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거사(維摩居士,유마경)

유마거사(無住)

근와(槿瓦) 2015. 12. 9. 19:52

유마거사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문수보살이 유마거사에게 물었다.

"보살은 어떤 식으로 중생들을 보는 것일까?"

 

유마 : 그건 마술사가 나타내 보이는 환상과 같이 중생을 본다. 또는 물속의 달, 거울 속의 형상, 아지랭이, 메아리, 공중의 뜬구름, 물 위의 거품, 번쩍이는 번개, 공중을 나는 새의 자취, 석녀의 아이들, 잠을 깬 뒤의 꿈을 꾸듯 본다.

 

문수 : 그와 같이 본다면 어찌해서 자비의 행을 할 수 있으랴.

유마 : 보살은 이와 같이 본 뒤에 참된 자비를 일으킨다. 곧 고요히 하여 번뇌를 여의고 허공과 같이 가()가 없고 청정하며 편안하게 차별이 없는 자비로써 중생들을 안식에 들게 하는 것이다.

 

문수 : ()와 희()라 무엇인가?

유마 : 그 짓는 바의 공덕을 모든 중생과 같이 하는 것이(), 중생들에게 베푸는 바가 있으면 기뻐하고 후회함이 없는 것이()인 것이다.

 

문수 : 생사에 두려움을 품는 보살은 무엇에 의해야만 하는 것일까?

유마 : 부처님의 공덕의 힘에 의해야만 한다.

 

문수 : 그 불력에 의함에는 어떻게 하면 되는가?

유마 : 일체의 중생들을 해탈시키도록 해야 한다.

 

문수 : 중생들을 구제함에는 무엇을 제거하여야 하는가?

유마 : 그 번뇌를 제거하여야 한다.

 

문수 : 그 번뇌를 제거함에는 어떻게 행해야 하는가?

유마 : 생각을 바르게 하여야 한다.

 

문수 : 어떻게 하여 생각을 바르게 하는가?

유마 : 일체 만물이 나지 않고 멸하지 않는 것이라는 이치를 증득하게 하여야 한다.

 

문수 :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유마 : 선하지 못한 것은 억누루고 선한 것은 길러 나가야 한다.

 

문수 : 선한 것과 선하지 않은 것의 근본은 무엇인가?

유마 : 몸이다.

 

문수 : 몸의 근본은 무엇인가?

유마 : 탐욕이다.

 

문수 : 탐욕의 근본은 무엇인가?

유마 : 망집의 분별이다.

 

문수 : 분별의 근본은 무엇인가?

유마 : 전도(顚倒)된 생각이다.

 

문수 : 전도된 생각은 무엇인가?

유마 : 연에 의하여 일어나고 정한 자성(自性)이 없는 것이 근본인 것이다.

 

문수 : 그 근본은 무엇인가?

유마 : 그리하여 정해진 자성이 없는 것은 한곳에 머무는 일이 없으므로 무주(無住)라 한다. 그 무주에는 근본이 없다. 이 무주를 근본으로 하여 일만 가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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