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정법념처경(71)-710

근와(槿瓦) 2015. 11. 30. 19:07

정법념처경(71)-71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701 / 1802] 쪽

지도 남의 소유에 대해서는 훔칠 마음을 내지 않고 또 남을 시켜서도 훔치지 않는 것이다. 스스로도 계율을 지키고 남도 계율을 지키게 한다. 어떻게 계율을 지키는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니, 심지어 목숨을 잃더라도 벌레가 있는 물은 마시지 않고 또 쓰지도 않으며 남도 그렇게 하게 한다. 이것이 살생하지 않는 것이다. 또 도둑질하지 않음이란, 심지어 풀잎까지도 일부러는 훔치지 않는 것이다. 또 보시를 행하되, 병자를 보면 약을 주어 안락하게 하고, 또 벌레를 죽이는 약은 남의 병을 고치는 데에도 주지 않는다. 이것은 좋은 보시로서 열반에 이르게 하고 그 복은 끝이 없다. 이러한 사람은 목숨을 마치고 삼십삼천의 선행이라는 땅에 태어난다. 거기 태어난 뒤에는 선업으로 말미암아 온갖 보배의 광명의 바퀴는 뛰어나고 훌륭하여 천녀들은 그것으로 공양하고 공양한 뒤에는 광륜림(光輪林)으로 간다. 거기는 갖가지 음악이 있고 장엄수(莊嚴樹)라는 새들이 그 숲 속에 가득하다. 그 새들의 힘으로 말미암아 어디로 가고 싶어하면 그 생각대로 허공을 날아가는데, 그 숲도 따라간다. 또 천자들이 나무 밑에 있으면 그 숲도 따라간다. 또 가는 곳마다 연꽃 못이 생기어 온갖 연꽃으로 장엄한다. 비유리로 잎이 된 것은 진금으로 줄기가 되었고 백은으로 꽃술이 되었다. 연화대 위의 천녀들은 온갖 묘한 소리로 노래한다. 선업으로 말미암아 그 연꽃 속에서는 마투(맛나는 술)가 흘러나온다. 천녀들은 그것을 마시면서 연화대의 천자와 연화대에 머무른다. 천녀들은 그 천자와 함께 마투를 마시고 오랫동안 쾌락을 누린 뒤에는 허공에서 내려와 새들과 서로 친한다. 또 천녀들은 우발라 궁전으로 간다. 그 궁전의 세로와 너비는 2유순으로서 이런 백천 개의 우발라꽃의 각각의 천녀들은 모두 하나씩의 잎 끝에 머물러 노래하고 춤추며 음악을 연주한다. 또 푸른빛깔의 우발라꽃이 있어 그 푸른 빛깔로써 천녀들을 모두 푸르게 하고, 또 붉은 꽃은 그 천녀들을 모두 붉게 보이게 하며 그 몸의 장엄 거리도 다 그와 같다. 천자와 천녀들이 연화대에 앉으면 그는 천녀들과 함께 서로 둘러싸고 연꽃

 

                                                                             [702 / 1802] 쪽

술에 앉아, 손에는 온갖 빛깔의 보배 당기를 받쳐 들고 노래와 춤으로 유희하며 오랫동안 하늘의 쾌락을 누린다. 그 연화대에서 내려와서는 계사라(雞娑羅)라는 궁전을 본다. 거기는 낙견(樂見)이라는 하수가 있다. 그 양쪽 언덕에는 온갖 보배 나무가 있는데, 가지와 잎이 두루 갖추어졌고 줄기도 무성하다. 온갖 새들은 부리와 날개가 단정하고 파구(婆求)의 소리는 강물의 언덕을 장엄하였는데, 그것은 하늘의 생각을 따라 그 강물에서 나와 그 강물을 장엄한 것이다. 천녀들의 노래와 춤은 매우 즐겁고 그것으로 서로 즐긴다. 천자가 그런 애욕의 강물로 갔을 때 천녀들은 그를 보고 매우 기뻐하여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이 웃고 음악을 연주한다. 어떤 다른 천녀들이 온갖 음악을 연주하면서 그 천자에게로 온다. 그 때에 천자는 그 천녀들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고 백 배나 애착하여 그 천녀들에게로 달려가 그 천녀들과 또 우발라꽃의 천녀들과 강물 언덕에서 유희하는데, 여러 천녀들이 모두 한데 모여 온갖 음악을 연주하여 묘한 소리를 내어 그 노랫소리는 수미산봉우리에 두루 찬다. 때에 모든 하늘 무리들은 그 묘한 소리를 듣고 모두 모여와 천녀들의 노랫소리에 애착하여 천자와 천녀들은 한데 어울린다. 그러나 서로 질투하지 않고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이 웃으면서 다시 유희원림으로 나아가 거기서 오랫동안 한량없는 백천 가지의 쾌락을 누린다. 그리하여 선업을 다 받으면 하늘에서 목숨을 마치고 업을 따라 흘러 다니면서 지옥이나 아귀·축생에 떨어지고, 혹 인간에 태어나면 항상 안락하고, 언제나 목욕과 바르는 향·가루향 등을 즐기며, 또 우발라꽃·구모두꽃·구가나타꽃 등의 연꽃을 사랑하고, 순직하고 지혜로워 바른 법을 사랑하며, 국왕이나 대신이나 장자가 되기도 하고, 성주(城主)나 길잡이가 되기도 하며, 배필을 만나 살림을 살아간다. 그것은 그 남은 업 때문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삼십삼천의 사는 땅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금전(金殿)이라는 열다섯째 땅을 본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태어나는가? 그는 하늘눈의 지혜로 관찰하여 계율을 지키는 사람들이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는 것을 본다. 살생하지 않는 것이란, 혹 어떤 원수가 와서 나를 해치려 하거나 혹은 다

 

                                                                               [703 / 1802] 쪽

른 사람이 내 아내를 침노하는 것을 보고 그를 붙들었으되, 때리거나 해치지 않고 놓아주며 부드러운 말로 타이르고, 혹은 어떤 사람이 그 원수를 해치려 하는 것을 보면 재물로 그 목숨을 대신하여 거기서 벗어나게 하며, 또 어떤 악인이 붙들렸더라도 그를 해치지 않고 놓아주어 가게 한다. 그런 악인이 다시 그 집에 가서 그를 침해하려다가 다시 붙들렸더라도 해치지 않고 놓아주어 돌아가게 한다. 그것은 계율을 지키고 업의 과보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또 원수가 칼을 가지고 와서 사람을 죽이려 하면 그 원수를 말리고 그를 거기서 구제하여 죽음을 당하지 않게 한다. 계율을 깨뜨릴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자기 목숨을 버리되 남을 해치지 않으면, 그것을 살생하지 않는 것이라한다. 어떻게 도둑질하지 않으며 도둑질하지 않는 데에는 몇 종류가 있는가? 그 계율을 지키는 사람은 조그만 죄까지도 매우 두려워하며 업의 과보를 두려워하여 악업을 짓지 않고 선업을 수행한다. 또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 있다. 심지어 티끌만한 조그만 죄를 보아도 두려워하는 마음을 낸다. 그리하여 절이나 숲 속이나, 경전을 읽고 산책하는 조용한 곳이나 혹은 물가에 가서라도 남의 물건을 가지지 않고, 신 따위의 물건도 일부러는 가지지 않으며, 남이 허락하지 않은 것은 쓰지도 않는다. 계율을 지키기 때문에 밤이나 낮이나 훔칠 마음을 내지 않으면, 그것을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라 하며, 또 그것을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또 어떻게 계율에 사는가? 깨끗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으며 즐겁지 않고 좋지 않은 법을 버리고, 지키는 계율이 청정하여 남의 사랑을 받으며 진실하여 거짓되지 않나니, 이렇게 계율을 지키면 천상에 태어나고 반드시 열반에 이르러 마음의 원하는 바를 따라 삼보리(三菩提)를 성취할 것이다. 그 계율을 지키는 사람은 광야를 가거나 혼자서나 혹은 동행과 함께 길을 가거나 혹은 길이 아닌 데를 가다가, 사나운 짐승이 새끼를 낳고 주림에 시달려 그 새끼를 먹으려는 것을 보고, 그는 자기 몸을 그 짐승에게 주어 자기를 죽일지언정 그 새끼를 먹지 않게 한다. 그 계율을 지키는 사람은 그 목숨을 이어 주기 위해 중생을 가엾이 여겨 제 신명을 버리고 부모를 효양한다. 어떻게 보시하는가? 계율을 지키는 사람이 가난하고 곤궁하여 고생하면서

 

                                                                              [704 / 1802] 쪽

어떤 물질을 얻었을 때 법을 따르고 계율을 지킴으로써, 어떤 사문이 멸진정(滅盡定)에서 일어나 그 집에 와서 구걸하면 그 가난한 사람은 처자의 먹을 몫을 덜어서라도 적은 음식을 그 비구에게 주고, 자기는 하루를 굶으면서도 그 비구가 먹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또 다른 사람도 살생이나 도둑질하지 않게 하고 좋은 도에 머무르게 하며,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면, 그 계율을 지키는 사람은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였으므로 목숨을 마친 뒤에는 삼십삼천에 태어나되, 마치 향기처럼 금전에 태어난다. 그 선업을 지은 사람은 그 하늘에 태어나서 쾌락의 땅을 받아 황금의 궁전에서 온갖 보배로 장엄한다. 제석천은 그것을 보고 희한하다는 생각을 내어 백 배나 즐거워하면서 다음 게송을 읊는다. 가장 좋은 즐거움은 좋은 업의 과보로서 하늘들이 받는 바는 전생의 업 때문이다. 네 바퀴의 궁전을 코끼리와 말에 매고 지혜로 갈고리 삼아 궁전의 광명은 해와 같다. 계율을 지키는 좋은 업으로 천상에 와서 놀며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것은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 같다. 자비스런 사람은 천상에 태어나고

 

                                                                              [705 / 1802] 쪽

자비를 행하는 사람 중생을 이롭게 한다. 그는 항상 공양을 받을 만하고 죽어서는 천상에 태어나서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잘 다루어 이롭게 한다. 그 사람은 그와 같이 여러 하늘의 공경 받나니 자비스런 사람은 단엄하기 달과 같다. 중생을 보호하고 고뇌를 떠났나니 그러므로 부지런히 수행하여 즐거움을 구하여라. 제석천은 이 게송을 읊고 그 금전에 들어가 부드러운 자리에 앉는다. 갖가지 형상으로 장엄하고 여러 하늘 무리들과 함께 그 자리에 앉아 천녀들에게 둘러싸이어 오랫동안 쾌락을 누리며, 갖가지 몸과 갖가지 장엄으로 서로 즐긴다. 그 때에 제석천은 다시 그 금전에서 나와 일체락림(一切樂林)으로 간다. 갖가지의 하늘 무리들은 백천 겹으로 그를 둘러싸고 갖가지 음악은 묘한 소리를 내며 그 하늘 무리들은 큰 광명을 내고 제석천을 따라가면서 그 숲에서 멀지 않는 유희하는 곳을 바라본다. 거기는 한량없는 백천 광명으로 장엄하고 금비유리로 나무가 되어 불꽃처럼 빛나는 광명으로 두루 장엄하였다. 그 유희림의 갖가지 장엄은 비유할 수 없으나 지금 조금만 말해 보리라. 마치 일곱 개의 해가 한꺼번에 나온 것처럼 그 숲의 광명도 그와 같다. 그 광

 

                                                                              [706 / 1802] 쪽

명에는 갖가지 빛깔이 있다. 파랑·노랑·빨강·자줏빛·하양 등의 빛깔을 가진 광명이 그 숲을 장엄하였으므로 그 유희하는 곳의 광명은 불꽃처럼 번쩍인다. 제석천은 그것을 보고 하늘 무리들에게 말한다. "너희들은 이 즐거운 유희하는 곳을 둘러싼 모든 장엄을 보았는가?""예, 보았습니다."제석천은 다시 말한다."과거 세상에 정생(頂生)대왕은 이 숲 속에서 제석천과 함께 자리를 나누어 앉아 유희하며 쾌락을 누리고 한량없는 천녀들에게 둘러싸이어 네 천하의 왕이 되었었다."그 때에 두 천왕은 한량없는 천만억의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면서도 만족할 줄을 몰랐기 때문에 그 천상에서 타락하였었다. 그러나 정생왕은 선업으로 말미암아 이 숲 속에서 광명과 위덕은 단정하고 세력이 있었다. 나는 지금 말하리니, 너희들은 잘 들으라. 과거 세상의 정생왕은 네 천하의 왕이 되었으나 칼이나 막대기를 쓰지 않고 또 형벌도 없었고 욕심은 만족할 줄 몰랐었다. 전생의 선업으로 이 하늘에 와서 태어났는데, 그 몸의 광명은 수미산보다 열 배나 더 훌륭하였다. 그리하여 일체의 하늘의 광명도 이 광명 앞에 오면 모두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에 사천왕은 정생왕을 보고 곧 나와 맞이하고 아뢰었다. "잘 오셨습니다, 대왕이여. 나는 지금 일부러 나와 대왕님을 맞이하고 공양을 올립니다." 그 때에 정생왕은 그 공양을 받고 다시 삼십삼천에 올라갔다. 그 때의 정생왕의 광명의 위덕은 마치 햇빛이 인간에서 가장 훌륭한 것처럼 이 천상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았다. 그 때에 호세의 사천왕은 자기들의 광명이 전연 나타나지 않는 것을 보고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 괴상히 여겨 하늘 무리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정생왕이 이 삼십삼천에 오셨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 몸의 위덕의 힘이거나 혹은 수레바퀴의 힘으로서 다른 하늘의

 

                                                                              [707 / 1802] 쪽

힘도 아니요 또 사람의 힘도 아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이 사람은 법을 따라 전륜왕이 된 것이다. 호세천이 이렇게 말했을 때에 정생왕은 삼십삼천에 이르렀다. 그 때에 제석천은 일체락림에서 유희하여 즐기며 쾌락을 누리다가 멀리서 정생왕을 보고 곧 자리 반을 나누어 그를 앉게 하였다. 그 때에 정생왕은 곧 제석천과 한 평상에 앉았다. 그리하여 그 두 왕은 오랫동안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다가 업이 다하여 다시 타락하였다. 그 때의 삼십삼천의 유희하던 곳으로도 이 일체락림에 따를 것이 없었다. 그 숲은 뛰어나고 묘하며 온갖 보배로 장엄하여 그 광명은 마치 해와 같았다. 그 때에 제석천은 이렇게 말하고 백천 천녀들에게 둘러싸이어 일체락림으로 들어간다. 그리하여 천자와 천녀들은 그 숲 속에서 즐기며 쾌락을 누린다. 갖가지 수타의 음식을 먹고 7보로 된 궁전에 올라간다. 그 궁전의 광명의 위덕은 단엄하여 마치 햇빛과 같고 갖가지 음악을 연주하면서 선법당으로 돌아간다. 제석천왕이 떠난 뒤에 본래부터 살던 하늘들은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다가 선업을 다 받고는 지옥이나 아귀·축생에 떨어지고, 혹 인간에 태어나면 항상 좋은 세상을 만나 전쟁을 보지 않고 좋은 나라에 태어나서 동산숲을 두루 갖추고 벼·보리·감자·꽃·과실 등을 두루 갖추며 매우 풍성한 곳에서 항상 바른 법을 만나고 대신이나 혹은 대왕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공경을 받으며 단정하기 제일이라서 모든 감관이 원만하고 자손이 풍성하다. 그것은 그 남은 업 때문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삼십삼천의 사는 곳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만영(鬘影)이라는 열여섯째의 땅을 본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 하늘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그 중생은 선업과 선심으로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았다. 어떤 것이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며,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는 데에는 몇 종류가 있는가? 살생하지 않는 것이란 어떤 것인가? 스스로 살생하지 않되, 갖가지 고기와 자라나 혹은 가(珂)나 조개를 가지거나 팔지도 않으며, 살생하는 사람을

 

                                                                              [708 / 1802] 쪽

보면 그를 가르쳐 계율에 머무르게 하고, 남이 살생하는 것을 보면 기뻐하지 않고 그를 권해 좋은 도 안에 머무르게 하면, 이것을 살생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이 도둑질하지 않는 것인가? 만일 그 선한 사람이 깨끗하고 곧은 마음으로 계율을 지키어 탐하는 마음으로 하지 않고, 부처님의 탑이나 스님네의 향을 사르는 곳에서 그 향기를 맡지 않으며 방편으로써 그 옷에도 베지 않게 하고 향기가 코에 오더라도 거기에 탐착하지 않으면, 이것을 미세한 도둑질하지 않는 계율이라 한다. 남이 도둑질하는 것을 보면 그를 권해 도둑질하지 않고 선한 도에 머무르게 하면, 그런 중생은 스스로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한다. 어떤 마음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는가? 살생하는 사람을 보면 자기 아이를 죽이는 것처럼 보아 개미 따위를 보는 것도 그와 같아서 남으로 하여금 선한 도에 머무르게 한다. 어떻게 보시하는가? 만일 빈궁한 사람이 애쓰고 고생하여 얻은 재물을 보시하고 계율을 지키는 사람이나 첫째 선정을 얻은 사람에게 그릇에 있는 밥의 반을 나누어 보시하며 또 남으로 하여금 보시하게 하면, 그런 사람은 스스로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므로 목숨을 마친 뒤에는 만영천에 태어난다. 그 하늘에 태어나면 만영이라는 나무가 있는데, 그 광명의 바퀴는 동산숲을 두루 비추고, 그 꽃의 향기는 1유순에 가득하여 다른 꽃향기보다 훌륭하며, 그 꽃은 길어 하나의 꽃으로도 머리의 꽃다발을 만들 수 있다. 그 잎은 잡색으로서 파랑·노랑·빨강·하양 등의 갖가지로 장엄하여 무성하고 선명하다. 그는 동산숲에서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는데, 음악 소리는 욕망의 즐거움을 모두 갖추었다.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를 따라 모두 성취하되, 갖가지 훌륭한 것을 한량없이 성취하고 선업으로써 모두를 성취한다.또 그 숲 속에는 잡화(雜花)라는 연꽃 못이 있다. 그것은 큰 세력이 있어 온갖 연꽃을 내는데, 꽃은 늘 피어 있고, 7보의 빛깔을 가진 벌들로 장엄하였다. 연꽃 못에는 갖가지 벌들이 묘한 소리를 낸다. 천자와 천녀들은 벌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매우 기뻐하며 저희끼리 말한다.

 

                                                                              [709 / 1802] 쪽

"기이하구나. 이 벌들은 묘한 노랫소리를 내어 우리 마음을 기쁘게 한다." 이렇게 온갖 벌들은 온갖 묘한 소리로 노래한다. 또 거위들이 있어서 모두 그 날개로 연꽃 못을 부채질하여 꽃들을 일으키어 황금 같은 빛깔이 못 물을 두루 덮으면 오리들은 그것을 보고 기뻐하여 달려가면서 묘한 소리를 낸다. 이와 같이 꽃 못에는 온갖 새들이 많으므로 천자와 천녀들은 기쁜 마음으로 갖은 즐거운 소리를 버리고 새들에게로 가서 유희하며 쾌락을 누린다. 그는 또 늘어선 궁전의 유희하는 곳으로 간다. 그 궁전들은 7보로 기둥이 되었고, 금·은·유리·차거·파리 등으로 장엄하였다. 그 땅에는 많은 천녀들이 유희하며 즐거움을 받는데, 하늘의 보배로 장엄하고 천상의 전단향의 가루를 그 몸에 바르고 서로 즐긴다. 그러나 질투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서로 사랑하고 즐기면서 질투하는 마음을 떠나 자기 업의 과보를 받는다. 갖가지 땅에 태어나서 자기 업의 과보를 받아 유희하며 즐거움을 누린다. 그는 또 여의수(如意樹)에게로 간다. 그 나무의 세력으로 말미암아 하늘은 생각하는 대로 무엇이나 다 얻는다. 그 숲 속에서 마시는 강물은 빛깔과 향기가 제일이요 온갖 맛을 두루 갖추었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물 속에서 유희하며 수타의 음식을 먹는데, 먹고 나면 백 배나 더 기쁘고 즐겁다. 그는 또 푸른 연꽃 숲으로 간다. 그 꽃은 가장 좋은 빛깔과 향기와 맛을 갖추었다. 그 꽃잎 속에는 마투의 맛난 술이 흘러나오는데, 마치 술찌꺼기에서 술이 흘러나오는 것과 같다. 그 빛깔은 녹색으로서 분타리꽃과 같다. 황색 분타리는 황색 술을 내고, 유리색 꽃은 유리빛 술을 내며, 파리색 꽃은 파리빛 술을 내고 차거색 꽃은 차거빛 술을 내며, 잡색 꽃은 잡색 술을 낸다. 잡색 잎의 꽃은 비유리로 줄기가 되고 금강으로 꽃술이 되었다. 이렇게 꽃에서 흘러나오는 갖가지 술은 향기와 빛깔이 제일이다. 하늘들은 그것을 마시고 다시 일체관림으로 가서 유희하며 즐긴다. 그 숲 속에 가면 삼십삼천의 사는 땅을 다 볼 수 있으므로 그 숲은 매우 사랑하고 즐길 만하다. 그 숲 속에서는 보류(普流)라는 연꽃 못이 있다. 너비는 30리로서 깨끗한 물이 고요히 가득 차서 유리빛 같다. 거위와 오리·원앙새들은

 

                                                                               [710 / 1802] 쪽

주위를 빙빙 돌고 온갖 새들은 모두 금빛 같다. 7보로 그 등이 되고 산호로 발이 되었으며, 붉은 보배로 눈이 되고 온갖 보배로 장엄하였으며, 그 소리는 매우 아름다운데 그들은 유희하고 춤추며 희롱한다. 천자들이 그 유희하는 곳으로 가면 금빛 새들은 묘한 소리를 낸다. 천자들은 황금의 궁전에 올라간다. 그 궁전의 빛나는 광명은 마치 녹인 금무더기 같다. 그들은 저희끼리 말한다. "그대들은 하늘들이 유희하는 곳을 보는가? 하늘 무리들의 그 몸의 광명을 황색으로 만들어 더욱 묘하기 두 배가 더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궁전에서 유희하여 즐기고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면서 만족할 줄 모른다. 마치 불에 섶을 보태어 불길이 더욱 왕성해지는 것처럼 하늘들이 빛깔·소리·냄새·맛·닿임 등을 사랑하는 것도 그와 같아서 만족할 줄 모르고 그 하늘에서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린다. 그리하여 선업을 다 받아 목숨을 마치고 타락하면 업을 따라 흘러 다니면서 지옥이나, 아귀·축생에 떨어지고, 혹 남은 업이 있어서 인간에 나면 항상 쾌락을 누리되 화만과 바르는 향으로 장엄하고 가루향을 흩으면서 마음은 늘 기쁘며, 왕이나 대신이 되어 큰 부자로서 재물이 많아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공경을 받고 원수가 없으며 또 병의 고통도 없다. 그것은 그 남은 업 때문이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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