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입능가경-23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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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여, 여래장식 · 아리야식의 경계는 나와 지금 그대와 여러 보살과 깊은 지혜 있는 자만이 능히 이 두 가지 법을 분별할 것이요, 다른 성문과 벽지불과 외도들의 명자(名字)에 집착하는 이는 능히 이 두 법을 요달하여 알지 못할 것이다.
대혜여, 그러므로 그대 및 여러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 법을 배울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깊고 깊은 여래장(如來藏)이
7식과 더불어 함께 나서
두 법을 취하여 나는 것을
여실히 나지 않음[不生]으로 알라.
거울의 모양과 같이 마음에 나타남은
끝없는 습기(習氣)로 훈습한 것이니,
만약 여실히 관찰한다면
모든 경계 다 공(空)하여 없으리.
어리석은 이, 달을 가리킴을 볼 때
손가락만 보고 달을 보지 않듯이,
명자(名字)에 집착하고 계탁(計度)하는 이는
나의 진실을 보지 못하리.
심(心)은 공교로운 재주를 부리는 이 같고
의(意)는 교활한 자 같으며
의식(意識)과 5식(識)은
허망하게 경계를 취하네.
재주 부리는 아이들이
서로 어울림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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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를 속여 미혹함이었네.
12. 오법문품(五法門品)
그 때 거룩하신 대혜보살마하살은 부처님께 또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하오니, 여래 · 응공 · 정변지께서는 저희를 위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선서(善逝)께서는 저희를 위하여 5법의 체상(體相)과 무아(無我)의 차별인 행상(行相)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와 일체 보살들이 만약 5법 체상과 두 가지 무아의 차별상을 잘 알게된다면, 이 법을 수행하여 차례로 일체 여러 지위에 들어갈 것이며, 이 법을 수행하면 능히 일체의 불법(佛法)에 들어갈 것이니, 불법에 들어가는 자는 바로 여래 자신이 안으로 증득한 지혜의 자리에도 들어갈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거룩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훌륭한 대혜여,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말하리라."
대혜보살이 말하였다.
"어지신 세존이시여, 가르치심을 잘 받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였다.
"내 그대를 위하여 5법 체상과, 두 가지 무아의 차별인 행상을 말하겠다.
대혜여, 어떤 것이 5법인가? 첫째는 명(名)이요, 둘째는 상(相)이요, 셋째는 분별이요, 넷째는 정지(正智)요, 다섯째는 진여(眞如)이다.
안으로 몸소 수행하여 성인의 지혜를 증득하고, 단상(斷常)의 견해를 떠나서 여실히 수행함을 나타내는 자는 삼매의 낙(樂)인 삼마발제(三摩跋提)의 행문(行門)에 들어가는 것이다.
대혜여, 일체 범부는 5법의 체상과 두 가지 무아를 알지 못하고, 오직 자심으로 바깥 물건을 보기 때문에, 그러므로 분별하는 마음을 내니, 성인(聖人)일 수 없다."
대혜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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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범부가 분별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 성인일 수 없다고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일체 범부는 명상(名相)에 집착하여 생(生)하는 법을 수순(隨順)하고, 생하는 법을 수순하고는 여러 가지 모양을 보고 나와 내 것이라 하는 사견(邪見)의 마음에 떨어져, 일체의 법상(法相)에 집착함을 구족(具足)하고, 집착하고는 무명(無明)의 어둠이 가리운 곳에 들어가며, 가리운 곳에 들어가서는 탐심(貪心)을 일으키며, 탐심을 일으켜서는 능히 탐(貪) · 진(瞋) · 치(痴)의 업(業)을 조작하며, 업생(業行)을 조작하고는 능히 스스로 그치지 아니하여 누에가 고치를 짓듯이 분별하는 마음으로써 스스로 몸을 얽어서 6도(道)의 큰 바다 험난한 데에 떨어져, 두레박[轆轤]이 회전함과 같으나 스스로 깨닫지 못하니, 지혜가 없기 때문이다.
일체 모든 법이 환상과 같음을 알지 못하며, '나와 내 것이라 함이 없는 것'을 알지 못한다.
모든 법의 진실 아닌 것은 망상과 분별에서 나온 것인데 가견(可見)과 능견(能見)의 떠남을 알지 못하며, 생(生) · 주(住) · 멸(滅)상을 떠남을 알지 못하며, 자심의 허망으로 생긴 것을 알지 못하고, '자재천(自在天)과 시간[時]과 미진(微塵)과 나를 수순하여 생긴 것이다'라고 말한다.
대혜여, 어떤 것이 명(名)인가? 말하자면 안식(眼識)과 현전(現前)의 색 등인 법상(法相)이니, 소리의 모양, 귀의 모양, 코의 모양, 혀의 모양, 몸의 모양과 같은 것이다.
대혜여, 이와 같은 모양을 나는 '명상이 된다'라고 이름한다.
대혜여, 어떤 것이 분별인가? 어떠한 법에 의하여 이름을 말하며 상(相)을 취하여 요별(了別)하기를, '이 법은 이와 같고 이와 같아서 필경에 다르지 않다'라고 함이니, 이른바 코끼리 · 말 · 수레 · 도보[步] · 인민(人民) 등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분별함이니, 이를 분별이라 이름한다.
대혜여, 어떤 것이 정지(正智)인가? 명상을 관찰하며, 관찰하고는 사실인 법을 보지 않으니, 그는 번갈아 함께 하는 인(因)이 생하므로 보이는 것으로, 번갈아 함께 함이 생한다는 것은 여러 식(識)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며, 분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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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分別識)의 모양이 단멸도 항상됨도 아닌 것으로, 그러므로 일체 외도와 성문과 벽지불의 자리에 떨어지지 않는다.
대혜여, 이를 정지(正智)라 이름한다.
대혜여, 보살마하살이 정지(正智)에 의하여 명상법을 취하여 '있다'라고 하지 아니하며, 보이지 않는 모양을 취하여 '없다'라고 하지 아니할 것이니, 무슨 까닭인가? 유무(有無)인 사견(邪見)을 떠났기 때문이다.
명상을 보지 아니함은 이 정지의 뜻이니, 그러므로 나는 '진여(眞如)가 된다'고 이름한다.
대혜여, 보살이 진여법에 머무르는 자는 모양이 없는 고요한 경계에 얻어 들어가리니, 들어가서 보살의 처음 환희지(歡喜地)를 얻어 들어갈 것이다.
보살이 처음 환희지를 얻을 때엔, 100 금강삼매(金剛三昧)의 명문(明門)을 증득하여 25유(有)의 일체 과업(果業)을 버리고 떠나서 성문과 벽지불의 자리를 지나서 여래의 집인 진여(眞如)의 경계에 머물러 여실히 수행하여 5법의 모양이 환상과 같고 꿈과 같음을 알고 여실히 일체 모든 법을 관찰하여 안으로 몸소 거룩한 지혜를 증득하며 수행하는 것을 일으켜 이와 같이 전전(展轉)히 허망한 세간의 각관(覺觀)으로 좋아하는 자리를 멀리 떠나서 차례로 법운지(法雲地)에 이르며, 법운지에 들어가고는 차례로 삼매의 힘이 자재함과 신통(神通)의 모든 꽃으로 장엄한 여래의 자리에 들 것이다.
여래의 자리에 들고는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광명과 응화(應化)할 장엄의 몸을 나타내는 것이 물 속의 달과 같으며, 무진구(無盡句)에 의하여 묶인 바를 잘 풀어주기를, 중생의 믿는 것을 따라서 설법하여 심 · 의 · 식인 몸을 떠나게 한다.
대혜여, 보살이 진여에 들어가서, 부처님 자리의 이와 같고 이와 같은 한량없고 가없는 법을 얻을 것이다."
대혜보살이 부처님께 또한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5법이 3법(三法 : 敎法 · 行法 · 證法)에 들어가는 것입니까? 3법이 5법에 들어가는 것입니까? 자체상(自體相)이 각각 차별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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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법이 5법에 들어가는 것이다.
대혜여, 비단 3법이 5법에 들어갈 뿐만 아니라 8종식과 두 가지 무아(無我)도 또한 5법에 들어간다.
대혜여, 어찌하여 3법이 5법에 들어가는 것인가?
대혜여, 명상(名相)은 분별의 법상이 된다고 이름한다.
대혜여, 저 2법 분별에 의하여 심(心)과 심수(心數)법이 생하니 일시인 것이요, 전후(前後)가 아닌 것이 해가 광명과 함께 함과 같아 일시에 여러 가지 모양을 분별하는 것이다.
대혜여, 이를 3상(相)이 인연의 힘에 의하여 생한 것이라 이름한다.
대혜여, 정지(正智)와 진여는 제일의제(第一義諦)의 모양이라 이름함이니, 불멸법(不滅法)에 의한 까닭이다.
대혜여, 자심(自心)의 견(見)에 집착하여, 법을 분별하는 차별이 여덟 가지가 있으니, 모든 상을 분별하여 사실로 여기는 까닭이다.
나라고 함과 내 것이라고 하는 생멸(生滅)법을 떠나면, 그 때엔 두 무아(無我)법을 얻어 증득할 것이다.
대혜여, 5법의 법문은 부처님의 자리에 들어가며, 여러 지위의 법상도 또한 5법의 문에 들어가며, 일체 성문과 벽지불의 법도 또한 5법의 문에 들어가며, 여래의 안으로 몸소 증득하는 거룩한 지혜의 법도 또한 5법의 문에 들어간다.
대혜여, 5법은 상(相) · 명(名) · 분별(分別) · 진여(眞如) · 정지(正智)이다.
대혜여, 어떤 것을 상이 된다고 이름하는가? 상이란 보이는 색의 형상과 상모(相貌)가 수승하고 수승하지 못한 것이니, 이를 '상이 된다'고 이름한다.
대혜여, 저 법상에 의하여 분별하는 상을 일으키기를, '이는 병(甁)이며, 이는 소 · 말 · 염소며, 이 법은 이와 같고 이와 같아서 다르지 않다'고 함이니, 대혜여, 이를 '명(名)이 된다'고 이름한다.
대혜여, 저 법에 의하여 이름을 세우며, 저 모양을 요별(了別)하며, 시현(示現)하고, 그러므로 저 여러 가지 명자인 소 · 염소 · 말 등을 세움이니, 이를 '분별심(分別心)과 심수법(心數法)'이라고 이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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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여, 명상(名相) 및 미진(微塵)을 관찰하여 항상 한 법상도 보지 않음이니, 모든 법의 진실 아닌 것은 허망한 마음으로 분별을 내기 때문이다.
대혜여, '진여'라고 말함은 '허망하지 않은 것'이라 이름함이니, 필경에 자성(自性)의 자체를 다하는 것이 진여상을 바로 본 것이다.
나와 여러 보살 및 여러 부처님 · 여래 · 응공 · 정변지는 말하기를, '이름은 다르나 뜻은 같다'라고 한다.
대혜여, 이와 같은 것들은 정지(正智)를 수순하여, 단멸(斷滅)도 항상됨도 아니요, 분별이 없으니 분별이 행하지 않는 곳에는 자신이 안으로 증득하는 거룩한 지혜를 수순하여, 일체 외도와 성문과 벽지들의 악견(惡見)과 붕당과 바르지 못한 지혜를 떠난 것이다.
대혜여, 5법과 2법상과 여덟 가지 식(識)과 두 가지 무아와 일체 불법은 모두 5법에 들어가니, 대혜여, 그대와 보살마하살은 수승한 지혜를 구하기 위하여 마땅히 닦아 배울 것이다.
대혜여, 그대가 5법을 알면, 다른 이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
그 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5법의 자체상과
여덟 가지 식과
두 가지 무아법은
대승에 섭취함이네.
명상과 분별과
3법의 자체상과
정지(正智)와 진여는
제일의(第一義)의 모양이네.
13. 항하사품(恒河沙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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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거룩한 대혜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명자(名字)에 의하여 말씀하심과 같아서, '과거 · 미래 · 현재 여러 부처님의 수가 항하(恒河)의 모래와 같다'라고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신 것은 여래의 입에 의하여 말씀하신 것입니까? 저희들이 수순하여 취하겠습니다. 또한 다시 뜻이 있는 것입니까? 원하오니, 저희를 위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거룩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대혜여, 내가 말한 명자와 장구(章句)대로 이와 같이 취하지 말 것이다.
대혜여, 3세(世)의 부처님께서 항하의 모래뿐만이 아니니, 무슨 까닭인가? 이른바 세간에서 뛰어난 것을 비유한 것은 비유함과 같은 것만은 아니다.
무슨 까닭인가? 비슷하면서도 비슷하지 않음이 있기 때문이다.
대혜여, 부처님 · 여래 · 응공 · 정변지께서는 세간에서 뛰어난 것을 비유로서 '비슷하면서도 비슷하지 않음'을 결정하여 말할 수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대혜여, 내가 말한 바는 다만 적은 부분일 뿐이다.
대혜여, 나와 여러 부처님 · 여래 · 응공 · 정변지의 말한 바 비유는 다만 적은 뜻만을 말한 것이니, 무슨 까닭인가? 어리석은 범부와 외도들은 '모든 법이 떳떳하다'는 것에 집착하여 사견(邪見)을 증장(增長)하고 세간을 수순하여 생사에 윤회하니, 그들은 싫증을 내기 쉽고 듣고는 놀라며 두려워한다.
또한 여러 부처님께서 항하의 모래와 같다고 함을 들으면, 문득 여래의 위없는 성도(聖道)에서 얻기 쉽다는 생각을 내고, 출세의 법을 구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대혜여, 그러므로 나는 부처님 · 여래가 항하의 모래 수와 같다고 말하였다. 무슨 까닭인가? 내가 다른 경(經)에서 말하기를, '부처님께서 출세(出世)하시는 것이 우담바라꽃과 같다고 하면 중생이 듣고는 말하기를, '불도(佛道)는 얻기가 어렵다'고 하여 닦아 정진하지 않으니, 그러므로 나는 '불 · 여래가 항하의 모래 수와 같다'라고 말하였다.
대혜여, 내가 '부처님의 출세하시는 것이 우담바라꽃과 같다'라고 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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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교화할만한 중생에 의하여 한 뜻이니, 그러므로 나는 '부처님께서 우담바라꽃과 같다'라고 말하였다.
대혜여, 우담바라꽃은 세상에서도 일찍이 본 사람이 없으며, 미래에도 또한 보지 못할 것이다.
대혜여, 부처님 · 여래께서는 세상에서 일찍 보았으며, 현재에 보고 미래에도 볼 것이다.
대혜여, 내가 이와 같이 말한 것은 자신의 얻은 바 법에 의하여 말한 것이니, 그러므로 '우담바라꽃과 같다'라고 말한 것으로, 여러 부처님 · 여래도 또한 다시 이와 같이 말씀하신다.
대혜여, 나는 속 몸으로 증득한 법에 의하여 설법한다. 그러므로 세간을 뛰어넘는 비유를 말한다. 모든 범부와 믿음이 없는 중생은 능히 나의 말한 바 비유를 믿지 않으니, 무슨 까닭인가? 자기 속 몸의 거룩한 지혜의 경계를 말함에 비유로도 말할 수 없으니, 심 · 의 · 의식을 멀리 떠나고 모든 견해의 자리를 뛰어넘는 것인 부처님 · 여래의 진여(眞如)법은 가히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 가지 비유를 말하였다.
대혜여, 내가 말한 '여러 부처님께서 항하의 모래 수와 같다'라고 함은 이 적은 부분[少分]인 비유이다.
대혜여, 부처님 · 여래는 평등하여 평등 아닌 것이 아니니, 분별[能分別]과 분별되는 것[所分別]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혜여, 비유컨대 항하에 있는 모래를 고기와 자라와 거북과 용과 소와 염소와 코끼리와 말과 모든 짐승이 밟을지라도, 그러나 저 항하의 모래는 분별을 내지 않으며 성내지 않고 또한 나를 괴롭게 한다는 생각을 내지 않으니, 분별이 없으므로 모든 더러움[垢]을 깨끗이 떠났기 때문이다.
대혜여, 부처님 · 여래 · 응공 · 정변지도 또한 이와 같아 속 몸으로 거룩한 지혜를 증득하여, 만족한 모든 힘과 신통과 자재한 공덕이 항하의 모래와 같은데, 일체 외도와 사론(邪論)인 모든 스승과 어리석은 이 '고기와 자라'인 것들이 성내는 마음으로 여래를 헐뜯고 꾸짖어도 여래는 동하지 않고 분별을 내지 않으며 본원력(本願力)으로 중생에게 삼매(三昧) · 삼마발제(三摩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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提)를 주어 일체 모든 낙(樂)으로 하여금 만족하게 함으로써 분별하지 않는다.
대혜여, 그러므로 나는 부처님 · 여래가 항하의 모래 등과 같다고 말한 것은 평등하여 다른 모양이 없는 것이니, 애착인 몸을 떠났기 때문이다.
대혜여, 비유컨대 항하의 모래가 땅을 떠나지 못함과 같다.
대혜여, 불이 대지(大地)를 태울지라도 불이 땅과 다르지 않으므로 불이 땅을 태우지 않으니, 지대(地大)에는 불의 상속(相續)하는 자체(自體)가 있기 때문이다.
대혜여, 어리석은 범부는 전도된 지혜에 떨어져, 자심에서 분별하여 말하기를, '땅이 불에 태워지게 된다'라고 하지만, 그러나 땅은 타지 않으니, 땅을 떠나고서 다시 4대(大)인 불의 자체가 있는 것이 아니다.
대혜여, 부처님 · 여래께서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부처님 · 여래 · 법신의 체(體)는 항하의 모래와 같아서 멸하지도 아니하며 없어지지도 않는다.
대혜여, 비유컨대 항하의 모래가 한량없고 가없는 것과 같다.
대혜여, 불 · 여래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세간에 출현하여 한량없는 광명을 놓고 일체 부처님의 큰 모임[大會]에 두루하며, 중생을 교화하려고 그로 하여금 깨달아 알게 한다.
대혜여, 항하의 모래는 다시 나는 모양[生相]이 아님이 저 미진(微塵)과 같아서, 미진인 체상(體相)이 이와 같이 머무른다.
대혜여, 부처님 · 여래께서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세간에서 생하지 않으며 멸하지 않으니, 부처님 · 여래께서는 유(有)의 인(因)을 끊으셨기 때문이다.
대혜여, 항하의 모래가 만약 항하에서 나간다 해도 또한 나가는 것을 보지 않으며 항하 가운데에 들어간다 해도 또한 들어가는 것을 보지 않으며, 또한 생각을 일으키기를, '내가 항하에서 나가고 들어간다'라고 하지 않는다.
대혜여, 부처님 · 여래의 지혜의 힘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도 다 멸도(滅度)함이 아니며, 또한 증장(增長)함도 아니니, 무슨 까닭인가? 모든 법은 몸[身]이 없기 때문이다.
대혜여, 일체 몸이 있는 것은 모두 무상하고 마멸(磨滅)하는 법이요,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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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법은 아니지만 부처님 · 여래께서는 오직 법신(法身)인 것이다.
대혜여,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소유(蘇油 : 우유로 만든 향유)를 얻으려고 하는데, 항하의 모래를 눌러 짠다면 마침내 얻을 수 없으니, 소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혜여, 부처님 · 여래께서는 중생에게 고뇌(苦惱)의 압박한 바 되어도 성냄은 얻을 수 없으니, 자기의 법계상(法界相)을 버리지 않으며, 자기의 법미상(法味相)을 버리지 않으며, 본원력(本願力)을 버리지 아니하고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어서 대자대비(大慈大悲)의 구족함을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며, 내가 '만약 중생으로 하여금 열반에 들게 하지 못한다면, 나의 몸도 또한 열반에 들지 않겠다'라고 함이다.
대혜여, 항하의 모래가 물을 따라서 흐르고 마침내 물을 거슬러 흐르지 아니함과 같다.
대혜여, 부처님 · 여래의 중생을 위하여 설법함도 또한 그러하여 열반을 따라 순종하고 거슬러 흐르지 않는다.
대혜여, 그러므로 '부처님 · 여래께서 항하의 모래와 같다'라고 말하였다.
대혜여, 항하의 모래가 물을 따라 흐른다 함은 간다는 뜻이 아니니, 만약 부처님 · 여래께서 간다는 뜻이 있다면 부처님 · 여래께서는 마땅히 무상하여 멸함일 것이다.
대혜여, 세간의 본제(本際 : 근본실제)도 오히려 가히 알지 못하는데, 알지 못한 것을 내 어찌 그에 의하여 간다는 뜻을 말하겠는가. 그러므로 여래께서는 간다는 뜻이 되지 않는다.
대혜여, 간다는 뜻이란, '단멸의 뜻이 된다'라고 이름할 것이니, 어리석은 범부는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한다."
대혜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만약 중생이 세간에서 윤회하면서도 가고 오는 본제(本際)를 가히 알지 못한다면,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해탈을 얻으셨으며, 또한 중생으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합니까?"
부처님께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대혜여, 해탈이라 말함은, 일체 희론과 번뇌와 끝없는 훈습과 분별하는 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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