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66)-66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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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바라밀을 구족하게 된다면
깊은 불법이 항상 세상에 머묾을 알고
즐거이 위없는 큰 법비[法雨]를 내리어
중생들 탐욕에 허덕임을 여의게 하며,
나의 몸 · 입 · 뜻의 나쁜 업은
이제 부처님 앞에 다 참회하고
모든 복덕의 힘 다하여
중생들에게 베풀어 빨리 성불하렵니다.
나 온갖 중생들에 청하여
보리의 종자 심기를 권하고
중생들의 괴로움 받을 때를 위하여
뉘우치거나 물러나지 않기를 원하며,
세계와 중생을 청정하게 하여
걸림 없는 지혜 얻어 법계를 청정히 하리니
나 진실로 불도를 얻을 수 있다면
원컨대 이것이 뿌리는 보배일산 되게 하소서.
그리고는 광미 선인이 곧 꽃을 뿌리니, 이때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한량없는 중생은 공경함과 기뻐하는 마음을 내며, 코끼리를 받들어 섬기는 중생들은 부처님이 바로 코끼리인 것을 보고 이러한 말을 하였다.[부처님께서 수릉엄삼매에 들어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 보여 주어야 할 갖가지 몸을 나타내신 것이니, 코끼리 형상으로 교화해야 할 자에겐 곧 그러한 코끼리 형상을 나타내 보이시는 것이다.]
“어쩌면 이 코끼리는 큰 복덕을 지녀서 선인으로 하여금 공경의 뜻으로 공양하게 하며, 내지 부처님을 공경히 섬기는 자도 저 선인이 공경한 마음으로 공양하는 것을 보고는 선심을 내어 예배 찬탄하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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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수릉엄(首楞嚴) 선정에서 일어나시자, 온갖 중생들이 다 부처님의 몸을 보고는 공경함과 기뻐하는 마음이 생겨서 제각기 힘을 다하여 공양을 올리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광미 선인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온갖 하늘들이 그대가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내는 것을 보고 기뻐 뛰는 까닭에 이 땅을 여섯 가지로 진동하게 하였다.
선남자야, 그대는 마땅히 한량없는 지혜를 성취한 뒤에야 위없는 불도를 얻고 또 한량없는 세계에서 큰 법의 횃불을 켜게 되리니, 선남자야, 그대는 오는 세상에 세 아승기겁을 거쳐 마땅히 이 국토의 북방 향화(香華)라는 세계가 있는데, 그 세계의 장엄은 아미타(阿彌陀)와 같나니, 거기에서 성불하게 되어 이름을 광공덕(光功德) 여래 · 응공 · 정변지 · 명행족 · 선서 · 세간해 · 무상사 · 조어장부 · 천인사 · 불세존이라 하고, 한량없는 세상에서 대승을 연설할 뿐, 마침내 성문이나 연각을 말하지 않을 것이니라.”
그때 대중들은 광미 선인이 기별(記別)을 받게 됨을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는 다 기뻐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며, 5백의 제자와 한량없는 중생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냈는데, 그 뜻이 견고하여 물러나거나 흔들림이 없었다.
5) 상품(相品)
그때 부처님께서 여러 마왕의 마음을 아시고는 삼매에 드시어, 삼매의 힘으로 왕사성의 성문을 열두 개로 만들고 성문마다 여래가 있게 하셨다.
이때 마군들은 열두 부처님을 보고 스스로 그 몸을 나타내되 5신통의 모양을 하고 내지 범천왕의 모습을 나타내어 묘한 향 · 꽃과 당기 · 일산 · 기악으로써 부처님을 공양하였다.
부처님께서 성문에 들어가실 때, 발가락으로 땅을 누르니, 이 삼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그 안의 하늘과 사람 · 아수라 · 제석천 및 사천왕과 온갖 중생들이 시방세계와 시방세계의 중생을 보고는 다 왕사성의 큰 성문에 와서 모여 향과 꽃을 가지고 부처님을 공양하였는데, 부처님의 신통력으로써 향과 꽃 속에서 이러한 게송을 읊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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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악취를 영원히 끊으려면
응당 보리심을 내야 하리니
나고 죽음을 홀로 깨닫는 이라면
능히 모든 중생을 제도하며,
세간의 나쁜 일을 여의고자 한다면
응당 바른 길을 닦아야 하리니
만약 부처님을 만날 수 있다면
이 사람 곧 도(道)의 기별[記]을 받으리.
여래 대사는 중생을 이롭게 하므로
이제 이 성문에 드시어
온갖 악마 무리 부수고
위없는 바른 법바퀴를 굴리려 하시네.
부처님은 5재(滓)의 중생을 위해
3승(乘)과 수릉엄(首楞嚴)을 말씀하시고
이제 크게 기별을 수여하려 하시니
진실한 이치 들으려면 부처님께 가소서.
이 게송의 음성이 두루 들리매, 가란다(伽蘭陀) 죽림정사(竹林精舍)의 여러 보살마하살들이 왕사성의 큰 성중에 다 모이고 시방 한량없는 세계 깨끗한 국토와 더러운 국토에 부처님 계신 곳이거나 부처님 없는 곳의 온갖 중생까지도 다 모였다.
그때 세존께서 불장엄영락(佛莊嚴瓔珞)삼매에 드셔서 이 사바세계를 청정 장엄하게 하시되, 마치 미래의 변견(遍見)여래 계시는 국토와 같이 하셨다. 때마침 세존의 광명이 청정 미묘하여서 중생들이 즐겨 보고, 시방 한량없는 가는 티끌 세계의 깨끗하고 더러운 국토에 부처님 계신 곳이거나 없는 곳의 온갖 중생까지도 그와 같이 여래의 청정 미묘한 광명을 즐겨 보며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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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의 음성을 즐겨 들었다.
그때 시방 낱낱 방편의 한량없는 불토에 한량없는 보살이 다 이 사바세계의 왕사성에 와서 모였는데, 이 사바세계에서도 한량없는 보살이 많이 있었다. 이러한 보살이 다 함께 부처님을 공양하되, 어떤 보살은 사바세계에서 여러 가지 향을 뿌려 부처님을 공양하고, 어떤 보살은 이 세계에서 진주 보배를 뿌려 부처님을 공양하고, 어떤 보살은 이 세계에서 묘한 영락을 뿌리기도 하며, 혹은 금 · 은과 유리(琉璃) · 파리(頗梨) · 자거(車渠) · 마노(馬瑙)를 뿌리고, 혹은 전단(栴檀) · 침수(沈水) 따위의 향을 뿌리고, 혹은 또 우두(牛頭) 전단을 뿌리고, 혹은 수만나(須曼那) 따위의 꽃을 뿌려 부처님을 공양하며, 어떤 보살은 진실한 법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제석천의 모양, 범천왕의 모양, 사천왕의 모양, 마왕의 모양, 자재천의 모양, 건타천(犍陀天)의 모양, 팔비천(八臂天)의 모양, 전륜왕의 모양, 보수산(寶樹山)의 모양, 수림(樹林) 따위의 모양과 대신(大臣) · 장자(長者) · 남녀 · 사종(師宗)과 소 · 염소 · 코끼리 · 말 · 물소 따위의 모양을 만들어 왕사성의 큰 연꽃에 나아가 손으로 연꽃을 만지자, 그 꽃이 곧 움직이었다.
이때 온갖 악마 무리인 남자와 여자, 크고 작은 여러 권속이 다 동요되어 크게 겁내고 두려워하면서 이런 말을 하였다. “무슨 까닭으로 우리의 궁전(宮殿)은 이렇게 기울고 흔들리는가. 우리의 왕이 장차 물러나거나[退沒] 우리의 하늘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또 멸망하거나 타락하려고 하지나 않는가. 우리는 과거 이 세계에서 다섯 가지 혼탁함[五滓濁]을 항상 보았는데, 이제는 무슨 까닭으로 고요히 청정한가?”
그리고 여러 악마의 무리들이 또 시방의 청정한 보살이 다 사바세계에 와서 모이는 것을 보고 나서 다시 이런 말을 하였다. “부처님의 광명은 엄숙하고 화려하여 중생들이 보기를 즐겨하는 인연인 까닭에……자기의 권속은 한 사람도 존재하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겠도다.”
또 이런 생각도 하였다.
“우리가 이제 무슨 까닭에 부처님께 나아가 친근하여 공양하지 않겠는가.”
그때 마왕 파순이 곧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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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읊어 말하였다.
나 이제 부처님께 귀의하여
이미 기쁨을 얻어 마음껏 즐겨하오니
원컨대 본래의 곳으로 놓아 보내신다면
돌아가서는 마땅히 바른 법 들으리다.
부처님께서 게송을 읊어 대답하셨다.
오고 감을 너에게 권하지 않나니
모든 법의 성품과 모양 그러한지라
너 이제 큰 신통을 지녔다면
뜻대로 자재로워 막을 이 없으리라.
이때 파순이 다시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부처님의 진실한 말씀처럼
이제 실로 나를 막을 이 없건만
나 마침 본래의 곳에 돌아가려 할 때
몸뚱이 다섯 얽어 묶임을 보았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이미 온갖 얽매임을 영원히 끊고 모든 중생의 얽매임도 풀고자 하며, 나는 또 중생의 모든 악을 염하지 않으므로 얽매임에서 벗어났다[解脫繫縛]고 하노라.”
그때 세존께서 시방 중생이 다 와서 모임을 보시고 곧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대중들이여, 지심으로 들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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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의심 멀리 여의게 하리니
나 이제 말하는 부사의(不思議)를
자세히 업의 인연으로 관찰하여라.
위없는 세존 존재하기 어려우니
법(法)과 승(僧) 두 보배 다 그러하고
사람 몸 얻기 어려움도 그와 같아
보시의 마음과 복밭 또한 어려우며,
위없는 세존 보기도 어렵지만
보고 나서 법 듣기 더욱 어렵고
8난(難)을 멀리 여의기 어렵고
참된 법 지혜 얻기 또한 어려우며,
그 마음 조복하기 어렵고
허공삼매를 닦음은 더욱 어려우며
착한 생각 닦음과 법답게 머무는
이 같은 두 일 또한 어려워라.
온갖 번뇌를 여읨도 어렵지만
보리를 얻기는 더운 어렵나니
나 이제 보리에 나아감을 말함은
마치 세간 사람의 변화를 말함과 같아라.
말하건대 애욕을 멀리 여의어야
능히 어둠을 헐어 착한 법 닦고
보여주는 위없는 진정한 도를
응당 마음껏 부지런히 수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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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3악(惡)의 더러움과
다른 온갖 악마의 일을 여의고자 한다면
번뇌에 침해되지 않고서
마땅히 부처님 따라 바른 법 들으라.
만약 세 가지 계를 원만히 갖추려면
응당 3해탈문을 배워 갖추고
삼계의 번뇌를 파괴하여서
또 3악의 갈래를 벗어날 것이며,
삼보의 성품을 끊지 않으려면
바른 법 위해 신명을 바치고
곧 한량없는 신통을 구족하리니
이 사람은 참다운 법에 머문다 하며,
3세(世)의 각(覺)과 관(觀) 없애고자 한다면
또한 3세의 법에 집착하지 않나니
이 사람은 능히 삼계를 벗어나
다시 참다운 법의 지혜 얻으리라.
온갖 범부는 무명(無明)에 덮여서
항상 네 가지 뒤바뀜에 휩쓸리어
법 없는 가운데 법의 생각 일으키고
물질 없는 가운데 물질의 생각 일으키며
이 인연으로써 뒤바뀜이라 하나니
이 같은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리.
만약에 어떤 사람이 “눈으로 색을 보고
내지 뜻으로 모든 법을 안다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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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사람은 뒤바뀜을 행하는 것이다“라고 한다면
생사의 한량없는 겁에 흘러 다니리라.
만약 4선정(禪定)을 닦는다면
이는 세간을 위한 지혜라 하리니
능히 온갖 뒤바뀜을 제도하고
또 생사에서 해탈하리라.
만약 모든 중생을 조복하고
또 네 가지 흐름[四流]을 여읜다면
이 같은 사람은 생사를 벗어나
저 언덕[彼岸]에 이를 수 있으리라.
만약 4여의(如意)를 구족한다면
이는 보살의 두려움 없음이라 하나니
능히 생사를 영원히 끊어서
중생을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리라.
만약 5음(陰)을 분명히 안다면
이 사람은 능히 번뇌 없는 경지에 이르러
생멸하지 않음을 분명히 알고서
중생을 저 언덕에 이르게 하리라.
만약 부처님 세존 앞에서
온갖 죄를 드러내어 참회한다면
이 사람은 삿된 소견을 멀리 여의어
생사의 저 언덕에 이를 수 있으리라.
만약 생사(生死)에서 많은 고통 받는 것 관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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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하는 업의 인연이 3악(惡)을 거치는 것이니
나쁜 벗을 친근하는 인연 때문에
한량없는 악업(惡業)을 지으리라.
만약 나쁜 지식을 멀리 여의고
모든 삿된 소견까지도 멀리 여읜다면
이 사람은 생사의 허물을 관하여
또한 으뜸가는 이치를 물을 수 있으리라.
만약 제일의공(第一義空)을 관한다면
이 사람은 단 이슬 맛을 얻을지니
내가 항상 제일의(第一義) 말한 것을
지심으로 듣는 자는 모양[相]이 없으리라.
말하건대 6입(入)은 진실로 공하여서
조작 없고 받음도 없음이니
중생은 뒤바뀌어 모양 있다 하지만
법성(法性)은 진실로 아무것도 없도다.
중생들의 6수(受)와 6애(愛)는
이는 6촉(觸)을 인(因)하여 생하고
이 같은 6촉은 진실로 공하나니
일체의 모든 법 또한 그러하다네.
한 법성과 같이 일체 법도 그러하니
일체 법과 같이 한 법도 그러하고
일체 법은 생멸이 없으니
모습[相貌]도 없고 물질도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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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한 가장 훌륭한 도는
일체 법이 한 법과 같음을 말함이라
만약 모든 법에 성품과 무상(無相)을 관한다면
이 사람은 진실한 도를 얻을 것이며
만약 열세 가지 지혜[忍]를 수행한다면
능히 생사의 언덕을 건너고
참으로 법성과 중생의 성품을 알아서
옛 부처님처럼 위없는 도를 얻으리라.
이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실 때 시방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같은 5종의 더러운 세계[五滓世界]의 온갖 중생이 다 듣고, 낱낱 세계의 중생이 듣고 나서는 곧 퇴전(退轉)치 않는 마음을 얻거나 혹은 다라니를 얻거나 혹은 삼매의 선정을 얻거나 혹은 인욕을 얻어 성취하는 자가 있었다. 이 부처님 세계의 한량없는 중생들도 듣고는 또한 퇴전하지 않는 마음을 얻었으니, 중생을 3승(乘) 가운데에서 교화하였다.
그때 광미보살은 연꽃 옆에서 7보의 사다리를 만들어 갖가지 꽃을 갖추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래 부처님의 해[日]는 대자대비하신 광명이건만, 한량없는 중생은 많이 고뇌를 받으니, 원컨대 위없는 법비[法雨]를 내리시어 중생들의 번뇌의 병을 제거하여 주소서. 여러 중생들은 법의 그릇이 될 만하니, 여래의 위없는 법의 맛을 견뎌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원컨대 8정도를 말씀하사 법의 눈[法眼]을 깨끗이 하여 연꽃에 올라 악마의 무리를 부수옵소서. 또한 시방 한량없는 보살을 다 증인(證人)으로 삼아, 분명히 모든 법은 고요하여서 상모 없음이 마치 허공 같다고 보고 법의 나 없음[無我]을 알게 하소서. 원컨대 여래께서는 옛날 처음 보리심을 내실 적에 세우신 서원을 추억하여 생각하소서. 그때 여래께서 스스로 말씀하시기를, ‘내가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를 구족하면 마땅히 중생에게 단 이슬의 맛을 베풀어 다 생사의 큰 바다를 건너게 하리라’고 하셨나이다. 이제 이미 그러하시니, 원컨대 청정한 법을 연설하여 여러 중........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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