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35)-350

근와(槿瓦) 2015. 11. 18. 13:29

중아함경(35)-35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41 / 10006] 쪽

덮었고, 모마왕(馬王)을 우두머리로 삼았었다. 비구야,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는 8만 4천 대의 수레가 있었다. 네 가지로 장식하고 온갖 좋은 장식품과 사자 호랑이 표범의 알록달록한 가죽으로 장식하였으며, 또한 여러 가지 빛깔로 짠 천으로 장식하였다. 그것은 지극히도 빨랐는데, 낙성차(樂聲車)를 우두머리로 삼았다. 비구야,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는 8만 4천 개의 큰 성이 있었다. 지극히 커서 풍족하고 안락하였으며 많은 백성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구사화제(拘舍)왕성이 으뜸이었다. 비구야,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는 8만 4천 개의 다락이 있었다. 금 은 유리 수정, 이 네 가지로 누각을 지었는데, 그 중에 정법전(正法殿)이 제일이 되었었느니라.비구야,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는 8만 4천 개의 자리[御座]가 있었다. 네 가지 보배인 금 은 유리 수정으로 만든 자리에 양탄자[氍氀] 모포[]를 깔고, 금(錦) 기(綺) 나(羅) 곡(縠)으로 만든 이불을 덮었으며, 비단 속이불[襯體被] 양두안침(兩頭安枕)인 가증가파화라(加陵伽波邏) 파차실다라나(波遮悉多羅那)가 있었느니라. 비구야,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는 8만 4천 벌의 쌍의(雙衣)가 있었는데, 초마의(草摩衣) 금의(錦衣) 증의(繒衣) 겁패의(劫貝衣) 가릉가피화라의(加陵伽波邏衣) 등이 그것이었다. 비구야,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는 8만 4천 명의 여자가 있었다. 그들의 몸에는 광택이 있고 희고 조촐하고 밝고 깨끗하며, 그 아름다움은 어떤 사람보다 뛰어났으나 천녀에게는 조금 미치지 못하였다. 모습은 단정하여 보는 사람마다 기뻐하였고, 온갖 보배와 영락으로 만든 장식을 두루 갖추었는데, 찰리 종족의 여자 이외에 다른 종족도 한량없이 많았다. 비구야, 내가 찰리의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는 8만 4천 가지 음식이 밤낮으로 항상 공급되어, 나를 위해 차려져 있어 나로 하여금 늘 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비구야, 그 8만 4천 가지 음식 가운데 한 가지 음식만은 지극히 아름답고 깨끗하며, 한량없는 맛이 있었는데, 나는 항상 그것을 먹었다. 비구야, 그 8만 4천 명의 여자 중에는 오직 찰리 여자가 가장 단정하고 아름다워 항상 나를 받들어 모셨었느니라. 비구야, 그 8만 4천 쌍 중에 하나의 쌍의가 있었는데, 혹은 초마의, 혹은 금의, 혹은 증의, 혹은 겁패의,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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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릉가파화라의였느니라. 나는 항상 그것을 입었느니라. 비구여, 8만 4천 자리 중에는 하나의 어좌(御座)가 있었으니, 혹은 금으로 만들었고 혹은 은으로 만들었으며, 혹은 유리로 만들었고, 혹은 수정으로 만들었느니라. 그 위에 구루(氍氀)와 탑등(塔㲪) 깔고 금 기 나 곡 등 여러 가지 비단 이불을 덮고, 비단 속이불 양두안침(兩頭安枕)인 가릉가파화라와 피차실다라나가 있었는데, 나는 항상 거기에 누웠다. 비구야, 저 8만 4천 개의 다락 중에 어떤 다락 하나가 있었는데, 혹은 금으로 만들었고 혹은 은으로 만들었으며, 혹은 유리로 만들었고, 혹은 수정으로 장식한 것으로서 그 이름은 정법전(正法殿)이라 하였다. 나는 항상 거기에서 머물렀다. 비구야, 저 8만 4천 큰 성 중에 한 성이 있었는데, 지극히 커서 풍족하고 안락하였으며, 많은 백성들이 있었다. 그 성의 이름은 구사화제(拘舍堤)라고 하였다. 나는 항상 거기서 살았다. 비구야, 저 8만 4천 대의 수레 중에 한 수레가 있었는데, 온갖 좋은 물질인 사자 호랑이 표범 등 알록달록한 가죽으로 장식하였고, 여러 가지 빛깔로 짜서 만든 천으로 장식하였다. 지극히 빨랐는데, 그 수레의 이름을 낙성차(樂聲車)라고 하였다. 나는 항상 그것을 타고 다니면서 공원을 구경하였다. 비구야, 저 8만 4천 마리 말 가운데 한 말이 있었으니, 몸은 검푸른 빛이었고 머리 모양은 까마귀 같았는데, 그 말의 이름은 모마왕(馬王)이라고 하였다. 나는 항상 그것을 타고 다니면서 공원을 구경하곤 하였다. 비구야, 저 8만 4천 마리 큰 코끼리 중에는 한 코끼리가 있었는데, 온몸이 하얗고 7지(支)가 모두 정상적인 것으로서 그 이름은 우사하상왕(于娑賀象王)이라 하였다. 나는 항상 그것을 타고 다니면서 공원을 구경하였다.비구야, 나는 '이것은 어떤 업의 과(果)이며 어떤 업의 보(報)이기에, 나로 하여금 오늘 이러한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게 되었는가?' 하고 생각하였다. 비구야, 나는 또 '이것은 3업(業)의 과(果)이며 3업의 보(報)로서 나로 하여금 오늘 이러한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게 한 것이다. 3업이란 첫째는 보시(布施)요, 둘째는 조어(調御)요, 셋째는 수호(守護)이다'라고 생각하였다. 비구야, 너는 저 일체의 소유(所有)가 다 멸하고 여의족도 또한 없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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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을 보았다. 비구야, 네 생각은 어떠하냐? 색은 유상(有常)한 것이냐, 무상(無常)한 것이냐?""무상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만일 무상한 것이라면 이것은 괴로움인가, 괴로움이 아닌가?""괴로운 것이며, 변역(變易)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만일 무상한 것이요, 괴로운 것이요, 변역하는 것이라면, 이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多聞聖弟子]로서 혹 '이것은 나이다, 이것은 내 것이다, 나는 저의 것이다'라는 것을 받아들이겠느냐?""아닙니다. 세존이시여.""비구야, 네 생각은 어떠하냐? 각(覺) 상(想) 행(行) 식(識)은 유상한 것이냐, 무상한 것이냐?""무상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만일 무상한 것이라면 이것은 괴로운 것이냐, 괴롭지 않은 것이냐?""괴로운 것이요, 변역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만일 무상한 것이요, 괴로운 것이요, 변역하는 것이라면, 이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내 것이다, 나는 저의 것이다'라는 것을 받아들이겠느냐?""아닙니다. 세존이시여.""그러므로 비구야, 너는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만일 색이 과거나 미래나 현재에 있어서, 혹은 안이거나 밖이거나 성글거나 가늘거나, 혹은 좋거나 밉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저 일체는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며, 나는 저의 것도 아니다'라고 말이니라. 지혜로운 관찰로써 그 진실 그대로를 알아야 한다. '만일 각 상 행 식이 혹은 과거나 미래나 현재이거나, 혹은 안이거나 밖이거나 성글거나 가늘거나, 혹은 좋거나 밉거나 가깝거나 멀거나, 그 일체는 나도 아니요 내 것도 아니며, 나는 저의 것도 아니다'라고 지혜로운 관찰로써 그러한 진실 그대로 알아야 한다. 비구야, 만일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와 같이 관찰한다면, 그는 곧 색을 싫어할 것이요, 각 상 행 식을 싫어할 것이다. 그렇게 싫어한 뒤에는 곧 욕심이 없을 것이요, 욕심이 없어진 뒤에는 곧 해탈할 것이며, 해탈한 뒤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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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이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이 이미 확립되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다음 세상에서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 그대로를 알게 될 것이니라. 이 때에 저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들어 잘 받아 가지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나서 물러갔다. 그 비구는 부처님의 교화를 받은 뒤에 속세를 멀리 떠나, 혼자 있으면서 마음에 게으름이 없이 수행하고 정근하였다. 그런 뒤에 족성자가 한 것처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고, 가정이 없이 도를 배웠다. 오로지 위없는 범행을 다하여, 현재에 있어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고 성취하여 노닐었다.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확립되어 할 일을 이미 마쳤으므로, 다시는 다음 세상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 그대로를 알았다. 이렇게 그 비구는 법을 안 뒤에 아라하가 되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빈비사라왕영불경(頻裨娑邏王迎佛經)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갈타국(摩竭陀國)에 유행하실 적에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는데, 비구 1천 사람은 모두 집착이 없는 지진(至眞 : 아라한)으로서 원래는 다 머리를 땋았었다. 일행은 왕사성 밖에 있는 마갈타읍으로 갔다. 이 때에 마갈타왕 빈비사라는 세존께서 큰 비구들과 함께 마갈타국에 머물고 계시는데, 그 비구 1천은 모두 무착(無著) 지진으로서 원래는 다 머리를 땋았었다. 그 일행이 왕사성 밖에 있는 마갈타읍으로 오셨다는 말을 들었다.빈

                                                                             [345 / 10006] 쪽

비사라왕은 이 말을 듣고 곧 상군(象軍) 마군(馬軍) 차군(車軍) 보군(步軍) 등 4군을 모집한 뒤에, 수없이 많은 무리들과 함께 1유연(由延)이나 되는 거리에 머물고 계시는 부처님의 처소로 나아갔다. 이 때에 세존께서 멀리서 마갈타왕 빈비사라가 오는 것을 보시고, 곧 길을 피하셔서 머물기 좋은 니구류(尼拘類)나무 밑으로 가셔서 니사단(尼師檀)을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으셨다. 비구들도 또한 그렇게 하였다. 마갈타왕 빈비사라는 세존께서 멀리 숲 사이에 계시는 것을 보니 그 얼굴이 단정하고 아름다워 마치 별 가운데 달과 같고, 광채가 찬란하며 그 밝기가 금산과 같으며, 상호가 구족하고 위신(威神)이 당당하며, 모든 감관이 고요하고 장애가 없으며, 조어를 성취하여 마음이 쉬어 고요하였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나서 왕은 수레에서 내렸다. 만일 모든 왕족의 찰리들이 물을 정수리에 붙는 의식을 마치고 왕[人主]이 되어 대지(大地)를 다스리려면 다섯 가지 의식(儀式)이 있으니, 첫째는 칼이요, 둘째는 일산이며, 셋째는 천관(天冠)이요, 넷째는 구슬자루로 이루어진 불자(拂子)며, 다섯째는 장엄하게 장식한 신[]이다. 그러나 왕은 이와 같은 일체를 다 물리치고 또 네 종류의 군사도 물리친 채 걸어서 부처님께 나아가 예배하고 세 번 자기의 성명을 일컬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마갈타국의 왕 세니빈비사라(洗尼頻娑邏)입니다."이와 같이 세 번 외쳐대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대가 바로 마갈타왕 세니 빈비사라입니다." 이에 마갈타왕 세니빈비사라는 두 번 세 번 자기 성명을 외쳐댄 다음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모든 마갈타 사람들은 더러는 부처님 발에 예배한 뒤 물러나 한쪽에 앉기도 하고, 혹은 부처님께 문안을 드린 뒤 물러나 한쪽에 앉기도 하였으며, 혹은 부처님을 향해 합장한 뒤에 물러나 한쪽에 앉기도 했고, 혹은 멀리서 부처님을 본 뒤에 잠자코 앉아 있기도 하였다. 그 때에 존자 울비라가섭(鬱毗邏迦葉)도 대중 속에 있었다. 존자 울비라가섭은 마갈타 사람들이 대단하게 생각하는 이른바 대존사(大尊師)로서, 집

                                                                              [346 / 10006] 쪽

착이 없는 진인(眞人)이었다. 이에 마갈타 사람들은 모두 '사문 구담이 울비라가섭으로부터 범행을 배우려고 하는건가, 아니면 울비라가섭이 사문 구담으로부터 범행을 배우려고 하는건가' 하고 생각하였다. 그 때에 세존께서 마갈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곧 존자 울비라가섭을 향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울비라여, 어떤 것을 보았기에 불[火] 섬기던 일을 끊고 이 곳으로 왔는가?불을 섬기지 않는 그 까닭을 가섭아, 나에게 설명해보라. 여러 가지 음식의 맛 그 욕심 때문에 불을 섬겼네. 생(生) 가운데서 이러함을 보았기에 그 때문에 불 섬기기 좋아하지 않았네. 음식의 여러 가지 맛들을 가섭은 마음으로 좋아하지 않는구나. 어찌하여 천인(天人)을 좋아하지 않는가 가섭아, 나에게 설명해 보라. 고요하고 사라져 다한 것 보니 함이 없어 욕계의 존재 아니었네. 더이상 높은 하늘 없을 것 같아 그 때문에 불을 섬기지 않습니다. 세존은 가장 훌륭하시고 세존은 삿된 생각 아니하시며 분명히 알아 모든 법 깨달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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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장 훌륭한 법 받았다네. 이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너는 이제 이 대중을 위하여 여의족(如意足)을 나타내어 이 대중들로 하여금 다 믿음을 내고 즐거움을 얻게 하라." 이에 존자 울비라가섭은 곧 여기상(如其像)으로 여의족을 실행하여 앉아 있던 자리에서 사라지더니 동방으로부터 나와서 허공에 날아 올라 네 가지 위의를 나타내었다. 첫째는 다니는 것[行]이요, 둘째는 머무는 것[住]이며, 셋째는 앉는 것[坐]이요, 넷째는 눕는 것[臥]이었다. 다음에는 화정(火定)에 들어갔다. 울비라가섭존자가 화정에 들자, 몸에서 청 황 적 백의 여러 가지 불꽃이 나왔는데, 그 중에는 수정빛도 있었다. 하체에서는 불을 내고 상체에서는 물을 내는가 하면 상체에서는 불을 내고 하체에서는 물을 내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남 서 북방에서도 각각 허공에 날아 올라 네 가지 위의를 나타내었으니, 첫째는 다니는 것이요, 둘째는 머무는 것이며, 셋째는 앉는 것이요, 넷째는 눕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다시 화정에 들었다. 존자 울비라가섭이 화정에 들어 몸에서 청 황 적 백의 여러 가지 불꽃을 내었는데, 그 중에는 수정빛도 있었다. 하체에서는 불을 내고 상체에서는 물을 내는가 하면, 상체에서는 불을 내고 하체에서는 물을 내기로 하였다. 이에 존자 울비라가섭은 여의족을 멈춘 다음 부처님께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곧 저의 스승이시고 저는 세존의 제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일체지(一切智)가 있고, 저에게는 일체지가 없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그렇다. 가섭이여, 그렇다. 가섭이여, 내게는 일체지가 있지만 너에게는 일체지가 없다." 그 때에 울비라가섭이 자기 지신에 대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옛날 아무것도 몰랐을 때에는 해탈하기 위하여 불을 섬겼었네. 아무리 늙어가도 눈 뜬 장님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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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특하여 참 이치[眞際] 보지 못했네. 내 이제 훌륭하신 자취를 보매 위없는 용(龍)께서 하신 말씀 함이 없는 것 괴로움 벗어나는 진리로서 그것을 깨닫자 나고 죽음 다하였네. 모든 마갈타 사람들은 이러한 일을 보자, '사문 구담이 울비라가섭에게서 범행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울비라가섭이 사문 구담으로부터 범행을 배우는 것이다'라고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모든 마갈타 사람들의 생각을 아시고 곧 마갈타왕 세니빈비사라를 위하여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셨다. 한량없는 방편으로써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시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신 뒤에 모든 부처님의 법에서와 같이 먼저 단정법(端正法)을 말씀하시니, 듣는 사람들마다 다 기뻐하였다. 곧 보시를 말씀하시고, 계를 말씀하시고, 천상에 나는 법을 말씀하셨다. 탐욕은 재앙이 되는 것이며, 나고 죽는 것을 더러움이라고 훼자(毁咨)하시고, 욕심이 없는 것을 묘도품(妙道品)의 백정(白淨)이라고 칭송하셨다. 세존께서 그 대왕을 위하여 이렇게 설법하셨다. 부처님께서 이미 그의 기뻐하는 마음, 두루 갖춘 마음, 부드럽고 연한 마음, 참고 견디는 마음, 위로 오르는 마음, 한결같이 향하는 마음, 의심이 없는 마음, 덮임이 없는 마음이 있고, 재능이 있고 힘이 있어 바른 법을 감당해 받을 만한 사람임을 아시고, 이른바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른 진리인 고(苦) 집(集) 멸 (滅) 도(道)의 진리를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색은 났다가 없어집니다. 그대는 마땅히 색은 났다가 없어지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대왕이여, 각 상 행 식도 났다가 없어집니다. 그대는 마땅히 각 상 행 식도 났다가 없어지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대왕이여, 비유하면 마치 큰비가 내릴 때 물 위의 거품이 생겼다가 없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대왕이여, 색이 났다가 없어지는 것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그대는 마땅히 색은 났다가 없어지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대왕이여, 각

                                                                              [349 / 10006] 쪽

상 행 식도 났다가 없어집니다. 그대는 마땅히 각 상 행 식도 났다가 없어지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대왕이여, 만일 족성자가 색은 났다가 없어지는 것임을 안다면, 다시 미래에 색으로 나지 않아야 한다는 이치를 알 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일 족성자가 각 상 행 식이 났다가 없어지는 줄을 안다면, 다시 미래에 각 상 행 식으로 나지 않아야 한다는 이치를 알 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일 족성자가 색의 진실된 그대로를 안다면, 곧 색에 집착하지 않고 색을 꾀하지 않을 것이며, 색에 물들지 않고 색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며, 색이 곧 나라고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일 족성자가 각 상 행 식에 대하여 진실된 그대로를 안다면, 곧 각 상 행 식에 집착하지 않고 그것을 헤아리지 않을 것이며, 그것에 물들지 않고 그것에 머물지 않을 것이며, 색이 곧 나라고 좋아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일 족성자가 색에 집착하지 않고 색을 헤아리지 않으며, 색에 물들지 않고 색에 머물지 않으며, 색이 곧 나라고 좋아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미래의 색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일 족성자가 각 상 행 식에 집착하지 않고 그것을 헤아리지 않으며, 그것에 물들지 않고 그것에 머물지 않으며, 그것들이 곧 나라고 좋아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미래 세상에서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대왕이여, 이러한 족성자들이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고, 한계가 없으며, 식적(息寂)을 얻어, 만일 이 5음(陰)을 완전히 버린다면 다시는 음(陰)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 때 모든 마갈타 사람들은 '만일 색이 무상(無常)한 것이고 각 상 행 식도 다 무상한 것이라면, 누가 활동하고 누가 고락을 받을 것인가' 하고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곧 마갈타 사람들의 마음 속을 아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범부는 들은 것이 없어 나를 나라고 인식하므로 나에 대하여 집착한다. 그러나 필경 나라는 것도 없고 내 것이라는 것도 없나니, 나라는 마음도 비우고 내 것이라는 마음도 비워야 한다. 법이 생기면 생기는 것이고, 법이 멸하면 멸하게 되니, 다 인연 때문에 모여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다. 만일 인연이 없으면 모든 괴로움은 곧 멸하고 말 것이다. 중생은 인연이 모여 서로 이어지면서 곧 모든 법을 내나니[生], 여래는 중생이 서로 이어가면서

                                                                              [350 / 10006] 쪽

나는[生] 것을 보고 곧 '남[生]이 있으면 죽음이 있다'고 그렇게 말하셨다. 나는 사람의 눈보다 뛰어난 청정한 천안(天眼)으로써 이 중생이 나는 때와 죽는 때, 좋은 빛깔과 나쁜 빛깔, 혹은 묘하고 묘하지 않음, 좋은 곳과 나쁜 곳으로 왕래하는 것을 보고 '이것들이 스스로 중생들이 지은 업을 따르는 것이다'라는 그 진실 그대로를 알았다. '만일 이 중생이 몸으로 짓는 악행과 입과 뜻으로 짓는 악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거나, 삿된 소견으로써 삿된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런 인연 때문에 그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게 되나니, 저 지옥 같은 곳에 가서 태어날 것이다. 만일 이 중생이 몸으로 짓는 선행과 입과 뜻으로 짓는 선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으로써 바른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런 인연 때문에 그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가게 되나니, 곧 천상 같은 곳에 오르게 될 것이다'라는 것을 안다. 나는 그가 이렇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에게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곧 '내가 능히 깨닫고 능히 말하고 어떤 일을 시켜서 하게 하고 일을 일으켰기 때문에 곧 여기 저기서 선악의 과보를 받는다'고 하면, 그 중에는 혹 '이것은 맞지 않는다. 여기에는 머무를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 행은 법과 같아서 이것으로 인하여 저것이 생긴다. 만일 이 인(因)이 없으면 곧 저것이 생기지 않고, 이것으로 인하여 저것이 있게 된다. 만일 이것이 멸하면 저것도 곧 멸한다. 그래서 무명을 인연하여 행이 있고 내지 생을 인연하여 노 사가 있는 것이다. 만일 무명이 멸하면 행이 곧 멸하고 내지 생이 멸하면 곧 노 사도 멸한다고 말한 것이다.대왕이여, 당신의 생각은 어떠합니까? 색은 유상한 것입니까, 무상한 것입니까?""무상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또 물으셨다."만일 무상한 것이라면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까, 괴롭지 않은 것입니까?""괴로운 것이요 변역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또 물으셨다."만일 무상한 것이요 괴로운 것이며 변역하는 것이라면 많이 들어 아는 거........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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