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정법념처경(62)-620

근와(槿瓦) 2015. 11. 21. 21:51

정법념처경(62)-62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611 / 1802] 쪽

름은 제두뢰타(提頭賴)요, 둘째는 비사문(毘沙門)이다. 이 하늘 무리들은 두 천왕과 함께 네 천하에서 노는데, 그 궁전은 갖가지 마니로 되어 파랑·노랑·빨강·하양인 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그들은 행천의 무리들과 함께 공중에서 유희하면서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되 마음대로 즐거워한다. 그리하여 그 선업을 다 받으면 지옥이나 아귀·축생에 떨어지고, 항상 모든 나라를 즐거이 돌아다니며, 혹 인연이 없더라도 항상 여러 나라에서 놀면서 안락하기도 하고 고뇌하기도 한다. 그것은 남은 습관과 남은 계율 때문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사천왕천을 관찰하였으나 다시는 다른 땅이 없다.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사천왕천은 한량없고 끝이 없다.'이렇게 수미산의 사면에서 쾌락을 누리는 것을 모두 관찰한다. 그 오른쪽을 돌며 돌아다니는 것은 해와 달이 돌아다니는 것으로서, 수미산을 돌아 어느 쪽에 있는가를 따라 수미산왕은 그림자를 나타내는데, 사람들은 그 때를 밤이라 한다. 염부제의 북쪽을 풍륜(風輪)이라 한다. 그것은 북방의 별을 맡아 바퀴돌면서 빠지지 않는다. 풍륜이 맡았기 때문에 외도들은 그 북방의 별을 보고 북두칠성(北斗七星)이라 하며, 언제나 나타나 있어 빠지지 않기 때문에 그 별은 일체 세간의 나라를 맡아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한 것으로서 바람의 힘이 맡았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이렇게 외도들은 조금밖에 모르는 것이다. 이렇게 그 비구는 사천왕천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여 생사를 싫어하고 하늘의 타락하는 고통을 관찰하고는 생사의 덧없음을 싫어한다. 일체는 부서지고 일체는 변동하며, 일체는 헤어지고 일체는 업의 갈무리로서 모든 업은 흘러돈다. 그 비구는 이렇게 듣고 알고 본다. 또 그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으로 법을 관찰하고 법을 따라 수행한다. 우치한 범부들은 쾌락에 탐착하고 애욕의 결박을 당해 하늘에 태어나기를 구하여 범행을 닦으면서 하늘의 쾌락을 누리려 한다. 이렇게 그 비구는 매우 싫증을 내어 즐겨 하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으며, 닦지도 않고 맛보지도 않으면서 모든 쾌락을 다 관찰한다.

 

                                                                              [612 / 1802] 쪽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그 비구는 악마와 싸워 생사의 바다를 건너려고 제17지(地)를 얻었다. 지신의 야차는 그 소식을 듣고 기뻐하면서 허공신에게 알리고, 허공을 다니는 야차는 또 그 소식을 듣고 사천왕에게 알리는 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이렇게 차례로 무량광천에 알린다."염부제 안의 어느 마을, 어느 도시, 어느 성, 어느 나라의 아무 종성의 아무 선남자로서 이름은 아무인데, 그는 믿음으로 집을 나와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악마와 싸워 모든 존재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무량광천은 이 말을 듣고 다른 하늘들에게 알린다. "염부제 사람들은 바른 법을 따라 행하므로 나는 지금 기뻐한다. 이 사람은 마음을 내어 생사를 벗어나려고 악마와 싸우고, 계율을 지키고 바른 행으로 악마와 싸우려 한다. 그러므로 악마의 군사는 줄어들고 여래가 말씀하신 바른 법은 늘어난다."

 

                                                                              [613 / 1802] 쪽

정법념처경 제 25 권

원위 바라문 구담 반야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6. 관천품 ④

삼십삼천(三十三天) ①

또 그 비구는 계율을 관찰한다. 누구나 계율을 지키지 않고 지혜가 없으면 천상에 태어나지 못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계율을 지키는 사람은 천상에 태어나서 하늘의 쾌락을 누리고, 지혜가 있기 때문에 목숨을 마친 뒤에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는다. 어떤 계율과 몇 가지의 계율로 천상에 태어나며 또 어떤 모양으로 태어나는가? 일곱 가지 계율로 천상에 화생하는데, 거기에는 상·중·하가 있다. 살생하지 않는 계율로는 사천왕천에 태어나고,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는 계율로는 삼십삼천에 태어나며,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사음을 행하지 않으면 야마천에 태어나고,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사음하지 않고 거짓말과 이간질하는 말과 나쁜 말과 발림말을 하지 않으면 도솔타천에 태어나며 세상의 계율을 받들고 부처님의 계율을 받들어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사음하지 않고 거짓말·이간질말·나쁜 말·발림말 등을 하지 않으면 화락천에 태어나고, 타화자재천에 태어나는 것도 그와 같다. 이렇게 그 비구는 계율의 업이 중생을 얽매어 천상에 태어나는 것을 관찰한다. 어떤 계율을 지켜 어떤 곳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그 중생이 살생하지 않는 계율을 받들면 사왕천에 태어나서 몸의 크기와 빛깔과 힘과 재산과 수명이 제일이다.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는 계율

 

                                                                               [614 / 1802] 쪽

을 받들면 삼십삼천에 태어나서 몸의 크기와 빛깔과 힘과 재산과 수명이 더욱 훌륭하다. 또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사음하지 않는 계율을 받들어 친근하고 수습하면 야마천에 태어나서 몸의 크기와 빛깔과 힘과 재산과 수명이 더욱 훌륭하다. 믿음과 지혜가 뛰어나면 도솔타천에 태어나서 몸의 크기와 빛깔과 힘과 재산과 수명이 더욱 훌륭하다.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사음하지 않고 거짓말·이간질말·나쁜 말·발림말 등을 하지 않으면 화락천에 태어나서 몸의 크기와 빛깔과 힘과 즐거움과 재산과 수명이 앞의 것보다 더 훌륭하다.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사음하지 않고 거짓말과 이간질말·나쁜 말·발림말 등을 하지 않는 계율을 받들어 지니면 타화자재천에 태어나서 몸의 크기와 빛깔과 힘과 수명과 재산과 즐거움이 다른 하늘보다 훌륭하다. 그리하여 악마 파순의 자유로운 지배를 받지 않고 또 악마를 부리지도 않는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미세한 업으로 천상에 태어나는 것을 관찰한다. 그는 보고 마음으로 생각한다. 즉 훌륭한 계율의 인을 짓되 상·중·하의 계율로 욕계의 여섯 하늘에 태어나는데, 마음이 뛰어나고 업이 뛰어나기 때문에 욕계의 여섯 하늘에 태어나고, 또 마음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가 태어나는 곳도 뛰어나다. 또 그 비구는 계율에 몇 가지가 있는가를 관찰한다. 그는 본다. 세간에는 두 가지 계율이 있다. 첫째는 자생(自生)이요, 둘째는 종타(從他)다. 자생이란 자기 성품으로 능히 지키는 것이요, 종타란 화합하여 생기는 것이다. 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재가(在家)요, 둘째는 출가(出家)다. 재가의 계율이란 이른바 다섯 가지 계율이요, 출가의 계율이란 해탈하는 계율이다. 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일행(一行)의 계율이요, 둘째는 비일행(非一行)의 계율이다. 일행이란 이른바 한 가지 계율이요, 비일행이란 두 가지나 혹은 세 가지를 가지는 계율이다. 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구시(久時)요, 둘째는 불구시(不久時)다. 구시란 몸을 마치도록 지키는 계율이요, 불구시란 마음의 요구를 따르고 힘을 따라 지키는 계율이다. 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유구(有垢)요, 둘째는 무구(無垢)다. 유구란 천상에 태어나는 계율이요, 무구란 열반에 이르는 계율

 

                                                                               [615 / 1802] 쪽

이다. 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세간의 계율이요, 둘째는 출세간(出世間)의 계율이다. 세간의 계율이란 유동(流動)이 있는 것이요, 출세간의 계율이란 유동이 없는 것이다. 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자호(自護)요, 둘째는 호타(護他)다. 자호란 스스로 계율을 지키는 것이요, 호타란 남을 세상의 더러운 계율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다. 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지(止)요, 둘째는 작(作)이다. 작이란 온갖 행을 성취하여 생사를 굴리는 것이요, 지란 인연을 알아 진학(進學)하지 않는 것이다. 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지섭(智攝)이요, 둘째는 시섭(施攝)이다. 시섭이란 보시에 속하는 계율로서 큰 재산과 즐거움을 얻는 것이요, 지섭이란 지혜에 속하는 계율로서 열반에 이르는 것이다. 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내행(內行)이요, 둘째는 외행(外行)이다. 외행이란 깨끗한 몸에 의하는 것이요, 내행이란 마음과 입과 뜻이 깨끗한 것이다. 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수습(修習)이요, 둘째는 불습(不習)이다. 수습이란 이미 한량없는 세상 동안 수습해 온 것이요, 불습이란 한 세상에서 지키는 계율이다. 그 비구는 이렇게 한량없는 이런 두 가지 계율을 관찰하였다. 또 그 비구는 미세한 계율에 몇 가지가 있는가를 관찰하고 그는 본다. 거기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소분계(少分戒)요, 둘째는 다분계(多分戒)며, 셋째는 진수계(盡受戒)다. 소분계란 한 가지 계율을 지키는 것이요, 다분계란 두 가지나 혹은 세 가지를 지키는 것이며, 진수계란 모든 계율을 지키는 것이다. 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애(愛)요, 둘째는 불애(不愛)며, 셋째는 자성애(自性愛)다. 애란 재물의 이익을 위해 계율을 받는 것이요, 불애란 병 때문에 계율을 받는 것이며, 자성애란 자성의 청정한 행으로서 이 공덕이 훌륭하다. 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선행계(禪行戒)요, 둘째는 무선계(無禪戒)며, 셋째는 이악계(離惡戒)다. 선행계란 세간의 선정을 닦되 내지 도시나 촌락에 들어가서도 항상 선정을 닦는 것이요, 무선계란 선행을 떠난 계율이며,

 

                                                                               [616 / 1802] 쪽

이악계란 어떤 악을 지을까 두려워하여 그것을 버리고 행하지 않는 것으로서, 마치 어떤 사람이 술에 취해 좋지 못한 일을 행하였을 때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는 술을 끊고 마시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첨곡계(諂曲戒)요, 둘째는 불첨곡계(不諂曲戒)며, 셋째는 성선계(性善戒)다. 첨곡계란 더러운 때가 끼어 깨끗하지 않아 조그만 과보를 얻는 것이요, 불첨곡계란 큰 과보를 얻는 것이며, 성선계란 그 마음이 왕성하면 큰 과보를 얻고 그 마음이 약하면 그 과보가 적은 것이다. 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인연지(因緣持)요, 둘째는 비인연지(非因緣持)며, 셋째는 법불응작(法不應作)이다. 인연지란 어떤 인연이 있기 때문에 지키는 계율이요, 비인연지란 아무 인연이 없이 지키는 계율이며, 불응작이란 큰 종성으로 태어나 그 종성을 보호하기 위해 하지 않을 일은 하지 않는 것이다. 또 인연지란 부처가 되기 위해 그 생각이 훌륭하기 때문에 그 과보가 큰 것이요, 비인연지란 그 과보가 적은 것이니 그 과보를 모르기 때문이며, 불응작이란 세상의 명예를 구하기 때문에 그 과보가 적어 인간에 태어나는 것이다. 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스승을 두려워하는 것이요, 둘째는 스승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나쁜 세계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스승을 두려워해 지키는 계율은 하급이요, 스승을 두려워하지 않고도 지키는 계율은 중급이며, 나쁜 세계를 두려워해 지키는 계율은 상급이다. 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스스로는 계율을 지키면서 남에게는 가르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스스로도 행하고 또 남에게도 가르치는 것이며, 셋째는 남에게 대하여 평등한 마음을 행하는 것이다. 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계율을 깨뜨리는 것이요, 둘째는 계율을 깨뜨리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계율을 모두 깨뜨리는 것이다. 계율을 깨뜨림이란 처음에는 계율을 잘 지키다가 뒤에 가서 계율을 깨뜨리는 것이요, 계율을 깨뜨리지 않음이란 처음이나 중간이나 나중이나 항상 계율을 잘 지키는 것이며, 계율을 모두 깨뜨림이란 외도들을 만나 그 재계를 받들고 삿된 소견으로 살생하는 것이다.

 

                                                                              [617 / 1802] 쪽

또 그 비구는 네 가지 계율을 관찰한다. 네 가지란, 업의 네 가지 허물을 떠나는 것이니, 첫째는 거짓말이요, 둘째는 이간질하는 말이며, 셋째는 나쁜 말이요, 넷째는 발림말이다. 또 다섯 가지 계율이 있어서 다섯 가지 계율을 쉬게 하는데 이것을 다섯이라 한다. 또 여섯 가지 인연으로 계율을 지킨다. 첫째는 남을 두려워하여 편하기를 구하기 위해서요, 둘째는 형벌을 두려워해서이며, 셋째는 두려움 때문이요, 넷째는 인연이며, 다섯째는 관찰하지 않음이요, 여섯째는 자성(自性)이다. 또 일곱 가지 계율이 있다. 이른바 몸의 세 가지와 입의 네 가지다. 그 비구는 이렇게 한량없는 계율을 관찰한다. 중생들은 나쁜 세계를 두려워하는데 계율을 가짐으로써 능히 구제될 수 있다. 이런 계율에 대해 간략히 말하면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세간의 계율이요, 둘째는 출세간의 계율이다. 이렇게 그 비구는 사천왕천을 관찰하고 다시 삼십삼천의 사는 땅과 그 업행을 관찰한다. 어떤 업으로 삼십삼천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삼십삼천의 사는 땅을 본다. 삼십삼천이란, 이른바 첫째의 이름은 주선법당천(住善法堂天)이요, 둘째는 주봉천(住峯天)이며, 셋째는 주산정천(住山頂天)이요, 넷째는 선견성천(善見城天)이며, 다섯째는 발사지천(鉢私地天)이요, 여섯째는 주구타천(住俱天)[구타(俱)는 산 이름이다.]이며, 일곱째는 잡전천(雜殿天)이요, 여덟째는 주환희원천(住歡喜園天)이며, 아홉째는 광명천(光明天)이요, 열째는 파리야다수원천(波利耶多樹園天)이며, 열한째는 험안천(險岸天)이요, 열두째는 주잡험안천(住雜險岸天)이며, 열셋째는 주마니장천(住摩尼藏天)이요, 열넷째는 선행지천(旋行地天)이며, 열다섯째는 금전천(金殿天)이요, 열여섯째는 만영처천(鬘影處天)이며, 열일곱째는 주유연지천(住柔軟地天)이요, 열여덟째는 잡장엄천(雜莊嚴天)이며, 열아홉째는 여의지천(如意地天)이요, 스무째는 미세행천(微細行天)이며, 스물한째는 가음희락천(歌音喜樂天)이요, 스물두째는 위덕륜천(威德輪天)이며, 스물셋째는 월행천(月行天)이요, 스물넷째는 염마사라천(閻摩娑羅天)이며, 스물다섯째는 속행천(速行天)이요, 스물여섯째는 영조천(影照天)이며, 스물일곱째는 지혜행천

 

                                                                               [618 / 1802] 쪽

(智慧行天)이요, 스물여덟째는 중분천(衆分天)이며, 스물아홉째는 주륜천(住輪天)이요, 서른째는 상행천(上行天)이며, 서른한째는 위덕안천(威德顔天)이요, 서른두째는 위덕염륜천(威德焰輪天)이며, 서른셋째는 청정천(淸淨天)인데, 이것을 삽십삼천이라 한다.

 

그 비구는 미세한 업의 과보를 관찰한다. 계율을 지키는 좋은 업이 있는데 어떤 업을 모아야 좋은 세계에 태어나는가? 선업의 인연으로 좋은 과보를 얻어 즐거운 과보를 받는 곳에 태어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외도의 법이 아닌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여러 하늘들이 태어난 곳을 볼 때 그들이 유희하며 누리는 쾌락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제석천왕의 옹호를 받으며 선법당에 머무르면 외도들은 언제나 머물러 멸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먼저 선법을 관찰하고 다음에는 분별하여 어떤 계율을 잘 닦으면 선법당에 태어나는가를 관찰한다. 그는 보고 들어 안다. 즉 어떤 사람이 일곱 가지 계율을 지켜 깨뜨리지 않고 구멍내지 않으며 빠뜨리지 않고 견고히 가져 아무도 비방하지 못하며, 보시하는 마음을 닦아 때를 맞추어 복밭에 보시할 때, 아라한이나 간병하는 사람·부모·아나함·사다함·수다원이나 멸진정(滅盡定)에서 일어난 이나 혹 길 가는 이에게 보시하되, 자비스런 마음으로 즐거이 보시하며 두려워하는 이에게 그 수명을 보시하면, 그는 목숨을 마치고 선법전에 태어나서 석가제바가 되어 성을 교시가라 하고, 이름을 능천주(能天主)라 한다. 그리하여 99나유타의 천녀들은 그의 권속이 되어 그를 공경하며 둘러싸고 공양한다. 한 여자가 남자를 받들듯, 여러 천녀들은 질투하는 마음이 없이 천후(天后)에게 공양하고 다 같이 제석을 받들어도 질투하는 마음이 없다. 그 선법전은 너비가 5백 유순으로서 비유리 구슬로 난간을 만들고 산호로 기둥을 만들었으며, 파리·차거·마노로 장엄하고 염부단금으로 벽을 만들어 마치 녹인 금빛 같고, 그 평상은 다 금강마니·붉은 연꽃 구슬·푸른 구슬의 보배로 장엄하였다. 그 연꽃들은 금강으로 꽃술이 되었고 순금으로 줄기가 되었으며 청정한 연꽃 못으로 장엄하였다. 또 온갖 새들이 있는데, 날개는 비유리로 되었고 부리는 붉은 연꽃 구슬로 되었으며, 그 몸은 푸른 인다라 보배로 되어 그 못에

 

                                                                              [619 / 1802] 쪽

가득 차 있다. 그 못의 사방 언덕은 푸른 마니꽃으로서 마니가 땅에 깔려 있다. 또 갖가지 새가 있다. 그 발은 푸른 인다라 보배로 되었고 부리는 차거로 되었으며 눈은 산호로 되어 그 못에 가득 차 있다. 또 그 못에는 온갖 새들이 있다. 그 몸은 원만한데 모두 염부단금 같고 날개는 산호로 되었으며, 그 눈은 인다라 보배로 되었다. 또 목욕 못이 있다. 온갖 벌들로 장엄하였고 그 벌들의 빛깔과 모양은 비유리와 같다. 그 선법당에는 열 개의 큰 꽃 못이 있다. 그 열이란, 첫째의 이름은 난타(難陀)요, 둘째는 마하난타며, 셋째는 환희(歡喜)요, 넷째는 대환희며, 다섯째는 유희(遊戱)요, 여섯째는 정억념(正憶念)이며, 일곱째는 일체의(一切義)요, 여덟째는 정분별(正分別)이며, 아홉째는 여의수(如意樹)요, 열째는 인다라부처자재대광명(因陀羅覆處自在大光明)이니, 이런 열 개의 큰 연꽃 못으로 그 하늘의 선법당을 장엄하였다. 또 다른 연꽃 숲 못이 있다. 그 꽃은 청정한데 줄기는 백은으로 되었고, 꽃술은 진금으로 되었으며, 잎은 산호로 되었고 받침은 금강으로 되었다. 또 연꽃이 있다. 줄기는 금강으로 되었고 잎은 잡색으로 되었다. 그래서 그 낱낱의 꽃잎은 붉은 보배꽃과 같은 것도 있고, 비유리와 같은 것도 있으며, 차거와 같은 것도 있고 금빛과 같은 것도 있다. 이런 잡색의 연꽃잎은 1백 잎, 2백 잎 내지 1천 잎으로서 갖가지 다른 빛깔의 잎을 가진 꽃으로 그 석가천왕의 선법당을 장엄하였다. 또 그 연꽃 속에는 온갖 새들이 있다. 상욕조(常欲鳥)·일체행조(一切行鳥)·상음성조(常音聲鳥)들로서 만일 제석천이 천녀들과 함께 연꽃 못에 들어가 즐기고 유희하면 그 새들도 유희하고, 하늘이 음악을 아뢰면 새들도 소리를 낸다. 또 온갖 새들이 있다. 이름은 욕방일(欲放逸)로서 제석천이 연꽃 못에서 유희하면 그 새들도 유희하는데, 그것은 천녀의 몸과 같다. 또 유행(遊行)이라는 새들이 있다. 꽃 못 언덕에서 꽃술을 물고 온 못가에서 춤추고 희롱하고 유희하면서 묘한 소리를 낸다. 석가천왕은 이런 훌륭한 연꽃 못들을 가지고 있다. 또 그 비구는 제석천의 선업으로 된 것들을 관찰하고 그는 그 꽃 못을 본

 

                                                                               [620 / 1802] 쪽

다. 거기의 고기들은 진금이나 백은이나 비유리로 되었고 날개는 붉은 연꽃의 보배로 되었으며 눈은 차거로 되었다. 성을 냈을 때는 붉은 연꽃과 같으며 그 비늘은 갖가지 보배로 되었고, 혹은 7보로 된 날개로 연꽃 못에서 유희하며 즐거워한다. 또 그 비구는 다시 제석의 연꽃 숲의 못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연꽃 못을 관찰한다. 그 땅은 무엇으로 되었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제석천을 본다. 즉 진주의 모래로 그 땅을 덮었고, 혹은 은모래, 금모래, 비유리의 모래도 있다. 이런 온갖 잡색의 장엄을 분별하여 보는데, 그것은 다 제석천왕의 선업으로 된 것이다. 또 그 비구는 이렇게 여러 땅을 분별하여 관찰하고 들어 얻은 지혜로 파두마꽃의 숲을 본다. 그 주위에는 모두 진금의 난간으로 둘렀고 혹은 비유리의 난간, 백은의 난간도 있으며, 진금의 그물로 그 위를 덮었다. 온갖 새들은 묘한 소리를 내며 못가에서 유희한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선법당의 연꽃 못을 관찰한다. 그 연꽃 못에는 온갖 잡색의 벌들이 묘한 소리를 낸다. 금빛 꽃 속에는 백은빛 벌이 있는데, 날개는 금강으로 되었고 그 몸은 부드러우며, 백은빛 연꽃에는 금빛의 벌이 있다. 이렇게 온갖 벌들이 그 가운데서 유희하는데, 이런 것들은 다 그 선업으로 성취한 갖가지의 과보이다. 또 그 비구는 선법당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선법당의 숲을 관찰한다. 석가천왕은 몇 가지의 동산숲을 가졌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선법당에 있는 모든 동산숲을 보고 선법당의 여러 하늘들을 낱낱이 관찰한다. 제석천왕은 여러 천녀들과 어떤 숲에서 유희하며 즐거움을 받되, 다섯 가지 쾌락으로 스스로 즐기는가? 그는 천녀유희(天女遊戱)라는 숲을 본다. 그 하늘 나무들은 꽃과 과실을 모두 두루 갖추었고 온갖 새들이 거기 가득하다. 여의(如意)라는 나무는 하늘의 생각을 따라 모두 그 숲에서 낸다. 하늘 무리들이 숲 속에서 유희할 때에는 훌륭한 꽃들이 모두 핀다. 천녀들이 숲에 들어가 그 나무 가까이 가면 꽃들은 천녀들에게 드리워 준다. 그리하여 천녀들이 그 꽃을 꺾으면 가지는 다시 바로 든다. 이렇게 온갖 꽃들의 빛깔과 향기와 모양은 각기 다르지마는.......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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