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37)-370

근와(槿瓦) 2015. 12. 9. 20:01

대반열반경(37)-37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361 / 10007]

지옥에 떨어지지 아니할 줄을 아느니라. 어떻게 이 업으로 이 세상에서 과보를 받는가. 여러 가지 나쁜 짓을 참회하고 털어놓으며 참회한 뒤에는 다시 짓지 아니하여, 참회가 성취되고 삼보에 공양하고 항상 스스로 책망한 까닭이니, 이 사람이 이런 인연으로 지옥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이 세상에서 과보를 받되, 머리가 아프고 눈이 아프고 배가 아프고 등이 아프며, 죽을 횡액을 만나고 꾸중과 욕을 당하고 매를 맞고 얽어매

굶주리고 곤궁하여 이런 고통을 이 세상에서 가볍게 받는 줄을 아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안다고 하느니라. 어떤 것을 본다 하는가. 보살마하살이 이런 사람은 몸과 계행과 마음과 지혜를 닦지 못하고 나쁜 업을 조금 지었으면 이 인연으로 이 세상에서 죄보를 받으련만 이 사람이 조금 지은 나쁜 짓을 참회도 아니하고, 스스로 책망도 하지 않고, 부끄러운 마음도 내지 않고, 두려운 생각도 없으면, 이 업이 점점 커져서 지옥의 과보를 받게 됨을 보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본다고 하느니라.

 

또 알기만 하고 보지 못함이 있나니, 어떤 것을 알기만 하고 보지 못한다 하는가. 모든 중생들이 모두 불성이 있는 줄을 알지만 번뇌에 덮여서 보지 못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알기만 하고 보지는 못한다 하느니라. 또 알고 조금 보는 것이 있나니, 10주 보살마하살이 중생들에게 불성이 있음을 알고 보기도 하지만 분명하지 못함이 마치 어두운 데서는 보는 것이 분명치 못한 것 같으니라. 또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하는 것이 있나니, 이른바 여래는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하느니라. 또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하며,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 있나니,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한다는 것은, 세간의 문자와 말과 남녀와 수레와 옹기와 집과 도시와 의복과 음식과 산과 강과 동산과 숲과 중생과 오래 사는 따위니, 이것은 알기도 하고 보기도 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한다 하는가. 성인의 하시는 비밀한 말씀은 남자 · 여자 · 동산 · 수풀이 없나니, 이것은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것이니라.

 

또 알기는 하나 보지 못하는 것이 있나니, 보시할 것과 공양할 곳과 받을 이를 알며 원인과 과보도 아는 것을 안다고 이름하느니라. 어떤 것을 보지 못한다 하는가. 보시할 것과 공양할 곳과 받을 이와 과보를 보지 못하는 것을 보지 못한다고 이름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의 아는 것이 여덟 가지가 있는

 

                                                                                                                      [362 / 10007]

것은 곧 여래의 다섯 가지 눈으로 아는 것이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아는 것은 무슨 이익을 얻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알면 4무애(無碍)를 얻나니, 법에 걸림이 없고, 뜻에 걸림이 없고, 말에 걸림이 없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데 걸림이 없느니라. 법에 걸림이 없다 함은 모든 법과 법의 이름을 아는 것이요, 뜻에 걸림이 없다 함은 모든 법이 가지고 있는 뜻을 알고, 모든 법의 이름을 따라서 뜻을 짓는 것이요, 말에 걸림이 없다 함은 이름을 따르는 언론[隨字論], 바른 음성의 언론[正音論], 천타론[闡陀論], 세간 변재의 언론[世辯]이요, 말하기를 좋아하는 데 걸림이 없다 함은 보살마하살의 무릇 연설하는 것이 걸림이 없어 변동할 수 없으며, 두려움이 없어 굴복할 수 없는 것이니, 선남자야,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이렇게 보고 알면, 4무애지를 얻는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법에 걸림이 없다 함은 보살마하살이 성문과 연각과 보살과 부처님의 법을 두루 아는 것이요, 뜻에 걸림이 없다 함은 승()은 비록 셋이나 하나에 돌아감을 알아서, 마침내 차별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요, 말에 걸림이 없다 함은 보살마하살이 한 가지 법에 대하여 가지가지 이름을 지어서, 한량없는 세월을 지나면서 말하여도 다할 수 없거니와, 성문이나 연각은 이렇게 말할 수가 없는 것이요, 말하기 좋아하는 데 걸림이 없다 함은 보살마하살이 한량없는 세월에 중생들을 위하여 법을 연설하되, 이름과 뜻을 가지가지로 말하여도 다할 수 없는 것이니라.

 

또 선남자야, 법에 걸림이 없다 함은 보살마하살이 모든 법을 알면서도 집착하지 아니함이요, 뜻에 걸림이 없다 함은 보살마하살이 모든 뜻을 알면서도 집착하지 아니함이요, 말에 걸림이 없다 함은 보살마하살이 이름을 알면서도 집착하지 아니함이요, 말하기 좋아하는 데 걸림이 없다 함은 보살마하살이 말하기 좋아함이 이렇게 훌륭함을 알면서도 집착하지 아니함이니, 왜냐 하면 선남자야, 만일 집착하면 보살이라 이름하지 못하느니라."

 

 "세존이시여, 만일 집착하지 아니하면 법을 알 수 없습니다. 법을 안다는

 

                                                                                                                     [363 / 10007]

것은 곧 집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알고도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는 것이 아닙니다. 어찌하

여 여래께서는 말씀하기를 법을 알면서도 집착하지 않는다 하시나이까?"

 

 "선남자야, 집착하는 것은 걸림이 없다고 할 수 없나니, 집착함이 없어야 걸림이 없다고 하느니라. 선남자야, 그러므로 모든 보살이 집착이 있으면 걸림이 없을 수 없고, 만일 걸림이 없지 아니하면 보살이라 하지 못하나니, 이런 사람은 범부라고 하느니라. 어찌하여 집착하는 이를 범부라 하는가. 온갖 범부들은 빛에 집착하며, 나아가 알음알이에 집착하나니, 빛에 집착함으로써 탐심을 내고, 탐심을 내기 때문에 빛에 속박되며, 나아가 알음알이에 속박되는 것이며, 속박되는 연고로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온갖 번뇌를 면하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집착하는 이를 범부라 하며, 이런 이치로 범부들은 4무애를 얻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에 벌써 법의 모습을 알고 보았고, 알고 보았으므로 그 뜻을 알았고, 법의 모습을 보고 뜻을 알았으므로 빛 가운데 집착을 내지 아니하고, 나아가 알음알이 가운데서도 그와 같다. 집착하지 아니하므로 보살이 빛에 대하여 탐심을 내지 아니하고, 나아가 알음알이에도 탐심을 내지 아니한다. 탐심이 없으므로 빛에 속박되지 아니하고, 나아가 알음알이에도 속박되지 아니하며 속박되지 아니하므로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온갖 번뇌에서 해탈하나니, 이런 이치로 모든 보살이 4무애를 얻느니라.

 

선남자야, 이런 인연으로 내가 제자들을 위하여 12부 경전에서 말하기를 얽매고 집착함은 마군에게 속박됨이라 하였다. 만약 집착하지 아니하면 마군의 속박을 벗어나리니, 마치 세상에 죄 있는 사람은 임금의 속박을 받지만 죄 없는 사람은 임금도 속박하지 못하느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얽매이고 집착하면 마군의 속박을 받고, 얽매이고 집착함이 없으면 마군이 속박하지 못하나니, 이런 뜻으로 보살마하살은 집착함이 없느니라.

 

또 선남자야, 법에 걸림이 없다 함은 보살마하살이 글자를 잘 가지고 잊어버리지 아니함이니라. 가진다는 것은 땅과 같고 산과 같고 눈[]과 같고 구름과 같고 사람과 같고 어미와 같나니, 온갖 법도 그와 같으니라. 뜻에 걸림

 

                                                                                                                    [364 / 10007]

이 없다 함은 보살이 비록 모든 법의 이름을 알지만 뜻은 알지 못하다가, 뜻에 걸림없음을 얻으면 곧 뜻을 아느니라. 어떻게 뜻을 아는가. 땅이 가진다 함은 마치 땅이 모든 중생과 중생 아닌 것을 모두 가지는 것과 같나니, 이런 뜻으로 땅이 가진다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야, 산이 가진다 함은 보살마하살이 생각하기를 '무슨 이유로 산을 가진다고 하는가' 하는데, 산이 땅을 붙들어 기울거나 흔들리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진다고 이름하느니라.

 

무슨 이유로 눈을 가진다고 하는가. 눈은 광채를 가졌으므로 가진다고 하느니라. 무슨 이유로 구름을 가진다고 하는가. 구름을 용의 기운이라 하고, 용의 기운은 물을 가지는 까닭으로 구름을 가진다고 하느니라. 무슨 이유로 사람을 가진다고 하는가. 사람은 법과 법 아닌 것을 가지므로 사람을 가진다고 이름하느니라. 무슨 이유로 어미를 가진다고 하는가. 어미는 자식을 가지므로 어미를 가진다고 이름하나니, 보살마하살이 온갖 법의 이름과 구절과 뜻을 아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말에 걸림이 없다 함은 보살마하살이 가지가지 말로써 한 가지 뜻을 연설하지만 역시 뜻이 없나니, 마치 남자나 여자나 집이나 수레나 중생의 이름과 같으니라. 어찌하여 뜻이 없다 하는가. 선남자야, 뜻은 곧 보살과 부처님의 경계요 말은 범부의 경계니, 뜻을 아는 까닭으로 말에 걸림이 없게 되느니라. 말하기 좋아하는 데 걸림이 없다 함은 보살마하살이 말을 알고 뜻을 아는 까닭으로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에 말을 연설하고 뜻을 연설하여 다하지 아니하나니, 이것을 말하기 좋아하는 데 걸림이 없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겁에 세상 법[世諦]을 수행하고, 수행하였으므로 법에 걸림없음을 알며 또 한량없는 아승기겁에 제일의제를 수행하였으므로 뜻에 걸림없음을 얻으며, 또 한량없는 아승기겁에 비가라나(毗伽羅那)논을 익혔으므로 말에 걸림없음을 얻으며, 또 한량없는 아승기겁에 세상 언론을 말하기를 익혔으므로, 말하기 좋아하는 데 걸림없음을 얻느니라. 선남자야, 성문 · 연각이 만일 이 4무애를 얻는다면 그것은 그럴 수가 없는 일이니라. 선남자야, 9부 경전 중에는 내가 말하기를, 성문 · 연각이 4무애가 있다고 하였으나, 성문 · 연각에서는 참으로 없느니라.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은 중생들을 제도하느라고 4무애지를 닦아 익히거니와,

 

                                                                                                                     [365 / 10007]

각들은 고요한 법을 닦아서 혼자 있기를 좋아하며, 만일 중생을 교화하려면 신통을 보일 뿐이요, 종일토록 잠자코 있고 말하는 일이 없거늘 어찌하여 4무애지가 있겠는가. 어찌하여 잠자코 말하는 일이 없는가.

 

연각은 법을 말하여 사람을 제도해서 난법(煖法) · 정법(頂法) · 인법(忍法) · 세제일법(世第一法)이나, 수다원 · 사다함 · 아나함 · 아라한 · 벽지불이나, 보살마하살을 얻게 하지 못하며, 사람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게 하지 못하느니라.

 

왜냐 하면 선남자야, 연각이 세상에 날 적에는 세간에 9부 경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연각은 말에 걸림이 없는 일과, 말하기 좋아하는 데 걸림이 없는 일이 없느니라.

 

선남자야, 연각들은 비록 여러 가지 법을 알아도 법에 걸림이 없지 못하니, 왜냐 하면 법에 걸림이 없다는 것은 글자를 안다는 것인데, 연각들은 글자를 알지만 글자에 걸림이 없지는 못하나니, 왜냐 하면 항상 머문다는 글자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연각들은 법에 걸림이 없음을 얻지 못하느니라. 비록 뜻은 알지만 뜻에 걸림이 없지는 못하나니, 참으로 뜻을 안다 함은 중생들에게 불성이 있음을 아는 것이며, 불성이란 뜻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하나, 이런 이치로 연각들은 뜻에 걸림이 없음을 얻지 못하며, 그러므로 연각들은 모두 4무애지가 없느니라.

 

어찌하여 성문들은 4무애지가 없는가. 성문들은 세 가지 좋은 방편이 없는 연고니라. 무엇을 세 가지 방편이라 하는가. 첫째는 반드시 부드러운 말을 한 뒤에야 법을 받는 것이요, 둘째는 반드시 거친[] 말을 한 뒤에야 교화를 받는 것이요, 셋째는 부드럽지도 않고 거칠지도 아니한 말을 한 뒤에야 교화를 받는 것인데, 성문들은 이 세 가지가 없는 연고로 4무애지가 없느니라. 또 성문이나 연각들은 끝까지 말을 알지 못하고 뜻을 알지 못하며, 자재한 지혜가 없어 경계를 알지 못하며, 10력이 없고, 4무외심이 없어서 필경에 12인연의 강을 건너가지 못하며, 중생들의 근성이 예리하고 둔한 차별을 알지 못하며, 두 가지 참된 이치[二諦]의 의심을 끊지 못하였으며, 중생들이 가지가지 마음으로 반연하는 경계를 알지 못하며, 제일의공을 말하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2승들은 4무애지가 없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366 / 10007]

"세존이시여, 만일 성문이나 연각은 모두 4무애지가 없을진대, 어찌하여 세존께서 말씀하기를 '사리불은 지혜가 제일이요, 목건련은 신통이 제일이요, 마하구치라는 4무애가 제일이라 하였사오며, 만일 4무애지가 없다면, 여래께서 어찌하여 이런 말씀을 하셨나이까?"

 

이 때에 부처님께서는 가섭보살을 칭찬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마치 항하에 한량없는 물이 있고, 신두하에도 한량없는 물이 있고, 박차하에도 한량없는 물이 있고, 실타하에도 한량없는 물이 있고 아뇩달 못에도 한량없는 물이 있고, 바다에도 한량없는 물이 있다 하여, 여러 곳 물을 모두 한량없다 하지만 그 분량은 진실로 같지 않은 것처럼, 성문 · 연각 ·  보살의 4무애지도 그와 같아서, 같다고 말할 수 없느니라. 선남자야, 내가 범부들에게 마하구치라가 4무애지가 제일이라 한 것이니, 그대가 물은 그 뜻이 이러한 것이니라. 선남자야, 성문들은 혹은 한 가지를 얻고, 혹은 두 가지를 얻었을지언정, 네 가지를 구족한 것은 아니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먼저 말씀하신 청정한 행을 말한 글[梵行品] 중에서 '보살은 알고 보는 것으로 4무애를 얻는다' 하였으나, 보살의 알고 보는 것은 얻는 것이 없고, 얻는 것이 없다고 말하는 마음도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보살마하살이 참으로 얻는 것이 없습니다. 만일 보살이 마음에 얻음이 있을진댄 보살이 아니고 범부라 이름할 것이온데, 어찌하여 여래께서 보살이 얻음이 있다고 말씀하시나이까?"

 

 "선남자야, 훌륭하고 훌륭하다. 내가 지금 말하려 하는데 그대가 묻는구나.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진실로 얻음이 없다. 얻음이 없는 것을 4무애라고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야, 무슨 뜻으로 얻음이 없는 것을 걸림이 없다고 이름하는가. 만일 얻음이 있으면 곧 걸림이 있는 것이라 하며, 걸림이 있는 것은 4전도(顚倒)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4전도가 없으므로 걸림없음을 얻었다 하며, 그러므로 보살을 얻은 것이 없다[無所得]고 이름하느니. 또 선남자야, 얻음이 없으면 지혜라 이름한다. 보살마하살이 이 지혜를 얻었으므로 얻음이 없다고 이름하고, 얻음이 있는 것은 무명이라

 

                                                                                                                      [367 / 10007]

이름하거니와, 보살은 무명의 어둠을 아주 끊었으므로 얻음이 없다고 하며, 그래서 보살을 이름하여 얻음이 없다고 하느니라. 선남자야, 얻음이 없는 것은 대반열반이라 이름하나니, 보살마하살은 이 대반열반 가운데 머물러 있으면서, 온갖 법의 성품과 모양을 보지 아니하는 것이며, 그러므로 보살을 얻음이 없다고 이름

한다. 얻음이 있는 것은 25유라 이름하거니와, 보살은 25유를 아주 끊고 대반열반을 얻었나니, 그러므로 보살을 이름하여 얻음이 없다고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얻음이 없는 것은 대승이라 이름하나니, 보살마하살은 모든 법에 머물지 아니하므로 대승을 얻었으며, 그래서 보살을 얻음이 없다고 이름하고, 얻음이 있는 것은 성문 · 벽지불의 도라고 이름하거니와, 보살은 2승의 도를 아주 끊었으므로 부처님 도를 얻었나니, 그러므로 보살을 이름하여 얻음이 없다고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얻음이 없는 것은 방등경(方等經)이라 이름하나니, 보살은 이런 경전을 읽고 외우므로 대열반을 얻었으며, 그러므로 보살을 얻음이 없다고 이름하고, 얻음이 있는 것은 11부 경전이라고 이름하거니와, 보살의 닦는 것은 방등 대승경전만을 말하나니, 그러므로 보살을 이름하여 얻음이 없다고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있는 바 없음을 허공이라 이름하고 세간에서 물건이 없음을 허공이라 하며, 보살은 이 허공삼매를 얻었으니 보는 것이 없는 까닭이며, 그러므로 보살을 얻은 것이 없다고 이름하느니라. 얻은 것 있는 것은 나고 죽는 바퀴라 이름하나니, 모든 범부는 나고 죽는 데서 바퀴 돌듯 하므로 보는 것이 있거니와, 보살은 온갖 나고 죽음을 아주 끊었으므로 보살을 일러서 얻음이 없다고 이름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얻음이 없는 것은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하다 이름하나니, 보살마하살은 불성을 보았으므로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을 얻었으며, 그래서 보살을 얻음이 없다고 이름하고, 얻음이 있는 것은 무상하고 즐거움이 없고 내가 없고 깨끗함이 없다고 하거니와, 보살마하살은 이 무상하고 즐거움이 없고 내가 없고 깨끗함이 없는 것을 아주 끊었으므로, 보살을 일러서 얻음이 없다고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얻음이 없는 것을 제일의공이라 이름하나니, 보살마하살은 제일의공을 관찰하여 보는 바가 없으므로 보살을 얻음이 없다고 이름하느니라. 얻음이 있는 것은 다섯 가

 

                                                                                                                     [368 / 10007]

지 소견이라 이름하거니와, 보살은 이 다섯 가지 소견을 아주 끊었으므로 제일의공이라 하며, 그러므로 보살을 이름하여 얻음이 없다고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얻음이 없는 것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하나니,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적에는 보는 바가 없으므로 보살을 얻음이 없다고 이름하느니라. 얻음이 있는 것은 성문 · 연각의 보리라 이름하거니와, 보살은 2승의 보리를 아주 끊었으므로 보살을 이름하여 얻음이 없다고 하느니라

 

선남자야, 그대가 물은 것도 얻음이 없고, 내가 말하는 것도 얻음이 없나니, 만일 얻음이 있다고 말하면, 그는 마군의 권속이요 나의 제자가 아니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를 위하여 보살의 얻음이 없음을 말씀할 적에 한량없는 중생이 모양이 있는 마음을 끊어사오니 이런 일로써 제가 감히 얻음이 없는 이치를 묻자와 이러한 한량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마군의 권속을 여의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게 하였나이다."

 

가섭보살은 부처님께 또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먼저 쌍으로 선 사라나무 사이에서 순타(純陀)에게 게송을 말씀하셨나이다.

 

본래는 있어도 지금은 없으며
본래는 없어도 지금은 있으니
이 세상 앞세상 지나간 세상에
있다는 모든 법 옳은 곳 없나니.

 

세존이시여, 이것은 무슨 뜻이오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나는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기 위하여 이 말을 하였고, 또 성문 · 벽지불을 위하여 이 말을 하였고, 또 문수사리법왕자를 위하여 이 말을 한 것이요, 순타 한 사람만을 위하여 이 게송을 말한 것이 아니니라. 그 때에

 

                                                                                                                      [369 / 10007]

문수사리가 나에게 물으려 하기에, 내가 그의 마음을 알고 말하였으며, 내가 말한 뒤에는 문수사리가 곧 이해하였느니라."

 

"세존이시여, 문수사리 같은 이가 몇 사람이나 이 뜻을 알았는지 모르거니와, 바라건댄 여래께서 대중을 위하시어 다시 분별하여 말씀하소서."

 

"선남자야, 자세히 들으라. 이제 그대들에게 다시 말하리라. 본래는 있다[本有]는 것은 나에게는 옛날 본래 한량없는 번뇌가 있다는 것이니, 번뇌가 있으므로 현재에 대반열반이 없다는 것이며, 본래는 없다[本無]는 것은 본래 반야바라밀이 없다는 것이니, 반야바라밀이 없으므로 현재에 번뇌의 결박이 두루 있다는 것이다.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하늘이나 마군이나 범천이나 사람들이 말하기를 '여래는 지난 세상 · 오는 세상 ·지금 세상에 번뇌가 있다'고 하면 옳지 아니하니라.

 

또 선남자야, 본래는 있다는 것은 나에게 본래 부모의 화합한 몸이 있다는 것이니, 그러므로 현재에 금강 같은 미묘한 법신이 없다는 것이며, 본래는 없다는 것은 나의 몸에 본래 32상과 80종호가 없다는 것이니, 본래는 32상과 80종호가 없으므로, 현재에 404가지 병을 갖추었다는 것이니라.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하늘이나 마군이나 범천이나 사람들이 말하기를 '여래는 지난 세상 · 오는 세상 · 지금 세상에 병의 고통이 있다'고 하면 옳지 아니하니라.

 

또 선남자야, 본래는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옛적에 본래 무상함과 내가 없음과 즐거움 없음과 부정함이 있다는 것이니, 무상함과 내가 없음과 즐거움 없음과 부정함이 있으므로 현재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없다는 것이며, 본래는 없다는 것은 불성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니, 불성을 보지 못하였으므로,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이 없다는 것이니라.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하늘이나 마군이나 범천이나 사람들이 말하기를 '여래는 지난 세상 · 오는 세상 · 지금 세상에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이 없다'고 하면 옳지 아니하니라.

 

또 선남자야, 본래는 있다는 것은 범부로서 고행을 닦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니, 이런 일이 있으므로 현재에 네 가지 마군을 깨뜨리지 못하는 것이며, 본래는 없다는 것은 나에게 본래 6바라

 

                                                                                                                     [370 / 10007]

밀이 없다는 것이니, 본래 6바라밀이 없으므로 범부로서 고행을 닦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니라.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하늘이나 마군이나 사람들이 말하기를 '여래는 지난 세상 · 오는 세상 · 지금 세상에 고행이 있다'고 하면 옳지 아니하니라.

 

또 선남자야, 본래는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옛적에 본래 잡식하는 몸이 있다는 것이니, 잡식하는 몸이 있으므로 현재에 가없는 몸이 없다는 것이며, 본래는 없다는 것은 본래 37조도법이 없다는 것이니, 37조도법이 없으므로, 현재에 잡식하는 몸을 갖추어 있느니라.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하늘이나 마군이나 범천이나 사람들이 말하기를, '여래는 지난 세상 · 오는 세상 · 지금 세상에 잡식하는 몸이 있다'고 하면 옳지 아니하니라.

 

또 선남자야, 본래는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옛적에 본래 온갖 법에 집착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니, 이런 일이 있으므로 현재에 필경까지 공한 선정이 없다는 것이며, 본래는 없다는 것은 나에게 중도의 진실한 뜻이 없다는 것이니, 중도의 진실한 뜻이 없으므로 온갖 법에 집착하는 마음이 있느니라.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하늘이나 마군이나 범천이나 사람들이 말하기를, '여래는 지난 세상 · 오는 세상 · 지금 세상에 온갖 법이 모양이 있다'고 말한다면 옳지 아니하니라.

 

또 선남자야, 본래는 있다는 것은 내가 처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을 때에, 근기가 둔한 성문 제자가 있다는 것이니, 근기가 둔한 성문 제자가 있으므로 일승의 참다운 법을 연설하지 못하였으며, 본래는 없다는 것은 본래 근기가 영리한 사람 중의 코끼리인 가섭보살 같은 이들이 없다는 것이니, 근기가 영리한 가섭 같은 이가 없으므로, 마땅한 방편으로 삼승법을 열어 보이었느니라.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하늘이나 마군이나 사람들이 말하기를 '여래는 지난 세상 · 오는 세상 · 지금 세상에 필경까지 3승을 연설한다' 하면 옳지 아니하니라.

 

또 선남자야, 본래는 있다는 것은 내가 본래 말하기를 석 달 뒤에 쌍으로 선 사라나무 사이에서 반열반에 든다고 하였으니, 그러므로 현재에 방등경전인 대반열반경을 연설하지 못하는 것이며, 본래는 없다는 것은 옛적에 본래 문수사리보살들이 없다는 것이니, 보살들이 없으므로 현재에 말하기를, 여래가 무상하다고 하였느니라.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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