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국사(普照國師,지눌,僧)

진심이 미혹에 있음(眞心在迷)

근와(槿瓦) 2015. 12. 2. 19:50

진심이 미혹에 있음(眞心在迷)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질문) 진심의 본체와 작용은 사람마다 갖추어져 있는데, 어째서 성인과 범부가 같지 않은가?

(대답) 진심은 성인과 범부가 본래 같지만, 범부는 망령된 마음으로 사물을 잘못 인식하여 자신의 청정한 성품을 잃어버리고 막히게 된다. 그러므로 진심은 앞에 나타나지 않고 어둠 속의 나무 그림자나 지하로 흐르는 샘물과 같아서 그것이 있지만 알지 못할 뿐이다.

 

그러므로 경에 말하였다.

'선남자여, 마치 영롱한 마니보주(摩尼寶珠)가 오색에 비치어 모(角)를 따라 각기 나타나면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 보주에 실제로 오색이 있는 줄 아는 것과 같다. 원각의 청정한 성품이 몸에 나타나 사물을 따라 각각 응해 주면, 어리석은 사람은 청정한 원각에 실제로 그와 같은 몸과 마음의 자성(自性)이 있다고 하는 것도 그와 같다.'

 

<조론(肇論)>에 말하였다.

'천지 안과 우주 사이에 한 보배가 형산(形山 : 산에 비유한 이 몸뚱이)에 숨어 있다.'

이것은 진심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또 자은(慈恩) 스님은 말하였다.

'법신(法身)은 본래부터 있어 부처님들이 똑같은데 범부는 망념에 덮이어 있어서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번뇌가 얽고 싸서 여래장(如來藏)이라고 부른다.'

 

배휴(裵休)는 말하였다.

'종일토록 원각(圓覺)하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원각하지 못하는 이는 범부다.'

그러므로 진심은 비록 번뇌 속에 있을지라도 번뇌에 물들지 않는다. 마치 백옥이 진흙 속에 묻혀 있더라도 그 빛이 변하지 않는 것처럼.

 

 

출전 : 밖에서 찾지 말라(진심직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