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정법념처경(67)-670

근와(槿瓦) 2015. 11. 26. 19:19

정법념처경(67)-67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661 / 1802] 쪽

또 그 잡전의 숲 속에는 온갖 넌출풀이 있어 그것들은 서로 얽히어 있다. 비유리의 줄기에는 붉은 보배의 꽃술로 뒤얽힌 넌출이 되었다. 과실로 장엄한 것은 백은으로 줄기가 되었고 푸른 보배로 꽃술이 되었으며 광명이 둘러쌌다. 차거로 가지가 된 것은 진금으로 얽어 싸고 붉은 보배로 가지가 된 것은 백은으로 얽어 쌌다. 이렇게 두 가지 빛깔로 서로 얽어 쌌다. 그 잡전의 숲에는 또 세 가지 빛깔로 장엄하였다. 나뭇가지로 휘장이 된 비유리의 가지는 진금과 붉은 보배로 얽어 쌌다. 이렇게 붉은 보배로 된 가지는 금·은으로 얽어 싸고, 백은으로 된 가지는 차거와 붉은 보배로 얽어 쌌다. 이렇게 낱낱의 가지는 낱낱의 가지를 얽어 쌌다.그 잡전의 숲 속에는 또 온갖 꽃이 있다. 진금으로 된 가지에는 한 송이의 비유리 꽃이 있고, 은으로 된 가지에는 인다라 빛깔의 꽃이 있으며, 금으로 된 가지에는 붉은 보배 꽃이 있고, 차거로 된 가지에는 비유리의 꽃이 있다. 온갖 빛깔의 과실이 나는 것도 그와 같다. 잡념이 일으킨 온갖 잡업을 짓고 잡인이 모이기 때문에 갖가지 과보를 받는다. 그러므로 업의 인연으로 그 잡전의 숲에서 뒤섞인 과보를 받는다. 인·과가 서로 같은 것은 종자를 심는 것과 같아서 그 업의 힘과 같은 과보를 받는 것이다. 그 짓는 바와 그 시절과 그 마음이 뒤섞여 생김을 따라 그런 업을 짓고 그런 과보를 받는 것이니, 그것은 어떤 물건에 도장을 찍는 것과 같다. 그 천상의 즐거운 과보가 인이 없이 생기지 않은 것처럼, 지옥의 괴로운 과보도 그와 같아서 그것은 내가 지은 것으로서 남이 그 과보를 받는 것이 아니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잡전의 숲을 관찰한다. 중생은 어떤 업을 짓고 삼심삼천에 태어나는가? 이 세상의 중생들이 비법을 행하여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사문·바라문과 장로들을 공경하지 않으며, 착한 벗을 가까이하지 않고, 업과 과보를 믿지 않으며 삿된 소견을 가지면 그 때에 마왕은 기뻐한다. 중생들이 비법을 행할 때에는 이 세상에 네 종류의 하늘 무리가 생긴다. 네 종류란, 첫째는 싸우게 하는 악마의 사자요, 둘째는 거칠고 어지럽게 하는 악마의 사자이니, 그것은 법을 행하는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법

 

                                                                            [662 / 1802] 쪽

을 듣는 사람을 흐리멍텅하여 졸게 하며, 셋째는 탐하고 어리석게 하는 악마의 사자이니, 그것은 시주의 마음을 탐하고 인색하여 이렇게 생각하게 한다. '만일 내가 사문이나 바라문의 복밭에 이 물질을 보시하면 내 처자는 무엇을 입고 먹고 살아가겠는가?' 넷째는 바른 생각에서 떠나게 하는 악마의 사자이니, 출가인으로 하여금 바른 생각에서 떠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처음의 악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도시의 장터에 들어가 여자들을 보고 술집에서 서로 치면서 싸우고 꿈에 계율을 깨뜨리면 이것을 네 종류의 악마의 사자라 한다. 염부제 사람들이 비법을 행하여 이런 악을 지을 때 네 종류의 악마의 사자는 매우 기뻐하여 마왕에게 아뢴다. "바른 법이 줄어들고 악마의 군사가 늘어납니다. 매우 기쁜 일입니다." 마왕은 이 말을 듣고 그들에게 묻는다. "어째서 이 세상에 우리 법이 늘어나고 바른 법이 줄어드는가?" 그들은 마왕에게 아뢴다. "염부제 사람들이 비법을 행하여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스승과 어른과 사문·바라문을 공경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바른 법을 듣는 사람을 졸게 하고, 출가자는 법복을 버리고 속가로 돌아가게 하였으며, 혹 출가인이나 계율을 지니는 사람이나 범행을 닦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는 여자의 몸으로 화하여 꿈속에서 그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시주들은 인색하여 탐욕이 그 마음을 덮고 처자에 애착하게 하였으며, 집을 떠난 사람은 갖가지 장사하는 법을 배우고 서로 때리면서 싸우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런 갖가지 방편으로 악마를 늘어나게 하고 바른 법을 줄어들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마왕은 곧 사자를 보내어 라후·용건·비마질다라 등의 아수라와 발마제·뇌란 등의 악룡에게 이렇게 말하게 한다. "오늘 너희들은 기뻐하라. 부처의 바른 법은 이제 줄어들고 악마의 군사는 늘어난다." 그리하여 그 악마의 사자는 곧 물밑의 비마질다라 아수라에게 가서 위와 같이 자세히 말한다. 그 때에 아수라는 이 말을 듣고 기뻐하여 곧 뇌란 악룡왕들에게 말한다.

 

                                                                             [663 / 1802] 쪽

부락성 안의 악룡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세상 사람들을 못 견디게 괴롭힌다. 그 때에 제석천은 비류륵천왕에게서 이런 소식을 듣고 잡전의 숲으로 들어가 이 일에 대하여 삼십삼천과 의논한다. "호세천왕이 내게 와서 '마왕은 힘이 셉니다. 그리고 비마질다라 아수라와 뇌란 악룡들도 힘이 셉니다'고 말하였다. 너희들도 하늘 무리들을 모아 모두 이리 오너라. 나는 저 보장엄산으로 가서 아수라와 싸우리라." 하늘들은 이 분부를 듣고 말하였다. "그리하겠습니다." 그리고 모두 본궁으로 돌아가 장엄하고 잡전천의 무리들도 본궁으로 돌아가 갖가지 음성으로 노래하고 춤추고 즐거이 웃으면서 잡전의 숲으로 들어간다. 그 때에 제석천은 하늘 무리들과 함께 잡전의 숲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간다. 이 잡전의 숲에 사는 천자들은 쾌락을 누리다가 그 선업이 다하면 목숨을 마치고 타락하여 업을 따라 흘러 다니면서 지옥이나·아귀·축생에 떨어지고, 혹 인간에 태어나면 쾌락을 성취하여 장엄이 단정하다. 그리하여 일생 동안 늘 잡색의 갖가지 장엄을 사랑하고 갖가지 말을 좋아하며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리고 집을 떠나 법사(法師)가 되어 사자좌에 올라앉아 갖가지 말을 해설하므로 사람들은 그것을 듣고 만족을 느낀다. 그것은 그 남은 업 때문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삼십삼천의 사는 곳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삼십삼천의 환희원이라는 여덟째 땅을 본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그 중생은 착한 마음과 깊은 마음으로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또 남을 시켜서도 살생이나 도둑질하지 않게 하며, 살생하는 이를 보면 살생하지 말도록 권하고 그를 시켜 행하지 않게 하며 행하는 것을 보면 기뻐하지 않는다. 혹 범하는 일이 있으면 이내 허물을 뉘우치고 온갖 나쁜 벗을 떠난다. 어떻게 살생하지 않는가? 죽는 새를 보면 구원하여 놓아주게 하고 스스로

 

                                                                             [664 / 1802] 쪽

악을 짓지 않을 뿐 아니라, 혹 짓더라도 곧 뉘우치며, 살생하지 않는 계율을 받들어 재물을 주고 그 목숨을 구제하여 거기서 벗어나게 하며, 또 남을 시켜 그 기쁨을 돕게 한다.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란 어떤 것이며, 도둑질이란 어떤 것인가? 일체의 관리들이 왕의 칙명을 받들어 나라를 보호하고 백성을 다스릴 때, 마을의 주인이나 방목(放牧)의 주인이나 변방의 주인이 소나 염소 따위를 잡아 오라고 명하더라도 그는 계율을 받들기 때문에 그것을 잡아 오지 않는다. 그는 그 인연으로 목숨을 마친 뒤에는 환희천에 태어난다. 그리하여 삼십삼천의 환희원에서 다시 법을 듣고 법회에 참가하며, 6재일(齋日)에는 법을 들어 받들고 일심으로 법을 들으면 그 법회의 주인은 목숨을 마친 뒤에 천상에 태어난다. 모든 보시 중에 법의 보시가 제일이기 때문에 그 인연으로 목숨을 마친 뒤에는 삼십삼천의 환희원에 태어난다. 그 하늘에 태어나면 한량없는 백천의 즐거움을 성취하여 그것은 어디에 비유할 수 없지마는 우선 그 적은 부분을 말하리라. 즉 그 숲의 세로와 너비는 3천 유순으로서 7보의 나무로 장엄하였다. 그 환희천은 다른 동산에는 가지 않는다. 그러므로 환희원의 숲이라 하는데, 그것은 자기 공덕으로 말미암아 그렇게 이름한 것이다. 그 숲은 모두 여의(如意)의 나무이므로 하늘이 생각하는 것은 모두 그 나무에서 나온다. 만일 하늘이 궁전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그 궁전에 오르고 싶다 생각하여 그 나무를 보면, 그것은 7보로 된 궁전으로서 거기는 백 개의 기둥이 있고, 그 낱낱의 기둥은 모두 금·은·유리·파리·붉은 보배·차거 등 이런 온갖 보배로 되었다. 또 생각하기를 '부드러운 계단 길을 얻어 이 궁전에 오르고 싶다'고 하면, 생각을 따라 계단 길이 이루어짐을 본다. 그 궁전에 들어가 또 생각하기를 '지금 이 궁전에 연꽃 못이 생겼으면' 하면, 그 생각을 따라 곧 온갖 연꽃 못이 생겨 7보의 빛깔을 가진 거위·오리·원앙새로 장엄한다. 또 생각하기를 '나는 이 집 안에서 여러 천녀들의 노래와 춤과 즐거운 웃음을 가지리라' 하면, 그 생각을 따라 곧 천녀들이 달려와 마음대로 즐거이 웃

 

                                                                            [665 / 1802] 쪽

고 노래하고 춤추며 공양한다. 또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하늘 무리들의 음악을 들으리라' 하면, 그 생각을 따라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가 서로 부딪쳐 묘한 소리를 낸다. 그것은 하늘들의 음악보다 훌륭하다. 또 생각하기를 '지금 이 궁전에 음식이 생길 것이다' 하면, 그 생각을 따라 나뭇가지가 찢어지면서 마시는 물이 흘러나와 빛깔과 향기와 맛을 두루 갖춘다. 또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수타의 맛을 얻으리라' 하면, 그 생각을 따라 곧 아주 맛난 수타의 밥이 생겨 빛깔과 향기와 맛을 두루 갖추었다. 천자는 그것을 배불리 먹는다. 그리하여 천녀들과 함께 유희하고 즐기면서 환희원으로 들어간다. 환희원 안에 사는 천자는 이런 훌륭하고 묘한 즐거움을 성취하고 궁전에서 내려오면 그 땅에서는 곧 연꽃이 핀다. 비유리의 줄기에 진금으로 잎이 되었고, 그 줄기는 부드럽고 윤택하여 보는 이들은 모두 즐거워하며, 빛깔과 향기를 두루 갖추었다. 발을 들거나 내려놓거나 꽃을 밟고 다닌다. 이렇게 걸음마다 하늘의 즐거움을 성취하고 그 생각생각을 따라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린다. 그리하여 모든 감관은 그 경계에서 만족할 줄을 모른다. 이른바 눈은 항상 빛깔을 탐하여 온갖 것을 바라보면서 쉬지 않고 즐기면서 눈을 즐겁게 하고 그런 빛깔을 보면서 만족할 줄 모른다. 귀는 묘한 소리를 들으면서 만족할 줄 모른다. 그와 같이 코는 향기를 맡으면 큰 애욕이 생겨 만족할 줄 모르고, 혀는 좋은 맛을 탐하여 만족할 줄 모르며, 몸은 닿임을 사랑하여 만족할 줄 모른다. 이와 같이 생각하는 것은 모두 애욕으로서 자기 몸을 사랑하고 즐기며 숲 속에서 유희하고 쾌락을 누리면서 만족할 줄 모른다. 경계가 어머니가 되고 모든 감관이 부싯돌이 되며 생각의 바람은 불고 교만은 섶이 되어 애욕의 불길은 왕성히 탄다. 그리하여 만족할 줄 모르는 애욕의 마음으로 환희원에 유희하면서 쾌락을 누린다. 석가천왕이 잡보취산에서 아수라를 쳐부수고 큰 명예를 얻은 것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다.

 

                                                                            [666 / 1802] 쪽

제석천왕은 다시 와서 환희원에 들어가 하늘 무리들에게 말한다. "너희들은 기뻐하라. 그리고 환희원에 들어가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고 유희하며 즐겨라. 나도 환희원에서 유희하며 즐거워하리라. 나는 비마질다라의 마군과 악룡들을 쳐부수었다. 너희 하늘 무리와 천녀들은 내 유희하는 곳에서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되 여름 4개월 동안 다섯 가지 쾌락으로 스스로 즐겨라." 제석천은 삼십삼천에게 이렇게 말하고 매우 기뻐하여 코끼리의 왕 이라바나에게 말한다. "너는 지금 장엄하라. 나는 너와 하늘 무리들 및 여러 천녀들과 환희원에서 유희하며 즐기려 한다. 너는 몸을 변화하되, 네 정수리의 어금니 꼭대기에 저 하늘 무리들을 태우고 꽃 못과 동산숲과 산봉우리 등의 유희하는 곳으로 향하여 전처럼 변화하라." 그 때에 흰 코끼리 이라바나는 이 제석천왕의 분부를 듣고 곧 큰 몸으로 변화한다. 몸에는 백 개의 머리가 있고 머리에는 열 개의 어금니가 있으며, 낱낱의 어금니 끝에는 백 개의 목욕 못이 있고 낱낱의 목욕 못에는 천 개의 연꽃이 있으며, 낱낱의 연꽃에는 모두 천 개의 잎이 있어 7보로 이루어졌고, 낱낱의 잎 끝에는 모두 7보로 된 천 마리의 온갖 벌들이 있으며 낱낱의 잎 사이에는 천 사람의 천자들이 있고, 그 코끼리 정수리에는 천녀들이 있지마는 서로 방해되지 않는다. 그들은 하늘의 풍류를 치고 허공에 놀면서 환희원으로 간다. 그 코끼리의 양쪽 옆구리는 두 개의 동산숲으로 변화한다. 첫째의 이름은 희림(喜林)이요, 둘째는 낙림(樂林)이다. 그 숲 속에는 강·못·연꽃과 7보로 된 여의나무가 모두 갖추어져 있는데, 천자들은 그 속에서 유희하면서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린다. 그리고 천자와 천녀들이 그 속에 가득하다. 그 때에 마치 둘째의 수미산왕과 같은 흰 코끼리의 왕 이라바나는 환희원으로 간다. 그 등 위에는 변화로 된 큰 성이 편편하고 부드럽다. 그 성의 거리에는 7보로 된 궁전이 있고 동산숲으로 장엄하여 마치 제2의 큰 선견성 같다. 변화로 된 그 궁전은 7보로 이루어졌고 백 개의 기둥으로 장엄하였다. 그

 

                                                                             [667 / 1802] 쪽

리고 그 궁전에는 꽃 못이 있는데, 제석천왕은 천녀들과 거기서 유희하며 하늘의 풍악을 울린다. 교시가천왕이 큰 궁전에 앉아 환희원으로 향할 때 그 몸은 수미산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그 코끼리 귀 속에서 다시 연꽃 못이 생긴다. 그 못의 세로와 너비는 10유순에 차고 그 둘째 못은 11유순이다. 첫째의 이름은 심택(甚澤)이요, 둘째는 청정(淸淨)으로서 8공덕수(功德水) 그 안에 가득 차 있다. 못 속에는 우발라라는 꽃이 있는데, 비유리의 줄기에 붉은 보배로 꽃이 되었고 온갖 벌들로 장엄하였으며, 하늘의 향기를 두루 갖추었다. 그 우발라꽃이 피면 천자와 천녀들은 그 꽃술에 앉아 유희하며 즐긴다. 어떤 천자는 물로 유희하고, 어떤 천자는 연꽃으로 유희하면서 그 코끼리가 가는지 섰는지는 깨닫지 못한다. 그 코끼리는 코 끝에다 변화로 누각을 만든다. 너비는 5유순으로서 갖가지 꽃과 만다라꽃으로 두루 장엄하고, 온갖 벌들은 묘한 소릴 내며 우두전단 나무의 잎으로 그 누각을 덮었다. 또 금 나무가 있다. 갖가지 꽃이 그 위를 덮었는데, 천녀들은 그 꽃술에 앉아 묘한 노랫소리로 천왕을 찬탄한다. 이런 것이 코끼리의 코에 있는 변화로 된 누각이다.흰 코끼리왕의 연꽃 속에서 변화로 된 연꽃은 너비가 1유순으로서 백 개의 잎이 있고, 그 잎은 넓고 길며 향기가 제일이어서 10유순에 가득 찬다. 낱낱의 잎 속에서 천자와 천녀들은 유희하면서도 서로 보지 못하고 아무 방해도 되지 않는다. 그들은 천왕과 함께 환희원으로 향하지마는 아무도 그 코끼리가 가는지 섰는지를 깨닫지 못한다. 그러므로 마치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것 같다. 또 그 코끼리의 정수리에 변화로 계장엄(界莊嚴)이라는 큰 산이 생긴다. 갖가지 경계로 장엄하고, 또 하늘 나무·강물·못·동산숲·연꽃 등으로 장엄한 곳에서 유희하며 즐거움을 누리는데, 이것을 코끼리왕의 정수리에서 변화로 된 큰 산이라 한다. 또 그 코끼리왕은 어금니 위에다 동산숲을 변화로 만든다. 거기에는 1억의 달과 같은 온갖 꽃이 많이 있다. 그 땅은 희고 깨끗하여 마치 수타의 빛과 같고, 온갖 벌들과 구시라의 소리는 그 안에 가득 찼으며, 한량없는 새들은

 

                                                                             [668 / 1802] 쪽

온갖 보배로 장엄하고, 공작과 명명 등의 한량없는 갖가지 새들도 다 그 어금니에서 화생한 것이다.그 코끼리는 몸이 넓고 큰데 하늘 무리들이 둘러싸고 있다. 몸도 크고 힘도 세며 걸음걸이는 바르고 편안하여 요동하지 않으면서 환희원으로 향한다. 또 그 두 콧구멍에서 강물을 변화로 만드는데, 마치 염부제의 항하의 물인 염모나하(閻牟那河)의 물이 못에서 흘러나올 때 그 물은 청정하고 시원하며 흐리지 않고 위에서 흘러내리는 것처럼 코끼리의 콧구멍에서 흘러나오는 강물도 그와 같다. 네 천하의 사람들이 사는 곳의 수림이나 약초가 불꽃 같은 더위에 마를 때 곡식을 자라게 하며, 초목의 잎사귀 위에 물 같은 것이 나타나면 그것을 이슬이라 한다. 그 코끼리 코의 물이 허공에서 내려올 때는 땅에서 거리가 멀기 때문에 바람에 불리어 흩어져 물기운이 마르므로 이슬을 적게 만든다. 그것을 세 천하의 이슬이라 한다. 또 그 흰 코끼리왕이 안개 기운을 놓으면 그것은 떨어져 허공으로 다닌다.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그 빛이 희다 하고, 외도들은 그것을 인다라천왕이 다니는 길이라 하며, 또 흰 코끼리왕의 길이라고도 한다. 그것은 여실히 흰 물로서 바람이 붙들어 떨어지지 않고 공중에 있으면 마치 아지랑이 같아서 멀기 때문에 보아도 분명히 알지 못한다. 또 그 코끼리의 머리에 있는 큰 산꼭대기에는 보배 당기와 꽃 일산에 보배 번기를 달았다. 그 바퀴는 비유리로 되었고 일산은 진금으로 되어 그 광명은 마치 햇빛처럼 빛난다. 그 당기 위에는 번기를 달고 그 번기 속에서는 큰 광명을 낸다. 큰 바다 속에 사는 아수라들은 그것을 보고 저희끼리 말한다. "제석천왕의 훌륭한 기가 나타났다. 그는 흰 코끼리의 왕을 타고 환희원으로 향한다." 그 때에 제석천은 멀리서 동산숲을 보고 하늘 무리들에게 말한다. "너희들은 저 숲을 보는가? 매우 즐길 만하다. 이 석가천왕은 아수라를 쳐부수어 승리한 뒤에 저 숲에서 놀았다. 그러므로 저 숲은 매우 즐길 만한 곳이다. 삼십삼천과 여름 4개월 동안 저 숲 속에서 유희하며 쾌락을 누리리라."

 

                                                                              [669 / 1802] 쪽

그 때에 하늘 무리들은 제석천왕에게 아뢴다. "저희들은 왕의 분부대로 받들어 행하겠습니다."이렇게 말하고 환희림으로 가까이 간다. 그 숲에서 먼저 살던 하늘들은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다가 하늘의 훌륭한 당기와 흰 코끼리왕을 보고 매우 기뻐하면서 나와 맞이하여 예배하고 공양한 뒤에 정수리 위에 합장하고 하늘의 음악을 울리면서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이 웃으며 환희림으로 들어간다. 그리하여 제석천은 흰 코끼리왕에서 내려 하늘 무리들과 함께 환희원으로 들어가고 모든 하늘 무리들도 모두 코끼리에서 내린다. 그와 같이 코끼리의 머리와 코 끝과 양쪽 옆구리의 일체의 하늘 무리들도 모두 코끼리를 버리고 환희림으로 들어가 유희하며 즐거워한다. 먼저부터 그 숲 속에 살던 여러 하늘과 천왕과 아수라를 쳐부순 여러 하늘 무리들은 여름 4개월 동안 하늘의 쾌락을 누리고 석가천왕도 하늘 무리들과 함께 즐거움을 누리며 스스로 즐긴다. 이렇게 지내는 동안 천자들의 선업은 끝나려 한다. 그리하여 그 선업을 다 받으면 목숨을 마치고 다시 지옥이나 아귀·축생에 떨어지고, 혹 인간에 태어나면 항상 안락하고 온갖 것을 다 알며 제일 단정하여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숲이나 강·못 등의 즐길 만한 곳에 태어나 큰 국왕이 되어 부하고 즐겁기가 자유롭다. 그것은 그 남은 업 때문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이라바나의 큰 코끼리왕을 관찰한다. 어떤 업의 인연으로 큰 몸과 큰 신통의 힘을 성취하고 아수라와 싸워 큰 명예를 얻었으며, 또 어떤 업으로 축생의 몸을 받았는가?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그 중생은 천상의 수명이 1만 7만 세다. 지나간 세상에 비타론부(毘陀論部)의 불라나(不羅那)를 공부하는 바라문이 있었다. 그는 크게 복덕을 닦되 보시하기를 좋아하여 빈궁한 사람·장님·고뇌하는 이들에게 착한 마음으로 항상 즐겨 보시하고 중생들을 이롭게 하였다. 그 때에 선견(善見)이라는 왕이 있었다. 그는 명절 날에 성을 나가 유희하였다. 하늘 무리들과 8만 4천의 크고 흰 코끼리왕과 함께 금 그물을 덮고 보배 방울로 장엄하여 마치 부처님께서 일체의 금방울로 장엄하신 것과 같았

 

                                                                             [670 / 1802] 쪽

다. 8만 4천의 미녀들에게 둘러싸이어 8만 4천의 음악 소리로 유희하는 곳인 동산숲의 궁전으로 향하였다. 그것은 선견왕의 제일의 위덕으로 큰 즐거운 과보를 받는 것이다. 그 때에 그 바라문은 위덕을 갖추고 선견왕이 유희하는 곳으로 갔다. 그 바라문의 이름은 삼마다(三摩多)로서 위덕을 갖춘 그 대왕을 보았다. 그 왕에게는 운취(雲聚)라는 흰 코끼리가 있었다. 보배 방울로 장엄하고 진주의 금 그물로 영락을 만들었다. 그것은 교묘한 장인바치가 만든 것이다. 장엄한 흰 코끼리는 갖가지 노래와 유희를 하며 유희하는 곳으로 갔다. 단정하기 제일이었다.그 때에 삼마다 바라문은 생각하였다.'이 흰 코끼리왕은 제일 즐겁다. 나도 장차 제석천왕의 흰 코끼리왕으로 나리라.'그리하여 보시의 힘과 서원한 힘으로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는 천상에 태어나되 제석천왕의 흰 코끼리왕이 되었다. 그 비구는 이렇게 관찰하고 다음 게송을 읊는다. 이 업이란 마치 화가[畵師] 같나니 중생들 어디서나 업에 끄달린다. 마음의 왕은 그 힘이 매우 세어 갖가지의 과보를 만들어 낸다. 무서운 인연의 굴림이 되고곳곳에서 마음의 지배를 받아 어디에 있든 있는 곳에서 삼계의 길을 가고 있나니 일체 중생들 짓는 그 업은 자유로이 마음의 행을 부린다. 그러므로 그 마음 항복 받으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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