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44)-440

근와(槿瓦) 2015. 11. 26. 19:16

중아함경(44)-44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431 / 10006] 쪽

여, 마땅히 아소서. 저 법은 반드시 다가올 것입니다. 사랑할 것도 없고 기뻐할 것도 없으며, 일체 세상을 무너뜨리는 것을 죽음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왕이여, 8만 4천 부인과 여보들에 대하여 생각이 일어나고 욕심이 생기면, 원컨대 다 끊어 버리고 끝끝내 생각하지 마소서. 8만 4천 마리의 코끼리, 8만 4천 마리의 말, 8만 4천 대의 수레, 8만 4천 명의 보병, 8만 4천 마리의 소왕에 대하여서도 천왕이여, 욕심이 생기고 생각이 일어나면, 원컨대 그것을 다 끊어 버리고 끝끝내 생각하지 마소서. 모든 누이들아, 너희들은 이렇게 말하여 나로 하여금 자비를 행하게 하고 악을 행하지 않게 하라,'아난아, 8만 4천 부인과 여보들이 아뢰었다.'우리들은 이제부터 이 뒤로는 마땅히 천왕으로 하여금 자비를 행하고 악을 짓지 않게 하겠습니다. 일체 세상을 무너뜨리는 것을 (죽음)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천왕이여, 8만 4천 부인들과 여보들에 대하여 생각이 일어나고 욕심이 생기면, 부디 천왕은 다 끊어 버리고 끝끝내 생각하지 마소서. 8만 4천 마리의 코끼리, 8만 4천 마리의 말, 8만 4천 대의 수레, 8만 4천 명의 보병, 8만 4천 마리의 소왕에 대해서도 욕심이 생기고 생각이 일어나거든, 부디 천왕은 그것을 다 끊어 버리고 끝끝내 생각하지 마소서.'아난아, 대선견왕은 저 8만 4천 부인과 여보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였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뒤에 그들을 보내어 되돌아가게 하였다. 저 8만 4천 부인과 여보들은 대선견왕이 전송하려는 뜻을 알고는 각각 절하고 하직하고 돌아갔다. 아난아, 저 8만 4천 부인과 여보들이 돌아간지 오래지 않아, 대선견왕은 곧 시자와 함께 돌아와 대전(大殿)에 올라가 금누각으로 들어갔다. 은자리에다 털담요와 털자리를 펴고 금기와 나곡으로 덮고, 친체 이불과 양두안 베개를 두고 가릉가파화라와 파차슬다라나에 앉았다. 앉은 뒤에는 이렇게 관찰하였다. '나는 이제 마지막이다. 탐욕을 생각하고 성냄을 생각하며, 해치기를 생각하고 싸우고 다투어 서로 미워하며, 아첨하고 거짓을 부리며, 속이고 거짓말하는 따위의 한량없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이제 마지막이다.'

 

                                                                           [432 / 10006] 쪽

그렇게 생각하고 나서 마음은 자애로움과 함께하여 1방(方)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렇게 2 3 4방과 4유 상 하 일체에 두루하여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었다. 다음에는 금누각에서 나와 은누각으로 들어갔다. 금자리에다 털담요와 털자리를 펴고 금기와 나곡으로 덮고, 친체 이불과 양두안 베개를 두고 가릉가파화라와 파차슬다라나에 앉았다. 앉은 뒤에는 이렇게 관찰하였다. '나는 이제 마지막이다. 탐욕을 생각하고 성냄을 생각하며, 해치기를 생각하고 싸우고 다투어 서로 미워하며, 아첨하고 거짓을 부리며, 속이고 거짓말하는 따위의 한량없는 모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이제 마지막이다.'그런 생각을 하고 나서 마음은 자애로운 마음과 함께하여 1방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렇게 2 3 4방과 4유 상 하 일체에 두루하여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다.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었다. 다음에는 은누각에서 나와 유리누각으로 들어갔다. 수정자리에다 털담요와 털자리를 펴고 금기와 나곡으로 덮고, 천친 이불과 양두안 베개를 두고 가릉가파화라와 파차슬다라나에 앉았다. 앉은 뒤에는 이렇게 관찰하였다. '나는 이제 마지막이다. 탐욕을 생각하고 성냄을 생각하며, 해치기를 생각하고 싸우고 다투어 서로 미워하며, 아첨하고 거짓을 부리며, 속이고 거짓말하는 따위의 한량없는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이제 마지막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서 마음은 기뻐함과 함께하여 1방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렇게 2 3 4방과 4유 상 하 일체에 두루하여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었다. 다음에는 유리누각에서 나와 수정누각으로 들어갔다. 유리자리에다 털담요와 털자리를 펴고 금기와 나곡으로 덮고, 친체 이불과 양두안 베개를 두고 가릉가파화라와 피차슬다라나에 앉았다. 앉은 뒤에는 이렇게 관찰하였다. '나는 이제 마지막이다. 탐욕을 생각하고 성냄을 생각하며, 해치기를 생각하고 싸우고 다투면서 서로 미워하며, 아첨하고 거짓을 부리며, 속이고 거짓

 

                                                                           [433 / 10006] 쪽

말하는 따위의 한량없는 모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이제 마지막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서 마음은 평정과 함께하여 1방에 두루 차고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렇게 2 3 4방과 4유 상 하 일체에 두루하여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없는 선행을 잘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었다. 아난아, 대선견왕은 최후의 때가 이르자, 미미한 죽음의 고통을 느꼈다. 마치 거사나 거사의 아들이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고 거북함을 느끼는 것과 같이 대선견왕도 최후의 때에 이르자, 미미한 죽음의 고통을 느끼는 것이 또한 그와 같았다. 그 때에 대선견왕은 4범실(梵室)을 닦아 익히고 욕심을 버린 뒤에 그로 인해 목숨이 끝나자 범천에 태어났느니라. 아난아, 옛날 그 때의 대선견왕을 너는 다른 사람이라 생각하느냐? 그런 생각을 말라. 마땅히 알라. 그 때의 그는 바로 지금의 곧 나였느니라. 아난아, 나는 그 때에 내자신도 요익하게 하였지만 또한 남도 요익하게 하였으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였고 세상을 가엾이 여겼으며, 하늘을 위하고 사람을 위하여 정의와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하였다. 그 때에는 설법하여 구경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였고 최후의 백정(白淨)을 성취하지 못하였으며, 최후의 범행을 성취하지 못하고 마쳤었다. 그 때에는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 울음 걱정 슬픔을 여의지 못하였고, 미처 일체의 괴로움도 벗어나지 못하였었다. 아난아, 그러나 이제 나는 세상에 나와 여래 무소착 등정각 명행성위 선서 세간해 무상사 도법어 천인사 불중우라는 호칭을 받고 있다. 나는 이제 내자신도 요익하게 하고 또 남도 요익하게 하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고 세간을 가엾이 여기며, 하늘을 위하고 사람을 위하여 정의와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한다. 나는 이제 설법하여 구경의 경지에 이르렀고 최후의 백정을 성취하였으며, 최후의 범행을 성취해 마쳤다. 나는 이제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 울음 걱정 슬픔을 여의었고,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났다. 아난아, 구시성(拘尸城)을 따르고 화발단(跋單) 역사의 사라(娑羅)숲을 따르고 니연연(尼連然)강을 따르고, 파구(婆求)강을 따르고, 천관사(天冠

 

                                                                            [434 / 10006] 쪽

寺)를 따르고, 나를 위하여 자리를 펴는 곳을 따라, 나는 그 중간에서 일곱 번 몸을 버렸었고, 그 중간에서 여섯 번을 전륜왕이 되었었으며, 지금은 일곱 번째로 여래 무소착 등정각이 되었다. 아난아, 나는 다시 세상이나 하늘이나 악마 범천 사문 범지 등으로서 하늘에서 사람에 이르기까지 다시 몸을 버리는 일이 있는 그런 이치는 없느니라. 아난아, 나는 이번 생이 최후의 생이요 최후의 세계[有]이며, 최후의 몸이요 최후의 형상이며, 최후의 나이니라. 나는 이것을 괴로움의 끝이라고 말하노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과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35 / 10006] 쪽

중아함경 제 15 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6. 왕상응품 ⑤

삼십유경 (三十喩經) 제 5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유행하실 적에 죽림(竹林) 가란다(加蘭哆) 동산에서 큰 비구들과 함께 여름 안거를 받으셨다. 세존께서 보름날 종해탈(從解脫)을 말씀하실 때가 되자, 비구들 앞에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자리에 앉아 곧 정의(定意 : 선정)에 드셔서 비구들의 마음을 관찰하셨다. 세존께서 비구들을 보니, 고요히 앉아 잠잠하고 매우 잠잠하지만 자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것은 음개(陰蓋 : 번뇌의 일종)를 없앴기 때문이었다. 비구들은 앉아 매우 심오하고 지극히 심오하고, 쉬며 지극히 쉬며, 묘하고 지극히 묘하였다. 이 때에 존자 사리자도 또한 대중 가운데 있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비구들은 고요히 앉아 있는데, 잠잠하고 매우 잠잠하며 잠자는 이가 없으니 음개를 없앴기 때문이다. 비구들은 앉아 있는데, 매우 심오하고 지극히 심오하며, 쉬며 지극히 쉬며, 묘하고 지극히 묘하구나. 누가 능히 비구들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받들어 섬기겠느냐?" 이에 존자 사리자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한 쪽 어깨가 드러내어 옷을 걸치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비구들이 고요히 앉아 있는데, 지극히 잠잠하며 잠을 자는 이 없으니, 음개를 없앴기 때문입니다. 비구들이 앉아 있는데, 매우 심오하고 지극히 심오하며, 조용하고 지극히 조용하며, 묘하고 지극히 묘합니

 

                                                                             [436 / 10006] 쪽

다. 세존이시여, 능히 비구들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받들어 섬길 자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세존께서만이 능히 법과 계율과 게으르지 않음과 보시와 선정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받들어 섬기실 수 있나이다. 세존께서만이 능히 공경하고 존중하며, 받들어 섬기실 수 있나이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야, 그렇고 그렇다. 능히 비구들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받들어 섬길 자 아무도 없다. 세존만이 능히 법과 비구들과 계율과 게으르지 않음과 보시 및 선정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받들어 섬길 수 있다. 세존만이 능히 공경하고 존중하며 받들어 섬실 수 있다. 사리자야, 비유하면 마치 왕이나 대신이 여러 가지 장엄하게 장식하는 도구인 5색 비단 금계(錦罽) 반지(指環) 팔지(臂釧) 팔목걸이[肘瓔] 목사슬[咽鉗] 생색주만(生色珠鬘)을 가진 것처럼 비구 비구니는 계덕(戒德)으로써 장엄하게 장식하는 도구를 삼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계덕을 성취하여 장엄하게 장식하는 도구로 삼으면, 곧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마치 왕이나 대신이 다섯 가지 의식(儀式)인 칼 일산 천관(天冠) 구슬 자루로 된 불자(拂子) 및 장엄하게 꾸민 신을 가지고, 그 몸을 지키고 보호하여 안온함을 얻게 하는 것처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는 금계(禁戒)를 가지는 것으로써 범행의 으뜸으로 삼느니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금계를 성취하여 범행을 으뜸으로 삼으면, 곧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마치 왕이나 대신이 합문(閤門)을 지키는 사람을 둔 것처럼 사리자야, 이와 같이 비구와 비구니도 6근(根)을 보호하는 것으로써 합문을 지키는 사람으로 삼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6근을 보호하기를 성취하여 합문을 지키는 사람으로 삼으면, 곧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마치 왕이나 대신이 총명하여 지혜가 있고 분별하여 환히 아는 장군을 둔 것처럼 비구와 비구니는 바른 생각으로써 문을 지키는 장군을 삼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바른 생각을 성취하여 문을 지키는 장군으로 삼으면, 곧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왕이나 대신이 맑은 물이 가득 찬 좋은 욕지(浴池)를 둔 것처럼 비구와 비구니는 자기 마음을 욕지로 삼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자기 마음을 성취하여 욕지로 삼으면, 곧 능히

 

                                                                            [437 / 10006] 쪽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마치 왕이나 대신이 목욕시켜 주는 사람을 두어, 항상 목욕을 시키게 하는 것처럼 비구와 비구니는 착한 벗을 목욕시키는 사람으로 삼느니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가 착한 벗을 성취하여 목욕시키는 사람으로 삼으면, 곧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사리자야, 왕이나 대신이 몸에 바르는 향인 목밀(木蜜) 침수 전단 소합 계설 도량(都梁)을 지닌 것처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는 계덕으로 바르는 향을 삼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계덕을 성취하여 바르는 향으로 삼으면, 곧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왕이나 대신이 좋은 의복인 초마의(初摩衣) 금증의(錦繒衣) 백첩의(白衣) 가릉가파화라의(加陵伽波羅衣)를 가진 것처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는 부끄러워함으로 의복을 삼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부끄러워함을 성취하여 의복으로 삼으면, 곧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왕이나 대신이 지극히 높고 넓고 큰 좋은 평상을 가진 것처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는 4선(禪)으로써 평상을 삼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4선을 성취하여 평상으로 삼으면, 곧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왕이나 대신이 이발사를 두어 항상 머리를 감기게 하는 것처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는 바른 생각을 이발사로 삼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바른 생각을 성취하여 이발사로 삼으면, 곧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왕이나 대신이 여러 가지 특별한 맛이 있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는 기쁨으로 음식을 삼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기쁨을 성취함으로써 음식을 삼으면, 곧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마치 왕이나 대신이 여러 가지 음료수인 내음(飮) 첨파음(瞻波飮) 감자음(甘蔗飮) 포도음(蒲桃飮) 말차제음(末蹉提飮)을 마시는 것처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는 법미(法味)로써 음료수를 삼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법미를 성취함으로써 음료수를 삼으면, 곧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1) 향기 나는 풀의 일종으로 택란(澤蘭)을 말하는데 세속에서는 이것을 도량이라고 말한다.2) 송(宋) 원(元) 명(明) 세 본에는 이 글자가 추(芻)자로 되어 있다.

 

                                                                            [438 / 10006] 쪽

사리자야, 마치 왕이나 대신이 묘한 꽃다발인 푸른 연꽃다발 치자꽃다발 수마나꽃다발 바사꽃다발 아제모다꽃다발을 가진 것처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는 공(空) 무원(無願) 무상(無相)의 세 가지 선정[定]으로써 꽃다발을 삼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이 세 가지 선정을 성취하여 꽃다발로 삼으면, 곧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마치 왕이나 대신이 모든 집 고층집 다락집을 가진 것처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는 천실(天室) 범실(梵室) 성실(聖室)의 세 가지 집으로 집을 삼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이 세 가지 집을 성취하여 집으로 삼으면, 곧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마치 왕이나 대신이 전수자(典守者 : 집을 지키는 사람)를 둔 것처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는 지혜로써 집을 지키는 사람을 삼느니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가 지혜를 성취하여 집을 지키는 사람으로 삼으면, 곧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마치 왕이나 대신이 모든 나라나 고을에 네 종류의 조세가 있어 1분(分)은 왕에게 바쳐 왕후 및 궁중의 채녀들에게 대어 주고, 2분은 태자와 여러 신하들에게 대어 주며, 3분은 나라의 모든 백성들에게 이바지하고, 4분은 사문과 범지들에게 보시하는 것처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는 4념처(念處)로써 조세를 삼느니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4념처를 성취하여 조세로 삼으면, 곧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마치 국왕이나 대신이 상군 마군 차군 보군의 네 가지 군대를 둔 것처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는 4정단(正斷)으로써 네 종류의 군사를 삼느니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가 4정단을 성취하여 네 종류의 군사로 삼으면, 곧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마치 왕이나 대신이 상여(象轝) 마여(馬轝) 차여(車轝) 보여(步轝) 등 여러 가지 수레를 둔 것처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는 4여의족(如意足)으로 수레를 삼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4여의족을 성취하여 수레로 삼으면, 곧 능히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마치 왕이나 대신이 여러 가지 수레의 장식을 가지되 갖가지 좋은 사자 호랑이 표범 등 무늬 있는 가죽으로 짜서, 잡색으로 온갖 장식을 한 것처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는 지관(止觀)으로써 수레를 삼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지

 

                                                                           [439 / 10006] 쪽

관을 성취함으로써 수레를 삼으면, 곧 능히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마치 왕이나 대신이 차 부리는 사람을 둔 것처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는 바른 생각으로써 차 부리는 사람을 삼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바른 생각을 성취하여 차 부리는 사람으로 삼으면, 곧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마치 왕이나 대신이 지극히 높은 기[幢]를 가진 것처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는 자기 마음으로써 높은 기를 삼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자기 마음을 성취하여 높은 기로 삼으면, 곧 능히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마치 왕이나 대신이 편편하고 바른 좋은 길을 만들어 동산으로만 통하는 것처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는 편편하고 바른 8지성도(支聖道)로써 길을 삼아 평탄한 길을 따라 열반으로 나아가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편편하고 바른 8지성도를 성취함으로써 열반으로 나아가면, 곧 능히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마치 왕이나 대신이 총명하고 지혜가 있으며 분별하여 환히 아는 주병신(主兵臣)을 둔 것처럼 이와 같이 비구와 비구니는 지혜로써 주병신을 삼느니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지혜를 성취하여 주병신으로 삼으면, 곧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마치 왕이나 대신이 지극히 넓고 높고 드러난 큰 정전(正殿)을 가진 것처럼 비구와 비구니는 지혜로써 큰 정전을 삼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지혜를 성취하여 큰 정전을 삼으면, 곧 능히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마치 왕이나 대신이 높은 궁전 위에 올라가 궁전 밑의 사람들이 가고 오는 것, 달리고 뛰는 것, 멈추고 서고 앉고 눕는 것을 보는 것처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는 위없는 지혜의 높은 궁전에 올라, 자기 마음이 두루 하고 바르며, 부드럽고 연하며, 기뻐하고 악을 멀리 여읜 것을 관찰하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위없는 지혜의 높은 궁전에 올라, 자기 마음이 두루하고 바르며, 부드럽고 연하며, 기뻐하고 악을 멀리 여읜 것을 관찰하면, 곧 능히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왕이나 대신이 종정경(宗正卿)을 두어 종족의 일을 관장하게 하는 것처럼 비구와 비구니는 4종성(種聖)으로써 종정경을 삼느니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4종성을

 

                                                                            [440 / 10006] 쪽

성취하여 종정경으로 삼으면, 곧 능히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마치 왕이나 대신이 좋은 의사를 두어 능히 온갖 질병을 다스리는 것처럼 비구와 비구니는 바른 생각으로써 좋은 의사를 삼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바른 생각을 성취하여 좋은 의사로 삼으면, 곧 능히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왕이나 대신이 정어상(正御床)인 구루([)와 탑등()을 펴고, 금기(錦綺)와 나곡(羅縠)으로 덮고, 친체(襯體) 이불과 양두안침(兩頭安枕)을 두고, 가릉가파화라와 파차슬다라나를 가진 것처럼 비구와 비구니는 걸림이 없는 선정으로써 정어상을 삼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걸림이 없는 선정을 성취하여 정어상으로 삼으면, 곧 능히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마치 왕이나 대신이 명주보(名珠寶)를 가진 것처럼 사리자야, 비구와 비구니는 움직이지 않는 마음의 해탈로써 명주보를 삼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움직이지 않는 마음의 해탈을 성취하여 명주보로 삼으면, 곧 능히 악을 버리고 선을 닦아 익힐 것이다. 사리자야, 마치 왕이나 대신이 지극히 깨끗하게 목욕하고 좋은 향을 몸에 발라 몸이 지극히 깨끗해진 것처럼 비구와 비구니는 자기 마음을 관찰함으로써 몸의 지극한 깨끗함으로 삼느니라. 사리자야, 만일 비구와 비구니가 자기 마음을 관찰하기를 성취하여 몸의 깨끗함으로 삼으면, 곧 세존의 법과 비구들과 계와 게으르지 않음과 보시 및 선정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받들어 섬길 것이다."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사리자와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전륜왕경(轉輪王經)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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