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정법념처경(53)-530

근와(槿瓦) 2015. 11. 13. 21:29

정법념처경(53)-53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521 / 1802] 쪽

수라왕이 제석에게로 향하는 것을 보고는 곧 스스로 장엄하고 천왕을 도왔다. 제석천은 하늘 무리들을 보자 아수라들에게 말하였다. "너희 축생들은 왜 그처럼 우치하냐? 모든 아수라의 힘으로도 한 하늘의 힘에 미치지 못한다. 나 한 하늘만으로도 능히 너희 군사들을 쳐부술 수 있다. 왜냐 하면 하늘에는 법의 힘이 있지마는 너희들에게는 법의 힘이 없기 때문이다. 법과 비법의 거리는 아주 멀다. 그것은 마치 햇빛을 어둠에 견주는 것과 같고 진실한 말을 거짓말에 견주는 것과 같으며, 수미산을 다른 산에 견주는 것과 같고 해탈을 결박에 견주는 것과 같으며, 이익을 손해에 견주는 것과 같고 착한 벗을 원수에 견주는 것과 같으며, 단 이슬을 독약에 견주는 것과 같고 한낮을 어두운 밤에 견주는 것과 같으며, 거짓 진주를 참 진주에 견주는 것과 같고 큰 부자를 빈궁에 견주는 것과 같으며, 심부름꾼을 편히 사는 사람에 견주는 것과 같고 반딧불을 햇빛에 견주는 것과 같으며, 발이 없는 사람을 사나운 바람에 견주는 것과 같아서 그 거리는 아주 멀다. 또 장님을 눈이 밝은 사람에 견주는 것과 같고 험한 길을 평탄한 길에 견주는 것과 같으며, 외도를 여래에 견주는 것과 같고 허공을 평지에 견주는 것과 같으며, 한 생각을 한 겁에 견주는 것과 같나니, 너와 나의 그 거리가 아주 먼 것도 또한 그와 같다. 너는 법을 따르지 않는데 나는 법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너는 우치한데 나는 지혜가 있으며, 너는 복을 닦지 않는데 하늘은 복의 행을 닦고, 너는 축생인데 나는 청정한 하늘이다. 만일 이것을 안다면 너는 나와 싸우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는 곧 거리가 먼 모양을 나타내려고 이라바나로 하여금 아수라에게로 향하게 하였다. 그리고 게송을 읊었다. 법은 능히 법 아닌 것 부수고 진실한 말은 거짓말을 부수며 지혜는 능히 어리석음 부수고 하늘은 아수라를 부수느니라.

 

                                                                                [522 / 1802] 쪽

그 때에 제석은 이렇게 말하고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라바나를 변화시켜 아수라 군사들을 향하게 하는데, 빠른 바람처럼 빨리 지나면서 손에는 천 개의 날이 있는 금강을 들고 아수라들을 두렵게만 하고 죽일 마음은 없었다. 그 때에 아수라들은 제석천을 보고 빨리 달려가고 사천왕과 삼십삼천도 각각 빨리 내달아 하늘들과 아수라들은 서로 어울려 크게 싸울 때 모두 이기기를 바라면서 서로 쳤다. 하늘들과 아수라들은 서로 해침을 당해 죽는 자도 있고 비겁하고 나약하여 물러나 돌아가는 자도 있으며, 서서 바라보는 자도 있고 돌아가기를 생각하는 자도 있으며, 성내는 자도 있고 당황하는 자도 있으며, 혹은 두려워하는 자도 있었다. 그 때에 제석천은 곧 변화를 일으켜 아수라들로 하여금 흰 코끼리 이라바나를 보게 하였다. 즉 낱낱의 머리 위에는 천 사람의 제석이 있어서 모두 손에 천 개의 날이 있는 금강과 갖가지 무기를 잡고 있으며, 온갖 연못이 있는 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고, 연못에는 한량없는 천 제석천왕이 있었다. 이라바나는 변화로 열 개의 머리가 되었는데, 낱낱의 머리 위에는 천 개의 목욕 못이 있고, 낱낱의 못에는 천 송이의 연꽃이 있으며, 낱낱의 연꽃에는 백 개의 꽃받침이 있고 낱낱의 꽃받침에는 각기 천 개의 잎이 있으며, 코끼리 머리의 꽃받침에는 백천억의 제석천왕과 억 나유타의 온갖 무기와 금강의 보배 칼이 가득해 빈틈이 없었다. 그 때에 아수라들은 이 변화를 보고 두렵고 어지러워 이렇게 생각하였다.'제석천왕은 허공에 두루 가득해 빈틈이 없다. 손에는 칼·창 등의 온갖 무기를 가졌고 힘은 한량없으며, 온갖 칼과 몽둥이가 허공에 가득하여 빈틈이 없고 시방에 두루 차 있다. 아마도 저 물 밑에도 천제의 군사가 가득 차 있을 것이다.'아수라들은 매우 두려워하여 서로 알렸다. 그 때에 발가사는 말하였다. "아수라들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저 제석천왕의 이라바나를 항복 받으리라." 이렇게 말하고는 큰 코끼리 이라바나에게로 빨리 달려갔다. 그 때에 이라바나는 곧 코로 그 아수라를 붙잡아 허공에서 돌리는데, 그것은 마치 어떤

 

                                                                                [523 / 1802] 쪽

사람이 방울을 희롱하는 것 같았고, 거의 죽게 되어서야 놓아주었다. 코끼리는 그를 놓아준 뒤에 그가 조금 깨어나자 그에게 말하였다. "어떻게 혼자서 제석을 부술 수 있겠는가? 이제 모두 함께 와서 쳐부수어 보라." 그 때에 네 아수라는 다시 이라바나를 향해 달려갔다. 제석은 그것을 보고 금강 우박을 놓아 아수라들을 때렸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을 흩으려 할 뿐이요, 목숨을 앗으려 한 것은 아니었다. 그때에 아수라들은 한량없는 큰 산과 칼·창·긴 창 등을 천왕 위에 퍼부었다. 마치 여름에 내리는 비처럼 퍼부었지마는 천왕의 몸은 단엄하여 아무 상처도 없었다. 이렇게 천왕이 아수라들과 한량없이 크게 싸울 때 다른 하늘들은 그것을 보고 아수라 군사들에게로 달려가고, 아수라 군사들도 또 하늘 무리들에게로 달려와 서로 싸워 한량없이 괴롭히고 해쳤다. 한량없는 중생으로서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모두 크게 두려워하였다. 한량없이 어지럽히면서 이렇게 서로 크게 싸웠다. 하늘과 아수라왕과 그 군사들이 서로 칠 때 금강처럼 굳은 한량없는 무기로 서로 싸웠다. 그 때에 제석천은 한량없는 아수라 무리들이 그 앞에 있는 것을 보았지마는 그 목숨은 뺏지 않고 다만 그들을 쳐부수어 모두 물러가게 하려 할 뿐이었다. 그 때에 발가사 비마질다라 아수라왕과 그 군사들은 싸움에 패하고 흩어져 달아나 구호를 구하고 귀의할 곳을 구하여 큰 바다 밑으로 돌아가 문을 향해 달아나서 세력을 잃었다. 그러나 비마질다라 발가사 아수라왕은 다시 백천의 윤전(輪殿)을 타고 적을 물리치려고 세 아수라왕으로 하여금 앞에서 내닫게 하였으나 그들은 두려워하고 고민하였다. 그 때에 제석천은 흰 코끼리 이라바나에게 말하였다. "저 비마질다라를 빨리 쫓아가라. 그는 교만한 마음으로 스스로 힘이 세다 일컫는다. 너는 지금 빨리 가서 그가 탄 백천의 윤전을 쳐부수라.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살생하지 말라는 계율이 바로 열반의 길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은 진실이다. 중생은 목숨을 사랑한다. 그 목숨을 끊지 말라. 너는 빨리 저기 가서 그 윤전을 부수어 백천 조각으로 만들어라."

 

                                                                                [524 / 1802] 쪽

이라바나는 이 분부를 듣고 변화한 몸으로 빠른 바람보다 빨리 큰 바다 밑으로 갔다. 발가사는 그를 보고 매우 두려워하여 바다 밑에서 문을 향해 빨리 달렸으나 힘이 없어 나아갈 수가 없었다. 이라바나는 큰 힘으로 거기 가서 그 바퀴를 잡아 발가사를 그 궁전 밑에 떨어뜨리고, 다시 그를 붙들어 궁전에서 떠나게 한 뒤에 당장 그 앞에서 그 궁전을 쳐부수었다. 그것은 마치 썩은 풀을 꺾는 것과 같았다. 그 때에 화만 아수라왕은 힘을 완전히 잃고 처자를 생각하여 문 밑으로 달려갔고, 용건 아수라왕도 또 도망쳐 물 밑으로 달려가 문을 향해 달아나면서 스스로 구원되기를 구하였으며, 라후 아수라왕도 또 도망쳐 물 밑으로 달려가 목숨의 구원을 구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아무리 몸이 크지마는 모두 기운을 잃고 있었다. 그 때에 하늘 무리들은 아수라들이 모두 무너진 것을 보고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아수라들은 싸운 과보로 모두 패해 달아났다." 하늘들은 그 광경을 보고 다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그 문 밑에 가서 저 싸움에 패한 아수라들을 보자." 그리하여 하늘들은 그 물 밑으로 빨리 달려갔다. 싸움에 패한 아수라들은 마치 사나운 바람에 불려 흩어진 구름과 같았다. 제석천은 그것을 보고 아수라에게 말하였다. "너는 무엇 때문에 그런 나쁜 일을 저질러 한량없는 아수라들로 하여금 그 목숨을 잃게 하였는가? 너는 여러 하늘들과 원수가 되었지마는 조그만 이익도 없다. 지금 염부제 사람들은 법을 따라 수행하였다. 사람이 선(善)을 닦음으로써 하늘에 훌륭한 힘이 있고, 사람이 불선(不善)을 행하면 하늘은 무너질 것이다. 너는 때를 알지 못하고 또 장소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와 원수가 되더라도 유익할 것이 없다. 너는 하늘을 치려 하다가 스스로 해를 입은 것이다." 아수라는 이 말을 듣고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 생명을 구하려 하였다. 제석천은 하늘 무리들에게 분부하였다. "돌아가자, 돌아가자. 아수라 군사들은 모두 기운을 잃고 미미한 목숨만

 

                                                                                 [525 / 1802] 쪽

붙어 있다. 그대로 놓아두어 본래의 처소로 돌아가게 하라." 그 때에 하늘 무리들은 천왕에게 아뢰었다. "이 아수라들은 다툴 수 없습니다. 자기 힘도 모를 뿐 아니라 남의 힘도 모릅니다. 우리는 지금 다시 저들을 쳐부수어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게 하고, 우리는 천상에서 우리의 업으로 즐거움을 받으면서 아수라들에 의한 괴로움을 받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원수를 갚지 않고는 우리는 끝내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모두 칼·창 등의 갖가지 무기를 들고 아수라들에게로 빨리 달려갔다. 그러나 두려움을 주어 무너지게 할 뿐이요 죽이지는 않았다. 그 때에 제석천은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켜 그 발가사가 두려워함으로써 죽을까 걱정하여 그 하늘 무리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자비스런 마음이 없구나." 이렇게 말하고 선법당의 그 하늘 무리들을 모두 데리고 천궁으로 돌아갔다. 그 때에 사천왕은 제석천왕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삼십삼천의 무리들에게 말하였다. "천왕이 돌아갔다. 너희들도 돌아가라." 그들은 승리한 힘을 얻어 모두 기뻐하면서 본궁으로 돌아갔다. 제석천왕은 흰 코끼리 이라바나를 탔다. 삼십삼천은 노래로 찬탄하면서 둘째 하늘로 나아가 선법전에 올라갔고, 다른 하늘 무리들도 모두 본궁으로 들어갔다. 그리하여 모두 갑옷과 투구를 벗어 잡전림(雜殿林)에 두고, 이라바나는 변화한 몸을 버리고 본래의 형상으로 돌아가 연꽃못에 들어갔다. 그들은 이렇게 하늘 세계로 돌아가 다섯 가지의 쾌락을 받고, 다섯 가지 쾌락의 공덕으로 유희림(遊戱林池)에서 서로 즐기었다. 그리고 바수길용왕과 덕차가용왕 등은 아수라를 쳐부수어 이긴 뒤에 모두 기뻐하면서 희락성으로 돌아갔다. 싸움에 패한 아수라의 남은 군사들은 몸이 헐고 부끄러워 머리를 숙였고, 그 여자들은 근심하고 고민하면서 아수라에게로 갔다. 라후 아수라는 싸움에 패한 아수라들에게 말하였다.

 

                                                                                [526 / 1802] 쪽

"내가 전에 너희들에게 말하지 않았던가? 즉 지금은 하늘과 싸울 때가 아니다. 왜냐 하면 사람들이 바른 법을 따르고 부모를 효양하며, 사문·바라문·노인·덕이 있는 이를 공경하므로 하늘 무리들은 늘어나고 아수라들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내가 이렇게 말했지마는 너희들은 내 말을 따르지 않았다. 그러므로 오늘 이런 나쁜 과보를 얻어 하늘로 하여금 한량없는 중생을 죽이게 한 것이다." 어떤 아수라가 라후에게 말하였다. "실로 그 말씀과 같습니다. 왕의 말씀을 듣지 않고 때 아닌 때에 싸웠기 때문에 지금 이런 나쁜 과보를 받은 것입니다." 타마후 아수라가 말하였다. "업이 익으려고 나를 돌아가지 않게 하고 내가 그런 뜻을 내었기 때문에 이런 나쁜 과보를 받은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 말한 뒤에 자기 땅으로 돌아갔다. 비마질다라는 넷째 땅에 돌아가 그 본래의 성으로 들어가서 매우 부끄러워하고 근심하면서 머리를 숙였고, 미녀들은 그를 둘러싸고 근심하여 몹시 여위었다. 발마제 등 비법 악룡은 기운을 잃고 희락성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탐애의 독은 중생을 파괴하고 서로 해를 끼치어 세간에 흘러 돌게 하므로 조그만 즐거움도 없다. 그 성현의 제자는 이렇게 관찰하고 탐욕을 떠나게 되었다. 또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으로 법을 관찰하고 그대로 수행한다. 즉 이 비구는 이렇게 관찰하여 17지(地)를 얻고 마음으로 항상 제일의 진실한 이치를 즐겨 관찰하였다. 그 때에 지신의 야차는 그것을 보고 기뻐하여 허공의 야차에게 알리고, 허공의 야차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여 호세천에 알리며, 이렇게 차례로 소정천에 이르러 모두 이렇게 말하였다. "염부제의 어떤 선남자는 어떤 마을에 살고 이름은 누구인데, 그는 믿음으로 집을 나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악마의 경계를 떠나 번뇌를 즐기지 않고 생사를 버렸습니다. 그는 이렇게 관찰하여 지금 이렇게 17지를 얻었습니다."

 

                                                                                [527 / 1802] 쪽

여러 하늘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이렇게 말하였다. "이런 비구는 하늘 가운데의 하늘로서 악마의 무리를 줄이고 여러 하늘들의 무리를 늘린다."

 

                                                                                [528 / 1802] 쪽

정법념처경 제 22 권

원위 바라문 구담 반야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6. 관천품(觀天品) ①

1) 사왕천(四王天) ①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려고 지옥·아귀·축생의 좋지 않은 업의 과보를 관찰하고 다시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 그리고 다음에는 선업의 과보를 관찰한다. 왜냐 하면 모든 중생들은 즐거운 과보를 즐기고 괴로운 과보를 싫어하기 때문이니, 온갖 즐거움이 모이기 때문에 하늘이라 한다. 다시 미세한 업을 관찰할 때에 온갖 선업을 모아 생멸의 몸을 받되 즐거운 과보를 얻고, 일곱 가지 계율로 천상에 태어난다. 일곱 가지란, 이른바 입의 업의 네 가지와 몸의 업의 세 가지로서 그것을 친근하고 많이 닦아 익히기 때문에 욕계의 여섯 하늘에 태어난다. 그 여섯 하늘에는 상·중·하의 길이 있는데, 그와 같이 수명에도 중·하가 있고, 음식에도 중·하가 있고, 물질에도 중·하가 있고, 힘에도 상·중·하가 있고, 즐거운 과보에도 중·하가 있다. 그 여섯 하늘의 처음의 두 하늘은 수미산을 의지해 있고, 네 하늘은 허공을 의지해 있는데, 마치 구름 무더기 같다. 그 첫째 하늘의 무리는 사천왕천에 속해 있다. 처음의 만지천(鬘持天)은 수미산의 네 귀퉁이를 둘러싸고 있다. 그 만지천에는 열 군데의 사는 곳이 있는데, 그 낱낱 군데에는 업을 달리하고 이름을 달리한다. 이렇게 한량없는 업으로 만지천에 태어나서 업에 의해 즐거움을 받되, 한량없는 종류의

 

                                                                                 [529 / 1802] 쪽

물질이 있어서 그것을 즐기면서 즐거움을 받고 늙는 괴로움은 없다. 온갖 업의 그물의 인(印)이 도장을 찍어 인연을 따라 생기고 인연이 없이 생기는 것이 아니며, 또한 없어지는 것도 아니요, 지은 사람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장부는 항상 스스로 힘써 온갖 선업을 닦아야 하는 것이니, 만일 자기 몸을 사랑하면 처음이 없는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흘러 다니므로 선(善)·불선(不善)·무기(無記) 등의 업의 그물은 중생들을 결박하여 생사에 흘러 다니며, 마치 물바퀴처럼 지옥·아귀·축생으로 흘러 다니는 것이다. 인간 세상에서 중생을 관찰하는 것처럼 만일 선업을 행하면 천상에 태어난다. 수미산을 의지해 6만 개의 산이 둘러 있는데, 온갖 보배의 빛나는 광명은 그 여러 산봉우리를 비추고, 연꽃과 목욕 못과 흐르는 샘물은 깨끗하여 그 산을 장엄한다. 산의 높이는 8만 4천 유순으로서 네 가지 보배로 되었는데, 선업을 지은 여러 하늘들이 같이 둘러쌌고 한량없는 광명으로 비추어 매우 즐길 만하다. 이렇게 그 비구는 첫째 하늘의 만지천의 중생을 관찰한다. 그 만지천에는 열 군데의 사는 곳이 있다. 열 군데란, 이른바 첫째는 백마니(白摩尼)요, 둘째는 준애(峻崖)며, 셋째는 과명(果命)이요, 넷째는 백공덕행(白功德行)이며, 다섯째는 상환희(常歡喜)요, 여섯째는 행도(行道)며, 일곱째는 애욕(愛欲)이요, 여덟째는 애경(愛境)이며, 아홉째는 의동(意動)이요, 열째는 유희림(遊戱林)이다. 이것이 열 군데로서 각각 달리 사는 곳이다. 염부제(閻浮提)를 향한 수미산 밑에는 두 하늘이 사는데, 첫째 이름은 백마니요, 둘째는 준애인데 염부제로 향해서는 마음대로 간다. 구다니(瞿陀尼)를 향해 두 하늘이 사는데, 첫째는 과명이요, 둘째는 백공덕행이다. 불파제(弗婆提)를 향해 두 하늘이 사는데, 첫째는 상환희요, 둘째는 행도다. 울단월(鬱單越)을 향해서는 네 하늘이 사는데, 첫째는 애욕이요, 둘째는 애경이며, 셋째는 의동이요, 넷째는 유희림이다. 이 여러 하늘들의 낱낱이 사는 곳은 그 너비가 천 유순으로서 큰 바다 위에 있다. 그 하늘의 수명은 염부제의 50년을 하루 낮 하룻밤으로 삼아 이런

 

                                                                                [530 / 1802] 쪽

수명으로 5백 년을 채우지마는 중간에 일찍 죽는 수도 있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그 땅의 하늘을 관찰한다. 즉 그들은 유희하며 쾌락을 누리는데 어떤 업을 지어 그 땅에 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수미산 곁에 사는 하늘들을 관찰한다. 즉 만일 어떤 사람이 선행을 닦을 때 깨끗한 마음으로 부처와 법과 비구승에 귀의하되, 열 번 손뼉을 치는 동안 다른 마음을 내지 않으면 그는 목숨을 마치고 수미산 귀퉁이의 백마니(白摩尼) 하늘에 태어나고, 깨끗한 마음으로 3보에 귀의하였기 때문에 위덕이 있는 몸을 얻어 광명으로 장엄하며 자유로이 쾌락을 누리는데, 그가 누리는 쾌락은 전륜왕의 쾌락도 그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 땅에는 욕류(欲流)라는 강이 있는데 진주로 된 모래가 그 밑에 깔렸다. 어떤 힘 때문인가? 둘째의 준애 하늘이 마음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며, 또 그 강에서는 온갖 맛난 음식이 난다. 또 진주(眞珠)라는 구슬의 강이 있는데 산호의 보배가 흘러나오며, 하늘 무리 미녀의 온갖 보배가 그 강에서 흘러나온다. 이른바 비유리(毘琉璃)·쇄금강주(碎金剛珠)·천니라주(天尼羅珠)·천대청주(天大靑珠)·천적진주(天赤眞珠)·천차거보(天車渠寶) 및 갖가지 보배의 장엄이 마음대로 얻어진다. 또 향수(香水)라는 향의 강이 있는데, 거위·오리·원앙으로 장엄하였다. 그 강의 양쪽 언덕에는 많은 황금 나무가 있어서 동산숲을 이루었고, 온갖 새가 있다. 하늘은 향기를 맡고 욕심을 내어 기뻐하고 쾌락을 누린 뒤에는 백 배나 기뻐하며, 또 그 이외의 다섯 가지 욕심으로 서로 즐긴다. 온갖 나무가 많이 있는데, 붉은 가지에는 푸른 잎이고, 푸른 가지에는 붉은 잎이다. 또 온갖 나무가 있어 그 잎은 잡색인데, 파랑·노랑·초록 등 잡색으로서 온갖 벌로 장엄하고 마음은 항상 즐거워 묘한 소리를 낸다. 그들은 선업의 과보를 받아 유희하면서 쾌락을 누리는데, 온갖 보배는 산봉우리를 장엄하고, 혹은 편편한 꼭대기를 장엄한다. 다섯 개의 산봉우리가 있다. 이른바 첫째의 이름은 잡종(雜種)이요, 둘째는 종종유천(種種流泉)이며, 셋째는 중조음(衆鳥音)이요, 넷째는 향훈(香薰)이며, 다섯째는 상과(常果)다. 이런 산은 입곱 가지 보배로 장엄하고, 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법념처경(55)-550   (0) 2015.11.15
정법념처경(54)-540  (0) 2015.11.14
정법념처경(52)-520  (0) 2015.11.12
정법념처경(51)-510  (0) 2015.11.12
정법념처경(50)-500   (0) 201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