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782-27-화엄-91

근와(槿瓦) 2015. 12. 16. 00:55

782-27-화엄-91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추어 깨뜨릴 수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여래의 몸을 얻어 끝까지 청정하여 한량할 수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견고한 몸을 얻어 모든 마군들이 장난할 수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한 모양인 몸[一相身]을 얻어 삼세의 부처님들과 몸 모습이 같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장애 없는 몸을 얻어 청정한 법신이 허공계에 가득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보리 곳간의 몸[菩提藏身]을 얻어 모든 세계를 두루 용납하여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온갖 지혜를 구하려고 골수와 살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여래의 끝까지 청정하고 한량없는 몸을 얻게 하려는 연고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심장을 구걸하는 이에게 보시하기를 무회염(無悔厭)보살과 무애왕(無礙王)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과 같이 하나니, 자기의 심장을 구걸하는 이에게 보시할 적에 자재하게 보시함을 배우는 마음과, 모든 것 보시함을 닦는 마음과, 단바라밀(檀波羅蜜)을 익히는 마음과, 단바라밀을 성취하는 마음과, 모든 보살의 보시를 배우는 마음과, 온갖 것을 모두 버리되 다함이 없는 마음과, 온갖 것을 다 보시하는 습관의 마음과, 모든 보살의 보시하던 행을 짊어지는 마음과, 모든 부처님께서 앞에 나타나심을 생각하는 마음과, 와서 구걸하는 여러 사람에게 공양하되 끊어짐이 없이 공양하는 마음으로 합니다.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보시할 적에 그 마음이 청정하나니 일체 중생을 제도하려는 연고며, 십력의 보리를 얻으려는 연고며, 애원을 의지하여 수행하는 연고며, 보살의 도에 편안히 머물려는 연고며, 온갖 지혜를 성취하려는 연고며, 본래의 서원을 버리지 않으려는 연고입니다.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금강장(金剛藏)의 마음을 얻어 모든 금강위산(金剛圍山)으로도 깨뜨릴 수 없으며, 일체 중생이 만()자 모양으로 장엄한 금강계(金剛界)와 같은 마음을 얻으며, 동요할 수 없는 마음을 얻으며, 두려워하게 할 수 없는 마음을 얻으며, 세상을 이익되게 함에 다함이 없는 마음을 얻으며, 크게 용맹한 당기같은 지혜장(智慧藏)의 마음을 얻으며, 나라연(那羅延)처럼 견고한 당기같은 마음을 얻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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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중생 바다와 같이 다할 수 없는 마음을 얻으며, 나라연장(那羅延藏)과 같이 깨뜨릴 수 없는 마음을 얻으며, 마군의 업과 마군의 군중을 멸하는 마음을 얻으며, 두려울 것 없는 마음을 얻으며, 큰 위덕 있는 마음을 얻으며, 항상 정진하는 마음을 얻으며, 크게 용맹한 마음을 얻으며, 놀라지 않는 마음을 얻으며, 금강 같은 갑주를 입는 마음을 얻으며, 보살들이 최상인 마음을 얻으며, 부처님 법을 성취하는 보리의 광명한 마음을 얻으며, 보리수 아래에서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에 머물러 모든 미혹을 여의고 온갖 지혜를 이루는 마음을 얻으며, 십력을 성취하는 마음을 얻어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심장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세간에 물들지 않고 여래의 십력의 마음을 구족하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구걸하는 이에게 창자 · 콩팥 · 간 · 허파를 모두 보시하나니, 선시(善施)보살과 항마자재왕(降魔自在王)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과 같습니다.

 

이 보시를 할 적에 구걸하는 이가 오는 것을 보고는 기뻐서 사랑하는 눈으로 보며, 보리를 구하기 위하여 달라는 것을 모두 보시하되 중간에 후회하지 않으며, 이 몸은 견고하지 못한 것이니 저들에게 보시하고 견고한 몸을 취하리라 하며, 또 생각하기를 '이 몸은 마침내 없어질 것이매 보는 이마다 싫어하고, 여우나 이리나 굶주린 개가 먹을 것이며, 이 몸은 무상한 것이어서 필경에는 버리게 될 것이요, 다른 것들이 먹어도 깨닫지 못하리라' 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관찰할 때에 몸은 무상한 것이라, 더럽기 그지없음을 알고, 법을 깨달아 크게 기뻐하며, 구걸하는 이가 오는 것을 보거든 공경하는 마음으로 선지식이 와서 구호하려는 듯이 생각하고 구걸하는 대로 모두 이바지하며, 견고하지 못한 몸을 견고한 몸과 바꿉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보시할 적에 있는 선근을 모두 회향하나니, 일체 중생이 지혜장[智藏]의 몸을 얻어 안과 밖이 청정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복장(福藏)의 몸을 얻어 온갖 지혜를 얻으려는 소원을 널리 지니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가장 묘한 몸을 얻어 안에는 묘한 향이 가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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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는 광명을 발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배가 드러나지 않는 몸을 얻어 아래 위가 단정하고 팔 다리가 서로 어울려지이다. 일체 중생이 지혜의 몸을 얻어 불법의 맛으로 만족하고 기뻐하고 자라나지이다.

 

일체 중생이 다함 없는 몸을 얻어 깊고 깊은 법의 성품에 편안히 머물도록 익혀지이다. 일체 중생이 다라니며 청정한 장(藏)의 몸을 얻어 기묘한 변재로 여러 가지 법을 보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청정한 몸을 얻어 몸과 마음이 안팎으로 모두 깨끗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여래의 지혜로 깊이 관하고 행하는 몸을 얻어 지혜가 충만하며, 큰 법 비를 내려지이다. 일체 중생이 안으로 고요한 몸을 얻고 밖으로 중생을 위하여 지혜 당기의 왕[智幢王]이 되어 큰 광명을 놓아 모든 것을 널리 비추어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창자 · 콩팥 · 간 · 허파를 보시하면서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안과 밖이 청정하여 걸림없는 지혜에 편안히 머물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팔다리의 뼈로써 구걸하는 이에게 보시하되, 법장(法藏)보살과 광명왕(光明王)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과 같이 합니다. 몸의 부분이나 팔다리의 뼈를 보시할 적에, 구걸하는 이가 오는 것을 보면 사랑하는 마음 · 환희한 마음 · 깨끗이 믿는 마음 · 안락한 마음 · 용맹한 마음 · 인자한 마음 · 걸림없는 마음 · 청정한 마음 · 달라는 대로 모두 주려는 마음을 냅니다.

 

보살마하살이 몸과 뼈를 보시할 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변화한 몸[化身]과 같은 몸을 얻고 다시는 뼈와 살과 피로 된 몸을 받지 말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금강 같은 몸을 얻어 파괴할 수도 없고 이길 이도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온갖 지혜가 원만한 법신을 얻어 속박이 없고 집착이 없고 얽매임이 없는 세계에 나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지혜의 힘으로 된 몸을 얻어 여러 감관이 원만하여 끊어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법력으로 된 몸을 얻고 지혜와 힘이 자재하여 저 언덕에 이르러지이다. 일체 중생이 견고한 몸을 얻고 그 몸이 진실하여 항상 파괴되어 흩어짐이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다른 이를 따라 응하는 몸을 얻어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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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훈습(熏習)한 몸을 얻어 나라연과 같이 팔 다리에 큰 힘을 갖추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견고하고 서로 계속되어 끊어지지 않는 몸을 얻어 모든 피곤하고 권태함을 영원히 여의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큰 힘으로 편히 머무는 몸을 얻어 정진하는 큰 힘을 모두 갖추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세간에 두루 평등한 몸을 얻어 한량없고 가장 높은 지혜 있는 곳에 머물러지이다. 일체 중생이 복덕의 힘으로 된 몸을 얻어 보는 이는 이익을 받고 악한 일을 멀리 여의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의지함 없는 몸을 얻어 의지하여 집착함이 없는 지혜를 구족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께서 항상 거두어 주시는 몸을 얻어 항상 여러 부처님의 가호를 받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중생들을 두루 이익하게 하는 몸을 얻어 모든 갈래[道]에 두루 들어가지이다. 일체 중생이 두루 나타나는 몸을 얻어 모든 불법을 비추어 드러나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구족하게 정진하는 몸을 얻어 대승의 지혜와 행을 전념하여 닦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아만과 잘난 체함을 여읜 청정한 몸을 얻고 지혜가 항상 편안히 머물러 동요함이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견고하게 행하는 몸을 얻어 대승의 온갖 지혜의 업을 성취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 가문의 몸을 얻어 세간의 모든 생사를 영원히 떠나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몸과 뼈를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온갖 지혜가 길이 청정함을 얻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어떤 사람이 와서 칼을 들고 몸의 가죽을 달라는 이를 보고, 마음이 환희하고 여러 감관이 화열(和悅)한 것이, 마치 크게 은혜진 사람을 대하듯이 맞아들여 자리를 깔아 앉게 하고 허리를 굽혀 공경하며 생각하기를 '이런 사람은 매우 만나기 어렵도다. 나의 온갖 지혜를 이루려는 소원을 만족하게 하려고 와서 구걸하는 것이니 나에게 이익한 일이다'하고, 화평한 얼굴로 환희하여 말하되, '나의 몸은 모든 것을 버리리니 가죽이 필요하면 마음대로 가져가라' 하니, 마치 지난 세상의 청정장(淸淨藏)보살과 금협록왕(金脇鹿王)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과 같아서 다름이 없이 합니다.

 

보살이 이 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미묘하고 부드러운 가죽을 얻어 여래의 몸매[色相]가 청정하여 보는 이가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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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한 줄 모르는 것과 같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파괴할 수 없는 가죽을 얻어 마치 금강을 파괴할 수 없음과 같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금빛 가죽을 얻어, 마치 아름다운 염부단금 같이 청정하고 정결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한량없는 빛이 있는 가죽을 얻어 마음에 좋아하는 대로 청정한 빛이 나타나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빛깔 있는 가죽을 얻어 사문의 유연하고 청정함과 여래의 상호를 구족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제일 색인 가죽을 얻어 제 성품[自性]이 청정하고 몸매가 비길 데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여래의 청정한 빛을 가진 가죽을 얻어 모든 상호로 저절로 장엄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묘한 빛을 가진 가죽을 얻어 큰 광명으로 모든 것을 두루 비추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밝은 그물 무늬의 가죽을 얻어 세간의 드높은 당기처럼 말할 수 없이 원만한 광명을 놓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윤택한 가죽을 얻어 모든 빛깔이 다 청정하여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몸의 가죽으로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것으로 깨끗하게 장엄된 부처님 세계를 얻어 여래의 큰 공덕을 구족케 하려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손가락 발가락을 구걸하는 이에게 보시하되, 견정진(堅精進)보살과 염부제자재왕(閻浮提自在王)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과 같이 하나니, 보살이 그 때에 얼굴이 화열하고 마음이 편안하며 전도한 일이 없이 대승을 타고 아름다운 욕망을 구하지도 않고 명예를 숭상하지도 않으며, 다만 보살의 광대한 뜻을 내어, 간탐과 질투의 때를 멀리 여의고 여래의 위없이 묘한 법을 오로지 구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보시할 적에 여러 선근을 거두어 모두 회향하나니, 일체 중생이 가늘고 긴 손가락을 얻어 부처님과 다름이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통통하고 원만한 손가락을 얻어 아래 위가 서로 어울려지이다. 일체 중생이 붉은 구리빛 손톱을 얻어 손톱이 볼록하고 청정하여 거울처럼 투명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온갖 지혜로 이룬 훌륭한 장부의 손가락을 얻어 모든 법을 능히 거두어 가져지이다. 일체 중생이 잘생긴 손가락을 얻어 십력을 구족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대인의 손가락을 얻어 가늘고 통통하고 가지런하여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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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중생이 바퀴살 무늬 있는 손가락을 얻어 손가락 마디가 원만하고 손금이 오른쪽으로 돌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연꽃 같은 만()자 모양으로 손금이 돈 손가락을 얻어 십력의 업보(業報)로 된 상호(相好)로 장엄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광명의 장[光藏]인 손가락을 얻고 큰 광명을 놓아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에 비추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잘 펼쳐지는 손가락을 얻어 공교롭게 분포(分布)되는 그물 무늬 막이 구족하여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손가락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청정한 마음을 얻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법을 구할 적에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그대가 살에 붙어 있는 손톱을 나에게 보시한다면 법을 그대에게 주리라' 하거든, 보살이 대답하되 '다만 나에게 법을 주면 살에 붙어 있는 손톱을 마음대로 가져가라' 하여, 마치 구법자재왕(求法自在王)보살과 무진(無盡)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과 같이 하나니, 법을 구하기 위한 연고며, 바른 법을 중생들에게 열어 보여 이익케 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만족함을 얻게 하려는 연고로 살에 붙어 있는 손톱을 구걸하는 이에게 주는 것입니다.

 

보살이 이 때에 이런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모두 부처님들의 붉은 구릿빛 손톱과 같은 손톱을 얻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윤택한 손톱을 얻어 잘생긴 모습으로 장엄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빛나고 깨끗한 손톱을 얻어 거울처럼 투명하기 제일이 되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온갖 지혜인 손톱을 얻어 대인의 몸매를 갖추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짝할 것 없는 손톱을 얻어 모든 세간에 물들지 말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묘하게 장엄한 손톱을 얻어 광명이 온갖 세간에 비추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깨뜨릴 수 없는 손톱을 얻어 청정하고 결함이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든 불법에 들어가는 방편인 손톱을 얻어 광대한 지혜가 모두 청정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선한 업으로 생기는 손톱을 얻어 보살의 업과 과보처럼 깨끗하고 기묘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온갖 지혜를 가진 대도사의 손톱을 얻어 한량없는 색으로 된 광명장을 놓아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법을 구하기 위하여 살에 붙은 손톱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들의 온갖 지혜의 손톱

 

                                                                                                                        [779 / 2062] 쪽

과 걸림없는 힘을 구족하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법장(法藏)을 구하려고 공경하고 존중하면서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할 적에 능히 법을 설할 이가 와서 말하기를 '만일 일곱 길 불구렁에 몸을 던진다면 너에게 법을 베풀어 주리라' 하거든, 보살이 듣고는 기뻐서 뛰놀며 생각하기를 '내가 법을 위하여서는 아비지옥 같은 나쁜 갈래에 오래 있으면서 한량없는 고통도 받을 것이어늘, 하물며 인간의 불구렁에 잠깐 들어가서 곧 법을 들을 수 있음이랴. 신기하다, 바른 법은 만나기 어려운 것인데 지옥의 한량없는 고초를 받지 않고, 불구렁에 한 번 들어가면 들을 수 있다니, 나를 위하여 법을 말하라, 내가 곧 불구렁에 들어가리라' 하면서, 구선법왕(求善法王)보살과 금강사유(金剛思惟)보살과 같이 법을 구하여 불구렁에 들어갑니다.

 

보살이 이 때에 이런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부처님께서 머무시는 온갖 지혜의 법과 위없는 보리에서 퇴전하지 말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온갖 험난한 곳을 떠나서 부처님의 안락을 받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두려움 없는 마음을 얻어 모든 공포를 여의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법을 구하기를 좋아하여 여러 가지 법으로 기쁘게 장엄함을 구족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든 나쁜 갈래를 여의어 온갖 삼독의 불을 멸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항상 안락함을 얻어 여래의 가장 좋은 즐거운 일을 구족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보살의 마음을 얻어 모든 탐하고 성내고 어리석은 불길을 영원히 여의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보살들의 여러 가지 삼매의 낙을 얻어 여러 부처님을 뵈옵고 마음이 환희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바른 법을 잘 말하여 끝까지 이르는 법을 항상 잊지 말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보살의 신통과 미묘한 낙을 구족하여 온갖 가지를 아는 지혜에 끝까지 머물러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바른 법을 구하기 위하여 불구렁에 몸을 던질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장애되는 업을 떠나서 지혜의 불을 모두 구족하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바른 법을 구하기 위하어 조리있게 연설하여 보살의 도를 열고 보리의 길을 보이어 위없는 지혜에 나아가게 하며, 십력을

 

                                                                                                                       [780 / 2062] 쪽

부지런히 닦아서 온갖 지혜의 마음을 보이어 걸림없는 지혜를 얻게 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하여져서 보살의 경계에 머물게 하며, 큰 지혜를 부지런히 닦아서 부처님의 보리를 호지하려 할 적에 몸으로 무량한 고통을 받되, 구선법(求善法)보살과 용맹왕(勇猛王)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처럼 법을 구하려고 한량없는 고초를 받으며, 내지 바른 법을 비방하며, 나쁜 업이 쌓이고 마군의 업에 붙들린 매우 악한 사람들을 거두어 주어, 그들이 받을 모든 고통을 법을 구하려는 연고로 모두 받습니다.

 

이런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온갖 괴로움의 핍박을 여의고, 안락하고 자재한 신통을 성취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든 고통을 아주 여의고 온갖 낙을 얻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괴로움의 덩어리[苦薀]를 영원히 멸하고 현재의 몸을 비춰 보고 항상 안락함을 누려지이다. 일체 중생이 고통의 감옥에서 벗어나 지혜의 행을 이루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편안한 도를 얻고 나쁜 갈래를 여의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법으로 즐거움을 얻고 여러 가지 고통을 길이 끊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온갖 고통에서 뛰어나 서로 사랑하고 해치려는 마음이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들의 즐거움을 얻고 생사의 고통을 떠나지이다. 일체 중생이 비길 데 없이 청정한 낙을 성취하여 모든 고뇌가 해치지 못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매우 훌륭한 낙을 얻어 부처님의 걸림없는 낙을 끝까지 구족하여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법을 구하려고 여러 가지 고통을 받을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일체 중생을 구호하여 험난한 길을 여의고 온갖 지혜로 장애가 없이 해탈하는 곳에 머물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국왕의 지위에 있으면서 바른 법을 구할 적에, 내지 글 한편, 한 글자, 한 구절, 한 가지 뜻에 대해서도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내고 사해 안에 있는 것을 모두 버리되, 가까운 데 있고 먼 데 있는 국토와 도시와 백성들과 창고와 동산과 못과 가옥과 숲과 꽃과 과일과, 내지 모든 진귀하고 기묘한 물건이나 궁정, 누각이나 처자 권속이나 국왕의 지위까지라도 다 버리어 견고하지 못한 데서 견고한 법을 구하며,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기 위하여 부처님의 걸림없는 해탈과 끝까지 청정한 온갖 지혜의

 

                                                                                                                        [781 / 2062] 쪽

도를 부지런히 구합니다.

 

마치 대세덕(大勢德)보살과 승덕왕(勝德王)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과 같이 바른 법을 부지런히 구하며, 내지 한 글자를 위하여서도 오체를 엎드리고 삼세의 모든 부처님 법을 생각하여 사랑하고 닦아 익히고, 명예와 이양(利養)을 탐하지 아니하며, 세간의 자재한 왕의 지위를 버리고 부처님의 자재하신 법왕의 지위를 구하며, 세상의 낙에는 집착하는 마음이 없고 출세간법으로 마음을 기르며, 세간의 모든 희롱거리 논리를 떠나서 부처님들의 희론이 없는 법에 머뭅니다.

 

보살이 이 때에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보시하기를 항상 좋아하고 온갖 것을 다 버리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가진 것을 버리면서 중간에 후회하는 마음이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바른 법을 항상 구하고, 몸이나 생명이나 살림살이하는 도구를 아끼지 말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법에 대한 이익을 얻어 모든 중생의 의혹을 끊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선한 법에 대한 욕망을 얻어 부처님들의 바른 법을 항상 즐겨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 법을 구하기 위하여 신명과 왕위까지 버리고 큰 마음으로 위없는 보리를 닦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바른 법을 존중하여 항상 좋아하고 몸과 목숨을 아끼지 말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얻기 어려운 부처님의 법을 호지하며 부지런히 닦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의 보리 광명을 얻어 보리행을 이루되 다른 이의 깨우침을 말미암지 않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든 불법을 항상 관찰하여 의심의 화살을 뽑아 버리고 마음이 편안하여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바른 법을 구하기 위하여 국가와 성곽을 버릴 적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지견(知見)이 원만하여 편안한 도에 항상 머물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큰 나라의 왕이 되어 법에 자재하며 명령을 내리어 살생하는 일을 못하게 하는데, 염부제에 있는 성읍이나 마을에서 모든 도살(屠殺)을 다 금하여 발 없는 것 · 두 발 가진 것 · 네 발 가진 것 ·여러 발 가진 짐승들에게 공포가 없게 하고 목숨을 빼앗는 일이 없으며, 보살의 행을 닦아 인자하게 사물을 대하고 침노하지 아니하며, 묘한 보배와 같은 마

 

                                                                                                                        [782 / 2062] 쪽

음을 내어 중생들을 편안하게 하며, 부처님들 계신 데 좋아하는 뜻을 세우고 항상 삼종정계(三種淨戒)에 머물며, 중생들도 이렇게 편안히 있게 하여, 보살마하살이 중생들로 하여금 오계(五戒)에 머무르며 살생하는 업을 영원히 끊게 합니다.

 

이런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보리심을 내고 지혜를 구족하여 목숨을 길이 보전하여 끝날 때가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한량없는 겁에 있으면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며 부지런히 공경하고 수명을 증장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구족하게 수행하고 늙고 죽는 법을 떠나서 모든 재앙이 목숨을 해하지 못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병이 없는 몸을 구족하게 성취하고 수명이 자재하여 마음대로 살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다함 없는 생명을 얻어 오는 세월[未來劫]이 끝나도록 보살행을 닦으면서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오래 사는 문[壽命門]이 되어 십력과 선근이 그 속에서 증장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선근이 구족하고 다함 없는 목숨을 얻어 큰 소원을 만족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을 뵈옵고 공양하고 섬기며, 끝없이 오래 살면서 선근을 수습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여래가 계신 데서 배울 것을 배우면서 거룩한 법의 기쁨과 다함 없는 수명을 얻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늙지도 않고 병나지도 않으면서 항상 머무는 생명을 얻고 용맹하게 정진하여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삼취정계(三聚淨戒)에 머물러서 살생하는 업을 아주 끊어버리고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십력과 원만한 지혜를 얻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어떤 중생이 잔인한 마음으로 사람이나 축생들의 남자의 형체를 잘라서 불구한 몸이 되어 갖은 고초를 받게 하려는 것을 보고는, 크게 자비한 마음을 내어 구원하되, 염부제의 일체 인민으로 하여금 이런 업을 버리게 합니다.

 

보살이 이 때에 그 사람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어찌하여 이런 악업을 짓는가. 나의 고방에는 백천만억 가지 즐거운 도구가 가득하였으며, 그대가 달라는 대로 줄 것이며, 그대가 하는 일은 모든 죄를 짓는 것이니라. 내가 이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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