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정법념처경(73)-730

근와(槿瓦) 2015. 12. 2. 19:53

정법념처경(73)-73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721 / 1802] 쪽

또 욕심을 내는 넷째 인연이 있다. 즉 한량없고 견줄 데 없는 향기가 비유할 수 없다. 천자는 그것이 어디서 오는 것인가 관찰하고 곧 그것이 천녀들에게서 생긴 것을 안다. 그리하여 욕심을 내어 천녀들을 껴안고 견줄 데 없는 그 향냄새를 맡아 본다. 이것이 욕심을 내는 넷째의 인연이다. 이런 네 가지 경계를 마음으로 즐기어 거기에 애착한다. 그 때에 천녀들은 수타의 맛 등 갖가지 음식을 천자에게 공양한다. 이것이 욕심을 내는 다섯째 인연이다. 이렇게 비유할 수 없는 욕심을 내는 인연이 있다. 그것은 다섯 가지 경계로서, 그는 처음으로 그 천상의 즐거움에 집착한다. 이렇게 그 천자는 천상의 즐거운 과보를 받는다. 처음 났을 때에는 전생 일을 다 기억하였지마는 쾌락에 집착함으로써 그것을 모두 잊어버린다. 천자는 다시 욕심으로 천녀들에게 가고 천녀들도 또한 천자를 향해 와서 노래와 춤과 즐거운 웃음으로 서로 즐기고, 천녀들은 천자에게 가서 희롱하여 놀리고 다정한 말로 기뻐하고 즐거움을 받는다. 그들은 다시 동산숲과 꽃 못으로 향한다. 천녀들은 갖가지로 그 몸을 장엄하고, 다시 천자와 함께 일체관·의락원림·일체견 등 모든 땅의 하늘의 유희하는 곳으로 간다. 그 숲의 나무들은 모두 생각을 갖추어 있고 한량없이 장엄하였다. 금 나무는 은의 잎이요 붉은 보배로 가지가 되었으며, 파리로 열매가 되었는데, 빛깔과 향기와 맛을 두루 갖추었다. 이런 한량없는 나무들은 그 동산숲을 장엄하였다. 또 다른 숲으로 장엄하였다. 비유리의 나무는 진금으로 가지가 되었고 붉은 보배로 잎이 되었으며, 백은으로 열매가 되었고 차거로 장엄하였다. 또 다른 나무들이 있는데, 1주(肘)의 크기로서 7보로 장엄하였다. 이른바 금·은·붉은 보배·비유리의 보배·자거 등으로 장엄하였다. 또 다른 나무들이 있다. 1주의 크기로서 한 가지 보배로 되었고 꽃과 과실을 두루 갖추었으며 하늘꽃으로 장엄하였다. 그 꽃은 갖가지 빛깔과 향기를 두루 갖추었는데, 그 향기는 6유순에 두루 가득하고, 갖가지 빛깔의 벌들은 그 꽃들의 물을 마신다. 이 일체견·의락림 등은 이런 나무들로 장엄하였는데 그는 갖가지 선업으

 

                                                                             [722 / 1802] 쪽

로 이런 과보를 받는다. 또 연꽃으로 장엄하였다. 비유리의 줄기는 진금으로 잎이 되었고 붉은 보배로 꽃술이 되었으며, 푸른 인다라의 벌들로 장엄하였고 그 향기는 아름답고 묘하다. 천자는 그 향기를 맡고 매우 기뻐한다. 그 숲에는 또 행렬(行列)의 장엄이 있다. 파랑·노랑·빨강·자줏빛 등의 갖가지 빛깔의 숲이 행렬을 지었는데, 마치 염부제에서 번갯불을 보는 것처럼, 그 숲도 그와 같이 행렬로 장엄하고 강물과 꽃 못으로 그 동산을 장엄하였다. 천자는 이렇게 공덕을 두루 갖춘 숲을 보고 매우 기뻐하여 천녀들과 함께 그 숲 속으로 간다. 다른 하늘들은 그를 보고 처음 태어난 천자가 자기들에게 오려는 것임을 알고, 모두 일어나 맞이하여 서로 위문하고 아름다운 말로 칭찬하고 즐기면서 즐거움을 누리며 음악 소리로 갖가지 연꽃 숲 속에서 유희한다. 그는 그 일체견의 숲에서 오랫동안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다가 그 숲을 버리고 다시 낙행유희의 곳으로 간다. 그 유희하는 곳에는 갖가지 난간을 둘렀는데, 맛난 술은 언제나 흐른다. 7보로 된 궁전은 숲처럼 줄지어 섰다. 그 땅은 진금으로 되었고 온갖 새들은 묘한 소리를 내면서 춤추고 유희하며 스스로 즐긴다. 강물과 못의 흐르는 물은 그 소리가 아름답고, 그 물을 마시면 빛깔과 향기와 맛을 두루 갖추었다. 천자는 거기서 놀고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면서 유희하여 스스로 즐긴다. 그리고 천녀들과 갖가지로 장엄하고 천상의 선업을 받으며 오랜 시간을 지내지마는 방일하기 때문에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이렇게 천자는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다가 그 업이 다하면 다시 타락한다. 그러나 방일이 그 마음을 덮어 타락할 줄을 깨닫지 못하고 사랑하는 마음에 미혹되어 애욕의 불길에 타면서도 마음은 쾌락에 집착하여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그러다가 쇠하는 징조가 나타나면 그제서야 매우 두려워하여 무상(無常)의 변괴를 보지마는 결정코 반드시 타락하고서야 비로소 그런 줄 깨닫는다. 이렇게 천자는 방일을 즐기고 거기에 집착하다가 그 선업을 다 받으면 목

 

                                                                             [723 / 1802] 쪽

숨을 마치고 다시 타락하여 업을 따라 흘러 다니면서 지옥이나 아귀·축생에 떨어지고, 혹은 남은 업이 있어 인간에 태어나면 제일의 즐거움을 받는데, 재물과 보배를 두루 갖추고 단엄하고 정직하여 아첨하지 않으며, 중국에 태어나 삿되고 바른 행을 분별하고 법과 비법을 안다. 그리고 모든 선인들의 법을 따르는 곳이나 은혜를 갚을 줄 아는 곳에 태어나면 많은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고 어른과 아이들이 모두 사랑하고 공경하며, 언제나 병의 고통이 없고 단정하기 제일이며 힘이 세어 두려움이 없고 일체를 위안하며 천자를 두루 갖춘다. 그리고 그가 가진 재물은 왕이나 도적이나 물이나 불로 빼앗지 못한다. 그것은 그 남은 업 때문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삼십삼천의 사는 땅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여의(如意)라는 삼십삼천의 열 아홉째 땅을 본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 땅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어떤 중생은 바른 소견으로 업의 과보를 믿고 바른 소견에 굳게 머무른다. 그 마음은 순직하여 중생들을 괴롭히지 않고 부모를 효양하며 법을 따라 수행하되 게으르지 않고 3보인 부처님과 법과 승가를 공경한다.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남을 시켜서도 그렇게 하지 않고 남이 그렇게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남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를 권해 그렇게 하지 않게 하고, 또 중생들을 위해 업의 과보를 설명하여 그들로 하여금 선의 도에 머물러 살생이나 도둑질하지 않게 한다. 만일 어떤 중생이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그로 하여금 계율에 머무르게 하고 계율을 지키는 사람이 있으면 더욱 굳게 계율에 머무르게 한다. 그런 사람은 스스로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므로 목숨을 마친 뒤에는 좋은 세계의 삼십삼천에 태어난다. 어떻게 살생하지 않는가? 그 중생이 다른 중생, 심지어 이·모기·개미 따위라도 그런 것인 줄을 알면 일부러는 죽이지 않는다. 그것이 살생하지 않는 것이다. 또 어떤 중생이 쥐나 토끼 등을 잡기 위해 그물을 치고 함정을 파 놓았으면 그를 권해 그렇게 하지 말게 하고, 또 다른 사람 틀을 놓거나 그물을 치는 등 나쁜 방편으로 새와 짐승을 잡고 갖가지 죽이는 기구로 중생을 얽어 넣어 죽이려 하면 그 계율을 지키는 사람은 그를 권해 놓아주게 한다. 이것

 

                                                                             [724 / 1802] 쪽

이 살생하지 않는 것으로서 다른 중생을 좋은 도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다. 어떻게 도둑질하지 않는가? 심지어 풀잎까지도 훔칠 마음을 내지 않고 도둑질하는 사람을 보면 그를 권해 그렇게 하지 말도록 한다. 또 어떤 중생이 비법을 행하여 불탑이나 절에서 갖은 음악으로 불탑에 공양하거나, 또 다른 사람이 거기서 노래하고 춤추며 스스로 즐기거나, 또는 여자와 함께 노래와 춤과 즐거운 웃음으로 기뻐하거나 혹은 절에서 풍류하는 나그네가 되어 온갖 음악으로 불탑에 공양하고 그것으로 살아가려고 온갖 음악을 연주할 때, 그들로 하여금 남을 위해 음악하지 못하게 하면 이것이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다. 또 도둑질이 있다. 혹 음녀에 대해서 처음에는 많은 대가를 약속했다가 뒤에 적은 대가를 주면 그것이 도둑질이다. 또 도둑질이 있다. 술을 파는 백정이 있는데, 시장에서 사는 값을 결정했는데도 본래 값에 응하지 않으면 그것이 도둑질이다. 계율을 지키는 사람은 이런 살생과 도둑질을 전연 하지 않고 남이 하는 것을 보고도 좋아하지 않으며, 또 그런 짓은 마음에 생각하지도 않는다. 어떻게 보시하는가? 빈궁하여 재물이 적으면서도 재물을 버려 셋째 선정을 얻은 사람에게 준다. 스스로 굶주리는 고통을 참고 남에게 보시하되, 마치 자기 아들을 사랑하듯 자비스런 마음으로 보시한다. 어떻게 계율을 지키는가? 중생을 죽이지 않는 것으로서 어떤 사람이 변소를 칠 때 중생을 해치려 하면 그를 해치지 못하게 하고, 그것에 물을 주어 도로 더러운 땅에 놓아 두고 목숨을 해치지 않게 하면, 그것이 살생하지 않는 것이다. 선업을 짓는 사람은 이런 선업을 짓고 삼십삼천에 태어난다. 선업을 지은 그는 그 천상에 태어나서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는데 천상의 음악 소리와 여러 천녀들에게 둘러싸이어 비할 데 없는 즐거움을 받는다. 지금 그 하늘을 위해 비유로 조금 말하리라. 즉 저 금륜왕(金輪王)이 누리는 쾌락도 이 하늘의 즐거움에 비하면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이른바 그가 받은 하늘 몸은 뼈도 살도 없으므로 때도 땀도 없다. 질투를 내지 않고 눈을 깜빡이지 않으며, 옷에는 때가 없고 연기나 안개도 없으며, 또

 

                                                                               [725 / 1802] 쪽

대소변의 걱정도 없다. 그 몸의 광명은 전륜왕도 그럴 수 없다. 그 처자에 대해서도 치우쳐 사랑하는 일이 없어 질투를 떠났다. 음식은 자유롭고 잠도 없으며 또 피로하는 일도 없다. 전륜왕에게는 이런 일이 전연 없다. 이 인연으로 전륜왕의 즐거움도 그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으로서 그 때문에 인간의 일로써 비유로 조금 말한 것이다. 그는 이렇게 계속하여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린다. 가비라라는 동산숲이 있다. 길이는 10유순이요, 너비는 5유순으로서 금새로 모두 장엄하였다. 한량없는 새들은 온몸의 온갖 보배로 장엄하였고, 아름다운 꽃은 광명으로 그 동산숲을 장엄하였으며, 그 나무들은 7보로 되었다. 숲에는 온갖 새들이 있어서 그 광명이 뛰어나고 훌륭하다. 마치 사람이 갖가지 장엄을 차려 더욱 훌륭하고 묘한 것처럼, 갖가지 빛깔의 새들이 천상의 나무들을 장엄한 것도 그와 같다. 또 어떤 천자는 이 숲 속에서 갖가지 꽃으로 유희하며 즐긴다. 그 꽃들은 모두 비유리의 보배로 줄기와 잎과 꽃술이 되었고, 붉은 연꽃 보배로 꽃받침이 되었다. 그 꽃들의 향기는 10유순에 가득하여 어떤 꽃보다도 훌륭하다. 천자는 그 향기를 받고 열 배나 더 즐거워한다. 천자는 다시 천녀들과 함께 가비라에서 음식하(飮食河)로 향하는데, 생각하자마자 곧 도착한다. 높고 큰 궁전에는 갖가지 난간과 누각과 문이 있고, 갖가지 보배 방울과 갖가지 보배 화만과 진주 그물로 그 위를 덮었다. 갖가지 보배 당기에는 갖가지 보배 번기를 달았고, 금·은·파리·붉은 보배 등으로 장엄한 갖가지 기둥이 있다. 혹은 거위·비둘기·명명새·기러기 따위로 장엄하였다. 이런 갖가지 새들로 그 궁전을 장엄하였다. 하늘 무리들이 그 궁전에 오르면 선업으로 말미암아 천녀들과 함께 가비라의 큰 숲을 향해 음식처(飮食處)로 간다. 거기 가서는 궁전에서 내려 천상의 맛난 음식을 먹고, 음식을 먹고는 숲 속에서 유희하는데, 갖가지 음악으로 유희하며 쾌락을 누린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마는 마음이 쾌락에 집착하였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깨닫지 못한다. 그는 다시 일체견의 숲으로 간다. 높은 봉우리에 올라 여러 숲들을 보려고 하다가, 다시 하늘 무리들과 함께 화전(化殿)에 올라 갖가지 노래와 춤과 갖

 

                                                                              [726 / 1802] 쪽

가지 즐거운 웃음으로 서로 즐기며 한마음으로 쾌락을 누린다. 그는 일체견의 숲으로 가서 봉우리 위에 서서 수미산의 한 면을 본다. 거기는 많은 동산숲으로 장엄하였는데, 그 꽃들의 광명은 마치 녹인 금무더기 같아서 불꽃을 튀긴다. 갖가지 강물·샘물·흐르는 못·나루터·맛난 술의 강물·갖가지 음식의 강물 등에는 한량없는 천녀들이 갖가지 장엄으로 둘러쌌다. 그 수미산은 세간들을 맡아 6만의 산들 가운데 있고, 6만의 산들은 그것을 둘러싸 높고 험하여 광대하다. 거기는 하늘·용·야차·아수라·긴나라 등이 사는 곳이요, 또 선업을 지은 사람들이 의지하는 곳이다. 갖가지 선업으로 얻은 것으로서 네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낱낱이 사는 곳에는 갖가지 빛깔로 장엄하였다. 그들은 다 서로 보고 즐기며 욕심으로 방일하여 갖가지 고운 말로 서로 희롱하며 상·중·하의 몸으로 유희하고 다니면서 음식을 먹는다. 그는 이런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한다. '나 혼자만 이런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는 것이 아니다. 또 많은 다른 하늘들이 있어서 천녀들과 유희하며 즐거움을 누리기 때문에 이렇게 갖가지 빛깔과 향기를 가진 여의의 나무로 이 동산숲을 장엄한 것을 볼 수 있는 것이다.'그 때에 하늘들은 다시 다른 땅을 본다. 첫째의 이름은 고취(高聚)요, 둘째는 대고취(大高聚)로서 갖가지 강물로 장엄하였다. 만일 저 해나 달이 이 산꼭대기를 지나갈 때에 그 두 개의 산을 보면 그 해 속에서 백천 개의 몸을 볼 수 있다. 라후 아수라가 손으로 햇빛을 가리는 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그 때에 천자는 다시 공중에서 돌아다니면서 수미산왕을 관찰한 뒤에 천녀들과 노래하는 소리로 즐기며 쾌락을 누리고, 다시 궁전에서 그 산 왕의 숲을 모두 보고 자기 땅으로 돌아간다. 본 궁전에 돌아가서도 숲 속에서 노래와 춤과 즐거운 웃음으로 갖가지 즐거움을 받되, 다섯 가지 쾌락으로 즐긴다. 그러나 그 쾌락이 마음을 덮어 오랜 시간을 깨닫지 못한다. 그는 다시 사라마산(娑羅摩山)으로 간다. 그 산의 세로와 너비는 5유순이요, 높이는 10유순이다. 궁전이나 혹은 나는 새를 타고 그 산에 오르면 갖가지 보배 기둥으로 장엄하고 갖가지 강물은 7보로 장엄하였으며, 여의의 보배

 

                                                                             [727 / 1802] 쪽

나무는 광명이 번쩍인다. 그는 갖가지 음악으로 기뻐하고 서로 즐기면서 자기 업의 과보를 받는다. 그러나 방일로 말미암아 오랜 시간을 지냈지마는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쾌락에 홀리어 만족할 줄 모른다. 그는 다시 우발라꽃 숲으로 간다. 그 숲 속에는 백천 마리 벌들이 둘러싸고 있다. 그 숲 속으로 들어가 그들은 모두 맛난 음식을 먹고 노래와 춤으로 즐거움을 누리면서 만족할 줄 모른다. 그는 또 무구(無垢)라는 유희하는 곳으로 가서 백백 천천의 온갖 음악 소리로 서로 즐기면서 만족할 줄을 모른다. 하늘들은 방일하여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다가 그 선업을 다 받으면 목숨을 마치고 타락하여 지옥이나 아귀·축생에 떨어지고, 혹 남은 업이 있어 인간에 태어나면 얼굴빛이 빛나고 왕의 귀히 여김과 존중을 받으며, 가장 부하고 즐거우며 총명하고 지혜롭다. 그것은 그 남은 업 때문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삼십삼천의 사는 땅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미세행(微細行)이라는 스무째 땅을 본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 하늘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그 중생은 선법을 수행하여 스스로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며, 중생들을 속이거나 괴롭히지 않으며, 순직하게 수행하되, 선업을 행하여 즐거운 과보를 받는다. 청량(淸凉)한 업을 지어 청량한 과보를 받는 것이다. 선업을 지은 즐거운 과보로 중생들의 공양을 받고 여러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현재도 미래도 안락하고 이롭다. 그리하여 그 몸을 버리고 미래 세상에 가면 그 지은바 선업은 마치 부모처럼 진실하기 때문에 한량없는 즐거움을 받는다. 그는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또 남도 살생하지 않게 하고 도둑질하지 않게 한다. 만일 누가 살생하거나 도둑질하면 그와는 같이 머물지 않고 친하지도 않으며, 같이 놀지도 않고 일도 같이하지 않는다. 계율을 깨뜨려 악을 행하는 그런 사람과는 같이 살지 않고, 계율을 지녀 선을 행하는 사람과 사업을 같이하며, 그와 유희하고 즐거움을 누리면서 서로 생각하는 것은 법과 비법뿐이다. 그런 선업을 짓는 사람은 스스로도 악을 짓지 않고 남을 시켜서도 악을 짓지 않게 한다. 그런 사람은 선업을 하고 두루 닦아 계율을 깨뜨리는 사람을 좋은 도에 머무르게 하고, 남에게 바른 법을 보이어 그 바른 도에 들어오게

 

                                                                              [728 / 1802] 쪽

한다. 선업을 심은 그 사람은 깨끗하여 마치 단련한 금과 같다. 선업을 행하였으므로 그는 현재에도 미래에도 안온하고 쾌락하다. 이것을 살생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또 살생하지 않는 것이 있다. 어떤 사람은 삿된 소견으로 뱀·전갈·지네·모기·등에·도마뱀 따위를 죽여서는 그것을 불살라 과실 나무에 쪼여 그 나무의 꽃과 열매를 무성하게 하려 한다. 그러나 계율을 지키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그는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과실을 먹을 때에도 벌레가 있는가 의심스러우면 끝내 일부러는 그것을 먹지 않는다. 또 물이나 타락물[酪漿] 따위의 음료수도 자세히 보지 않고는 마침내 마시지 않는다. 길어 둔 물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혹 곤충이 생겼을까 염려하여 거르지 않고는 마시지도 않고 쓰지도 않는다. 이것을 미세한 생명체까지도 살생하지 않는 계율이라 한다. 어떻게 도둑질하지 않으며 거기에는 몇 가지가 있는가? 어떤 사람은, 나 혼자에게만 갖가지 벼·삼·보리·기장·콩 따위가 잘 되어라 하거나, 세상 사람들은 오곡이 익지 않고 나 혼자만 잘 되었으면 하고 항상 이렇게 생각한다.또 다른 때에 중생들이 박복하여 농사에 거둘 것이 없어 세상이 굶주리면, 그 악인은 그것을 보고 기뻐하여 자기 생각대로 시장에서 곡식을 팔 때 굽은 마음과 묘한 거짓으로 곡물을 달되, 사람들을 속인다. 그리하여 마침내 업을 이룬다. 마음으로 생각하면 생각하는 업이라 하고, 속일 때에는 속이는 업이라 하며, 속이는 업을 지었으면 마지막의 업이라 한다. 그러나 계율을 지키는 사람은 그런 온갖 악을 버리고 짓지 않는다. 그리하여 아무리 빈궁하더라도 비법으로써 남을 속이지 않고 남이 속이는 것을 보면 마음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세상에 흉년이 들면 살아갈 방도를 차리고 이익을 구하되, 법대로 팔고 중생들을 속이지 않는다. 이것이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선인은 어떻게 보시하는가? 선한 마음과 선한 행으로 스스로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한다. 자기가 빈궁하기 때문에 고생하여 재물을 얻거나 혹은 남에게 구걸하여 재물을 얻으면, 가난하고 앓으며 고달픈 사람들에게 그것을

 

                                                                             [729 / 1802] 쪽

보시한다. 또 혹은 셋째의 선정을 공부하거나, 셋째의 선정을 얻은 이에게도 남에게 구걸하거나 고생하여 얻은 것을 보시한다. 그런 사람의 보시는 세 가지 업을 성취한다. 즉 마음으로 생각하여 보시를 행하려 하면 그것은 결정(決定)이라 하고, 보시를 행하면 그것을 업이라 하며, 보시를 행한 뒤에 다시 마음으로 생각하면 그것을 구경(究竟)이라 한다. 그런 사람은 1천2백의 선업을 짓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좋은 세계의 미세행의 땅에 태어난다. 그 선업을 행한 사람이 그 하늘에 태어나면 미세한 업을 지은 인연으로 말미암아 그가 얻은 하늘 몸은 생각 하는 바를 따라 마음대로 커지고 작아진다. 그 땅의 동산숲은 7보로 나무가 되어 가장 청정한데, 그것은 자기 업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 7보로 된 숲의 길이는 20유순이요 너비는 10유순이다. 강물과 샘과 흐르는 물은 모두 그 숲에 갖추어져 있어서 보는 이들이 사랑하고 즐기며,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기는 마치 맑은 거울과 같다. 그 나무들의 가지와 잎은 청정하고 더러움이 없어 마치 녹인 금빛과 같다. 금·은·유리와 그 이외의 온갖 빛깔의 나무로 그 숲이 되었다. 천자는 그 숲에 들어가 온갖 보배 나무의 가지와 잎에서 그 자신의 빛깔과 형상을 모두 본다. 한 나무에서 자신을 보는 것처럼 백천 나무에서 자신을 보는 것도 그와 같다. 낱낱 천자의 몸의 색상이 모두 그 나무들에 나타나는데, 선업으로 말미암아 그 업과 같은 과보를 받는 것이다. 그 나무에는 또 기특한 일이 있다. 그가 지은바 상·중·하의 업을 따라 그 천상에 태어나서, 그가 본래 지은 상·중·하의 업 그대로 모두 그 나무에 나타나므로 뿌리나 줄기나 가지나 잎에서 다 볼 수 있다. 그 때에 제석천은 천녀들과 함께 화만으로 장엄하고 그 궁전의 광명은 번쩍이며 크게 밝아 백 개의 해가 모여 한꺼번에 비추는 것보다 더 훌륭하였다. 미세행천들은 멀리서 제석천을 보고 모두 나가 맞아들여 공경하고 땅에 엎드려 예배한다. 그리고 제석천을 따라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가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린다. 제석천도 고운 말로 그 하늘을 위로하고 큰 선업을 행한다. 그 숲의 새들은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진금으로 된 나무들은 동산숲을 장엄한다. 그 때에 제석천왕은 그의 업의 과보를 관찰하고 다음 게송으로 읊는다.

 

                                                                             [730 / 1802] 쪽

좋은 업으로 이 과보 얻었나니 갖가지 업을 이 숲은 증명한다. 이 숲은 비록 아무 말이 없으나 이로써 선업의 과보인 줄을 알라. 가지가지의 온갖 과보로 여기저기서 생사를 받되 좋거나 혹은 나쁜 것이니 그러므로 이러한 과보 얻었다. 만일 누구나 선업 닦으면 장차 이 천상에 태어나게 되나니 만일 좋지 않은 업을 지으면 3악도(惡道)에 떨어지리라. 선이나 불선을 즐겨 행할 때 욕심에 집착하고 우치에 미혹되면 장차 타락할 것을 알지 못하여 결정코 죽음의 고통 받으리. 지금 이 좋은 업의 과보는나무의 모양 보고 알 수 있나니 욕심을 싫어해 떠나지 않으면 마음은 쾌락에 미혹되리라. 욕심의 맛에 방일하는 사람은 그 마음 언제나 경계를 구하여 항상 애욕의 괴로움 받고 또 애욕의 결박을 받으리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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