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입능가경-19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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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여, 또한 어떤 외도는 이와 같은 말을 하기를, 분별로서 여러 가지 다른 모양을 보기 때문에, 능히 모든 괴로움이 생하고, 자심의 견해로서 허망하게 일체 모든 상(相)을 분별함이라 하여 모든 상을 두려워하고, 모양이 없는 것[無相]을 보고 깊은 마음으로 좋아하여 열반이라는 생각을 낸다.
대혜여, 또한 어떤 외도는 일체법의 자기 모양과 같은 모양을 보고, 멸(滅)한다는 생각을 내지 않으며,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법이 있는 것이라고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대혜여, 또한 어떤 외도는 아(我) · 인(人) · 중생(衆生) · 수명(壽命) · 수자(壽者)의 모든 법이 멸하지 아니함을 보고, 허망하게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대혜여, 또한 다른 외도는 지혜가 없으므로 보는 바 자성(自性)과 사람의 수명(壽命)이 전변(轉變)한다고 분별하고, 전변함을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대혜여, 어떤 다른 외도는 이와 같은 말을 하기를, 죄(罪)가 다하므로 복덕(福德)도 또한 다하는 것이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대혜여, 어떤 다른 외도는 말하기를, 번뇌가 다하여 지혜에 의지하므로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대혜여, 다른 외도는 이와 같은 말을 하기를, 중생을 자재천(自在天)이 만들어냄을 보았다고 하여, 허망하게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대혜여, 어떤 다른 외도는 말하기를, 모든 중생은 번갈아 함께 하는 인[共因]으로 난 것이요, 다른 인(因)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고 하니, 저와 같은 외도는 인(因)에 집착하여,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고, 어리석고 어두워서 허망하게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대혜여, 어떤 다른 외도는 말하기를, 진체의 도를 증득하였다고 하여, 허망하게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대혜여, 어떤 다른 외도는 이와 같은 말을 하기를, 지음[作]과 짓는 바[所作]가 있어서 함께 화합하였다고 하여, 같음과 다름과 갖춤과 갖추지 못함을 보고 허망하게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대혜여, 어떤 다른 외도는 말하기를, 일체법이 자연히 생기는 것이 요술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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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여러 가지 형상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고 하여, 여러 가지 보배와 가시[棘] 등인 물건이 자연히 나는 것을 보고 허망하게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대혜여, 어떤 다른 외도는 말하기를, 만물(萬物)이 때[時]로 짓는 것이라 하여 시절임을 깨달아 알고, 허망하게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대혜여, 어떤 다른 외도는 말하기를, 물건이 있는 것을 보며 물건이 없는 것을 봄으로, 있고 없는 물건을 보는 것이라 하여 이와 같이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한다.
대혜여, 다른 법과 지혜를 내세우는 이가 말하기를, 여실히 보는 것은 오직 자심이라 하여, 바깥 모든 경계를 취하며 집착하지 아니하고, 네 가지 법[四種法]을 떠나며 일체법이 저[彼]와 저의 법이 같음을 보고 자심의 분별하는 상을 보지 않으며, 2변(邊)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능취(能取)와 가취(可取)의 경계를 보지 아니하며, 세간은 일체 진실이 아님을 내세우며, 여실법(如實法)에 어리석은 것임을 보고, '모든 법을 취하지 아니함을 진실이 된다'라고 이름하며, 자신이 거룩한 지혜를 증득함으로서 여실히 두 가지 무아[二無我]를 알고 두 가지 번뇌의 때[垢]를 떠나서, 2장(障)이 청정하며, 여실히 상상(上上) 지위의 모양을 능히 알고, 여래 지위에 들어가서 여환삼매(如幻三昧)를 얻고, 심(心) · 의(意) · 의식(意識)을 멀리 떠나서 이와 같은 등의 견(見)을 분별하여 열반이 된다고 이름한다.
대혜여, 또한 어떤 외도는 사견(邪見)의 각관(覺觀)으로 모든 논(論)을 말하기를, 여실한 정법(正法)으로 더불어 상응(相應)하지 못하니, 지혜 있는 자는 꾸지람이 될 것을 멀리 떠난다고 한다.
대혜여, 이와 같은 외도들은 모두 2변(邊)에 떨어져서 허망하게 분별하므로 진실한 열반이 아니다.
대혜여, 일체 외도는 이와 같이 열반을 허망하게 분별하기 때문에 세간에 머무르는 사람도 없으며, 열반에 드는 사람도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일체 외도는 자심(自心)의 논(論)에 의하여 허망하게 분별하므로 여실한 지혜가 없으니, 저와 같은 외도의 제 마음에서 분별함은 이와 같은 법이 없으며, 가고 오며 요동하여 이와 같은 외도의 열반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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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여, 그대와 일체 모든 보살들은 마땅히 일체 외도의 허망한 열반을 멀리 떠날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외도는 열반이란 견해로
각각 분별을 일으키니,
모두 심상(心相)으로부터 생함이요
해탈 방편은 없는 것이네.
능박(能縛)과 소박(所縛)을 떠나지 못하고
모든 방편을 멀리 떠나서
스스로 해탈인양 생각하나
실로 해탈은 없으리라.
외도의 내세우는 법이란
뭇 지혜로 제각기 달리 취함이니,
그는 모두 해탈이 아니요
어리석은 허망한 분별이네.
일체 어리석은 외도는
지음과 짓는 바를 허망하게 보고,
그러므로 해탈이 없으면서
유무(有無)법을 말한다네.
범부는 희론만을 좋아하여
진실한 지혜는 듣지 않고
3계(界)의 근본은 여실한 지혜로
고(苦)를 없앤 것이라고 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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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컨대 거울 속의 모양이
비록 보이나 있지 않음과 같아서
훈습의 거울에 마음이 나타나는데
범부는 둘이 있다고 말하네.
유심(唯心)으로 보여짐을 알지 못하여
그러므로 둘이라 분별하니,
마음뿐임을 여실히 알면
분별은 곧 나지 않으리.
마음은 갖가지로 이름하나
능견(能見)과 가견(可見)을 떠났으며
보이는 상도 볼 수 없거늘
범부는 허망하게 분별한다네.
3유(有)도 오직 망상(妄想)이며
바깥 경계도 실로 없건만,
망상으로 갖가지 보는 것을
범부는 그를 알지 못하네.
경(經) 마다 분별로서
여러 가지 다른 명자(名字)를 말했으나,
그 언어(言語)를 떠난 법이어서
말할 수도 얻을 수도 없는 것이다.
7. 법신품(法身品)
그 때 거룩한 대혜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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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여래 · 응공 · 정변지께서는 당신의 증득하신 바 안으로 깨달아 아시는 법을 말씀하시기 원하옵니다.
어떠한 법을 법신(法身)이라 이름합니까? 저희와 일체 보살이 여래 법신의 모양[法身相]을 잘 알면, 자신과 다른 이까지도 함께 의심이 없는 데에 들어갈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훌륭한 대혜여, 그대의 의심되는 바를 뜻대로 묻거라. 그대를 위하여 분별해 주리라."
대혜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지신 세존이시여, 가르치심을 잘 받겠습니다."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 · 응공 · 정변지의 법신(法身)은 짓는 법[作法]입니까? 짓지 않는 법입니까?
인(因)입니까? 과(果)입니까? 능견(能見)입니까? 소견(所見)입니까? 말함입니까? 말할 바입니까?
지혜입니까? 지혜로 깨달을 바입니까? 이와 같은 말과 구절[句]는 여래의 법신과 다른 것입니까? 다르지 않은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여래 · 응공 · 정변지의 법신 모양이라고 하는 이러한 말과 구절은 짓는 법이 아니며, 짓지 않는 법도 아니며, 인(因)도 아니며, 과(果)도 아니니, 무슨 까닭인가? 2변(邊)은 허물이 있기 때문이다.
대혜여, 만약 여래를 짓는 법이라 말한다면, 이는 무상(無常)이니, 만약 무상이라면 일체 작법도 마땅히 여래일 것이다. 그러나 불(佛) · 여래 · 응공 · 정변지께서는 이 작법을 허가하지 아니하신다.
대혜여, 만약 여래 법신이 짓는 법이 아니라면 이는 몸이 없음이니, 한량없는 공덕과 일체의 행(行)을 수행하였다고 말한 것은 곧 허망한 것이다.
대혜여, 만약 짓는 것이 아니라면, 마땅히 토끼 뿔이나 석녀와 같아서 짓는 인(因)이 없기에 또한 몸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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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여, 만약 법이 인(因)도 아니며, 과(果)도 아니며 있는 것도 아니며, 없는 것도 아니라면, 저 법체(法體)는 네 가지 상(相)을 떠난 것이다.
대혜여, 저 네 가지 법은 세간(世間)의 언설이라 이름한다.
대혜여, 만약 법이 네 가지 법을 떠난 것이라면, 저 법은 다만 명자만 있는 것이 석녀와 같다.
대혜여, 석녀 등은 명자와 글귀의 법일 뿐이니, 말하건대 4법과 같다.
만약 4법에 떨어지는 것이라면 지혜 있는 자는 취하지 않으니, 이와 같이 일체 '여래를 묻는 어구'를 지혜 있는 자는 마땅히 알아야 한다."
부처님께서 또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일체 모든 법이 무아(無我)임을 말하리니, 그대는 무아의 이치를 잘 들어라.
무아는 안 몸[內身]이 무아이니, 그러므로 무아이다.
대혜여, 일체 모든 법에 자기 몸[自身]이 있고, 다른 몸[他身]이 없는 것인가? 그것은 소와 말과 같다.
대혜여, 비유컨대 소의 몸은 말의 몸이 아니며, 말은 또한 소가 아니니, 그러므로 있다 없다고 말할 수 없지만, 저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혜여, 일체 모든 법도 또한 이와 같아서 체상(體相)이 있는 것도 아니며, 없는 것도 아니지만, 어리석은 범부는 모든 법의 무아(無我)인 체상을 알지 못하니, 분별하는 마음 때문이요, 분별 아니하는 마음은 아니다.
대혜여, 이와 같아서 일체법이 공했으며, 일체법이 나지 않는 것[不生]이며, 일체법이 체상이 없는 것도 또한 그러하다.
대혜여, 여래 법신도 또한 이와 같아서, 5음(陰)에서 같음도 아니며 다름도 아니다.
대혜여, 여래 법신이 5음과 같다면, 곧 무상(無常)이니, 5음은 짓는 바 법이기 때문이다.
대혜여, 여래 법신이 5음과 다르다면, 곧 두 법이 있어서 체상이 같지 아니함이 소의 두 뿔이 서로 같아서 다르지 아니하나, 별개의 자체가 있어서 길고 짧음이 다른 것과 같을 것이다.
대혜여, 만약 이와 같을진대 일체 모든 법이 마땅히 다른 모양이 없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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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양이 있음이 소의 왼쪽 뿔이 오른쪽 뿔과 다르며, 오른쪽 뿔이 왼쪽 뿔과 다른 것과 같다. 이와 같은 길고 짧은 것이 서로 상대하여 각각 다르며, 색(色)의 여러 가지가 서로 차별됨과 같다.
대혜여, 이와 같이 여래 법신의 모양은 5음에서 같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며 다르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요, 해탈에서도 같다고 말하지 못하며 다르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요. 열반에서도 같다고 말하지 못하며 다르다고 말할 수 없어서, 이와 같이 해탈에 의하므로 여래 법신의 모양이라고 말한다.
대혜여, 만약 여래 법신이 해탈과 다르다면, 곧 색상(色相)과 같아서 바로 무상(無常)할 것이요, 만약 여래 법신이 해탈과 다르지 않다면, 곧 능증(能證)과 소증(所證)의 차별이 없을 것이다.
대혜여, 수행하는 자는 곧 능증과 및 소증을 보기 때문에 그러므로 같음[一]이 아니다.
대혜여, 이와 같이 알 수 있는 경계는 같음도 다름도 아님을 알아야 한다.
대혜여, 만약 법이 항상되는 것도 아니며, 항상됨이 없는 것도 아니라면 인(因)도 아니며 과(果)도 아니요, 유위(有爲)도 아니며 무위(無爲)도 아니요, 각(覺)도 아니며 불각(不覺)도 아니요, 능견(能見)도 아니며 가견(可見)도 아니요, 음(陰) · 계(界) · 입(入)을 떠난 것도 아니며, 음 · 계 · 입에 나아가는 것[卽]도 아니요, 명(名)도 아니며 경계도 아니요, 같음도 아니며 다름도 아니요, 상속(相續)도 아니며 상속 아님도 아니요, 일체 모든 법을 벗어난 것이다.
만약 모든 법을 벗어났다면 그 이름만 있을 뿐이요, 만약 다만 그 이름만 있다면, 저 법은 생(生)함이 아닐 것이니, 생함이 아니므로 저 법은 멸함도 아니다.
멸함이 아니므로 저 법은 허공과 같아서 평등하다.
대혜여, 허공은 인(因)도 아니며 과(果)도 아니다. 만약 법이 인도 아니며 과도 아니라면 저 법은 가히 관찰할 수 없을 것이요, 가히 관찰할 수 없다면 저 법은 모든 희론을 벗어난 것이요, 만약 일체 희논을 벗어났다면 여래 법신이라 이름할 것이니, 이를 여래 · 응공 · 정변지의 법신의 모양이라 이름할 것이다. 그 일체 모든 근(根)과 경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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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모든 법과 근(根)을 떠나서
과(果)도 아니며 인(因)도 아니고,
이미 각(覺) · 소각(所覺)을 떠났으며,
능견(能見)과 가견(可見)을 떠났다네.
모든 인연과 5음(陰)에서
부처님께서 보는 법이 없으니,
만약 보는 법 없다면
어떻게 분별한다고 하겠는가.
지음도 지음 아님도 아니며
인(因)도 또한 과(果)도 아니요
음(陰)도 음을 떠남도 아니며,
또한 딴 곳에 있지도 않으니,
어떠한 마음으로 분별하겠는가.
분별로는 능히 보지 못할 것이며,
저 법은 없는 것도 아니어서
모든 법은 법 그대로일 뿐이네.
먼저 있음으로서 없다고 말하고
먼저 없음으로서 있다고 말한 것이니,
그러므로 없다고도 말할 수 없고
또한 있다고도 말하지 못하리.
아(我)와 무아(無我)에 어리석어
단지 음성에만 집착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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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변(邊)에 떨어져서
허망한 말로 세간을 망치네.
일체 모든 허물을 떠나면
나의 법을 곧 볼 것이니,
이는 바른 견해라서
부처님 비방하지 아니하리.
그 때 거룩하신 대혜보살은 또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하오니 세존께서는 저희를 위하여 해설해 주십시오.
여래께서는 곳곳에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법이 생(生)하지 않으며, 멸하지 않는다'라고 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또한 말씀하시기를, '생하지 않으며 멸하지 않는 것이 여래 법신이라고 이름함이니, 그러므로 생하지 않으며 멸하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생하지 않으며 멸하지 않는다'는 것은 없는 법이기 때문에 생하지 않으며 멸하지 않는다고 이름한 것입니까? 여래의 딴 이름으로서 생하지 않으며 멸하지 않는 것이라 한 것입니까? 그러나 부처님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모든 법이 생하지 않으며, 멸하지도 아니함은 있음과 없음의 법[有無法]을 건립함을 떠났기 때문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일체법이 생함이 아니라면, 이는 일체법이라 말하지 못할 것이니 일체법이 생하지 않는 까닭입니다.
만약 다른 법에 의하여 이러한 이름이 있다면, 세존께서는 마땅히 저희를 위하여 말씀하실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훌륭한 대혜여,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말하리라."
대혜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지신 세존이시여, 가르치심을 잘 받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190 / 415] 쪽
"여러 법신은 없는 물건도 아니며, 또한 인연에 의하여 있다고도 말하지 아니할 것이며, 또한 허망하게 '생함도 아니며 멸함도 아니다'라고 말함도 아니다.
대혜여, 내가 항상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 말한 것은 뜻대로 나는 몸[意生身]이라 이름함이다.
여래 법신은 외도와 성문과 벽지불의 경계가 아니며, 또한 7지(地)에 머무르는 보살의 경계도 아니다.
대혜여, 내가 말한 불생불멸은 곧 여래의 다른 이름이다.
대혜여, 비유컨대 석제환인(釋提桓因)과 제석과 왕과 부란타라(不蘭陀羅), 손과 손톱과 신체와 땅과 먼지와 허공과 무애(無礙),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명호가 이름은 다르나 뜻은 한 가지이니, 많은 이름에 의하여 '많은 자체(自體)의 제석 등이 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혜여, 나도 또한 이와 같아서, 사바세계에서 3아승기(阿僧祗) 백천(百千)의 명호가 있어, 범부는 비록 말하나 이것이 여래의 다른 이름임을 알지 못한다.
대혜여, 혹 어떤 중생은 여래를 아는 자도 있으며, 자재(自在)를 아는 자도 있으며, 일체지(一切智)를 아는 자도 있으며, 세간을 구함[救世間]을 아는 자도 있으며, 도자(導者)가 됨을 아는 자도 있으며, 장자(將者)가 됨을 아는 자도 있으며, 승자(勝者)가 됨을 아는 자도 있으며, 묘자(妙者)가 됨을 아는 자도 있으며, 세존을 아는 자도 있으며, 부처님을 아는 자도 있으며, 우왕(牛王)을 아는 자도 있으며, 스승을 아는 자도 있으며, 선인(仙人)을 아는 자도 있으며, 범(梵)을 아는 자도 있으며, 나라연(那羅延)을 아는 자도 있으며, 승자(勝者)를 아는 자도 있으며, 가라라(迦羅羅)를 아는 자도 있으며, 구경(究竟)을 아는 자도 있으며, 아리타니미(阿梨陀尼彌)를 아는 자도.......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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