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39)-390

근와(槿瓦) 2015. 12. 11. 20:12

대반열반경(39)-39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381 / 10007]

경전인 대반열반경을 받아 가지지 말아야 하리니, 이런 이가 경을 받아 가지면 사람들이 업신여기며 꾸짖어 말하기를 '부처님의 비밀한 법장인 대반열반경이 위력이 있다면, 어찌 너로 하여금 유를 구하여 업을 짓게 하겠느냐. 경을 받아 가지는 사람이 유를 구하여 업을 짓는 것은, 이 경이 위력이 없음을 알 것이요, 만일 위력이 없다면 비록 받아 가진들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할 것이며, 이렇게 열반경을 업신여기고 훼방케 하는 인연으로써 한량없고 그지없는 중생들을 지옥에 떨어지게 할 것이니, 이 경을 받아 가지면서 유를 구하여 업을 짓는 이는 중생의 나쁜 지식이며, 나의 제자가 아니요 마군의 권속이니라.

 

또 선남자야, 나의 제자로서 대반열반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쓰고 연설하려거든, 때 아닌 때에 말하지 말며, 나라 아닌 데서 말하지 말며, 청하지 않는데 말하지 말며, 경솔한 마음으로 말하지 말며, 곳곳마다 말하지 말며, 자기를 찬탄하여 말하여 말며, 남을 업신여기어 말하지 말며, 부처님 법을 없이하는 말을 하지 말며, 세상 법을 치성하게 하는 말을 하지 말지니라. 선남자야, 만일 나의 제자로서 이 경을 받아 가지고 때 아닌 때에 말하거나 내지 세상 법을 치성하게 말을 하는 이는 사람들이 업신여기고 꾸짖어서 말하기를 '부처님의 비밀한 법장인 대반열반경이 위력이 있다면, 어찌 너로 하여금 때 아닌 때에 말하며, 나아가 세상 법을 치성하게 하는 말을 하겠느냐. 경을 받아 가지는 이가 이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은 이 경이 위력이 없음을 알 것이요, 만일 위력이 없다면 비록 받아 가진들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할 것이며, 이렇게 열반경을 업신여기고 훼방케 하는 인연으로써 한량없고 그지없는 중생들을 지옥에 떨어지게 할 것이니, 이 경을 받아 가지면서 때 아닌 때에 말하거나, 나아가 세상 법을 치성하게 말하는 이는 중생의 나쁜 지식이며 나의 제자가 아니요 마군의 권속이니라.

 

선남자야, 만일 받아 가지려는 이와 대반열반경을 말하려는 이와 불성을 말하려는 이와 여래의 비밀한 법장을 말하려는 이와 대승을 말하려는 이와 방등경전을 말하려는 이와 성문승을 말하려는 이와 벽지불승을 말하려는 이와 해탈을 말하려는 이와 불성을 보려는 이는 먼저 몸을 깨끗이 해야 하나니, 몸이 깨끗하므로 꾸짖는 책망이 없고, 꾸짖는 책망이 없으므로 한량없는

 

                                                                                                                     [382 / 10007]

사람으로 하여금 대열반에 들어가서 깨끗한 신심이 나게 할 것이요, 신심이 생기므로 이 경을 공경할 것이니라. 만일 한 게송, 한 구절, 한 글자를 듣거나 법을 말하는 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낼 것이니, 이 사람은 중생들의 선지식이요 나쁜 지식이 아니며, 나의 제자요 마군의 권속이 아니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요 세간이 아니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세간 사람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데, 보살은 알고 보고 깨닫는 것이라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어떤 것을 모든 세간에서는 알고 보고 깨닫지 못하는 것을 보살은 알고 보고 깨닫는 것이라 하는가. 그것은 6념처(念處), 무엇이 여섯 가지인가. 부처님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고 승가를 생각하고 계율을 생각하고 보시를 생각하고 하늘을 생각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어떻게 부처님을 생각하는가. 여래 ·응공 · 정변지 · 명행족 · 선서 · 세간해 · 무상사 · 조어장부 · 천인사 · 불세존은 항상하여 변역하지 아니하며, 10력과 4무소외를 구족하여 크게 사자후 하시므로 이름을 대사문이라 하며 대바라문이라 하며 깨끗하게 구경의 저 언덕에 이른 이라 하며, 이길 수 없는 이 · 정수리를 볼 수 없는 이 · 두려움 없는 이 · 놀라지 않고 변동없는 이 · 혼자요 짝할 이 없는 이 · 스승 없이 혼자 깨달은 이며, 빠른 지혜 · 큰 지혜 · 예리한 지혜 ·깊은 지혜 · 해탈한 지혜 · 함께하지 않는 지혜 · 넓은 지혜 · 필경의 지혜로서 지혜의 보배를 성취한 이며, 사람 중의 코끼리와, 사람 중의 우왕(牛王) · 사람 중의 용왕 · 사람 중의 장부 · 사람중의 연꽃과 분다리꽃 · 사람을 억제하는 스승이며 대시주 · 대법사라 이름하나니, 법을 앎으로 대법사라하고, 이치를 앎으로 대법사라 하고, 때를 앎으로 대법사라 하고, 만족함을 앎으로 대법사라 하고, 나를 앎으로 대법사라 하고, 대중을 앎으로 대법사라 하고, 중생들의 가지가지 성품을 앎으로 대법사라 하고, 모든 근성의 영리하고, 둔하고 중품임을 앎으로 대법사라 하고, 중도(中道)를 말하므로 대법사라 이름하느니라.

 

어찌하여 여래라 이름하는가. 지나간 세상의 부처님들처럼 말씀하는 것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나간 부처님이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12부경을 연설하였는데, 여래도 그러하므로 여래라 이름하며, 부처님 세존들이 6바라밀

 

                                                                                                                      [383 / 10007]

37품과 11()으로부터 와서 대열반에 이르렀거든, 여래도 그러하므로 부처님을 이름하여 여래라 하며, 부처님 세존들이 중생을 위하여 적당한 방편으로 삼승을 열어 보이었으며, 수명이 한량없어 계산할 수 없거든, 여래도 그러하므로 부처님을 이름하여 여래라 하느니라.

 

어찌하여 응()이라 하는가. 세간 법은 모두 원수라 하는데, 부처님이 응당히 해()할 것이므로 응이라 하며, 네 가지 마군은 보살의 원수인데, 부처님이 보살이던 때에 지혜로 네 가지 마군을 깨뜨렸으므로 응이라 하느니라. 또 응이란 말은 멀리 여읜다는 뜻이니, 보살이던 때에 한량없는 번뇌를 응당 멀리 여의었으므로 응이라 하며, 또 응이란 말은 즐겁다는 뜻이니, 지난 세상 부처님들이 보살이던 때에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에 중생들을 위하여 많은 고통을 받더라도 싫어하지 않고 항상 즐거워하였거든, 여래도 그러하므로 응이라 하느니라. 또 응이란 말은 모든 인간 · 천상 사람들이 응당 여러 가지 향과 꽃과 영락과 짐대[]와 깃발과 음악으로 공양하나니, 그러므로 응이라 하느니라.

 

어찌하여 정변지(正遍知)라 하는가. 정이란 말은 뒤바뀌지 않았다는 뜻이요, 변지란 말은 네 가지 뒤바뀐 것을 모두 안다는 뜻이며, 또 정은 고행(苦行)이란 말이요, 변지는 고행의 원인으로는 결정코 괴로운 결과가 있음을 아는 것이며, 또 정은 세간의 중도란 뜻이요 변지는 중도를 닦으면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을 끝까지 안다는 뜻이며, 또 정은 셀 수 있고 요량할 수 있고 일컬을 수 있다는 뜻이요, 변지는 셀 수 없고 요량할 수 없고 일컬을 수 없다는 뜻이니, 그러므로 부처님을 이름하여 정변지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성문이나 연각은 변지하기도 하고 변지하지 못하기도 하느니라. 왜냐 하면 변지라 함은 5· 12· 18계를 이름하나니, 성문 · 연각도 두루 알 수 있으므로 변지라 이름하느니라. 무엇을 변지하지 못한다 하는가. 선남자야, 가령 2()이 한량없는 겁에 한 색음(色陰)을 관찰하더라도 다 알지 못하나니, 이런 뜻으로 성문 · 연각은 변지할 수 없다 하느니라

 

어찌하여 명행족(明行足)이라 하는가. 명은 한량없는 선한 과보를 얻는다는 말이요, 행은 발이란 뜻이며, 선한 과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말함

 

                                                                                                                      [384 / 10007]

이요, 발은 계율과 지혜를 이름함이니, 계율과 지혜의 발을 의지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이므로 명행족이라 하느니라. 또 명은 주문이요, 행은 길하다는 말이요, 족은 과보니, 선남자야, 이것은 세간의 뜻을 이름하거니와, 주문은 해탈이라 하고, 길한 것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고, 과보는 대반열반이니, 그러므로 명행족이라 하느니라. 또 명은 광명이요, 행은 업이요, 족은 과보니 선남자야, 이것은 세간의 뜻을 이름하거니와, 광명은 방일하지 않음이요, 업은 여섯 가지 바라밀이요, 과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니라. 또 명은 3명이니 보살의 명 · 부처의 명 · 무명의 명(無明明)이라, 보살의 명은 곧 반야바라밀이요, 부처의 명은 곧 부처님 눈이요, 무명의 명은 곧 필경공이니라. 행은 한량없는 겁에 중생을 위하여 선한 업을 닦음이요, 족은 불성을 분명히 보는 것이니, 이런 뜻으로 명행족이라 하느니라.

 

어찌하여 선서(善逝)라 하는가. 선은 높다는 말이요 서는 높지 않다는 말이니, 선남자야, 이것은 세간의 뜻을 이름하거니와, 높은 것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요, 높지 않은 것은 여래의 마음이니라. 선남자야, 마음이 높은 이는 여래라 이름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여래를 선서라 하느니라. 또 선은 선지식이란 말이요 서는 선지식의 과보니, 선남자야, 이것은 세간의 뜻을 이름하거니와, 선지식은 처음으로 마음을 내는 것이요, 과보는 대반열반을 말하는 것이니, 여래는 최초에 낸 마음을 버리지 아니하고 대열반을 얻는 것이므로 여래를 이름하여 선서라 하느니라. 또 선은 좋다는 뜻이요 서는 있다는 뜻이니, 선남자야, 이것은 세간의 뜻을 이름하거니와 좋다 함은 불성을 보는 것이요, 있다 함은 대열반이니라. 선남자야, 열반의 성품은 실로 있는 것이 아니지만 부처님들이 세간을 인하여서 있다고 말하는 것이니, 선남자야, 마치 세상 사람이 실로 아들이 없건만 아들이 있다고 말하고, 실로 길이 없건만 길이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열반도 그러하여 세간을 인하여서 있다고 말하나니, 부처님 세존이 대열반을 이루는 까닭으로 선서라고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야, 어찌하여 세간해(世間解)라 하는가. 선남자야, 세간이란 것은 5음이란 뜻이요, 해란 것은 안다는 뜻이니 부처님 세존은 5음을 잘 아는 까닭으로 세간해라 하느니라. 또 세간은 다섯 가지 탐욕이요, 해는 집착하지 아니함이니, 다섯 가지 탐욕에 집착하지 아니하므로 세간해라 하느니라.

 

                                                                                                                     [385 / 10007]

간해라 함은 동방의 한량없는 아승기 세계를 모든 성문 · 독각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거니와, 부처님께서는 모두 알고 모두 보고 모두 이해하나니, 남방 · 서방 · 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그와 같으므로 부처님을 이름하여 세간해라 하느니라. 또 세간은 온갖 범부요, 해는 범부들의 선하고 악한 원인과 결과를 아는 것이니, 성문과 연각의 알 것이 아니고, 부처님만이 앎으로 부처님을 이름하여 세간해라 하느니라. 또 세간은 연꽃이라 이름하고 해는 더럽히지 않는다 이름하나니, 선남자야, 이것은 세간의 뜻을 이름하거니와, 연꽃은 곧 여래요, 더럽히지 않음은 여래가 세간의 여덟 가지 법에 더럽히지 아니함이니 그러므로 부처님을 이름하여 세간해라 하느니라. 또 세간해는 부처님과 보살들을 세간해라 이름하나니, 왜냐 하면 부처님과 보살들은 세간을 보는 까닭으로 세간해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야, 마치 밥으로 인하여 생명을 보존하므로 밥을 이름하여 생명이라 하듯이, 부처님과 보살도 그와 같아서,
세간을 보는 까닭으로 세간해라 이름하느니라

 

어찌하여 무상사(無上士)라 하는가. 상사라는 말은 끊는다는 뜻이요, 끊을 것이 없으므로 무상사라 이름하나니, 부처님 세존은 번뇌가 없으므로 끊을 것이 없고, 그러므로 부처님을 이름하여 무상사라 하느니라. 또 상사는 다툰다는 뜻이요, 무상사는 다툼이 없다는 것이니, 여래는 다툼이 없으므로 부처님을 이름하여 무상사라 하느니라. 또 상사는 말을 깨뜨릴 수 있음이요, 무상사는 말을 깨뜨릴 수 없음이니, 여래가 말한 것은 모든 중생들이 깨뜨릴 수 없으므로 부처님을 이름하여 무상사라 하느니라. 또 상사는 윗자리라 이름하고, 무상사는 위가 없는 자리라 이름하니, 삼세의 부처님들은 다시 그보다 지나갈 이가 없으므로 부처님을 이름하여 무상사라 하느니라. ()은 새것이요 사()는 낡은 것이니, 부처님 세존은 대열반을 체득하여 새것도 없고 낡은 것도 없으므로 부처님을 이름하여 무상사라 하느니라.

 

어찌하여 조어장부(調御丈夫)라 하는가. 자기가 이미 장부(丈夫)인데 다시 장부를 조복 어거[調御]하는 것이니, 선남자야, 여래는 실로는 장부도 아니고 장부 아닌 것도 아니지만, 장부를 조복 어거하므로 여래를 이름하여 조어장부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모든 남자나 여인이 네 가지 법을 갖추면 장부라 이름하나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선지식이요, 둘째는 능히 법

 

                                                                                                                  [386 / 10007]

을 듣고, 셋째는 뜻을 생각하고, 넷째는 말한 대로 수행함이니라. 선남자야, 남자나 여인이나 이 네 가지 법을 갖추면 장부라 이름하려니와 선남자야, 남자라도 이 네 가지 법이 없으면, 장부라 이름하지 못하나니, 왜냐 하면 몸은 비록 장부나 행동은 짐승과 같기 때문이니라. 여래는 남자와 여인을 조복하므로 부처님을 이름하여 조어장부라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말을 모는 데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털에 닿고, 둘째는 가죽에 닿고, 셋째는 살에 닿, 넷째는 뼈에 닿음이니라. 닿는 대로 따라서 어거하는 이의 뜻에 맞게 하느니라. 여래도 그러하여 네 가지 법으로 중생을 조복하나니, 첫째는 나는 일을 말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받게 하나니, 마치 털에 닿게 하여 모는 이의 뜻에 맞게 함이요, 둘째는 나고 늙는 일을 말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받게 하나니, 털과 가죽에 닿게 하여 모는 이의 뜻에 맞게 함이요, 셋째는 나고 늙고 병드는 일을 말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받게 하나니, 털과 가죽과 살에 닿게 하여 모는 이의 뜻에 맞게 함이요, 넷째는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을 말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받게 함이니, 털과 가죽과 살과 뼈에 닿게 하여 모는 이의 뜻에 맞게 함이니라. 선남자야, 말을 모는 이가 말을 조복함에는 결정함이 없지만 여래 세존이 중생을 조복함에는 반드시 결정하여 허망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부처님을 이름하여 조어장부라 하느니라

 

어찌하여 천인사(天人師)라 하는가. ()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착하게 가르침이요, 둘째는 나쁘게 가르침이니라. 부처님과 보살은 항상 착한 법으로 중생들을 가르치나니, 무엇을 착한 법이라 하는가. 몸과 입과 뜻으로 하는 선이니, 부처님과 보살이 중생을 가르칠 때에 이러한 말을 하느니라. '선남자야, 너는 마땅히 몸으로 짓는 나쁜 업을 여의어야 하나니, 왜냐 하면 몸으로 짓는 나쁜 업을 여의면, 해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이 법으로 저를 가르치거니와, 만일 이 나쁜 업을 여의고도 해탈을 얻을 수 없다면, 너로 하여금 멀리 여의라 하지 아니하리라.' 만일 중생들이 나쁜 업을 여의고도 세 나쁜 갈래에 떨어진다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으며, 멀리 여의므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대열반을 얻게 되나니, 그러므로 부처님과 보살이 항상 이 법으로 중생을 교화하느니라. 입과 뜻으로 짓는 업도 그와 같나니, 그러므로 부처를 이름하여 위없는 스승[無上師]이라

 

                                                                                                                     [387 / 10007]

하느니라. 또 예전에 얻지 못하였던 도를 지금 얻었으므로 얻은 도를 중생에게 말하며, 본래는 깨끗한 행을 닦지 못하였다가 지금에는 닦았으므로 자기의 닦은 것으로 중생에게 말하며, 스스로 무명을 깨뜨렸으므로 중생을 위하여 무명을 깨뜨리게 하며, 스스로 깨끗한 눈을 얻었으므로 다시 중생을 위하여 어두운 눈을 제하고 깨끗한 눈을 얻게 하며, 스스로 두 가지 이치[二諦]를 알고 다시 중생을 위하여 두 가지 이치를 말하며, 스스로 해탈하고 중생을 위하여 해탈하는 법을 말하며, 스스로 가없는 생사의 강을 건너고 중생들로 하여금 건너게 하며, 자기가 두려움 없음을 얻고 중생들로 하여금 두려움이 없게 하며, 자기가 열반을 얻고 또 중생들에게 대열반을 연설하므로, 부처를 이름하여 위없는 스승이라 하느니라()은 낮이라 이름

하나니, 천상은 낮이 길고 밤이 짧으므로 천이라 하느니라. 또 천은 근심이 없다는 뜻이니, 항상 쾌락을 받으므로 천이라 하느니라. 또 천은 등불이라 하나니, 컴컴한 어둠을 깨뜨리고 밝게 하므로 천이라 하며, 또 나쁜 업의 어둠을 깨뜨리고 선한 업을 얻어 천상에 태어나게 하므로 천이라 하느니라. 또 천은 길하다는 뜻이니, 길상하므로 천이라 하느니라. 또 천은 해라는 뜻이며, 해는 광명이 있으므로 해를 이름하여 천이라 하나니이런 뜻으로 천이라 하느니라. ()이라 함은 해는 은혜가 많다는 뜻이며, 또 인은 몸과 입이 부드럽다는 것이며, 또 인은 교만이 있다 이름하며, 또 인은 교만을 깨뜨린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부처님이 모든 중생에게 위없는 스승이 되지만 경전에서 천인사라 말하였으니, 왜냐 하면 선남자야, 모든 중생 중에 천과 사람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낼 수 있으며, 10선업을 닦아서 수다원 · 사다함 · 아나함 ·

아라한과와 벽지불의 도를 얻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부처님을 이름하여 천인사라 하느니라.

 

어찌하여 불()이라 하는가. 불은 깨닫는다는 뜻이니 스스로 깨닫고 남을 깨닫게 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마치 도둑이 주인이 있는 줄을 알면 당황하여 어찌할 수 없듯이 보살마하살도 한량없는 온갖 번뇌를 깨달았으며 깨달은 뒤에는 번뇌로 하여금 어찌할 수 없게 하나니, 그러므로 불이라 하며, 깨달았으므로 나지도 않고 늙지도 않고 병들지도 않고 죽지도 않나니, 그러

 

                                                                                                                     [388 / 10007]

므로 불이라 이름하느니라.

 

바가바[世尊]라는 것은 바가(婆伽)는 깨뜨린다는 뜻이요 바()는 번뇌라는 뜻이니, 번뇌를 능히 깨뜨리므로 바가바라 하느니라. 또 모든 선한 법을 성취하는 까닭이며, 또 모든 법의 뜻을 잘 아는 까닭이며, 큰 공덕이 있어 이길 이가 없는 까닭이며, 큰 소문이 시방에 두루 퍼진 까닭이며, 가지가지 큰 지혜로 보시하는 까닭이며, 또 한량없는 아승기겁에 여근(女根)을 받지 않은[]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남자나 여인이 이렇게 부처님을 생각하면, 니거나 섰거나 앉거나 눕거나, 낮에나 밤에나 밝거나 어둡거나 간에 항상 여의지 않고 부처님 세존을 보게 되느니라

 

선남자야, 어찌하여 여래 · 응공 · 정변지, 나아가 바가바라 이름하며,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과 큰 이름이 있는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옛적 한량없는 아승기겁에, 부모와 화상과 스승들과 상좌(上座)와 장로에게 공경하였으며, 한량없는 겁 동안에 중생들을 위하여 항상 보시를 하고 계율을 가지고 인욕을 익히고 부지런히 정진하고, 선정과 지혜와 대자와 대비와 대희와 대사를 행하였으므로 지금 32상과 80종호의 금강 같은 몸을 얻었느니라. 또 보살이 옛적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에 신심과 생각과 정진과 선정과 지혜의 근본을 닦았으며, 여러 스님들을 공경하고 공양하였으며, 항상 법의 이익을 위하였고 음식의 이익을 위하여 아니하였느니라. 보살이 12부경을 가지며 읽으며 외우는 것은 항상 중생을 위하여 해탈과 편안함과 쾌락함을 얻게 하려는 것이요, 자기를 위함이 아니니, 왜냐 하면 보살은 항상 출세간 마음, 출가한 마음, 함이 없는 마음, 다툼이 없는 마음, [垢穢]가 없는 마음, 속박이 없는 마음집착이 없는 마음, 덮임이 없는 마음, 무기(無記)가 없는 마음, 생사가 없는 마음, 의심이 없는 마음, 탐욕이 없는 마음, 성냄이 없는 마음, 어리석음이 없는 마음, 교만이 없는 마음, 더러움이 없는 마음, 번뇌가 없는 마음, 괴로움이 없는 마음, 한량이 없는 마음, 넓고 큰 마음, 허공 같은 마음, 없는 마음, 없음이 없는 마음[無無心], 조복한 마음, 보호하지 않는 마음, 숨김이 없는 마음, 세간이 없는 마음, 항상 정한 마음[常定心], 항상 닦는 마음, 항상 해탈한 마음, 갚음이 없는 마음, 서원이 없는 마음, 잘 원하는 마음, 잘못이 없는 마음, 부드러운 마음, 머물지 않는 마음, 자재

 

                                                                                                                      [389 / 10007]

한 마음, 무루(無漏)한 마음, 제일의 마음, 물러가지 않는 마음, 무상한 마음, 정직한 마음, 아첨이 없는 마음, 순전히 선한 마음, 다소가 없는 마음[無多少心], 견고함이 없는 마음, 범부가 없는 마음, 성문이 없는 마음, 연각이 없는 마음, 잘 아는 마음, 계를 아는 마음, 생기는 계를 아는 마음, 머무는 계를 아는 마음, 자재한 계의 마음을 닦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지금에 10력과 4무쇠외와 3념처와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을 얻은 것이니, 그러므로 여래, 나아가 바가바라 일컫는 것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을 생각한다 하느니라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법을 생각한다 하는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생각하기를, 부처님들이 말씀하신 법은 가장 묘하고 가장 높은 것이니, 이 법을 인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현재의 과보를 얻게 하거니와, 이 바른 법은 시절이 없으며, 법안(法眼)으로 볼 수 있고, 육안으로 볼 것이 아니며, 비유로 비교할 수도 없으니, 나지도 않고 내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고 비롯하지도 않고 마치지도 않으며, 함도 없고 셀 수도 없으며, 집이 없는 이에게는 집이 되고, 돌아갈 데 없는 이에게는 돌아갈 데가 되며, 밝음이 없는 데는 밝음이 되며, 저 언덕에 이르지 못한 이는 저 언덕에 이르게 하며, 향이 없는 곳에서는 걸림없는 향이 되며, 볼 수도 없으며 동하지 않고 달라지지 않고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으며, 모든 즐거움을 아주 끊었으나 편안한 쾌락이 끝까지 미묘하며, 빛이 아니고 빛을 끊었지만 그래도 빛이며, 내지 알음알이가 아니고 알음알이를 끊었지만 그래도 알음알이며, 업이 아니고 업을 끊었으며, 맺힘이 아니고 맺힘을 끊었으며, 물건이 아니고 물건을 끊었지만 그래도 물건이며, ()가 아니고 계를 끊었지만 그래도 계며, ()가 아니고 유를 끊었지만 그래도 유며, ()이 아니고 입을 끊었지만 그래도 입이며, 인이 아니고 인을 끊었지만 그래도 인이며, 과가 아니고 과를 끊었지만 그래도 과며, 빈 것도 아니고 참된 것도 아니고, 온갖 참된 것을 끊었지만 그래도 참된 것이며, 나는 것도 아니고 멸하는 것도 아니고 나고 멸함을 아주 끊었지만 그래도 생멸하는 것이며, 모양도 멸함을 아주 끊었지만 그래도 생멸하는 것이며, 모양도 아니고 모양 아님도 아니고 온갖 모양을 끊었지만 그래도 모양이며, 가르침도 아니고 가르치지 않음도 아니지만 그래

 

                                                                                                                     [390 / 10007]

도 스승이며, 공포도 아니고 편안함도 아니고 온갖 공포를 끊었지만 그래도 편안하며, 참음도 아니고 참지 않음도 아니고 참지 않음을 아주 끊었지만 그래도 참는 것이며, 고요함도 아니고 고요하지 않음도 아니고 모든 고요함을 끊었지만 그래도 고요하며, 온갖 법의 정수리[]이어서 모든 번뇌를 온통으로 끊었으며, 청정하고 모양이 없어 온갖 모양을 영원히 벗어났으며, 한량없는 중생의 필경에 머물 곳이며, 모든 생사의 성한 불을 멸하였으며, 부처님들의 노닐며 계시는 곳이어서 항상 변역하지 아니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의 법을 생각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승가를 생각한다 하는가. 부처님과 부처님의 제자[聖衆]들은 법답게 머물러 있으면서, 정직한 법을 받고 따라서 수행하며, 볼 수도 없고 붙잡을 수도 없고 깨뜨릴 수도 없고 해롭게 할 수도 없고 생각하고 말할 수도 없으며 모든 중생의 좋은 복밭이며, 비록 복밭이나 받는 것이 없고, 청정하여 더럽지 아니하며, 새는 일도 없고 함도 없으며, 넓기는 가없고, 마음은 부드럽고 평등하여 둘이 없으며 시끄러움이 없고 항상하여 변역하지 아니하나니이것을 이름하여 승가를 생각한다 하느니라.

 

어떤 것을 계율을 생각한다 하는가. 보살이 생각하기를, 계율을 파하지 아니하고 새지 아니하고 깨뜨리지 아니하고 잡란하지 아니하며, 비록 형상이 없으나 보호하여 가질 수 있으며, 비록 마주 대할 수 없으나 방편을 닦으면, 구족할 수 있고 허물이 없어, 부처님과 보살의 칭찬하는 바이니 이것이 대방등 대열반의 일이니라. 선남자야, 땅덩이와 같고 배 · 영락 · 바다 · 잿물 · · · 다리[]와 같으며, 의원 · · 아가타약 · 여의주와 같으며, · · 부모 · 그늘과 같으며, 억지로 빼앗을 수도 없고 해롭게 할 수도 없으며, 불로 태울 수 없고 물로 휩쓸어 버릴 수 없으며, 큰 산의 사다리 길이요 불 · 보살의 훌륭한 짐대니라. 이런 계율에 머물면 수다원과를 얻을 것이며, 나도 얻을 명분이 있지만 나는 요구하지 아니하나니, 왜냐 하면 내가 만일 수다원과를 얻으면, 모든 중생을 널리 제도할 수 없는 까닭이며, 만일 이 계율에 머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며, 나도 얻을 명분이 있고 내가 요구하나니, 왜냐 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면 중생들을 위하여 묘한 법을 말하여 구원을 지을 수 있으리라 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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