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66)-66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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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하여 그 일체의 동산숲들은 매우 즐길 만하다. 선견성의 그 하늘은 동산숲에 이르자 모두 궁전에서 내려 금 나무로 간다. 그 나무는 곱고 싱싱하여 햇빛처럼 빛난다. 허공으로 다니는 하늘 무리들은 모두 허공에서 내려와 유희하는 곳으로 간다. 모든 하늘 무리들은 다 구름처럼 모이어 갖가지 악기와 어울려 노래하고 유희하며 즐거워하고, 아무 질투 없이 노래와 춤과 즐거운 웃음으로 다섯 가지 쾌락을 스스로 즐기며 음악 소리로 장엄하였다. 그리고 또 여러 천녀들과 음식의 강물 언덕 사이로 가서 유리의 숲으로 향한다. 그 숲은 진금의 과실로 장엄하고 빛깔과 향기를 두루 갖추어 그 맛은 꿀술과 같다. 몸이 단정하고 얼굴이 묘한 천녀들과 함께 마투 열매의 술을 마시면서 오랫동안 하늘의 쾌락을 누린다. 이렇게 그 하늘 무리들은 노래와 춤과 즐거운 웃음으로 쾌락을 누린다. 다른 하늘들은 그 소식을 듣고 제석천에게 나아가 합장하고 땅에 엎드려 예배한 뒤에 천왕에게 아뢴다. "선견성 안의 여러 하늘 무리들은 다 동산숲의 유희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천왕은 그런 줄 아십시오." 제석천은 그 말을 듣고 하늘 무리들에게 분부한다. "빨리 장엄하라. 나도 선견성의 하늘들이 유희하는 선법당으로 가리라." 하늘 무리들은 천왕의 분부를 듣고 갖가지 궁전을 탄다. 진금의 궁전을 타면 비유리의 당기요, 비유리의 궁전에는 진금의 당기며 7보의 당기로 장엄하였다. 금빛 새의 궁전은 묘한 소리를 내고 말의 궁전은 그 걸음이 빠르다. 어떤 금 거위는 비유리로 발이 되었고 붉은 연꽃 보배로 두 날개가 되었다. 천자들은 그것들을 타고 제석천을 따라 큰 선견성의 유희하는 곳으로 간다. 또 어떤 천자는 공작새를 탔다. 그것은 7보로 그 몸이 되어 염부제 안의 어떤 새의 빛깔보다 훌륭하거늘 하물며 천상의 선업으로 장엄한 그 형상과 빛깔이겠는가? 어디에도 비할 수 없다. 그들은 그 공작을 타고 유희하는 곳으로 간다. 갖가지 음악과 노래와 춤과 즐거운 웃음으로 선견천에 가서 유희하며 쾌락을 누린다. 그 때에 제석천은 천 바퀴살과 네 바퀴로 된 궁전을 탄다. 그 궁전의 장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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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7보로 이루어진 것이다. 일곱 가지란, 첫째는 푸른 보배의 왕이요, 둘째는 붉은 연꽃 보배며, 셋째는 차거 보배요, 넷째는 청정한 비유리 보배며, 다섯째는 산호 금강이요, 여섯째는 파리며, 일곱째는 진금이니, 이런 7보의 잡색으로 장엄하여 천 마리의 거위에 멍에 하였다. 거위의 몸은 7보의 빛깔로서 갖가지 형상에 소리는 아름다워 천녀들의 노랫소리보다 훌륭하다. 제석천이 그 궁전을 타면 5백 개의 번기가 있고, 금·은·비유리로 보배 당기를 장엄하며, 파랑·노랑·빨강·하양·자줏빛 등이 섞이어 그 궁전을 장엄한다. 또 제석천이 그 궁전을 타면 한량없는 천녀들은 찬송하는 묘한 소리로 그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면서 허공에서 놀거나 땅으로 다니거나 자유 자재하여 아무 장애가 없다. 그리하여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고 음악으로 즐기면서 선견천의 유희하는 곳으로 향한다. 다른 하늘들은 그것을 보고 그 줄기가 비유리로 된 갖가지 꽃을 들고 제석천에게로 간다. 선견천의 무리들은 제석천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유희를 그만두고 나아가 제석천을 맞이한다. 제석천은 그들에게 말한다. "너희들은 이제 물 속에서 유희하라." 선법천의 무리들은 제석천의 분부를 듣고 정성껏 받들어 곧 못 속으로 들어가 연꽃잎을 꺾어 들고 선견천을 향해 빨리 달려간다. 선견천의 무리들도 또 연꽃을 들고 선법천의 무리들을 향해 빨리 달려가 유희하며 즐거이 웃는다. 그 때에 제석천은 허공에서 그 하늘 무리들이 유희하며 물에서 경기하는 것을 본다. 그들은 오랫동안 유희하면서 만족할 줄을 모르고, 다시 연꽃으로 서로 싸우며 유희하고 혹은 갖가지 빛깔의 줄기를 가진 금꽃·비유리꽃 등으로 서로 때린다. 거기서 오랫동안 연꽃으로 서로 치며 즐거이 웃다가 다시 과실 숲으로 가서 연한 과실을 따 가지고 멀리서 서로 던진다. 과실 유희를 마치고 다 술 숲으로 가서 마투라는 술을 마신다. 그러나 선업으로 말미암아 어지러이 취하지 않는다. 그 때에 제석천은 궁전에서 내려와 숲 속으로 들어간다. 천자들은 제석천의 오는 것을 보고 모두 매우 기뻐하여 제석천을 공양한다. 그리고 합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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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뢴다. "우리는 좋은 목숨을 얻고 좋은 과보를 받아 천왕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천왕님은 우리 부모보다 우리들을 더 이롭게 하였습니다." 천자들은 이렇게 공양을 마친다.그 때에 제석천은 천자들에게 말한다. "너희들은 다 내 아들과 같고 내 형제와 같다." 그들은 이렇게 서로 위로하고 방일하는 못에 들어가 동산숲에서 유희하며 즐거워한다. 강과 샘물이 있고 연꽃 못에는 온갖 새들이 묘한 소리를 내어 장엄하며 온갖 금꽃으로 그 땅을 장엄한다. 그 땅은 가는 모래로서 부드럽고 편편하다. 그 숲은 금·비유리·파리로 된 나무로 그 땅을 장엄하였다. 강과 샘의 흐르는 물은 온갖 음식을 내어 모두 두루 갖추어졌고 만다라꽃과 거사야사(居耶舍)의 큰 연꽃들로 장엄하였다. 천자와 천녀들은 유희하고 가무하면서 그 산골짜기에서 쾌락을 누린다. 다섯 가지 음악 소리와 천녀들의 노랫소리로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린다. 선견성의 천자들과 선법당의 천자들은 모두 동산숲에서 유희한다. 인간에서 한량없는 시간을 지내면서 여러 번 유희하고 쾌락을 누린 뒤에 본래의 궁전으로 돌아간다. 그 길의 갖가지 유희하는 곳에서 즐거이 웃으면서 즐거워하고 갖가지 장엄으로 본래의 궁전으로 돌아간다. 선견성 안에 사는 하늘들은 이렇게 하늘의 즐거움을 누리고, 내지 그 선업이 다하여 하늘에서 목숨을 마치면 그 본래의 업을 따라 지옥이나 아귀·축생에 떨어지며, 혹 선업이 있어 인간에 태어나게 되면 항상 안락하고 많이 들어 지견이 있으며, 항상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와 춤과 즐거운 웃음으로 철모임[節會]을 좋아하며, 재산이 많고 역병에 걸리지 않으므로 근심과 고민을 떠난다. 그것은 그 남은 업 때문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삼십삼천의 사는 곳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발사타라는 다섯째 땅을 본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계율을 가지는 어떤 사람이 빈궁하여 남에게 재물과 음식을 구걸하면서도, 자기보다 더 빈궁한 사람을 보면 얻은 음식을 나누어 주거나 처자를 나누어 빈궁한 사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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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사람·병든 사람들에게 주며 신심이 있고 수행하여, 어떤 사람이 죄를 범하고 관가에 잡히어 오른쪽 문으로 나와 집사(執事)의 우두머리가 그를 죽이려 할 때 그는 두려워하여 눈을 감고 있는 것을 보고는 그를 구원해 거기서 벗어나게 하면, 그는 목숨을 마치고 삼십삼천의 발사타에 태어난다. 그 하늘에 태어나면 선업으로 말미암아 그 몸의 광명은 두루 비추어 마치 햇빛과 같다. 그 빛나는 모양은 한량없는 광명으로서 파랑·노랑·빨강·하양·자줏빛·녹색 등의 온갖 빛은 하늘들을 두루 비추되, 열 배나 더 훌륭하다. 그리하여 염부제의 뭇 별 중에서 달빛이 제일인 것처럼 이 땅의 천자의 광명도 그와 같아서 온갖 빛을 두루 갖추었다. 다른 하늘을 여기에 비하면 마치 반딧불 같으므로 천녀들이 그 천자를 보면 모두 그리로 달려간다. 천자가 거기 태어나면 일체의 장엄 거리도 다 그를 따라 생긴다. 그 정수리의 푸른 보배 진주는 보배 관(冠)이 되었는데, 그 광명은 두루 비추어 1유순에 가득하다. 그러므로 다른 보배 구슬이 이 진주의 광명을 만나면 모두 사라져 나타나지 못한다. 그것은 마치 해가 뜨면 반딧불은 빛을 잃는 것과 같다. 자연으로 된 7보로 꽃관이 되었고, 그 광명은 두루 비추어 1백 유순에 가득하다. 일체의 광명으로 장엄하였는데, 파랑·노랑·빨강·하양·자줏빛·녹색 등의 온갖 광명은 그 몸에 저절로 있다. 진주로 된 영락은 7보의 광명으로서 그 광명은 1백 유순을 두루 비춘다. 몸에 건 영락은 7보로 되었고, 그 광명도 1백 유순을 두루 비춘다. 금강의 끈으로 된 띠의 끈을 가슴 앞에 늘어뜨리면 허리띠는 마치 무지개의 빛과 같다. 발에는 온갖 빛깔의 신을 신었다. 그 광명은 번갯불보다 빛나며 아무리 다녀도 피로하지 않다. 만일 허공을 다니고 싶으면 그 신의 힘으로 말미암아 향하는 대로 어디나 갈 수 있다. 그러나 끝내 피로하지 않다. 그 의복은 씨줄도 날줄도 없고 온갖 보배의 광명은 뛰어나게 번쩍여 즐길 만하다. 천자는 거기 태어나서 스스로 생각한다.'나는 어떤 업으로 여기 와서 태어났는가?' 이렇게 생각하고는 전생의 일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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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부제의 좋거나 좋지 않은 곳에서 목숨을 마치면 이 하늘에 와서 태어난다. 만일 염부제에서 선업을 수행하였으면 그것은 여기서 익는다. 나는 선업을 지었다. 그 때문에 여기 와서 태어났다. 이것은 인연이 있어서 태어난 것이요, 인연이 없이 태어난 것이 아니다.' 어느 새 여러 천녀들은 젊고 아름다운 빛깔과 광명을 두루 갖추어 처음 태어난 이 천자에게 모두 와서 친근한다. 천녀들의 장엄 거리에서 나는 소리는 다섯 가지 음악 소리 같고, 그 향기는 두루 퍼져 2유순에 가득하다. 그 꽃은 어떤 꽃보다 훌륭하고 묘한 얼굴과 빛나는 안색은 하늘옷으로 장엄하였다. 이런 공덕이 생긴 것은 하늘의 선업 때문이다. 마치 해가 뜨면 온갖 꽃이 피는 것처럼 천자가 태어나면 천녀들의 색(色)이 핀다. 그녀들은 천자에게로 가서 갖가지로 유희하여 천자를 즐겁게 하고는 천자를 안고 숲으로 가서 유희한다. 갖가지 음악으로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이 웃으면서 천자를 우러러본다. 그리고 함께 숲 속으로 들어간다. 그 숲의 이름은 연화화생(蓮華化生)이다. 천자들이 그 숲에서 유희할 때는 그 발 밑마다 연꽃을 내어 그 발을 받든다. 그 줄기는 비유리로 되었고 꽃술은 금강으로 되었으며, 잎은 진금으로 되었고 그 받침은 부드러운데, 온갖 벌로 장엄하였다. 발을 들 때나 내려놓을 때마다 연꽃이 피어나서 그 발을 받든다. 그 꽃 숲에서 다시 술 숲으로 간다. 그 숲의 나무에서는 향기로운 술이 흘러나와 포도주보다 훌륭하다. 빛깔과 향기와 맛을 두루 갖추어 하늘들은 그것을 마셔도 어지러이 취하지 않는다. 천녀들은 그것을 마시고 다시 차도라(遮都羅)의 숲으로 간다. 그 숲에는 세 가지 중생이 있어서 어디에다 견줄 수 없이 훌륭하다. 첫째는 새소리요, 둘째는 벌소리며, 셋째는 천녀들이 노래하는 소리다. 천자들은 이 세 가지 숲 속의 낱낱의 노는 곳과 낱낱의 꽃 못에서 갖가지 새소리를 듣고 즐기며 만족할 줄을 모르면서 애욕의 불에 탄다. 그리하여 선업이 다하여 하늘에서 목숨을 마치면 그 업에 묶이어 지옥이나 아귀·축생에 떨어지고, 인간에 태어나면 묘한 얼굴이 단정하고 큰 성바지에 태어나 공덕이 풍족하며, 부자로서 자유로워 마음대로 유희하고 병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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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온하며, 수명이 길고 좋은 세상을 만나 변방에 태어나지 않고 중국에 태어나며, 혹은 왕이나 대신이 되고 재물이 많아 큰 장사의 우두머리가 된다. 그것은 그 남은 업 때문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삼십삼천의 사는 곳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구타라는 여섯째 땅을 본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어떤 중생은 도적을 잡았어도 죽이지 않고 괴롭히지도 않으며 혹은 남이 도적을 잡으면 그 도적을 구제해 준다. 윤택한 마음으로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부모를 공양하되, 병이 났을 때에는 약을 받들어 올리고 필요하다고 하여 부모의 재산을 훔치지 않는다. 마음을 기쁘게 하는 부드러운 말로 남을 이롭게 하고 말이 적으며, 항상 향과 꽃으로 공양하고 예배하면서 부처님의 공덕을 생각한다. 스승과 어른을 공경하여 예배하고 문안할 때는 그 말이 부드럽다. 나쁜 벗은 가까이하지 않아 그 행을 좋아하지 않으며, 세상이 천히 여기는 나쁜 사람이나 그 행이 바르지 못한 사람과는 함께 다니지도 않고 같이 살지도 않는다.노인을 친하여 따르고 공경하며 부처님의 계율을 받들어 지혜를 두루 갖추고 진심으로 계율을 지녀 남을 괴롭히지 않는다. 여러 사람들이 사랑하는 좋은 말로 찬탄하고 부드러운 말로 공양한다. 노비와 사환과 손님에게 무리로 두려움을 주지 않는다. 음식에는 만족할 줄을 알고 남은 음식을 먹지 않는다. 중생들을 괴롭히지 않고 성내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천한 백정들의 우두머리가 고기를 매매하는 데에 관여하지 않고 장사할 때에는 정직하여 중생들을 속이지 않는다. 술집에 들어가지 않음으로써 여자의 경멸을 받지 않는다. 위의를 무너뜨리지 않고 행동이 조용하여 그의 말은 누구나 받들어 행한다. 남의 좋고 나쁨과 장점·단점을 따지지 않고 마음에 원한을 품지 않으며, 남을 비방하지 않고 또 말로 다투지 않는다. 남이 농사 짓는 것을 보아도 질투하지 않고 법대로 세를 내어 왕을 속이지 않으며, 남의 논에 대는 물을 훔치지 않는다. 밤에도 낮에도 남의 과실을 훔치지 않는다. 그리하여 일체의 악을 모두 버리어 행하지 않는다. 업을 짓지 않는 데에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하지(下止)와 중지(中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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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상지(上止)가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업을 두루 짓는 것이요, 중지란 업을 짓고는 뉘우치고 그것을 비방하여 짓지 않는 것이며, 상지란 어떤 업도 짓지 않고 남을 시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짓는 업을 버리게 하며, 짓는 것을 보고 기뻐하지 않고 악인 중의 하지의 업을 버리는 것이다. 이 세 사람은 세 가지의 과보를 받는데, 이른바 상·중·하다. 이렇게 선을 행하고 악업을 버리는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구타천에 태어난다. 거기 태어나면 몸에는 뼈도 가죽도 없어 더러운 때가 없고 업을 성취하여 누리는 쾌락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비유하면 전륜성왕이 7보와 천 사람의 아들을 두고 네 천하의 왕노릇을 하면서 받는 즐거움도 이 천상의 즐거움에 비하면 마치 활지옥(活地獄)과 같다. 그 하늘이 사는 곳은 세로와 너비가 3천 유순이요, 7보의 하늘나무와 하수와 못으로 장엄하였다. 그 하늘에는 행림(行林)이라는 숲이 있다. 그 숲의 금 나무는 하늘이 생각하는 것은 모두 내어 주며 하늘이 가는 데에는 어디고 따라간다. 마치 전륜왕의 7보가 그 왕의 생각대로 항상 따라다니는 것처럼, 이 하늘의 숲도 그와 같아서 하늘이 생각하면 그 숲은 땅에 있다. 그것은 마치 새가 하늘을 날다가 날기를 그치면 곧 땅을 의지하는 것과 같다. 이 숲이 이렇게 되는 것은 이 구타천의 첫째의 세력이다. 또 세력이 있다. 즉 선업으로 말미암아 그가 가는 곳을 따라 묘한 소리를 가진 온갖 새들이 항상 그를 따라다니는데, 이것이 이 구타천의 둘째의 세력이다. 또 선업이 있다. 즉 그가 가는 곳마다에는 온갖 연꽃 못과 온갖 벌들의 묘한 소리와 거위·오리·원앙새들로 장엄한다. 이것이 이 구타천의 셋째의 세력이다. 또 선업이 있다. 즉 그가 하늘의 꽃다발을 걸고 공중을 다니면 자연히 그 줄기가 비유리로 된 천 잎의 연꽃이 있다. 천녀들은 그 꽃받침에 앉아 그와 함께 유희한다. 이것이 구타천의 넷째 세력이다. 또 선업이 있다. 즉 하늘이 가는 곳을 따라 허공으로 다니면 하늘의 온갖 보배 그릇에는 하늘술이 가득 담겨 자연히 그 손에 있다. 그는 천녀들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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례로 그것을 마시고 노래와 춤과 즐거운 웃음으로 마음대로 다닌다. 이것이 구타천의 다섯째 세력이다. 또 업의 힘이 있어서 그의 생각을 따라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즉 다른 지방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산봉우리를 넘게 되고, 거기는 동산숲과 꽃과 과실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또 공중으로 다니면서 여러 천녀들과 하늘의 풍악을 치며 어디로나 마음대로 간다. 선법당천과 선견성천은 이 하늘 무리들을 보고 그 높은 궁전에 올라가 산골짜기를 내려다보는데, 마치 천사가 염부제를 내려다보는 것과 같다. 선법당천과 선견성천은 이 하늘 무리들을 보고 저희끼리 말한다. "이 구타천은 마음대로 다니면서 우리가 사는 곳을 넘어 다니는데 어디로 가나 장애가 없다." 이것이 구타천의 여섯째 세력이다. 석가천왕은 그 왕후와 함께 천 잎 연꽃의 누대 위에 앉아 허공을 타고 논다. 선업으로 된 것으로서 낱낱의 꽃잎에는 다섯 명의 천녀들이 하늘의 화만으로 장엄하고 앉았는데, 마치 녹인 금덩이 같다. 그녀들은 하늘의 풍악을 치며 단정하고 아름다운 얼굴로 제석천을 우러러보다가 제석천과 함께 구타천으로 간다. 그 때에 구타천 무리들은 제석천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크게 기뻐하여 나가 맞이하여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 고운 말로 찬탄한 뒤에 제석천을 둘러싸고 사방에 선다. 산봉우리에 있는 이도 있고 유희하는 곳에 있는 이도 있으며, 산꼭대기에 있는 이도 있고 동산숲에 있는 이도 있으며, 혹은 제석천과 함께 연꽃 못에 있는 이도 있다. 구타천 무리들은 제석천과 함께 오랫동안 유희하다가 본궁으로 돌아가고 석가천왕은 선법당으로 돌아간다. 구타천은 뛰어나고 묘한 빛깔·소리·냄새·맛·닿임 등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다가 그 선업이 다하면 업을 따라 흘러 다니면서 지옥이나 아귀·축생에 떨어지고, 혹 인간에 태어나면 제일 안락하여 병에 걸리지 않고, 혹은 큰 섬에 살면서 원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혹은 대왕이나 대신이 되어 항상 쾌락을 누린다. 그것은 그 남은 업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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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념처경 제 27 권
원위 바라문 구담 반야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6. 관천품 ⑥
2) 삼십삼천 ③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삼십삼천의 사는 곳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잡전(雜殿)이라는 일곱째 땅을 본다. 중생은 어떤 업으로 그곳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어떤 중생이, 허물어진 절이나 혹은 나쁜 왕이나 삿된 소견을 가진 대신이, 승가에서 농사 짓는 것을 금하는 것을 보고, 그는 왕이 금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승가에 농사를 보시하며, 그 나쁜 왕에 대해서 부처님의 공덕을 설명하고 좋은 말로 부처님을 찬탄하면, 그는 목숨을 마치고 잡전에 태어난다. 그는 거기 태어나서 다섯 가지 음악 소리로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운 웃음으로 갖가지 쾌락을 누린다. 또 다른 업을 지어 이 하늘에 태어난다. 즉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백정에게는 재물을 주어 그 짐승을 구해 준다. 스스로도 악을 짓지 않고 남을 시켜 짓지도 않으며, 만일 누가 악을 지으면 마음으로 기뻐하지 않는다.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란, 이른바 국왕이나 대신이 되어 억지로 재물을 빼앗지 않고 또 남을 가르쳐 계율에 머루르게 하는 것이니, 이 두 가지 업으로 잡전에 태어난다. 그 숲의 세로와 너비는 3천 유순으로서 갖가지 궁전에서 천자는 유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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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잡전이라 하는 것이다. 천자들의 각 궁전은 장엄이 기묘하다. 금빛 연꽃은 향기가 제일이요, 비유리의 벌들은 묘한 소리를 낸다. 그 연꽃 숲은 모두 뒤섞이어 핀 것으로서 각 꽃 못에는 갖가지 연꽃이 있다. 어떤 꽃 못에는 붉은 보배의 연꽃과 잡유리 꽃이 있고, 어떤 꽃 못에는 여러 가지 연꽃이 있는데, 금 꽃과 유리 꽃의 두 가지 꽃이 섞이어 피었으며, 각 연꽃에는 백 개의 잎이 있는데, 금 잎이나 혹은 붉은 보배 잎이다. 또 어떤 잡꽃은 비유리의 잎으로서 금빛 벌들이 그 속에서 유희한다. 또 어떤 꽃 못에는 갖가지 연꽃이 피었고, 붉은 보배의 벌들로 장엄하였다. 또 어떤 꽃 못에는 온갖 연꽃이 있는데, 그 줄기는 비유리요 그 꽃은 금으로 되었다. 또 어떤 꽃 못의 연꽃은 진금으로 줄기가 되었고 백은으로 꽃이 되었다. 또 어떤 꽃 못의 연꽃은 차거로 줄기가 되었고 백은으로 꽃이 되었다. 또 어떤 꽃 못의 연꽃은 마라가다(摩羅伽多)로 줄기가 되었고 염부단금으로 꽃이 되었으며, 온갖 빛깔의 벌들은 묘한 소리를 내면서 그 연꽃 사이에 가득하다. 비유하면 염부제의 향나무 꽃 속에 벌들이 가득 차 있는 것처럼 이 잡전의 꽃 못도 그와 같다. 또 비유하면 화가나 화가의 제자가 염부제에서 들은 일에 대해 갖가지 채색으로 갖가지 형상을 그리는 것처럼 그 잡전의 숲도 그와 같다. 또 어떤 잡색의 갖가지 새들은 머리와 발이 잡색으로서 그 몸의 가슴과 배도 그와 같다. 또 어떤 새들은 금으로 된 가슴에 은으로 된 날개로서 그 등은 붉은 보배로 되었고 눈도 붉은 보배와 같다. 또 어떤 새들은 백은으로 가슴이 되었고 진금으로 날개가 되었으며, 푸른 유리로 두 눈이 되었고 붉은 보배로 눈동자가 되었으며 잡보로 등이 되었다. 이렇게 7보의 빛깔을 가진 갖가지 새들로 장엄하였다. 또 그 잡전의 숲 속의 어떤 산봉우리는 푸른 보배의 주옥과 차거, 비유리의 보배, 붉은 보배, 진금 등으로 되어 그 광명은 두루 비추어 온 숲 속에 가득하다. 그리하여 서로 섞이고 돌아 흐르며 빙빙 돌면서 숲 속에 가득한데, 그 장엄은 기특하여 매우 즐길 만하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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