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53)-530

근와(槿瓦) 2015. 12. 5. 19:13

대집경(53)-53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521 / 1773] 쪽

니라.

선남자야, 그때의 중천관정전륜성왕은 40중겁 동안에 항상 생각을 전일하게 하여 일찍이 방일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지도 않으며, 언제나 온갖 즐거운 도구로써 여래와 보살·스님을 공양하고, 거기에서 짓는 공덕으로 무엇을 요구하려는 뜻이 있어 발원하지 않으며, 40중겁을 지나고 나서는 최후의 날에 값으로 논할 수 없는 3의(衣)로써 여래와 보살·스님을 받들어 공양하되 각각 한 벌씩을 보시하였으며, 세존은 중식을 마친 뒤에 여러 대중을 위하여 널리 묘법을 연설하시는데, 그때 중천관정성왕은 시종들에 둘러싸여서 설법을 듣고자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갔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저 성왕의 공덕이 순수하고 착하여 충분히 유용(有用)하게 될 것을 아시어서, 세존과 중천관정전륜성왕은 7일(日) 7야(夜)에 걸쳐 도무지 음식[食] 생각이 없이 사자자리에 앉아 몸을 기울거나 흔들지 않고서, 보살을 거둬주는 청정한 행인 퇴전하지 않는 바퀴의 방편[攝菩薩行不退轉輪方便]이라는 대승 경전을 말씀하셨으니, 세존께서 이러한 법을 말씀하심은 듣는 이로 하여금 다 받아 지니어서 잊어버리지 않게 하려는 때문이니라. 관정성왕은 7일 7야 동안에 전일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따라 법을 듣고 기뻐 뛰며, 그 마음이 즐거워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바퀴를 돌고 그리고는 오른 무릎을 꿇어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그의 깊고 순진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나서 곧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이 나의 더없는 마음으로

여러 중생 불러 청하여

구제할 것 없는 자를 구제하려

어두운 세간에 광명을 베풂은

한 가지 법행(法行)을 위함이 아니요

한 부처님 공양하려 함도 아니며

한 중생을 위함도 아니고

 

                                                                               [522 / 1773] 쪽

남김없이 제도하기 원하기 때문이네.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의 괴로움

뭇 번뇌에 얽매인 자들이여

온갖 것을 근심하고 두려워하지 마오

내 마땅히 제도하기 맹세하며,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고 교만함은

길을 잃고 모든 악을 조작하나니

삿되고 나쁜 업을 끊어버리고

두려움 없는 성(城)에 이르게 하리다.

3악도[惡途]에 빠져 갈 곳 없고

뭇 괴로움 받는 중생들이여

굳센 뜻으로 근심하지 마오

내 두려움 없음을 베풀어 주리며,

무명의 어리석음에 가로 막혀

저 해탈문을 알지 못하므로

내 그를 위해 법의 횃불켜서

열반에 밝게 이르게 하리다.

네 가지 폭류[四流]에 떠밀리어서

잠기고 빠져 방향을 모르므로

훌륭한 법의 배[法船] 만들어

모든 존재[有]의 흐름을 건너게 하며,

나고 죽음과 굶주림에 처하여

과거의 착한 업까지 먹어 다하나니

 

                                                                                [523 / 1773] 쪽

나 그들 위해 길잡이[導師]가 되어

마땅히 안락한 곳에 이르게 하리다.

 

부처님께서 생의(生疑)보살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때 광정성왕이 이 게송을 말하고 나자, 저 부처님 세계는 곧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광명이 두루 비추었으며, 때마침 성왕은 도심(道心)을 내고 나서, 곧 물러남이 없는 보리심[不退菩提心]이라는 보살삼매를 얻었느니라. 이 삼매의 힘을 얻음으로써 항상 여러 부처님을 거리낌 없이 보게 되고 나아가 꿈속의 온갖 번뇌까지도 걱정하지 않았으며, 이 뒤로부터는 그 마음이 질투하는 사람이나 파계하는 사람이나 성내고 미워하는 사람이나 게으른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들과 같이하지 않아서, 저 관정성왕은 그의 형체와 수명이 다 되도록 법을 듣기 위하여 항상 세존의 좌우를 모셨고, 또 3만 6천의 아들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며, 다시 나머지 한량없고 그지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였느니라.

 

선남자야, 그때의 중천관정전륜성왕이란 이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지금의 허공장보살이 바로 그 사람이며, 그때의 저 모든 왕자와 여러 대중을 가르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한 이는 곧 나와 또 현재 이 모임에서 큰 힘으로 정진하고 큰 지혜를 갖추어 법을 듣는 여러 보살마하살이 바로 그들이니라.

 

선남자야, 허공장보살은 발심한 이래로 이같이 한량없는 아승기겁을 지나면서 보살도를 행하였으며, 이 허공장보살은 발심한 이래로부터 일찍이 보리심을 잃어버리지 않고 모태[胎]에서 태어나지 않았으며, 항상 여러 부처님을 따라 법을 듣고 뭇 스님을 공양하며, 여러 부처님에게 바른 법을 받아 지니되 거둬주는 법[攝法]을 으뜸삼아 염하여 잃어버리지 않고 분별을 잘하여 변행(遍行)을 성취하며, 처음 발심하고 나서는 매우 깊어 알기 어려운 보살의 초지(初地)를 얻어 모든 보시를 행하며, 큰 슬픔[大悲]을 성취하여 희론(戲論)을 없애고 싫어하거나 지침이 없이 부지런히 정진하며, 온갖 논(論)을 배우고 온갖 세간의 법을 알며, 부끄러움을 느껴 염하는 힘을 굳게 하나니, 이

 

                                                                                [524 / 1773] 쪽

보살은 초지에 머물러 한량없는 아승기의 일컬을 수 없고 측량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설할 수 없는 겁에서 능히 청정하고 순수하고 지극하게 단(檀)바라밀을 원만히 행하되 중생들에게 언제나 큰 자비를 베풀며, 거둬주는 법과 온갖 바라밀과 모든 조도법(助道法)을 부지런히 닦아서 정진함과 방일하지 않음을 성취하되 모두 단바라밀을 수순하느니라.

 

이 보살은 초지에 머물러서 항상 여러 부처님을 모시어 공양하고, 방편으로 부지런히 구하여 중생을 교화하고, 부처님 국토를 깨끗이 하여 초지에서 머물며 온갖 자리 지혜의 광명에 들어가되 초지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러한 뒤에는 곧 한량없는 공덕과 지혜의 자량(資糧)을 얻으며, 여래의 힘을 얻어 물러남이 없는 신통을 지니고 모든 자리[地]의 장애를 여의고 초지로부터 보살의 제2지(第二地)에 들고, 한량없는 아승기겁에 머물러 제2지를 깨끗이 하며, 시(尸)바라밀을 닦아 제10지(第十地)에 이르기까지 낱낱 중생을 위하여 겁수(劫數)를 지날 때마다 다 그와 같이 하여, 낱낱의 자리 속에서 한량없는 아승기겁을 거쳐 보살행을 성취하고, 모든 중생을 위해 불사를 일으켜서 보살이 행할 바를 버리지 않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로서 능히 이같이 아주 깊어 헤아릴 수 없고 가장 뛰어나 어지럽지 않음을 행하여 순수하고 지극하게 부지런히 정지의 행 닦기를 이 허공장보살이 소행을 성취한 것처럼 하는 이가 적느니라.”

 

그때 생의보살이 허공장보살에게 물었다.

“희유합니다. 선남자께서 능히 이 같은 큰 서원[弘誓願]을 발심하여, 이 대승에 오래 머문다면, 나고 죽음에도 지치거나 게으름이 없겠습니까?”

 

허공장보살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이 크나큰 땅덩이가 온갖 산·물과 돌·나무·총림과 온갖 약초며 모든 곡식이며 여러 중생을 가득 실었다 해서 그 땅이 지치거나 게으르다고 생각되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대사여.”

 

허공장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보살의 마음도 큰 땅덩이와 같이 순수하고 지극하게 성취되었으므로, 보살행을 행하되 지치거나 게으르지 않음이 또한 그러합니다.”

 

                                                                               [525 / 1773] 쪽

그리고 다시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같은 큰 땅이 물 위에 머물러도 이 물은 땅을 실었다 해서 지치거나 게으름이 없나니, 보살의 마음도 큰 물과 같아 큰 슬픔[大悲]의 힘으로 중생을 교화하는 까닭에 지치거나 게으르지 않음이 또한 그러합니다.

 

선남자여, 이러한 큰 물이 바람 위에 머물러도 이 바람은 물을 가졌다 해서 지치거나 게으름이 없는 것처럼, 보살의 마음도 큰 바람과 같이 큰 방편의 힘을 지님으로써 부처님 세계를 깨끗이 함에 지치거나 게으르지 않음이 또한 그러합니다.

 

선남자야 마치 큰 바람이 공중에 머물러도 의지하는 곳이 없고, 이 허공은 바람을 가졌어도 거리낌 없고 지치거나 게으름이 없는 것처럼, 보살의 마음도 바람과 허공 같아 반야(般若)의 힘을 지닌 까닭에 온갖 부처님 법을 닦되 게을러서 그만두거나 지쳐 싫어하지 않음이 또한 그러합니다. 왜냐하면 보살은 모든 법모양[法相]을 아는지라, 그러기에 생사 없는 바탕을 성취하여 조작 없고 느낌 없이 인연으로 합성(合成)하는 까닭에, 조작이 있어도 그 조작하는 모든 법은 또한 참모양이 없나니, 근본 구경의 끝[本際]이 공(空)한 까닭에, 또 근본 구경의 끝을 여의는 까닭에 참 모양을 성취함이 없으며, 자성(自性)이 공한 까닭에 나는 것도 없고 멸하는 것도 없어 일체 법의 성품이 서로 같음을 아는 것이오. 그러므로 법에 지치고 싫어함을 내거나 또 지치고 싫어하는 자를 보지 않나니, 왜냐하면 보살은 일체 법이 둘 없음을 알기 때문에, 생사(生死)의 성품이 열반과 같음을 알고 열반의 성품이 일체 법 성품과 같음을 알고 일체 법 성품 없음[無性]과 같음을 알기 때문에 믿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아서 일체 법의 과거 짬(際)과 미래 짬은 자성(自性)이 없음을 알며, 선정의 힘과 서원의 힘을 지니는 까닭에 선정에서 일어나지 않고서도 능히 온갖 하는 일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때 생의보살은 허공장보살에게 물었다.

“원컨대 대사여, 여러 보살삼매의 행업(行業)을 말씀하소서. 어떤 것을 삼매라 하고 어떤 것을 삼매의 업을 행한다 합니까?”

 

허공장보살은 생의보살에게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8만 4천 가지의 삼매문이 있는데, 이 많은 삼매문은 온갖 다른

 

                                                                                [526 / 1773] 쪽

삼매를 다 거둬주나니, 어떤 것을 8만 4천의 삼매문이라 하는가 하면, 선남자여, 보살에겐 보리심을 잊지 않음[不忘菩提心]이라고 하는 삼매가 있어 산란하지 않은 행을 성취하고, 항복(降伏)이라고 하는 삼매가 있어 순수하고 지극히 깨끗하고, 행을 나타내지 않음[不願行]이라고 하는 삼매는 끝까지 하는 일에 물러나지 않음을 성취하고, 의지하지 않음[不依]이라고 하는 삼매는 능히 끝까지 더 정진하여 성취하고, 무구(無垢)삼매는 자심(自心)을 성취하고, 조요(照耀)삼매는 착한 법을 밝게 보이고, 진정(眞淨)삼매는 온갖 마군의 행을 벗어나고, 용출(踊出)삼매는 마침내 외도의 모든 논(論)에 굴복하지 않고, 사리(捨離)삼매는 온갖 번뇌를 조복하고, 회복(廻伏)삼매는 온갖 것으로 하여금 진실한 도에 들게 합니다.

 

전진(轉進)삼매는 능히 성문과 벽지불의 자리를 여의고, 낙유(樂遊)삼매는 생사를 싫어하지 않고, 취향(趣向)삼매는 능히 한 자리[一地]로부터 한 자리에 나아가고, 즐거움[怡懌]이란 삼매는 대중들의 기뻐함을 성취하고, 걸림 없는 광명[無礙光]이라는 삼매는 온갖 중생에게 평등한 마음을 성취하고, 하는 일을 알음[知所作]이란 삼매는 온갖 하는 일에 수순하여 거슬리지 않고, 사자 모양[師子相]이란 삼매는 대중에게 두려움 없음을 성취하고, 심용(心勇)삼매는 네 가지 마군을 항복받고 연화장엄(蓮華莊嚴)삼매는 세간 법에 물들지 않음을 성취합니다.

 

광장엄(光莊嚴)삼매는 널리 부처님 세계를 비추고, 청량(淸凉)삼매는 미움과 사랑을 끊어버리고, 당상(幢相)삼매는 온갖 부처님 법의 광명을 성취하고, 거왕(炬王)삼매는 큰 지혜의 광명을 성취하고, 일광(日光)삼매는 무명의 어둠을 제거하고, 집덕(集德)삼매는 다함이 없는 사변(辭辯)을 성취하고, 나라연(那羅延)삼매는 금강의 몸을 성취하고, 견고(堅固)삼매는 마음을 요동하지 않고, 미루당(彌樓幢)삼매는 볼 수 없는 정수리의 모양을 성취하고, 견자재(堅自在)삼매는 본래의 서원을 성취하고, 금강사(金剛士)삼매는 물러나지 않는 모든 신통을 성취하고, 금강장(金剛場)삼매는 도량(道場)에 오름을 성취하고 마치 금강과 같은[喩如金剛] 삼매는 일체 법을 잘 밝게 통하고, 행왕(行王)삼매는 온갖 중생의 심행을 관찰하고, 혜왕(慧王)삼매는 능히 훌륭한 지혜를 성취하여 모든 근기의 만족함과 만족하지 않음을 알고 유를 따름[隨類]

 

                                                                                [527 / 1773] 쪽

이란 삼매는 중생들 성품에 따라 설법할 것을 성취합니다.

온갖 몸을 닦음[修一切諸身]이란 삼매는 능히 법신(法身)을 성취하고, 불순(不眴)삼매는 걸림 없는 소견을 성취하여 여러 여래를 보고, 무쟁(無諍)삼매는 온갖 인연을 분별하게 되고, 무구륜(無垢輪)삼매는 묘한 법바퀴 굴림을 성취하고, 전광(電光)삼매는 모든 법의 인연을 깨닫고, 잘 분별함[善分別]이란 삼매는 모든 경계가 다한 경계와 같음을 알고, 장엄왕(莊嚴王)삼매는 상호(相好)를 성취하게 합니다.

수해왕(隨解王)삼매는 한 음성으로써 온갖 것을 대답하고, 법계를 분별하지 않음[不分別法界]이란 삼매는 온갖 삼매가 동일한 삼매임을 알고, 견고(堅固)삼매는 모든 법 성품에서 물러나지 않고, 무너뜨릴 수 없음[不可壞]이란 삼매는 모든 법이 법 성품과 같음을 알고, 무종(無終)삼매는 근본 구경의 끝과 끝 아님을 알고, 무작(無作)삼매는 진리가 변하거나 바뀜이 없음을 성취하고, 무동(無動)삼매는 모든 법의 평등함이 허공 같음을 알고, 정주(淨住)삼매는 모든 바라밀을 성취하게 하고, 선섭(善攝)삼매는 4섭법(攝法)을 성취하고, 등행(等行)삼매는 네 가지의 범행(梵行)을 성취하게 하고, 무애관(無礙觀)삼매는 모든 조도법(助道法)을 성취하게 하고, 해인(海印)삼매는 부처님이 말씀하신 총지(摠持:다라니)를 얻고, 공삼매는 능히 온갖 소견을 끊고, 무상(無相)삼매는 온갖 깨달음을 끊고, 무원(無願)삼매는 깨끗이 온갖 원을 성취하게 합니다.

 

결료(決了)삼매는 무생법인을 얻게 되고, 불탈(不脫)삼매는 들은 법을 잊어버리지 않고, 무예(無翳)삼매는 착한 말로써 중생을 즐겁게 하고, 득품(得豊)삼매는 보배 손[寶手]을 성취하게 하고, 법운(法雲)삼매는 일체 법문을 뿌리고, 보장엄(寶莊嚴)삼매는 삼보의 훌륭한 종자를 끊지 않게 하고, 무비(無比)삼매는 지혜로써 일으키는 업을 성취하고, 허공문(虛空門)삼매는 온갖 장애를 여의게 하고, 지인(智印)삼매는 일체 법을 두루 알게 하고, 현전에 여러 부처님을 보는[見現前諸佛] 삼매는 능히 여래의 공덕을 성취하게 하고, 선택적정여의(選擇寂靜如意)삼매는 능히 구경의 끝[本際]을 여의게 합니다.

 

일체법문분별(分別一切法門)이란 삼매는 능히 미래의 세상에서 한 모양[一相]의 법문을 설할 수 있게 하고, 일체 법 평등한 성품을 분명히 아는[了

 

                                                                                [528 / 1773] 쪽

知一切法平等性] 삼매는 온갖 경서(經書)를 다 이해할 수 있고, 모든 공덕을 모으는[集諸功德] 삼매는 온갖 중생을 윤택하며 이익 되게 하고, 유희신통(遊戱新通)삼매는 헤아릴 수 없는 해탈을 성취하게 합니다.

 

자각(自覺)삼매는 능히 여래의 비밀 갈무리[藏]에 들어가고, 수릉엄(首楞嚴)삼매는 보살 자리[地]로부터 나아가 큰 열반에 이르기까지를 보이고, 변지(遍知)삼매는 빠짐없이 현생(現生)을 성취하게 하고, 관정왕(灌頂王)삼매는 남김없이 보살의 소행을 성취할 수 있고, 무승(無勝)삼매는 여래의 10력(力)을 성취하고, 무진(無盡)삼매는 4무소외(無所畏)를 성취하고, 무등(無等)삼매는 부처님의 불공법(不共法)을 성취하고, 원왕(願王)삼매는 들은 모든 법을 성취하여 스스로 이익 되며 다른 사람의 공을 손상하지 않고, 무구인에 잘 들어가는[善入無垢印] 삼매는 온갖 부처님 법을 현전에 분명히 깨달으며, 선지각(善知覺)삼매는 모든 지혜를 남김없이 성취하게 하고, 진무변(盡無邊)삼매는 온갖 불사를 성취하여 남김없이 받아 행하게 하나니, 선남자여, 이것을 8만 4천의 삼매문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 같은 것을 우두머리로 삼아 보살의 도량에 앉을 때, 곧 8만 4천의 삼매문을 얻고 낱낱의 삼매는 한량없는 아승기 백천만억의 삼매를 권속으로 삼느니라. 선남자여, 이 여러 삼매는 8만 4천 종류의 중생의 행하는 법을 알아 8만 4천의 법 덩어리[法聚]를 나타내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말하되 여러 가지 보살의 행과 부처님 법장(法藏)의 조그마한 부분을 대략 설명한다 함이요, 그러면서도 보살의 행은 한량없고 그지없으며, 부처님의 법장은 헤아릴 수 없는 것입니다.”

 

그때 허공장보살이 이 법을 말하매, 1만 6천의 보살이 유순(柔順)의 지혜[忍]을 얻어 곧 한량없는 삼매에 들고, 다시 8만 4천의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다.

 

이때 세존께서 허공장보살을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쾌히 이 모든 삼매의 법을 말하고 여래의 훌륭한 지혜를 설명하였도다. 모든 삼매의 법문을 말하고 여래의 훌륭한 지혜를 설명하였도다. 너 자신이 이 법을 행하였고 다른 데로부터 얻지 않은 것을 인증하느니라.”

 

                                                                                [529 / 1773] 쪽

그때 생의보살이 합장하고 허공장보살에게 말하였다.

“희유합니다. 대사께서는 능히 이 같은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성취하여 다른 데로부터 듣지 않고도 여러 훌륭한 지혜의 행처(行處)에 드셨습니다. 나 또한 원하고 즐거워서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이 헤아릴 수 없는 법 여래의 행처를 얻고자 합니다.”

 

그때 대덕(大德) 사리불이 생의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여, 누가 그대의 이름을 생의라고 지었습니까?”

 

생의보살이 대답하였다.

“보리심이 나의 이름을 생의라고 지었습니다. 그 까닭으로서 만약에 보리심을 내지 못했다면 부처님 법 속에 끝내 의심을 내지 않았을 것이며, 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곧 온갖 부처님 법에서 의혹을 낼 것이니, 이는 분명히 부처님 법을 다 알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찰리왕(刹帝利王)이 그의 맏아들 태자의 정수리에 물 부어서 임금다운 모양을 성취하면 마땅히 나라 임금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다음의 임금 지위를 받으리니, 그러므로 그 태자는 언제나 나라 다스리는 법을 자문하되 ‘나는 나라 일을 어떻게 보살피고 통솔할 것인가?’라고 하는 것처럼, 대덕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다면, 여래의 뒤를 따라 마땅히 위없는 법왕(法王)의 높은 지위를 이어받을 것이며, 또 항상 온갖 지혜로 서로 응하는 법을 생각하여 자문하기를, ‘우리들은 위없는 법왕의 법을 어떻게 가질 것인가?’라고 하나니, 그러므로 온갖 부처님 법에 항상 의심을 내는 것입니다. 대덕 사리불이여, 이 인연으로 보리심을 말미암아 생의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줄 아십시오.”

 

생의보살은 다시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대덕이시여, 나는 옛날부터 여러 부처님과 보살 및 선지식을 만난 것은 기억하지 못해도 일찍이 부처님의 묘한 법을 묻지 않음이 없었나니, 이런 까달게 나는 참으로 생의라고 이름한 것입니다.”

 

                                                                                [530 / 1773] 쪽

대방등대집경 제17권

북량 천축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8. 허공장보살품 ④

그때 허공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이 행하는 곳은 헤아릴 수 없고 보살이 행하는 법도 또한 한량없나이다. 그러므로 이 행은 조그마한 서원으로는 장엄할 수 없고 조그마한 말로는 설명할 수 없고 소승(小乘)의 도(道)로는 성취할 수 없사오니 훌륭합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보살이 큰 서원으로써 장엄함과 도로써 장엄하는 것을 말씀하여 주옵소서. 보살은 큰 서원으로써 장엄하고 도로써 장엄하기 때문에 능히 대승을 타고 가장 진실한 출세간의 도를 행하며, 출세간의 위없는 대승을 얻기 위하여 온갖 자연의 큰 지혜를 성취하며 비록 온갖 지혜를 성취하지 못하더라도 불사를 일으켜서 온갖 것을 이익 되게 합니다.”

 

부처님께서 허공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내 너를 위해 보살들이 큰 서원으로 장엄함과 승(乘)으로써 장엄함과 도(道)로써 장엄함을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그러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즐거이 듣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에게는 스무 가지 장엄하는 법이 있어 스스로 장엄하나니, 스스로 장엄한 뒤에는 능히 대승을 타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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