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72)-72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정법념처경 제 29 권
원위 바라문 구담 반야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6. 관천품 ⑧
삼십삼천 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삼십삼천의 사는 땅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유연(柔軟)이라는 열일곱째 땅을 본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 천상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계율을 지키는 사람으로서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면 그 천상에 태어난다. 어떻게 살생하지 않는가? 중생들은 재물을 탐하고 마음대로 다섯 가지 욕망을 채우기 위해 독사의 목숨을 끊고 그 보배 구슬을 취하여 그것으로 자기 목숨에 공양한다. 그러나 계율을 지키는 사람으로서 그런 짓을 하지 않으면 그것을 살생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살생하지 않게하고 심지어 모기나 개미 따위의 미세한 곤충까지도 일부러는 죽이지 않는다. 어떻게 도둑질하지 않는가? 도둑질할 마음으로 남의 풀이나 흙을 취하지 않고 심지어 미세한 것까지도 일부러는 취하지 않으며, 나아가서는 남이 가진 책을 도둑질할 마음으로 베껴 자기가 쓰지 않으면 그것을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보시하는가? 그 계율을 지키는 사람은 빈궁하여 재물이 적으면서도 탐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자기가 쓸 몫을 줄이어 첫째 선정을 얻은 사람에게 음식·의복·침구·약품 등을 보시하거나 혹은 한 끼의 음식을 보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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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혹은 절에서 승가의 땅을 편편하게 고루어 스님들이 오가기에 안온하여 곤란이 없게 한다. 그렇게 스스로 보시하고 남도 선한 도에 머무르게 하며 또 남을 권해 악업을 버리게 하면, 그 계율을 지키는 사람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한다. 그런 인연으로 그는 목숨을 마치면 삼십삼천의 그 천상에 태어나서 천상의 쾌락을 누린다. 그 땅은 부드러운 천상의 비단으로 깔개를 만들어 두루 덮어 부드럽고 연하며 매끄럽고 광택이 난다. 하늘들이 그 위로 다니면 발의 오르내림을 따르는데, 발로 밟으면 파였다가도 발을 들면 곧 편편해진다. 비유하면 큰 바람이 불면 일어나는 물결의 높고 낮음이 일정하지 않으나 바람이 그치면 편편해지는 것처럼 그 땅의 부드러운 것도 그와 같다. 그 땅은 깨끗하여 맑은 거울과 같다. 장인바치나 혹은 그 제자가 거울을 잘 갈고 빛나게 닦아 그것이 맑고 깨끗해지면 온갖 현상을 비추어 나타내되, 털 하나를 쪼개어 백 조각으로 만들더라도 그 거울 속에서 모두 볼 수 있는 것처럼, 그 천상의 땅에서 천자들의 온몸을 보는 것도 그와 같다. 또 맑은 거울이 청정하여 때가 없는 것처럼 그 땅의 청정한 것도 그와 같다. 그 땅에는 또 희한한 일이 생긴다. 혹 천녀들이 생각하는 바가 있어 어떤 천자와 함께 유희하려 하면 그 천자는 자기가 사는 땅 속에서 스스로 그 글자를 보고 그 천녀와 함께 유희하면서 쾌락을 누린다. 또 그 땅에는 희한한 일이 있다. 만일 천자가 무엇이나 필요한 것을 생각하면 그것은 모두 그 땅에서 태어난다. 이와 같이 삼십삼천은 유연의 땅에서 천상의 쾌락을 누리고 다시 유희하는 곳으로 간다. 그 유희하는 곳에는 마투가(摩偸迦)라는 큰 동산숲이 있다. 방울 그물로 그 위를 두루 덮고 한량없는 보배 나무로 장엄하였다. 그 숲 속에는 갖가지 새들과 꽃과 과실이 두루 갖추어져 있고, 다섯 가지 음악 소리로 유희하며, 즐거움을 받으며, 다섯 가지 감관의 경계로 과보의 즐거움을 누린다. 그 땅에는 또 바라(婆羅)라는 숲이 있다. 하늘들이 그 숲 속에 들어가 유희할 때에는 나무는 조그마하게 변해 천녀들로 하여금 그 과실을 따기에 어렵지 않게 한다. 그 숲은 다 7보로 이루어진 것으로서 마치 해가 처음 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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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과 같은 빛나는 광명으로 장엄하고 한량없는 종류의 빛깔을 가진 꽃과 과실로 장엄하였으며 갖가지 빛깔의 새들은 묘한 소리를 내어 장엄하였다. 그런 온갖 새들은 그 숲 속에 살면서 온갖 묘한 소리를 내는데, 그들은 그 숲 속에서 여섯 가지 쾌락을 누리면서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이 웃는다. 그들은 그 숲을 버리고 다시 고취(高聚)라는 유희하는 산봉우리로 간다. 그 산봉우리에 가서는 천녀들과 갖가지 장엄으로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이 웃는다. 그 고취봉에 오르면 그 봉우리의 주위의 너비는 10유순이다. 그 봉우리 위에는 광명이라는 큰 꽃 못이 있는데, 7보의 꽃과 구모타꽃[俱牟陀華]·구가나타꽃[俱迦那陀華]과 푸른 우발라꽃들이 그 못에 가득하고 그 물은 청정하다. 거위와 오리·원앙새 등은 온갖 묘한 소리를 내어 매우 사랑하고 즐길 만하다. 천자와 천녀들은 그 꽃 못을 둘러싸고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이 웃으면서 천상의 술을 마시지마는 어지러이 취하는 일이 없고, 여섯 가지 맛을 가진 과실을 마음대로 먹는다. 그 과즙은 향기롭고 맛나 그것을 마셔도 실수가 없으므로 천자와 천녀들은 그것을 마신다. 또 다른 곳의 천녀들은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이 웃고 북이나 거문고 따위에 어울려 노래하며, 퉁소·피리·공후 등 갖가지 악기로 천자들과 즐기며 쾌락을 누리면서 그 꽃 못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천상의 즐거움을 받는다. 또 일체의락유희처(一切意樂遊戱處)라는 꽃 못이 있다. 그들은 꽃다발로 장엄하고 전단향을 몸에 바르고 가루향을 흩으며 몸에서는 광명을 낸다. 스스로 지은 상·중·하의 업의 인연의 힘으로 말미암아 마음의 즐기는 바를 따라 세 가지의 과보를 받고 그 업과 같은 뜻을 낸다. 만일 사람으로서 그런 업을 지으면 그런 과보를 얻는다. 즉 눈의 알음알이는 빛깔을 인연하여 즐거워하는 마음을 낸다. 왜냐 하면 만일 하급의 업을 지었으면 같은 빛깔 중에서도 하급의 빛깔이 되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이렇게 한 인연 중에서 하급의 빛깔을 본다. 중급의 업을 지었으면 중급의 빛깔을 보고 중급의 즐거워하는 마음을 내며, 상급의 업을 지었으면 한량없는 갖가지 묘한 빛깔과 단엄한 형상을 본다. 이와 같이 일체의 소리·냄새·향기·맛·닿임 등에 있어서도 그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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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반연하는 욕심세계의 천상의 모든 땅도 다 그와 같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세 가지의 과보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세 가지의 업으로 묘한 빛깔을 얻어 단정한 장엄으로 그 천녀들은 뛰어나고 훌륭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하늘 무리들은 일체의락의 숲 속에서 유희하여 즐거움을 받으면서 빛깔·소리·냄새·맛·닿임 등에 탐착하여 만족할 줄을 모른다. 그 비구는 그것을 관찰하고 다음 게송을 읊는다. 겁이 다할 때는 해의 불꽃에 큰 바다도 말라 버리지마는 억백천 겁을 다 지나도 탐하는 욕망은 멸하지 않는다. 온갖 물과 비 따위는 바다도 오히려 채울 수 있지만 탐하는 욕망의 그 바다는 사랑하는 색으로도 만족할 줄 모른다. 온갖 즐거움 생각해 보면 그 욕망은 채울 수 없나니 만일 근심과 사랑을 떠나면 욕망은 곧 그칠 것이다. 즐거움은 욕심에서 생기는 것으로서 지혜로운 사람은 즐기지 않는다. 욕심을 떠난 즐거움이야말로 즐거움 중에서 최상이니라. 애욕이 섞인 그 즐거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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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독을 섞은 물과 같나니 만일 사랑하는 욕망을 떠나면 마치 물과 젖이 합한 것 같으리. 욕심에 타는 우치한 사람은 장님으로서 깨달음 없다. 그것은 마치 마라야산의 벌레가 나무를 먹는 것 같다.사랑하는 욕망을 생각해 보면 그 생각은 셀 수 없나니 그 생각은 만족할 줄을 몰라 죽음의 왕의 결박 받는다. 그 욕망의 지배를 받지 않고 애욕의 경계에 머무르지 않으면 그는 즐거움의 그릇이라고 이것은 부처님의 말씀이시다. 마치 꿈에서 본 것과 같고 또 건달바의 성과 같아서 그것은 허망하여 견고하지 않나니 온갖 욕망의 거짓의 속임이다. 마치 허깨비나 물거품 같고 또 견바가(甄婆迦)의 열매 같나니[바닷가에 나는 것으로서 그것을 먹으면 이레 동안 취한다.]욕망의 해롭고 괴로운 것은 불이 사람을 해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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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욕망의 허물을 알고 취하는 과실을 탐하지 않으면 능히 진실한 진리를 보아 애욕의 괴로움을 아주 떠나리. 온갖 욕망은 독과 같나니 얻지 못하면 그것을 생각하고 얻고는 스스로 괴로워하여 갖가지 악이 불길처럼 일어나리. 그 욕망은 만족할 줄을 몰라 천상의 즐거움을 잃어버리고 저 지옥에 떨어지나니 그것은 욕망에 속았기 때문이다. 욕망은 마치 물결과 같고 번개와 같고 등불 같나니여자를 욕심냄은 독과 같아서 소용돌이 속에 든 고기와 같다. 온갖 생각을 자꾸 늘리는 것은 불에다 섶을 보태는 것 같아 처음도 나중도 편안하지 않나니 지혜로운 사람이 버리는 바이니라. 만일 그것을 가까이하되계속해 더욱 자라게 하면 그 닿임은 불꽃 같나니 욕망은 괴로운 과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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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욕망의 허물을 알았기에 지혜로운 사람은 싫어해 버리나니 그러므로 욕망을 떠난 사람은 열반의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수없이 많은 천이나 만의 나유타의 저 하늘 사람도 욕망을 친하다 거기서 타락하여 지옥의 고통을 받는 것이다. 욕심은 불이나 칼이나 독이니 쾌락을 구하기 버려야 한다. 그리고 지옥의 원인이 되는 욕심을 언제나 버려야 한다. 욕심의 지배를 받지 않는 이 일찍이 보지 못하였지만 만일 욕심을 가까이 않으면 어떤 고뇌도 받지 않으리. 그러므로 그 욕심을 버리고 그것에 마음을 내지 말지니 일체의 온갖 욕심은 마치 불이 맹렬히 타는 것 같다. 이렇게 그 비구는 천자들이 욕심의 지배를 받는 것을 관찰하고 방일하는 그들을 게송으로 꾸짖는다. 천자들은 다시 일체의락의 숲으로 간다. 온갖 음악을 연주하면서 천녀들과 함께 갖가지로 장엄하고 그 숲 속으로 들어가 즐거운 소리로 노래하고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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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며 쾌락을 누린다. 한량없는 강물과 못은 그 숲을 장엄하였으므로 곳곳에서 갖가지 묘한 빛깔을 본다. 그와 같이 눈으로는 빛깔의 즐거움을 받고 또 생각하는 대로 온갖 묘한 소리와 사랑스러운 소리를 들으며, 코로는 갖가지의 뛰어나고 묘한 즐거운 향기를 맡으며, 혀로는 갖가지 뛰어나고 이상한 맛을 맛보면서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은 모두 다 얻는다.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따라 갖가지 닿임을 얻고 몸과 마음이 기쁘고 즐거워 생각하는 대로 즐거운 법을 성취한다. 이와 같이 하늘 무리들은 애욕에 덮이어 방일하고 유희하며 마음으로 생각하는 그대로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린다. 그리하여 그 선업을 다 받으면 목숨을 마치고 다시 타락하여 지옥이나 아귀·축생에 떨어지고, 혹 인간에 태어나면 항상 안락을 누리고 언제나 꽃다발과 바르는 향·가루향을 좋아하며, 큰 부자로서 재물이 많고 마음이 곧고 착하므로 중생들이 보기를 즐거워하며 그 말을 신용하여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처자를 두루 갖추며 예의를 잘 행하여 의식(儀式)을 잃지 않고, 그가 가진 재물을 왕이나 도적이나 물과 불도 빼앗지 못하며, 왕의 공양을 받고 큰 종성에 태어난다. 그것은 그 남은 업 때문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삼십삼천의 사는 땅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잡장엄(雜莊嚴)이라는 열여덟째 땅을 본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계율을 지니는 사람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남으로 하여금 선한 도에 머무르게 한다. 어떻게 살생하지 않고 중생을 괴롭히지 않는가? 스스로도 살해하지 않고 남도 살생하지 않게 하며 남의 살생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또 살생하는 사람을 친우로 삼지 않으며, 나아가서는 그와는 말도 하지 않고 남의 부정한 말을 듣지도 않으며 길을 동행하지도 않는다. 또 살생하지 않는 것이 있다. 즉 어떤 중생들은 노랫소리와 거문고 따위의 악기 소리와 공후·퉁소·피리 등의 소리로 새나 짐승들을 속여 그물이나 함정에 떨어지게 한다. 그러나 그 계율을 지키는 사람은 그런 방편으로 살생하지 않고 남도 살생하지 않게 하며, 남이 살생하는 것을 재물로 속바쳐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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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구제하고 마음으로도 살생을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을 살생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도둑질하지 않는가? 어떤 중생은 거짓으로 속여 장사하여 재물을 구하고 비법을 행하여 갖가지로 도둑질한다. 어떻게 속이는가? 혹은 부서진 모래를 다른 물건에 섞어 그것을 달아 판다. 계율을 지키는 사람은 그 나쁜 짓을 보면 권하여 그렇게 하지 않게 하되 방편으로 가르쳐 말한다. "처자나 자기의 재물을 위해 나쁜 벗의 인연으로 도둑질하지 말라. 만일 도둑질하면 목숨을 마친 뒤에는 지옥이나 아귀·축생에 떨어져 도둑질의 과보로 큰 고뇌를 받을 것이다." 이렇게 스스로도 악을 짓지 않고 또 남도 권해 악업에서 떠나게 한다. 그리하여 그 악인도 인연이 이르면 그런 짓을 버리고 행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한다. 어떻게 보시하는가? 큰 바다에 들어가거나 혹은 큰 광야를 지나다가 재물을 구하고 혹은 남의 품을 들어 재물을 얻었으면 그것을 빈궁하여 고뇌하는 사람에게 보시하고는 마음으로 그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모든 감관이 기뻐하여 보시하고, 혹은 그것을 둘째 선정을 얻은 이에게 보시하거나 혹은 가난한 이에게 보시하면 그것을 보시라 한다. 또 어떻게 살생하지 않는가? 사냥꾼들이 그물로 새를 잡거나 혹은 사람들이 고기를 잡을 때 그 사람은 그것을 보고 물건을 속바쳐 그 생명을 구제하고는 그것을 생각하고 기뻐하여 모든 감관이 기쁘고 즐거우며, 또 남을 시켜 그 생명을 구제하게 하여 그것을 보고 따라서 기뻐한다. 나도 선업을 항상 닦아 익히기를 원하고 또 남도 선업을 수행하게 한다. 그런 선업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는 것으로서 스스로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는 것이다. 이런 두 가지의 계율을 지키는 이익은 스스로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는 것이므로 목숨을 마치면 삼십삼천에 태어나되, 갖가지로 주위를 메운 장엄한 궁전 속에 태어난다. 선업을 지은 그가 그 천상에 태어나면 갖가지 마니의 광명은 번쩍여 주위를 메워 장엄하고 그 몸에는 광명과 갖가지 빛깔의 옷이 있으며, 갖가지 천녀들은 갖가지 옷으로 그 몸을 장엄하고 그의 뒤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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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난 천자는 이렇게 생각한다.'나는 어떤 업으로 이곳에 태어났는가?' 그는 생각한다. '나는 전생에 선업을 닦았기 때문에 이 천상에 와서 태어났다.' 그리고 그는 찬탄한다. "신기하여라. 나는 수행하였기 때문에 이곳에 와서 태어났다." 천자는 이렇게 생각하고 그 선업으로 말미암아 처음으로 즐거운 소리를 듣는다. 즉 천녀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는 일체의 산봉우리와 궁전에 두루 가득 찬다. 금수들은 서로 춤추면서 이 소리를 듣고 백 배나 즐거워한다. 천자는 처음으로 이 소리를 듣고 애착하는 마음이 생기는데, 이것을 욕심이 생기는 첫째 인연이라 한다. 그는 그 소리에 집착하고 다시 온갖 빛깔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에 생기어 곧 둘러보다가 천녀들을 본다. 그녀들의 한량없는 빛깔과 모양은 비유할 수 없고 장엄을 두루 갖추었다. '이들은 누구의 천녀들인가? 누구에 속해 있는가?' 그는 이렇게 생각하자 곡 욕심이 생긴다. 그 때에 천녀들은 게송으로 말한다. 갖가지 욕심의 인연 중에서 우리가 가장 제일이니라. 우리는 지금 천자님 받들어 갖가지 쾌락으로 유희하리라. 그 때에 천자는 이미 노랫소리를 듣고 또 그 아름다운 색을 보고는 곧 몸을 돌려 천녀들의 곁으로 가서 접촉의 쾌락을 누리려 한다. 이것을 욕심을 내는 둘째의 인연이라 한다. 또 욕심을 내는 셋째 인연이 있다. 즉 마음이 감관들의 지배를 받아 경계를 탐하여 마음으로 반연하는 것이 자유로운 것이다. 그래서 천자는 마음으로 그 천녀들과 접촉하려 하고, 또 천녀들도 그 몸을 천자에게 대어 보려 한다. 이것이 욕심을 내는 셋째의 인연이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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