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772-27-화엄-90

근와(槿瓦) 2015. 12. 15. 00:28

772-27-화엄-9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대방광불화엄경 제27권

우전국삼장 실차난타한역

이운허 번역

 

25. 십회향품 [5]

7) 제6회향 [3]

㉣ 몸의 것으로 보시하고 불쌍한 이를 구제함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구걸하는 이에게 정수리의 살상투[肉髻]를 보시하되, 보계왕(寶髻王)보살 · 승묘신(勝妙身)보살과 다른 한량없는 보살들과 같이 합니다.

 

보살이 그 때에 구걸하는 이가 오는 것을 보고는 환희한 마음으로 말하기를 '그대가 만일 살상투를 요구하거든 나에게 와서 가져가라. 나의 살상투는 염부제에서 제일이니라' 하였으니, 이렇게 말할 적에 마음이 어지럽지도 않고 다른 일을 생각지도 않으며, 세간을 버리고 고요함을 구하며, 끝까지 청정하여 정근하고 질직하게 온갖 지혜에 향하는 것이며, 문득 칼을 들고 정수리에서 살상투를 베어들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여 일심으로 보시하고는, 삼세의 부처님과 보살들이 행하신 것을 생각하니, 크게 환희함을 내어 좋아하는 생각이 더하였으며, 모든 법 가운데서 뜻이 환히 열리어 괴로운 느낌[苦受]이 모양도 없고 나지도 않는 줄을 알며, 모든 감각이 번갈아 일어나고 항상 머물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나도 모든 보살들처럼 크게 버리는 일[大捨]을 닦아서 믿고 좋아하는 마음을 내고, 온갖 지혜를 구하여 퇴전하지 않으며, 선지식의 가르치는 힘을 말미암지 않으리라 합니다.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보시할 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

 

                                                                                                                        [764 / 2062] 쪽

른바 일체 중생이 볼 수 없는 정수리[無見頂]를 얻어 보살의 탑과 같이 여기는 상투를 성취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검푸른 머리털, 금강 같은 머리털, 보드라운 머리털을 갖게 되어 중생의 온갖 번뇌를 멸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윤택한 머리털, 빽빽한 머리털, 귀밑과 이마에 흘러내리지 않는 머리털을 갖게 되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유연한 머리털, 귀밑과 이마를 피하여 나는 머리털을 갖게 하여지이다. 모든 중생들이 만()자와 같은 머리털, 소라처럼 오른쪽으로 도는 머리털을 가져지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 머리털과 같은 머리털을 가지고 모든 번뇌의 버릇[結習]을 떠나지이다. 일체 중생이 빛나는 머리털을 가지어 그 광명이 시방세계에 비치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헝크러지지 않는 머리털을 갖게 되어 여래의 두발(頭髮)이 깨끗하고 흐트러지지 않는 것 같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공양받는 탑[應供頂塔]과 같은 머리털을 이루어 보는 이로 하여금 부처님 두발을 보는 것 같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여래의 물들지 않는 머리털을 가지고 온갖 어두운 티끌을 여의어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살상투를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마음에 고요하고, 모두 원만한 다라니를 얻어, 구경의 여래의 온갖 가지를 아는 지혜[一切種智]와 십종력(十種力)을 얻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구걸하는 이에게 눈을 보시할 적에 환희행(歡喜行)보살 · 월광왕(月光王)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이 보시를 하던 일과 같이 합니다.

 

보살마하살이 눈을 보시할 적에 보시하는 눈[施眼]을 청정히 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며, 지혜의 눈[智眼]을 청정히 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며, 법의 광명에 의지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위없는 부처님의 도를 현재에 보려는 마음을 일으키며, 광대한 지혜에 회향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삼세의 보살로 더불어 평등하게 보시하려는 마음을 내며, 장애 없는 눈을 내어 깨끗한 신심을 깨뜨리지 않는 마음을 일으키며, 구걸하는 이에게 환희하게 거두어 주려는 마음을 일으키나니, 일체 신통을 끝까지 얻기 위함이며, 불안(佛眼)을 내게 하기 위함이며, 큰 보리심을 증대하기 위함이며, 대자비심을 닦기 위함이며,

 

                                                                                                                         [765 / 2062] 쪽

육근(六根)을 조복하기 위하는 연고로 이러한 법에 마음을 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눈을 보시할 때에 구걸하는 이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내고, 보시하는 모임을 베풀어 법의 힘을 증장하며, 세간의 사랑하는 소견과 방일함을 버리고 탐욕의 속박을 끊으며, 보리를 닦아서 그들의 요구함을 따르되, 마음이 동요하지 아니하고 그의 뜻을 거스르지 아니하여 만족하게 하면서도 둘이 없이 버리는 행[無二捨行]을 항상 따릅니다.

 

이런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가장 좋은 눈을 얻어 모든 이를 인도하기를 원하며, 일체 중생이 장애 없는 눈을 얻어 넓은 지혜의 곳간을 열기를 원하며, 일체 중생이 청정한 육안(肉眼)을 얻어 광명으로 비치는 것을 능히 가리울 이가 없기를 원하며, 일체 중생이 청정한 천안(天眼)을 얻어 중생의 나고 죽는 업과 과보를 다 보기를 원하며, 일체 중생이 청정한 법안(法眼)을 얻어 여래의 경계에 순응하여 들어가기를 원하며, 일체 중생이 지혜안(智慧眼)을 얻어 모든 분별과 집착을 버리기 원하며, 일체 중생이 불안(佛眼)을 구족하여 모든 법을 능히 깨닫기를 원합니다.

 

일체 중생이 두루 보는 눈[普眼]을 성취하여 어떠한 경계를 당하여도 장애될 것이 없기를 원하며, 일체 중생이 청정하고 가리움이 없는 눈을 성취하여 중생계가 아주 공한 줄 알기를 원하며, 일체 중생이 청정하고 막힘이 없는 눈을 구족하여 여래의 십력을 끝까지 얻기 원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눈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온갖 지혜의 청정한 눈을 얻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귀와 코를 구걸하는 이에게 보시하기를, 마치 승행왕(勝行王)보살과 무원승(無怨勝)보살과 다른 한량없는 보살들과 같이 하나니, 보시할 적에 구걸하는 이에게 친근하여 전심으로 보살들의 행을 닦으며, 부처님의 종성(種性)을 갖추어 여래의 집안에 태어나며, 보살들의 닦던 보시하는 행을 생각하며, 부처님들의 보리를 부지런히 일으키며, 청정한 근의 공덕과 지혜로 삼유(三有)가 하나도 견고하지 않는 줄을 알고 탐하여 아끼지 아니합니다.

 

보살이 이렇게 귀와 코를 보시할 적에 마음이 항상 고요하여 모든 근을 조복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온갖 험악한 어려움에서 건져지기를 힘쓰며, 모

 

                                                                                                                       [766 / 2062] 쪽

든 지혜와 공덕을 생장하게 하여 크게 보시하는 바다에 들어가며, 법과 이치를 통달하여 모든 도를 갖춰 닦으며, 지혜를 의지하여 법에 자재함을 얻고, 견고하지 못한 몸을 견고한 몸으로 바꿉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귀를 보시할 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걸림없는 귀를 얻어 모든 설법하는 소리를 두루 듣기를 원하며, 일체 중생이 막힘이 없는 귀를 얻어 온갖 음성을 잘 알기를 원하며, 일체 중생이 여래의 귀를 얻어 모든 것을 분명히 듣고 막힘이 없기를 원하며, 일체 중생이 청정한 귀를 얻어 귓바퀴를 인하지 않고도 분별해 내기를 원하며, 일체 중생이 어둡지 않는 귀를 얻어 귀먹는 일이 끝까지 생기지 않기를 원합니다.

 

일체 중생이 법계에 두루하는 귀를 얻어 모든 부처님의 법문 소리를 죄다 알기를 원하며, 일체 중생이 막힘이 없는 귀를 얻어 모든 장애 없는 법을 깨닫기를 원하며, 일체 중생이 망그러뜨릴 수 없는 귀를 얻어 모든 논리를 잘 알아 깨뜨릴 수 없기를 원하며, 일체 중생이 두루 듣는 귀를 얻어 광대하고 청정하여 모든 귀의 왕이 되기를 원하며, 일체 중생이 하늘 귀와 부처님 귀를 구족하기를 원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귀를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청정한 귀를 얻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코를 보시할 적에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높고 곧은 코를 얻고, 잘 생긴 코, 어른다운 모양의 코, 사랑스러운 코, 깨끗하고 묘한 코, 마땅하게 생긴 코[隨須鼻], 우뚝한 코, 원수를 굴복시키는 코, 보기좋은 코, 여래의 코를 얻기를 원하며, 일체 중생이 노기가 없는 얼굴을 얻으며, 모든 법에 대하는 얼굴, 장애가 없는 얼굴, 여래의 원만한 얼굴, 온갖 곳에 두루하는 얼굴, 한량없이 아름다운 얼굴을 얻기를 원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코를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 법에 끝까지 들어가게 하려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 법을 끝까지 거두어 받들려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 법을 끝까지 분명히 알게 하려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 법에 끝까지 머

 

                                                                                                                        [767 / 2062] 쪽

물러 유지하려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여러 여래를 끝까지 항상 보게 하려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 법문을 증득하게 하려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깨뜨릴 수 없는 마음을 끝까지 성취케 하려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바른 법을 비치어 알게 하려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국토를 엄정하게 하려는 연고며, 중생들로 하여금 여래의 큰 위력 있는 몸을 얻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귀와 코를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견고하고 자재한 땅에 편안히 있으면서 치아를 중생에게 보시하되, 마치 지난 세상의 화치왕(華齒王)보살과 육아상왕(六牙象王)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과 같이 합니다.

 

보살마하살이 치아를 보시할 적에 마음이 청정하여 희유하고 만나기 어려움이 우담발화와 같나니, 이른바 다함 없는 마음으로 보시하며, 큰 신심으로 보시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성취하는 한량없이 버리는 마음으로 보시하며, 여러 근을 조복하는 마음으로 보시하며, 모든 것을 다 버리는 마음으로 보시하며, 온갖 지혜를 원하는 마음으로 보시하며, 중생을 안락케 하려는 마음으로 보시하며, 크게 보시하고[大施], 지극히 보시하고[極施], 낫게 보시하고[勝施], 가장 낫게 보시하고[最勝施], 몸에 필요한 것을 내놓으면서도 싫어하거나 한탄이 없는 마음으로 보시합니다.

 

보살이 그 때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예리하고 흰 치아를 얻어 가장 좋은 탑을 세우고 천상과 인간의 공양을 받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가지런한 치아를 얻어 부처님의 잘생긴 모양과 같이 성기거나 결함이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마음을 조복하여 보살의 바라밀행으로 잘 나아가지이다. 일체 중생이 입이 청정하고 치아가 깨끗하여 분명하게 나타나지이다. 일체 중생이 생각할 만하게 장엄한 치아를 얻고 입이 청정하여 미운 모양이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치아가 성취되어 마흔 개를 갖추고 항상 여러 가지 희유한 향기가 나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뜻이 조복되고 치아가 청결하여 백련화와 같으며 무늬가 오른쪽으로 돌아 만()자를 성취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입술이 청정하고

 

                                                                                                                         [768 / 2062] 쪽

치아가 결백하여 한량없는 광명을 놓아 두루 찬란하게 비치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치아가 견고하고 예리하여, 먹을 적에 온전한 알갱이가 없고 맛에 집착함도 없어, 상품의 복밭이 되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치아 사이에서 항상 광명이 나서 보살의 제일 수기를 받아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치아를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온갖 지혜를 갖추어 모든 법 중에서 지혜가 청정하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어떤 사람이 와서 혀를 구걸하거든, 그 구걸하는 이에게 자비한 마음으로 부드럽게 말하고 정답게 말하나니, 마치 지난 세상의 단정면왕(端正面王)보살과 불퇴전(不退轉)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과 같이 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갈래에 태어났을 적에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중생들이 와서 혀를 구걸하거든 보살은 그 사람을 사자좌에 앉게 하고, 성나지 않는 마음 · 해할 생각 없는 마음 · 한탄하지 않는 마음 ·큰 위덕 있는 마음 · 부처님 종성으로 나는 마음 · 보살의 머무는 데 머무는 마음 · 흐리지 않은 마음 · 큰 세력에 있는 마음 · 몸에 집착이 없는 마음 · 말에 집착이 없는 마음으로, 두 무릎을 땅에 꿇고 입을 벌리고 혀를 내어 구걸하는 이에게 보이면서 자비한 마음과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하기를 '나의 몸은 모두 그대에게 속한 것이니 내 혀를 가져다가 마음대로 쓰라, 그대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리라' 합니다.

 

보살이 이 때에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두루하는 혀를 얻어 여러 가지 말을 능히 연설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얼굴을 덮는[覆面] 혀를 얻어 말함이 둘이 없이 모두 진실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든 부처님 국토를 두루 덮는 혀를 얻어 부처님들의 자재한 신통을 나타내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보드랍고 얇은 혀를 얻어 아름답고 청정한 좋은 맛을 항상 느끼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말 잘하는 혀를 얻어 모든 세간의 의심을 끊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빛나는 혀를 얻어 무수한 만억 광명을 내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결정한 혀를 얻어 법을 분별하여 말함이 무궁무진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널리 조복하는 혀를 얻어 모든 비밀하고 요긴한 말

 

                                                                                                                       [769 / 2062] 쪽

들을 잘 말하여 모두 믿게 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두루 통달하는 혀를 얻어 모든 언어의 바다에 들어가지이다. 일체 중생이 모든 법문을 잘 말하는 혀를 얻어 언어에 대한 지혜의 저 언덕에 이르러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혀를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걸림없는 지혜를 원만하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와서 구걸하는 이에게 머리를 보시할 적에 마치 최승지(最勝智) 보살이나 대장부인 가시국왕 등 여러 보살이 보시하던 것과 같이 하나니, 일체 법에 들어가는 가장 뛰어난 지혜의 머리를 성취하려는 것이며, 대보리를 증득하여 중생을 구호하는 머리를 성취하려는 것이며, 일체 법을 보는 가장 제일인 머리를 구족하려는 것이며, 바른 소견과 청정한 지혜의 머리를 얻으려는 것이며, 장애 없는 머리를 성취하려는 것이며, 제일지(第一地)의 머리를 구하려는 것이며, 삼계에서 정수리를 볼 수 없는 청정한 지혜의 머리를 이루려는 것이며, 시방에 이르는 일을 보이는 지혜왕의 머리를 얻으려는 것이며, 모든 법으로 깨뜨릴 수 없는 자재한 머리를 만족하려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법에 머물러서 부지런히 닦으면, 부처님들의 종성에 들어가서 부처님의 보시하던 일을 배우며, 부처님께 청정한 신심을 내고 선근을 증장하며, 구걸하는 이들을 기쁘게 하여 마음이 청정하고 한량없이 경사롭게 하며, 믿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불법을 밝게 비치며, 보리심을 내고 보시하는 마음[捨心]에 머물러 여러 감관이 화열하고 공덕이 증장하며, 착한 욕망을 내어 크게 보시하는 행을 좋아합니다.

 

보살이 이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여래의 머리를 얻어 볼 수 없는 정수리[無見頂]를 가지며, 어느 곳에서나 그보다 나을 이가 없으며, 여러 부처님 세계에서 가장 우두머리가 되고, 머리털은 오른쪽으로 돌고 빛은 깨끗하고 윤택하며, 만()자로 장엄하게 꾸며서 세상에서 희유하였습니다. 부처님 머리를 갖추고 지혜의 머리를 성취하여 모든 세간에서 제일가는 머리가 되며, 구족한 머리가 되며, 청정한 머리가 되며, 도량에 앉아서 원만한 지혜의 머리가 되어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머리를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

 

                                                                                                                       [770 / 2062] 쪽

생들로 하여금 가장 나은 법을 얻어서 위없는 큰 지혜를 이루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수족으로 중생에게 보시하기를, 마치 상정진(常精進)보살이나 무왕(無憂王)보살이나, 다른 무량한 보살들과 같이 하여, 여러 갈래에서 여러 가지로 태어나면서 수족을 보시하나니, 신심이 손이되어 이익하는 행[饒益行]을 일으키고, 가거나 오거나 부지런히 바른 법을 닦으며, 보배 손을 얻어 손으로 보시하고 다니는 데마다 헛되지 아니하여 보살도를 갖추며, 항상 손을 펴서 은혜를 베풀려 하고, 편안히 걸어다니면서 겁이 없이 용맹하며, 깨끗이 믿는 힘으로 정진하는 행을 갖추고 나쁜 갈래를 멸하고 보리를 성취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보시할 적에, 한량없고 그지없이 광대한 마음으로 청정한 법문을 열고 부처님 바다에 들어가서 보시하는 손을 성취하여 시방에 이바지하며, 원력(願力)으로 온갖 지혜의 도를 호지하고, 끝까지 때를 여읜 마음에 머물러서 법신과 지혜의 몸을 끊을 수도 없고 깨뜨릴 수도 없어, 일체 마군의 법으로 흔들 수 없으며, 선지식을 의지하여 마음이 견고하고 보살들과 함께 보시바라밀[施度]을 수행합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중생들을 위하여 온갖 지혜를 구하려고 수족을 보시할 적에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신통한 힘을 갖추어 보배 손을 얻으며, 보배 손을 얻고는 서로 존경하여 복밭이란 생각을 내고 가지가지 보배로 서로 공양하며, 또 여러 가지 보배로 부처님께 공양하고, 보배 구름을 일으키어 부처님 세계를 덮으며, 중생들로 하여금 서로 자비한 마음을 내어 남을 해롭히지 않게 하며, 부처님들의 세계에 다니되 편안하여 두렵지 않으며, 구경의 신통을 저절로 구족하여지이다 합니다.

 

또 모두 보배 손 · 꽃 손 · 향 손 · 옷 손 · 일산 손 · 화만 손 · 가루향 손 · 장엄거리 손 · 끝없는 손 · 한량없는 손 · 두루한 손을 얻게 하며, 이러한 손을 얻고는 신통한 힘으로 모든 부처님 국토에 항상 나아가 한 손으로 모든 세계를 두루 만지며, 자재한 손으로 중생들을 보호하며, 묘한 손을 얻어 한량없는 광명을 놓으며, 한 손으로 중생들을 두루 덮으며, 여래의 손가락 사이의 그물 무늬 막과 구리빛 손톱을 성취하게 합니다.

 

                                                                                                                      [771 / 2062] 쪽

보살이 그 때에 큰 소원 세운 손으로 중생을 두루 덮으면서 원하기를, '일체 중생이 위없는 보리를 항상 뜻 두어 구하며, 모든 공덕의 바다를 내게 하여지이다' 하며, 구걸하는 이를 보면, 기뻐하며 싫어하지 않고, 불법의 바다에 들어가 부처님 선근과 같으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수족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몸을 깨고 피를 내어 중생에게 보시하되, 법업(法業)보살과 선의왕(善意王)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과 같이 합니다.

 

모든 갈래에서 피를 보시할 적에 온갖 지혜를 성취하려는 마음을 내며, 큰 보리를 앙모하는 마음을 내며, 보살행 닦기를 좋아하는 마음을 내며, 괴로운 느낌[苦受]을 가지지 않는 마음을 내며, 구걸하는 이를 보기 좋아하는 마음을 내며, 와서 달라는 이를 싫어하지 않는 마음을 내며, 모든 보살의 도에 나아가려는 마음을 내며, 모든 보살의 버리는 것을 수호하려는 마음을 내며, 보살의 보시하는 일을 넓히려는 마음을 내며, 퇴전하지 않는 마음 · 쉬지 않는 마음 · 자기를 그리워하지 않는 마음을 냅니다.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다 법신과 지혜의 몸을 성취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고달픈 줄 모르는 몸을 얻어 금강과 같아지이다. 일체 중생이 파괴할 수 없는 몸을 얻어 상해할 이가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화신과 같은 몸을 얻어 세간에 두루 나타나되 다함이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사랑스러운 몸을 얻어 깨끗하고 아름답고 견고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법계에 나는 몸을 얻어 여래와 같이 의지할 데가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묘한 보배의 광명과 같은 몸을 얻어 세상 사람들이 그 빛을 가릴 만한 이가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지혜의 곳간과 같은 몸을 얻어 죽지 않는 세계에서 자재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보배 바다와 같은 몸을 얻어 보는 이마다 이익을 얻고 헛되이 지나가는 이가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허공 같은 몸을 얻어 세상 걱정으로는 물들일 수 없어지이다 합니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피를 보시할 때에 대승의 마음 · 청정한 마음 · 광대한 마음 · 기뻐하는 마음 · 경사스러워하는 마음 · 환희한 마음 · 더욱 늘어가는 마음 · 안락한 마음 · 흐리지 않은 마음인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그 골수와 살을 구걸하는 이를 보고 환희하며

 

                                                                                                                        [772 / 2062] 쪽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하기를, '나의 골수와 살을 마음대로 가져가라' 하여, 요익(饒益)보살과 일체시왕(一切施王)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과 같이 합니다.

 

여러 갈래에서 가지가지로 태어나는 곳마다 골수와 살을 달라는 이에게 보시할 적에 환희하여 크게 보시하는 마음이 증장하여 보살들과 같이 선근을 닦으며, 티끌과 때를 여의고 즐거운 생각을 가지며, 몸으로 보시하는 마음이 다하지 아니하여 한량없이 광대한 선근을 구족하며, 모든 공덕 보배를 거두어서 보살의 법과 같이 행하되 만족함이 없으며, 마음으로는 보시하는 공덕을 항상 좋아하여 여러 가지로 이바지하되 뉘우침이 없으며, 모든 법이 인연으로 생긴 것이어서 자체가 없는 줄을 잘 살피고, 보시하는 업이나 업으로 받을 과보를 탐하지 않으며, 만나는 사람마다 평등하게 베풀어 줍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보시할 때에 모든 부처님께서 앞에 나타나시나니 아버지와 같이 생각하여 호념함을 얻는 연고며, 모든 중생이 앞에 나타나나니 청정한 법에 모두 편안히 있게 하는 연고며, 모든 세계가 앞에 나타나나니 온갖 부처님의 국토를 청정하게 장엄하는 연고며, 모든 중생이 앞에 나타나나니 대비한 마음으로 널리 구호하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의 도가 앞에 나타나나니 여래의 십력을 즐거이 보는 연고며, 과거 · 현재 · 미래의 보살들이 앞에 나타나나니 모든 선근이 모두 원만한 연고입니다.

 

모든 두려움 없음이 앞에 나타나나니 가장 훌륭한 사자후를 짓는 연고며, 모든 삼세가 앞에 나타나나니 평등한 지혜로 두루 관찰하는 연고며, 모든 세간이 앞에 나타나나니 광대한 서원으로 오는 세월[未來劫]이 끝나도록 보리를 닦는 연고며, 여러 보살의 고달픈 줄 모르는 행이 앞에 나타나나니 한량없이 광대한 마음을 내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골수와 살을 보시할 때에 이런 선근으로 이렇게 회향하나니, 이른바 일체 중생이 금강 같은 몸을 얻어 부술 수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굳고 치밀한 몸을 얻어 이지러짐이 없어지이다. 일체 중생이 뜻대로 가서 나는 몸을 얻어 부처님 몸처럼 장엄이 청정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백 가지 복상스런 몸[百福相身]을 얻어 삼십이상이 저절로 장엄하여지이다. 일체 중생이 팔십종호(八十種好)로 장엄한 몸을 얻고 십력을 갖.......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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