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35)-350

근와(槿瓦) 2015. 11. 18. 13:31

대집경(35)-35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41 / 1773] 쪽

않는다면 보살이 마군의 업을 부숴버린다고 이름할 것입니다.”

 

이러한 법을 말씀하실 때 천마(天魔) 파순(波旬)이 네 가지 군사를 장엄하여 보배 궁전을 향해 나아옴이 마치 지난번 보리수에 나아가던 때처럼 하였다. 부처님께서 이것을 보시고 해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마군의 업을 말하고 나는 마군의 업을 부숴버림을 말하였다. 그러므로 마왕 파순이 네 가지 군사를 장엄하게 거느리고 왔으니, 어떠한 방법으로 상대해서 막겠느냐?”

 

해혜보살이 대답하였다.

“제가 지금 마왕 파순이 권속들을 거두어 장엄국에다 보내고, 제가 대신 마왕 파순이 있던 곳에 가서 항상 머물러 있겠나이다.”

 

이때 사리불이 말하였다.

“여기에서 장엄 세계까지는 얼마나 멀고 가까우며, 그곳에는 어떠한 부처님이 계십니까?”

 

“사리불이여, 이 동방으로부터 열두 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은 세계를 지나가면 그 나라에 부처님이 계시니 이름이 파의정광(破疑淨光)부처님이십니다. 지금 세상에 계시어 모든 보살을 위해 청정한 보살행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국토 삼천대천세계에는 1억의 마군이 있고, 낱낱 마왕은 각각 십천억 사람과 군사의 권속을 두고 있습니다.

 

그 부처님이 처음에 보리수 아래 앉아 계셨을 때 이러한 모든 마군들이 모두들 장엄하여 보살이 있는 곳에 이르거늘 보살이 먼저 모든 마군을 위하여 올바른 법을 펴 말씀하여 그들로 하여금 영원히 물러남이 없는 경지[不退轉地]에 머물게 한 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올바른 법바퀴를 굴렸습니다.

 

그리고 그 부처님 나라에는 그의 큰 제자들과 모시고 심부름 하는 이도 마군이었으며, 이와 같은 마군들이 다 능히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였소. 그러므로 내가 이제 마왕 파순을 거두어 장엄국에 보내는 것은 그 마군의 업을 부숴버리고 여래의 위없는 바른 법을 장엄하려 함입니다.”

 

마왕 파순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두려움이 생겨 사방을 바라보고 도망할 곳을 찾으려 했지만 사방이 막혀 뜻대로 되지 않았으며, 요술로 몸을 숨기려

 

                                                                               [342 / 1773] 쪽

하나 뜻대로 되지 않고 어떻게 할 방편이 없는지라 더욱 더 겁을 내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구호하여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파순아, 나는 이 일을 어찌할 수 없으니, 그대는 해혜보살에게 가서 빌고 참회하라.”

 

마왕 파순이 곧 해혜보살을 향하여 합장하고 말하였다.

“거룩한 이여, 제가 이제부터는 감히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진 이께서는 저의 참회를 들어 주소서.”

 

해혜보살이 말하였다.

“나는 그대가 하는 일에 조금도 성내는 마음이 없소. 보살의 법은 항상 인욕하는 마음으로 모든 중생에게 응하라 하였으니, 그대 파순은 다시 부처님께 돌아가 예배하고 뵈오면 그대가 반드시 한량없는 이익을 얻으리라.”

 

다시 파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였다.

“만약에 모든 보살이 법 가운데 탐내고 아끼는 마음이 없으면 나의 신통력으로써 그대로 하여금 반드시 부처님 세계에 이르게 하리라.”

 

이 말을 마침과 동시에 파순은 저 국토에 이르렀고 국토에 이르러서는 부처님을 뵈옵고 공경히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가 서 있으니, 그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느 곳에서 이런 부정한 사람이 여기에 왔나이까?”

 

“선남자야, 서방으로 열두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를 지나가면, 그 부처님 세계 이름이 사바(娑婆)세계며 부처님 이름이 석가모니이니라. 한량없는 보살들을 위해 대집경을 말씀하시는데, 거기에 해혜라는 보살이 마군의 업을 말할 적에 마군이 네 가지 군사를 장엄하여 모인 곳에 이르는 것을 해혜보살이 신통력으로써 이곳에 옮겨 오게 하였느니라.”

 

저 세계 보살들이 파순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야, 그대가 이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 마군의 일을 멀리 여의면 그대도 우리와 함께 배우게 하리라.”

 

때에 파순이 이 말을 듣고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여러 보살도

 

                                                                                [343 / 1773] 쪽

파순을 청하여 사자자리에 오르게 하고 그에게 물었다.

“저 세계 부처님이 대중에게 ?대집경?을 말씀하실 때에 어떠한 이야기를 하셨는가? 어진 이는 말하여 주오.”

 

그때 파순이 해혜보살의 신통력으로써 들은 것을 말하되, 한 글귀 한 글자도 틀리지 아니하니, 그 여러 보살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원컨대, 저 세계에 계시는 석가모니부처님과 모든 보살들 뵙기를 원합니다.”

 

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잠깐 기다려라. 이 보배 궁전에서 저절로 볼 수 있으리라.”

 

보살이 또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또 마왕 파순이 저 세계에서 어떠한 일을 하고 있었는지 보고자 합니다.”

 

그때 그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이 세계와 저 세계의 중생 마음을 살펴보시고, 해혜보살에게 이르셨다.

“선남자야, 그대가 지금 이 부처 세계를 저 나라 보살들에게 보여 주어라.”

 

그때 해혜보살이 곧 열 손가락으로 대광명을 놓으니, 그 빛이 열두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 세계를 거쳐서 저 국토에 두루 비추매 그곳 대중들이 모두 석가모니부처님 국토의 부처님과 보살과 마왕 파순이 사자자리에 앉아서 대집경을 말하는 것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이때 여러 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향해 엎드려 공경히 예배하고 갖가지 꽃을 뿌려 공양하니, 뿌린 꽃이 저 부처님 위에 꽃대[華臺]를 이루었다. 여러 보살이 그 꽃대를 보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꽃대는 어느 곳에서 왔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이여, 사바세계의 여러 보살들이 뿌려 공양한 꽃이니라.”

“세존이시여, 우리들이 어떻게 하면 저 국토 사바세계를 볼 수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대들이 이 광명을 공경히 예배하고 지극한 정성으로 염하여 가지면 저절로 저 부처 세계를 볼 수 있으리라.”

 

                                                                                 [344 / 1773] 쪽

보살들이 부처님 말씀대로 광명을 공경히 예배하고 지극한 정성으로 염하매, 곧 사바세계를 볼 수 있었다. 보고 나서는 곧 일어서서 석가모니부처님께 예배하고 갖가지 향과 꽃으로 공양하니 또 삼천대천세계가 맑은 물로 가득 찬 것이 마치 큰 바다와 같음을 보았으며, 부처님께 공양했던 꽃이 이 세계 큰 보배 궁전 가운데 이르러 파의정광 부처님 위에 꽃대[華臺]를 이루었다.

 

이때 마왕 파순이 석가모니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어떻게 하면, 부처님 세계에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만약 빨리 돌아가고 싶거든 지극한 정성으로 해혜보살을 염할지니라.”

 

마왕 파순이 이 말을 듣고 지극한 정성으로 해혜보살을 염하니 즉시에 이 세계에 이를 수 있었다.

 

이때 사리불은 파순이 돌아옴을 보고 말하였다.

“파순아, 그대는 저 부처님 세계를 보았는가?”

 

파순이 대답하였다.

“사리불시여, 내가 일찍이 보았으며 그 나라의 청정한 보살들이 사는 곳도 보았나이다.”

 

사리불은 또 말하였다.

“그대는 저 나라에서 마군의 행동을 하였는가?”

 

파순이 대답하였다.

“거룩한 이여, 저는 저 나라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위없는 보리를 부지런히 구했을 뿐입니다. 무슨 인연으로 또다시 마군의 행동을 할 수 있겠습니까. 지극한 마음으로 보리를 구할 때에 마군을 보던 사람도 곧 부지런히 정진을 닦을 수 있습니다.”

 

이때 석가모니부처님 세계로 파순이 돌아온 것을 본 6만의 중생과 십천(十千)의 마군들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서로 말하였다.

“원컨대, 우리들이 받은 몸도 저 보살과 다름이 없게 하여 주소서.”

 

이때 해혜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행하는 데는 원수와 적이 많습니다.

 

                                                                                 [345 / 1773] 쪽

거룩한 세존이시여, 법을 보호하시려고 세상에 나셨으니, 신통력으로 이 경전이 마땅히 이 세상에 오래 오래 머물게 하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네가 올바른 신통의 원력을 세운 것은 모든 중생에게 선근을 심어 주기 위함이니라.”

 

또 사천왕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만약에 나의 제자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가 이러한 글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며 널리 연설하는 이가 있으며, 너희들은 마땅히 깊이 보호하고 도와서 애욕과 쾌락으로 방일함이 없도록 하라. 내가 이제 출세함은 방일을 깨뜨리고 올바른 법을 보호하고자 함이니라.”

 

그리고는 주문을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것이 사천왕 주문이니, 만약에 법사가 이 경전을 보전하여 주문을 외우고 자비심을 닦아 시방의 부처님을 염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사천왕을 염하면 사천왕이 꿈에 보이거나 스스로 가서 보호해 주리라.”

 

이때 사천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 사천왕은 그 주문을 들으면 즉시 권속들과 함께 법사가 필요한 생활의 자본을 저희들이 방편으로써 얻도록 할 것이며, 질병의 고통을 멀리 여의고 몸이 편안하고 즐거움을 받게 하겠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해혜보살에게 이르셨다.

“선남자야, 그대는 지극한 마음으로 제석천왕의 주문을 들어라.”

 

                                                                                 [346 / 1773] 쪽

그리고는 주문을 말씀하셨다.


 

"이리 오너라, 교시가(憍尸迦)야, 아수라가 파괴되면 모든 천왕이 이길 것이니, 모든 천왕이 이기므로 불법이 더욱 자라리라. 교시가야, 안락을 누리고자 하면 마땅히 올바른 법을 보호해야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은 석주(釋呪)라는 것이니, 만약에 법사가 설법하려 할 때에 먼저 목욕하여 몸을 깨끗이 하고, 좋은 향과 묘한 꽃을 가지고 동쪽으로 향하여 예배하고 일심으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고 염하며, 자비의 마음이 널리 중생들에까지 미친 뒤에 사자자리에 올라가 이 주문을 외우고 말하되 ‘제석천왕과 사천왕은 오셔서 대중을 위하여 장애를 물리쳐 없애고 번뇌를 소멸시켜 주옵소서’라면, 그때 제석천왕과 사천왕이 법사를 생각하기 때문에 곧 다 함께 오리니, 그러므로 대중이 설법하는 것을 즐겨 듣게 되리라.

 

선남자야, 너는 시방의 모든 마왕과 그 권속들의 주문을 들어보라.”

“선남자야, 이 주문은 그 힘이 온갖 논사(論師)와 모든 마군들을 얽맬 수 있으므로, 이것을 부처님의 인(印)이라 하나니, 마군의 권속을 원수로 여겨 파괴하려 함이니라.

 

                                                                                [347 / 1773] 쪽

선남자야, 만약 법사가 이러한 주문을 읽어 외우고 사자자리에 올라 여러 부처님을 일심으로 생각하며, 자비의 힘이 스스로 중생에게 미치도록 하되 스스로 내 몸이 의사란 생각을 하고 말하는 법이 좋은 약이란 생각을 하고, 법을 듣는 사람이 병든 환자란 생각을 하고, 부처님 계신 곳이 착한 벗이란 생각을 하고, 바른 법에 떳떳한 생각을 할지니, 만약 이와 같이 하면서 올바른 법을 설할 때에는 그곳의 사방 1유순 안으로 마군이 침노하지 못하느니라.”

 

마왕 파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떠한 불제자든지 이러한 주문을 읽고 외워 그 몸이 청정하다면 저희들이 보호하여 마군의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저는 해혜보살의 신통력으로 마군의 업을 벗어났으니, 나라의 도시나 촌락, 어느 곳이든지 설법하는 곳을 따라 제가 몸을 변화시켜 친히 가서 듣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파순아. 네가 능히 이러한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마군의 업을 헐고 이러한 올바른 법을 얻을 것이다.

 

선남자야, 지성으로 이 범천 주문을 들어보라.”


 

“만약 이 주문을 원만히 받아 가지려 하거든, 마땅히 범행을 행하고 청정히 계행을 가지라. 이 주문을 외워 범천을 불러 청하면 범천이 너에게 와서 대중을 옹호하고, 그들로 하여금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즐겨 듣도록 하며, 삼보를 염하여 올바른 법 바퀴를 굴리게 하며, 법계를 보호하게 하리라. 만약

 

                                                                                [348 / 1773] 쪽

법사가 능히 모든 감관[根]을 조복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몸과 입과 뜻을 청정히 보호하고, 계(戒)·인(忍)·정진(精進)·다문(多聞)을 부지런히 닦아 보리심을 내어 4무량(無量)을 닦고 법좌(法座)에 올라 이 주문을 외울지니, 이 주문을 외우고 나면 범천왕들이 그 권속들과 함께 법을 설할 곳에 와서 모일 것이니라.”

 

 

 

범천왕이 이때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약 법사로써 이 주문을 읽고 외우는 사람이 있으면 제가 초선(初禪)에서 그 소리를 듣고는 곧 선정의 즐거움을 버리고 그곳에 가서 여덟 가지 법으로 보시하리니, 그 여덟 가지 법이란 첫째는 기억력을 보시함이니 들은 바를 가지게 함이요, 둘째는 지혜를 보시함이니 깊은 법을 생각하게 함이요, 셋째는 해석하는 힘을 보시함이니 깊은 이치를 분별하게 함이요, 넷째는 즐겨 설하는 데 장애 없음을 보시함이니 의심을 부수게 함이요, 다섯째는 말하는 데 장애 없음을 보시함이니 온갖 중생의 말을 알게 하기 위함이요, 여섯째는 두려움 없음을 보시함이니 중생의 이기려는 생각을 없애기 위함이요, 일곱째는 광명을 보시함이니 잘못 설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요, 여덟째는 잘못 수기(授記)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 법을 널리 펴겠습니다.”

“선남자야, 내가 열반한 뒤 모든 천왕들은 마땅히 올바른 법을 보호하여라.”

 

해혜보살이 말하였다.

“여래 바른 깨달음을 얻으신 이께서는 열반하신 뒤를 위하여 믿을 만한 이가 있으면, 이 법을 그 사람에게 부탁하여 오래 오래 빛나게 하옵소서.”

 

이때 세존께서 눈썹 사이의 백호(白毫)로 큰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시니, 부처님의 나툰 몸이 그 가운데 가득하여 32상과 80종호로 장엄을 원만히 갖추었는데, 그 수가 삼천대천세계와 같이 많았으며, 온갖 풀이나 나무의 줄기·마디·잎사귀·가지 모두가 부처님의 나툰 몸이 되어 말하였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석가여래께서 다 올바른 법이 세상에 오래 오래 전해지기를 원하시니, 그 이유는 비록 온갖 악마의 권속이 있더라도 능히 이

 

                                                                                 [349 / 1773] 쪽

법을 파괴하지 못하게 함이라, 이 땅을 부수고 바다를 말리고 수미산을 티끌같이 갈고 중생의 마음을 하나로 합하고 이 허공을 다 없애고 4대(大)를 흔들지라도, 부처님의 서원은 변하거나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셨다.

“아난아, 네가 마땅히 이 경전을 받아 가지고 읽어 외워 널리 연설하여라.”

 

해혜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회중에는 한량없는 큰 보살이 많은데, 부처님께서는 무슨 까닭에 아난에게 명령하사 받아 가지라 하시나이까?”

 

모든 대중들도 아난과 해혜보살 가운데 누구를 더 생각하고 계시는지 의심하고 있었다.

 

이때 세존께서 대중의 의심을 아시고 마하가섭에게 물으셨다.

“삼천대천세계에 중생 수가 얼마나 많으냐?”

“매우 많나이다. 세존이시여.”

 

“가섭아, 설사 이러한 한량없는 중생이 다 사람의 몸을 얻어 항상 나의 법을 묻더라도, 내가 말하는 것은 다하거나 막힘이 없으리라. 선남자야, 하늘에서는 비가 내려도 막힘없으며, 모든 흐름은 바다에 들어가도 바다는 늘거나 줄지 않나니, 해혜보살이 받아 가질 시방의 불법도 이와 같으리라.

 

가섭아, 가령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중생이 원만히 갖춘 다라니가 아난과 같더라도 해혜보살이 받아 가질 법에 비하면, 백분·천분·백천만분의 그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이 말씀을 하실 때에 백천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 향과 꽃으로 해혜보살을 공양하였다.

 

이때 연화(蓮華)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사람이 전일하게 받아 가져 읽어 외우고 베껴 쓰고 그 뜻을 해설하며, 또 이 경전을 공양하고 공경한다면 어떠한 복을 받겠습니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350 / 1773] 쪽

7보로 부처님 받들어도

이러한 경전 믿고 받아 가지며

읽고 외우는 복만 같지 못하리.

네 가지로 이루어진 모든 공덕은

부처님 말씀하신 한량없는 숫자니

보리심 내어서 법으로 보시하고

법답게 머물며 자비심 닦음이며,

부처님 말씀하신 4무량

지혜로운 이 듣고도 두려움 없나니

허공의 성품과 중생 경계가

여래의 지혜며 보리심이니라.

 

이러한 법 보배 덩어리[法寶聚]를 말씀하실 때 시방에서 온 모든 보살들이 묘한 향과 갖가지 흥겨운 풍악으로 부처님께 공양하고 이렇게 찬탄하였다.

“세존이시여, 만약 누가 이 경전을 받아 가져 읽어 외우고 베껴 쓰고 해설하면, 얻는 공덕은 측량할 수 없어 시방의 부처님도 따르지 못할 것입니다. 그 까닭은 이 경전을 듣는 중생은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지 아니한 이가 없으므로 이 경전을 큰 보배 덩어리라 합니다.”

 

이때 여러 대중과 사람·하늘과 모든 성문 및 아난 등과 가루라·건달바와 세간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즐거이 받들어 행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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