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구감

선가구감(19)

근와(槿瓦) 2013. 10. 4. 00:51

공부가 걸어가면서도 걷는 줄 모르고, 앉아도 앉은 줄 모르게 되면 이 때를 당하여 8만 4천 마군의 떼가 육근 문 앞에 지키고 있다가 너의 마음을 따라 온갖 꾀를 낼 것이다. 그러나 너의 마음이 만약 움직이지 않는다면 무슨 상관이 있으랴? 

 

(주해)

「마」란 것은 나고 죽음을 즐기는 귀신의 이름이요, 8만 4천 마군이란 것은 중생의 8만 4천 번뇌 망상이다. 마가 본래 씨가 없지마는, 닦아 가는 이가 바른 생각을 잃는 데서 그 근원이 생겨 나오는 것이다. 중생들은 그 환경에 순종하는 까닭으로 탈이 없고, 도인은 그 환경에 거슬림으로 마가 대들게 된다.

그러기에

「도가 높을수록 마가 억세어 간다.」고 하는 것이다.

선정 가운데 혹시 상주를 보고 제 코를 붙잡기도 하는 것이 다 제 마음에서 망상을 일으켜서 바깥 마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마의 온갖 재주가 마치 물을 베려는 것이다. 빛을 불어 버리려는 헛수고가 될 것이다. 옛말에

「벽에 틈이 나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나면 마가 들어온다.」하였다.

 

출전 :  선가구감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석가모니불-

'선가구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가구감(20)  (0) 2013.10.06
선가구감(68)  (0) 2013.10.05
선가구감(18)  (0) 2013.10.03
선가구감(16)  (0) 2013.10.02
선가구감(15)  (0) 201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