜 방편이라 하며, 시방의 온갖 중생을 다 한 가는 티끌 속에 들어가게 하여도 가는 티끌로 하여금 더하거나 덜한 모양이 없게 하는 이것을 여래의 지혜 방편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온갖 중생들은 3세의 몸 · 입 · 뜻의 업과 3세에서 받는 바의 괴로움과 즐거움과 괴로움도 즐거움도 없는 것과 또한 3세 중생의 몸 · 입 · 뜻의 업으로 받는 바의 과보(果報)와 3세의 모든 땅 · 물 · 불 · 바람과 일체 법계에 이르기까지도 석가여래는 한 생각 속에 분명히 통달하건만, 또한 내가 안다거나 내가 깨달았다고 일컫지 않고 또 일부러 생각한 연후에 알지도 않나니 선남자야, 석가여래께서는 이러한 지혜 방편을 원만히 갖추어서 사바세계에 머무르시느니라.”

 

                                                                                                                        [666 / 1773] 쪽
대방등대집경 제21권
 북량 천축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9. 보당분 ③
6) 다라니품(陀羅尼品)
 그때 동방에 묘락(妙樂)이란 세계에 아촉(阿閦)이란 부처님이 계셨는데, 한량없는 신통을 갖춘 보살들과 더불어 그 세계를 떠나 한 찰나에 사바세계를 향하여 석가여래의 큰 모임 있는 곳에 이르러서는, 변화로 만든 연꽃 위에 앉았다. 한량없는 보살도 다 그와 같이 변화로 만든 연꽃 위에 앉았다.

 

이 동방의 한량없는 부처님과 한량없는 보살이 각각 사바세계에 와서 변화로 된 연꽃 자리에 앉은 것처럼, 남 · 북 두 곳에서도 그와 같이 이르고, 서방 안락(安樂) 세계의 무량수불(無量壽佛)과 한량없는 보살도 저 세계를 떠나 한 찰나에 사바세계 석가여래의 큰 모임에 이르러서 조화의 연꽃 위에 앉고, 한량없는 보살도 다 그와 같이 조화의 연꽃 위에 앉아서 각각 자기의 신통과 복력(福力)으로써 공양 거리[供養具]를 짓는데, 혹은 금모래를 만들어 미묘한 향을 섞어서 부처님 위에 뿌리고, 혹은 갖가지 미묘한 향기 꽃을 만들기도 하였다.

 

어떤 이는 일어서서 오른쪽으로 사바세계를 돌고 어떤 이는 길이 꿇어앉아 게송을 읊으면서 찬탄하였다. 마음을 온전히 잘 생각하는 이도 있고, 금 꽃과 우발라(優鉢羅)꽃을 뿌리는 이도 있고, 혹은 미묘한 눈으로 부처님 몸을 우러러보기도 하였다.

 

때마침 수보리(須菩提)란 동자(童子)가 있다가 자기의 신통력과 부처님의

 

                                                                                                                         [667 / 1773] 쪽
신통력으로써 큰 음성을 내어 게송을 읊었다.

 

부처님의 한량없는 보당(寶幢)은
온갖 의심에 걸린 마음 파괴하나니
이같이 한량없는 큰 모임은
나는 아직껏 보지도 듣지도 못하였네.
이 세계에 가득한 한량없는 부처님과
복덕을 갖춘 여러 보살들이여
이 자리는 바로 큰 보당이므로
다 시방 부처님을 공양하게 되리라.
한량없는 부처님을 무슨 인연으로
이 나쁜 세계에 모여 오셨나
이 국토의 나쁜 중생들
불사를 믿지 않은 까닭에,
온갖 큰 악마의 일을 헐기 위하고
큰 공덕을 원만히 갖추고
큰 신통을 나타내 보이고자
여러 부처님 여기에 모여 오셨네.
이 모임의 어떤 중생이나
마음껏 믿고 기뻐하는 마음 내고
이 마음으로 법을 들어 받는다면
이 사람은 곧 악마의 일을 파괴하며,
만약 위없는 승(乘)을 통달하고
또 8정도를 수행하려 하며

 

                                                                                                                        [668 / 1773] 쪽
모든 번뇌를 끊고자 한다면
응당 지심으로 바른 법 들어야 하네.
시방의 부처님과 온갖 보살들
다 여기 와서 조화 연꽃에 앉으매
석가여래 설법하시려고 함은
바른 법 옹호하려 한량없이 머무시네.

 

이러한 음성이 대회에 두루 가득하매, 한량없는 보살들이 한량없는 지혜[忍]을 얻어 함께 한 목소리로 이런 말을 하였다.
“저희들이 이미 앉았으니, 원컨대 여래께옵서 바른 법을 연설하시어 일체 법의 두려움 없고 미묘한 것을 거둬주시고, 악마의 업을 헐어 악마의 도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또 악마의 당기[幢]를 부수어 훌륭한 번기[幡]를 세우시고, 모든 번뇌를 헐어 원수와 적을 조복하시고, 모든 의심이 그물을 찢어 갖가지 지혜 문에 들게 하소서. 모든 두려움을 벗어난 보살을 옹호하시고, 또 보살로 하여금 온갖 것에서 즐거움을 받고, 보살의 지혜 방편문과 온갖 안락한 자리와 온갖 삼매와 인욕(忍辱)의 광명과 지혜의 방편문과 37조도품의 마음 다라니를 얻게 하소서.

 

원컨대 여래께서는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안락을 받고 훌륭한 색(色)과 훌륭한 힘과 훌륭한 닿임[觸]과 훌륭한 즐거움[樂]과 훌륭한 변재[辯]와 훌륭한 생각[念]과 훌륭한 뜻[意]을 얻어서 법을 듣고는 잊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하여, 국토의 나쁜 징조를 파괴하게 하기 위하여, 계를 받아 지니게 하기 위하여, 도를 닦게 하기 위하여, 위없는 보리심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하여 널리 분별하여 말씀하소서.

 

또 원컨대 여래께서는 법을 옹호하게 하기 위하여, 온갖 삼보의 종자를 끊지 않게 하기 위하여 보살에게 보리도를 보여주기 위하여, 허공의 법성과 허공의 형상 따위를 분별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밝거나 어둡거나 모양[相]이 있거나 모양이 없음을 드러내 보이고 평등한 모양과 이것저것의 법을 관찰하게 하기 위하여, 중생(衆生) · 수명(壽命) · 장부[士夫] 따위의 법을 분별하

 

                                                                                                                      [669 / 1773] 쪽
지 않고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아 온갖 모양을 끊고, 온갖 변하고 바뀌는 따위의 모양은 물질이 없고, 허공이야말로 진실한 성품이기 때문에 이러한 일을 위하여 이 다라니를 자세히 널리 말씀하옵소서. 

 

원컨대 석가모니부처님과 다른 여러 부처님께서도 한량없고 그지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진실히 삼보의 성품을 보게 하기 위하여, 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기 위하여 큰 다라니를 널리 연설하여 분별하옵소서.”

 

그때 온갖 한량없는 부처님들은 잠자코 허락하고는 부처님의 가장 훌륭하고 미묘한 경계인 서원공덕(誓願功德)삼매에 드셨다.

 

그때 이 사바세계의 모든 지옥 · 축생 · 아귀까지도 모든 괴로움이 멸하고 여러 부처님을 뵙게 되며, 중생으로서 의심에 걸려 신심이 없는 이도 곧 청정한 신심을 내게 되며, 온갖 중생이 다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교만과 나쁜 소견과 의심의 걸림과 미치고 어지러운 따위의 병이 없이 몸과 마음이 고요하여서 다 각각 이렇게 생각하여 말하였다.

 

“나 한 사람만이 홀로 부처님 앞에 앉아서 바른 법을 듣는다면, 부처님은 역시 나만을 위해 설법하고 나만을 홀로 조복하여 모든 번뇌를 끊게 할 것이며, 내가 바라는 그대로 나를 위해 말씀하여 주시리라.”

 

그때 세계의 온갖 중생들도 함께 같은 소리로 이런 말을 하였다.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설법을 해주소서. 저희들은 마땅히 받들어 지니겠나이다.”

 

그때 석가여래께서 이 세계의 모든 중생에게 권하여 부처님을 공양하게 하자, 중생들은 권하는 말을 듣고는 곧 각각 여러 부처님께 향 · 꽃 · 번기 · 일산 · 기악으로 공양하면서 찬탄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시방 여러 부처님이시여, 자세히 들으시오. 나는 옛날 본래의 원력을 지닌 까닭에, 이 세계 다섯 가지의 더러움을 갖춘 나쁜 중생 가운데 있으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룩하였습니다.

 

이 모든 중생들은 바른 도를 잃어 무명에 덮이고, 바른 생각을 잃고 번뇌를 더 자라게 하며, 3악취(惡趣)에 처하기를 편히 하여, 열 가지 나쁜 일 짓기를 즐기며, 선근을 멀리 여의어 공덕의 법을 버리고 5역죄[逆] 짓기를 좋아하

 

                                                                                                                         [670 / 1773] 쪽
 며, 법 아닌 것에 탐착하고, 바른 경전을 비방하고 성인을 헐뜯으며, 성내고 미워함이 왕성하여 자비한 마음 닦기를 즐겨하지 않으며, 도량에 비치한 물건을 함부로 사용하고, 업의 과보를 깊이 믿지 않고, 스승과 어른, 스님과 덕 있는 사람을 공양하기를 즐겨하지 아니합니다.

 

이러한 따위의 폐악(幣惡)한 사람을 위한 때문에 이같이 큰 자비심을 닦아서 이 인연으로 이 세계에서 성도하게 되고, 이미 성도하고 나서는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는 법 닦기를 즐겨하여서 굶주리고 목마름과 추위와 더위의 괴로움을 참고 여러 국토의 도시와 촌락에 다니면서 중생을 위해 바른 법을 연설하고, 중생 중에 가난과 병고의 더러운 몸으로 태어난 자가 있으면 그를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그가 보시하는 냄새나고 썩은 음식을 받고, 시주(施主)의 복덕을 더 자라도록 하기 위하여 보시하는 대로 다 받아먹으며, 또 중생들의 거칠고 더럽고 떨어진 의복을 받아 입고는 산 사이 · 시냇가와 광막한 임야, 어떤 곳에서라도 견디어 머물며, 중생을 위해서는 풀잎과 돌과 벽돌 등 그들의 보시하는 대로 따라 그 위에 누워서 부지런히 정진하므로 착한 방편을 닦았습니다.

 

그리고 찰리(刹利)를 위하여는 왕사(王事)를 연설하고, 바라문을 위하여는 네 가지 베다[毘陀]와 성수(星宿)와 하늘에 제사 지내는 것[祀天]을 말하고, 대신들을 위하여는 정치와 교화의 일을 말하고, 의사(醫師)를 위하여는 4대(大)의 더하고 덜한 것의 병을 연설하고, 농부와 상인을 위하여는 재물과 곡식 보호하는 것을 연설하고, 여자를 위하여는 영락(瓔珞)을 보호하고 부지런히 모든 착함을 닦아서 다른 남자와 간통하지 못하게 연설하고, 출가한 자를 위하여는 인욕을 말하고, 조복하기 위하여 연설함에는 아직 착한 이익을 얻지 못한 자에게 착한 이익을 얻도록 하고, 증(證)을 얻지 못한 자에게 증을 얻도록 권하고, 해탈하지 못한 자에게 해탈하도록 권하고, 중생들의 모든 고뇌 받는 것을 조복하기 위해 나는 중생을 위하여 자비를 닦았습니다.

 

그러나 중생들은 오히려 나에게 착하지 못한 마음을 내어, 구타하거나 욕설하거나 질투하기도 하고, 혹은 말하되 ‘구담 사문은 바로 환사(幻士)인지라, 비록 계율 지닌 것을 자랑하지만 자신이 아내를 거느리고, 비록 사랑하는 마음을 자랑하지만 도리어 중생을 해치고, 부귀를 버렸다고 자랑하지만 자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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