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64)-64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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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상견(常見)과 단견(斷見) 끊는다면
3악취 벗어나 바른 선정 얻고
깊이 덧없음과 나 없음과 즐거움 관하여
옛 부처님처럼 수순하는 법 지혜를 얻으리다.
만약에 즐거움 버리기를 눈물과 침처럼 하려면
온갖 것 공함을 관하여 행에 다름없고
법계와 보리를 청정히 하여
법에 걸림 없음이 허공과 같을 것이며
4마(魔)를 부수어 번뇌를 없애고
바른 도의 모든 방편 닦는다면
사견(邪見)을 두려워하지 않음이 사자와 같아
마땅히 부처님께 친근하게 되리라.
이 같은 게송의 음성을 낼 때에 한량없는 중생들은 연꽃 있는 곳으로 나아갔다.
그때 파순도 이 게송을 듣고 또 왕사성의 연꽃 밑에 한량없는 중생이 앉아 차례로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 다 그러함을 보고는 큰 고통을 느껴 여러 마왕에게 호소하였다.
“자세히 들어다오. 구담 사문이 큰 요술을 일으키니, 그대들은 마땅히 칼과 돌과 사나운 불을 뿌려라.”
이때 한 마왕이 말하였다.
“구담 사문은 이미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고 두 가지의 장엄을 갖추었으니, 이른바 공덕과 지혜이다. 그는 신통력으로써 우리를 미치고 어지럽게 하여 마(魔)의 일을 조작하지 못하리니, 우리는 실상 그에게 두려움을 느꼈노라.”
다시 어떤 마왕이 말하였다.
“그대는 이제 어리석게 사도(邪道)를 행하는구나. 무심한 사람이라도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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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담을 본다면 오히려 믿고 공경하는 생각을 내거늘 하물며 유심(有心)한 사람이겠는가. 그대도 이제 큰 이익을 얻으려면 마땅히 지심으로 귀의하여 높이고 공경할지니라.”
또 어떤 마왕은 이렇게 말하였다.
“파순이여, 그대는 어찌하여 항상 나쁜 행을 즐기고 나쁜 일[業]을 조작하는가. 그대는 마땅히 악마의 일을 멀리 여읠지니, 그대는 이제 여래 세존을 뵈옵고 왕사성에 나아가서 중생들에게 단 이슬의 맛을 베풀지 않겠는가? 그대는 구담에게 마땅히 귀의할지어다.”
그때 한량없는 마중들이 공중에서 내려와 왕사성에 이르는데 혹은 왕의 모습 혹은 전륜왕의 모습으로 7보로써 성취함을 꾸미고, 혹은 또 자재천(自在天)의 모습을 만들고 사문이나 범지이나 니건(尼乾)의 모습을 하기도 하고 사천왕의 모습, 해와 달의 모습, 제석(帝釋)이나 범천[梵]의 모습을 하기도 하며, 혹은 앉고 서고 또 예배하면서 찬탄하는 자가 있으며, 혹은 왕사성을 두루 돌고 그 성 위로 올라감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은 푸른색이면서 흰 옷 · 흰 영락 · 흰 깃발 · 흰 일산[蓋]을, 혹은 누런색이면서 붉은 옥 · 붉은 영락 · 붉은 번기 · 붉은 일산을, 혹은 흰색이면서 갖가지 색의 옷과 갖가지의 영락과 누런 번기 · 누런 일산을, 혹은 붉은색에 일산을, 혹은 7보의 색과 7보의 의복과 7보의 영락과 7보의 번기 · 일산을, 혹은 유리색과 파리색[頗梨]과 갖은 색의 의복이며 갖은 영락이며 갖은 번기 · 일산을 지니고, 혹은 부처님을 향하여 갖가지의 꽃과 사르는 향을 뿌려 예배하기도 하고, 혹은 노래하여 찬탄하거나 일어서서 춤추기도 하였다.
파순이 이것을 보고 나서 소리를 내어 부르짖으면서 곧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모든 복의 과보[福報]를 상실하였도다. 온갖 마중들은 다 구담에게 귀속하였구나’ 하였다.
그리고 파순은 범천에게 말하였다.
“내가 비록 복을 잃고 동무가 없지만, 그러나 아직은 구담을 파괴할 수 있으니, 내 최후의 세력을 나타내어 이러한 연꽃을 뽑아버리리라.”
그리고 파순은 곧 연꽃에 나아가 다시 눈으로 보았으나 잡을 수 없었으니, 마치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를 ‘내가 번개를 보기는 하지만 잡을 수 없다’고 하는 것처럼, 연꽃도 그와 같아서 마왕 파순이 보기는 하였으나 잡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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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이에 파순은 근심되고 괴로워서 ‘이 같은 연꽃도 잡기가 어렵거늘 무엇을 잡겠다 하겠는가’ 하고, 다시 생각하기를 ‘내가 이제 한량없는 무서운 소리를 내어 사부대중[四衆]들로 하여금 듣고는 겁을 내어 구담을 버리고 흩어지게 하리라.”
파순은 곧 큰 소리를 내었으나 사부대중들은 듣는 자가 없었으며, 오직 악마들만이 스스로 듣고, 듣고 나서는 다시 크게 겁내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자아내었다. 그때 파순은 겁나고 두려워 떨면서 두 손으로 땅을 쳤으나 땅을 칠 수 없음이 마치 허공을 치는 것과 같았으며, 다시 몽둥이로 사부대중들을 때리려고 하였으나 볼 수도 없고 배나 겁나고 온몸이 떨리기가 마치 사나운 바람이 불어서 나무 잎을 흔드는 것과 같았다. 그러자 다시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영원히 온갖 공덕과 온갖 신통력을 잃어버렸으니, 빨리 본래의 머무르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만 못하리라. 만약 돌아가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죽으리라.’그리고는 가고자 하였으나 가는 길을 알지 못하여서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내가 이제 여기에 머문다면 오래지 않아 구담은 그의 권속을 많이 거느리고 올 것이고, 만일 온다면 반드시 죽임을 당하리니, 내가 이 땅에 바로 몸을 숨기려고 하여도 이곳의 중생들이 볼까봐 두렵도다.”
이에 파순은 상하 사방에 달아날 수 없었으며, 또 자기 몸이 다섯 가지로 얽매인 것[繫縛]을 보고는 울고 근심하여 괴로워하였는데, 때마침 성도(聖道)라 하는 한 마왕이 전륜왕의 모양을 만들어 파순을 향해 게송을 읊었다.
그대 무슨 인연으로 악성(惡聲)을 내어
울고 근심하고 괴로워하는가.
부처님 이제 곧 연꽃에 나아가서
중생들 갖은 괴로움 부수리니,
그대들도 만약에 안락을 받으려면
마땅히 마음껏 위없는 높은 이께 귀의할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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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만약 다섯 얽매임을 싫어한다면
이내 말 듣고서 세존께 귀의하여라.
그때 파순은 이 게송을 듣자, 곧 생각하였다.
“내가 벗어나기 위해 거짓으로 귀의함이요, 진실한 마음은 내지 않으리라.”
파순은 부처님 계시는 곳을 향해 합장하여 게송을 읊었다.
나 이제 세간에 가장 높고
중생들의 온갖 번뇌 부수는 이께 귀의합니다.
또 온갖 악행을 참회하고서
부처님 권속 되어 다시는 저지르지 않으리다.
마왕 파순이 이 게송을 읊을 적에 다섯 얽매임에서 곧 해탈하게 되었으며, 그리고는 자기 세계에 돌아가려고 하였으나, 다시 제2, 제3 내지 제7까지 거듭 얽매이게 되어서, 파순은 이미 갈 수 없게 되자,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들었다.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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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등대집경 제20권
북량 천축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9. 보당분 ②
4) 삼매신족품(三昧神足品)
이때 여래의 큰 제자 네 사람과 여러 악마의 자식들이 왕사성에 노닐면서 노래 부르고 춤추고 게송을 외우는데, 그때 온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한량없는 하늘과 사람은 슬피 울면서 말하였다.
“딱하고 딱하도다. 이제 여래께서 아직 세상에 계심에도 불구하고 제자 네 사람은 여러 악마 무리들의 희롱을 당하는구나.”
그리고는 함께 모여서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버리는 마음[捨心]을 내리옵소서. 왜냐하면 온갖 마군 무리들은 불법을 파괴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마땅히 왕사성에 들어가서 중생을 교화하여 악마의 일을 파괴하고 큰 신통력을 보여 불사를 베풀고자 하노라.”
그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들어가려고 하시자, 여러 하늘들이 슬피 부르짖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은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들어가실 때가 아니옵니다. 왜냐하면 한량없는 악귀(惡鬼)가 허공에 가득 찼으며, 한량없는 마군이 칼과 돌을 갖고 있으므로 만약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들어가신다면 부처님의 법등(法燈)은 오래지 않아서 곧 꺼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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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부처님은 잠자코 허락하지 않았다.
다시 어떤 하늘이 있다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왕사성에는 5백의 마군들이 칼과 창을 가지고 부처님을 해치려고 합니다.”
또 어떤 하늘은 울부짖으면서 말하였다.
“위없는 법의 배[法船]가 이제 침몰하게 되었으니 삼계의 중생을 누가 제도하여 저 언덕[彼岸]에 이르게 하겠습니까?”
또 어떤 하늘이 말하였다.
“온갖 중생은 항상 번뇌에 둘러싸이게 되리니, 위없는 대사께옵서 만약 멸한다면 누가 저 중생들을 해탈케 하겠습니까?”
또 한 하늘이 말하였다.
“세존께서는 공중에 한량없는 마군이 칼과 큰 돌 · 사나운 불을 뿜는 것을 보지 못하셨나이까?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어, 왕사성에 들어가지 마옵소서.”
다시 어떤 하늘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왕사성에는 2만의 마군이 각각 바라문의 모습으로 가장하고 칼을 잡고 있어 부처님을 해치려고 하며, 또 2만의 마군은 창을 갖고 부처님을 기다리고 있으며, 또 화살을 가진 2만과 큰 횃불을 가진 2만이 있으니,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저희들 말을 듣고 다시는 왕사성에 들어가지 마옵소서.”
부처님은 역시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때 세존께서 왕사성의 성문에 들어가시자, 성문을 지키는 하늘들이 울면서 부처님을 향해 이런 말을 하였다.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다시 성문에 들어오지 마옵소서. 왜냐하면 이 성중에 악마의 무리가 가득 찼으니, 만약 부처님께서 여기에서 멸한다면 저희들은 무슨 면목으로 여러 하늘 무리를 보겠습니까. 마군들이 이제 칼과 사나운 불과 큰 돌을 뿌리는데, 부처님께서 만약 돌아가신다면 중생은 어두운 곳을 다니고 큰 법의 횃불을 끄고 큰 법의 산을 무너뜨려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을 것이며 기쁨으로 향락을 받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그때 이 말을 듣고서도 역시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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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하늘은 다시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서 기필코 놓아버리려[放捨] 한다면, 여섯 큰 성(城)이 있는데 하필 여기를 택하시며, 또 부처님께서 이곳에서 사라지신다면 저희들로 하여금 한량없는 세간에 큰 악명(惡名)을 얻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때 다시 한량없는 하늘이 있다가 함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이런 말을 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한량없는 부처님께서 설법하여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시는 것을 보았으나 실상 이러한 악마의 일은 아직까지 보지 못하였나이다. 세간의 중생은 항상 나쁜 번뇌에 휩싸였다가 훌륭한 의원을 만나 한량없는 약방문과 방편을 통달하거늘 여래께서는 무엇 때문에 대자대바하신 마음을 놓아버리려[放捨] 하십니까?”
또 어떤 하늘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예산 한량없는 겁 동안에 여러 중생을 위하여 고행(苦行)을 닦으셨거늘, 어떻게 중생을 버리고 목숨[身命]을 놓아버리려고 하십니까? 원컨대 가엾이 여기시고 바른 법을 연설하시어 온갖 어두운 중생을 조복하고 중생에게 광명을 베푸시어 갈피를 잡지 못한 사람에게 바른 길을 보여 주시고, 영원히 온갖 3악취의 괴로움을 끊게 하고, 오랫동안 세상에 머무시어 신명을 버리지 마옵소서.”
그때 정거천(淨居天)이 있다가 여러 하늘에게 고하였다.
“조금도 울지 말고 근심하지 말라. 부처님은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를 갖추셨느니라. 이제 온갖 악마의 무리를 부수어 없애려고 하시나니, 설사 한량없고 그지없는 악마들일지라도 부처님의 터럭 하나도 다치게 하지 못하리라.”
그때 범왕(梵王)과 제석천왕(釋提桓因)이 부처님께 나아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온갖 마군은 이제 기필코 부처님을 해치려고 하오니, 원컨대 가지 마옵소서. 여래께서 사라지신다면 온갖 중생은 무명의 어둠을 받을 것입니다. 세존은 옛날 여러 중생에게 단 이슬로써 베풀기를 허락하셨거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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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아직 성취되지 않았는데, 어찌 목숨을 버리려고 하십니까? 옛날 보리수(菩堤樹) 밑에서 한 마왕을 무너뜨린 것을 믿고 그 나머지 마군을 깔보아서는 안 됩니다. 여래께서 만약 왕사성의 성중에 들어가신다면 틀림없이 곧 해침을 당할 것입니다.”
그러자 때마침 세존께서 큰 범음성(梵音聲)을 내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들리게 하고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설사 마군들이 시방세계에 두루 가득하여서 그들의 힘을 다할지라도 나의 한 터럭도 다치게 할 수 없으리라.
내가 옛날 이미 한량없는 중생들에게 단 이슬로써 베풀기를 허락하였으니, 이제 마땅히 으뜸 되는 이치를 연설하여 착한 법을 자라게 하고 바른 도를 설명하여서 나의 소원에 맞게 하리라.
내가 옛날 한량없는 세간에서 중생을 위해 고뇌를 많이 받고, 온갖 금 · 은과 유리 · ․파리(頗梨)와 보화(寶貨) · 국성(國城) · 처자 · ․의복․음식과 신명까지도 내버리고, 묘한 향 · 꽃과 번기 · 일산 · 등(燈) 따위로써 부처님을 공양하며 청정한 계율을 받아지고 인욕을 수행하였으니, 그 누가 나쁜 행동으로 내 몸을 침범할 것이며, 내 중생들에게 항상 자비를 닦았으니, 그 누가 나를 사라지게 하랴. 내가 앞서 이미 마왕의 권속을 부수다시피 했으니 지금도 파괴할 수 있는 줄을 알아두라. 너희들은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말지니라.”
이때 한량없는 하늘들이 이 말씀을 듣고는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각각 이렇게 말하였다.
“나무대사여래세존(南無大士如來世尊)께서는 큰 악마의 무리들을 헐고 여러 번뇌를 깨뜨리고 길이 습기를 끊고 교만의 산(山)을 부수며, 생사의 나무를 뽑고 죽음의 해와 달을 없애고 무명의 어둠을 제거하며, 온갖 삿된 소견의 중생을 교화하고 네 가지 흐름을 마르게 하고 큰 법의 횃불을 켜고 보리도(菩提道)를 보여 큰 법의 북[法鼓]을 울리고 중생들에게 착한 법의 즐거움을 베풀며, 다시 네 가지 참된 이치의 모양[相]을 깨달아서 생사의 바다를 건너 두려움 없는 곳에 들게 하시는구나.”
이 말을 하고 나서는 묘한 향 · 꽃과 당기 · 일산 · 기악으로써 부친께 공양하고 다시 갖가지 미묘하고 좋은 꽃으로써 왕사성 성에 뿌리니, 이른바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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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蔓陀羅)꽃 · 마하(摩訶)만단라꽃 · 부루사(波樓沙)꽃 · 마하바루사꽃 · 가가라(迦迦羅)꽃 · 마하가가라꽃 · 만수사(憂殊沙)꽃 · 마하만수사꽃 · 첨파라(膽波羅)꽃 · 마하첨파라꽃 · 환희(歡喜)꽃 · 큰 환희꽃 · 애락(愛樂)꽃 · 큰 애락꽃 · 아파리질다라(波利質多)꽃 · 구비차라(俱毘遮羅)꽃 · 우바발라(憂婆鉢羅)꽃 · 쿠무다(拘勿頭)꽃․파두마(波頭摩)꽃 분다리(分陀利)꽃들이었다.
이러한 꽃으로써 여래가 다니는 곳을 장엄하여 두루 덮고, 길 양편에는 7보의 줄지은 나무가 높이 1다라수(多羅樹)였고, 나무 사이에는 여덟 가지 맛의 맑은 샘이 있고, 위 허공 속에는 많은 하늘들이 손에 가장 묘한 7보의 당기 · 일산을 갖고 여러 가지 꽃 · 금 · 은․ · 파리(頗梨) · 유리 따위의 보배를 뿌리고 우두산(牛頭山)의 전단(栴檀) 또는 백전단(白栴檀)과 견편(堅鞭) · 침수(沈水) 등 갖가지의 꽃 · 향으로써 여래가 다니는 곳에 두루 뿌리며, 다시 갖가지의 미묘한 기악이 있어 온갖 인민(人民)들이 다 같이 왕사성의 성 바깥 여래가 다니는 곳을 장엄하게 꾸미고 여러 마왕의 권속은 성 안을 장엄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왕사성에 들어가셨는데, 마음이 수릉엄(須楞嚴) 선정에 노니시면서 미묘한 80종호를 나타내 보이시니, 말하자면 코끼리를 섬기는 자에겐 코끼리의 모습을 나타내고, 사자를 섬기는 자에겐 사자의 모습을 나타내고, 소를 섬기는 자에겐 소의 모습을 나타내고, 명명조(命命鳥)를 섬기는 자에겐 명명조의 모습을 나타내고, 토끼를 섬기는 자에겐 토끼의 모습을 나타내고, 고기 · 용 · 거북 · 자라와 범천 · 자재천 · 건타천(建陀天) · 팔비천(八臂天) · 제석천과 아수라(阿修羅) · 가루라(迦樓羅)와 호랑이 · 시랑 · 돼지 · 사슴과 물 · 불 · 풍신(風神) · 해 · 달 · 별과 국왕 · 대신 · 남자 · 여자 크고 작은 사람과 사문 · 바라문 · 사천왕 · 야차 · 보살 · 여래 등 각각 섬기는 대로 보게 되며, 보고는 다 ‘나무나무무상세존(南無南無無上世尊)이라고 일컫고, 합장하여 공경하고 예배하며 공양하였다.
그때 설산(雪山)에서 광미(光味)라 하는 선인(仙人)이 그의 제자와 함께 서문(西門) 아래에 있으면서 한쪽에 서서 부처님을 기다렸다. 광미 선인은 부처님의 몸이 바로 선인의 모양이어서 한량없는 중생들의 공양을 받게 될 것임을 보고는 이런 말을 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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