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51)-510

근와(槿瓦) 2015. 12. 3. 18:25

대집경(51)-51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501 / 1773] 쪽

대방등대집경 제16권

북량 천축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8. 허공장보살품 ③

그때 모임 가운데 속변(速辯)이라 하는 한 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허공장보살은 무슨 인연으로 이름을 허공장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 속변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마치 큰 부잣집 어른은 대중[民衆]이 많고, 한량없는 보배 갈무리[寶藏]에 재물과 보배가 가득하여서 보시를 하는 데 인색한 마음이 없으며, 보시할 적에도 가난한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큰 보배 갈무리를 열어 공급함으로써 저 중생들은 다 뜻에 만족하고, 장자도 보시하고는 마음이 기뻐 후회함이 없는 것처럼, 선남자야, 허공장보살도 그와 같아서 항상 공덕을 행하고 방편의 힘을 성취하여 회향하기 때문에, 계율로써 몸을 잘 청정하게 하기 때문에, 신족(神足)의 힘을 성취하기 때문에, 순수하고 지극한 마지막을 잘 청정케 하기 때문에, 소원을 더욱 성취하기 때문에, 일체 법은 허깨비와 같음을 알기 때문에, 여래의 신족 힘을 얻었기 때문에, 허공 속에서 중생의 요구에 따라 법 보시거나 재물 보시거나 다 베풀어 주어 모두를 즐겁게 하나니, 선남자야, 이러므로 이 현사(賢士)는 방편의 지혜를 가짐으로써 허공장이라고 하느니라.

 

선남자야, 과거 한량없는 아승기겁을 지나고 다시 한량없는 아승기겁을 지나 생각할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측량할 수 없고 계산할 수 없는 그때

 

                                                                               [502 / 1773] 쪽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으니, 보광명왕(寶光明王)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세존이라 하고, 그 세계의 이름은 대운청정(大雲淸淨)이라 하고, 겁의 이름은 허공정(虛空淨)이라 하였다. 이 대운청정세계는 풍족하고 왕성하며, 안온하고 쾌락하여서 여러 천인(天人)들이 많으며, 땅은 고르기가 손바닥과 같아서 모래·자갈·가시가 없고, 보배 노끈으로 만든 경계 길[界道]은 온갖 보배로써 장엄하여 부드럽기가 하늘의 옷 같고, 염부단금(閻浮檀金)꽃이 그 땅에 두루 피었는데 뭇 보배가 중간에 섞여 있으며, 그 세계의 중생들은 상·중·하가 없어 사람과 하늘의 동등함이 도솔천(兜率天)과 같고, 그 세계에는 촌락이나 도시나 부락의 구별 없이 여러 하늘과 사람이 각각 보배 누각을 지녔는데 사람의 궁(宮)은 땅에 있고 하늘의 궁은 허공에 있으므로 이것을 다름으로[異] 삼았으며, 이 보광명왕 여래는 수명이 16중겁(中劫)에 이르고, 순수하게 보살로써 승이 된 60나유타의 스님들이 다 신통을 얻어 노닐고, 보살의 행을 하여 모두 자재로움을 얻었느니라.

 

그때 삼천대천세계 속에 일명(日明)이라 하는 한 사천하(四天下)가 있었는데, 여래가 그 속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고, 삼천대천세계에 불사를 일으켰으며, 저 일명 사천하 속에 이름을 공덕장엄(功德藏嚴)이라 하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사천하에서 자재로움을 얻고 7보(寶)를 성취하고는, 이 성왕이 사천하에 7보의 대(臺)를 일으키니, 그때의 너비가 동서로 8유순, 남북으로 4유순이며, 그 둘레에는 5백의 공원과 집이 있으며, 이 공덕장엄 성왕에게 32만 6천의 궁인(宮人)·채녀(采女)가 있어 단정하고 뛰어나서 묘하기가 천상의 옥녀 같고, 또 4만의 동자(童子)가 있어 단정하고 용맹스럽고 건장하여서 각기 반(半) 나라연(那羅延)의 힘과 같았느니라.

 

그때 공덕장엄 성왕이 동자와 채녀, 그 밖의 여러 권속들과 함께 대락장엄(大樂莊嚴)이란 공원에 나아가 노닐면서 풍악과 노래·춤으로써 즐기는데, 그때 대중 속에는 큰 부인(夫人) 두 사람이 있었으니, 한 사람은 덕위(德威), 다른 한 사람은 덕광(德光)이라고 하였느니라. 이 두 사람은 본래의 앉은 자리를 떠나 한 나무 밑에 나아가서 모든 행의 덧없음[無常]을 생각하였으니, 이 생각을 일으킬 무렵에 각기 동자 한 사람씩을 무릎 위에 화생(化生)하였

 

                                                                                [503 / 1773] 쪽

는데, 그 동자는 단정하고 뛰어나게 묘하여서 가장 으뜸된 미묘한 색을 성취하고 상호로써 몸을 장엄하매, 보는 자가 싫어하지 않으며, 몸에서 큰 광명을 놓아 널리 공원과 집을 비추매, 공중에서 여러 하늘들이 외쳐 말하였다.

‘이 동자 두 사람을 한 사람은 사자, 다른 한 사람은 사자진(師子進)이라고 이름하니, 이제부터는 사자․사자진이라 부르리라.’

 

그때 두 동자는 출생한 지 오래지 않음에도 모든 게송을 설할 수 있어 공덕장엄 성왕을 찬탄하였다.”

 

옛날 지은 선악 패망(敗亡)하지 않아서

부처님을 공양함도 잃지 않고

순지하게 보리심을 버리지 않아

들은 것 잊지 않는 지혜를 굳게 하며,

내 마음 조복하여 계를 지니고

인욕으로 부드럽게 법을 옹호하고

은혜를 갚으므로 착한 업 이룩하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도를 닦을 수 있네.

마음을 전일하게 온갖 감관 안정하되

그 마음 분별하여 지혜를 생각하고

지혜로써 흐르지 않는 업 이룩하여

이 깨끗한 법으로 보리를 증득하네.

번뇌에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아

온갖 이치의 갈래를 분별하나니

그러므로 모태(胎)에서 나지 않고

청정한 연꽃 속에서 화생(化生)하네.

저희들 거룩한 의왕(醫王) 부처님 따라

 

                                                                                 [504 / 1773] 쪽

이 보광명(寶光明)여래의 지혜

견줄 이 없고 헤아릴 수 없음을 듣나니

그러므로 여기 옴은 법을 위한 때문이네.

부왕(父王) 따라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큰 법왕(法王)께 절하고 공양하려 하나

부처님 만나기 너무나 어려움이

마치 우담바라(優蕓婆羅) 보기 같다고,

왕께서 이 말씀 듣자 마땅하게 생각하고

모여든 대중들도 다 기뻐하여

백천만 가지 지도를 받아

왕 따라 함께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영락 보배와 갖가지 꽃과

바르는 향․기악․모든 고양 거리로

공양하고 일곱 겹으로 둘러싸고

부처님 앞에서 합장 예경하네.

그때 사자와 사자진은

부처님 앞에 엎드려 절하고

기뻐 뛰놀며 찬탄하니

그 말씀 교묘하여 법 이치에 따르네.

세존은 우리의 의지며 옹호이시라

세간의 어둠 위해 큰 광명 여시고

중생들 심행(心行) 알아 저 언덕에 이르러

믿음과 즐김에 따라 기뻐하게 하나니.

 

                                                                                [505 / 1773] 쪽

이제 대왕은 왕위(王位)를 믿고

색·소리·냄새·맛·법에 탐착하여

그러므로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지 못하고

공양할 수 없고 법도 듣지 못함이라.

통쾌하도다. 세존께서 대비를 내심이여.

원컨대 위없는 보리의 법 말씀하사

이 대왕이 도(道)의 마음 내게 하고

견고히 부처님 지혜에 물러나지 않게 하소서.

부처님은 80다라수의 높이에 솟아

허공에서 왕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왕 그대는 자세히 듣고

듣고는 법답게 받들어 행할지니,

5욕(欲)은 덧없기가 꿈 같고

수명은 마치 초목의 상로(霜露)같고

왕이나 국토는 허깨비 같으므로

슬기로운 이는 탐욕이 없으며,

욕심을 행하면 만족이 없고

습기[習]의 욕심은 갈애(渴愛)를 더하고

습기도 만족할 수 없고서 수명이 끝나므로

오직 성지(聖智)를 얻는 자만이 만족하나니,

그대 마땅히 자기 몸 관찰하되

모든 쌓임은 허깨비 같아 굳지 않고

4대는 독사(毒蛇)와 같고

여섯 감관은 실상 없기가 허공 같으며,

 

                                                                                [506 / 1773] 쪽

처자나 보배나 왕위까지도

이내 목숨 끝날 때 따르는 자 없고

오직 계율과 보시와 방일하지 않음이

금세·후세에 짝[泮侶]이 되리며,

내 신족(神足)의 힘 두려움 없어

모든 상호로 몸을 장엄하고

변재로써 제자들에 대답함을 관찰할지니

그러므로 왕은 도심(道心)을 내어야 하리.

대왕이 즉시에 법 듣고 나자

처자와 권속들 다 즐겨하고

70천억의 대중과 함께

더 없는 보리심(菩提心)을 내어서,

말하되 나는 이미 도의 마음 내어

온갖 중생 제도하기 맹세하고

우리의 묘행(妙行)으로 중생을 위해서

바른 깨달음 이룩하고는 해탈케 하리라.

 

“그때 공덕장엄왕은 부처님을 따라 이러한 게송으로 말하는 것을 듣고 또 신통한 변화를 보고 나서, 다시 견고한 보리의 마음을 더하여 부처님 발에 엎드려 절하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느니라.

‘원컨대 세존과 보살 제자 대중께서 저의 8만 4천 세의 청원(請願)을 받아 주옵소서. 의복·음식·침구·의약(醫藥) 등 필요한 대로 공급하여 받들겠나이다.’

 

그때 세존과 여러 대중은 왕을 가엾이 여겨 곧 청원을 받게 되자, 이에 공덕장엄왕은 부처님께서 청원 받아 주신 것을 알고, 기뻐 뛰면서 부처님 발에 엎드려 절하고 돌고는 문득 떠나버렸는데, 때마침 왕자(王子) 사자․사자진

 

                                                                               [507 / 1773] 쪽

과 2만의 왕자들이 세간의 영화스러운 지위를 버리고 부처님 법에 들어와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출가 수도하매, 부지런히 정진하고 착한 법을 즐거이 구했으므로 사자와 사자진은 출가한 지 오래지 않아서 5신통을 얻어 견고히 물러나지 않았느니라. 저 부처님께서 이 두 사람의 신통 얻는 것을 알고는 그의 위의와 신통을 더하여 언제나 중생을 위해 묘법을 연설하였으며, 저 비구 두 사람은 곧 그의 삼천대천세계에서 나라로부터 나라에, 사천하로부터 사천하에 이르는 곳마다 불사를 베풀고 설법하였으니, 저 두 비구는 이 같은 인연으로 한량없는 아승기의 중생을 제도하여 더 없는 대승에서 굳게 물러나지 않게 되었느니라.

 

그때 공덕장엄왕은 8만 4천 세 동안에, 모든 즐거움을 갖추어 세존과 여러 대중에게 공양하고는, 온갖 신하들과 더불어 앞뒤로 시중하며, 법을 듣기 위해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서 생각하기를, ‘나의 여러 아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출가 수도하여도 항상 공양만 받고 스스로 보시를 행하지 않으며, 또한 남보다 뛰어난 법을 보지 못하니, 차라리 집에 돌아가 재물을 흩어 보시하고 모든 공덕을 닦아 나의 선근을 심는 것만 같겠느냐’고 하였느니라.

 

그때 보광명왕(普光明王)여래께서는 곧 공덕장엄왕의 마음을 아시고 사자진보살에게 말씀하시기를, ‘선남자야, 네가 자재로운 공덕 신통의 힘을 나타내어 큰 보살로 변화하여서 이 대중들로 하여금 보고 듣게 하며, 그들의 삿된 마음을 돌려 바른 소견을 얻게 할지니, 온갖 마군의 외도를 항복 받기 위한 때문이니라’고 하매, 사자진보살은 즉시로 선정에 들어서 그와 같은 모습[相]을 나타내어 삼천대천세계로 하여금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위로는 허공에서 갖가지 묘한 물건, 말하자면 여러 꽃과 향․가루 향과 바르는 향·비단 일산·보상개[幢幡]를 뿌리고, 갖가지의 하늘 풍악이 울리고, 화려한 음식과 영락·의복과 갖은 진귀한 보배가 다 공중으로부터 찬란하며 내려와, 이러한 보배를 뿌려 삼천대천세계를 가득하게 하매, 중생들이 전에 없던 일을 보고 다 크게 기뻐하며, 지신(地神)에서 모든 하늘 위로는 아가니타천(阿迦尼陀天)에 이르기까지 다 기뻐 뛰면서 외치기를, ‘이 큰 보살을 허공장이라고 이름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허공으로부터 한량없는 보배를 뿌려 온 세계를 가득하게 하였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곧 그들의

 

                                                                                [508 / 1773] 쪽

말을 옳다고 허락하고 허공장이라 이름하였느니라. 이에 공덕장엄왕은 사자진이 이 같은 한량없는 신변(神變) 일으키는 것을 보고, 마음이 깨끗하여 기뻐 뛰면서 전에 없던 일을 얻게 되어,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기를,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보살의 공덕 지혜는 곧 이와 같아서 자연히 한량없는 보배를 뿌려 온갖 것을 가득하게 하여도 끝내 다함이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재가자의 보시는 받는 사람의 뜻에 맞지 않고 그 보시도 오히려 인색함으로써 고뇌를 삼으며, 출가자의 보시는 받는 사람의 뜻에 맞고 또한 인색하지 않아 고뇌의 마음을 내지 않나이다’라고 하였느니라.

 

그때 공덕장엄왕은 곧 왕위에서 물러나 아들 길의(吉意)에게 전하고, 참된 신심으로 수염과 머리를 깎고 부처님 법에 들어와 출가 수도하기 시작하였는데, 출가하고는, 착한 법을 더 자라게 하기 위하여 항상 부지런히 정진함으로써 출가한지 오래지 않아 4선(禪)·4무량심(無量心)과 5신통(神通)을 닦아 얻었으며, 아들 길의왕은 법으로써 나라를 다스려 원망하는 자가 없고, 정진을 부지런히 하여 세존을 공양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속변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때의 공덕장엄왕이란 이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라. 그는 곧 구류손(拘留孫) 여래이며, 그때의 사자보살은 바로 내가 그이며, 사자진보살은 바로 허공장보살이니라. 선남자야, 허공장보살은 그때 처음으로 공중에서 한량없는 보배를 뿌렸으니, 이 인연으로써 항상 허공장이라고 이름하였느니라.

 

선남자야, 그때의 왕자 길의는 지금의 미륵보살이며, 2만의 왕으로써 저 부처님 법으로 출가한 자는 이제 허공장보살과 함께 이 대중 속에 와서 법 듣는 자들이며, 저 부처님 법에서 먼저 출가한 왕의 내의 권속과 왕자가 교화한 중생은 지금 시방에 현재하여 보살도를 행하나니, 이러므로 속변보살아, 너는 마땅히 항상 계중(界衆)을 깨끗이 하여 본원(本願)을 더 자라나게 하는 까닭에 짓고자 하는 것을 따라 다 성취하여 갖출 수 있으리라.”

 

그때 대중 속에 있는 여러 보살이 애써가며 우러러 허공장보살 신변의 힘과 허공장보살의 모습이 어떠한가를 보고자 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대중들 마음의 염원하는 것을 아시고, 곧 허공장보살에게

 

                                                                              [509 / 1773] 쪽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의 신변과 모양을 나타내어라.”

 

허공장보살은 곧 온갖 중생의 뜻에 맞는 삼매[稱一切衆生意三昧]에 들고, 그리고는 이 삼매의 힘으로 삼천대천세계의 묘보장엄(妙寶莊嚴) 도량 위의 허공에서 갖가지 묘한 물건을 뿌려 중생들의 욕망에 따라 다 공급하니, 이른바 꽃을 요구하면 꽃을 뿌리고, 목걸이나 향이 필요하거나, 가루 향·바르는 향이 필요하거나, 비단 일산과 보상개가 필요하거나, 갖가지 음악을 필요로 하거나, 몸을 장엄하는 도구로 영락․의복이 필요하거나, 음식이며 수레·호위가 필요하거나, 금·은과 유리·파리(頗梨)·자거(車渠)·마노(馬瑙)와 진주·산호(珊瑚)가 필요함에는, 갖가지 이러한 보배를 뿌려 마음대로 나눠주며, 법을 요구하고 법을 좋아하고 법을 즐겨하는 자가 있으면, 허공에서 그들의 희망에 따라 뭇 법음(法音)을 내어 귀[耳根]를 즐겁게 하니, 이른바 계경(契經)·음합게경(音合偈經)·수기경(受記經)·게경(偈經)·결가경(結可經)·인연경(因緣經)·쌍구경(雙句經)·본생경(本生經)·승처경(勝處經)·방등경(方等經經)·대교칙법(大敎勅法) 등이었다.

 

이러한 경을 다 내어 응답하며, 비유하는 말, 나라(那羅)의 변음(變音), 교묘한 말의 음성, 갖가지의 잡음(雜音), 매우 깊은 음성, 방편의 얕은 음성을 필요로 하는 자에겐 그러한 음성으로써 응답하며, 성문승(聲聞乘)으로 제도할 자에게는 4제의 법음(法音)으로써 응답하고, 연각승으로 제도할 자에게는 깊은 12인연의 법음으로써 응답하고, 대승으로 제도할 자에게는 6바라밀의 물러나지 않는 법음을 내어 응답하고, 또 공중에서 여러 미묘한 게송으로 읊어 말하였다.

 

모든 법성을 말하자면

허공의 평등함과 같은지라

이제 그 법문을 연설하노니

중생들이여, 다 자세히 들어라.

 

                                                                                [510 / 1773] 쪽

허공은 높음이 없고

또 낮음도 없는 것처럼

높거나 낮음이 없음으로써

그의 체성(體性)도 없으며,

허공은 나는 것이 없고

멸하는 것도 없는 것처럼

나고 멸함이 없음으로써

그 성품이 헐리지 않으며,

허공은 더함이 없고

덜함도 없는 것처럼

더하거나 덜함이 없음으로써

일체 법 모양과 같으며,

허공은 밝음이 없고

어둠도 없는 것처럼

밝거나 어둠이 없음으로써

심성(心性)도 그러하네.

햇빛이 공중을 비춘다 해서

아무런 기뻐할 것 없고

비추지 않으므로 근심하지 않나니

슬기로운 이의 배움도 그러하며,

날카로운 화살을 퍼부어도

허공은 해칠 수 없는 것처럼

슬기로운 이의 공 닦음도

또한 해칠 수 없으며, .......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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