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정법념처경(63)-630

근와(槿瓦) 2015. 11. 22. 20:03

정법념처경(63)-63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621 / 1802] 쪽

그들의 생각을 따라 생기기 때문에 여의수라 하는 것이다. 또 음악을 생각하는 것도 그와 같아서 갖가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마음의 생각을 따라 선업의 바람이 불면 온갖 나뭇잎들은 서로 부딪쳐 미묘한 그 소리는 마치 하늘의 음악과 같다. 그러므로 여의수라 한다. 또 한량없이 생각하는 나무가 있다. 천녀들의 생각을 따라 하늘옷과 하늘꽃 등의 장엄 거리가 생각대로 다 얻어지기 때문에 여의수라 한다. 또 어떤 여의수는 비유리의 빛으로서 줄기와 잎은 진금으로 되었고 가지는 백은으로 되었으며, 또 산호로 된 가지도 있고 일곱가지 보배로 된 잎에서는 맛좋은 물이 흘러나온다. 또 어떤 여의수는 천녀들이 제석을 보고 싶어하면 그 선업으로 말미암아 곧 그 숲 속에서 변화로 된 제석을 만나 서로 즐긴다. 그것은 그 숲의 공덕으로 변화된 제석을 보는 것이다. 이렇게 그 숲 속에는 99나유타의 천녀가 있지마는 그 하나하나의 천녀들은 각각 자기와만 즐긴다고 생각하고 다른 여자는 보지 못한다. 천주와 만날 때는 천녀들의 생각하는 장엄을 따라 그대로 제석의 몸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여의수라 한다. 이렇게 그 숲 속에서 한량없는 쾌락을 누린다. 숲 속에서 차례로 유희하면서 희락산으로 간다. 그 산의 장엄은 7보로 되었다. 금강의 몸으로 바위를 장엄하고 진금의 나뭇가지는 주위를 두루 덮어 마치 궁전과 같다. 금·은과 푸른 진주로 된 사슴으로 그 산을 장엄하고 온갖 새들은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그 산에는 승상(勝上)이라는 궁전이 있다. 그 궁전에는 천 개의 기둥이 있고, 그 기둥은 모두 금·비유리·푸른 마니 등의 보배로 이루어졌다. 금강으로 사이를 채운 백천의 궁전들은 마치 무지개 빛깔과 같아서 단엄하고 특수하다. 사자자리의 깔개는 부드럽고 연하다. 궁전에 있는 천 개의 평상은 비유리의 보배로 장엄하였다. 석가천왕이 아수라 군사를 쳐부수고 승리하면 일체의 하늘 무리들은 모두 기뻐하여 제석을 찬탄하고, 천녀들과 함께 이 궁전에 올라 유희하고 가무하면서 서로 즐길 때에는 그 본래의 업을 따라 각각 상·중·하의 쾌락을 누린다. 거기서 유희를 마치고 다시 산중으로 들어가 유희하고 즐거워하면서도 일심으로 애욕을 생각한다. 왜냐 하면 여자는 애욕이 많고 하늘의 애욕은 더

 

                                                                               [622 / 1802] 쪽

욱 심하기 때문이니 하늘의 애욕은 불타고 있다. 다시 어떤 강물로 간다. 그 강물에는 아주 맛난 음식이 물을 따라 흘러온다. 갖가지 빛깔과 향기를 가진 맛난 음식이 그 물에 가득하다. 누구나 그것을 마시면 어지러운 마음이 없어진다. 그 물을 환희라 하여 천녀들은 그것을 마시고 매우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또 맛난 물이 있다. 이름을 능관(能觀)이라 한다. 그 물을 마시면 일체의 하늘에 있는 동산숲을 두루 볼 수 있고 한량없는 산을 다 볼 수 있다. 또 중미(衆味)라는 하늘 물이 있다. 그 물은 매우 많은데 그것을 마시면 빛깔과 힘이 백 배나 더 왕성해진다. 천녀들이 그 물을 마시면 다시 음식이 땅으로 들어간다. 스스로 지은 상·중·하의 업으로 이런 과보를 얻는데, 갖가지의 빛깔과 향기와 맛을 두루 갖추었다. 그 음식을 먹고는 다시 음악의 땅으로 가서 산중에서 유희한다. 그 악기는 비유리의 보배로 줄은 진금으로 되었으며, 온갖 보배의 북소리가 있고 퉁소와 피리는 마노와 잡보로 되었으며, 천녀들의 한량없는 소리가 있다. 이런 한량 없고 수없는 음악과 건달바의 음악으로 천녀들은 온몸을 장엄하고, 온갖 악구로 유희하고 즐거워하면서 스스로 즐긴다. 노래와 음악 소리는 궁상(宮商)의 부드럽고 맑음과 갖가지 음곡(音曲)을 두루 갖추었고, 쾌락을 돕기 위해 이미 노래와 음악을 지어 두었다. 또 방울소리의 땅으로 간다. 그 땅의 방울 그물은 실바람에 불리어 한량없는 백천의 아름다운 소리를 내므로 그것을 듣고 기뻐하여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이 웃으면서 갖가지 묘한 보배로 그 몸을 장엄한다. 또 온갖 새로 장엄한 연꽃 못으로 간다. 그 못의 새들은 금·은의 잡보로 장엄하였다. 천녀들은 거기 들어가 유희하며 쾌락을 누린다. 각기 금꽃을 가지고 유희하며 꽃을 서로 흩고 질투하는 마음이 없이 갖가지로 유희할 때 그 소리들은 아름다우며 8공덕수(功德水)에서 유희한다. 유희를 마치면 애욕을 돋구려 하지마는 애욕을 채우기 어렵기 때문에 애욕에 탐착하여 불타면서 만족할 줄을 모른다. 또 거울 나무[鏡樹]의 숲으로 간다. 그 숲 속에서 갖가지로 장엄하고 공덕을 두루 갖춘 제 몸을 본다. 갖가지 거울 속에서 갖가지 빛깔을 보고 열 배나

 

                                                                              [623 / 1802] 쪽

방일해진다. 왜냐 하면 여자의 성질에는 세 가지의 방일이 있기 때문이다. 세 가지란 첫째는 스스로 그 몸의 색(色)을 믿고 방일한 마음을 내는 것이요, 둘째는 그 남자를 믿고 방일한 마음을 내는 것이며, 셋째는 교만하여 방일한 마음을 내는 것이니, 자기 몸의 색을 보고 다른 여자를 업신여긴다. 그 땅을 버리고 다시 일체시(一切時)라는 숲으로 간다. 그 숲의 하루는 여섯 때를 두루 갖추어 언제나 끊어지지 않는 것은 마치 수레바퀴가 구르는 것과 같아서 그 여섯 때로 장엄하였다. 그 숲 속의 온갖 새들은 한량없는 잡색으로서 그 숲의 철을 따라 빛깔이 같아진다. 그 숲 속에서 함께 놀면서도 질투하는 마음이 없이 항상 즐거워한다. 그 숲을 다 보고 생각을 따라 육시림(六時林)으로 들어가 때를 따라 유희하면서 즐거움을 누린다. 온갖 새들은 스스로 모여 유희하며 천녀들과 서로 즐기며, 그 숲에서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면서 다른 숲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 때에 제석천이 그 숲에 온다. 천녀들은 기뻐하여 노래와 춤과 즐거운 웃음으로 제석천에 공양한다. 이와 같이 제석의 한 숲 가운데에는 갖가지 공덕을 두루 갖추었다. 또 그 비구는 제석천의 둘째 동산숲을 관찰한다. 거기는 몇 가지나 있으며, 이름은 무엇인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일체유희라는 제석의 숲을 본다. 거기는 어떤 공덕이 있는가? 그는 보고 들어 안다. 그 숲의 자체의 이름은 일체림(一切林)이다. 그 숲 속에는 많은 천자들이 여러 천녀들과 함께 유희하며 쾌락을 누린다. 백천 천녀들이 생각대로 유희할 때 그 유희하는 곳에는 8만 4천의 행전(行殿)이 있다. 그 수레바퀴는 비유리의 보배로 되었고, 방울 그물은 염부단금으로 되었으며, 백은의 그물로 그 위를 덮고 7보로 장엄하였다. 제일의 천자로서 말을 타기도 하고 거위를 타기도 하며 허공을 타기도 하고 땅으로 다니기도 하며 음악을 아뢰기도 하고 혹은 노래를 부르는 이들이 있어서 제석을 둘러싸고 유희하는 곳으로 향한다. 8만 4천의 큰 코끼리는 금 그물로 몸을 덮고 보배 방울로 장엄하였으며 부드러운 요로 그 위를 덮었다. 코끼리는 애욕을 생각하면 그 턱이 곧 열려 향기로운 물이 흘러나온다.

 

                                                                               [624 / 1802] 쪽

제일 훌륭한 하늘은 그 코끼리를 타고 제석을 우러러보며 앞뒤로 둘러싸고 유희하는 곳으로 간다. 8만 4천의 천녀들은 갖가지로 장엄하고 제석을 우러러보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혹은 음악도 아뢰고 갖가지로 유희하며 유희하는 곳으로 간다. 8만 4천의 천녀들은 온갖 음악을 아뢰면서 유희와 가무로 제석을 즐겁게 하고 갖가지 장엄으로 제석을 우러러본다. 천후(天后) 사지(舍脂)는 천 폭의 바퀴가 달린 7보의 궁전을 타고, 진금·비유리·차거·마노·푸른 진주·큰 푸른 진주 등으로 장엄하였다. 또 천 마리의 거위를 탄다. 그 거위의 몸은 염부단금으로 되었고 발은 산호로 되었으며 눈은 붉은 보배로 되었다. 또 그 몸이 붉은 연꽃으로 된 것은 그 부리는 산호로 되었고 날개는 진주로 되었다. 천녀들은 그 궁전을 타고 제석의 생각대로 어디나 간다. 제석의 자리에서 갖가지 보배로 그 몸을 장엄하면 그 위덕의 광명은 백 개의 햇빛이 한꺼번에 비치는 것보다 훌륭하다. 제석이 그 왕후 사지와 함께 유희하는 곳으로 갈 때에는 그녀의 장엄은 다른 천녀들의 장엄보다 백 배나 더하다. 그녀는 제석과 자리를 나누어 앉아 유희하는 곳으로 간다. 이렇게 하늘들은 빛깔·소리·냄새·맛·닿임 등의 쾌락을 누리고 삼십삼천과 함께 일체락(一切樂)의 숲으로 향한다. 모든 하늘 무리들은 제석과 사지를 둘러싸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한량없는 백천 가지의 쾌락을 누린다. 대신들은 큰 코끼리의 궁전으로 시위하고 노래와 음악으로 제석을 즐겁게 하면서 일체락의 숲으로 향하여 유희하며 쾌락을 누린다. 그 숲으로 가려 할 때에는 거기 먼저 살던 천녀들은 이 하늘의 음악 소리를 듣고는 연꽃을 손에 들고 갖가지 음악을 아뢰며 나와 제석을 맞이한다. 제석은 그것을 보고 하늘 무리들에게 말한다."이 천녀들은 일체의 숲 속에서 갖가지 보배로 장엄하고 갖가지 음성이 있다. 나는 지금 저들과 더불어 이 숲 속에서 유희하리라." 그 때에 하늘 무리들은 제석의 이 말을 듣고 아뢴다. "천왕이여, 이 천녀들은 천왕의 시녀입니다. 언제나 왕을 의지하고 왕을 주인으로 모실 것입니다." 제석은 말한다.

 

                                                                               [625 / 1802] 쪽

"이 천녀들은 나의 시녀가 아니요, 내게 의지하지 않으며 내 업의 힘이 아니다. 자기 업의 힘으로 그 몸을 받았고, 그 업을 따라 상·중·하가 있다. 그러므로 이 천녀들에게도 상·중·하가 있다. 그것은 내 힘이 아니다." 그리고 제석은 다시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하급의 업은 하급의 과보 받아 중생의 도를 성취하였고 중급의 업은 중급의 과보 받고 상급의 업은 장부의 몸 받는다. 만일 누구나 짓는 업이 있으면 그 업을 따라 과보 받나니 그 사람의 때와 곳의 그 업을 이 몸으로 모두 받는다. 하늘 광명의 수레바퀴와 같이 유희하며 갖가지로 즐거워한다. 그 사람이 얻은 이 좋은 과보는 청정하고 훌륭한 업 때문이다. 만일 사람으로 업을 지을 때 좋거나 또는 좋지 않으면 그 과보를 받을 때에는 괴로움이나 혹은 즐거움 받으리라. 이런 갖가지 즐거운 과보로서 갖가지 하늘에서 유희하는 것 그것은 이 나의 인연 아니요 그들 전생 업으로 얻은 것이다.

 

                                                                              [626 / 1802] 쪽

그 때에 하늘 무리들은 제석천의 이 게송을 듣고 모두 기뻐하여 합장하고 공경하며 받들었다. 그리하여 일체락의 숲으로 향하여 모두 유희하려 할 때 천녀들은 백이나 천으로서 연꽃을 손에 들고 갖가지로 장엄한다. 낱낱의 천녀들은 그 모양이나 빛깔에 아무 차별이 없고 노랫소리도 그와 같다. 그것은 선업으로 된 것으로서 모두 제석을 우러러보고 춤추고 유희하며 유희림을 향해 간다. 그 숲의 보배 나무들은 백은으로 잎이 되었고 백은으로 땅이 되었다. 그 안에 가득한 은빛 새들은 갖가지 소리를 낸다. 제석이 앞에 서서 하늘 무리들을 데리고 차례로 들어간다. 갖가지 보배 빛깔은 그 몸과 땅에 광명을 돌려 허공에 가득 찬다. 제석은 그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고 천녀들의 노랫소리는 궁상(宮商)과 같아서 하늘의 음악소리다. 8만 4천의 행전(行殿)은 큰 코끼리를 타고 방울 그물로 장엄하여 온갖 묘한 소리를 내며, 한량없는 천자와 99억의 천녀들은 제석을 찬탄하면서 여섯 가지 쾌락을 누린다. 그 때에 제석천은 천녀들과 함께 다시 일체락의 숲으로 간다. 큰 용전(龍殿)을 탄 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석가천왕과 하늘 무리들은 차례로 금림(金林)에 들어간다. 금잎과 금열매는 다섯 장부의 크기만하다. 그 맛은 달고 맛나며 온갖 향기를 두루 갖추었다. 그것을 먹으면 애욕을 돋구므로 큰 코끼리는 그것을 먹고 애욕에 취해 가다가 온갖 음악 소리를 듣고는 춤추고 유희하며 스스로 즐긴다. 하늘들은 그것을 보고 희한하다는 마음을 내어 춤추고 유희하며 즐거워한다. 그리하여 그들도 그것을 먹고 춤추고 유희한다. 그 숲에는 온갖 새들이 있다. 그 금림에 사는 은빛 새들은 가장 단엄하다. 그 때에 제석천은 왕후 사지와 하늘 무리와 천자·천녀들과 함께 유희하며 쾌락을 누리고, 다른 천자들도 각각 천녀들과 가무하고 즐거이 웃으며 서로 즐긴다. 그러나 그 선업이 있기 때문에 질투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다시 금림으로 간다. 숲 속에는 청량(淸凉)이라는 못이 있다. 금색 연꽃과 비유리의 꽃은 갖가지로 섞이고 모여 제석천을 둘러싸고 선법당에서 제석천과 함께 즐기며 쾌락을 누린다.

 

                                                                               [627 / 1802] 쪽

천녀들과 오랫동안 연꽃 못가에서 음악으로 즐기다가 그 선법당의 모든 하늘 무리들은 다시 일체락의 숲으로 들어간다. 그 숲은 모두 비유리의 나무들로서 금과실이 풍족하고 충만한 좋은 맛은 파나바(波那婆) 열매와 같다. 빛깔과 향기와 맛을 두루 갖춘 그 과실을 따서 하늘들은 그것을 쪼개어 물을 마신다. 그 맛은 인간의 맛 좋은 마투(摩偸)의 술과 같다. 하늘들은 그것을 마시고도 취하지 않는다. 하늘은 세 가지 방일로 쾌락을 누린다. 첫째는 천녀요, 둘째는 과실이며, 셋째는 다섯 가지 욕심이다. 이 세 가지로 방일하여 쾌락을 누린다. 석가천왕이 먹는 하늘밥 소타(蘇陀)의 맛과 같은 것은 스스로의 업으로 성취한 것이다. 하늘은 공경하고 둘러싸 낱낱 방면의 비유리의 숲에서 유희하며 즐거움을 누리면서 온갖 새들과 벌들을 방울 그물로 덮는다. 유희를 마치고 다시 하늘 무리들과 함께 선법당으로 들어간다. 거기는 무비(無比)라는 셋째 숲이 있다. 석가천왕의 5백 명 아들은 천녀들에게 둘러싸이어 그 가운데서 유희한다. 그 동산은 넓고 거기서 받는 쾌락은 제석의 다음 간다. 그는 언제나 법의 행을 따르고 바른 소견으로 삿됨이 없다. 바른 소견이기 때문에 싸울 때에는 언제고 아수라를 이긴다. 사람으로서 부모를 공양하고 사문·바라문을 공경하며 순종하여 다투지 않으면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지금 천녀들을 데리고 무비림으로 가리라. 여러 천자들은 각각 1나유타의 천녀들을 권속으로 삼고 있다. 그 천녀들은 모두 아름다운 색을 두루 갖추고 다 한 마음으로 유희하며 즐거워한다.' 그 때에 천자들은 제석천에게 나아가 아뢴다. "천왕이여, 저희들은 지금 무비림으로 가서 유희하며 즐기려 합니다. 원컨대 저희들을 데리고 그 숲 속으로 가 주소서." 그 때에 제석천은 그 천자들에게 말한다. "나는 이미 유희하였다. 이제는 법을 따라 스스로 이익되려 한다. 쾌락은 탐욕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만족할 것이 아니다. 나는 지금 방일의 허물을 두려워해 방일을 버렸다. 방일은 독보다 무섭다. 그러므로 버린 것이다." 그리고 제석천은 다음 게송을 말한다.

 

                                                                              [628 / 1802] 쪽

방일하지 않으면 죽지 않나니 방일은 바로 죽는 곳이다. 방일하지 않으면 죽지 않나니 방일은 바로 나고 죽는 것이다. 방일하지 않으면 죽지 않나니 방일은 바로 사구(死句)이니라. 나는 방일하지 않음으로써 지금 천상의 훌륭함을 얻었다. 나는 지금 여래를 믿어 받든다. 너희들도 그 법을 닦아 행하라. 나는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법을 감히 어기거나 잃지 않으리. 만일 부처님의 말씀 어기면 그는 탐욕 있는 우치한 사람으로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언제나 갖가지의 고뇌 받으리. 그 때에 제석천은 이 게송을 마치고 선법당에 들어간다. 그 때에 제석천의 아들 천자들은 매우 기뻐하여 다 같이 본궁으로 가서 금보배로 장엄하고 노래하여 즐기며 살던 곳으로 돌아가 북을 치고 서로 명령한다. "동산숲으로 가서 유희하며 쾌락을 누리고 싶다." 그 때에 천자들은 명보전(名寶殿)을 타기도 하고 하늘새를 타기도 하여 여러 천녀들과 공중을 돌아다니며 논다. 하늘 무리들은 그들을 둘러싸고 연꽃 못 사이에서 놀며 온갖 하늘 음악을 아뢰고 노래와 춤과 즐거운 웃음으로 무비림으로 간다. 그 때에 제석의 아들들은 하늘의 꽃다발로 장엄하고 전단향을 뿌린다. 그

 

                                                                               [629 / 1802] 쪽

광명은 환하여 햇빛 같기도 하고 어떤 광명은 보름달 같기도 하며 또 별 같기도 하여 자기 업을 따라 무비림으로 향한다. 그리고 각각 연모하는 마음은 간단이 없다. 그 숲에 들어가서는 하늘의 쾌락을 누리는데, 그 숲의 단엄하기는 비유로도 말할 수 없다. 그 숲에 들어갈 때에는 향기가 비할 데 없어 우두전단의 향기도 그 16분의 1에 미치지 못한다. 그 향기를 맡고는 희한하다는 마음이 생겨 다시 즐거움을 구하기 위해 음림(飮林)으로 들어간다. 차츰 그 숲으로 들어가면 선업으로 말미암아 비유리의 나무·금 나무·은 나무·파리가 나무들은 각각 수백 가지의 잡색으로 되었다. 마치 잡색 비단처럼 그 나무들의 잡색으로 장엄하여 기묘한 것도 또한 그와 같다. 그 한량없는 빛깔과 모양을 천자들은 본다. 깨끗한 거울과 같은 한량없는 백천 가지를 사방으로 둘러보고 매우 기뻐한다. 천녀들은 둘러싸고 온갖 음악을 들으면서 매우 기뻐한다. 다시 다른 곳으로 가서 유희하며 즐긴다. 그 숲의 온갖 새들은 진금으로 날개가 되었고 비유리로 가슴이 되었으며 산호로 발이 되었고 백은으로 등이 되었으며 붉은 진주로 그 눈이 되어 온갖 묘한 소리를 낸다. 어떤 천자들은 이 묘한 소리를 듣고 저희끼리 말한다. "자세히 들으라. 온갖 새소리의 한량없는 음곡은 천녀들의 소리와 같아 분별할 수가 없다." 그 새소리를 듣고 다시 다른 숲으로 가서 유희하며 즐거워한다. 여러 못들을 보면 천 잎의 연꽃은 광명이 해와 같다. 그 못으로 가면 그 갖가지 장엄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천녀들과 함께 꽃 못을 둘러싸고 노래와 춤과 즐거운 웃음으로 즐기며 쾌락을 누린다. 다시 다른 천녀들과 함께 다른 숲으로 간다. 그 숲 속에는 강물과 샘과 흐르는 물이 있다. 그 강물에는 갖가지 물이 있으니 이른바 젖물과 마시는 물과 온갖 맛난 단 물로서 천자는 그것을 마신다. 온갖 벌과 수백 가지의 새가 있으며, 금·은·마노 등의 잡색 보석이 그 하수 속에 모여 있다. 천자와 천녀들은 그 숲 속에서 오랫동안 유희하고 즐기며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린다. 다시 화수림(華樹林) 속으로 간다. 그 숲의 꽃들은 아무것도 시들지 않고

 

                                                                              [630 / 1802] 쪽

향기는 두루 퍼져 10유순에 가득 찬다. 이른바 달광명꽃·달빛꽃·흰빛꽃과 청량하여 뜨거움이 없는 별빛꽃 같은 것들이다. 또 과림(果林)으로 간다. 그 숲에는 과실이 있다. 이른바 밀박(蜜搏)나무의 과실·신맛나무의 과실·부드러운 나무의 과실·향만(香鬘)나무의 과실로서 그 향기를 맡으면 곧 배가 부르고 또 여섯 맛 나무의 과실·뜻대로 맛이 되는 과실·만족이 없는 과실들이다. 이렇게 무비림 속에는 그 과실이 두루 갖추어져 있는데, 그것은 선업으로 생긴 것이다. 그는 이 숲 속에서 유희하고 쾌락을 누리면서 먹고 또 마신다. 다시 조무림(鳥舞林)으로 간다. 그 숲의 온갖 새들은 유희하고 가무하면서 온갖 묘한 소리를 낸다. 천자는 그 소리를 듣고 곧 쾌락을 받는다. 또 잡림(雜林)으로 간다. 그 숲은 모두 다른 빛깔로서 모든 꽃과 과실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고 강물과 못과 온갖 새들도 또한 그와 같다. 그러므로 잡림이라 한다. 그 숲 속에서 다섯 가지 쾌락을 누리고 건달바의 향기로 오랫동안 쾌락을 받는다. 석가천왕은 이렇게 생각한다. '내 아들들은 어디서 방일의 즐거움을 받으면서 타락할 줄을 깨닫지 못하는가?' 그 때에 그 천자들은 제석천이 생각하는 바를 알고 제석천에게로 가서 여러 천녀들과 함께 각각 본래의 궁전으로 돌아가 유희하며 쾌락을 누린다. 그 때에 제석천은 천자들을 보고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그 온갖 경계를 얻기 바라면 탐애하는 마음은 만족하기 어렵다. 탐애를 떠나면 만족할 줄을 알아 그에게는 근심과 고민 없으리. 누구나 탐욕의 경계를 사랑하면그는 안락을 얻지 못하리. 경계는 마치 독의 해와 같아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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