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50)-500

근와(槿瓦) 2015. 12. 2. 19:52

중아함경(50)-50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491 / 10006] 쪽

모든 곳에서 그 말을 듣고 나면 다 멀리서 몰려들 것이니, 그들이 다 왕의 보시에 미치게 되면 왕은 곧 복이 있을 것이며 오랫동안 안락을 누리게 될 것이오." 그러자 비사왕이 아뢰었다. "존자여, 나는 지금부터 보시를 행하여 복을 닦고 항상 오래도록 재법을 지키겠습니다." 그때 존자 구마라가섭이 비사왕과 사화제(斯提)의 범지와 거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였다. 한량없이 많은 방편으로써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케 한 뒤에 잠자코 있었다. 그때 비사왕과 사화제 범지와 거사들은 존자 구마라가섭이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존자 구마라가섭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그 주위를 세 바퀴 돌고는 떠나갔다. 저 비사왕은 비록 보시를 행하여 복을 닦는다고 하였지만, 그러나 매우 나쁘고 더러운 콩국과 나물에 오직 한 조각 생강, 그리고 거칠고 헤어진 베옷을 보시하였다. 그 때 우다라(優多羅)라는 부엌을 감독하는 이가 있었다. 그는 보시를 행하여 복을 닦을 때, 비사왕을 위해 상좌에게 부탁하여 주원(呪願)을 행하였다. '만일 이 보시로 인하여 복의 과보가 있더라도 비사왕이 금생이나 후생에는 받지 않게 하라.' 비사왕이 이 말을 들었다. '우다라는 보시를 행하여 복을 닦을 때에 항상 그를 위하여 상좌에게 부탁하여 주원하기를, 〈 만일 이 보시로 인하여 복의 과보가 있더라도 비사왕이 금생이나 후생에는 받지 않게 하라〉'고 한 그 말을 듣고 나서, 곧 우다라를 불러 물었다. "우다라여, 너는 참으로 보시를 행하여 복을 닦을 때에, 나를 위해 상좌에게 부탁하여 주원하기를, 〈만일 이 보시로 인하여 복의 과보가 있더라도 비사왕이 금생이나 후생에는 받지 않게 하라〉고 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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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라는 아뢰었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천왕이여, 왜냐 하면 천왕은 비록 보시를 행하여 복을 닦는다 하지만 극히 나쁘고 더러운 콩국과 나물, 그리고 오직 한 조각 생강뿐이었습니다. 천왕이여, 이 음식은 손도 댈 수 없겠거늘 하물며 직접 먹을 수 있겠습니까? 천왕이여, 천왕은 거칠고 헤어진 베옷을 보시하였습니다. 이 옷은 발로 밟을 수도 없겠거늘 하물며 몸소 입을 수 있겠습니까? 나는 천왕을 공경하지만 보시한 물건에 대해서는 소중히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천왕이여, 나는 이 나쁜 보시로 인해 생긴 과보를 왕에게 받게 하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비사왕은 이 말을 듣고 말하였다. "우다라여, 너는 지금부터는 내가 먹는 음식과 똑같은 음식으로 대접하고, 내가 입는 옷과 똑같은 옷을 보시하라." 그러자 우다라는 그 뒤로는 왕이 먹는 음식과 똑같은 음식으로 대접하고, 왕이 입는 옷과 똑같은 옷을 보시하였다. 그 때 우다라는 비사왕을 위해 보시를 감독하여 실행하였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다음에는 4천왕천에 태어났다. 저 비사왕은 지극하지 않은 마음으로 보시를 행하였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다음에는 용수림(榵樹林)의 빈 궁전에 태어났다. 존자 교험발제(橋㷿鉢帝)가 자주 저 용수림 빈 궁전에 가서 노닐었다. 존자 교험발제는 멀리서 비사왕을 보고 곧 물었다."너는 누구냐?" 비사왕이 대답하였다. "존자 교험발제여, 혹 염부주에 있는 사화제(斯 提)의 비사라고 이름하는 자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습니까?""나는 염부주에 있는 사화제의 비사라는 왕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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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자 교험발제여, 내가 곧 그 사람입니다. 옛날에는 비사왕이라고 이름하였었습니다."존자 교험발제가 다시 물었다."비사왕은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하였었다. '후세란 없는 것이고 중생이 다시 태어나는 일도 없는 것이다.'그는 무엇으로 말미암아 여기에 나서 사천왕의 작은 용수림 빈 궁전에 살고 있는가?" 비사왕이 아뢰었다. "존자 교험발제여, 나는 본래는 이러한 견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문 구마라가섭에게 항복하고 다스림을 받아 그것을 끊어 버렸습니다. 만일 존자 교험발제께서 다시 염부주에 내려가거든 부디 염부주 사람들에게 두루 이렇게 말해 주십시오. '만일 보시를 행하여 복을 닦을 때에는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하고, 손수 주고 스스로 가서 주고, 지극한 믿음으로 주고, 업이 있고 업의 과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주라. 왜냐 하면 그것으로 인하여 보시의 과보를 받는데 사화제의 비사왕과 같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한 때문이다. 비사왕은 보시의 주인으로서 지극하지 않은 마음으로 보시하였기 때문에 4천왕의 작은 용수림 빈 궁전에 나서 의지하고 있다.' "그 때에 존자 교험발제는 잠자코 받아 주었다. 이에 존자 교험발제는 어느 때에 염부주에 내려가, 곧 모든 염부주 사람들에게 두루 말하였다." 지극한 마음으로 주고 직접 손으로 주고, 스스로 가서 주고 지극한 믿음으로 주고, 업이 있고 업의 과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주라. 왜냐 하면 이것으로 인하여 보시의 과보를 받는데 사화제의 비사왕과 같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한 때문이다. 비사왕은 보시의 주인으로서 지극하지 않은 마음으로 보시를 행하였기 때문에, 4천왕의 작은 용수림 빈 궁전에 나서 살고 있다." 존자 구마라가섭이 이렇게 말하자 비사왕과 사화제의 범지 거사 그리고 여러 비구들은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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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함경(中阿含經) 제 17 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7. 장수왕품(長壽王品) ①

장수왕본기경(長壽王本起經) 천경(天經) 팔염경(八念經)과 정부동도경(淨不動道經)이며 욱가지라경(郁伽支羅經)과 사계제삼족성자경(娑雞第三族姓字經)이며 범천청불경(梵天請佛經)과 유승천경(有勝天經) 가치나경(迦絺那經)이며염신경(念身經) 지리미리경(支離彌離經)과장로상존수면경(長老上尊睡眠經)이며무자경(無刺經) 진인경(眞人經)과 설처경(說處經)이 맨 나중에 설해져 있다.

 

장수왕본기경(長壽王本起經)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사미국(拘舍彌國)에 유행하실 적에 구사라(瞿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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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구사미의 비구들이 자주 다투자 세존께서 구사미의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너희들은 서로 다투지 말라. 이유가 무엇이냐? 만일 다툼으로 다툼을 막으려 하면 끝내 그침을 보지 못하느니라. 오직 참는 것만이 다툼을 막나니 이 법은 존귀하다 할 만하니라. 왜냐 하면 옛날 구사라국(拘娑羅國)에 장수(長壽)라고 하는 왕이 있었고, 가사국(加赦國)에는 범마달다(梵摩達哆)라는 왕이 있었는데, 그 두 국왕은 늘 서로 다투곤 하였다. 그 때 가사국왕인 범마달다가 코끼리군사 말군사 수레군사 걷는 군사 등 네 종류의 군사를 일으켰다. 네 종류의 군사를 일으켜 가사국왕 범마달다가 몸소 군사를 끌고 가서 구사라국왕 장수와 맞서 싸우려고 하였다. 구사라국왕 장수는 가사국왕 범마달다가 코끼리군사 말군사 수레군사 걷는 군사 이 네 종류의 군사를 일으켜 자기와 싸우려 한다는 말을 들었다. 구사라국왕 장수도 그 말을 듣고 또한 코끼리군사 말군사 수레군사 걷는 군사 네 종류의 군사를 일으켰다. 군사를 일으켜 구사라국왕 장수가 직접 군사를 끌고 나가 국경 사이에 진을 치고 서로 싸움이 붙었다. 그러자 구사라국왕 장수는 저 범마달다의 네 종류 군사인 코끼리군사 말군사 수레군사 걷는 군사를 공격하여 모두 빼앗고 또 가사국왕 범마달다를 사로잡았다가 놓아주면서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곤궁한 사람이다. 이제 용서하여 놓아주니 뒤에는 다시 그런 짓을 하지 말라.'가사국왕 범마달다는 다시 두 번 세 번 코끼리군사 말군사 수레군사 걷는 군사 이 네 종류의 군사를 일으켰다. 다시 몸소 군사를 끌고 가서 구사라국왕 장수와 싸웠다. 구사라국왕 장수는 가사국왕 범마달다가 다시 네 종

 

                                                                              [497 / 10006] 쪽

류의 군사를 일으켜 자기와 싸우려 한다는 말을 들었다. 구사라국왕 장수는 그 말을 듣고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내가 이미 저에게 이겼는데 또 무엇 때문에 꼭 이기려 할 것이며, 내가 이미 저를 항복받았는데 무엇 때문에 다시 항복받을 필요가 있겠으며, 내가 이미 저를 해쳤는데 다시 무엇 때문에 해칠 필요가 있겠느냐? 다만 빈 활로 저를 항복받으면 족하다.'구사라국왕 장수는 이렇게 생각한 뒤에 느긋한 마음으로 다시 네 종류의 군사를 일으키지 않고 또한 몸소 싸우러 나가지도 않았다. 그때 가사국왕 범마달다가 와서 쳐부수고, 구사라국왕 장수의 네 가지 군대를 모두 빼앗아 갔다. 그러자 구사라국왕 장수는 가사국왕 범마달다가 와서 자기의 네 가지 군대를 모두 빼앗아 갔다는 말을 듣고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싸움이란 참으로 이상한 것이다. 싸움이란 아주 나쁜 것이다. 이기고 나면 다시 상대방에게 져야 하고, 항복받고 나면 다시 상대에게 항복을 해야 하며, 해치고 나면 다시 상대에게 해침을 당해야 한다. 나는 이제 차라리 혼자 아내만 데리고 수레 하나에 함께 타고 바라내(波羅)시로 달아나리라.'그리고는 구사라국왕 장수는 곧 혼자서 아내만 데리고 수레 하나를 타고 바라내시로 달아났다. 구사라국왕 장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차라리 시골로 내려가서 책이나 읽으면서 지식이나 넓혀야겠다.' 구사라국왕 장수는 이렇게 생각한 뒤에 곧 시골로 내려가 학문을 배우고 지식을 넓혀 나갔다. 그렇게 널리 들어 아는 게 많아졌다 하여 곧 이름을 장수 박사(長壽博士)로 바꾸었다. 장수 박사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배울 만한 것을 나는 이제 다 배웠다. 나는 차라리 바라내시의 서울로 가서 이 거리 저 거리, 이 골목 저 골목에 머물면서 즐겁고 기쁜 낯빛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내어 풍류나 하며 살자. 이렇게 하면 바라내시의 모든 귀족과 호족들은 이것을 들은 뒤에 틀림없이 매우 기뻐하며 스스로 즐거워할 것이다.' 장수 박사는 이렇게 생각한 뒤에 곧 바라내시로 가서 이 거리 저 거리, 이 골목 저 골목에 머무르면서 즐겁고 기쁜 낯빛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내어 풍

 

                                                                              [498 / 10006] 쪽

류를 연주하였다. 이렇게 하자, 바라내시의 모든 귀족과 호족들은 이 연주를 듣고 매우 기뻐하며 스스로 즐거워하였다. 그때 가사국왕 범마달다의 바깥 권속이 그 연주를 들었고, 중간 권속과 안 권속 및 범지(梵志) 국사도 다 같이 그 연주를 들었다. 범지 국사는 그 연주를 듣고 나서 곧 불러 만나보려고 하였다. 그러자 장수 박사는 범지 국사가 있는 곳으로 나아가 그를 향해 서서 즐겁고 기쁜 낯빛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내어 풍류를 연주하였다. 범지 국사는 그 노래 연주를 듣고 매우 기뻐하며 스스로 즐거워하였다. 이에 범지 국사가 장수 박사에게 말하였다.'너는 오늘부터 나를 의지하고 살라. 내가 마땅히 네가 필요로 하는 것을 다 공급해 주겠다.'장수 박사가 아뢰었다. '존자여, 내게는 한 아내가 있습니다. 그를 어떻게 하리이까?' 범지 국사가 대답하였다.'박사여, 너는 그 아내도 데리고 와서 우리 집에서 같이 살라. 내가 마땅히 보살펴 주리라.'그러자 장수 박사는 곧 그 아내를 데리고 범지 국사 집에 들어가 함께 살았고, 범지 국사는 곧 그들을 보살펴 주었다. 그 뒤에 장수 박사의 아내는 마음에 걱정이 생겨 이렇게 생각하였다. '네 종류의 군사로 하여금 노부(鹵簿 : 旌旗 따위의 儀仗)를 벌여 놓고 서릿발같이 잘 드는 칼을 뽑아 들고 천천히 지나가게 해놓고, 내가 그것을 구경하면서, 또한 칼을 간 물을 마시고 싶다.' 장수 박사의 아내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장수 박사에게 말하였다. '나는 마음에 걱정이 생겨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네 종류의 군사로 하여금 의장을 벌여 세우고 서릿발 같이 잘 드는 칼을 뽑아 들고 천천히 지나가게 하고, 나는 그것을 두루 구경하면서, 또 칼을 간 물도 마시고 싶습니다.'장수 박사가 곧 아내에게 말하였다.'그대는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왜냐 하면 우리들은 이제 범마달다왕에게 파괴되었다. 그대는 무엇으로 네 종류의 군사로 하여금 의장을 벌여 세우고 서릿발 같이 잘 드는 칼을 뽑아 듣고 천천히 지나게 하고, 또 두루 보고 싶어

 

                                                                               [499 / 10006] 쪽

하며, 칼을 간 물을 마시고자 하는가?' 아내가 다시 아뢰었다.'여보십시오. 만일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나는 살 희망이 생기겠지만 만일 그렇게 될 수 없다면 나는 틀림없이 죽을 것입니다.'장수 박사는 곧 범지 국사에게 나아가 그를 바라보고 섰다. 낯빛은 시름에 겨워 참담했고, 힘없는 음성으로 풍류를 연주하였다. 범지 국사는 그 연주를 듣고 기뻐할 수 없었다. 범지 국사가 물었다.'박사여, 너는 본래부터 나를 바라보고 서서는 즐겁고 기쁜 낯빛으로 아름다운 소리로 풍류를 연주하였고, 나는 그 음악을 듣고는 매우 기뻐하며 스스로 즐거워하였었다. 그런데 이제 너는 무엇 때문에 나를 바라보고 서 있는데도 낯빛에 근심이 가득해 보이며, 힘없는 소리로 풍류를 연주하는가? 내가 지금 그런 음악을 듣고는 기뻐할 수가 없다. 장수 박사여, 너의 몸에 혹 병이 생긴 건 아닌가? 혹은 마음에 걱정이나 없는가?' 장수 박사가 아뢰었다.'존자여, 내 몸에는 아무 병도 없으며, 다만 마음에 걱정이 있을 뿐입니다. 존자여, 내 아내가 마음에 근심을 품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종류의 군대로 하여금 의장을 갖추고 서릿발 같은 칼을 뽑아 들고 천천히 지나가게 하고, 아내는 그것을 구경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또 칼을 간 물을 얻어 마시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곧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그대는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우리의 처지가 지금 이러하거늘 그대가 무엇으로 네 종류의 군대로 하여금 의장을 벌려 세우고 서릿발 같은 칼을 뽑아 들고 천천히 지나가게 해놓고, 그대가 그것을 구경하고 싶어하는가? 또 칼을 간 물을 얻어 마시고자 하는가? 아내는 다시 내게 말했습니다. (여보십시오. 만일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나는 살 희망이 생기겠지만 만일 그렇게 될 수 없다면 나는 틀림없이 죽을 것입니다)라고 하더이다. 존자여, 만일 아내가 온전하지 못하면 나도 또한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범지 국사가 물었다.'박사여, 너의 아내를 볼 수 있겠는가?' '존자여, 볼 수 있습니다.'

 

                                                                              [500 / 10006] 쪽

이에 범지 국사는 장수 박사를 데리고 그의 아내가 있는 곳으로 갔다. 이 때 장수 박사의 아내는 덕이 있는 아들을 안고 있었다. 범지 국사는 장수 박사의 아내가 덕이 있는 아들을 안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곧 오른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하고, 장수 박사의 아내를 향하여 두 번 세 번 찬탄하며 말하였다. 구사라국 왕이 태어나셨다. 구사라국 왕이 태어나셨다. 그리고 곧 좌우에 명하여 말하였다.'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범지 국사가 말하였다.'박사여, 그대는 염려하지 말라. 내가 그대의 아내에게 네 종류의 군대로 하여금 의장을 벌려 세우고 서릿발 같은 칼을 뽑아 들고 천천히 지나가는 모습을 보게 해주리라. 또한 칼을 간 물도 마실 수 있도록 하리라.' 그러자 범지 국사는 가사국왕 범마달다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천왕이여, 마땅히 아소서. 덕 있는 별이 나타났습니다. 원컨대 천왕은 네 종류의 군사를 엄숙하게 하여 의장을 벌려 세우고 서릿발 같은 칼을 뽑아 들고 천천히 인도하여 나가 군대의 위엄을 떨치게 하고, 물로써 칼을 갈게 하십시오. 그리고 천왕은 직접 나가 그것을 보소서. 천왕이여, 만일 그렇게 하면 반드시 좋은 보답이 있을 것입니다.'가사국왕 범마달다가 곧 주병신(主兵臣)에게 명하였다.'너는 지금 마땅히 알라. 덕 있는 별이 나타났다. 너는 빨리 네 종류의 군대를 엄숙하게 하여 의장을 벌려 세우고, 서릿발 같은 칼을 뽑아 들고 천천히 인도해 나가 군사의 위엄을 떨치게 하라. 그리고 또 칼을 갈도록 하라. 내가 친히 나가 보리라. 만일 이렇게 하면 좋은 과보가 있을 것이다.'그 때 주병신은 왕의 명령을 받고 곧 네 종류의 군사를 엄숙하게 하여 의장을 벌려 세우고, 서릿발 같은 칼을 뽑아 천천히 인도해 나가 군사의 위엄을 빛나게 하고 칼을 갈았다. 그리고는 범마달다는 곧 몸소 나가 보았다. 이로 말미암아 장수 박사의 아내는 네 종류의 군사가 의장을 벌려 세우고 서릿발 같은 칼을 뽑아 들고 천천히 인도해 나가 군사의 위엄을 떨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다시 칼을 간 물을 얻어 마시게 되었다. 칼을 간 물을 마신 뒤에는 답답한 증세는 없어지고 이내 덕망이 있는 아들을 낳았다. 곧 이름을 장생.......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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