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정법념처경(51)-510

근와(槿瓦) 2015. 11. 12. 00:18

정법념처경(51)-51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501 / 1802] 쪽

게 말한다. "이 산은 이미 탔다. 나는 다시 큰 산을 너희들에게 던지리라." 그 때에 용건 아수라왕은 손으로 큰 산을 집어 하늘에 던지려 한다. 그 때에 여러 하늘들은 아수라에게 말한다. "너는 법이 없어 법답지 않은 짓을 하지마는 우리를 부수지 못할 것이다. 나는 바른 법에 머무르고 너는 나쁜 법에 머무른다." 여러 하늘들은 이렇게 아수라왕을 비방한다. 그 때에 아수라왕은 이 말을 듣고 여러 군사들을 이끌고 하늘을 향해 빨리 달려간다. 하늘 무리도 이것을 보고 모두 달려나와 아수라와 마주 진을 치고 크게 싸우려 한다. 그리하여 칼·창·화살 등 갖가지 무기로 서로 친다. 그 때에 하늘은 위의 설법을 마치고 성심으로 생각하면서 3보에 귀의한 뒤에 바로 아수라 군사에게 나아간다. 하늘 무리가 이르자 아수라 군사는 모두 패해 흩어지고 백천 갈래가 되어 바다로 향하여 내려가려 할 때에 비법의 악룡 발마제 등은 아수라에게 말한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지금 우리를 버리고 어디로 가려 하십니까? 우리는 덕차가·바수길 등의 용왕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혼자서 저 하늘과 싸워 그들을 쳐부수십시오. 당신이 만일 두려워한다면 무엇 때문에 그 궁성에서 나와 여기까지 왔습니까? 당신은 스스로 그 힘의 강하고 약함을 살피지도 않고 왜 저 하늘과 원수를 맺었습니까? 만일 당신이 저 원수들을 버리고 본래의 궁성으로 돌아간다면 우리 용들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덕차가와 바수길은 우리의 원수인데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아수라는 이 말을 듣고 다시 하늘로 돌아가 하늘과 싸운다. 그러나 그 악룡들은 저 법다운 용들을 막지 못하고, 아수라 군사는 이내 다시 패해 흩어져 바다 밑으로 돌아가 본래의 궁성으로 들어간다. 그 때에 아수라는 그 군사가 그렇게 패한 것을 보고 다른 아수라를 보내어 셋째 땅의 화만 아수라에게 가서 아뢴다. "대왕이여, 빨리 일어나시오, 빨리 일어나시오. 하늘 무리는 힘이 강해 일체의 아수라 군사를 쳐부수어 사방으로 흩어지고 도망쳐 달아나게 하였습니

 

                                                                                 [502 / 1802] 쪽

다. 대왕은 오랫동안 하늘과 싸워 큰 이름을 얻었지마는 지금도 그러합니다. 뜻을 가다듬고 일어나 저 하늘 무리를 쳐부십시오. 만일 왕이 나간다면 제석천왕도 당적하지 못하겠거늘 하물며 다른 하늘이겠습니까?" 화만 아수라왕은 이 말을 듣고 생각하고 헤아리다가 한량없는 억 아수라 군사들에게 둘러싸이어 칼·창 등 갖가지 무기로 굳게 장엄하고 싸움터로 나아가 큰 소리로 외치면 그 소리는 시방에 두루 찬다. 그 때에 라후 아수라왕은 이 광경을 보고 용건 아수라에게 말한다. "지금 화만 아수라왕이 여기 와서 우리의 위력을 보태어 저 하늘 무리를 쳐부수려 합니다. 당신은 지금 돌아가십시오, 당신은 지금 돌아가십시오. 화만 아수라가 옵니다. 나는 지금 큰 힘이 있습니다." 군사들은 이 말을 듣고 다시 싸움터로 돌아가 하늘과 싸우려 한다. 그 때에 사천왕은 아수라들에게 말한다. "너희는 축생의 법으로서 우리가 그처럼 너희들을 쳐부수었는데도 그래도 다시 돌아오는구나. 너는 우치한 마음으로 스스로 그 군사들을 잃는구나." 이렇게 말하고 아수라 무리를 향해 빨리 내닫는다. 화만 아수라는 하늘 무리들이 오는 것을 보고 그 군사들에게 말한다. "너희들 아수라는 두려워하지 말고 겁내지도 말라. 그리하여 하늘과 싸우라. 왜 그렇게 뭉치어 서 있느냐? 저 하늘을 쳐부술 때 조금도 비겁하거나 나약하지 말라. 내가 있는데 너희들은 무엇을 두려워하느냐? 나 혼자서라도 저 하늘을 쳐부술 수 있거늘 하물며 용건 아수라왕이 내 동무가 되고 사자의 아들 라후 아수라왕이 내 동무가 됨이겠느냐? 너희들은 싸우되 두려워하지 말고 겁내지 말라. 그리하여 위력을 더하고 저 하늘을 쳐부수어 아수라로 하여금 더욱 늘고 이기게 하라. 분노한 큰 힘으로 저들과 싸우라." 화만 아수라왕은 이렇게 격려하고 곧 아수라들과 함께 만지천·상자의천·가류 하늘·삼공후천 등이 사는 곳으로 간다. 여러 하늘은 비유리 땅으로 두루 장엄하고 기뻐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삼십삼천이나 제석천왕의 필요도 없이 늘 아수라 군사를 쳐부수었다. 그것은 법의 힘과 법을 벗으로 하였기 때문이다." 그 때에 아수라는 큰 바다에 있으면서 바다 위에 가득 찼다가 하늘과 싸우

 

                                                                                [503 / 1802] 쪽

려고 큰 바다로 모인다. 하늘들은 아수라의 대중이 모인 것을 보고 서로 의논한다. "모든 셋째 땅의 화만 아수라는 큰 힘을 가졌는데 지금 모두 모여 온다." 이렇게 말할 때 아수라 무리는 모두 그곳으로 모여 왔다. 그 때에 하늘은 그것을 보고 곧 아수라에게 말한다. "헛되이 여기까지 왔구나. 우리를 쳐부수려 하지마는 우리에게는 큰 힘이 있다. 왜냐 하면 염부제 사람들은 법의 행을 따라 부모를 효양하고 사문과 바라문을 공양하며, 선한 법을 즐기고 선한 법을 수행하여 목숨을 마치고는 하늘에 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너희들보다 뛰어나고 큰 힘이 있으며 제일이어서 견줄 데가 없다. 우리는 법답고 법을 따라 수행하므로 너희들을 괴롭히지 않는다. 그러나 너희들은 비법을 행하여 우리를 괴롭힌다." 그 때에 아수라는 그 말을 들었으나 그 하늘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곧 하늘과 싸운다. 그 때에 여러 하늘은 그 사는 곳으로부터 허공에 꽉 차게 허공에서 내려와 아수라 군사를 쳐부수려고 두 군사는 어울려 싸운다. 그 소리가 큰 바다를 떨치므로 고기·자라·악어·큰 마갈어·나가(那迦)·상어 등은 모두 크게 두려워하여 백 갈래나 혹은 천 갈래로 흩어지고, 하늘들은 크게 싸우면서 칼·창 등 온갖 무기를 퍼붓는다. 하늘이 아수라와 이렇게 크게 싸울 때 화만 아수라왕은 여러 하늘들에게 말한다. "내가 싸울 때는 아직 오지 않았으나 앞의 군사가 싸워 너희들을 부수게 하고, 또 내가 지금 와서 너희들을 무찌르리라. 나 혼자서라도 제석천을 항복 받을 수 있겠거늘 하물며 너희 사천왕의 무리겠느냐? 그러므로 나는 너희 하늘 무리를 쳐부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곧 만지천을 향하였다. 그 때 가류 하늘은 그가 온 것을 보고 곧 화만 아수라를 향해 갔다. 그러자 아수라는 그 군사를 쳐부수려고 큰 바닷 가에서 사방 4백 리, 혹은 3백 리, 2백 리, 1백 리, 혹은 1유순이나 되는 큰 불이 붙는 큰 돌을 빼어 가류천에게 던지려 하였다.

 

                                                                                 [504 / 1802] 쪽

그 때 하늘은 그것을 보고 곧 3보에 귀의하고 법을 생각하면서 화살로 그 돌을 쏘았다. 그것은 모래 가루처럼 부수어져 바다 가운데 떨어졌다. 아수라는 그것이 헛일인 줄을 알고 곧 큰 창을 들고 가류천을 대적하여 싸웠다. 하늘은 그것을 보고 허공에서 금강 같은 우박을 퍼부어 그 칼과 창을 부수었다. 아수라 군사들은 모두 패해 흩어졌다. 그 때에 용건 아수라왕은 다시 달려가 상자의천과 싸우려고 너비 5백 유순이나 되는 파리거라는 대위산(大圍山)을 들고 여러 하늘에게 말한다."나는 너희 하늘들을 쳐부수어 너희들로 하여금 염라왕에게로 가게 하리라." 이렇게 말하고 바로 상자의천을 향해 갔다. 그 때 호세천은 그것을 보고 위산(圍山)을 가져다 아수라를 쳤다. 그들은 패하여 바다 밑으로 달아나 본래 살던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군사들은 아수라가 패한 것을 보고, 타마후 아수라 군사도 또 흩어져 달아나 죽을 것처럼 고생하면서 본래 살던 곳으로 돌아갔다. 그 때에 라후 아수라와 그 군사들은 다시 삼공후천을 향해 빨리 달려가 제 힘으로 싸우려 하였다. 여러 하늘들은 그것을 보고 라후 아수라 위에 사나운 불을 퍼부어 아수라 군사를 태웠다. 아수라왕과 그 군사들은 모두 패해 달아나 바다 밑으로 돌아갔다.그 때에 여러 하늘은 아수라 군사들이 모두 패해 흩어지는 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고, 아수라왕은 근심하고 고민하면서 대장부의 힘도 모두 패해 흩어져 물 밑으로 달아나 문으로 들어가면서 구원을 찾고 돌아갈 곳을 찾았다. 그 때에 여러 하늘들은 아수라가 모두 물 밑에 들어간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들이 본래의 산꼭대기에 돌아가서 비유리산에 머무르면서 아마 다시 여기 올 것이다. 왜냐 하면 비마질다라 아수라왕과 발가사 등은 아수라 중에서도 가장 힘이 세고 가장 뛰어나 모든 아수라들을 구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여기 오기 전에 그들을 쳐부수면 모든 아수라들은 다 부서질 것이다"고 말하고 모두 기뻐하여 기력이 왕성해졌다. 그리하여 멀리서 아수라 군사를 바라보고는 뜻을 결정하고 싸우려 하였다. 그 때에 바수길·덕차가 등의 법행 용왕은 발마제 등의 상처를 입은 남은

 

                                                                                [505 / 1802] 쪽

군사들을 쳐부수고 희락성으로 들어갔다. 그리하여 아수라들은 생각하였다.'아마 발가사 아수라왕이 저 여러 하늘들을 쳐부수고 우리를 구원해 주리라. 그러나 만일 그들을 쳐부수지 못하고 도리어 하늘이 이기게 되면 하늘 무리는 더욱 왕성해질 것이다.' 이리하여 아수라는 악룡왕 발마제 등과 함께 근심하고 고민하면서 본래의 성 안에 머물렀다. 아수라 군사들도 또한 그와 같이 근심하고 고민하면서 본래의 처소에 머물렀다.

 

                                                                                [506 / 1802] 쪽

정법념처경 제 21 권

원위 바라문 구담 반야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5. 축생품 ④

그 때에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은 셋째 땅의 아수라왕·용건 아수라왕·라후 아수라왕이 싸움에 패해 힘을 잃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 때에 어떤 아수라가 발가사에게 말하였다."우리 군사가 모두 패하였으나 아무도 구원할 이가 없습니다. 오직 당신의 힘으로만 저 군사를 구호할 수 있습니다." 발가사는 말하였다. "너는 빨리 가서 저 세 아수라가 지금 어디 있는가 찾아보아라."아수라는 말하였다."그들은 지금 모두 하늘에 패해 물 밑으로 돌아가 문 아래에서 힘을 잃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멀리서 발가사 대왕에게 귀의하여 구호를 구하려고 그 도움을 바라며, 부끄럽고 창피하여 문 아래 있으면서 성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때에 비마질다라 발가사는 이 말을 듣고 아수라에게 말하였다. "아수라들아, 하늘과 싸워라. 석가천주도 그 가운데 있더냐?" 아수라는 말하였다.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발가사는 이 말을 듣고 크게 성을 내어 눈이 피처럼 붉고 몸의 힘을 떨쳐 아수라를 보면서 말하였다.

 

                                                                                [507 / 1802] 쪽

"사천왕만으로 셋째 땅의 아수라들을 쳐부수어 힘을 잃게 하였건마는 아수라 군사는 아무 일도 못하고 한 하늘에게 패하였구나. 나는 지금 가서 저 일체의 하늘을 쳐부수리라." 발가사 아수라왕이 이렇게 말하자 여러 아수라들은 힘을 얻었다. 아수라왕은 군사들에게 명령하였다. "빨리 북을 쳐라. 나는 스스로 나가 저 하늘 무리를 쳐부수어 괴롭히고 멸망시키리라. 그리고 제석천왕도 나 혼자서 쳐부수리라. 하늘은 지금 아수라 무리를 쳐부수었다. 나는 참을 수 없다. 만일 내가 없다면 저 하늘에 세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으나, 아직 내가 있는데 어떻게 저 하늘이 그 세력으로 우리의 아수라 여자를 빼앗으려 하겠는가?" 비마질다라 발가사는 이렇게 말하고 큰 북을 치면서 군사들에게 말하였다. "빨리 준비하라. 나는 지금 가서 저 하늘 무리를 치려 한다. 그리하여 아수라 무리가 모두 왕성하게 하리라." 이렇게 명령하고 곧 백천 개의 윤전(輪殿)과 한량없는 백천억 아수라 군사를 일으키니 그 광명은 해와 같았다. 처음 일어날 때에는 온 땅덩이와 산과 강과 건타라산·수미산왕 등이 모두 크게 진동하고, 나아가 선견성의 선법당의 석가천주가 앉아 있는 자리까지 흔들려 안정하지 않았다. 그 때에 제석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내 자리가 흔들린다. 반드시 아수라왕이 하늘과 싸울 것이다. 그 때문에 내 자리를 흔들리게 하는 것이다.'그리하여 제석천은 여러 하늘들에게 말하였다. "만일 비마질다라 아수라가 일어나면 동산 수풀과 산골짜기와 수미산왕 등이 모두 크게 진동한다. 너희들 삼십삼천은 빨리 준비하라. 아수라가 올 것이다. 비마질다라 발가사 아수라왕이 군사를 일으켜 우리 하늘 무리를 쳐부수러 오려 한다. 나도 지금 이라바나(伊羅婆那) 코끼리를 타고 여러 하늘 무리와 함께 싸움터로 나가리라. 왜냐 하면 나는 아직 하늘 무리가 저 발가사 비마질다라 아수라왕과 능히 싸우는 것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제석천은 이렇게 말하고 선견성 안의 선법당 위에 있는 하늘 무리들과 낱낱 하늘 궁전에서 사는 무리들에게 모두 영을 내리고 선견성을 나와 비마질

 

                                                                                 [508 / 1802] 쪽

다라 발가사의 싸움터로 갔다. 하늘 무리들은 그 명령을 듣고 곧 질다라숲으로 들어가 갖가지 무기를 들었다. 이 질다라숲에는 일체의 싸움 기구가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 그 때에 그 하늘의 백, 천 혹은 천억, 만억의 무리는 모두 그 숲으로 빨리 들어가 싸움 기구를 집어 들었다. 떨치는 소리의 시끄러움은 바다의 조수 소리 같았으며, 핍박하고 달려들면서 티끌을 드날려 허공에 가득하였다. 그런 대중으로서 허공으로 가는 이도 있었고, 산등성이로 가는 이도 있었으며, 혹은 산골짜기로 가는 이도 있어서 주위의 큰 진터[陣]에는 빈틈이 없었다. 또 어떤 하늘들은 숲 속에서 놀다가 북 치는 소리를 듣고는 향락을 버리고 질다라숲으로 달려가 온갖 싸움 기구를 집어 들었다. 그리하여 백백 천천 억억만의 무리의 여러 하늘들은 모두 제석천왕을 우러러보았다. 그 때에 제석천은 그 하늘 무리들을 보고 매우 기뻐하면서 중보전(衆寶殿)에 앉았다. 그 궁전은 화려하여 보로 장엄하고 혹은 빛나는 보배로 장엄하였으며, 혹은 금빛으로 장엄하고, 혹은 비유리·파리·차거(車)와 혹은 가라(迦羅) 등 갖가지 큰 보배로 장엄하고 혹은 갖가지 마니로 장엄하였으며, 보배 그물을 얽어 온갖 보배 방울을 달아 단엄하고 뛰어나게 묘한데, 그 업의 과보 그대로 그런 훌륭한 궁전을 얻은 것이다. 그 몸에는 광명과 위덕의 빛나는 불꽃이 있고 차례를 떠나 서로 벌려 있어서 어떤 사람도 용납하지 않았다. 하늘 무리로서 수미산봉우리에 가득 차 있기도 하고, 혹은 공중에 머무르는 백백 천천의 무리들은 모두 제석천왕을 우러러보고, 천왕이 아수라왕과 싸우기를 기다려 각기 온갖 방편을 생각해 베풀었다. 그 때에 제석천은 어신(御臣)에게 명령하였다. "그대는 가서 저 일체 큰 용의 공덕을 두루 갖춘 여섯 개의 머리가 있는 흰 코끼리 이라바나에게 알려라. 나는 그 코끼리를 타고 저 아수라를 무찌르리라." 그리하여 어신은 천주의 명령을 받고 여의(如意)의 연못이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때에 여섯 개의 머리가 있는 흰 코끼리 이라바나는 여러 코끼리 떼와 함께 못에서 놀고 있었다. 시신(侍臣)은 그 코끼리 몰이꾼에게 말하였

 

                                                                                 [509 / 1802] 쪽

다. "제석천왕이 보배 코끼리를 타고 아수라를 무찌르려 한다." 코끼리 몰이꾼은 이 말을 듣고 보배 코끼리에게 말하였다. 이라바나는 이 말을 듣고 몰이꾼과 함께 어신이 있는 선법당으로 갔다. 어신은 곧 들어가 제석천왕에게 아뢰었다. "천왕이여, 제일의 보배 코끼리가 지금 여기 왔습니다."제석천왕은 곧 생각으로 그 보배 코끼리를 변화시켜 백 개의 머리가 있게 하였다. 그리하여 얼굴은 청정하여 아무 때도 없었으며, 그 낱낱의 머리에는 열 개의 어금니가 있어서 모두 새하얗고, 낱낱의 어금니 끝에는 열 개의 꽃못이 있었으며, 낱낱의 못에는 천 송이의 연꽃이 있었고, 낱낱의 연꽃에는 열 개의 꽃받침이 있었으며, 낱낱의 꽃받침에는 백 개의 꽃잎이 있었고, 낱낱의 잎 속에는 백 사람의 미녀가 있어서 다섯 가지 음악으로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이 놀면서 아름답고 묘한 소리를 냈는데, 무엇으로도 견줄 수 없었다. 이렇게 뛰어난 보배 코끼리 이라바나는 제석천왕의 변화를 입고 그 몸은 광대하여 1천 유순이요, 그 빛깔은 새하얗고 깨끗해서 견줄 데가 없었다. 제석천은 그것을 타고 아수라 군사를 쳐부수려 하는데, 갖가지 음악이 있었다. 즉 노래하고 춤추기도 하며, 즐거이 웃기도 하고 읊조리거나 부르짖기도 하며 혹은 외치기도 했는데, 그 광명과 위덕은 단엄하고 뛰어났다. 그리하여 선견성을 나왔다. 여러 하늘들은 그것을 보고 각기 온갖 색다른 보배 궁전을 타고 갖가지 무기로 장엄하고, 갖가지 음악으로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이 웃고 가만히 목메인 소리를 내며, 기뻐하고 즐기다가 제석천왕을 보고는 전보다 갑절이나 기뻐하였다. 그 때에 제석천왕은 보배 코끼리 위에 단정히 앉아 바로 그들 속에 있는데, 큰 공덕의 힘이 모여 이루어진 것으로서 한량없는 하늘 무리들이 두루 에워싸 단엄하기 견줄 데 없고, 온갖 하늘 무리들이 모두 둘러쌌다. 삼십삼천왕의 광명은 백천 개의 햇빛보다 더 밝아 허공에 가득 차고, 온갖 음악 소리는 2만 유순에 가득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허공에서 내려와 아수라의 싸움터로 갔다.

 

                                                                                [510 / 1802] 쪽

그 때에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은 큰 소리를 치며 허공에 올라 제석천왕에게로 가다가 공중에서 제석천왕을 만나 아뢰었다. "천왕이여, 비마질다라 발가사는 하늘을 치려 합니다. 큰 바다들은 모두 흔들려 안정하지 않고 백천의 산들도 다 흔들립니다. 아수라 무리들은 무력을 떨치고 노닐며 매우 두려운 소리를 치기 때문에 큰 바다의 고기와 자라 및 작은 용 새끼들은 모두 힘을 잃었고, 작은 나찰귀·비사차귀 등 한량없는 중생들도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하여 비법의 악룡 바라마제는 기뻐 뛰면서 우레처럼 부르짖고 바수길·덕차가 등의 법행 용왕은 근심하고 파리하여 스스로 지키고 있습니다.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이 물 밑에서 나올 때에는 6만 개의 순금 수미산이 모두 진동하므로 중생들은 모두 비겁하고 나약해졌으며, 만지천·상자의천·가류족(迦留足) 하늘·삼공후천들도 모두 두려워하고 마음이 불안하여 나를 보내어 천왕님께 온 것입니다. 천왕님은 어떤 방법을 쓰려 하십니까? 우리는 이미 저 세 땅의 아수라를 쳐부수었습니다. 즉 라후 아수라왕·화만 아수라왕·용건 아수라왕 등과 백천 번 싸워 다 쳐부수었습니다." 제석천은 이 말을 듣고 호세천들에게 말하였다. "비마질다라 발가사가 일어나 하늘을 괴롭히려는 것을 나도 벌써 알고 있다. 나는 지금 내려가 저 아수라 군사를 쳐부수고 하늘들을 구호하리라. 나는 법의 보호를 받고 법의 구원을 받으며 법을 수행한다. 법은 훌륭한 기[幢]가 된다. 나는 법을 구하고 법을 즐기며 비법을 즐기지 않는다. 나는 이런 공덕으로 저들의 군사를 쳐부수고 이길 것이다. 나를 이길 자는 없다. 겁내지 말라. 나는 지금 큰 군사를 거느리고 아수라에게로 가지마는 비겁하거나 나약하지 않다. 왜냐 하면 염부제 사람들이 부모를 효양하고 사문·바라문과 장로를 공경하며, 은혜를 알아 은혜를 갚고 법을 따라 수행하며, 바른 법을 수호하고 바른 법을 즐기며 바른 법을 믿어 받들고 사문을 공양하며, 업의 과보를 알고 재일(齋日)에는 재계하여 스스로 지키며, 보시하고 계율을 가지며 복을 닦고 지혜를 익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항상 생각하여 법을 따라 수행하고 법과 계율을 수행하지마는........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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